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표범(영어: leopard, 학명: Panthera pardus)은 고양이과 동물이다. 돈점박이, 알락범, 돈범, 불범이라고도 한다. 몸 빛깔은 담황색에서 갈색이고 검은 반점이 있으며 등의 검은색 무늬는 매화 모양이다.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뛰어나며 덩치도 호랑이, 사자, 재규어, 퓨마 다음으로 크다.[1]
개요
표범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식육목 고양이과 동물로 표범속의 모식종이다. 몸길이는 수컷 140∼160cm(큰 것은 180cm도 있다), 암컷 약 120cm, 꼬리 길이는 수컷 95∼110cm, 암컷 약 83cm이다. 몸무게는 30∼40kg이나 큰 것은 수컷이 약 70kg이나 되며, 130kg이나 되는 것도 있었다. 털빛깔은 연한 황갈색에서 약간 희끗희끗한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다. 등면의 검은 얼룩점은 매화꽃 모양인데 그 속에 검은 점은 없다. 머리와 네 다리 밑의 얼룩무늬는 작다. 배면은 희고 검은 얼룩점은 매화꽃 모양이 아니다. 귓바퀴에도 얼룩무늬가 있으며 귀는 짧고 둥글다. 다리는 비교적 짧고 몸통은 길다. 보통 단독생활을 하며 낮에는 숲속이나 나무 그늘에서 쉬고 밤이 되면 일정한 행동권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한다. 몸은 유연하고 민첩하다. 보통 단독이나 때로는 쌍으로 또는 여러 마리가 함께 사냥한다. 몰래 다가가는 것보다 잽싸게 덮쳐서 사냥감을 쓰러뜨린다. 힘이 세고 중형, 소형의 영양, 사슴, 소 등을 잡으며 원숭이나 개 등도 곧잘 습격한다. 그 밖에 새, 파충류 등도 잡아먹는다. 쓰러뜨린 먹이는 나무 위에 끌어올려 두고, 다 먹을 때까지 며칠이고 그곳에 먹으러 온다. 뛰어오르는 힘이 세고 나무타기와 헤엄도 잘한다.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개체는 겨울이 끝날 무렵에 짝짓기를 하나 열대지방에 사는 개체는 일정하지 않다. 교미 시기는 겨울 또는 봄이며 임신 기간은 90∼100일로서 숲 속이나 바위 틈 같은 곳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린 새끼는 500g 정도로 눈을 감고 있으며 얼룩무늬는 뚜렷하지 않고 피부색은 회색이다. 1주일 정도면 눈을 뜨고 2개월이 지나면서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4∼5개월이면 젖을 떼고 2.5∼3년이 되면 성숙한다. 수명은 20∼25년이다. 아프리카, 중앙 아시아,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자바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 서식하였던 아종은 아무르표범이다. 한국에서는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형태
표범의 크기는 서식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표범과 인도표범, 스리랑카표범, 아라비아표범, 자와표범의 경우, 수컷이 몸길이 140~160cm, 꼬리길이 95~110cm, 몸무게 80kg 정도이고, 암컷이 몸길이 120cm, 꼬리길이 83cm, 몸무게 60kg이다. 페르시아표범과 아무르표범의 경우, 수컷이 몸길이 180cm, 꼬리길이 105cm, 몸무게 90kg이고, 암컷이 몸길이 160cm, 꼬리 99cm, 몸무게 89kg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훨씬 더 작다.
생활
표범은 단독으로 생활하며, 낮에는 덤불, 바위 틈, 나뭇그늘, 나뭇가지 위 등에서 쉬고 저녁 때부터 밤까지 사냥을 한다. 몸을 땅바닥에 붙이듯이 숙이고 소리없이 사냥감에 접근한 후 슬쩍 뛰어올라 뒷덜미나 목을 물어 죽인다. 표범은 먹이를 잡아도 사자, 점박이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에게 빼앗기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먹이를 나무위로 운반하여 먹는다. 덤불이나 나무 위에서 잠복하는 수도 있다. 사냥시 먹이를 쫓을 때는 최고 58km/h 속력을 낼 수 있다.
아프리카표범은 나무타기를 잘하여 나무 위에서 임팔라나 봉고와 같은 영양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이다. 가끔 35~68kg이나 되는 죽은 동물이 4~6m 높이의 나무 위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표범이 올려다 놓은 것이다.
아무르표범은 나무를 잘 타지 않는다. 먹이는 나무 위로 운반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먹는다.
번식
번식기는 열대지방의 것은 일정하지 않지만, 북방의 것은 겨울철이다. 아무르표범은 바위 틈에서 새끼를 친다. 임신기간은 90~105일이고, 한배에 2~4마리 때로는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9일쯤 되면 눈을 뜨고, 5개월이면 이빨이 나고 몸집도 어미만큼 된다. 1년 정도 지나면 독립하고, 3년이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한다.[3]
분포
아시아, 아프리카의 거의 전역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한대에서 열대까지의 암석지, 초원, 관목림, 삼림 등 어디서나 서식한다. 평지의 인가 부근에서부터 킬리만자로 산의 높이 5,100m의 지점에 이르기까지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털가죽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표범을 죽였기 때문에 몇 아종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아종
표범의 아종은 한때 24~27아종으로 나누어 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논쟁이 있었으나, DNA분석기법이 도입되고 난 후에는 9종류의 아종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 1.인도차이나표범(Panthera pardus delacouri) :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국 남부에 걸쳐 분포한다. 삼림 파괴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불법 사냥으로 인하여 보호 지역 외에서는 그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 2.인도표범(Panthera pardus fusca) : 수컷 몸길이 125~145cm, 몸무게 50~80kg 정도이며, 암컷의 몸길이는 102~120cm, 몸무게 28~35kg 정도이다. 인도 네팔 남부, 방글라데시 북부지역 등지에 분포한다. 열대우림 및 낙엽활엽수림, 침엽수림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나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 3.북중국표범(Panthera pardus japonensis) : 수컷의 평균 몸무게는 50kg 정도이며 암컷은 32kg 정도이다. 인도차이나표범과 크기가 거의 같으나 색이 좀 더 짙은 편이다. 중국 중앙 지역에서부터 고비 사막 남쪽에 이르기까지 중국 북부지역 전역에 걸쳐 분포한다. 아무르표범과 분포지가 겹치는 경우가 있어 학자에 따라 같은 아종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 4.스리랑카표범(Panthera pardus kotiya) : 암컷의 평균 몸무게는 29kg, 몸길이 1m 정도이며 꼬리길이는 75~80cm 정도이다. 수컷은 평균 몸무게 56kg, 몸길이 1.3m, 꼬리길이 90~100cm 정도이다. 황갈색의 털에 인도표범에 비하여 작은 검은색 무늬를 갖는다. 스리랑카의 정글, 습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된다.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남아있는 개체군 중 큰 무리는 스리랑카의 얄라(Yala)국립공원에 남아있다.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EN :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지정하였다.
- 5.자바표범(Panthera pardus melas) : 평균 몸길이 110~135cm, 몸무게 50kg 정도이다. 황갈색의 털에 검은 점 무늬가 있으며 눈은 은빛을 띄는 회색이다. 털 색이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분포하며 서식지 부족으로 인하여 300마리 이하의 개체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심각한위기종(CR :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지정하였다.
- 6.아라비아표범(Panthera pardus nimr) : 수컷 몸길이 1.3m, 몸무게 30kg 정도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다른 표범아종에 비하여 작은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이스라엘 등 아라비아 반도의 산지에 서식하며 산양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현재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심각한위기종(CR :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지정하였다.
- 7.아무르표범(Panthera pardus orientalis) : 몸길이 104~180cm, 꼬리길이 65~110cm, 몸무게 28~90kg 정도로 큰 편이다. 황색이나 적색이 도는 황색의 털에 검은 점 무늬가 있다. 러시아 극동, 중국 북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 걸쳐 분포하였으나 현재에는 한반도, 만주, 러시아 극동지방에 100마리 이하의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반도에 서식하던 개체들은 일반 아무르표범에 비하여 다소 크기가 작았으며,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도에 들어서도 드물게 아무르표범의 것이라 여겨지는 흔적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실제로 목격된 바는 없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지정되어 있으며,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심각한위기종(CR :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지정하였다.
- 8.아프리카표범(Panthera pardus pardus) : 수컷은 몸무게 60kg, 암컷은 35~45kg 정도로 큰 편이다. 옅은 금색부터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황색까지 다양한 털색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색의 무늬가 있다. 잔지바르 제도에서 서식하였으며, 현재는 멸종된 잔지바르표범(P. pardus adersi )을 아프리카표범과 다른 아종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나 DNA연구를 통하여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표범이 하나의 아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 분포하며 산지의 숲에서부터 초원과 사바나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다른 아종에 비하여 수가 많은 편이다.
- 9.페르시아표범(Panthera pardus saxicolor) : 수컷의 몸무게가 90kg 정도 나가는 대형종으로 표범의 아종들 중 가장 크다. 밝은 털 색을 갖는다. 이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 분포하며 사막과 눈으로 덮여 생활하기가 힘든 지역을 제외하고 산림, 초원, 구릉 등 대부분의 지역에 서식한다. 급격한 개체수 감소로 인하여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EN : Endangered)으로 지정하였다.
한국에서의 표범 기록
한국표범은 과거 한반도에서 호랑이보다 많은 수가 서식한 것으로 보이는 동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유해조수 퇴치의 명분으로 표범을 남획하여 사실상 절멸했고, 1973년 7월 대한민국의 창경궁(지금의 서울대공원(창경원))에서 대한민국의 마지막 표범이 죽었다. 2000년대에 이르러 강원도에서 표범의 발자국 흔적이 발견되면서 한반도에서도 생존한다고 보고되었고, 그 뒤에도 목격담이나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멸종단계에 들어섰으며,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지리산, 경상남도 쪽에 소수의 개체들만 잔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초부터 1970년을 마지막으로 지리산을 중심으로 1960년대 초순까지 합천군과 진주시 지역 산속에 표범이 서식하였으며 포획된 기록들이 있다.
1960년 합천군 삼가면과 진주시 미천면 사이 방아재 고개에서 토종 표범 한마리가 잡혔다. 당시 이곳에는 호랑이나 표범이 출몰, 가축이나 가금류까지 해치는 사례가 잦아 경찰이 포수들에게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노 씨는 전했다. 합천에서 진주로 가려면 오도산을 넘어야 했는데 표범 때문에 30여명이 모여야 이동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며칠간 오도산에서 잠복하다가 표범을 잡았다.
1962년 경상남도 합천군 오도산에서 어린 수컷 표범이 포획되었고, 또 1963년에 같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 줄기에서 어린 수컷 표범이 잡혔였다. 두 마리 다 1~2살 정도의 어린 표범들이었고 소백산맥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혈연적인 관계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1962년 노루 덪에 걸린 오도산 표범은 1962년 당시 64세였던 사냥꾼 황홍갑씨가 생포했다. 죽이면 간단한 일이었지만 그는 표범을 전국민에게 보이고 싶어했고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포에 성공했다. 그 와중에 황홍갑씨의 동생은 표범의 발톱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어린 표범이었기에 생포가 가능했다고 한다. 황홍갑씨는 소정의 사례금을 받고 표범을 드럼통에 넣어 서울의 창경원에 기증했다.
1962년 합천 오도산에서 포획된 어린 수컷은 서울대공원 동물원(당시 창경원)으로 옮겨와 1973년 죽음을 맞은 이후로 공식적으로 남한에서의 표범은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남한 전역에서 대형 맹수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발자국 등 여러 흔적이 발견되면서 최소 10마리 이상의 표범이 생존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의 경우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마고원과 백두산 일대에 20마리 이상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정도에 백두산 일원에서 존재가 영상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4]
문화
조선 시대에는 호랑이와 함께 범으로 불렸으며, 때로는 호랑이와 표범을 구별하여 호랑이는 '칡범', '줄범' 또는 '참호랑이', 표범은 '표범', '알락범', '바독범' 또는 '개호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표범은 까치와 호랑이(범)를 그리는 호작도(虎鵲圖) 민화에도 호랑이를 대신하여 자주 등장하였다. 이 그림의 뿌리는 중국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표범과 까치를 함께 그리는 표작도(豹鵲圖)는 ‘기쁨으로 보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년보희(新年報喜)를 상징하는 까치 표범 그림이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중국의 표범이 조선에 와서 호랑이로 바뀌어 호작도(虎鵲圖)그림으로 바뀐 것이다.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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