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별 헤는 밤〉'''은 시인 윤동주가 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나오는 시이다. {{인용문| <center>'''별 헤는 밤'''</cent...) |
|||
44번째 줄: | 44번째 줄: | ||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
:(1941. 11. 5.) | :(1941. 11. 5.) | ||
+ | }} | ||
+ | |||
+ | == 원문 == | ||
+ | {{인용문| | ||
+ | <center>'''별헤는밤'''</center> | ||
+ | : | ||
+ |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
+ |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 ||
+ | : | ||
+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
+ |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 ||
+ | : | ||
+ | :가슴속에 하나 둘 새여지는 별을 | ||
+ | :이제 다 못헤는것은 | ||
+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 ||
+ | :來日(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 ||
+ |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
+ | : | ||
+ | :별 하나에 追憶(추억)과 | ||
+ | :별 하나에 사랑과 | ||
+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
+ | :별 하나에 憧憬(동경)과 | ||
+ | :별 하나에 詩(시)와 | ||
+ |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 ||
+ | : | ||
+ |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小學校(소학교) 때 冊床(책상)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佩(패)、鏡(경)、玉(옥) 이런 異國少女(이국소녀)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ᅋᅮ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詩人(시인)의 일홈을 불러봅니다。 | ||
+ | : | ||
+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 ||
+ | :별이 아슬이 멀듯이、 | ||
+ | : | ||
+ | :어머님、 | ||
+ | :그리고 당신은 멀리 北間島(북간도)에 게십니다。 | ||
+ | : | ||
+ | :나는 무엇인지 그러워 | ||
+ |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 ||
+ | :내 일홈자를 써보고、 | ||
+ | :흙으로 덥허 버리엿습니다。 | ||
+ | : | ||
+ |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 ||
+ | :부끄러운 일홈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
+ | :(一九四一、十一、五.) | ||
+ | : | ||
+ |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 ||
+ |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 ||
+ | :내일홈자 묻힌 언덕우에도 | ||
+ |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 | ||
}} | }} | ||
2021년 6월 26일 (토) 17:10 판
〈별 헤는 밤〉은 시인 윤동주가 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나오는 시이다.
별 헤는 밤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동경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 어머님,
-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 내 이름자를 써 보고
-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1941. 11. 5.)
원문
별헤는밤
-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 가슴속에 하나 둘 새여지는 별을
- 이제 다 못헤는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 來日(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별 하나에 追憶(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憧憬(동경)과
- 별 하나에 詩(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小學校(소학교) 때 冊床(책상)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佩(패)、鏡(경)、玉(옥) 이런 異國少女(이국소녀)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ᅋᅮ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詩人(시인)의 일홈을 불러봅니다。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 별이 아슬이 멀듯이、
- 어머님、
- 그리고 당신은 멀리 北間島(북간도)에 게십니다。
- 나는 무엇인지 그러워
-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 내 일홈자를 써보고、
- 흙으로 덥허 버리엿습니다。
-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 부끄러운 일홈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一九四一、十一、五.)
-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 내일홈자 묻힌 언덕우에도
-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