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산양(山羊, 영어: long-tailed goral, 학명: Naemorhedus caudatus)은 소과 양족에 속하는 우제류(偶蹄類)의 일종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하는 아시아 동부 및 북부 지역의 산악 지대에 서식한다.[1]
개요[편집]
산양은 산양속 동물이며 포유동물이다. 소과에 딸린 발굽동물로서 계통진화학적으로 소과 동물 조상의 형질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4종의 산양이 있는데 모두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 지방, 아무르강, 우수리강 유역의 산림 지대에 분포한다. 암수 모두 뿔이 있다. 얼굴에 분비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부터 몸통까지의 길이는 105~130cm이며 꼬리길이는 11~16cm로 매우 짧고 몸무게는 22~35kg이다. 외국과는 다르게 한국 산양은 안선이 없다. 몸의 전체적인 털은 회갈색으로 일부는 담흑갈색이며 머리는 짙은 황색이고 뺨은 흑색이며 목은 백색의 털이 있다. 짝짓기는 1~2년에 한번으로 10~12월에 시도한다. 임신 기간은 약 250일 내외로 5~7월에 1개체를 출산한다. 서식지로는 경사가 급한 바위가 있는 험한 산림 지대를 선호하며 단독 혹은 무리생활을 한다. 먹이는 초식으로 식물의 잎과 종자를 주로 섭식하며 신갈나무 등 목본과 산새풀 등 연한 줄기와 잎을 섭식하고 먹이가 부족한 경우 침엽수, 이끼류도 섭식한다. 한국과 중국 북동지방,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으나,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천연기념물 제217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에서도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개체수가 급감하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을 통해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에서 복원사업을 진행중이다.[2]
생김새[편집]
산양은 몸의 길이가 115~130 cm, 꼬리길이 11~15cm, 어두운 색이다. 주둥이로부터 뒷머리에 이르는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옆머리는 회황색에 검은색이 섞여 있으며, 입술 외의 다른 부분은 희고 뺨은 검은색이다. 목에는 흰색의 큰 반점이 있다. 몸 뒤에는 짧은 갈기가 있으며 검은색을 띤다. 절벽과 위를 잘 걸어다니기 위하여 다리가 굵고 발끝이 뾰족하게 만들어졌다. 산에서 활동하기 용이하도록 발굽이 발달해 있다. 포유류는 기본적으로 발가락(손가락)이 5개인데 그중에 일부가 발굽을 지닌 동물로 진화하면서 발 모양이 변형되었다. 대부분의 발굽동물은 발굽 부분이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지만 산양은 발가락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는 발가락에서 발굽으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겨울털은 회색을 띤 노란색이고 등면의 정중선은 어두운색이며, 모피는 방모상(尨毛狀)이다. 주둥이에서 후두부에 이르는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머리 옆과 입술은 회색을 띤 갈색에 검은색이 섞여 있다. 입술의 다른 부분은 희고, 뺨은 검은색이며, 목에는 흰색의 큰 반점이 있다.
귀는 길고, 겉면은 엷은 쥐색이며, 밑부분은 어두운 초록색을 띤 갈색이고, 안쪽은 흰색이다. 몸 뒤에는 짧은 갈기가 있으며 검은색을 띤다. 어깨로부터 무릎에 이르는 곳에 검은색의 띠가 거모(距毛)까지 이어져 있다. 꼬리의 윗면은 갈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인데, 꼬리 끝에는 흑백의 긴 털이 있다.
산양은 주로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에서 서식하는데 몸이 암벽의 색과 비슷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바위와 바위 사이 또는 동굴에 2∼5마리가 모여 군집 생활을 하는데, 보통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을 택한다. 바위이끼, 잡초, 진달래, 철쭉 등의 잎을 깔아놓고 4월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산양의 목소리는 염소와 비슷하며 평화스러운 편이나 부상당하였을 때에는 까치의 울음과 같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 강하게 운다. 발정기가 되면 수컷은 넓은 지역에 영역표시를 하고 다닌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활동한다. 경사가 높고 암벽으로 이루어진 숲에 서식한다.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산에서 주로 발견되며 1000-1400m 정도의 경사로 이루어진 험한 산에서 서식한다. 일년내내 이동이 별로 없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가장 활동적이다.[3]
특징[편집]
한국, 중국, 러시아에 드물게 서식하며, 특히 러시아에 그나마 많이 서식한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멸종되었다고 추측되며, 2003년에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도 소수의 개체군이 발견된 적있다. 바위가 많고 건조하며 가파르고 절벽이 많은 산이 있는 높은 고도를 선호하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절벽 근처를 주거지로 삼는다.
수컷은 28~42kg, 암컷은 22~34kg이다. 몸길이는 81cm에서 129cm까지 다양하고, 어깨 높이는 50~78cm이다. 암수 둘다 뿔이 있지만, 수컷의 뿔이 더 크다. 사회적인 동물로, 보통 2~12마리씩 무리를 지어 산다. 무리는 암컷, 새끼, 어린 수컷으로 구성되며, 늙은 수컷은 단독으로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먹이는 다양한 종류의 풀, 나무 재료, 견과류와 과일을 먹기 때문에 초식동물로 여겨진다. 여름철에는 산에서 자라는 많은 풀을 먹는 경향이 있다. 겨울 내내 나무와 관목의 나무 가지와 잎을 뜯어먹으며 도토리와 같은 견과류와 몇 가지 과일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양은 한 자리에 똥을 누는 습성이 있다. 콩알 크기의 똥을 하루에 30~1,000여 개(평균 220여 개)를 배설한다. 이렇게 똥이 쌓이면 무더기를 이룬다. 산양은 앞이 확 트인 바위 밑처럼 눈에 띄는 곳에 똥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 산양이 서식하는지를 알려면 산양의 똥 자리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면 된다.
밤에는 눈동자가 원형이지만, 낮에는 눈동자가 직사각형으로 변한다. 이는 산양으로부터 갈라져나온 면양과 염소도 해당한다. 암컷은 1년에 한 번, 30~40시간의 발정 주기를 거치며, 215일의 임신 기간이 끝나면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지만, 사육될시 17년까지 살 수 있다.
의외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약 200만 년 전 소과 동물들의 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주천적으로는 늑대, 스라소니, 눈표범, 아무르표범,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4]
생태[편집]
산양은 1,000m 이상의 침엽수림을 좋아하며 바위, 절벽 끝, 산맥의 공터에서 항상 볼 수 있다. 거의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산다. 추위에 강하나 폭설이 내리면 다소 낮은 산림지대로 내려온다. 대개 햇빛이 잘 비치는 남향,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바위나 동굴 등에 2-5마리씩 무리를 지어 산다. 울음소리는 염소와 유사하나 부상당하거나 위험이 닥치면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낸다. 보금자리는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바위 구멍에 만든다. 먹이는 식물성으로 바위이끼, 잡초, 진달래, 철쭉 등의 잎을 먹으며 되새김질을 한다. 교미기는 10-11월경이며, 일반적으로 약 210일간의 임신 기간을 거쳐 1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먹이가 부족할 때는 가끔 밭 주위까지 내려와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낮에는 동굴이나 키가 작은 나무가 우거진 풀덤불에 숨어 쉰다. 새벽과 저녁에 주로 활동하고, 산양마다 영역이 있어서 주로 자기 영역 안에서 활동한다. 천적에게 쫓길 때를 제외하고 자기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가끔 영역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곧 되돌아온다. 시각, 청각, 후각이 발달해서 자기 영역을 정확하게 찾아온다.
산양은 2~5마리씩 모여 무리지어 산다. 어미가 새끼와 함께 살며 새끼는 첫 번식기 무렵 이미 무리를 떠나 새로운 무리를 이루어 떠난다. 수컷은 짝짓기를 할 때가 되면 무리에 들어오지만 번식기가 아닐 떼에는 무리에 들어오지 않고 혼자 살거나 수컷끼리 모여 지낸다.
산양은 초식동물로 독이 있는 풀을 빼고 온갖 풀을 좋아한다. 또한 바위이끼, 꽃잎, 나무 열매와 나뭇잎도 즐겨 먹는다. 이른 봄에 나는 새순에 영양이 풍부하므로 새싹을 더 좋아한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주로 마른 풀잎과 나뭇잎을 먹는다.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 보호의 대상이다. 한국,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열도에 서식하는 일본산양과 전혀 다른 종류이다.
한반도의 산양[편집]
산양은 38도선 이북에서는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자강도와 양강도, 강원도 (북)의 높은 산지대와 이남 지역에서는 강원도(남)와 경상북도, 충청북도의 높은 산지대에 걸쳐 서식하였으며 경북 울진 일대가 산양의 서식 남방 한계선 지역이다. 그러다 1960년대 강원도에서 폭설이 내려와 산양 6,000여 마리가 민가로 내려오다가 사람들에게 포획되었다. 그리고 서식 환경이 나빠져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남한에서는 천연기념물 217호 및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아 지금은 밀도가 조금 회복되어 1000여 마리가 생존해 있다. 하지만 예전(남한)개체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상 마찬가지다. 예전에 태백산맥에 15,000마리가 서식하였다. 북조선에서도 수가 줄어들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북조선의 경우 지역마다 산양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5]
한국[편집]
한국에 약 1300마리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비무장지대와 설악산에 집중 서식하고 있다. 이중 설악산 서식지는 케이블카 공사 사업으로 서식지 파괴 위협을 받았다. 산양의 이동경로와 케이블카 설치구간이 겹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 공사 추진하는 쪽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주장을 했다. 결국 설악산 케이블카 공사는 백지화 되었었으나 정부가 바뀐 뒤 재추진되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2023년 11월 20일 착공했다.
폭설로 인해 먹이가 부족해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에 이동이 제한되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750마리가 폐사했다. 그러다가 2024년 4월 12일에서야 비로소 울타리에 대한 부분 개방이 추진되었다. 이외에도 대구의 비슬산에서 배설물이 확인되었다.
복원 산업[편집]
우수리아시아흑곰(반달가슴곰)에 이어 두 번째로 복원을 하고 있는 야생동물이다. 반달가슴곰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자 후속 사업으로 산양 복원이 선정되었다. 반달가슴곰이 대형 잡식 포유류라면 이쪽은 중대형 초식 포유류이다.
다만 반달가슴곰과 달리 산양은 그동안 간헐적인 개체 방사 등도 있었고, 자연적으로 남아있던 개체수도 어느 정도 있어서 개체군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래서 산양 복원 사업은 산양의 개체군 복원이 목적이 아니라 산양의 서식권 보존이 목표이다. 산양의 숫자는 어느 정도 있지만 소규모의 개체군들이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근친교배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서식권 중간에 새로운 산양 개체군을 복원해 다른 개체군끼리 교배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근친교배를 방지하고자 했다.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1982년까지 산양이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서식 흔적이 사라진 월악산이 복원 사업 대상지가 된 것이다. 1994년과 1997년, 1998년 에버랜드에서 각 두 마리씩 월악산에 방사했지만 2004년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 산양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같은 부모의 혈통으로 확인돼 유전적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타지역으로부터 새로운 개체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7년 국립공원공단이 월악산에서 산양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2007년 4월 두 차례로 나눠 10마리의 산양이 월악산에 추가로 방사했다. 2008년 가을에는 월악산에 방사된 산양 가운데 일부가 백두대간 생태 축을 따라 이동해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조령산으로 옮겨가 사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고 2009년 12월에는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들이 번식에 성공한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이후 2012년 9월에는 산양 4마리, 2014년 5월에 4마리, 2016년 10월에 다시 산양 4마리를 월악산에 방사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백두대간 중부권역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인 월악산에 서식하는 산양이 100마리로 늘어난 것과 관련, 백두대간 산양 생태 축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전수 조사를 통해 2019년 월악산에 100마리 외에도 설악산에 260마리, 오대산 95마리, 소백산 13마리, 속리산 16마리, 태백산 10마리, 주왕산 4마리, 울진 93마리, 인제 117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4년 2월 초부터 강원 산간 지역에서 산양이 최근 잦은 폭설과 강추위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한 상태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일원에서만 이렇게 탈진한 산양 18마리가 구조됐는데 2023년 2마리, 2년 전인 2022년 2마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구조된 산양 18마리 중 8마리는 치료 도중 폐사했으며 2마리는 원 서식지로, 나머지 8마리는 치료받고 있다. 이 외에도 설악산 터널, 신흥사 등에 먹이를 찾아 도로와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모습이 여럿 포착되고 있다. 도로와 울타리에 둘러싸인 좁은 지역에서 산양과 노루 여러 마리가 한데 모여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최소 537마리의 산양이 죽었으며, 이는 국내 개체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산양〉, 《위키백과》
- ↑ 〈산양(국립공원공단)〉, 《네이버 지식백과》
- ↑ 〈산양(서울동물원 동물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 〈산양(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네이버 지식백과》
- ↑ 〈산양(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산양〉,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산양〉, 《위키백과》
- 〈산양〉, 《나무위키》
- 〈산양(국립공원공단)〉, 《네이버 지식백과》
- 〈산양(서울동물원 동물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산양(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네이버 지식백과》
- 〈산양(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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