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편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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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의복의 재료이다. 섬유를 가공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의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잎사귀들을 엮거나 가죽 말고는 답이 없었다. 인류는 익히 알려진 대로 생존을 위해 수렵과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혹은 먹을 수는 있지만 일부러 남겨둔 가죽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ref name="가죽나무"></ref> | 가죽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의복의 재료이다. 섬유를 가공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의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잎사귀들을 엮거나 가죽 말고는 답이 없었다. 인류는 익히 알려진 대로 생존을 위해 수렵과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혹은 먹을 수는 있지만 일부러 남겨둔 가죽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ref name="가죽나무"></ref> | ||
− | 가능성뿐만 아니라, 가죽은 사용자의 행적을 | + | 가능성뿐만 아니라, 가죽은 사용자의 행적을 대변해주는 위치로써 사용되기도 하였다. 고대에는 전사가 우대를 받았기 때문에 전사들은 자신들이 잡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어 자신의 신체나 거주지를 장식하곤 했다. 가끔 늑대 가죽을 뒤집어 쓰거나, 곰 가죽을 양탄자처럼 깔아두는 등의 행위는 바로 이러한 자기과시의 산물인 셈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들 중 하나가 헤라클레스의 사자 가죽이다.<ref name="가죽나무"></ref> |
청동기를 거치면서 인류는 드디어 각종 섬유를 가공하여 직물을 만드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섬유 직물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의류의 주재료로 급부상했다. 가죽은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죽여서 얻는 것인데, 문제는 그 생물을 죽이지 않고 벗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었다. 양의 털은 양을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었지만, 양의 가죽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가축을 죽인다는 것은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각종 부산물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에 섣불리 도축하기가 힘들었다.<ref name="가죽나무"></ref> | 청동기를 거치면서 인류는 드디어 각종 섬유를 가공하여 직물을 만드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섬유 직물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의류의 주재료로 급부상했다. 가죽은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죽여서 얻는 것인데, 문제는 그 생물을 죽이지 않고 벗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었다. 양의 털은 양을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었지만, 양의 가죽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가축을 죽인다는 것은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각종 부산물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에 섣불리 도축하기가 힘들었다.<ref name="가죽나무"></ref> | ||
− | 그럼에도 대체가 불가능한 가죽만의 특징(방수성, 탄력, 내구성) 때문에 가죽은 일부 의류, 그리고 생활용품으로 꾸준히 사용되었다. 늙어 죽거나 사냥을 통해 얻은 가죽의 경우는 포기할 부산물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땅에서 자라나는 식물류에 비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 + | 그럼에도 대체가 불가능한 가죽만의 특징(방수성, 탄력, 내구성) 때문에 가죽은 일부 의류, 그리고 생활용품으로 꾸준히 사용되었다. 늙어 죽거나 사냥을 통해 얻은 가죽의 경우는 포기할 부산물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땅에서 자라나는 식물류에 비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에 가격이 비쌀 뿐이었다.<ref name="가죽나무"></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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