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핑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한' 또는 '매력적'이라는 뜻을 지닌 'glamorous'와 'camping'을 합친 신조어이다. 이름 그대로 화려한, 즉 럭셔리한 캠핑을 뜻한다. 이미 북미나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글램핑은 자연 속에서 트레킹이나 수영, 승마, 사냥 등 고급 레저를 체험하고 야외 바비큐 디너를 즐기며 편안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잠자리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새로운 캠핑 방식이다. 준비할 것도 많고, 또 다녀오면 뒷정리에 오히려 더 피곤해지기 일쑤인 일반 캠핑과 비교하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캠핑을 위한 그 어떤 준비도 필요 없다. 모든 것이 준비된 그곳에 단지 편안하게 즐기고 쉴 마음만 가져가면 만사 오케이. 한국에서는 제주신라호텔이 처음으로 글램핑을 선보였다.
개요
글램핑은 텐트 등 캠핑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가 미리 갖추어져 있는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캠핑의 한 형태로, 텐트·침낭·연료·취사도구 등을 직접 챙겨가 설치해야 하는 일반적 캠핑과 달리 텐트 등의 시설과 도구를 모두 갖춰놓은 곳을 찾아가 즐기는 캠핑을 가리킨다. '화려한', '매력적인', '황홀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조합어로, '호사스러운 캠핑'이라는 의미이다. 럭셔리 캠핑이라고도 부른다.
글램핑(Glamping)이라는 단어는 2000년대 이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에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글램핑 개념과 유사한 활동은 훨씬 전부터 있었는데, 16세기 유럽의 몇몇 왕족과 귀족이 자연 속에 화려한 천막을 치고 귀한 먹을거리와 물품들을 준비하여 호화로운 휴식을 취했다고 전해진다. 20세기 초 미국과 영국의 부유층들은 아프리카 사파리여행을 하며 접이식 욕조와 발전기까지 준비해 놓고 사치스러운 캠핑을 즐기기도 하였다.
글램핑은 자연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보고 즐기는 캠핑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일반적 캠핑(전통적 캠핑)에서 겪을 수 있는 고생스러움과 불편함을 최소화한 안락한 캠핑을 추구한다. 즉, 자연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즐기되 고생은 하지 않는 것이 글램핑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일반 캠핑은 글램핑에 비하여 야생생활을 경험하기에 더 적합하지만 캠핑장비를 마련하고, 짐을 싸 이동하고, 야영지에 장비를 설치하고 캠핑 후 철거해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잠자리와 위생·취사 활동에 있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소형텐트 대신 널찍한 대형텐트, 침낭 대신 침구가 깔린 침대 등 일반 주거환경과 유사한 시설이 이미 갖추어진 곳에서 즐기는 글램핑의 경우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는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형태의 캠핑이라 할 수 있다.
글램핑 시설은 전용 글램핑장, 기존 캠핑장에 마련된 글램핑장, 호텔·리조트·스키장 등에서 운영하는 글램핑장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각 시설마다 차이가 있지만 글램핑장에는 일반적으로 대형텐트를 비롯하여 침대·소파·탁자·의자 등의 가구와 조리기구 및 식기, 바비큐 그릴, 싱크대 및 조리대, 냉장고·TV 등 가전제품, 냉·난방 시설, 화장실 및 샤워시설, 데크 등이 갖추어져 있다.
역사
글램핑의 역사는 1900년대 초반에 서양의 부유층들이 사파리여행을 하면서 귀찮은 부분을 전부 돈으로 해결한 것을 기원으로 본다.
현대에 와서는 호텔 등의 숙박업계에서도 글램핑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기존 캠핑장에 글램핑장을 따로 만드는가 하면 아예 글램핑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글램핑 업체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한민국에서도 2010년 무렵부터 귀찮고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가족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안성맞춤으로 떠오르면서 시작했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글램핑장이 운영 중이다.
시설은 서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텐트 캠핑과는 다른 대형 텐트 내부에 펜션이나 호텔에 준하는 편의 장비를 고정하여 배치, 운영하는 점은 공통이다. 최소한 침대를 비롯한 안락한 침구류와 TV, 에어컨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경우에 따라 개별 샤워실, 와인셀러 등 일반적으로 캠핑에서 상상할 수 없는 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
또다른 필수 장비로는 놀러 나가면 고기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 맞게 바비큐 그릴을 설치했다는 것. 주로 삼각대와 바퀴가 달린 미국 웨버 사의 골드 급의 차콜(숯) 그릴을 장비한다. 고기, 야채, 숯 등은 글램핑장 숙박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따로 주문을 받아 공급하기도 한다. 캠핑장과 함께 있는 곳에서는 식재료를 파는 공동 매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규모가 큰 것과 함께 분해/이동을 생각하지 않는 고정 시설 운영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서구권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글램핑은 텐트만 덜렁 설치된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미리 충분히 제공사항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 다만 캠핑장 항목에서 알 수 있듯, 서구권 캠핑장/글램핑장도 공용 샤워실, 바비큐 그릴, 식당, 미디어룸 등 편의 시설이 충분히 구비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크게 불편할 것은 없다. 무거운 텐트를 제거하고 나면 식재료나 옷가지, 침낭 등만 챙겨가도 되기에 캠핑 편의성이 크게 상승한다. 자동차가 없어도 시도해볼 만한 난이도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시설물들은 대개 외곽지역에 있기에 차 없이는 접근부터 곤란한 경우가 많기는 하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감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국내 공영 휴양림 글램핑장 중 상당수가 무기한 임시 폐장을 했다. 이유에는 감염을 막는 것이 첫 번째인데, 다른 용도로는 지역의 코로나 19 격리 인원에 대한 수용 시설로 쓰이고 있기 때문. 텐트마다 적어도 2미터 이상 떨어진 데다가 환기가 잘 되며 물, 전기, 냉난방 다 되고, 식료품 파는 가게도 있고 식사까지 자체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특성은 격리 수용에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 예를 들어 의왕시 철도박물관 인근 왕송호수 옆 레솔레파크 글램핑장, 군포시 수리산 도립공원 내 초막골 캠핑장은 2020년에 코로나 19 유행 이후 대응 단계가 내려갔던 한 달 남짓을 제외하고는 3월부터 오랜 기간 격리 수용 시설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