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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1일 (목) 13:00 판
셰어웨어(shareware)란 일정한 기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라이선스를 가진 상용 소프트웨어 제품을 말한다. 체험판 또는 평가판, 데모웨어, 평가 소프트웨어라고 부른다. '쉐어웨어'가 아니라 '셰어웨어'가 올바른 표기법이다. 셰어웨어는 제조사들이 정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하여 정식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체험하게 할 수 있도록 사용 날짜에 제한을 걸어둔 소프트웨어이다. 제조사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셰어웨어 방식으로 배포함으로써,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그 결과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의 일종이다.
개요
셰어웨어는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복사할 수 있도록 시장에 공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로, 상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전에 샘플 또는 홍보차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기간이나 기능상의 제한을 둔다. 예를 들어 30일 한정판인 윈도우 체험판의 경우 셰어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그 이후에 돈을 주고 윈도우를 사용한다면 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1] 크리플웨어, 트라이얼웨어, 도네이션웨어, 내그웨어 등이 있다. 현재 셰어웨어는 2가지 방식으로 배포되고 있다. 먼저 워드프로세서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처럼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소프트웨어의 셰어웨어는 설치 후 30~90일 정도만 쓸 수 있는 풀버전이 많다. 이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정식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더 이상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두 번째는 기간에는 제한이 없지만, 일부 핵심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식이다.[2]
특징
셰어웨어를 프리웨어, 자유 소프트웨어, 공공영역 소프트웨어 등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것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같고, 기간 및 기능 제한, 저작권, 수정 가능 유무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프리웨어는 기간이나 기능에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자유 소프트웨어는 수정, 복사 및 배포할 자유가 있지만, 저작권을 표기해야 한다. 공공영역 소프트웨어는 원제작자가 저작권을 포기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다. 복제, 배포, 판매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2] 지정된 기간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기 때문에 셰어웨어와 동일한 성능을 가지는 프리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 사용자나 기업 모두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역사
셰어웨어의 처음 시작은 1982년 짐 버튼(Jim Button)이라는 IBM의 프로그래머가 단지 IBM PC에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쓰고 싶어서 아주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PC 파일'을 개발했다. 짐 버튼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주었고, 이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게 되자 'PC 파일'은 친구의 친구들에게 계속 복사되며 배포되어 제품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각종 문의와 요구사항이 들어오자, 짐 버튼은 공지문을 통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자신에게 10달러를 내라"라고 공지를 했다. 이것이 셰어웨어 제품의 시작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셰어웨어라는 말을 짐 버튼이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짐 버튼은 ‘PC 파일’을 개발하고, 이것을 ‘사용자 후원 소프트웨어(user-supported software)’라고 불렀다. ‘PC 파일’이 인기를 끌 게 되면서, 해당 특성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통칭할 말이 필요했는데, 1984년 한 PC 잡지가 개최한 공모전에서 ‘셰어웨어’라는 말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밥 월리스(Bob Wallace)라는 다른 프로그래머가 ‘PC 라이트(PC-Write)’라는 워드 프로세서에서 셰어웨어라는 단어를 이미 사용하고 있었지만, 아직 상표권 등록이 되어있지 않았고, 밥 월리스 또한 셰어웨어라는 단어를 다른 곳에서 빌려왔다는 사실을 인정해 무리 없이 셰어웨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2]
종류
- 크리플웨어(crippleware) :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을 공개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이용하려면 정식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공개 소프트웨어이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소프트웨어는 사용 가능한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전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고, 하드웨어의 경우, 소비자에게 하드웨어가 더 잘 작동하게 업그레이드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성능이 저하되도록 설계된 하드웨어를 말한다. 성능이 좋지 않은 프로그램을 통칭하기도 하며, 절름발이 버전이라고도 한다. 제외되는 기능은 각 크리플웨어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데, 파일 저장, 데이터 가져오기 등의 기능이 제한될 수도 있다. 하드웨어에서 크리플웨어는 의도적으로 제한된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CD-ROM 또는 USB 포트와 같은 인터페이스 없이 판매될 수 있다.[3]
- 트라이얼웨어(trialware) :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배포 버전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상업적인 이용은 불가능하다. 트라이얼웨어 역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리플웨어와는 달리 기본적이거나 주요한 기능의 일부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보통 1개월 정도의 무료기간이 있고, 그 후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표준으로, 잠재적 고객을 이끌어 내고,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 도네이션웨어(donationware) : 사용자에게 완전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프로그래머나 비영리 단체 등에 선택적인 기부를 부탁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기능적으로 어떠한 제한도 없고, 사용자가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Vim을 예시로 들 수 있는데, Vim을 단독으로 실행시키면 화면에 “우간다에 사는 가난한 아이를 도와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이처럼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주지만, 선택적인 기부를 유도하는 소프트웨어를 도네이션웨어라고 한다.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선택적이라는 관점에서 프리웨어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 내그웨어(nagware) : 시험 사용 기간이 끝나면 사용자에게 프로그램을 사도록 유도하는 창이 뜨는데,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등록하는 비용을 지불하도록 상기시키는 것이다. 보통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뜨거나, 사용자가 사용하는 도중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메시지는 화면의 일부를 가리키거나, 빨리 닫히는 대화 상자 형태로 표시된다. 어떤 내그웨어는 일정 시간마다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 기다리도록 한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목적은 사용자가 메시지들로 인한 방해를 없애기 위해 등록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내그웨어의 경우 과도한 메시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현재 알려진 내그웨어로는 WinRAR, WinZip, mlRC등이 있다.[4]
- 애드웨어(adware) : 특정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 자동적으로 광고가 표시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프리웨어인 경우 불가피하게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애드웨어라고 반드시 악성 소프트웨어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자체에 광고를 포함하거나 아니면 같이 배포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프로그래머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개발 비용을 충당할 목적이나, 사용자가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광고를 삽입한다. 셰어웨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셰어웨어와는 달리 주로 광고를 통해 지원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스파이웨어나 멀웨어의 특징을 가진 애드웨어가 생기면서 애드웨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겨났다. 이와 관련하여 애드웨어의 검색과 제거를 도와주기 위한 소프트웨어들이 제공되고 있고, 스파이웨어나 멀웨어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소프트웨어들도 개발되고 있다.[5]
인기
셰어웨어가 등장하기 전에는 사용자들이 해당 제품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어, 제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프트웨어 가격이 비싼 경우는 특히 더 그랬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셰어웨어의 출현에 열광하게 되었고, 소규모 개발사들은 제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었다. 특히 게임 관련 개발사 들은 거의 대부분이 셰어웨어를 내놓았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셰어웨어를 활용했다. 초창기의 셰어웨어는 유료로 판매되었다. 당시에는 셰어웨어가 플로피 디스켓 안에 담긴 상태로 매점에서 판매되었는데, 개발사들이 플로피 디스크의 제작비용까지 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PC 잡지와의 제휴를 통해 특별 부록 형식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점차 PC 통신이 발전하면서, 배포 비용이 거의 0에 수렵하게 되었고, 점차 무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게임 분야에서의 셰어웨어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게임 시장이 몇몇 대형 개발사 중심으로 재편되어, 소규모 개발사들이 급속하게 몰락하였고, 이에 경쟁자가 없어진 대형 개발사들은 셰어웨어를 굳이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셰어웨어에 대한 대안으로 게임의 극히 일부분만을 체험할 수 있거나, 게임 소개 영상 등의 다른 요소만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셰어웨어보다 훨씬 제한된 소프트웨어인 게임 데모가 떠올랐다.[6]
요즘 대부분의 유틸리티가 셰어웨어에 해당하는데, 셰어웨어를 사용하면, 제작자에게는 일반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아도 되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사용자에게는 제품에 대한 만족이 있을 경우에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7] 현재 셰어웨어는 포털사이트나 해당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내려 받을 수 있다. 비록 사용 기간이나 기능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무료로 쓸 수 있고, 또 프리웨어에 비해 엉뚱한 프로그램이 함께 설치되거나 광고가 등장하는 일이 적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6]
주요 제품
셰어웨어 제품에는 V3, 알집 등이 있다.
V3
대한민국의 안랩이 만든 대표적인 컴퓨터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으로, 가장 최근 버전은 PC 통합 보안 서비스인 V3 365 클리닉, 기업용 백신 V3 Internet Security 9.0이다. 1988년 6월 의대 박사 과정에 있던 안철수가 ‘브레인’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신의 컴퓨터에 감염된 브레인 바이러스를 컴퓨터 언어로 치료한 안철수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치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백신(vaccine)’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백신 소프트웨어라는 말은 이때부터 쓰이기 시작했고, 고유 명사가 제품 전체를 의미하는 보통 명사로 확장된 경우에 해당한다. V2, V2 플러스 등을 지나 개발된 것이 V3 제품군이고, 1991년 처음 발표 당시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8]
알집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하는 압축소프트웨어로, zip, rar, ace, alz, egg 등을 비롯한 40여 개의 압축 파일 형색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EGG 포맷의 유니코드 지원을 위하여 이스트소프트에서 독자 개발하였으며, 상업적 이용을 위한 별도의 라이선스 취득을 안내하고 있다. 1999년 이스트소프트의 민영환 이사가 회사의 여직원이 영어로 된 압축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내용으로 만든 한글 압축 소프트웨어였다. 당시 널리 쓰이던 WinZip이 한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고, 상용 프로그램인 관계로, 회사나 공공기관 등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던 시절, 델파이의 ziptv 컴포넌트를 사용하여 개발했는데, 회사 내부에서 좋은 평을 받아 일반 자료실에 공개되면서, 알~시리즈라는 브랜드화를 이끈 이스트소프트의 대표 소프트웨어로 알려졌다.[9]
각주
참고자료
- 정수진, 〈상용,예어웨어,프리웨어,공개 소프트웨어의 뜻과 종류〉, 《네이버 블로그》, 2015-09-24
- 카메라맨, 〈셰어웨어란 무엇인가?.〉, 《네이버 블로그》, 2011-088-12</ref>
- 〈Crripleware〉, 《techopedia》
- 〈셰어웨어〉, 《나무위키》
- 〈애드웨어〉, 《나무위키》
- 〈셰어웨어〉, 《네이버 지식 백과》
- 〈셰어웨어〉, 《네이버 지식 백과》
- 〈V3〉, 《위키백과》
- 〈알집〉, 《위키백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