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전각(殿閣)은 임금이 거처하는 집, '전(殿)'이나 '각(閣)' 자가 붙은 커다란 집을 이르는 말이다.
전각은 또 부처나 보살을 모신 전(殿)과 불교가 한반도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그에 수용된 산신(山神)·칠성(七星) 등을 모신 각(閣)이다.
개요
전각은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불상(佛像) · 탱화(幀畵) 등을 안치하기 위한 불전(佛殿), 신각(神閣) 등을 말한다. 불전에는 대웅전(大雄殿) · 명부전(冥府殿) · 극락전(極樂殿) · 약사전(藥師殿) · 응진전(應眞殿) · 관음전(觀音殿) · 비로전(毘慮殿) · 미륵전(彌勒殿) · 문수전(文殊殿) · 팔상전(八相殿) · 오백성중전(五百聖衆殿) · 천불전(千佛殿) · 조사전(祖師殿) 등이 있으며 신각에는 산신각(山神閣) · 칠성각(七星閣) · 독성각(獨聖閣) 등이 있다.
전각의 구성
오늘날 불교의 현황은 선불교인 조계종과 태고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전통 가람은 전각과 조형물의 구성형식을 통하여 신앙 체계의 유형을 살필 수 있다. 한국의 사찰들은 똑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그러나 그 유형을 정리하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입지 조건에 따라 산지형, 평지형, 구릉형 등으로 분류한다. 탑을 중심으로는 일금당 단탑(一金堂 單塔), 일금당 쌍탑(一金堂 雙塔), 일금당 무탑(一金堂 無塔), 다금당 다탑(多金堂 多塔)의 분류와 불전을 중심으로 1불전(一佛殿), 2불전(二佛殿), 다불전(多佛殿)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영역에 의한 분류는 1영역, 2영역 그리고 다영역이냐 종파에 의한 분류로 선종이냐 교종이냐 법화계, 화엄계, 미타계, 미륵계...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축형(軸型)에 따라 병렬축형, 교축형, 중축형 등의 분류등 여러 시각에 따라 그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사찰은 불교의 세계를 표현하였기에 여기에는 신앙의 위계가 존재한다. 즉 10계(界)에서 불(佛)의 세계를 정상으로 하여 그 아래가 보살계 등 연이어 존재하는데 사찰의 구조에서도 속계, 천상계 깨달음의 세계로 구분하면서 속계는 일주문을 경계로 나뉘고, 천계는 천왕문을 경계로, 깨달음의 세계는 성계(聖界)로 불이문이나 누각을 경계로 불·보살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것은 속계, 즉 미혹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한 발심 수행자가 점점 그 중심부인 부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그 속에 배치되어 있는 전각 구성은 가운데 중심 불전에서 동심원 구조로 점점 밖으로 확산되면서, 그 중요도는 약화되고 전각의 크기나 장엄의 정도도 점점 빈약하게 된다.
한국의 사찰은 한국불교가 갖는 통불교적 성격이 그러하듯 다양한 종류의 전각을 구성한다. 수행자들이나 불교신자들에게 신행활동을 위한 예배용 전각, 수선(修禪), 염불(念佛), 참회, 설법을 위한 수행용 건물 그리고 승려나 신도의 주거를 위한 생활공간들로 이루어진다. 예배용 전각은 주신앙의 대상을 무엇으로 하느냐의 문제로 그 사찰의 성격 즉 종파와 연계된다. 그리고 수행용 건물은 수행자들이 어떤 수행의 방법을 택하느냐에 의해 성격을 달리한 건물이 지어지기에 이 역시 해당사찰의 종파와 이에 따른 수행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주거용 생활공간은 승려와 신도들의 주거 생활의 편의와 합리적 기능을 위해 구성되며 당시 시대적 상황과도 연계되어 진다.
신앙의 대상은 불교의 교조인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여러 불·보살, 성문, 연각, 역대조사 및 선지식과 신중에 이르기까지 그 위계와 체계를 가지면서 그에 따른 경전, 미륵신앙 등 신앙체계가 있다. 거기에는 전통적 불교 본래의 모습에서 중국이나 한국에 이르는 특유한 지역성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 주불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앙체계는 엄격한 체계에 의하여 전체 가람의 전각이 구성되어 진다.
그 신앙의 체계는 불교의 세계관에 의해 구성되는데 육도(六道)의 윤회의 세계와 불·보살의 깨달음의 세계로 대별되면서 모든 중생들이 불·보살이 머무는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길 기원하는 구조로 짜여지게 된다.
사찰은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저 언덕(피안)으로 나아가는 공간구조로 그 개념이 설정되기에 불·보살을 위시한 성인들을 예배 공경하는 공간과 여러 선지식들과 함께 수행하는 수행공간이 필요하며, 또한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주거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여기에 직접적인 예배공경의 대상은 아니지만 수행자들이 의지하는 여러 신들을 사찰경내에 모시게 되는데, 이는 불교의 핵심적 요소라기 보다 주변적이고 종속적 요소로 자리한다. 이 신앙의 체계를 3단계로 구분하는데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성한다.
전각구성은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분할 때, 상단을 주요 불전으로 대웅전, 대적광전, 극락전, 약사전, 보광전과 보살단의 원통전 등이며, 중단은 보살단으로 관음전, 문수전, 명부전 등과 영산전, 천불전, 나한전 등의 불전이 포함된다. 그리고 하단은 독성각, 칠성각, 산신각, 천왕문 등 토속적 신앙과 신중단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서 보살전이면서 상단에 들어가는 원통전과 불전이면서 중단에 들어가는 영산전(팔상전)은 우리나라 신앙체계상 그 중요도와 차이에 따라 그렇게 분류한다<아래 표. 전각과 조형물 참조>. 그리고 학자에 따라 상단, 중단, 하단의 분류는 그 견해를 달리한다. 여러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는 큰 사찰의 경우 전각마다 그 성격을 달리한다. 주불전내에서 또다시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분하여 그 위계를 정한다. 일반적으로 중앙(남향)이 상단(불·보살단)이 되고 왼쪽 (동향)이 중단(신중단)이 되고 오른쪽 (서향)이 하단(영가단)이 된다.
아래 표 전각과 조형물에서 상단, 중단, 하단의 구분은 건축적 위계로 이어져 건물의 격과 구조, 형식, 규모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 주기에 보다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상단의 주불전은 규모가 크고 다포식이나 주심포 등의 포작집인데 비해 중단 하단의 보살전은 건물은 규모가 작거나 포집 이래도 단순한 포로서 익공계가 많다. 그리고 하단의 신중각은 더욱 규모가 작아지고 간촐한 형식을 취한다. 각 전각들은 위계의 엄연한 질서를 가지면서 하나의 가람 속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 상단 그 중 중심불전은 그 사찰의 성격을 대변해 주기에 주로 대웅전, 대적광전, 극락전, 용화전등에 한정된다. 때로는 낙산사처럼 원통전(원통보전)이 주불전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있지만, 통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면서 전각의 편액을 대웅보전이나 대웅전으로 한 경우(법주사 대웅보전, 장곡사 상대웅전)가 더러 있어 17세기 이후 한국 불교가 지향했던 신앙의 형태를 가늠하게 된다.
그리고 중단의 영산전, 팔상전, 응진전, 나한전 등은 석가모니불과 그의 제자를 위한 기념관 같은 성격을 지니기에, 불전과 나한전의 양면적 성격(승가전)을 가지고 있고 실제 사찰의 주불전이 아닌 부불전 기능을 한다. 그리고 원통전은 관음보살을 주존으로로 모시고 있으며 이는 관음보살이 보살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아 중생들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주는 현실구복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문수전은 지혜의 보살로 석가모니불이나 비로자나불을 협시하고 구도의 길에 들어선 수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독립된 전각으로 모셔지는 예는 매우 드물다. 명부전은 지장보살과 명부의 시왕(十王)과 관련된 여러 신중을 모시는 토속적·민중적 성격의 보살전이면서 신중각(신중당)의 이중적 모습을 을 지니면서 주불전보다 부불전으로 구성된다.
조사당(전)은 전통적 교종사찰에서는 그리 중요한 전각이 아니지만 선종 사찰 그리고 후대에 내려 올수록 그 위상이 강화된다. 이 역시 중심전각이라기 보다 중단이 나 하단에 속한다. 하단의 독성각, 산신각, 칠성각과 천왕문등은 비불교적 요소 즉 토착신앙이 불교에 습합되거나 불교와 그 교단을 수호하는 수호신 같은 존재의 여러 신들을 모시기에 사찰의 부속적 기능을 가진 전각이나 문으로서 구성된다.
신앙체계로 본 사찰의 전각 구성은 불(佛)신앙, 보살신앙, 나한신앙, 신중신앙으로 구분하면서 명칭에서도 전(殿), 각(閣), 당(堂), 누(樓), 등으로 구분되어 엄격한 격식의 차별을 갖는다. 물론 우리 건축 특히 궁궐이나 사원 건축에서 편액의 명칭에 따라 그 건물의 중요도가 표현되는데, 궁궐의 경우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누(樓), 정(亭)순에 의해서 국가나 국왕의 공식적인 건축에서 사적이고 휴식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그 격을 달리한다. 사찰의 경우 전(殿), 각(閣), 당(堂), 누(樓)의 건물로 명명되는데 이는 예배를 위한 중요불전에서 강학이나 휴식에 이르는 건물의 위계이다. 주불전에서 부불전, 수행공간, 생활공간에 이르기까지 그 위치와 건물의 규모, 장엄, 격등 여러 가지도 있어서 차별을 둔다. 앞으로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아래의 경우 예배공간이 아닌 수행이나 다목적인 성격의 공간이 된다. 즉 최소한 불·보살이 모셔지는 전각을 전(殿), 예배공간으로 부불전으로 그 중요성이 약한 경우 각(閣)이 있다. 수행의 공간으로 설법을 듣거나 강의 등 경전 공부나 선수행을 위한 공간은 주로 당(堂) 그리고 강학과 휴식을 겸한 공간인 누(樓)가 있다. 누는 2층의 구조로 위층은 마루를 깐 열린 공간이며 진입의 문으로 역할을 하거나 한 두칸을 막아 창고나 방을 들여놓는 경우도 있다. 특히 조선시대 통불교의 가람구조가 중요불전 정면(남향)에 자리 잡고 당의 경우 양 옆면(동, 서향)에 위치하면서 요사채와 겸하거나 연이어진 예가 많다. 즉 주불전과 누가 마주하고 중정이 형성되면서 중요 공간이 입 구(口)자(字)형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명칭이외에 최고의 위계를 갖는 건물로 일반 사찰에서 주불전인 대웅전, 극락전, 대적광전 이상의 전각으로 궁(宮)-적멸보궁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는데 이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전이다. 이 전각의 바로 뒤켠에 불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을 예배하기 위해 불단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텅 빈 공간으로 밖의 사리탑과 연계되어 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이를 말하며 불교도들의 순례성지가 된다. 그리고 료(寮)는 스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요사(寮舍)또는 요사채라 일컫는다. 그리고 실(室)은 큰스님의 수행과 생활을 겸한 건물을 가리킨다. 이외에 굴(窟)이 있는데 보통 토굴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큰 스님의 수행처나 생활 공간을 일컫는다.
전각과 조형물 단분류 殿 閣 名 異 名 本尊/세계관 左 右 脇 侍 後 佛 幀 畵 상단 적멸보궁 사리탑전 진신사리 대웅전 대웅보전 능인전
석가모니불/ 영산회상
ㆍ가섭, 아난존자 ㆍ문수보살, 보현보살(화엄계 사찰)
ㆍ제화갈라, 미륵보살(법화
ㆍ천태종계 사찰)
ㆍ관음보살, 지장보살/관음보살, 허공장보살
ㆍ아미타불, 약사여래(대웅보전의 3존)
ㆍ보현, 대세지, 관음, 문수보살(대웅보전, 삼세불 협시)
ㆍ영산회상도 ㆍ석가모니불후불탱화
ㆍ삼여래탱화
ㆍ신중탱화, 지장탱화
ㆍ삼장탱화, 감로탱화
ㆍ삼불회도(삼세불화)
대적광전 비 로 전 대광명전
대광보전
보광명전
적 광 전
화 엄 전
비로자나불/ 연화장세계
ㆍ노사나불, 석가모니불 ㆍ아미타불, 석가모니불
ㆍ문수보살, 보현보살
ㆍ삼신탱화 ㆍ화엄탱화
ㆍ7처9회화엄변상도
극 락 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미 타 전
아미타전
수 광 전
연 화 전
안 양 전
아미타불/ 극락세계
ㆍ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ㆍ관세음보살, 지장보살
ㆍ극락회상도 ㆍ아미타삼존탱화
ㆍ극락9품도
약 사 전 유 리 전 유리광전
만 월 전
약사여래/ 약사정유리 세계
ㆍ약왕보살, 일광보살, 월광보살.
ㆍ약사유리광회상도 용 화 전 미 륵 전 자씨(보)전
장 륙 전
미륵불/ 용화세계
(미륵보살)
ㆍ청광보살, 신광보살 ㆍ법화림보살, 대묘상보살
ㆍ용화회상도 ㆍ미륵탱화
ㆍ미륵용화정토탱화
ㆍ미륵하생변상도
중단 영 산 전 팔 상 전 석가모니불/ 영산회상
ㆍ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 가섭, 아난존자
ㆍ상리보살, 미륵보살
ㆍ영산회상도 ㆍ팔상도
응 진 전 나 한 전 석가모니불/ 영산회상
ㆍ가섭, 아난존자, 16나한 ㆍ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
ㆍ석가삼존탱화 ㆍ16나한도
오 백 나 한 전 나 한 전 석가삼존불/ 영산회상
ㆍ가섭, 아난존자, 오백나한 ㆍ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
ㆍ석가모니탱화 ㆍ오백나한도
천 불 전 불 조 전 천 불/ 영산회상
ㆍ53불, 천불, 삼천불 ㆍ천불탱화 ㆍ53불탱화
원 통 전 관 음 전 보 타 전
원통보전
대 비 전
관세음보살 ㆍ남순동자, 해상용왕 ㆍ관음탱화, 성관음도, 백의관음도, 11면관음도
ㆍ42수 또는 천수관음도
문 수 전 문수보살 ㆍ문수탱화 명 부 전 지 장 전 시 왕 전
대 원 전
영 원 전
지장보살 ㆍ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 판관, 녹사, 사자,
귀왕, 나찰, 장군, 동자
ㆍ지장탱화 ㆍ시왕탱화
대 장 전 장 경 각 법 보 전
판전(판고)
수다라장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ㆍ대장경 ㆍ가섭, 아난존자
하단 조 사 각 -(당,전) 국 사 당 국 사 전
영 각
역대조사 ㆍ진영탱화 (조사, 국사, 율사, 선사)
ㆍ조사영탱 독 성 각 천태각 나반존자 ㆍ독성탱화 산 신 각 산 령 각 산 왕 각
산 신 ㆍ호랑이 ㆍ산신탱화 칠 성 각 북 두 전 칠 여 래 치성광여래불
ㆍ일광보살, 월광보살 ㆍ칠성탱화 ㆍ치성광 여래탱화
삼 성 각 독성 ㆍ산신
ㆍ칠성
참고: 지공, 나옹, 무학대사고려말3성의
영정봉안 : 통도사 등
ㆍ독성, 산신, 칠성탱화 천 왕 문 사 천 왕 ㆍ동지국, 남증장, 서광목, 북다문천왕 ㆍ사천왕 탱화 금 강 문 금강역사 (인왕역사)
ㆍ밀적금강(좌), 나라연금강(우) ㆍ금강역사탱화
위 표 전각과 조형물에서 상단, 중단, 하단의 구분에서 원통전(원통보전, 관음전)이 관음신앙이 강조되는 현실적 사정에 비추어 상단에 들어갈 수 있기도 하지만, 주불전이 대웅전이나 대적광전이 있는 큰 사찰에서는 중단 즉 보살단에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영산전, 응진전, 나한전, 천불전의 경우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하지만 대부분 한 사찰의 주불전이 아닌 부불전이기에 중단으로 분류하였다. 중단에서 문수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독립된 전각으로는 매우 드문 편인데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 지리산 국사암 문수전, 지리산 칠불사 문수전이 있으며,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독립된 전각의 예가 아닌 더부살이 건물로서 조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창 문수사 문수전의 경우도 3칸 중 1칸은 산신각으로 하여 병용하여 쓰고 있다. 많은 사찰은 천왕문, 금강문을 전각으로 분류하지 않으나, 천왕문에는 사천왕, 금강문에는 금강역사를 모시기에 문의 성격을 갖지만 전각으로 분류하였다.
하단의 경우 불교가 인도에서 동으로 동으로 전해오면서 타종교의 신앙대상이나 여러 지역의 토착신앙이 불교에 습합이 된 경우가 많다. 범천,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인왕(금강역사) 등은 원래 인도의 외도(外道)의 신들로 불교에 귀의하여 천계(天界)에 살면서 삼보(불·법·승)를 위해 헌신한다. 여러 신들을 신중(神衆)이라 일컬으며 서양의 유일신과는 상반된 범신론적 개념을 갖는다. 칠성, 산신은 동아시아의 신으로 칠성은 도교의 칠성신앙이며 산신은 토속적인 신앙으로 불교 속에 습합된 예이다. 그런데 여기서 독성각의 나반존자는 석존출현 이전에 홀로 연기법을 깨달은 성자로서 천태산에서 미륵이 나올때까지 기다린다는 설화로 보아 대승불교의 성자는 아닌지라도 말세 중생에게 복밭(福田)이 되는 나한(아라한)으로 선호도가 높은 예배의 대상이다. 나반존자가 갖는 성격으로 보아 토속적 민중적 신앙인 칠성, 산신과 함께 한 공간 속에 모셔지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지만, 조선시대 이래로 함께 모셔지고 있다.
구체적인 전각의 성격은 전체적 신앙체계의 이해를 위하여 구체성있는 기술을 위해 표로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표2 전각과 조형물은 전각의 위계(단)구분, 전각명, 본존, 좌우 협시, 후불탱화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한국 사찰의 전각에 모셔지는 예배의 대상은 엄격한 주된 신앙의 대상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변천과정에서 확산되어 체계화된 여러 신앙 대상을 포괄하기에 유일신을 신앙하는 서구의 관점에서 본다면 범신론적이며 다신론적 성격을 가진다. 또 신앙 체계면에서 매우 복잡한 성격과 다양성을 갖는다.
동영상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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