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게임
조정게임(coordination game)은 행위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자신의 선택을 일치시켜야하는 게임이다. 조정게임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달리 다수의 균형점을 지니고 있으며 우연한 계기를 통해 특정 균형점에 안착한다.[1]
이론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사냥꾼이 힘을 합쳐 자신이 맡은 길목을 지켜야 한다. 토끼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사냥꾼만으로도 충분하다. 토끼를 사냥했을 때 얻는 이익보다 사슴을 사냥할 때 얻는 이익이 더 크다. 사냥꾼 A와 B가 함께 사슴을 사냥하기로 약속하고 각자 맡은 길목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옆으로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간다. 이 때 토끼를 잡으러 쫓아가야 할까? 아니면 사슴을 잡기 위해 기다려야 할까?
여기서 사냥꾼 A와 B의 전략은 '사슴을 잡는다'와 '토끼를 잡는다' 두 가지가 된다.
사슴을 잡기로 했다면 서로 협력(cooperation)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므로 C로 표시하고, 토끼를 잡기로 했다면 상대방을 배반 (defect)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므로 D로 표시한다.
보수는 A와 B가 서로 협력하여 사슴을 잡았을 경우는 (4,4), A와 B가 서로 배반하여 토끼를 잡았을 경우는 (2,2), A는 사슴을 기다렸으나 B가 토끼를 쫓아가버린 경우는 (1,3), A가 토끼를 쫓아가버리고 B는 사슴을 기다린 경우는 (3,1)이 된다.
사냥꾼 B | |||
---|---|---|---|
사냥꾼 A | 협력 | 배반 | |
협력 | 4 / 4
(C, C) |
1 / 3
(C, D) | |
배반 | 3 / 1
(D, C) |
2 / 2
(D, D) |
상대방이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고 상대방이 배반하면 나도 배반하는 것이 이득이다. 상대방이 사슴을 잡기 위해 길목을 지킨다면 나도 그래야 하고, 상대방이 토끼를 쫓아가버리면 나도 그래야 한다.
(4,4)와 (2,2) 둘 다 내시균형이다.
이 경우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하던지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고정된 전략이 없으므로 우월전략균형은 아니다. 상대방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균형인 경우의 게임을 조정게임(Coordination Game)이라고 부른다.[2]
반조정 게임
여기 치킨게임에 참가한 사람 A와 B가 있다. 이들이 선택한 게임은 서로를 향해 차를 몰아 달려오는 것이다. 전략은 '핸들을 돌린다'와 '핸들을 돌리지 않는다'가 있다. 핸들을 돌리는 것이 협력(C)이고, 핸들을 돌리지 않는 것이 배반(D)이다. 보수는 A와 B 모두 핸들을 돌리지 않고 달리는 경우, 결국 둘 다 죽는 경우가 (1,1)이다. A와 B 모두 핸들을 돌리는 경우는 둘 다 목숨은 건졌지만, 겁쟁이가 되었으므로 (3,3)이다. A가 핸들을 돌리고, B는 핸들을 돌리지 않는 경우는 (2,4), B가 핸들을 돌리고 A는 핸들을 돌리지 않는 경우는 (4,2)이다. 핸들을 돌린 사람은 겁쟁이가 되었으니 2의 보수를 얻고, 핸들을 돌리지 않는 사람은 게임에서 이겨 용감한 남자로 인정받았으니 4의 보수를 얻는 것이다.
사람 B | |||
---|---|---|---|
사람 A | 협력 | 배반 | |
협력 | 1 / 1 | 2 / 4 | |
배반 | 4 / 2 | 3 / 3 |
B가 협력하는 경우 A가 협력하면 3을 얻고, 배반하면 4를 얻는다. 따라서 A는 배반하고 핸들을 돌리지 않는다.
B가 배반하는 경우 A가 협력하면 2를 얻고, 배반하면 1을 얻는다. 따라서 A는 협력하고 핸들을 돌린다. 남이 협력하면 나는 배반하고, 남이 배반하면 나는 협력하는 것이 이득이다. 즉, B가 핸들을 돌릴 것 같으면 A는 핸들을 돌리지 않고 직진해서 용감한 자가 되는 것이 낫다. 하지만 B가 절대 핸들을 돌릴 것 같지 않다면 A는 핸들을 돌려서 목숨이라도 건지는 것이 낫다.
이처럼 상대방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균형이 되는 게임을 반조정게임(Anti-Coordination Game)이라고 한다.[2]
- 치킨게임
-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 청년층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되었다. 이 게임은 두 차량이 도로의 양쪽에 서서 서로를 향해 마주 본 채 돌진하면서 게임이 시작되고, 상대방을 향해 서로 직진하다가 먼저 핸들을 틀어 피하는 사람이 패자, 즉 겁쟁이가 되는 게임이다. 1955년 니콜라스 레이(Nicholas Ray) 감독의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에 나오는 장면 중,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나란히 질주하며 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패배하는 게임을 치킨게임이라고 부르며 인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무조건 최악의 경우가 초래된다는 점에서 왜곡된 사례이다.[3]
각주
- ↑ 한병진, 〈비교정치이론에서 조정게임의 기여와 과제: 거시 역사 및 제도 연구를 중심으로〉, 《e-아티클》, 2011-12
- ↑ 2.0 2.1 밤톨이, 〈게임이론 - 사슴사냥 게임, 치킨 게임〉, 《네이버 블로그》, 2012-06-14
- ↑ 김한용 기자 , 〈치킨게임 무슨 뜻? ‘이유없는 반항’에선 그게 아니었는데…〉, 《모터그래프》, 2019-01-28
참고자료
- 한병진, 〈비교정치이론에서 조정게임의 기여와 과제: 거시 역사 및 제도 연구를 중심으로〉, 《e-아티클》, 2011-12
- 밤톨이, 〈게임이론 - 사슴사냥 게임, 치킨 게임〉, 《네이버 블로그》, 2012-06-14
- 김한용 기자 , 〈치킨게임 무슨 뜻? ‘이유없는 반항’에선 그게 아니었는데…〉, 《모터그래프》, 2019-01-28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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