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디
커스터디(custody)는 보호, 관리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금융 거래에 있어 수탁업무를 의미한다.
목차
개요
커스터디는 보호, 관리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금융 거래에 있어 수탁업무(受託業務)를 의미한다. 수탁업무란 다른 사람의 자산 관리를 위탁받는 것을 말한다. 위탁은 다른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고 수탁은 다른 사람의 일을 맡아서 해주는 것이다.
수탁자는 수익자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보유하거나 투자할 책임을 진다. 수탁 업무는 크게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나뉜다. 금전신탁은 특정한 운용방법을 결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특정금전신탁과 불특정금전신탁으로 구분된다. 특정금전신탁은 위탁자가 위탁재산의 운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단독 운용되는 반면 불특정금전신탁은 돈을 위탁받은 회사(수탁자)가 임의로 운용한다. 재산신탁은 투자신탁회사와 종합금융회사가 수익증권으로 자금을 조성해 증권에 투자하는 증권투자신탁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투자자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이 은행을 사용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여 수탁 업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객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돈을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닌 수탁자인 은행에 돈을 위탁하여 운용하기 때문이다. 수탁은 국내 투자자가 외국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할 때 수탁자가 해당 자산의 관리 및 매수매도 등을 대행하고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다. 특히 투자 대상에 대해 정보가 없거나 익숙하지 않아도 수탁 업체가 자산을 보관 및 관리해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투자 범위를 넓히고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역사
수탁(受託)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전반적인 역사를 알아야 한다. 화폐가 등장한 이유는 인류 사회가 형성되며 분업으로 인한 상품의 교환에서 시작된다. 사회가 형성되며 자신이 노동을 통해 얻은 생산물 중 일부를 타인의 노동 생산물 중 필요한 부분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이 가진 잉여 생산물을 원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내가 필요한 충분한 상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인류는 생산물과 반드시 교환할 수 있는 특정한 무언가를 생각해내었다. 같은 사회에 속한 인류가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공통적으로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하는 물건 즉, 화폐를 만들었다.
화폐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인류는 다양한 물건을 화폐로 삼았다. 고대에는 조개 껍질이나 동물의 이빨 등을 화폐로 사용했고 금속 재련 방식이 발전됨에 따라 금과 은 같은 금속을 위조 방지 기술을 사용하여 일정한 모양으로 주조한 '금속화폐', 이러한 금전의 유통성을 위해 종이에 기록한 지급 보증서인 '어음'과 '지폐', 컴퓨터, 전자공학이 발달함에 따라 신분을 증명하여 거래를 할 수 있는 '증명 카드', 분산화된 피투피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까지 인류는 굉장히 다양한 물건을 화폐로 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화폐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에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관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다른 화폐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였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특정한 주체가 자금을 보관하고 대신 운용할 필요성을 느꼈고 '은행'을 구성하게 되었다. 은행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 보관하고 그 돈을 운용하여 이익을 가져간다. 즉, 은행의 일은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축예금 수탁, 신용카드 업무, 외환 업무, 보관 업무, CMS업무 등 장기금융상품의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서양에서는 11세기 이탈리아가 유럽 교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화폐가 유통되었다. 이를 환전하기 위해 수많은 유대인 환전, 대부업상은 선박을 통해 물자가 들어오는 강가와 강 위의 다리에 있는 벤치(Bench, Banco)에서 환전과 대부 업무를 해주었는데 여기서 은행(Bank, Banca)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교역을 통해 아메리카 지역의 '은(銀)'이 대거 유입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상인조합인 '항(行)'이 은을 화폐로 사용하며 '은항'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이후 이것이 한국에 들어오며 '은행'이 되었다.
현재 전세계에는 30,000여 개가 넘는 은행이 있으며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위탁하고, 은행은 사람들의 돈을 수탁받아 돈을 보관하고 운용한다. 이를 신탁(Intrust, Trust, 信託)이라 한다.
종류
수탁은 크게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나뉘어진다.
금전신탁
금전신탁(Money trust, 金錢信託)은 신탁은행이 고객으로부터 금전(돈)을 신탁재산으로 예치 받아 이를 대출, 사채 매입 등에 활용하여 일정기간 후 원금이나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위탁자가 위탁금전의 운용방법을 특정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특정금전신탁과 불특정금전신탁으로 구분한다.
특정금전신탁
특정금전신탁(Special money intrust, 特定金錢信託)은 신탁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직접 운용 지시를 받아 이를 따라 운용한 후 운용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직접운용지시를 하는 경우 위탁자인 고객이 운용지시서를 통하여 자신의 판단으로 신탁재산의 운용으로서 매매할 유가증권의 종목, 종류, 가격,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정하므로 수탁자인 은행은 투자판단에 대한 재량이 전혀 없다.
불특정금전신탁
불특정금전신탁(Unascertained money intrust, 不特定金錢信託)은 신탁은행이 고객으로부터 특정한 운용 지시를 받지 않고 은행 스스로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재산신탁
재산신탁(Property trust, 財産信託)은 신탁은행이 고객으로부터 금전(돈) 이외의 재산을 신탁재산으로 예치 받아 이를 활용하여 일정기간 후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유가증권신탁, 부동산신탁, 동산신탁 등이 있다.
종합재산신탁
종합재산신탁은(綜合財産信託)은 신탁은행이 단일 계약으로 고객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재산을 신탁재산으로 예치 받아 이를 활용하여 일정기간 후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법령으로 정한 재산 중 두 가지 이상을 관리, 운용하는 목적의 신탁을 말한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는 그동안 수탁제도가 없었다. 암호화폐는 생겨난지 얼마되지 않은 개념이기에 관련된 제도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7월 2일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공식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custody service)를 시작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의 샘 맥인베일(Sam McIngvale) 대표는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거래소 및 ICO 팀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고객을 대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전 세계의 모든 금융 기관 및 헤지펀드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밝혔다. 커스터디 서비스는 기관 및 대형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여 1,000만 달러의 예금과 10만 달러의 입회피를 요구한다.
기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규제를 통해 안정성이 보장되었다. 반면에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존 금융권 플랫폼에 비해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하다. 보안 이슈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중요하지만 운용하는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리스크가 훨씬 커진다. 수익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해킹 가능성이 있다면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를 꺼릴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암호화폐 투자에 안정성이 생겨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고객에게 암호화폐 콜드 스토리지 옵션과‘제도권 수준의 브로커 딜러’서비스 및 자산 적용 범위를 제공한다. 콜드 스토리지는 코인을 오프라인에 저장하는 방법으로 물리적으로 구분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연결해두지 않는한 해킹이 불가능하다. 또한,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의 협의를 통해 채권금융거래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였으며 금융산업규제당국의 회원이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준수하는 브로커 딜러인 ETC(Electronic Transaction Clearing)가 제공하는 전문가 및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 사업자가 규제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의 고유한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암호화폐 자산의 체인 상 분리
- 암호화폐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분산된 트랜잭션의 서명에 필요한 에이전트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분할된 오프라인 개인 키
- 여러 계층의 보안
- 견고한 콜드 스토리지 감사 및 보고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서비스는 먼저 미국과 유럽 기관에서만 제공될 예정이지만 차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및 비트코인 캐시만 지원하지만 향후 새로운 자산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제공하는 콜드 스토리지 옵션 외에도 향후 유동성을 위해 핫 스토리지 및 예약 인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골드만 삭스가 지원하는 써클(Circle)은 암호화폐 중계 라이센스를 신청했다.
각주
참고자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