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
순록(馴鹿, 영어: Reindeer, caribou, 학명: Rangifer tarandus)은 순록속(학명: Rangifer)의 단일종이다. 북극권에 자생하는 사슴과의 초식동물로, 미주대륙의 개체군은 카리부(caribou)라고 일컫는다. 북극과 그 주변 아한대, 툰드라, 타이가, 산악지역에 서식한다.[1]
개요[편집]
순록은 소목(偶蹄目) 사슴과의 포유류이다. 다른 사슴류에 비해 코가 크고 귀가 짧으며, 목이 덜 올라간다. 얼핏 보면 소에 사슴뿔을 단 모습으로 보인다. 북아메리카, 유라시아보다 북쪽의 고위도 지방에 서식하며 추운 기후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무리 생활을 하며, 북쪽 지방 유목민들의 주요 방목 가축이다. 사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에게 길들어져 가축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종이다. 수많은 아종이 있지만 보통 유라시아순록과 산림순록으로 나뉜다. 전자는 덩치가 좀 작고 암수 둘 다 뿔이 있으며 수컷이 좀 더 큰 뿔을 가졌다. 후자는 큰 덩치에 수컷만 뿔이 있다. 몸길이 1.2∼2.2m, 어깨높이 0.8∼1.5m, 몸무게 60∼318㎏이다. 북극 툰드라지역 침엽수림, 산악지역에 서식하고 주행성이며 대부분 지속적으로 움직인다. 시력이 좋지 못하고 후각에 의존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겨울철에는 북쪽 지역에서 남쪽 지역으로 먹이를 찾아 장거리 이동을 한다. 군집성이 강하며 큰 무리를 지으며 이들은 대개 서식지와 이주 경로가 언제나 일정하고 다른 무리와 섞이지 않는다. 특징적으로 봄에 이주할 때 큰 무리를 짓고, 암컷은 분만을 위해 흩어진 후 다시 모인다. 그리고 여름 철에 다시 작은 무리로 흩어졌다가 가을철 이주 시에 다시 큰 무리를 이룬 후 겨울철에는 다시 흩어지는 양상을 띤다. 성성숙은 보통 17~41개월령에 이루어진다. 교미기에 수컷은 5~15마리의 암컷 무리를 지배하려 하거나 그저 가능한한 많은 수의 암컷과 교미하려 시도한다. 암컷은 매년 번식하며 봄에 출산한다. 수유기간은 1개월 또는 간혹 겨울까지 이루어진다. 유명한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산타클로스의 마차를 끄는 루돌프사슴코가 바로 순록이다. 이렇듯 순록은 북극 지방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순록떼는 고기와 가죽, 뿔 그리고 우유와 이동수단을 위하여 키워졌으나 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므로 완전한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순록이 이동하는 경로를 이들과 함께 하였으며 이들의 삶에 순록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한국에서는 과거 서울동물원 사슴사에 전시되었다.[2]
생태[편집]
순록은 몸길이 130-220cm, 꼬리길이 7-20cm, 어깨높이 80-150cm, 몸무게 60-315kg이다. 순록의 몸은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하도록 되어 있다. 코끝은 털로 덮여 있어 보온과 눈 속에서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발굽은 너비가 넓고 편평하게 퍼졌으며, 곁굽이 발달해 있어 눈 속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발굽 사이에는 긴 센털이 돋아 있어 눈 위나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곳을 걸어다니기에 편리하다. 모피는 아래에 양털모양의 솜털이 빽빽이 나 있고, 위에는 길이 2.5-2.8cm의 긴털이 돋아 있어 몸을 추위로부터 지켜준다. 또한 귀가 매우 작아 체열의 소모를 막는다. 암컷에도 뿔이 있는데, 이는 다른 사슴에는 없는 특징이다.
보통 5-10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순록이끼 등의 지의류를 주식으로 하고, 그 밖에 마른 풀, 버드나무의 잎, 새순, 쑥, 속새 등도 먹는다. 순록은 먹이가 적어지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수천 마리가 떼를 지어 이동함으로써 적으로부터 보호받는다. 봄에는 수컷과 암컷이 따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10-11월의 번식기에는 수컷이 많은 암컷을 거느리는데 이것을 하렘이라고 한다. 임신기간은 227-229일이고, 5-6월에 한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계절에 따라 눈의 색깔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북극에 사는 순록을 조사한 결과 눈의 색깔이 여름에는 금빛, 겨울에는 짙은 파란색을 띤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안구 안쪽의 반사판이 반사하는 빛의 파장이나 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겨울에는 동공이 확장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압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반사판의 단백질 구조의 간격이 촘촘해지면서 눈 안으로 들어온 빛의 대부분이 망막 안의 시신경으로 산란, 시신경이 광자를 더 쉽게 붙잡게 되어 파장이 짧은 파란색 빛이 눈 밖으로 반사되는 결과로 이어져 겨울에는 눈이 파랗게 바뀌고, 여름에는 반사판이 남는 빛을 모두 눈 밖으로 반사하기 때문에 눈이 노란 금빛으로 바뀐다고 한다.
천적은 시베리아호랑이, 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눈표범, 북극곰, 큰곰, 울버린, 검독수리 등이다.
종류[편집]
순록은 많은 아종(亞種)으로 나누어지지만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 유라시아순록(Rangifer tarandus tarandus): 몸은 소형 또는 중형으로 네 다리가 짧다. 뿔은 연한 갈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주축은 원통형이다. 암수 모두 뿔이 있다. 털은 길고 부드러우며, 볼과 네 다리는 연한 색, 목은 흰색이다. 대부분 봄·가을에 큰 무리를 이루어 먼 거리를 이동한다. 노르웨이 북부에서 시베리아의 툰드라나 알래스카주, 캐나다 북부, 그린란드 서안 등지에 분포한다. 대부분 봄·가을에 큰 무리를 지어 장거리 계절이동을 한다. 이동거리는 600-800km인데, 1년의 이동거리가 1,900-2,400km에 달한 예도 알려져 있다.
- 산림순록(Rangifer tarandus caribou): 몸은 대형으로 네 다리가 길다. 뿔은 어두운 갈색으로, 주축은 편평한데, 암컷의 30∼40%는 뿔이 없다. 털은 진한 밤색이다. 침엽수림에 서식하며, 계절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는다. 핀란드에서 시베리아 중남부, 캄차카 반도 남반부, 아무르강, 사할린섬까지와 캐나다 중부 등지에 분포한다. 침엽수림에 서식하며, 장거리 계절이동은 하지 않는다.[3]
가축[편집]
순록은 극지방에 거주하는 민족들과 그리고 시베리아 지역의 일부 튀르크계 민족, 일부 퉁구스계 민족 사이에서 중요한 경제적 역할을 담당하며 청동기 시대~철기 시대 사이부터 사육되기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북유럽과 시베리아에서 유목민들이 가축으로 기르는 순록은 필수요소인 염분을 섭취할 길이 없으므로 사람에게 의존한다. 기르는 사람이 소금을 먹여주거나, 꽁꽁 냉동된 연어회를 잘라 먹이거나, 심지어 사람이 오줌 누는 데 와서 오줌을 받아먹기도 한다. 오줌에 포함되어 있는 염분조차도 순록에겐 아까운 것이다. 물론 사람 손에 길러진 탓도 있지만 사람을 꽤 잘 따른다고. 몽골 여행을 같이 간 서나래와 김진은 몽골에서 처음으로 순록을 봤는데 처음 보는 자신들이 만져도 얌전히 풀을 뜯고 가만히 있었으며 몇몇 순록은 아예 자신들에게 부비부비하며 애교를 부렸다고 한다.
사람이 순록을 타고 달리거나 순록차를 끌게해서 운송용으로도 쓴다. 극지방에 잘 적응되어있기 때문에 차가 다니지 못하는 지역에서 쓴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겨울전쟁 당시에 양국이 운용한 스키부대에는 군장비를 운송하기 위한 순록이 몇 마리 있었다. 심지어 현대에도 북극부대 같은 극지방 부대에서 쓰인다.
주로 북유럽 및 일부 아시아권(특히 북아시아)에서는 고기로 먹기도 한다. 대체로 익혀서 먹지만, 비타민을 섭취하려고 기생충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선한 상태에서 날로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생식으로 야채를 먹지 않아도 필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었다. 또한 말려서 육포로 만들거나 훈제해 먹기도 한다.
가축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개, 소, 돼지 등과는 달리 완전한 가축화는 되지 않아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야생동물이다. 이 탓에 번식을 주인이 통제하지 못해서 그냥 야생 순록을 사냥하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무리를 지으면서 인간을 우두머리로 여기며 주변에 머무르는지라 다른 야생동물보다는 관리가 수월한 편이다. SBS 창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인 최후의 툰드라에서 툰드라 원주민이 순록의 생식기를 산 채로 깨무는 장면이 나왔다. 이유는 순록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라고 한다.
순록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대기후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다. 썰매를 끄게 해서 탈것으로 쓰고 고기와 내장, 피, 지방을 식용으로 쓰고 뿔과 뼈는 공예품이나 도구를 만들고, 가죽은 옷과 가죽 부츠, 이동식 가옥을 지으며, 순록의 고기, 가죽. 뿔을 판매하여 곡물이나 필요 물품을 구매하는게 생활 방식이였다.
러시아와 같은 냉대 기후에 속하는 핀란드에서도 일부 원주민들이 숲에서 순록 유목을 하며 살아갔었다. 지금도 순록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있다.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하여 할랄 순록고기가 판매되기도 한다.
순록은 북극권 주변의 툰드라지대와 타이가지대에서 사육 가능한 유일한 대형 짐승이다. 썰매를 끌거나 짐과 사람을 운반하기도 하고 젖은 음료, 유제품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고기, 내장, 혈액은 식용하며 (바이스테비두스), 가죽은 의복이나 텐트의 재료가 되고 뼈와 뿔은 골각기의 재료, 힘줄로는 끈을 만드는 등 이용 범위가 매우 넓다. 현재도 순록의 방목은 북극권 주변 지역의 주요 산업이다.
천적[편집]
순록의 천적은 주로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표범, 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늑대, 북극늑대, 북극곰, 불곰, 인간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울버린은 겨울 한정으로, 눈밭에서의 기동성을 앞세워 순록을 종종 사냥하며, 검독수리는 보통 사체나 새끼 순록, 쇠약해진 성체 순록을 잡아먹지만 성체 암컷 순록을 잡아먹은 적도 있다.
번개와 같은 자연현상에 의해 순록이 몰살된 적도 있다. 노르웨이 하당예르비다 국립공원에서 번개로 인해 모여있던 순록 323마리가 즉사하는 일이 있었다. 수백마리의 순록 사체를 국립공원측에서 치우지 않고 놔두었는데, 약 4년후 인근 환경은 자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아왔다고 한다.[4]
동화[편집]
산타클로스 전설에 따르면 하늘을 날 수 있으며, 산타의 썰매를 끌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개 낀 날에는 루돌프라고 불리는 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순록이 대장이 되어 비행 썰매를 끄는데 하룻밤만에 전 세계를 다 달릴 수 있다. 전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알고 유창하게 쓸 수 있는 제노글로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루돌프를 포함해서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총 9마리이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순록〉, 《위키백과》
- 〈순록〉, 《나무위키》
- 〈순록(서울동물원 동물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순록(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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