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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인 [[최영미]]가 쓴 시집이다. 그 시집에 나오는 대표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이름을 따서 시집 전체의 이름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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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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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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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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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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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토막글}}

2021년 6월 26일 (토) 14:13 판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인 최영미가 쓴 시집이다. 그 시집에 나오는 대표 ,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이름을 따서 시집 전체의 이름을 정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 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을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