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치킨게임(chicken game)은 두 명의 경기자 중 어느 한 쪽이 포기하면 다른 쪽이 이득을 보지만, 만약 두 명의 경기자 모두 포기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결과가 벌어지게 되는 게임이론을 말한다. 일명 겁쟁이게임이라고 한다. 또한, 다른 쪽 경기자의 행위가 각자의 최적 선택에 영향을 주어서, 어느 한 쪽이 포기하면 다른 쪽이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한 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쪽이 포기하려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게임이다.
개요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 청년층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되었다. 이 게임은 두 차량이 도로의 양쪽에 서서 서로를 향해 마주 본 채 돌진하면서 게임이 시작되고, 상대방을 향해 서로 직진하다가 먼저 핸들을 틀어 피하는 사람이 패자, 즉 겁쟁이가 되는 게임이다. 1955년 니콜라스 레이(Nicholas Ray) 감독의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에 나오는 장면 중,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나란히 질주하며 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패배하는 게임을 치킨게임이라고 부르며 인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무조건 최악의 경우가 초래된다는 점에서 왜곡된 사례이다.[1]
이론 및 예제
군비 경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대가 열렸다. 미국과 소련은 어느 한쪽이 무기를 만들어내면, 다른 한쪽은 더 나은 무기를 만들어 내는 식의 군비 경쟁을 펼쳤다. 자국의 군비 증가와 군사력 강화는 강한 힘이 되겠지만, 무기 개발은 막대한 자원 소모 및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서로 만들어낸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거대한 핵전쟁이 발생하여 지구가 멸망에 가까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문제를 일으킨다. 포기하는 쪽이 군비 및 군사력에 있어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서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군비 경쟁이 지속된다면 결국 최악의 결과에 가까워 질 것을 인지한 양국은 핵확산금지조약을 맺는 등의 노력을 해서 군비 경쟁을 종식시켰다. 이날의 군비 경쟁을 '치킨게임'에 비유하며 치킨게임이 국제정치학 용어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2]
비즈니스
2007년 대만의 D램 업체들이 앞다퉈서 D램의 생산량을 늘리며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 대만 업체를 필두로 반도체 업체들은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고, 세계적인 금융 위기까지 겹치면서 2006년 6.8달러였던 D램이 2009년 기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5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D램 업체들은 생산량이 수요량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제품을 팔 수 없어서, 2년 가까이 끝없는 가격 인하로 출혈 경쟁을 펼쳤다. 결국 2009년 독일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키몬다(Qimonda)의 파산으로 마무리된다. 키몬다는 출범할 당시 세계 2위의 D램 생산 업체였으나, 2008년, 누적 적자 3조 3,400억 원을 기록하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다른 업체들은 키몬다가 파산함으로써 출혈 경쟁을 멈추었고, 가격을 안정화 시키며 상대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2010년, 대만과 일본 기업이 다시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와 증산을 선언하며 2차 치킨게임이 발발하고, 안정화 되어 가던 D램 가격은 다시 폭락하며 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D램 업체로 대한민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기업인엘피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이 있었다. 당시 D램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던 일본 기업 엘피다(Elpida)는 1차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2조 9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었는데, 2차 치킨게임에서 다시 연속적인 적자를 내게 되면서 영업이익 -73%를 달성하게 되고, 결국 파산하게 된다. 이처럼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이윤추구를 위한 타협 배제의 경영 전략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치킨게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해결방안
각주
- ↑ 김한용 기자 , 〈치킨게임 무슨 뜻? ‘이유없는 반항’에선 그게 아니었는데…〉, 《모터그래프》, 2019-01-28
- ↑ 편집국 , 〈치킨게임 뜻 무엇? "양보 안하면 둘 다 파국"〉, 《중도일보》, 2019-01-28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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