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궤도
무한궤도는 둥글게 만든 궤도 안에 바퀴를 넣어서 전진할 때마다 '앞으로 궤도를 뻗어 바퀴가 계속 궤도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장비이다.
개요
무한궤도(無限軌道) 또는 캐터필러 궤도(영어: continuous tracks 또는 caterpillar tracks)는 2개 이상의 바퀴와 그 둘레에 두른 판을 사용하는 무한궤도 차량(tracked vehicles)에서 사용되는 추진 방식이다. 바퀴에 두르는 판은 보통 군사용 차량의 경우 조립식 철판으로 만들고, 농업용이나 건설용 차량은 철사로 보강한 고무판을 쓰기도 한다. 무한궤도는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타이어보다 차량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용이하다. 때문에 무한궤도 차량은 무른 땅에서도 가라앉거나 갇히지 않을 수 있다.
등장배경
1차 세계대전, 지옥의 참호전이 장기화 되면서, 양측 진영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적의 참호진지를 돌파하기 위해 수십만 발의 포탄을 쏟아 붓고, 보병을 수도 없이 투입시켰지만, 적의 참호를 점령하는 횟수는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에 반해 희생당하는 보병의 숫자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타개하고자 영국군은 육상순양함의 개념을 도입한다. 즉 땅위를 갈 수 있는 전함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육상전함이 땅위를 움직이려면 바퀴가 필요했다. 하지만 참호전이 벌어지는 전장이란 곳이 평평할 리 없다. 진흙과 바위가 뒤섞인 울퉁불퉁한 곳이 대부분이었고, 더욱 문제는 깊이와 넓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 참호였다. 바퀴로 이런 지형을 빠져나갈 리 만무했다. 어떻게든 적의 참호를 돌파 할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이 때 어니스트 던롭 스윈튼(Ernest Dunlop Swinton)’이라는 영국군공병 장교가 농업용 트랙터에서 힌트를 얻어, 무한궤도를 이용한 장갑차량으로 참호를 돌파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전차의 아버지는 농업용 트랙터였던 것이다. 무한궤도는 기본적으로 바퀴가 구덩이나 진흙에 빠지지 않게 땅 위에 길을 깔면서 나가는 형식이다. 즉, 표면적이 넓은 궤도로 차체의 무게가 분산되어 땅을 누르는 압력(접지압)이 낮아짐에 따라 무거운 물체도 진창에 빠지지 않게 하며 주행이 가능하다. 더욱이 차체의 길이가 참호보다 길 다면, 참호에 빠지지 않고 돌파가 가능하다.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해보았을 때, 무한궤도는 육중한 무게를 지닌 전차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주행수단이었다.
연결방식
전차궤도는 보통 연결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여러 가지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크게 싱글핀 방식과 더블핀 방식 두 가지가 있다. 궤도 한마디마디를 연결하는 핀이 두 개이냐 하나이냐의 차이이다. 싱글핀 방식은 구조가 간단하여 정비가 손쉽다. 반면 더블핀 방식은 말 그대로 두 개의 핀을 이용해 궤도 마디를 연결하는 방식인데, 당연히 싱글핀 방식에 비해 교체등의 정비에 손이 더 가고 구조도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더블핀 방식이 수명이 더 길고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 주행 시 하중을 핀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받는 만큼 싱글핀 방식에 비해 끊어지기가 쉽지 않다. 과거 전장에서의 신속한 정비성을 매우 중요시했던 소련군은 T-54부터 T-62 시리즈까지 이 싱글핀 방식을 애용했었다. 반면 대부분의 서방측 전차들은 더블핀 방식의 궤도를 사용했다. 서방측은 내구성을 더 중시했던 것이다. 소련도 T-64부터는 아무래도 정비성 보다는 내구성이 더 중하다 판단해 더블핀 방식의 궤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