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오브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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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오브스페인(영어: Port of Spain)은 트리니다드섬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도시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이다. 인구는 약 3만7천 명이고 명칭은 영어로 '스페인의 항구'라는 뜻이다.[1]
개요
포트오브스페인은 카리브해 서인도 제도의 남동부에 자리한 트리니다드섬의 북서 해안에 위치한다. 파리아만(Gulf of Paria)을 사이에 두고 베네수엘라와 마주보고 있다. 본래 원주민의 어촌이 있던 곳이었지만 콜럼버스의 제3차 항해 때 발견되어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되었다. 1802년 아미앵 조약에 의해 영국에 할양되었다가 1962년 영국 연방 자치국으로 완전 독립했다. 인구의 대다수는 플랜테이션 농장의 노예로 끌려왔던 아프리카 흑인의 후손이며, 이 밖에 19~20세기 초 인도 출신 계약 노동자의 후손(인도계)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어가 공용어이지만 크리올 어도 사용된다. 칼립소와 스틸 밴드, 림보 춤, 카니발 등 카리브해 지역의 식민지적 현실을 반영한 문화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열대기후에 속하여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다. 국내의 상업 중심지이며 근교에는 럼주(酒), 맥주 등의 양조업, 담배, 플라스틱, 건축재료, 제재, 직물, 과일 등의 공장이 있다. 서인도제도의 교역 중심지 중 하나로서 원유, 석유제품, 설탕, 과일, 아스팔트, 코코아, 커피를 수출하고 식료, 재목, 목화, 비료, 공업제품을 수입한다. 시내에는 공원과 광장이 곳곳에 있고, 공원 주변에는 수상관저, 왕립식물원 등이 있다. 시에서 8㎞ 떨어진 곳에 서인도대학에 속하는 열대농업연구소가 있다. 포트오브스페인에서 매년 2월에 열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카니발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2]
지리 및 기후
포트오브스페인은 카리브해 서인도 제도의 남동부에 자리 잡은 트리니다드(Trinidad)섬 북서 해안의 파리아만에 면해 있다. 파리아 만은 베네수엘라 북동단의 파리아 반도와 마주하고 있다. 시의 면적은 약 10.4 ㎢로 트리니다드섬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산맥 지역, 서쪽으로는 파리아만(Gulf of Paria), 남쪽으로는 카로니 늪지대(Caroni Swamp)로 경계 지어진다. 북쪽의 산맥 지역은 트리니다드섬의 북부를 가로지르는 높고 생물 다양성이 높은 언덕 지역으로 지질학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지만,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의 확장 지역으로 간주된다. 이 산맥 지역에는 약 465종 이상의 새와 100여 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어,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산맥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트오브스페인은 이 산맥 지역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산맥 지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엘 세로델 마리포(El Cerro del Aripo)와 엘 투쿠체(El Tucuche)가 있으며, 이들 봉우리는 약 900m에 이른다.
카로니 늪지대는 포트 오브 스페인의 남쪽 경계 지역으로 그 면적은 역 3,278헥타르에 이른다. 이 늪지대의 존재로 인해 포트 오브 스페인은 동쪽으로 확장되었다. 트리니다드섬 동쪽에 위치한 나리바 늪지대(Nariva Swamp)에 이어 트리니다드섬에서 두 번째로 큰 늪지대로 이곳에는 국조인 진홍색 따오기를 포함하여 160여 종의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의 서쪽으로는 베네수엘라와의 사이에 파리아만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에는 항구가 있어 이상적인 해양 교통의 중심지이다.
포트오브스페인은 열대성의 습하고 건조한 기후를 지니고 있으며, 적도와 근접해 계절적 변화가 거의 없다. 1~3월 사이인 겨울에는 약간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평균 온도는 19~34℃ 사이를 유지한다. 5~12월 사이는 우기이고, 1~4월 사이는 건기이다.
역사
도시 명칭인 포트 오브 스페인은 스페인어로 ‘스페인의 항구’라는 의미이다. 이 섬에 사람이 처음 정착한 곳은 쿠무쿠라포(Cumucurapo)라고 불리는 원주민의 어촌 마을 근처로, 오늘날 도심의 서쪽에 있는 무쿠라포(Mucurapo) 지역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인들은 1560년 라벤틸 언덕(Laventille Hills) 기슭에 요새를 세웠으며, 이곳이 오늘날 포트오브스페인의 동쪽 경계가 되었다.
포트 오브 스페인의 해변은 한때 맹그로브 숲으로 덮인 갯벌 지역이었다. 이곳으로 카리브족이 본토(오늘날의 베네수엘라)와 오리노코강을 번갈아 이동했으며, 프랑스의 해군 사령관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1757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옛 수도였던 산 호세 데 오루냐가 파괴되고, 당시의 총독이었던 돈 페드로 데 모네다(Don Pedro de Moneda)가 포트오브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포트오브스페인이 트리니다드의 사실상 수도가 되었다. 트리니다드의 스페인 마지막 총독이었던 돈 호세 마리아 차콘(Don José María Chacón)은 새롭게 수도가 된 포트 오브 스페인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투자했다. 1783년에는 프랑스 가톨릭 신자들의 섬 정착을 장려하며 도시 인구를 급격히 증가시켰다. 이러한 인구 증가로 도시의 지리적 경계가 서쪽으로 확장되었다.
당시의 도시 구조는 라벨틸 언덕 기슭에서 서쪽의 세인트 앤 강까지 11개의 거리로 구성되었으며, 포트 오브 스페인의 도심은 격자형 구조로 오늘날까지 유지되었다. 하지만 세인트 앤 강이 홍수에 취약하자, 1787년에는 라벤틸 언덕 기슭을 따라 동쪽으로 도시를 확장했다. 이후 포트오브스페인은 북쪽과 서쪽으로도 성장해서 주변의 사탕수수 농장까지 잠식했다.
1797년 랄프 아베크롬비(Ralph Abercromby)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이 트리니다드를 침범하고, 영국군이 포트 오브 스페인의 서쪽에 정착하여 도심으로 향했다. 스페인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차콘은 영국에 승리하기 어려움을 인식하고 아베크롬비 장군과 협상했다. 포트 오브 스페인은 영국이 트리니다드를 정복한 이후에도 계속 수도로 남을 수 있었다.
1803년 포트 오브 스페인의 서쪽 해안 변의 갯벌 지역을 라벤틸 언덕의 흙으로 매립하면서 도시는 남쪽으로도 확장되기 시작했다. 매립지는 도심의 서쪽으로도 확장되었다. 이후에도 간척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포트 오브 스페인의 규모와 중요성은 점차 커져, 1960년대에는 인구가 10만 명에 이르렀다. 이후 도심이 더욱 상업화되고 도심의 북쪽, 서쪽, 북동쪽 계곡의 교외 지역이 성장하면서 도심 내의 인구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1950년대부터 트리니다드의 독립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고, 이후 카리브 연안 영국 식민지 국가들의 연방화가 추진되었다. 1958~1962년까지 포트오브스페인은 영국령에서 서인도 제도 연방(Federation of West Indies)의 수도가 되었다. 그러나 1961년 자메이카가 연방을 탈퇴하고 독립을 결정하자, 1962년 트리니다드와 토바고도 ‘트리니다드 토바고’라는 이름으로 영국 연방 자치국으로 독립했다. 1976년에는 신헌법을 제정하고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국가 원수를 영국 여왕에서 대통령으로 변경하였지만 영국 연방에는 잔류했다.
1990년 7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자맛-알-무슬리민(Jamaat-al-Muslimeen)이 총리와 국회의원들을 5일간 인질로 잡고 폭동을 일으키면서 포트 오브 스페인이 위기에 처했다. 이 사건으로 도시의 상업 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2005년에는 유례없는 소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해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3]
교통
포트오브스페인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조밀하고 복잡한 도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아침과 저녁의 러시아워는 교통체증으로 유명하다. 대중교통의 경우, 대중버스와 민간이 운영하는 미니버스의 교통 허브 역할을 하는 시티 게이트(City Gate)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시티 게이트는 인디펜던스 광장의 남쪽에 위치한 사우스 키(South Quay)에 자리하고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설과 서비스는 운영시간으로 인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무료 와이파이, 새로운 대기공간, 버스의 추가 공급 등을 통해 문제를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페리 서비스는 포트오브스페인과 스카버러, 토바고섬을 연결한다. 수상택시 서비스는 2008년 12월 재개되었고, 시내와 산페르난도를 연결한다. 페리 터미널은 사우스 키에 있으며, 수상택시 터미널은 포트오브스페인 국제 워터프론트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트리니다드섬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포트오브스페인은 처칠 루즈벨트 고속도로를 통해 포트오브스페인에서 동쪽으로 약 21㎞ 떨어진 피아코 국제공항(Piarc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항공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관광
포트오브스페인 도심의 중앙에는 우드포드 광장(Woodford Square)이 있다. 이 광장에는 관공서 등 중요 기관이 모여 있으며, 북쪽에는 시청과 법원, 대법원, 서쪽에는 대통령궁과 국회가 있다. 남쪽에는 성공회 성당(Anglican Holy Trinity Cathedral)이 있다. 주요 거리로는 독립 광장(Independence Square) 주변을 들 수 있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지역으로 도시 서부의 간척이 진행되기 이전에는 해안선이 이곳까지 이르렀다. 광장의 중앙에는 전설적인 크리켓 선수의 이름을 딴 브라이언 라라(Brian Lara) 보행로가 있다. 광장의 남쪽 해변에 위치하고 있는 등대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다.
한편 과거 사탕수수 농장에 유입된 다양한 이주민(흑인, 인도계 등)으로 구성된 도시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도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시 동북부 라벤틸레 언덕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벨몬트(Belmont)는 흑인들의 주요 거주지이다. 한편 세인트제임스(St. James) 지구는 사탕수수 대농장과 거리상 가깝다는 이유로 19세기 후반부터 인도계 계약 노동자 인구가 집중된 곳이었다. 현재에도 이곳에는 인도식 지명이 일부 남아 있다. 이 밖에 헨리거리(Henry Street)의 의상실은 대부분 레바논 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샬롯 거리(Charlotte Street)에는 포트오브스페인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포트오브스페인에서 가장 큰 녹지 공간은 퀸즈 파크 사바나(Queen's Park Savannah)이다. 보통 이를 줄여 ‘사바나(the Savannah)’라고 부른다. 둘레가 3.5㎞에 달하는 이곳은 본래 사탕수수 농장이었지만, 1817년 시 의회에 의해 공유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목초지로 사용되다가 19세기부터 공원으로 이용되었고, 1990년대 초부터는 승마, 크리켓, 축구, 럭비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바나의 북쪽에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과 엠퍼러밸리(Emperor Valley) 동물원, 퀸즈홀(Queen's Hall) 공연장이 위치하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카니발(Trinidad and Tobago Carnival)이라고 불리는 카니발은 포트오브스페인뿐만 아니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1870년부터 시작된 카니발은 19세기 말경부터 중·상류층을 포함한 국민적 축제로 발전하였다. 이 카니발은 매년 2월 사순절이 시작되기 이전에 열리며,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된다. 포트오브스페인 주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준비를 담당한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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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포트오브스페인〉, 《위키백과》
- 〈스페인의 항구〉, 《요다위키》
- 〈포트오브스페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북아메리카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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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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