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헤지펀드(hedge fund)는 개인이 모집하는 펀드(투자신탁)으로 100명 미만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을 만들어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를 말한다. 레버리지(leverage) 기법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손실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 방식이다.
개요
헤지펀드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공모펀드와 다르게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을 만들고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로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적 수익을 추구한다. 수익이 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외환, 주식, 채권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 투매를 하기 때문에 국제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어원
헤지(hedge)는 울타리, 대비책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특히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헤지펀드의 뜻은 울타리를 쳐 위험을 상쇄하는 베팅이나 투자를 통해 손실을 피하거나 줄이면서 수익을 내는 펀드를 의미한다. 일부는 헤지펀드들이 버뮤다 제도, 모나코 등의 조세회피처에 위장 회사를 설립하여 국제 기관의 미약한 감시와 높은 수익률 대비 세금과 규제를 적게 받기 때문에 정부의 제약을 피한다라는 의미에서 헤지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사
1920년대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 부유한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잇는 수많은 개인 투자 수단이 있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벤자민 그레이엄과 제리 뉴먼이 설립한 그레이엄-뉴먼 파트너십이다. 이것은 워렌 버핏이 2006년 아메리칸 파이낸스 박물관에 보낸 서한에서 초기 헤지펀드의 일종으로 인용되었다.
1949년 미국의 사회학자 알프레드 윈슬로 존스(Alfred Winslow Jones)가 최초로 운용하였다. 알프레드 존스의 회사 존스앤코(Jones & Co.)에서 최초로 '헤지(hedge)'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고수익을 올렸고, 이후 이 기술은 롱(long)/쇼트(short) 모델(롱숏전략)로 알려지게 되었다. 롱숏 전략은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long position)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매도(short position)하는 방법으로 펀드 운용하는 것이다. 존스는 자신의 펀드를 헤지(hedged)라고 언급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한 투자 위험을 관리를 설명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1970년대에는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롱숏전략을 바탕으로 전문화했다. 그러나 1969~70년 불황과 1973~1974년 주식시장붕괴로 인해 많은 헤지펀드들이 사라졌다.
1990년대 다시 헤지펀드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주식시장의 호황과 일반적인 금융 이익과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향후 약 10년 간 헤지펀드 전략은 신용금융, 부실채권 및 고정금리채권, 양적 및 다중전략 등으로 확대되었다. 연금 및 기금과 같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더 많은 부분을 헤지펀드에 할당하기 시작했다.
2008년까지 전 세계 헤지펀드 산업은 1조 9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헤지펀드가 사라졌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조정되다 2017년 7월 헤지펀드의 운용 자금이 사상 최대인 3조 1000억 달러를 기록한다.
특징
헤지펀드에 대해 법률적으로 통일되거나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투자자의 수와 자격에 제한이 없는 공모 방식이 아니라, 소수(일반적으로 100명 미만)의 기관투자자 또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사모 방식을 통해 사적이고 비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 투자대상은 주식과 채권, 통화, 일반상품, 부동산, 파생상품(선물과 옵션 등), 투자지역 및 투자자산 구성에도 제한이 없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이 침체되어도 투자대상을 전환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여러 투자대상에 자금을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위험 역시 분산할 수 있게 된다.
- 통상적인 투자기구에 부과되는 차입 규제를 받지 않아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 가능하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금 차입과 공매도를 적극 활용한다. 자산 가격의 하락이 예상될 경우 공매도를 통해 시세 차익을 챙긴다.
- 운용자인 펀드매니저에게 연간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지급한다.
- 펀드 매니저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며 펀드 매니저 자기 자신이 고액의 자기자본을 투자해야한다.
- 분기, 반기, 연간으로 정지적 펀드의 매각을 인정한다.
- 날마다 투자와 환매가 가능한 뮤추얼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은 정기적으로 투자지분을 상환받을 수 있다.
투자 전략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글로벌 매크로, 방향성, 이벤트드리븐, 상대적 가치의 4가지 주요 범주로 분류된다. 이러한 범주 내 전략은 각각의 특성과 수익 기반, 위험을 동반한다. 기금의 유연성, 위험 관리, 다양화를 위해 단일 전략 혹은 다중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헤지펀드 전략에 기여하는 요소로는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접근법, 사용되는 특정 금융상품, 투자하는 주요 시장, 펀드 내 다양성 등이 있다. 주식, 채권, 통화 등 다양한 자산 계층에 투자되며 사용되는 금융상품으로는 주식, 선물, 옵션, 스왑 등이 사용된다. 펀드 매니저가 투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적 투자 전략과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여 투자를 하는 시스템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글로벌 매크로
롱숏전략
롱숏전략(Long/Short Equity)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전략이다. 가치가 오를 주식을 매수하고 가치가 떠러질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레버리지 제한으로 인해 롱숏 비율이 한정적이지만 헤지펀드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의 스타일에 따라 롱숏의 비율이 제각각이다.
유명 헤지펀드
- 퀀텀펀드(Quantum Group of Funds): 조지 소로스가 경영한 헤지펀드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헤지펀드 중 하나이다. 유로화를 위한 1992년 영국의 유럽 환율조정메커니즘(ERM2) 가입 이후 독일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국의 방어적 금리인상과 영란은행의 파운드화 매수를 보고 모든 자금을 동원해 파운드화의 공매도에 나선다. 영국은 단기금리를 10% 인상하며 파운드화 방어에 나섰으나 시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하고 ERM2를 탈퇴하게 된다. 결국 영국은 유로화 도입을 포기한다. 이후 1997년 태국 바트화를 공매도하여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다. 이에 외국자본이 아시아 시장에서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대한민국도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 2000년 IT버블로 인해 50억 달러의 손해를 보며 2000년 4월 28일 퀀텀펀드는 해산된다.
-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1975년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미국의 투자 관리 회사로 연금, 기금, 재단, 외국 정부 및 중앙 은행을 포함한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인플레이션, 환율 및 미국 국내 총생산과 같은 경제적 추세에 기반한 글로벌 매크로 투자 기법을 활용한다. 2019년 현재 1,328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 회사이다.
- 에이큐알캐피탈(AQR Capital): 1998년 미국에 설립된 투자회사로 기관 고객과 금융 고문 모두에게 다양한 전통적 투자 방식을 제공한다. 근본적인 위험에 기반하여 할당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하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최초로 제시한 투자 회사 중 하나이다. 2019년 현재 837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2위 규모의 헤지펀드 회사이다.
-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 한 때 운용 자산이 자본금의 30배가 넘는 1,400억 달러를 기록했고 블랙-숄즈 모형으로 유명한 마이런 숄즈와 로버트 머튼이라는 노벨상 수상자 등으로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5400% 에 이르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러시아 금융시장 위기로 인한 갑작스러운 모라토리움으로 파산 위기에 빠졌다. 초기 손실액은 약 36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부채 수준이 1,000억 달러 이상이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에서 16개의 대형 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 중 14개의 은행이 자금을 각출하여 약 40억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구제금융을 받고 1년 후 LTCM 펀드는 10%의 수익을 올려 구제금융의 90%를 갚았다. 총 손실액은 약 59억 달러로 역대 2위이다. 2000년 회사가 해산하면서 투자기법이 외부에 노출되어 헤지펀드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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