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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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랠리 챔피언십''' | + |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이다. 1973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지금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 경주로 간주된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산악 지형과 비포장도로 구간을 달리는 대회로, 자동차 경주의 철인 3종 경기로 불리기도 한다. 대회 초기에는 [[자동차 제조사]]의 순위만 정했으나 1979년부터 [[운전자]] 부문이 신설되어 두 부문으로 챔피언을 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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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사 == | ||
+ | 1970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뿌리가 되는 랠리 대회가 개최되었다. 그 해 총 7회의 랠리에서 [[포르쉐]] 팀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었고, [[알파인-르노]], [[란치아]] 등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1973년에 시작했다. 그룹 A는 1987년에 시작되었다. [[아우디]], [[비엠더블유]], [[마쓰다]]가 각축을 벌인 시즌 초반과 달리 시즌이 갈수록 란치아 델타 HF가 실력을 발휘 9승을 올리면서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한편 [[푸조]]는 파리-다카르 랠리로 눈길을 돌리며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철수했고 1988년 란치아가 12전 중 10전을 휩쓸며 다시 한번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1989년부터 란치아에 대한 일본차의 도전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란치아는 델타 인테그랄레로 13전 중 7전을 우승하며 3년 연속 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토요타 셀리카 GT4, 마쓰다 323 터보, 미쓰비시 갤랑 VR4 등이 시상대에 오르며 판도변화를 예고했다.<ref> 채영석 기자, 〈[http://global-autonews.com/bbs/board.php?bo_table=bd_024&wr_id=73&page=12 WRC 역사로 본 랠리카의 변천사]〉, 《글로벌오토뉴스》, 2012-10-08 </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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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스테이지 === | ||
+ | 한 국가에서 열리는 하나의 랠리는 대략 20개 내외의 스테이지(Stage)로 이루어져 있다. 스테이지는 경주차가 경기 기록을 위해 달리는 경기 구간으로, A지점에서 출발해서 B지점에 도착하고 그 시간을 측정하는 구성이다. 출발 지점에서는 1분에서 2분 간격으로 한 대씩 경주차를 출발시킨다. 20개 내외의 스테이지들로 이루어진 랠리의 진행을 크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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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구성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누비며 한 번의 랠리를 치른다. 선수들과 경주차가 스페셜 스테이지에 진입하여 경기 중일때는 팀 본부로부터 팀 라디오와 전화 통화를 제외한 어떠한 물리적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스테이지 내에서 차량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하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의 힘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반 도로를 스테이지로 사용하는 경주의 특성상 외적인 규칙이 있는데, 쉐이크다운,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 구간과 스페셜 스테이지 구간의 경기 주행을 제외하고, 탐색주행(Recce) 및 로드 섹션 구간의 이동 주행 중에 그 도로의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해당 국가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이 되어 딱지를 끊고 벌금도 물고 경기에서 페널티까지 받는다. 즉, 아직 경기 중이 아니거나 경기구간에서 나와서 이동 중인 랠리카는 일반 차량과 동일한 도로교통법의 제한을 받는다. 이 규정으로 인해서 도로주행을 해야 하는 랠리카들은 해당 랠리가 열리는 국가의 차량 번호판도 달고 출전한다. 매년 같은 나라에서 열리는 랠리라도 스테이지 구성은 매해 바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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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점수 및 순위 === | ||
+ | 랠리 경기가 종료되면 선수들 각자의 스페셜 스테이지 전체 주행시간과 페널티로 부과된 추가시간을 합산해서 최단시간 순서로 순위를 매기며, 해당 랠리 순위 10위 이내의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에게 승점을 부여한다. 그리고 해당 랠리의 최종 순위와는 별개로, 매 랠리의 마지막 스페셜 스테이지를 파워 스테이지로 지정하여 파워 스테이지의 주행 결과 1위부터 5위까지는 추가 점수를 부여한다. 각각의 랠리에서 얻은 점수들은 최종적으로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십(선수 순위)'과 '매뉴팩처러 월드 챔피언십(팀 순위)' 점수에 반영된다.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은 같은 점수 체계에 기반하지만 별개의 챔피언십이다. 드라이버 및 코드라이버 챔피언십은 시즌 결과, 랠리 순위로 획득한 점수와 파워 스테이지 순위로 획득한 점수의 총합이 제일 높은 선수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은 제조사 팀별로 각 랠리당 최대 3명의 출전 드라이버 중, 상위 2명의 랠리 순위 점수만이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점수에 반영된다. 시즌 결과, 반영된 점수의 총합이 제일 높은 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즉, 한 시즌 점수 합산의 결과로 선수 개인 순위와 팀 순위를 따로 뽑는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 및 팀이 시즌 최종 우승을 거머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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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B(Group B)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거론되는 클래스이다. 더 느슨한 규정을 통해 박진감 있는 경기를 연출하고 더 많은 제조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클래스였다. 1980년대 국제자동차연맹에서 주최했던 레이싱 그룹 중에 현재까지 그 어떤 자동차 대회들보다 위험하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성능 경쟁과 주최 측, 관중들의 안전의식 결여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내며 단기간 만에 폐지되었다. 그룹 B는 공차중량 1톤 미만의 차체를 제외하면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개조, 단 200대의 연간 생산 대수로 호몰로게이션을 취득할 수 있는 파격적인 규정으로 구성되었다. 그룹 B는 1982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ref> 박병하 기자, 〈[https://www.motoy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40 그룹 B가 낳은 '괴물'들]〉, 《모토야》, 2022-08-01 </ref> 1982년은 기존의 그룹 4 클래스와 새로 만든 그룹 B가 섞여 경기를 치른 과도기였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치른 1983년은 란치아 037과 아우디 콰트로가 1, 2위 경쟁을 벌이다 아우디를 밀어내고 란치아가 우승하게 된다. 란치아 037은 980kg의 무게에 2.0L 슈퍼차지드 트윈캠 엔진을 얹고 [[후륜구동]]으로 최고출력 320마력을 내는 랠리카였다. 1984년 [[푸조]]는 [[란치아]]와 [[아우디]]의 대결에 도전하여 푸조 205 T16으로 그룹 B에 도전했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 기술력을 앞세워 아우디 콰트로 S1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2위는 란치아, 푸조는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콰트로 S1은 최종 개량형의 경우 2.1리터 5기통 터보 엔진으로 600마력을 발휘하기도 한 랠리 머신이다. 1985년 [[전륜구동]] [[소형차]]를 개조해 만든 푸조의 205 T16은 900kg의 가벼운 차체에 사륜구동과 450마력의 파워로 종합 챔피언 자리에 앉았다. 1986년 푸조와 아우디에 밀린 란치아는 새로운 랠리카 델타 S4로 도전한다. 란치아 델타 S4는 터보 차저뿐만 아니라 저회전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슈퍼차저를 동시에 사용한 머신이다. 가벼운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 500마력에 이르는 힘을 자랑하여 비포장도로에서 0-90km/h까지 가속하는데 2.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1986년에는 사고로 경기를 포기했지만 이후 하위 클래스인 그룹 A에서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종합 우승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랠리카이다. 그룹 B의 랠리카 머신의 성능이 강해질수록 드라이버가 제어하기 힘들어지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 [[포드]](Ford)의 RS200은 1.8리터 4기통 엔진에 410마력을 발휘한 머신으로 최대 600마력에서 900마력까지 엔진 출력 버전을 갖고 있는 괴물이다. 1986년 3월 [[포르투갈]] 랠리에서 포드 RS200이 코너에서 관람객들을 덮치는 사고로 어린아이 2명과 여성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하는 큰 사고를 냈다. 이어 1986년 5월에는 란치아 델타 S4의 코스 이탈 사고로 차량이 전소되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사망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위험성으로 인해 국제자동차연맹은 1986년을 마지막으로 그룹 B 경기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싱에 대한 광기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그룹 B는 짧은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졌다.<ref> 모터데일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0542558&memberNo=45854895 경쟁을 넘어 광기를 보였던 'Group B' 랠리]〉, 《네이버 포스트》, 2019-05-28 </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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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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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고자료 == | ||
+ | * 박병하 기자, 〈[https://www.motoy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40 그룹 B가 낳은 '괴물'들]〉, 《모토야》, 2022-08-01 | ||
+ | * 모터데일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0542558&memberNo=45854895 경쟁을 넘어 광기를 보였던 'Group B' 랠리]〉, 《네이버 포스트》, 2019-05-28 | ||
+ | * 채영석 기자, 〈[http://global-autonews.com/bbs/board.php?bo_table=bd_024&wr_id=73&page=12 WRC 역사로 본 랠리카의 변천사]〉, 《글로벌오토뉴스》, 2012-1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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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같이 보기 == | ||
+ | * [[포뮬러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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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검토 필요}} |
2022년 9월 1일 (목) 17:49 판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이다. 1973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지금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 경주로 간주된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산악 지형과 비포장도로 구간을 달리는 대회로, 자동차 경주의 철인 3종 경기로 불리기도 한다. 대회 초기에는 자동차 제조사의 순위만 정했으나 1979년부터 운전자 부문이 신설되어 두 부문으로 챔피언을 가른다.
역사
1970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뿌리가 되는 랠리 대회가 개최되었다. 그 해 총 7회의 랠리에서 포르쉐 팀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었고, 알파인-르노, 란치아 등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1973년에 시작했다. 그룹 A는 1987년에 시작되었다. 아우디, 비엠더블유, 마쓰다가 각축을 벌인 시즌 초반과 달리 시즌이 갈수록 란치아 델타 HF가 실력을 발휘 9승을 올리면서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한편 푸조는 파리-다카르 랠리로 눈길을 돌리며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철수했고 1988년 란치아가 12전 중 10전을 휩쓸며 다시 한번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1989년부터 란치아에 대한 일본차의 도전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란치아는 델타 인테그랄레로 13전 중 7전을 우승하며 3년 연속 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토요타 셀리카 GT4, 마쓰다 323 터보, 미쓰비시 갤랑 VR4 등이 시상대에 오르며 판도변화를 예고했다.[1]
규칙
스테이지
한 국가에서 열리는 하나의 랠리는 대략 20개 내외의 스테이지(Stage)로 이루어져 있다. 스테이지는 경주차가 경기 기록을 위해 달리는 경기 구간으로, A지점에서 출발해서 B지점에 도착하고 그 시간을 측정하는 구성이다. 출발 지점에서는 1분에서 2분 간격으로 한 대씩 경주차를 출발시킨다. 20개 내외의 스테이지들로 이루어진 랠리의 진행을 크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스페셜 스테이지(SS) 랠리경기의 주 무대로서, 출발지점부터 도착지점까지 약 30km 전후 길이의 길을 따라 레이스하는 구간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일종의 팬 서비스 격인 스테이지로서, 일반 스테이지와 달리 수많은 관중이 모인 구간을 단거리로 달리거나 또는 월드 랠리 크로스같은 닫힌 코스에서 차량 두대가 동시에 달리며 기록 측정을 하는 방식의 스테이지 파워 스테이지(PS) 랠리의 마지막 스페셜 스테이지는 언제나 생중계 되는 파워 스테이지로 지정되는데, 1위부터 5위까지는 별도의 추가 점수를 각각 5, 4, 3, 2, 1점 획득 로드 섹션(RS)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다음 스페셜 스테이지로 이동할 때 랠리카 자력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동 구간으로써 총 900~1,000km 거리의 일반 공공도로 서비스 파크 두세 번의 SS마다 들를 수 있는, 10분~45분의 제한된 시간 동안 팀 미캐닉들에게 경주차의 경정비를 받을 수 있는 지점
이 구성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누비며 한 번의 랠리를 치른다. 선수들과 경주차가 스페셜 스테이지에 진입하여 경기 중일때는 팀 본부로부터 팀 라디오와 전화 통화를 제외한 어떠한 물리적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스테이지 내에서 차량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하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의 힘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반 도로를 스테이지로 사용하는 경주의 특성상 외적인 규칙이 있는데, 쉐이크다운,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 구간과 스페셜 스테이지 구간의 경기 주행을 제외하고, 탐색주행(Recce) 및 로드 섹션 구간의 이동 주행 중에 그 도로의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해당 국가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이 되어 딱지를 끊고 벌금도 물고 경기에서 페널티까지 받는다. 즉, 아직 경기 중이 아니거나 경기구간에서 나와서 이동 중인 랠리카는 일반 차량과 동일한 도로교통법의 제한을 받는다. 이 규정으로 인해서 도로주행을 해야 하는 랠리카들은 해당 랠리가 열리는 국가의 차량 번호판도 달고 출전한다. 매년 같은 나라에서 열리는 랠리라도 스테이지 구성은 매해 바뀐다.
점수 및 순위
랠리 경기가 종료되면 선수들 각자의 스페셜 스테이지 전체 주행시간과 페널티로 부과된 추가시간을 합산해서 최단시간 순서로 순위를 매기며, 해당 랠리 순위 10위 이내의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에게 승점을 부여한다. 그리고 해당 랠리의 최종 순위와는 별개로, 매 랠리의 마지막 스페셜 스테이지를 파워 스테이지로 지정하여 파워 스테이지의 주행 결과 1위부터 5위까지는 추가 점수를 부여한다. 각각의 랠리에서 얻은 점수들은 최종적으로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십(선수 순위)'과 '매뉴팩처러 월드 챔피언십(팀 순위)' 점수에 반영된다.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은 같은 점수 체계에 기반하지만 별개의 챔피언십이다. 드라이버 및 코드라이버 챔피언십은 시즌 결과, 랠리 순위로 획득한 점수와 파워 스테이지 순위로 획득한 점수의 총합이 제일 높은 선수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은 제조사 팀별로 각 랠리당 최대 3명의 출전 드라이버 중, 상위 2명의 랠리 순위 점수만이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점수에 반영된다. 시즌 결과, 반영된 점수의 총합이 제일 높은 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 즉, 한 시즌 점수 합산의 결과로 선수 개인 순위와 팀 순위를 따로 뽑는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 및 팀이 시즌 최종 우승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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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그룹 B
그룹 B(Group B)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거론되는 클래스이다. 더 느슨한 규정을 통해 박진감 있는 경기를 연출하고 더 많은 제조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클래스였다. 1980년대 국제자동차연맹에서 주최했던 레이싱 그룹 중에 현재까지 그 어떤 자동차 대회들보다 위험하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성능 경쟁과 주최 측, 관중들의 안전의식 결여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내며 단기간 만에 폐지되었다. 그룹 B는 공차중량 1톤 미만의 차체를 제외하면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개조, 단 200대의 연간 생산 대수로 호몰로게이션을 취득할 수 있는 파격적인 규정으로 구성되었다. 그룹 B는 1982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2] 1982년은 기존의 그룹 4 클래스와 새로 만든 그룹 B가 섞여 경기를 치른 과도기였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치른 1983년은 란치아 037과 아우디 콰트로가 1, 2위 경쟁을 벌이다 아우디를 밀어내고 란치아가 우승하게 된다. 란치아 037은 980kg의 무게에 2.0L 슈퍼차지드 트윈캠 엔진을 얹고 후륜구동으로 최고출력 320마력을 내는 랠리카였다. 1984년 푸조는 란치아와 아우디의 대결에 도전하여 푸조 205 T16으로 그룹 B에 도전했다. 아우디는 사륜구동 시스템 기술력을 앞세워 아우디 콰트로 S1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2위는 란치아, 푸조는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 콰트로 S1은 최종 개량형의 경우 2.1리터 5기통 터보 엔진으로 600마력을 발휘하기도 한 랠리 머신이다. 1985년 전륜구동 소형차를 개조해 만든 푸조의 205 T16은 900kg의 가벼운 차체에 사륜구동과 450마력의 파워로 종합 챔피언 자리에 앉았다. 1986년 푸조와 아우디에 밀린 란치아는 새로운 랠리카 델타 S4로 도전한다. 란치아 델타 S4는 터보 차저뿐만 아니라 저회전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슈퍼차저를 동시에 사용한 머신이다. 가벼운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 500마력에 이르는 힘을 자랑하여 비포장도로에서 0-90km/h까지 가속하는데 2.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1986년에는 사고로 경기를 포기했지만 이후 하위 클래스인 그룹 A에서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종합 우승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랠리카이다. 그룹 B의 랠리카 머신의 성능이 강해질수록 드라이버가 제어하기 힘들어지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 포드(Ford)의 RS200은 1.8리터 4기통 엔진에 410마력을 발휘한 머신으로 최대 600마력에서 900마력까지 엔진 출력 버전을 갖고 있는 괴물이다. 1986년 3월 포르투갈 랠리에서 포드 RS200이 코너에서 관람객들을 덮치는 사고로 어린아이 2명과 여성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하는 큰 사고를 냈다. 이어 1986년 5월에는 란치아 델타 S4의 코스 이탈 사고로 차량이 전소되어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사망하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위험성으로 인해 국제자동차연맹은 1986년을 마지막으로 그룹 B 경기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싱에 대한 광기의 최전성기였던 1986년 그룹 B는 짧은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졌다.[3]
각주
- ↑ 채영석 기자, 〈WRC 역사로 본 랠리카의 변천사〉, 《글로벌오토뉴스》, 2012-10-08
- ↑ 박병하 기자, 〈그룹 B가 낳은 '괴물'들〉, 《모토야》, 2022-08-01
- ↑ 모터데일리, 〈경쟁을 넘어 광기를 보였던 'Group B' 랠리〉, 《네이버 포스트》, 2019-05-28
참고자료
- 박병하 기자, 〈그룹 B가 낳은 '괴물'들〉, 《모토야》, 2022-08-01
- 모터데일리, 〈경쟁을 넘어 광기를 보였던 'Group B' 랠리〉, 《네이버 포스트》, 2019-05-28
- 채영석 기자, 〈WRC 역사로 본 랠리카의 변천사〉, 《글로벌오토뉴스》, 2012-10-08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