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잔글 |
|||
4번째 줄: | 4번째 줄: | ||
<center>'''서른, 잔치는 끝났다'''</center> | <center>'''서른, 잔치는 끝났다'''</center> | ||
− | + |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
− |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 |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
− |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 + |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
− |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 + |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
− |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 + |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
− |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 +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 | : |
− | + | :잔치는 끝났다 | |
− | 잔치는 끝났다 | + |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
− |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 + |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
− |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 + |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
− |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 + |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
− |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 + |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
− |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 + | :그 모든 걸 기억해 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
− | 그 모든 걸 기억해 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 + |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
− |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 + |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
− |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 + | :누군가 그 대신을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
− | 누군가 그 대신을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 + |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
− |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 + |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
− |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 + | : |
− | +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
−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
− | |||
}} | }} | ||
2021년 6월 26일 (토) 14:18 판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인 최영미가 쓴 시집이다. 그 시집에 나오는 대표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이름을 따서 시집 전체의 이름을 정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잔치는 끝났다
-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 그 모든 걸 기억해 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 누군가 그 대신을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