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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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레마(Trilemma)는 3가지의 문제들이 서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3중고 또는 세가지 딜레마를 뜻한다.

단어의 유래와 역사

그리스어 숫자 3을 의미하는 ‘Tri’와 명제를 의미하는 단어 ‘Lemma’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3가지 각각의 문제가 서로 영향을 주어 어떤 선택을 해도 남은 두 가지 혹은 한 가지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때 이를 트릴레마라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철학자들이 언급해왔지만 학술적 용어로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영국의 성직자 필립 헨리 (Philip Henry, 1631-1696)에 의해서였다. 이후에 트릴레마는 각 분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3가지 문제의 충돌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1]


블록체인 트릴레마

2018년 4월 Blockchain Insight 콘퍼런스에서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현재 트릴레마(trilemma)에 빠져있다고 언급했다.[2] 트릴레마는 1) 탈중앙화(decentralized), 2) 보안성(Security), 3) 확장성(Scalability) 세가지 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는 많은 참여자들이 사용에 참여하고 확대함으로써 보안과 관련 안전성은 증가한다. 반대로 많은 노드들의 참여는 확장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실제로 확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사이드 체인, 온체인 오프체인 등의 이름은 다르지만, 메인 블록체인을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하고 이에 소요되는 수수료 등과 낮은 TPS를 보안하기 위하여, 별도의 오프체인 또는 사이드 체인을 사용하여 이 부분을 대체해 가고 있다. 이러한 오프체인, 사이드체인의 확대는 보안성과 관련 위험성이 늘어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이미 51% 양자컴퓨터 또는 최근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한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낸 적이 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POW 방식은 고래라 불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보유자 및 대규모 해시파워를 지닌 채굴자들 중심으로, DPoS 합의 알고리즘의 EoS는 확장성을 향상시켰지만, 21명의 블록프로듀서들에 의한 노드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보안과 관련 안전성에는 취약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 트릴레마

경제학에서는 먼델-플레밍(Mundell-Flemming)이 금융통합(Financial integration), 통화 정책 자율성(Monetary independence), 환율 안정(Exchange rate stability)을 동시에 달성하기 불가능한 경제 정책이라고 주장하였다.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안정된 환율, 독립적 통화정책, 자유로운 자본이동의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3]

자본 이동을 제한하지 않으면 통화가치의 상승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하여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감당하거나 통화가치 절상을 용인하고 그 대가로 통화정책이라는 경기조절 수단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통화가치 절상(Monetary value revaluation)

통화가치 절상은 일반적으로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자국통화의 대외가치를 올리거나 내리는등의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평가상승은 자국 화폐가치가 외국통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에서 평가절상과 유사하다. 좀더 자세히 구분하면, 외환시장에서 시장 거래에 의한 환율의 상승은 평가상승이며, 힘에 의하지 않고 정부가 국내물가안정 등을 목적으로 환율을 하락시킬 때 이를 평가절상이라고 한다.[4]

논리학에서 트릴레마

논리학에서 트릴레마는 '삼도(三刀) 논법'의 의미로 사용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kuros, BC 341-BC 270)의 '신이 전지전능함이 실재하는가'에 대한 논법이다. 그는 '신이 악을 막을 수 없다면 신은 전능하지 않다.'와 '신이 악을 막으려 하지 않는다면, 신은 선하지 않다.'라는 명제를 전제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신이 악을 막을 뜻과 더불어 능력이 있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결론을 도출시켜 신의 전지전능함이 실재하지 않음을 주장했다.
  1. 정민주 기자, 〈트릴레마(Trilemma)〉, 《홍대신문》, 2017-03-21
  2. Ismark,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에 고민하다.〉, 《네이버블로그》, 2018-04-03
  3. 트릴레마(trillemma)〉, 《네이버 한경 경제용어사전》
  4. 평가절상〉, 《네이버 NEW 경제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