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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해양성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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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해양성 기후 분포 모습

서안 해양성 기후(西岸海洋性氣候)는 주로 대륙온대 서쪽 연안 지역, 특히 서유럽 해안에 나타나는 기후를 말한다. 편서풍해양에 미치는 영향으로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온화하다.

개요[편집]

서안 해양성 기후는 쾨펜(W. P. Köppen)의 기후 구분에서 온대기후에 속하는 기후이다. 대략 남·북위 40˚~60˚ 사이인 중위도 대륙 서안(西岸)에 편서풍의 강한 영향으로 나타나는 온난습윤한 해양성 기후다. 여름은 비교적 선선하고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며, 연교차가 작다. 대체로 습윤하여 연중 강우량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기건기가 뚜렷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후가 발생하는 까닭은 기압의 배치와, 난류가 흐르고, 편서풍이 부는 것 때문이다. 습윤한 기후 때문에 안개가 자주 낀다. 대도시와 문명이 발달하기 좋은 곳으로, 실제로 대규모 공업단지대도시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서안 해양성 기후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중위도의 온난습윤한 기후 중 여름이 비교적 서늘하여 최난월 평균기온이 22℃ 이하인 기후를 말한다. 이러한 기후는 주로 남북위 40∼60°사이에 위치한 대륙 서안에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연중 바다를 거쳐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 때문이다. 편서풍은 중위도 어디에나 불지만, 특별히 대륙 서안은 편서풍이 지형 장애가 없는 넓은 바다를 거쳐 불어옴으로써 바람이 연중 일정하게 강한 편이며, 또 육지 지역에 바다의 영향을 가져와 강한 해양성기후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연교차가 작게 나타나는데, 여름은 동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선선한 반면, 겨울은 덜 춥다. 이 지역에는 난류가 흐르는 경우가 많고, 기압배치, 편서풍 등의 영향이 겹쳐 강수가 연중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벼농사가 발달하지 않았고, 대신 연중 습윤하고 겨울이 춥지 않아 밀농사와 함께 목초지 재배를 통한 가축을 길러왔다. 전통적으로 곡물목축 등을 혼합한 혼합농업과 젖소 등을 이용한 낙농업이 발달하였다. 1년 내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지만, 대체로 강수량은 많지 않아서 연 700~1000mm 정도이나, 산지 등 지형의 영향으로 3,000mm가 넘는 곳들도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적당한 강수량은 산업활동이나 문화발달에도 영향을 끼쳐, 세계적으로 인구가 조밀하고 발달된 문화를 가져왔다. 특히 근대 이후 이 기후 지역에 해당하는 서부유럽의 국가들은 산업혁명민주주의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한 지역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다수의 선진국들이 여기에 위치한다. 그 분포를 보면 대체로 지중해성 기후의 북쪽에 나타나는데, 유럽에서는 영국·아일랜드·독일·프랑스 북부·네덜란드·덴마크·스칸디나비아 3국 등 북서부 유럽에 해당하는 곳들과 북아메리카의 북서안 지역,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와 뉴질랜드, 칠레 남부에도 분포한다. 온대기후가 대륙의 동안보다도 서안에 고위도까지 펼쳐져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기후 때문이며, 예를 들어 서울보다 위도상으로 13° 북쪽에 있는 런던의 1월 평균기온은 서울보다 8℃나 높다.

기호로는 보통 Cfb라 표기하는데, 서안해양성기후 중 좀 더 추운 지역에 위치하여 최난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개월 미만인 곳은 Cfc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서안 해양성 기후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자라는 혼합림이 나타나고, 농작물을 경작하고 가축 사육을 함께하는 혼합 농업 또한 발달한다. 낙농업도 발달하여, 우유로 만든 제품(치즈, 버터, 분유 등)을 얻기도 한다. 또, 이러한 기후로 인하여 잔디밭을 이용한 스포츠가 발달하였다[1][2]

특징[편집]

온난습윤기후(Cfa)와 다른 점은 최난월 평균 기온이 22℃ 미만인 것이다. 특히 늦가을과 겨울철을 중심으로 흐린 날이 많다. 알프스 산맥 이북 서유럽 지역은 11월부터 2월 사이에 해를 볼 수 있는 날도 가끔 있지만, 일주일 내내 짙은 회색의 하늘이 지속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맑은 날은 대체로 지중해성 기후처럼 여름에 많다. 식생으로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합림이 나타나고, 토양은 갈색 삼림토이다.

밀농사를 하기에 매우 유리한 기후다. 밀 재배로 인한 지력 소모와 독성 문제 때문에, 전통적으로 휴경과 윤작법이 발달했다. 또 목초지가 조성되기 좋은 기후라 축산업과 낙농업이 발전하기 좋다. 유럽에서는 이 두 가지를 병합해 혼합 농업이 발전했다. 이러한 특성상 유럽 시골의 전통 가옥들은 안에 축사를 들이는 경우가 많아, 크게 지어지는 경향이 있다.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을 받아 연교차가 적고 여름은 선선하고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다. 그러나 기온이 높을 뿐 춥지 않은 건 아닌데, 기본적으로 일조량이 낮고 비가 자주 오므로 체감상으로는 '뼛 속까지 쑤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춥게 느껴진다. 이를 영어로 'damp', 독일어로 'Nasskalt'라고 부른다. 반면 여름은 한국의 가을처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많고, 기온도 적당한데다 습도까지 낮기 때문에 쾌적하다.

가전제품의 형태도 한국과는 다르다. 냉장고는 주로 직냉식이며, 난방은 주로 벽난로나 라디에이터를 사용한다. 침대에는 대체로 두꺼운 이불보다 담요를 덮고 자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여름에도 최고기온 25도를 잘 넘지 않기 때문에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데, 이 때문에 폭염이라도 한 번 오면 생고생이다. 21세기 들어 기후변화와 함께 서유럽에도 폭염이 잦아지자 에어컨 보급률이 천천히 늘고 있다.

1년 총 강수량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평야가 많은 유럽의 경우 대부분 지역의 연 강수량이 500~1,000mm 수준이다. 동시에 매월 강수량은 30mm가 넘어서 하상 계수가 매우 작고 가뭄과 산불은 비교적 드문 편이며, 산림이 파괴되어도 천이 현상을 통한 자연적인 회복이 수월하다. 당연히 수력발전을 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원자력도 강물을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 짓는 경우가 많다. 1년 내내 고른 습도 덕에 바비큐 등 야외취사를 하기에도 매우 좋은 환경이다.

일조량이 적어 과일의 당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과일을 그냥 먹지 않고 잼 등으로 가공해서 먹는 방법이 발달했다. 이 기후대에서 유래한 문화들 중 한국인에게도 가장 친숙한 것이 바로 '양복'이라고 부르는 수트이며 트렌치 코트와 중절모, 그리고 요즘 들어서 자주 보이는 후드티도 비가 조금씩 자주 오는 특성에서 나온 패션이다. 자동차의 주간주행등과 후방 안개등 역시 이 기후대의 특징 때문에 나온 것이다. 유럽의 내수용 차량들은 아예 시동과 동시에 강제로 헤드라이트가 켜지도록 된 경우도 많다.[3]

분포[편집]

  • 남유럽 일부(스페인 북서부), 서유럽(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 서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일부) 그리고 북유럽 일부(덴마크의 대부분, 스웨덴의 예테보리 이남의 도시화된 지역, 노르웨이에서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로포텐 제도 이남의 서부 해안가) 지역
  •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 해안 지역, 태즈매니아와 뉴질랜드 전역
  • 알래스카 남부 지역, 밴쿠버, 시애틀
  •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 터키와 조지아의 흑해 해안가 지역 일부
  • 홋카이도 남부 일부 지역(하코다테, 무로란, 에리모, 우라카와 등)과 제주도 일부 산간지방(대략 해발 600~1200m) 중 극히 좁은곳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이 절대적인 기후이다. 이 기후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역이 유라시아 대륙의 서안이기 때문에 '서안' 해양성 기후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해양성' 기후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일부 내륙국에도 서안 해양성 기후가 나타난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대륙 동안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좀 헷갈린다. 일단 호주 대륙의 서안인 퍼스 등지에서는 인근의 사막 등으로 인해 서안 해양성 기후가 아닌 지중해성 기후(Cs)가 나타나고, 멜버른을 비롯한 빅토리아 일대는 비교적 남극해 쪽으로 튀어나와있어서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영향이 있을 법도 하지만, 완전히 동안이고 서쪽으로는 산맥과 그 너머 사막도 있는 시드니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가면 Cfb 기후가 나타난다(북쪽으로 가면 Cfa가 대부분). 이를 보고 흔히 '남반구라 상태가 반대다'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나, 남반구라고 중위도대에 편서풍 대신 편동풍이 부는 건 아니다.

한편 미국도 서안에서 서안 해양성 기후 대신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는데, 미국 동안에서는 Cfa, Dfa 계열 기후가 나타난다. 호주 동남부로 내려가면 동서간 대륙 길이도 비교적 가늘어지는데다 남위 40도 부근부터 남극 사이에는 커다란 대륙이 없고 주변이 거의 온통 바다이기 때문에, 극쪽으로 시베리아나 캐나다가 자리잡은 동아시아나 미국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추위나 더위가 계절 내내 유지되기 어려운 것이, Cfa에 비해 더 서늘하며 습윤한 Cfb로 나타나는 데 영향을 주는 한 요인으로 보인다.[3]

변종[편집]

위에서 설명한 전형적인 서안 해양성 기후는 말 그대로 바다의 영향에 의해 생긴 기후이다. 그런데 열대기후, 아열대기후 지역인데 해발고도가 2,000m 이상인 곳도 우기와 건기가 구별되는 점만 제외하면 기온변화와 연 강수량에 있어서 서유럽과 거의 일치하는 기후가 나타난다. 이를 상춘기후 또는 아열대 고원기후라고 부르며, 서안해양성기후의 일종, 변형으로 간주한다. 쾨펜의 기후 구분상으로는 Cwb 또는 Cwc나 Cfb에 해당한다. 위의 지도에서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멕시코, 중국 윈난성 근처, 히말라야 산맥 부근에 녹색으로 색칠된 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판초가 이 기후대에서 유래한 복장이다. 다만 아열대~열대고원에서 Cfb에 해당하는 경우는 단지 해발고도가 높은 상태에서 강수량이 고르기 때문이며 고위도 저지대에서 난류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는 서안 해양성 기후와는 구분 기호만 같고 실제로는 아예 다른 기후이다. 그래서인지 트레와다라는 학자는 쾨펜의 기후 구분을 수정한 분류법에서 '고산 기후'라는 새로운 항목을 넣어 두었다.[3]

아극 해양성 기후[편집]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 스코틀랜드의 오크니와 셰틀랜드 섬, 노르웨이의 중부 해안, 남미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처럼 극지방 가까이라 냉대기후 내지 한대기후여야 할 지역에 난류가 강하게 흐를 경우 평균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10°C 이상으로 오르는 달도 3개월 이하로 한정되어서 마치 1년 내내 한국의 늦가을~초겨울, 늦겨울~초봄 날씨가 계속되는 듯한 기후가 나타나는데, 이를 아극 해양성 기후(subpolar oceanic climate, Cfc)라 부르며 'Cfc'로 표기한다. 따라서 성인과 특성이 Cfb와 같아서 이 기후를 띤 지역은 강수량이 연중 고르고 일조량이 매우 낮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차이점은 위도가 너무 높은 탓에 여름이 더욱 짧고 서늘해진 것 정도다. 연교차가 크지 않은 관계로 여기서 여름, 겨울 평균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면 바로 한대기후(툰드라)가 된다.[3]

서안 해양성 기후로 인한 주민 생활[편집]

서안해양성 기후 지역은 1년 내내 비가 고르게 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른 강수로 인해 이 지역의 강물의 양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강을 이용한 교통 수단이 발달하였다. 지금도 유럽은 국제하천을 이용하여 물류를 운반하고 있다. 연중 고르게 내리는 비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니고 멋스러운 레인코트가 발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가끔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공원의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광경 또한 서안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대변해 준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덕분에 겨울에도 푸른 잔디가 자랄 수 있다. 이청용,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가 겨울 시즌에도 축구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다른 기후임을 확인할 수 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서안해양성기후〉, 《두산백과》
  2. 서안 해양성 기후〉, 《위키백과》
  3. 3.0 3.1 3.2 3.3 서안 해양성 기후〉, 《나무위키》
  4. 대한민국 교육부, 〈서안해양성 기후와 주민 생활〉, 《교육부 공식 블로그》, 2015-08-19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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