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1일 (금) 10:04 기준 최신판
대중(大衆)은 사회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 또는 그에 속한 개인을 가리키는 용어이다.[1]
현재 대중으로서 제기되는 문제는 평민으로서의 '대중'으로 그것은 민중에 비하여 보다 수동적·비합리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고, 더욱이 그 평민으로서의 대중의 문제성은 시민적 데모크라시의 위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즉 데모크라시의 기초인 이성과 토론을 불가능하게 하는 정치에 있어서의 비합리적 요소를 사상가는 군중 속에서 발견하였다. 자본가는 경영에 불만을 갖고 반발하는 노동자를, 정치가는 새로이 선거권을 획득한 유권자를 대중이라 생각하고, 혁명가는 프롤레타리아 속에서 미래를 형성하는 에너지를 발견하였다. 대중문화란 고급문화에 대립될 때 '대량 생산된 질 낮은 연예인 문화'라는 의미를 지니며, 민속문화와 대비될 때는 '현대적인 매스미디어에 의해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문화'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대중은 뚜렷한 내용을 갖고 있지 않으나 여하튼 지금까지의 정치의 회전에 동요를 가져오는 어떤 사회적 변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귀스타브 르 봉은 일찍이 군중의 폭발적인 비합리성·망동성(妄動性)·경신성(輕信性)을 지적하여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하였으나, 현대에서는 일시적·부분적·자연발생적인 것은 아니고 국가만한 크기의 형태에서 계획적·지속적으로 군중이 생산된다. 말하자면, 대중은 군중의 기구적인 대량생산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1]
일반적으로 군중·공중(公衆)과 구별되며, 이질성 특질로 한다. 사회학 또는 사회과학적 개념으로서도 매우 다의적(多義的)이며, 이론상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 규정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이를 크게 나누면, ① 사회학상의, 특히 대중사회론의 입장에서 쓰이는 대중의 개념, ② 파시즘의 입장에서 쓰이는 대중의 개념, ③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대중의 개념 등이 있다.
- 사회학상, 사회집단론의 범주에서 보면 대중은 군중·공중 등과 더불어 무조직집단(無組織集團:비조직집단)의 하나이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갖가지 사회집단에 분속(分屬)되어 있는 동시에, 무조직집단인 '대중'의 일원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처럼 대중이 거대한 '매스(mass)'로서 사회의 모든 면에 나타나고, 사회에서 대중의 역할과 힘이 재인식됨에 따라, 대중화된 인간의 능력과 이성의 쇠퇴 등이 문제화되기에 이르렀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조직적인 결합 없이 '공중'의 한 사람이 된다. 19세기 말에 G.르봉이 '군집'의 개념을 비합리적 심벌로 파악한 데 비해 G.타르드는 '공중'에 대해서 이지적(理智的) 심벌을 부여하고, 이를 데모크라시의 기초로 보았다.
- 그러나 20세기에 와서는 독점자본주의 단계에서의 산업기술과 통신 ·교통기관의 급속한 발달, 모든 사회조직의 거대화와 관료제화 등으로 이른바 '대중사회상황'이 출현하였다. K.만하임에 의하면, 산업적 대중사회에서의 기능적 합리화의 진전으로 사람들은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존재로 바뀌어 가고, 한때 자주적·이성적 심벌로 여겼던 '공중'은 수동적·정서적·비합리적 대중으로 변질해 간다. 대중 데모크라시는 민주주의를 확대하였지만, 그 반면에 이와 같은 대중화 상황이 진행하는 곳에 데모크라시의 위기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견해가 대중사회론의 전형인데, 여기서 파악한 대중은 동질화(同質化)·평준화된 반면에 정서화(情緖化)·비합리화된 것으로, 지배자의 '심벌 조작'에 의해 쉽게 움직이는 존재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대중화상황의 심화에 의한 위기라는 문제의식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여 데모크라시를 방위하느냐 하는 견지에서 나온 것이다.
- 파시즘 사상은 원래 불평등주의를 기초로 하였다. 사회의 기본적 관계는 언제나 지배와 복종에 있으며, 엘리트와 대중의 구별은 본질적인 것이다. 가치의 창조자는 항상 소수의 엘리트이며, 대중, 즉 다수자는 그들에게 종속되어야 할 운명을 지닌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대중은 모래와 같은 무성격(無性格)·무규정(無規定)의 것으로, 선천적으로 자발성이 없고 본질적으로 수동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히틀러의 '지도자원리'는 이러한 견해에 입각한 것이었다.
- 대중사회론이나 파시즘과는 달리, 마르크스주의에서 대중이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인민대중·생산적 대중처럼 역사의 담당자·역사의 추진력으로 파악된다. 마르크스주의에 의하면, 사회는 소수의 지배계급과 다수의 피지배계급인 인민대중·생산적 대중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대립하는 기본적 계급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농민 ·소(小)생산자 등과 같은 여러 중간계층이 있는데, 대중이란 프롤레타리아적 근로대중과 비프롤레타리아적 근로대중을 포함한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넓은 층', '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레닌)'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대중은 조직된 프롤레타리아를 중심으로 통일을 실현함으로써 사회변혁의 담당자가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이 대중이라는 개념은 여러 각도에서 파악되고 있지만, 대체로 학자들은 광범한 대중이 프롤레타리아화라는 방향으로 동질화·평준화되어 가는 대중화현상 자체 속에서, 그리고 그 마이너스적 면과 함께 보다 높은 방향으로 향상되는 새로운 요인을 인식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중의 개념을 파악하려고 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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