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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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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大學院生)은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을 말한다. [1]

개요

대학원생(大學院生)은 대학교의 대학원 또는 대학원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학원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로, 이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대학교와 대학원을 별개의 존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인식으로, 대학교 안에 학사 / 석사 / 박사 과정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영어로는 OOO University grad student 또는 OOO University post - graduate라고 하며, 중국어로는 OO대학연구생(大学研究生)이라고 한다. 교수의 지도를 받는 고학력 집단이며, 학위과정에는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학사 - 석사 - 박사를 한 학교에서 모두 재학하는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이 생기기도 했다. 재학 형태에 따라 전일제 학생과 시간제 학생으로 나눌 수 있다.[2]

구분

학생의 유형

주로 일반대학원의 Full - Time(전일제)과 Part - Time(시간제)이 있다. 특수대학원은 재직자들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상 시간제 학생만 있지만, 일반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에도 일부 시간제 학생들이 있다. 학위과정 자체가 특수대학원처럼 시간제 학생만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외에는 지도교수가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교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커리큘럼이 다른 게 아니라서 수업도 전일제 학생과 시간제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둘의 차이는 학교에 상주하느냐 아니냐다.

전일제 학생(Full - Time)은 지도교수 연구실로 들어와 연구 활동, 논문 작성, 수업조교, 프로젝트 수행 등 학교가 곧 직장인 학생이다. 학교에서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지원 받기도 하며, 교수와 함께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학습량이 많다. 반면 시간제 학생(Part - Time)은 대부분이 재직 중인 직장인이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수업만 듣는 학생이다. 전일제 학생에 비해 당연히 공부에 들어가는 시간도 적고, 장학금도 매우 적은 편이다. 드물게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학생을 풀타임, 파트타임으로 나누는 것은 대학원에서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므로 대학원 학칙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도교수가 허락한다면 전일제로 다니다가 취직해서 시간제로 바꾸거나, 시간제로 다니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일제로 바꿀 수도 있다.[2]

학위과정

석사과정, 박사과정으로 나뉘며, 석박사통합과정도 있다. 특히 박사과정생이 풍기는 포스는 정말로 상상 이상이다. 간혹 박사후연구원(Postdoc, 포스트닥 혹은 포닥)은 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연구를 수행하는 직책이다. 즉 포닥은 대학원생이 아니다. 실제로 포닥들은 연구소를 들어가도 교수님이나 윗사람이 "OOO 박사"라는 존칭으로 부른다. 비록 월급은 학력 치고는 얼마 안 되지만 교육기관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도 교수임원급의 큼지막한 개인 사무실도 제공해 줄 정도로 대우는 최상급이다.

졸업을 위해서는 연구지도를 포함한 필수 학점 이수 및 졸업시험과 아울러 석사 / 박사 논문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다른 조건을 모두 만족해도 논문이 통과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 달리 말하자면 지도교수의 재량이 개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부생에게도 지도교수가 배정되기는 하지만 졸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시피 하고 학사경고를 심하게 맞지 않는 이상 얼굴 볼 일도 없다.

과거에는 교수가 연구를 위해 박사과정생을 졸업 안 시키고 10년씩 잡아 두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법이 개정되어 박사과정의 경우 7년 이상 밟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학위 기간 연장과, 휴학, 자퇴, 재입학 과정을 모두 밟는다면 10년 갈 수도 있다. 학위를 준다 해놓고 "프로젝트 끝날 때 준다", "논문 몇 편 더 써라" 등등 각종 갑질로 인해 인권 침해를 당하는 대학원생들이 상당히 많다. 이 점을 KAIST 서남표 총장이 고치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결국 학칙으로 기본 재학 연한을 정해 놓기도 하는데, KAIST 대학원의 경우 박사과정은 최대 6년, 석박통합은 최대 8년까지만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재학연한일 뿐이지, 이 연한 내 논문이 통과되지 못하면 그냥 만기퇴학일 뿐이다.

해당 학생의 프로젝트 진행이나 연구원으로서의 능력이 더 필요하다면 학위를 주고 Postdoc으로 고용하는 게 정상이다. 한국이라고 다 그렇지 않은 건 아니다. 한국 교수라고 다 악랄한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며, 반대로 해외 교수라고 다 선량한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한국 유명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홈페이지에 포스트닥(Postdoc)의 인적 정보까지 기재하는 경우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모두 10년 정도 박사과정에 붙들려서 지도교수에게 영혼까지 털린 사람들인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해외에서는 안 그럴 것 같지만, 한국의 인식과 마찬가지로 공동저자로 들어간 교수가 학생의 논문에 대해 모욕을 하고 딴지를 걸면서 출판이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수학 박사 과정에 19년을 묶여있던 끝에 1978년 지도 교수를 살해한 시어도어 스트렐레스키 같은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부당한 괴롭힘은 보통의 대학원생들이 자기 미래를 그 분야(업계) 현업에 종사하는 교수들에게 저당잡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전세계 어디서나 석 / 박사 과정의 경우 학생의 졸업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권한은 지도교수에게 있다.

몇몇 대학원은 박사 기준으로 졸업요건을 (학점이수, 졸업논문 및 졸업시험 같은 형식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SCI급 학술지에 제1저자로 두 / 세 편 이상 개재' 또는 '특허 몇 건 이상 출원' 같은 객관적 지표로 정하기도 한다. 당연히 난이도는 몇 배로 올라간다. 이런 경우 학술지에 개재된 논문 여러 편 중 하나를 박사논문 제출에 갈음하는 식으로 통과시킨다.[2]

계열

일반대학원의 경우 크게 이공계(자연계), 인문계로 나뉘며, 이공계는 다시 이학계, 공학계 등으로, 인문계는 어문계열, 인문학, 사회과학 등으로 나뉜다.

이공계의 경우 주로 자신의 자리와 연구실이 딸려있는 경우가 많으며, 국가에서 내려오는 대형 연구 프로젝트나 기업과 협력해서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연구생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따오는 것은 교수의 역량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유능한 연구실인 경우 프로젝트가 끊일 일이 없어 실험실 장비도 우수하고 학생들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기도 한다. 인문계의 경우도 연구실은 있지만 사무실에 가까운 이공계 연구실에 비하면 그냥 독서실 정도. 따라서 대학원생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건이 달라, 학비를 충당할 수 있는 대학원생도, 충당하지 못하는 대학원생도 존재한다.[2]

주위의 반응

학부생 이하

일반적으로는 다음의 2가지로 나뉘는 듯하다.

  • 자신이 하는 전공에 대해선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척척박사
  • 노예

또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어떤 사람이 키배 중에 스스로를 석사나 박사로 소개하면서 자기는 이 주제에 대한 논문 수백 편을 읽었다고 주장할 경우, 학부생 이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학위 자체가 페이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게 아니라면 무척 불운하게 전국에 수백여 명 있을까말까 한 해당 주제를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맞닥뜨린 것이다.

논문 수백 편이라고는 하지만, 어지간히 핫한 분야가 아닌 이상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의 수는 극도로 한정되어 있다. 물론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 서지관리 소프트웨어에 쌓이는 논문 수가 수백 편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급이 다르다. 해당 분야를 개략적으로 다룬 포괄적 논문, 자신의 것과 30% 일치하는 논문, 50% 일치하는 논문, 8 ~ 90% 일치하는 논문, 자기가 곧바로 이어받아서 연구를 진행해야 할 선행연구 논문 등으로 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선행연구 급의 논문은 당연히 많을 리가 없으며, 따라서 키배 뜨던 중에 즉각적으로 제시해 자기 주장에 힘을 더해줄 만한 논문 수라고 해봐야 서너 가지에 불과하다.

PhD Comics 같은 석박사들을 겨냥한 매체에서도 "자기 논문에서 자기가 인용한 레퍼런스에 오른 논문 중에서 저자가 정말 제대로 읽은 것은 10% 정도밖에는 안 된다" 는 자학 개그가 종종 등장할 정도다. 물론 아예 안 읽는다는 얘기는 아니며, 보통은 초록에 더해서 논의 파트 정도를 함께 읽는다. 실제로 논문을 서치할 때는 관련된 논문이나 특정 검색어에서 나온 논문들을 쭉 훑어보게 되는데, 그러다 한 문장이라도 참고하거나 인용한 논문은 참고문헌에 적어야 한다. 석사학위 논문 정도는 말할 것도 없고, 박사들이 학술지에 투고하는 논문들도 마찬가지다. 수십, 수백 개의 참고문헌들 중 대부분은 1 ~ 2문장 정도를 인용한 거라고 보면 된다. 요지는 대학원생들도 학술문헌은 보통 부분적으로 스키밍하는 것이 일상적이라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특정 세부 주제에 있어서 논문 수백 편이 완전히 똑같을 일은 표절 정도가 아닌 이상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가끔 무지에서 비롯해, 대학원이 뭐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대학원이니 학원이냐 그럼 대학교보다 낮은 거 아니냐고 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대학교의 다음 단계 수준이라고 설명해주도록 하자.[2]

취업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해서 취업이 무조건 잘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돈을 더 주거나 나이가 들었기에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차피 할 거 없는데 대학원 나오고 취업해야지 했다가, 비정규직으로 살다가 해고당하는 사례도 빈번하니 미리 잘 준비해야 한다.

대학원생의 기업체 취업은 그 분야에 대기업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교수 정원은 그 분야 1년 박사 졸업자의 10% 정도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나머지 90%의 박사들은 정부출연연구소나 대기업을 우선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채용 인원 면에서 대기업이 훨씬 문이 넓으므로 자연스레 대기업 위주로 취업 진로에 차이가 나게 된다.

대기업의 연구개발(R&D) 부서에서 끌어당기고 있는 몇몇 전공의 경우 취업은 매우 유리하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발하는 일부 전공의 경우 정신이 멀쩡하고 면접관에게 쌍욕만 안 하면 4대 재벌그룹을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 박사 졸업의 경우 8년 경력을 인정받아 과장부터 시작할 수 있고, 4대 재벌그룹의 과장급 영끌 초봉은 세전 8천만원 넘는다. 박사 수료나 석사 졸업이라 하더라도 2년 경력을 인정받으며, 대졸에 비해 취업이 훨씬 유리하다. 이런 전공은 회사 밖에서 정보를 얻어 연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개의 정보는 기업비밀이며, 산학협력 과제를 따오는 랩에서나 이런 정보를 일부 공유받아 대학원생을 교육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학사졸과 대학원졸 사이에 극복이 어려울 정도의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기업에서 관심 없는 전공의 경우 취업 상황은 상당히 곤란해진다. 심한 경우 해당 전공을 필요로 하는 취업 자리가 교수를 제외하면 전국에 2군데밖에 없을 수도 있다. 이러면 연구실 홈페이지 Alumni 현황에 '기타'가 수두룩하게 적혀 있을 정도이다. 석사 학위의 경우 공부 2년 더 한 충성심이 덜한 구직자 취급을 받는 정도로 불이익이 작아서 그나마 전공과 관계없는 곳에 취업은 가능하다. 일단 기업에서 하는 업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공에 대해 전문가연구원 대접을 해줘야 할 이유가 없다. 특히 박사가 문제다. 박사들은 자기 학위논문을 쓴 바로 그 주제 하나에만 한정적으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연구 인력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자기 논문의 주제에서 연구 인력의 수요가 부족해서 옆동네의 문을 두드리게 될 때에는 항상 경력 인정 문제로 불안해지게 된다. 하이브레인넷 같은 사이트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가령, 물리학과 박사의 경우 그가 하는 일이 디스플레이와 아무 관련 없다 하더라도 디스플레이에서 인력을 끌어당기고 있으므로 괜찮다. 하지만 똑같은 이공계라도 바이오 연구자의 경우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철강 등의 사업에서는 학사보다 나은 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전공이 일치하는 제약회사, 식품회사 위주로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전공들은 중공업이나 전자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 출연 연구소는 TO가 애당초 별로 없어서 논문 실적 면에서 상위 30프로 급의 실력을 가진 학생이 아니면 입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박사후 연구원 역시 분야의 유사성을 많이 보기에 경우에 따라서 결코 들어가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박사 후 연구원이나 기업체에도 취업이 어려울 경우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강사나, 실험조교, 실험장비 전문 오퍼레이터로 빠지는 박사 졸업생들도 조금 있는 편이다.

2010년대에 이미 박사 학위 취득자 3 - 4명 중에 한명이 백수라는 통계도 나온 적이 있었다. 물론 이는 문과 쪽을 포함했을 때의 수치고, 이공계열은 아무래도 문과, 예능 쪽보다는 취업률이 더 좋다. 물론 연구 분야가 얼마나 실용성이 있냐에 따라 이공계열이라도 취업률이 차이는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가 들이닥치면서 불황에 취업이 더 어려워져 대학원 졸업생 중에 상당수가 석사나 박사 졸업 후 적어도 몇개월 동안 구직활동을 하며 백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더욱 흔해졌다. 간혹 회사 30곳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한두 곳 되었다는 소문도 흔하게 들린다.[2]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어른들

2015년 하반기에 대학원생의 현실을 다룬 책이 출간되어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석사는 집에서 학비를 대주기도 하지만 준비 기간이 긴 박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시간강사를 겸하는 일이 많은데 이 과정의 인권 침해 및 열정페이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렇다고 석사에서 끝내면 그냥 대학 6학년 졸업자 취급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부모님에게는 크게 두 가지 반응인데, 첫째로는 못 배우신 한이 있는 경우 자녀의 대학원 진학을 반기다 못해 도리어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거꾸로 양친 모두 고학력자일 경우 자녀가 적성에 무관하게 "당연히"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학원에서도 빠른 졸업과 더불어 "당연히" 우수한 연구 실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가 석박사급일 경우 자녀가 이 문제로 겪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둘째는 돈 때문에 생기는 갈등. 사실 대학원 공부는 (다른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부모님이 네가 알아서 해라 정도로 나온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부모님 포함해서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다거나 반대하면 대학원 생활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긴다. 왜냐하면 대학원은 전형적인 지식근로 활동이기 때문에, 주변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아침마다 가족과 싸우고 버린 자식 취급받고 하게 되면 그만큼 자기 개인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대학원은 창의적인 지적 활동에 얼마나 집중하고 얼마나 성과를 올리느냐가 결정적인데, 인간의 인지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적인 대인관계나 친밀한 사람들에게서 배척받고 거부당하게 되면 자기 연구에 투자할 인지적 능력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연과초과가 심한 박사들의 경우 빨리 졸업한 학생들에 비해 학위를 취득하기 전까지 열등감이나 오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에서 다른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언제 박사 끝나냐는 말이 길게 나오게 되면 예민한 사항인 만큼 절대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서 연차초과 박사 학생들의 경우 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대부분 끊고 그냥 독고다이하며 잠수를 타는 경우도 있다.[2]

입학

  • 대학원에서 하는 공부는 논문을 읽고 쓰는 것, 논문 내용을 발표하고 듣는 것,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 5가지뿐이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했다는 증거로 불특정 다수와의 인터넷 토론, 블로그 - 카페 구축, 서포터즈 활동, 대중매체를 통한 지식 습득 등을 경력으로 내세운 뒤 감명깊게 읽은 책에 교양서를 적어놓으면 의도와는 달리 학자들에게 '열심히 놀았네'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주제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말도 꺼내지 않는 게 좋다. '공부를 오래 했다, 논문을 많이 읽었다, 청강 경력' 처럼 타인이 검증할 수 없는 말을 해도 인정을 받기 어렵다.
그런 애매한 경력들을 타인이 검증할 수 있게 만들려면 연구계획서를 써서 첨부하거나 전공 관련 연구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그 결과물을 제출하는 게 좋다. 또는 학부연구생으로 컨택을 하는 게 좋다. 그럴 만한 실력이 안 되지만 증빙이 필요할 때는 읽은 논문의 목록을 첨부하는 게 좋지만 '자습했다' 이상의 인정은 받기 힘들다. 혼자 공부하면 논문 내용을 빠짐없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입학을 거절당하면 대개 불만이 생긴다. 다른 교육기관에서 받아준다면 불만만 품기보다는 그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게 낫다. 처음에 생각했던 곳보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도 있다.
  • 이공계의 경우, 혹시 대학원은 가고 싶은데 성적이 안 된다거나 하는 이유로 사람이 거의 없는 (그것도 최하 1 ~ 2년 이상) 비인기랩에라도 지원할 생각이라면 이런 랩은 교수가 성격이 뭐같아서 다들 못버티고 중간에 나가거나, 현직 랩 권력충이 갈굼, 정치질, 부려먹기, 떠넘기기 등이 심하다거나, 지나치게 엄격하고 빡센 스케줄로 돌아가는 등 안 좋은 요소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럼 남아있는 사람들은 뭐냐고? 지금까지 한 거 아까워서라도 쉽게 나가지 못하고 버티고만 있거나, 다른 데 갈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거 혹은 당사자들이 랩 권력층들이라 아쉬울 게 없는 것일 뿐이다. 명심하자. 사람들이 안 가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정리하자면, 하기한 대로 대학원생이 된다는 것은 절대로 당신이 대입 학부 과정에 진학한 것처럼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학부 생활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게 현실인데, 대학원은 당신이 거쳐온 중고등대의 과정과 달리 재학연한을 다 채웠다고 해서 학위를 주지 않는다. 대학원에는 만기퇴학이 있으며 해당 기간 동안 소기의 성과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퇴학된다. 이 경우 졸업과 달리 대학원 경력을 인정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안일하고 만만한 생각으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고 다른 길을 찾아나서기를 바란다.[2]

Full-Time 적성

섣불리 석박통합에 진학하는 것은 절대 비추천이다. 중도 포기하고 석사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꾸역꾸역 버틴다면 졸업이 어렵다. 중간에 포기하면, 그 시간들은 날리고 자신은 나이만 많은 학사 또는 석사가 돼 버린다. 억지로 졸업하면 취업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다른 쪽에서 잘 안 뽑아주지만, 자신이 전문가인 분야에서 뽑아준다는 보장이 없으면 시간과 돈 손해를 많이 본다. 전혀 다른 분야에 취직하려고 해도 대개 나이가 너무 많아 대졸 신입으로 취업이 안 된다. 그 직장에서 그 지원자를 뽑을 때에는 달라보이는 분야라 해도 눈꼽만큼이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이 정도의 학력과 분야를 가지고 왜 이 일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이 있었던 연구실에 레퍼런스 체크 연락까지 해본다.

그래서 박사 진학은 "나 이 분야 너무 좋아하고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라는 식으로 모 아니면 도인 성격이 강하다. 조금이라도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교수님이라면 특히 이런 걸 강조하고 이럴 자신 없으면 아예 박사과정 오지 말라고 한다.

석사를 졸업한 후에는 대개 대학원에 안 맞는 사람들은 자기 적성을 알기 때문에 박사를 갈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학사 졸업 후 석사에 진학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덜 하다. 하지만 석사 진학 역시 잘못 선택해서 중퇴할 경우 6개월 ~ 1년 정도를 손해보게 된다.[2]

취업의 필요성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인지, 취업을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계층인지(금수저)는 진학할지 말지, 석사까지만 할지 박사까지 할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순수학문'의 경우에도 교수, 연구원, 기업의 전문가 채용 등의 이유로 전문가는 필요하다. 하지만 수요 자체가 박사 졸업자의 10%밖에 안 될 경우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박사 졸업자 중에서도 최상위뿐이다. 취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나머지 경우는 취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때, 석사 졸업 후 구직을 하면 학사졸처럼 전공무관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 대기업에서는 별도로 대학원 졸업자를 특별채용하는 분야가 아닌 한 석사 학위는 그냥 휴학 2년 정도로 취급해 꺼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박사까지 할 게 아니고 잘 안 풀렸을 때 '석사졸업 후 취직' 옵션도 고민중이라면 처음부터 대학원을 안 가는 게 낫다.

반면,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의 경우 대한민국에서는 학사 < 석사 < 박사 순으로 훨씬 유리하다.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의 경우 박사 졸업 후 꼭 학계에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리가 늘어난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의 경우 박사 졸업자의 30% 이상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 취업하더라도 박사와 학사는 실력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학사로 들어가면 승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임원 승진을 포기하거나 나이든 다음 직장을 관두고 다시 대학원에 가기도 한다. 대개 교수가 사기업의 연구용역을 받으며 대학원생들은 졸업 후 해당 기업 및 동종 업계 기업에 취직한다. 다만, 이런 전공에서도 박사 수료에 그치면 경력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논문 저술 경험이 적다면 석박통합 진학은 신중해야 한다. 수료를 경력 인정 해주면 2 ~ 3년 정도 해준다.[2]

학문을 사랑하는 사람

대학은 강의, 대학원은 연구라는 점 때문에 학부와 대학원은 완전히 다르다. 학부생들은 교수가 가르쳐주는 전공 분야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이 일이므로 수업에 출석만 잘 했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이 좀 안 나올 수는 있을지언정 어지간해선 학교에서 잘릴 일은 없다.

하지만 대학원에서는 수업에 출석하고 암기를 잘 하고 교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졸업하기 힘들다. 과장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졸업을 못 한다. 이를 학사 연한 만기 퇴학, 점잖게 말해 수료라고 하는 것이다. 기한 내에 학위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으니 학교가 원생을 내쫓는 것이다. 자기가 수행할 연구 거리를 자기주도적으로 찾아서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연구해야 한다. 물론 대학원 과정에서도 강의를 듣긴 하지만 학위논문을 쓰기 위한 가이드 역할에 가깝다.

전문연구요원을 노리고 진학한 군미필자는 석사과정에서 적응 못하고 계속 표류하게 되면 결국에는 시간만 낭비하다가 끝날 확률이 크고 최악의 경우는 석사과정에서 허송세월 하다 포기하고 늦은 나이에 군대에 불려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처음에 정 혼자서 방향을 못 잡겠으면 선배들이나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연구 거리를 찾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

박사과정은 좀 더 전문화된 연구를 하게 되는데, 이후 취업을 하든 학교에 남든 박사논문이 활동 주제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또 그래야 된다. 따라서 논문을 완성하고도 발표를 미루는 경우도 생긴다. 박사학위 논문은 그 사람이 한 사람의 학자로서 홀로서는 첫 시작이고,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는 학문적 명함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인류 최초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고, 따라서 이 주제에 한해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석사나 취업자의 경우에도 첫 주제에서 바꾸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설계 쪽으로 연구 주제를 잡아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 현장 개선 등의 일을 맡기 어려워진다. 취업의 경우에도 처음 맡은 업무에서 다른 계열로 이동하는 것은 어렵다.

이 때문에 일반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가급적 주제를 택할 수 있는 입장이어야 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노는 것보다 논문 읽는 게 더 재미있어야 한다. 만약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힘들게 되며, 매일매일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게 되거나 허송세월을 보내게 되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졸업하지 못하고 자퇴나 수료로 끝나기도 한다.

이공계 학과의 경우 고학년 실험 수업이 판단 척도가 된다. 교수가 교과서로 강의해 주는 이론 과목과 달리, 실험 과목은 얼마나 자기 스스로 논문 찾아서 공부하냐가 발표나 보고서의 질을 결정짓는다. 이를 얼마냐 잘했는가가 곧 자신이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거 같고 어떤 분야를 하고 싶은지도 대략 정해졌다면 관련 분야 연구실에 학부 연구생(학교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으로 지원해 해당 연구실의 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 및 연구를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연구실 측에서도 학부생에게 별로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학원생과 함께 업에서 다루지 않는 가장 최신 연구 테마에 대한 실험이나, 연구실이 수주한 과제나 사업을 도우면서 대학원이라는 곳을 체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이 연구실과 적성이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는 경우 학부연구생 경험은 대학원 생활 적응에 있어 생각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을 하면 꼭 교수님이나 연구실 랩장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해서 학부연구생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때때로 공식적으로 학부생이 대학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도 있으며 타대생도 지원이 가능한 것들도 있어 만약 자신이 가고 싶은 연구실이 타대에 있는데 그 대학이 이런 인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과감하게 지원서를 내보길 바란다.

인문사회계 학과의 경우 레포트 아무리 많이 써 봐도 연구 적성과 맞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교수에게 졸라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이 적성을 확인하기 좋고, 그럴 만한 교수가 없다면 대학원생에게 졸라 대학원생의 연구를 보조하고 논문을 같이 읽는 것이 적성을 확인하기 좋다.

전공을 바꾸어 진학할 경우 대학원에서 받아준다 하더라도 입학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비전공자는 최악의 경우 학부 기초를 쌓는 데 2 ~ 3년을 허비하게 된다. 이러면 학위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굳이 비전공으로 진학하고 싶다면 원격대학으로나마 학부 지식을 충분히 채워 놓고 나가야 한다.

연구 적성이 애매하다고 해서 단순히 공부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분명 있다.

  • 취업 때문에 일반대학원 학위를 딸 거면 전문대학원에 가거나 취업,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낫다.
  • 별로 빡세게 공부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의 꿈이 고급 학위를 따는 것이다. 승진 때문에 학위만 있으면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야간제, 사이버대학원 등의 원격대학 대학원 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힌다. 이런 곳에서는 공부도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석사 학위를 내준다. 논문 심사 기준도 일반대학원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외교관의 경우 국비유학생으로 해외 나갈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2]

연구 적성

본질적으로 자기 연구의 주제 의식이 사용하는 연구방법론과 맞아 떨어져야 하며 학사적으로 의미있는 연구여야 한다. 이는 다른 모든 제반 여건이 충족되더라도 전혀 담보할 수 없는 별개의 재능이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이 이 단계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당장 일부 대학원 입시원서로 제출하는 연구계획서 항목을 저술해 보기 바란다. 정말로 학문에 꽂힌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어떤 주제를 왜 선택했고 어떤 선행연구를 검토했으며 어떤 방법론을 활용할 것인지 적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2]

영어

영어 논문을 읽고 쓰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학술지 색인 가운데 한국인 저자의 비중은 2.5 ~ 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준 낮은 연구일수록 한국어 학술지에 내고 수준 높은 연구일수록 유명한 영어 학술지에 내기 때문에 영어를 못 할수록 수준 높은 연구에서 도태된다. 물론 우수한 성과를 가지고 한국 학술지에 게재하는 경우도 존재하며, 위처럼 한국 학술지여야만 의미가 있는 분야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한국 학술지의 경우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비양심적인 행위로 논문을 게재(대표적으로, 통계 데이터 조작)하거나 제대로 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논문이 채택되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러한 행위들로 인해 한국 학술지는 국제 학술지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비양심적인 행위로 인해 정상적으로 한국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연구원들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한국 학술단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영문서 독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진학한 후에 졸업조차 불투명해진다. 불교학 같은 분야에서도 세계 학문의 선두주자는 옥스포드, 하버드 같은 곳이라 영어를 계속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국어국문학과에서도 국어학을 한다면 해외 언어학자들도 한국어를 연구하므로 계속 영어를 해 주는 게 요구된다. 한국어로만 쓰인 국문학은 하나의 우리말 예술이니 한국 내에서 많이 연구되나 국어학은 언어학이니 해외에서도 한국어를 연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연구 분야에서 최신 연구 트렌드(동향)는 대부분 영어로 쓰여지는데, 영문서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최신 연구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공학계열에 몸 담고 있다면, 논문에서 수식을 읽어내는 능력도 필수적이다. 사실 영어와 수학은 어려운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단지 연구적 소통을 위한 언어로 생각하면 심적 부담감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비원어민이 영어 논문 읽는 것은 어렵다. 영어를 읽을 때 한국어 원어민은 영어 원어민에 비해 해독 속도가 느리다. 미국의 평균 대학생은 분당 450단어 속도로 영어를 읽고 분당 250단어 속도는 미국 성인의 평균 속도이지만 대학에서 수업 진도는 따라가기 힘든 속도이다. 영어를 교육과정 이외에 공부하지 않은 토종 한국인이라면 분당 50단어가 나올 수도 있으나 트레이닝을 통해서 분당 읽는 영단어 수를 충분히 늘릴 수 있다. 그래도 영어를 평소에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영어 관련 글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읽기는 '그나마' 한국인 입장에서는 익숙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다 못해 학교 시험 등을 위해서라도 영어 텍스트를 읽는 경험은 많이 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더 큰 난관은 쓰기이다.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은 자신이 직접 연구한 결과를 남들에게 발표하는 것이 본업이고, 그 결과를 전달하는 수단이 바로 논문이다. 따라서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논문을 써야 하는데, 몇몇 분야를 제외하면 결국 해외 학술지에 투고하는 게 보편적이고 당연히 이 과정에서 영작은 필수다. 문제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영어가 만만치 않은 언어인데다, 교육과정에서조차 쓰기 / 말하기는 비중이 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은 보편적으로 영어에 있어서 독해 능력보다 작문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글쓰기 관련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것도 결국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더불어서 대학원 기간 중에는 연구자들과 교류를 위해 학회 등에 참석할 일이 많아진다. 해외 학회인 경우 당연히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 또한 요구되는데, 원어민급으로 유창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들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 정도는 표현할 수는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이러한 것들은 연구자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므로, 자신이 대학원을 졸업하고서 학계에 계속 남을 생각인 경우 영어를 놓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다만 박사를 따고 계속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되더라도, 논문 해석이나 학회의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는 되는데, 정작 일반적인 회화는 막히는 일이 일어난다고는 한다.[2]

각종 도구

연구방법론, 프로그래밍, 통계 패키지, 수치 해석 툴, 외국어 등은 대학원 생활에 유용한 도구들이다.

자기 학문에서 시도되는 여러 시험적인 타 학문의 도구들을 체득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고학에서는 지리학에서 쓰이는 GIS툴, 토목공학에서 쓰이는 3D 스캔, 통계툴인 SPSS 등이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분야에 따라, 기존에는 사람 손으로 하던 분석을 점차 컴퓨터 소프트웨어에게 맡겨서 하다 보니 소프트웨어를 따로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구는 금방 배울 수 있는 것이라 중요하지 않고, 본질은 그 학문 본연의 사고 방식을 깊이 체득하는 것'이라고 폄훼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분야의 탑 저널을 읽으면서도 연구방법론에서 막히는 것이 없다면 그래도 되지만, 대개의 경우 그 도구를 쓰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핑계에 가깝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학문 본연의 사고 방식도 물론 중요하긴 하다. 그걸로 학문적인 연구 문제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연구 문제에 활용할 방법론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제기했던 그 문제에 대해 대답 / 해결책을 찾질 못한다는 것. 짧게 말해서, 그 문제로는 그냥 논문을 쓸 수가 없다. 만유인력의 법칙도 모르는 사람이 F=ma만 갖고 중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한들 대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일부 분야는 학술 연구를 위해 외국어가 필요하다. 사학과, 철학과의 경우 외국어 수가 한정없이 늘어난다. 서양철학은 영어에 독일어와 프랑스어까지 더해질 것이다. 동양사 / 한국사라면 영어, 한문, 중국어, 일본어가 몹시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원 인문계의 경우 보통 한국어까지 포함하여 3개국어 이상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무척 많고 서양고전학이나 비교문학 같은 심화분야의 경우에는 그 가짓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2]

학비가 마련된 사람

대학원 과정은 엄청나게 많은 돈이 부지불식간에 사라지는 일이다. 흔히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계열만 많은 돈이 든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인문학도 한 학기에 드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대학원 공통으로 방대한 분량의 관련서적을 탐독해야 하는데, 모름지기 연구자라면 자신의 연구분야와 관련된 서적은 소장하여 두고두고 참고하며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된다. 문제는 책값이 워낙 비싼데다가 원서의 경우는 그 배의 비용이 들고, 또 오래 전에 절판된 희귀 도서의 경우에는 중고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서 몇 권 사다보면 한 학기에 책값만으로 수백만 원은 우습게 나간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니 그 책을 나 혼자 필요한 것도 아닐 뿐더러, 아예 소장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설령 빌려볼 수 있다 해도 논문을 쓰며 수시로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풀타임으로 연구를 하는 원생의 경우 식대가 안 나오면 식비도 혼자 해결해야지, 통학의 경우도 교통비도 나가고, 기타 자잘한 생활비도 기다리고 있으니 대학원생은 존재 자체에 어마어마한 경비가 투입되는 것이다.

돈이 없고, 연구실에서 학비를 대주는 것도 아니고, 병역 특례의 혜택도 없다면, 직접 벌어서 진학을 하든지 아니면 애저녁에 진학을 하지 않는 쪽이 좋다. 학비 중 조금만 미리 준비해 가고 나머지는 중간에 아르바이트로 보태서 다녀야지! 이래버리면 공부도 망하고 경제사정도 망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경우라 잠시 휴학한 원생들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은 대학원에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말 흔하디 흔한 일인 만큼 대학원 진학 전에 교수들이 학비조달에 관해 상담할 때 꼭 물어보는 것도 그냥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아니면 학비지원이 확실한 곳으로 지원하자.

대학을 졸업했는데 부모님에게 대학원 학비까지 대달라고 했을 때 반응이 안 좋은 집도 많이 있다. 이 경우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서 가는 게 좋다.

전일제 대학원에 돈을 내고 교수님 잡일을 거드는 것은 교수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논문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중간에 아르바이트 한다고 시간을 빼앗기면 대개의 사람에게는 논문 실적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논문 쓸 때의 경쟁 상대는 옆에서 같이 알바하고 있는 한국 대학원생이 아니라, '전액장학금을 받는 한국 대학원생', '풀 펀딩 받으면서 공부에 전념하는 미국 대학원생', '자기 돈 내고 잡일 하나도 안 하는 영국 대학원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알바해가며 경쟁해서 이기는 게 쉬울 리가 없다.

대학원 항목에도 기술되어 있으나 특히 인문계 어문학 전공이나 예술계 진학 희망자는 자신의 재정 여건이나 시간적 여유를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석사와 해외 박사 루트가 정석이므로 한국 석사에 진학했다면 이는 해외 박사까지 결심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통상 5년 이상이 걸리는 박사과정을 주요 어문학 전공 국가인 영미권이나 유럽권에서 생활하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대학원 진학 전에 충분한 자금을 모아두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한국 대학원생들은 역시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어려우면 해외에서 아르바이트를 진행하며 생계를 잇기도 한다. 이는 연구자에게 있어선 크나큰 손실이기 때문에 박사 취득이 차일피일 미뤄지거나 또는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지간한 일반대학원은 주로 가계 경제사정이 넉넉한 이들이 다니는 경우가 정말 많다. 석박 모두 지원해주진 못해도 최소한 석사까지는 지원해준다는 집의 자제분들도 많다. 그래서 가정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원생간의 소득격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대학원이기도 하다. 대놓고 티는 내지 않지만 연구관련자료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주거여건은 쾌적한지, 자차를 보유하고 있는지, 각종 세미나나 학회 등 단체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지를 두고 소득간 격차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가난한 대학원생 부부일 경우 취업 능력이 다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저소득계층 임신 / 출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정리하자면, 경제 사정이 넉넉치 않은데 학비 및 생활비 조달이 곤란하다면 대학원 진학은 단념하는 것이 이롭다.[2]

연구실 사람들과 좋은 관계 유지

교수 이외의 선배들과도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사회생활 어디에서든 당연한 상식이며, 일부러 적을 만들면 안된다는 것도 당연하다.

한국에서 소위 '사회성'이 없는 수준을 떠나 기본적인 배려가 없다는 평판(혹은 뒷담화)을 들을 정도의 성격이라면, 대학원 연구실에 틀어박혀 혼자 공부만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깔끔하게 접고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는 게 낫다. 대학원생은 연구실이라는 '작은 사회'에 틀어박혀야 한다. 이런 환경이라면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기 어려우니 이미 있는 인간관계, 즉 실험실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더욱 잘 챙기는 재주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대학원 과정 중에 인간관계를 엉망으로 해놓으면, 먼저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 박사학위 소지자나 거의 2년을 하고 나간 석사학위 소지자들이 어느 직장이나 위치에 있을지 모르므로 졸업 후에 자신이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공계 연구직의 경우 소위 말하는 바닥이 좁기 때문에 소문나는 건 금방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성격이 배려할 줄 몰라서 같이 연구 못하겠다."라든지… 다만 어느 학과든지 거의 다 케바케이다.[2]

성실성

대한민국에서는 특히나 박사의 경우 TA를 원치 않더라도 몇 학기 맡아야 한다. 이공계 실험분야 조교의 경우 먼저 실험도 해봐야 되고 레포트도 채점해야 하는 등 일이 많은데 그래도 여분으로 용돈이 들어온다. 수업조교의 경우 수업 전에 준비와 과제물 채점, 시험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 연구실에 대기하기로 지정된 시간에 지각, 결석한다면 꾸중을 듣게 된다. 특히 이공계의 경우 중소기업과 같은 형태로 돌아가기에 상습적으로 지각, 결석을 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

성실성을 요구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찌감치 영국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달에 1번 교수와 면담하는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이 없다.[2]

자신의 담당 교수가 다른 학교나 정부나 정당에서 천거를 받아 도망가 버리는 경우엔 밑에 대학원생들은 정말 끝장이다. 극단적인 예로 과거 중동학계에서는 단국대학교의 무함마드 깐수라는 저명한 아랍인 교수가 북한의 남파 간첩으로 밝혀지는 바람에 대학원생들에게 큰 피해가 일어난 적도 있다. 정수일 교수도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법정에 방청 온 학생들을 보고 정말 미안해서 눈물을 쏟았다. 지도교수가 타 대학으로 임용되어 영전하는 경우도 끔찍한데, 대부분은 기존 학교보다 높은 수준의 학교를 가기 때문에 미리 대학원생에게 영전하는 대학으로 재입학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물론 정규 입시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입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지도교수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반면 과락만 안 된다면 어쨌든 지도교수를 따라 왔으니 입학은 무난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얻은 지식이 나중에 학문의 발전으로 관련성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앤드루 와일스는 대학원 과정 중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고 싶어했으나 그거 하면 졸업 못 한다는 핀잔을 듣고 지도교수와 같은 타원곡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받고 7년쯤 지나서 타원곡선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증명과 관계될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특히 요즘은 학문의 융합 작업이 빈번히 일어나서, 전혀 관련없는 두 영역이 합쳐져 새로운 결과물을 내는 것에 호응하고 또 많은 학자들이 이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석학들이 종신교수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아무리 훌륭한 분이라도 70 ~ 80대 교수를 지도교수로 택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지도교수가 학위 기간 중에 건강이 심하게 나빠져서 활동을 중단하거나 노환으로 사망할 경우엔 그대로 학위가 표류하게 되며, 건강한 분이라도 더 이상 머리가 따라 주지 않는다고 본인이 판단하거나 연구에 열의가 많이 줄어들었을 경우 학문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명사로서 대외 활동에 관심을 갖거나 학부생들을 가르치면서 남은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분은 배울 점 많고 존경할 만한 원로이기는 하지만, 해당 학문 분야의 선두에서 가장 치열하게 악전고투를 치러야 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적확한 조언을 받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학생이 하는 말 중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교수가 따라잡지(catch up)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이 노교수들이 자신은 더 이상 학생 안 받는다고 미리 밝혀 두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연구가 가능한, 이미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포닥)와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2]

경우에 따라서는 장거리 출장도 감수해야 함

실험실 위주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이공계에서조차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지만, 본인의 소속 대학원이나 교수가 기업, 외부 연구원이나 타 대학원 소속 랩 같은 곳과 협업을 하는 경우 해당 기관에 출근해야 하는 일도 있다. 적으면 한달에 4 ~ 5번 정도이지만, 많으면 일주일에 2 ~ 3회 정도도 있는 모양. 보통은 편도 1 ~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기관인 경우가 많겠지만, 상당히 먼 거리를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케이스는 대학원은 인천에 있는데 카이스트 본원(대전)에 다녀와야 하는 식으로 소속 연구실과 협력기관간의 거리가 상당히 먼 경우(실사례)가 있겠다. 출장 나가는 기관에 이틀 이상을 연속으로 나가야 할 경우(아니면 공휴일이나 주말을 끼고 가야 하는 경우)에는 숙박을 잡는 것도 상당히 까다롭다.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어서 부모님이나 친척, 친구집에서 잠시 신세를 진다 해도 부모님 집이 아닌 이상 은근히 피곤해지는 일이다. 연구실 출장은 대개 학기중 / 방학을 가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전공이 지질학이나 생태학 같은 경우라면 외국으로 가야 하는 수도 있고, 해양학이라면 공해로 나가는 일도 벌어진다.

다만, 장거리 출장이 필수적인 랩이라면 입학 전에 교수나 랩원들이 미리 이야기 해줄 것이다.[2]

학회 참석 및 교류 역시 필수

훌륭한 학자로 거듭나겠다면 학회나 심포지엄 등 본인의 랩 전공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있는 학술행사에도 참석하면서 발표하고, 정보를 얻고 다른 연구자들과 교류하는 것도 필수이다. 물론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면 교수나 랩 선배들이 사전에 어떤 행사가 중요한지,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발표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난 다음 참가하게 되겠지만 그 이후 연구자와 교류하는 것은 온전히 본인 몫이다. 학술대회를 통해 같은 분야의 연구자들과 교류를 하는 것은 이후 연구 협력이나 정보 습득에 있어 영향을 주며, 여기서 알게 된 연구자들은 자신이 학계나 전공 분야에 남아있는 한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 박사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면 한국외 학술대회와 같은 교류의 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술대회 행사는 규모에 따라 짧게는 하루 ~ 이틀, 길게는 3일 ~ 일주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도 있으며 해외 학회에 나가거나 행사 기간이 긴 경우엔 며칠씩 투숙하며 학회에 참석해야 될 수 있다. 최근에야 코로나 확산 문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긴 했다만 코로나 문제가 끝난다면 학술 교류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지간하면 많은 대학생들이 학회 발표를 위해, 또는 학회 사무를 위해 간사 등의 자격으로 학회 활동을 많이 한다. 학회에서 보통 연구원 인맥이 형성되므로 향후 학계 진출을 희망한다면 학회 참석은 중요하다.[2]

Part-Time 적성

  1. 등록금.
  2. 대학원을 다닐 수 있을 만큼 직장에서 배려받기 위한 사회적 지위, 또는 유연근무 가능한 직장.
  3. 시간제 학생의 한계를 자각하고 일반대학원생들과 금전적으로 거래하든 인간적으로 도움을 받든 간에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맥.[2]

대학원생 연구원의 처우

신분

연구실에 소속되어 참여연구원으로 활동하더라도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자가 아니므로 근로기준법의 어떠한 조문도 적용되지 않는다. 최저시급, 연가, 병가, 주 52시간 근무제, 하루 12시간 초과근무 금지, 부당해고 금지 등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아도 법적으로 상관없다.

다만 교수와 대학원생 간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체결하였다면 근로자 신분이 되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원생은 근로계약서 작성이 필수사항이 아니고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대학원생이 근로자가 아닌 신분으로 있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

한편 2020년 태영호 국회의원이 근로기준법상 '사람'의 정의에 대학원생을 포함토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덕분에 대학원생이 근로자가 아닌 이유는 근로자 이전에 사람 취급을 못 받기 때문(...)이라는 왜곡된 해석이 밈으로 사용되고 있다.[2]

직무

한국 기준으로 대학원생이 하는 일은 크게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교수의 과제 디펜스를 위한 연구성과 확보와 이를 토대로 하는 논문 출판 및 학회 발표 + 연구실 미팅시 자신이 그동안 한 일에 대한 발표

일반적으로 교수가 학생을 세세하게 지도할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일부 제자 양성에 관심이 많은 교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교수는 대략적인 지시만 하고 학생이 모든 일을 다 하는 경우가 많다. 교수가 학생에게 지시를 세세하게 하는 경우에는 중소기업 사장직원 정도의 관계를 생각하면 적절하다. 그리고 연구비는 기본적으로 국가과제 혹은 기업체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일정과 요구사항에 맞춰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착각하지 말자. 기본적으로는 여러분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연구 내용과 방법론이 현재 연구실에서 추구하는 바와 잘 일치한다면 여러분은 행운아다.

2. 과제계획서 작성 및 과제보고서 작성

당연하지만 국가과제와 기업과제는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제계획서를 토대로 평가하여 선정되고, 또 이 과제가 적절하게 진행됐는지를 과제보고서를 통해 평가해 이후 과제 선정시 가산점 혹은 패널티를 주거나 과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적으로 연구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젊은 교수들은 대부분 계획서와 보고서의 대부분의 내용을 직접 작성하고 학생한테는 그래프나 일부 자료 조사 정도만 요청하지만 나이 많은 교수들의 경우에는 계획서부터 보고서까지 전부 학생한테 맡기고 본인은 자기 이름으로 제출하는 작업만 하는 경우도 많다.
교수들의 경우 보통 과제계획서 작성과 보고서 작성이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학생들에게 이를 지시하는데 실제로 과제계획서 작성과 보고서 작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마치 신입 직원이 사장이 해야 하는 업무를 대신 처리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것과 같다.

3. 구매 서류 행정처리 및 특허작성

각종 행정처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급여 책정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학생이 맡게 된다. 실제로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서류 처리에 소모되는 경우도 많고 대체로 교수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런 경향이 극심해진다. 만약 지도교수가 단순히 구매할 물품의 스펙에 대해 조사만 시킨다면 당신은 행운아이고, 손기술이나 머리가 좋아서 잡일 안 시키고 실험에 집중하게 해준다면 정말로 복 받은 것이다.

4. 연구실 랩미팅 후 회식을 진행할 식당 물색 + MT계획서 작성

랩미팅 이후 회식을 자주 하는 곳은 학생이(주로 막내) 식당을 물색해서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구실에서 MT를 갈 경우 계획서를 학생이 작성해서 교수한테 제출하게 된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연구직 직원이 하는 일과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대학원 과정을 어찌어찌 끝내면 학위를 수여받을 수 있다는 것과 상사인 교수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연구실 하나하나가 중소기업이고 교수가 사장, 학생이 직원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2]

급여

대학원생의 급여는 지도교수가 참여하는 국가 - 용역과제 또는 사업비에 책정된 학생인건비에서 지급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각 학생은 과제 기여도에 따라 연구책임자가 책정한 참여율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게 된다. 교수 개인 재량에 의존하다 보니 연구실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급여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비 사용 기준이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에서 '학생인건비'라는 용어로 지정해놨는데 제40조제3항의 조문을 보면, 2023년 개정시행된 고시 기준으로 석사 월 220만 원, 박사 월 300만 원이다. 통합과정은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

참고로 전술한 220 / 300만 원은 세전 인건비이다. 대학원생의 인건비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되어, 기준세율 22%와 필요경비율 60%가 적용된다. 즉 매달 인건비의 8.8%가 원천징수된다. 만약 석사과정 기준인건비 220만 원을 매달 받았다면, 매년 232만원이 세금으로 징수된 것이다. 해당 세액의 상당 부분은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 환급받을 수 있으니, 대학원생이라면 꼭 신고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BK장학금 등 장학금 명목의 소득은 원래부터 비과세였으므로 기타소득으로도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BK장학금만 받는 연구실 소속이면 공식적으로는 무소득자이다,

2021년 기준, 이전과 처우는 크게 달라진 바 없으나 각 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학생인건비 풀링제(인건비를 따로 책정해 놓았다가 과제수행기간 외 비활동기간에 지급), 연구수당 연구책임자 독점지급 금지 등의 조치로 예전보다는 숨통이 트였다.

개정된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비 사용 기준' 고시에 따라 2023년 3월 1일부로 한국연구재단의 급여 가이드라인 역시 석사 / 박사 각 180 / 250에서 220 / 300으로 인상되었다. 단, 180 / 250 -> 220 /300으로의 상한값 상승이 반드시 즉각적인 봉급인상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개정안을 이해할 때 대학원생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봉급을 주는 게 "가능해졌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며, 더 많은 봉급을 "반드시 주게 되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에서는 상한값 X 참여율의 형식으로 개별 학생들의 인건비를 책정하게 되는데, 비록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상한값이 올랐더라도 학교나 교수 측에서 전반적으로 참여율을 낮춰서 책정할 경우 학생들의 인건비를 현상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체감할 정도로 이번 급여 인상이 널리 실효성을 갖게 되려면, 상위권 대학원에서 솔선수범해 인건비를 올려줘서 나머지 대학원에서 그 흐름을 따라가게 만들거나, 혹은 정부 주관 국책과제를 각 연구실에 맡길 때 국가 측에서 연구비 예산을 이전보다 높게 할당해서 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의과대학 출신의 의사 면허를 지닌 대학원생은 급여가 대개 월 400 이상의 전공의 수준으로 지급된다. 기초의학 연구에서 의사라는 지위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대해 독점적이며 전가의 보도와 같아서 매우 중요한 인적자원이지만, 의사면허 소지자에게는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보상이 낮아 대학원 진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모자르기에 최소한의 보상으로 제시되는 임금이다.[2]

급여의 문제점

그러나 앞서 말한 법률에는 연구 과제의 참여 시간과 관계없이 인건비 기준의 100%를 초과할 수는 없다는 규정이 있어 오히려 해당 인건비 기준을 대학원생 인건비 상한액으로 정하여 해당 인건비를 초과하여 받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은 대학교가 대부분이며 법적으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구 급여에서 재정 지원 및 학술지원사업으로 받는 별도의 인건비, 국가 · 학교 · 재단에서 주는 장학금, 교원인건비 및 근로소득, 사업소득에서 제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연구실에서 이를 제외하고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비 사용 기준
제40조(정부출연기관 학생인건비 사용기준)
④ 정부출연기관의 장은 소속 학생연구자의 월별 총인건비계상률이 100퍼센트를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관리하여야 하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금액은 총인:건비계상률을 산정하는 데 포함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소속 학생연구자가 고등교육재정지원사업 및 인문사회분야 학술지원사업으로부터 받는 인건비(학생인건비 포함) 및 장학금
  2. 「고등교육법」 제14조의2에 따른 강사나 제17조에 따른 겸임교원 및 초빙교원으로 임용된 학생연구자가 강사, 겸임교원 및 초빙교원으로서 받는 인건비
  3. 소속 학생연구자의 기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제49조(대학 학생인건비 사용기준) 대학이 사용하는 학생인건비의 사용기준에 관하여는 제40조를 준용한다. 이 경우 "정부출연기관"은 "대학"으로 본다.

게다가 급여의 일부를 연구회비나 공동관리금 등의 명목으로 다시 회수하는 경우도 있고 연말정산시 세액공제로 대학원생이 되돌려 받아야 할 금액을 중간에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이렇게 회수한 금액을 연구비도 아니고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꿀꺽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이러한 부당 환수는 연구비로 쓰든 교수 개인이 가져가든 불법이지만 빼앗긴 피해자 입장에서는 학위가 걸린 일이라 제대로 신고조차 못하는 사례가 부기지수이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비 사용 기준
제33조(연구개발비사용액부당회수 등 금지) ① 연구개발기관 소속 임직원(고등교육법 제14조 제2항에 따른 교원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또는 참여연구자는 정당한 사유없이 연구개발비에서 사용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는 행위(이하 "연구개발비사용액부당회수"라 한다)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연구개발기관 소속 임직원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이하 "인건비부당회수등"이라 한다)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참여연구자에게 인건비 또는 학생인건비를 지급하지 아니하는 행위
  2. 연구개발과제 수행을 지원한 연구근접지원인력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아니하는 행위
  3. 참여연구자에게 지급된 인건비 또는 학생인건비를 회수하여 관리 또는 사용하는 행위
  4. 연구근접지원인력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하여 관리 ㆍ 사용하는 행위

최상위권 공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실제로는 0원(믿기 힘들겠지만 존재한다) ~ 150만 원 선이고 평균적으로 50만 원 ~ 100만 원 내외다. 심지어 이것도 이공계에 한해서이며, 인문사회 분야는 훨씬 더 열악하다. 인문사회 분야에서 월 급여가 50만 원이면 정말 많게 느껴질 정도. 그리고 TA 월급조차 못 받는 대학원생도 있다. 시급으로 따지면 하루 12시간씩 월 24일 근로 기준으로 시간당 2천 원 ~ 3천 원 정도인 셈이다. 만약 당신이 최저시급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면 교수님께 감사하도록 하자.

사실상 대학원생이 하는 일과 기업체 직원과 하는 일이 같음에도 대학원생의 급여가 이러한 이유는 대학원생은 근로자 신분이 아니어서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또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관 혹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서 대학원생 때 힘들게 생활하더라도 교수에게 찍히지 않은 상태로 학위를 수여 받고 사회에 진출하면 고학력자로서 그럭저럭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상위 n%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년 동안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된다.[2]

미래

모든 대학원생들이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나, 사회가 흥미를 가질만한 분야의 연구를 한다면 대부분의 학부 졸업생들보다 높은 급여가 보장된다. 석사 2년을 경력으로 쳐주는 회사도 많으며, 대부분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기업 연구소는 석사 이상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기에 석사 학위가 있다면 취업문이 일단 넓어진다. 또한 랩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제안서 작성 등 회사에서 원하는 능력을 미리 갖출 수도 있다.

만일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연구 논문을 광적으로 양산하고(자기 분야에서 박사 상위 15% 이내), 밝은 사회성(과 완벽한 일코)을 갖춘다면 긴 세월의 인고 끝에 교수가 되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

공학 계열의 경우, 대학원 졸업 이후 기업 연구소로 들어가면 같은 동기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가 많다. 상술했듯 석사 2년을 경력으로 쳐 주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헤드헌팅 등을 통해 자소서 한 번 안 써보고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둬야 할 점은, 한국 특유의 기술을 무시하는 풍조로 인해 회사 경기가 어려워지면 연구소부터 투자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 경제를 보면 이공계 대학의 경우 대학원을 졸업하면 웬만한 기업의 연구직군으로 취업하여 높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에 다닐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이공계의 경우 전문연구요원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즉 박사과정에 진학한다는 전제 하에, 대학원 재학 중에 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을 통해 병역을 해결하는 석박사들이 많은 대표적인 학교로 카이스트, 포항공대가 있다.

반면 인문계의 경우 인문사회과학 그 자체에 대한 일선 회사의 수요가 드물기 때문에, 취업보다는 순수한 학문연구 테크를 통해 교수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이 진학한다. 또한 인문계 대학원의 경우 전문연구요원 TO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군대 문제를 입학 이전에 / 졸업 이후에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2]

각주

  1. 대학원생〉, 《네이버국어사전》
  2.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대학원생〉,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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