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파일:회야강 중류인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의 거대한 물돌이 지형.jpg|썸네일|300픽셀|물길이 산의 목을 자른다. ▲회야강 중류인 울주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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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7일 (수) 12:14 기준 최신판
물길은 물이 흐르거나 물을 보내는 통로를 말한다. 수로라고도 하며 뱃길이라는 의미도 있다. 대비되는 용어는 육로(land route)이다.
수로는 바다나 강 또는 호수나 운하를 막론하고 선박이 항행할 수 있는 수면을 뜻한다. 국내수로와 국제수로로 구분되며, 국내수로는 국내선박용의 수로이고, 국제수로는 국제적으로 개방된 수로로서 공해(公海)·영해(領海)·국제하천·국제운하가 포함된다.
세계의 수로사업의 국제적인 협조를 도모하기 위해 1921년 모나코에 국제수로국이 설치되어 5년마다 국제수로회의가 열리며, 이 회의에서는 수로측량이나 수로도지(水路圖誌)의 간행, 항로표지설치 등의 문제가 토의된다.
상세[편집]
-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
기기상이변으로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해 홍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 예측으로 홍수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물길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홍수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빗물은 땅 위를 흘러 물길을 만든다. 이 물길을 타고 낮은 곳으로 흐른 빗물은 결국 바다로 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길 중에서 중랑천과 갑천, 신천 같이 작은 물길은 천이라고 부르고, 한강과 낙동강 같이 큰 물길은 강이라 부른다.
그런데 폭우가 일정 시간 이상 쏟아져 물이 불어나면 물길을 막고 있는 제방 너머로 물이 넘칠 수 있다. 오랫동안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 등 많은 비를 몰고 오는 경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홍수라 한다. 미리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는 이상 홍수를 막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만들어온 자연 그대로의 물길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홍수 발생 가능성을 많이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 똑같은 것 같아도 변하는 물길
우리는 보통 강이나 천을 이루는 물길이 항상 똑같은 모양으로 자리 잡고 물을 흘려보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길이 늘 제자리에 있는 건 아니다. 물길은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변한다.
물길의 위치와 모양은 과거, 현재, 미래 계속 달라진다. 따라서 100년 전이나 100년 후의 물길이 현재와는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물길이 변하는 사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인 황하는 현재 산동성의 북부 지역을 타고 보하이만과 연결된다(그림 1).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천 년 전의 황하는 현재의 물길보다 약 200km 북쪽에 위치한 텐진시 부근으로 흘렀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림 1의 화살표). 황하의 물길이 북쪽에서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황하는 하류의 강바닥 고도가 주변의 평야보다 더 높아 물길이 바뀌기 쉬운 편이다. 강 양쪽에 쌓은 제방이 터질 경우 강물이 주변의 평야 지역으로 흘러 물길이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 하류는 넓은 평야 지역에서 물이 자유롭게 흐르면서 물길이 쉽게 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물길 변화는 강 하류에서 잘 나타난다.
하류는 넓은 평야 지역에서 물이 자유롭게 흐르면서 물길이 쉽게 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물길 변화는 강 하류에서 잘 나타난다.
미국의 미시시피강 하류에서도 황하와 같은 물길의 변화가 그림2와 같이 나타난다. 5000~7500년 전에는 미시시피강이 1번 지역으로 흘러 멕시코만과 연결됐으나, 3800~5500년 전에는 물길이 동쪽으로 약간 옮겨져 2번 지역으로 흘렀다. 이후에도 물길은 계속 변해 약 1000년 전부터 현재까지는 뉴올리언즈가 위치한 5번 지역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데 물길 변화는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높은 산 사이를 흐르는 강 상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강 상류의 물길 변화는 한국의 강이나 하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동강이다. 강원도 정선군을 흐르는 동강은 정선읍 광하리 일대에서 수십만 년 전에는 현재의 마을이 있는 곳을 관통하며 굽이쳐 흘렀지만(그림3의 화살표), 지금은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산지에서의 물길 변화가 매우 흔하다.
-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길은 곡류
그런데 왜 물길이 변하는 걸까? 물길이 계속 변하는 것이 자연의 모습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하천과 물길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물길은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흐르는 물길인 직류와 굽이굽이 휘돌며 흐르는 물길인 곡류, 그리고 그물과 같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흐르는 물길인 망류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에서도 자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물길은 곡류다. 직류와 망류는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난다.
직류는 물길을 만드는 골짜기 자체가 직선으로 곧게 뻗어 만들어진다. 흐르는 물도 골짜기의 모양에 따라 곧게 흘러 직류형 물길이유지된다. 다른 형태의 물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잘 변하지 않는다. 다만 지진이나 화산 활동 등으로 땅이 솟거나 가라앉거나 휘어지면서 골짜기 모습이 바뀌면 물길도 변한다.
망류는 물의 양에 비해 상류로부터 옮겨진 자갈이나 모래 같은 물질의 양이 너무 많은 경우에 주로 생긴다. 자갈이나 모래가 바닥에 쌓이면서 물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망류는 3가지 유형 중 변화가 가장 심하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길인 곡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변한다(그림 5). 굽이쳐 흐르는 지점의 바깥쪽은 물이 깊고 속도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빠른 물살로 주변의 땅이 파이거나 깎이는 침식이 잘 일어난다. 반면 안쪽은 물이 얕고 속도가 느려 상류에서 함께 흘러온 자갈과 모래가 쌓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물길이 점점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굽어지는 정도가 더 심해진다. 상류쪽 물길과 하류쪽 물길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둘이 서로 만나게 된다. 굽이쳐 흐르는 지점을 가로 지르며 물길이 새로 뚫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 뚫린 물길 주변에는 자갈이나 모래가 쌓이기 시작한다. 자연적으로 이전에 휘어지던 물길의 입구와 출구가 막히며, 물은 새롭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흐르게 된다. 앞에서 제시한 정선군 광하리를 흐르는 동강도 이런 변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와 같이 변한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하천은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물길의 변화는 물이 흐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천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이 물길의 변화를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모든 지역에서 멈추지 않고 일어난다.
하천직강화[편집]
가장 자연스러운 물길의 형태는 굽이굽이 흐르는 곡류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넓고 평탄한 평야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자연 그대로 두지 않고, 곧게 펴서 물길 주변의 땅을 이용했다. 굽이치는 물길에 제방을 쌓아 곧게 펴는 개발 방식을 하천직강화라고 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하천직강화 사업으로 한국의 평야를 흐르는 하천은 거의 대부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직선에 가까운 물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이런 예를 호남평야를 흐르는 전라북도 익산시 일대의 만경강 하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경강의 하류는 원래 심하게 휘는 물길을 따라 흘렀으나(그림 6) 농사를 짓기 위한 땅과 물을 얻으려고 만경강 좌우에 직선에 가까운 인공제방을 쌓는 하천직강화 사업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굽이쳐 흐르던 지역은 농경지로 바뀌었다(그림7).
그런데 물길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하천직강화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킨다. 자연 하천에는 수심이 깊은 곳과 얕은 곳, 물살이 빠른 곳과 느린 곳, 모래가 쌓이는 곳과 자갈이 쌓이는 곳 등 다양한 자연현상이 일어나며, 이에 따른 식물과 동물이 다양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직강화된 물길에서는 자연 상태가 매우 단순해 생물의 종류와 수가 줄어든다.
이렇게 생물이 감소하면, 다양한 미생물과 식물의 활동으로 물 속 오염 물질을 사라지게 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자정활동이 줄어든다. 또 물길이 직선에 가까워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올 때 많은 물이 거침없이 아래로 흘러가 인공제방을 깎는 침식이 더 잘 발생한다.
이 자연적인 물길은 굽이굽이 휘어지며 길이가 길기 때문에 물길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많지만, 직강화된 물길은 길이가 짧아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적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상류에서 많은 양의 물이 내려올 경우 직강화된 물길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제방을 무너뜨리거나 넘을 수 있기 때문에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방이 무너지면 낮고 평탄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하천은 자유롭게 흐르는 것이 가장 자연적이며 정상적인 상태다. 물길을 인위적으로 바꾼 뒤에 홍수가 계속 발생한다면 물길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홍수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즉 물길이 자유롭게 변할 수 있도록 물길의 흐름을 막는 인공제방과 보, 댐을 없애거나 줄이고,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물길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필요하다. 나무는 물살에 의해 하천 주변의 땅이 침식돼 사라지는 것을 줄인다. 또 나무는 물을 흡수해 물의 양이 빠르게 느는 것을 막고, 다양한 자연 상태를 만들어 주변에 많은 생물이 공존할 수 있게 돕는다.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 〈수로〉, 《두산백과》
- 사이언스올, 〈끊임없이 변하는 물길〉, 《네이버 블로그》, 2010-05-28
- 〈물길이 산의 목을 자른다〉, 《울산제일일보》, 2009-09-06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