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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 개요 == |
2020년 9월 14일 (월) 22:25 판
컴프레서(compressor)는 음원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압축시키는 시그널 프로세서로, 입력 레벨의 변화에 비해 출력 레벨의 변화를 적게 만드는 장치이다. 음원의 피크를 제어하여 평균 레벨을 전체적으로 증가 시키며, 음원의 엔벨로프를 조정하여 음색을 변화시킨다.
목차
개요
컴프레서는 다이내믹 이펙트로, 입력 신호의 동적인 성질을 변화시키는 이펙트라는 뜻이다. 다이내믹이라는 말은 음의 크기와 파워의 움직임을 의미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서의 용도는 작은 소리는 크게 만들어주고, 갑자기 튀는 소리는 너무 크지 않게 해준다. 서스테인(Sustain )이 짧은소리는 서스테인을 길게 만들어준다. 즉, 동적인 요소가 너무 큰 소리의 동적 요소를 압축(compress)하게 되며, 다이내믹 레인지를 줄여주는 것이다. 베이스 트랙을 녹음하는 경우에는, 연주력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아서 소리의 크기가 일정하지 못하고 결과물은 음량이 안정적으로 일정했으면 한다고 할 때 컴프레서를 쓸 수 있다. 기타로 커팅을 녹음하여 스트로크 시 힘의 차이에 의한 진폭 차이가 너무 심해서 피크(peak)가 나지 않게 믹스했더니 작은 소리들이 너무 묻혀버린다고 할 때, 피크 부분의 진폭은 자연스럽게 감소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들은 부각시켜서 전체적으로 진폭을 특정 범위 내에 유지되게 하고 싶을 때 컴프레서를 쓸 수 있다.
드럼 트랙을 녹음 후, 각 파트의 음량 차이가 심해서 어떤 것들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에 적당히 컴프레서했더니 작은 소리들이 또렷하게 잘 들리게 되었다. 여기서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에는 비슷한 용도라고 볼 수 있으며, 세 가지 다 모두 같은 경우이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너무 크게 솟아오르는 부분을 적당히 눌러줘서(compress) 전체적으로 진폭의 큰 변화가 없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작아진 소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음의 서스테인이 길어진 것처럼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런 의미 때문에 컴프레서 및 서스테인(sustainer)이라고도 불린다.[1]
역사
역사적으로 컴프레서보다는 리미터가 먼저 사용되었다. 방송 및 공연 음향의 오버클립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1940년대에는 지금과 전기음향 회로의 디자인이 달라서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신호의 크기 범위를 벗어나면 고장 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방송이나 공연음향 장비의 최종에 항상 리미터가 걸려 오작동 고장 등을 애초에 방지했다. 이후, 멀티트랙 레코딩 시대가 열리면서 점점 개별적인 신호에도 쓰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음반 제작에 사용하기 시작한다.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전기 기타 등 신호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컴프레서의 종류는 대개 시대별로 개발된 증폭 축소 회로에 따라 나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도 음향 레코딩장비의 디자인은 당시의 회로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당시의 기술을 그대로 계승한 모델이 많다. 게다가 과거의 회로 타입을 모두 재현할 수 있도록 하여 어떤 신호에도 적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도 있다.[2]
특징
파라미터
- 트레숄드(Threshold) : 신호의 어느 레벨부터 압축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파라미터로 트레숄드보다 큰 레벨들은 모두 압축된다.
- 비율(Ratio) : 레벨 변화가 심한 소리 들을 일그러짐 없이 녹음하려고 할 때 레벨의 간격을 어느 정도로 좁힐지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율이 2:1이면 1, 4, 8, 16으로 증가 및 1, 2, 4, 8로 변화의 폭이 반으로 줄어든다.
- 어택 타임(Attack time) : 컴프레서를 통과하는 신호 가운데 트레숄드보다 큰 레벨을 압축시키기 위한 컴프레서의 동작 시간을 말하며, 단위는 ms(1ms =1/1,000s)이다.
- 릴리스 타임(Release Time) : 압축된 신호가 다시 이전의 정상 상태롤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레벨이 트레숄드보다 낮아질 때, 컴프레서가 압축을 바로 중지할 것인가와 어느 정도 계속 진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간이다. 릴리스 타임이 너무 짧으면 음악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심하게 변해 산만하게 들리는 반면 악기의 평균 레벨이 증가하고, 릴리스 타임이 너무 길면 음악의 리듬감이 감소하고 음색이 매우 어두워진다.
- 게인(Gain) : 압축으로 인한 레벨 감소를 보상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컴프레서는 신호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좁히는 시그널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컴프레서를 통과한 신호들은 원래의 레벨보다 작아진다.
- 미터(Meter) : 레벨을 압축시키는 시그널 프로세서로, 컴프레서에 의한 레벨의 감소량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앙에서 왼쪽으로 움직인다.[3]
사용방법
컴프레서에서 릴리스 타임을 너무 짧게 정하면 브리딩(Breathing)과 같은 현상이 생긴다. 이것은 작은 레벨의 소리들이 컴프레서를 통하면서 증가하는 것이다. 브리딩과 비슷한 현상으로 펌핑(Pumping)이 있으며, 이는 믹싱한 음악에 컴프레서를 사용하면서 음악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심하게 변하는 현상이다. 또한, 연결 및 조정 방법으로는 컴프레서를 하나의 악기 및 보컬에 사용할 때는 콘솔 패치 패널의 채널 인서트에 연결하고 믹스된 음악일 때는 콘솔 출력과 녹음기 사이에 입력한다. 만일 테이프에 녹음된 레벨이 너무 커서 콘솔에 일그러짐이 생긴다면 컴프레서를 녹음기의 출력과 콘솔의 라인 입력 사이에 연결한다.[3]
종류
바리무 리미터
바리무(Vari-Mu) 방식으로, 출시되는 컴프레서들은 페어차일드 670 모델의 오리지널 부품을 사용해서 그대로 복각한 ADL 670/660, 페어맨티엠씨(Fairman TMC), EAR 660, 머큐리(Mercury 66) 등 가격 또한 오리지널 못지않게 높다. 같은 방식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은 바리무, 캔들 제너 리미터(Chandler Zener Limiter), 팬덤(Pendulum) ES-8, GAG 엑스(Giraf Audio Gyratec X), 드로우멀(Drawmer) 1960 및 1969등이 있다. 챈들러 제너 리미터는 튜브도 전혀 들어가지 않은 EMI TG 콘솔 복각 모델인데 670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ATS-1으로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ANAMOD'에서는 아날로그 회로만으로 페어차일드 670을 에뮬레이션한 AM670 모델을 출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회로 자체를 복각한 것이 아니지만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제품이다.[4]
- 페어차일드 리미터
페어차일드(Fairchild) 660과 670 리미터는 2차세계대전 중에 개발되어 1950년대 초에 선보였다. 최초의 용도는 방송송출용 리미터이다. 페어차일드 670 리미터는 현존하는 컴프레서 및 리미터 중 가장 고가장비 축에 속한다. 오리지널 670의 가격은 대략 3만에서 4만 불 정도이다. 가변(Variable Mu) 방식은 컴프레서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량 축소 회로가 진공관인 방식이다. 이후 컴프레서 회로에서 등장하는 별도의 피드백과 리덕션 방식처럼 복잡하지 않고 고전압 푸시풀 증폭 회로(push-pull amplifier)를 거친 단일 오디오 신호상에 직접 음량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이다. 바리무 진공관을 리모트 컷오프 튜브라고도 하는데 페어차일드 670에는 제너럴 일렉트릭 6386(General Electric 6386) 음극선관(cathode-ray tube)을 사용했다. 이 방식의 특징은 첫 번째로 이미 정해진 어택(Attack) 및 릴리즈(Release)를 동시에 정하는 프리셋(preset)이 있다. 각 단계별 어택타임과 릴리즈 타임에 따라 동일한 리덕션을 보여주지 않으며, 서로 개성 있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그 이유는 게인리덕션이 비선형적인 튜브 회로인 점과 디스크릿(discrete) 로터리스위치마다 각기 다른 저항과 캐퍼시터(capacitor)라는 점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페어차일드의 부드러운(smoothness) 한 성격과는 달리 가장 빠른 어택 및 릴리즈 프리셋으로 두면 상당히 빠른 어택 리덕션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스레숄드를 넘는 양에 따라서 축소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바리무 튜브 회로 특성상 게인리덕션이 높아질수록 독특한 디스토션이 발생한다. 디스토션은 원래 시그널에는 없는 하모닉스를 발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670리 미터를 거칠게 통과한 오디오 신호는 특유의 톤이 입혀진다. 스레숄드와 인풋 신호의 크기에 종속되는 리덕션 비율에 따라 시간상(time-domain) 엔벨롭(envelope)의 특별한 변화도 생기고 튜브 회로 특성상 발생하는 디스토션 덕에 주파수상(Frequency-domain)에서의 특별한 변화도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4]
- RCA BA-6A
RCA 케이블 규격 이름이 존재하듯이 당시 RCA는 수많은 레코딩 디바이스들을 발명하고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중 BA-6A는 재조명 받고 있는 리미터이다. 스테레오 페어차일드 670의 부피와 무게도 상당했는데 이것은 모노 채널임에도 상당히 컸고 조작은 단순하다. 내부는 거대한 트랜스포머와 수많은 진공관 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바이어스(bias)전압 조절을 위한 나사 저항 등이 달려있었다. 이 기계도 바리무 방식이지만 페어차일드 670의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다. 페어차일드도 디스토션이 특징이지만, 독특한 리덕션 커브에 비중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리미트 오프 기능이 있는 디스토션머신으로서의 가치가 더 컸으며, 여기서 말하는 디스토션이란 전기기타 오버드라이브(overdrive)의 찌그러지는 심한 디스토션이 아니라 없던 하모닉(harmonics)이 비선형적으로 발생하는 소리이다. 1990년대 중 후반 BA-6A의 이러한 가치가 재조명되어 튜브 디스토션에 대한 엔지니어들의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튜브 디스토션만을 위한 장비들이 꽤 나와 있다.[4]
- 게이츠 STA 레벨
게이츠(Gates) 회사의 STA 레벨(STA-Level)이라는 리미터이다. 1950년대 바리무 푸시풀 앰프이고, 6386인리덕션 튜브도 썼으나 콘트롤이 매우 단순했다. 두 가지의 복구시간(Recovery time)만 선택 가능한 모델이다. 하지만, LA-2A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스무스니스의 대명사는 STA 레벨이었다. 페어차일드의 디스토션 캐릭터만큼 매력 있다고 알려지진 않았지만 간단하게 부드러운 톤을 만들어주는 기계이다.[4]
일렉트로 옵토 레벨링 앰프
컴프레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은 빌 풋넘(Bill Putnam)이다. 유니버셜 오디오(Universal Audio)가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가 텔레트로닉스(Teletronix) 시절에 디자인했던 컴프레서가 바로 유명한 LA-2A이다. 옵토컴프레서는 LA-2A에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옵토컴프레서의 핵심은 옵토셀이라는 회로이며, 서로 마주 보는 광다이오드와 LED이다. 즉, 전기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상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이다. 이 옵토셀을 게인리덕션 회로에서 이용한 것이 옵토 컴프레서이다. LA-2A의 아웃풋 게인 앰프만 진공관이다. 인풋 신호의 피드백이 옵토셀을 통해 리덕션을 제어하는 구조이다. 릴리즈 타임(release time)이 인풋 시그널의 크기에 종속된다는 점은 Vari-Mu 계통과 비슷하다. 어택 타임은 적당히 느리게 고정되어 있다. 인풋시그널이 들어오는 속도에 따라서, 레벨에 따라서 릴리즈가 유동적으로 움직여 웬만한 신호에 적당히 다 어울리는 스무스한 리덕션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컴프레서의 대명사가 된 이유이다. 대다수 엔지니어들은 보컬에 LA-2A를 선호한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동작의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는데 아웃풋 게인 스테이지를 오버로드 시키면 신호에 따뜻함(warmth)가 대폭 증가되는 식으로 왜곡이 온다는 점이다. 또한, 하나의 숨겨진 기능은 후면 바이어스(bias) 컨트롤에 따라 리덕션 회로로 들어가는 신호에 대해 하이패스필터(high-pass filter)처럼 적용되어 소스 컨디션을 보정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특정 저음역대가 부풀어있는 베이스 음색의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하여 좋은 컨디션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몇 가지 커스텀 모디파이 버전에서는 이를 전면 컨트롤로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컴프레서로는 일단 유명한 'Tube-Tech CL-1B'가 있다. UA에서 텔레트로닉스 복각 제품을 생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LA2A를 제대로 계승했다고 여겨지는 컴프레서는 CL1 B이다. 인풋 게인, 아웃풋 게인, 컴프레서 및 리미터 스위치밖에 없는 단순한 오리지널 LA -2A와 다르게 어택, 릴리즈, 레이쇼를 모두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고 오리지널보다 더욱 부드러움을 강조하여 수많은 팝 음반에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텔레트로닉스(Teletronix)에서 LA -2A 의 후속 모델로 출시했던 LA-3A도 있다. 마찬가지의 옵토 컴프레서지만 아웃풋 게인 앰프를 튜브에서 솔리드스테이트(solid-state)로 변경하여 가격도 낮아지고 부피도 줄어든 모델이다. 소프트한 리덕션을 가진 채 좀 더 타이트한 효과를 얻고자 할 때 LA -2A 보다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이외에 기타 옵토 튜브 컴프레서는 Lazy Lizard Lazy-2A, 서밋 오디오(Summit Audio TLA-100), 맨리 ELOP(Manley ELOP), 버즈 오디오 SOC-20, Pendulum OCL-2, ADL 1500, 섀도우 힐 옵토그래프 500, ACME XLA-3 등이 있다. 다들 옵토방식이지만 생각보다 용도가 다양하다. 소프트 스무드니스를 바탕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버스컴프레서 역할로 유명해진 모델도 있다. Manley ELOP과 Pendulum Audio OCL-2가 그런 경우이다. 소프트웨어 플러그인들은 다양한데 특별히 하드웨어를 복각했다는 티가 나는 모델을 제외하면 보편적인 웨이브 르네상스 컴프레서에 OPTA 모드가 있다. 로직 스튜디오(Logic Studio) 기본 플러그인 중 컴프레서에도 OPTA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 모드가 있다.[4]
디스크릿 클래스A 컴프레서
디스크릿 클래스 A(Discrete Class A) 컴프레서는 종류가 많다. 빈티지 시절에는 2254와 33609만으로 거의 좁혀진다. 다만 API 클래식 콘솔용 525컴프레서 또한 2254와 비슷한 류의 디스트릿 피드백 컴프레서이다. 성향도 유사한 점이 많이 있어서 API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된 API 2500 VCA 컴프레서는 기본의 VCA 디자인에 525의 피드백 디자인도 포함시켜서 다목적으로 설계한 컴프레서이다. 다시 돌아가 33609가 버스 컴프레서로 주가를 올린 것에 대한 반증으로 33609를 벤치마킹하는 컴프레서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생긴 것은 전혀 33609와 다른 경우도 많지만 나열해보자면 크랜송(Crane song) STC-8, 크랜송 트래커(Crane song Trakker), 빈테크(Vintech) 609 CA, 엘리시아 알파(Elysia Alpha) 컴프레서, 챈들러(Chandler) LTD 2 등이 있다.
- 니브의 디스크릿 회로 토폴로지
진공관을 사용한 장비들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을 무렵, 레코딩 장비계 전체의 전설 루퍼트 니브(Rupert Neve)는 이제 막 개발된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진공관 제품을 대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66 마이크로폰 앰프 채널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1,073과 1,081등의 채널과 결합되는 니브 80시리즈 콘솔(console) 등, 디스크릿 클래스 A 증폭 기술을 활용한 트랜지스터 앰프로 주가를 올렸다.
디스크릿 클래스 A는 니브 채널을 떠올리게 되는데, 디스크릿은 말 그대로 분리되어 있다는 뜻이다. 가령 인풋게인이나 아웃풋게인의 양을 조절하는 노브(knobs)가 디스크릿이라면 가변저항(Potentiometer)이 아니라 각기 다른 옴수를 가진 저항으로 연결되는 로터리 스위치라는 말이 된다. 가변저항은 변화가 연속적이다. 연속적으로 변한다는 뜻이고 실제 아날로그 전기 부품이기 때문에 저항값의 변화가 세월이 지나거나 유지보수의 문제에 따라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변저항이 일반 세라믹 저항보다 음질이 좋지 않다는 가정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디스크릿 회로 디자인은 보다 정확한 음질에 이상적인 써킷 토폴로지(circuit topology)이다. 니브 1,073류의 채널 이퀄라이저(equalizer)들은 각 밴드의 주파수와 게인량을 미리 정해진 디스크릿 로터리로 조작하게 되어있다.
디스크릿 뒤에 따라붙는 클래스 A라는 것은 증폭기 디자인의 종류 중 하나이다. 클래스 A, 클래스 B, 클래스 AB, 클래스 C, D 등 여러 가지 앰프 회로 디자인에 따라 종류를 나눈 기준이다. 그 중 클래스 A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그래서 증폭 효율이 다른 클래스에 비해 낮은 앰프 디자인이다. 클래스 B와 같은 것은 효율은 높지만 시그널 디스토션이 생기는 비율이 매우 높다. 그리하여 클래스 A와 B를 조합한 것이 푸시 풀 앰프 디자인이다. 서로 반대로 왜곡된 증폭 시그널을 합쳐줌으로써 왜곡률을 낮추고 효율도 높이는 디자인이다. 클래스 AB는 주로 모니터 스피커용 파워 앰프 디자인에 사용된다. 클래스 A는 마이크로폰 프리앰프 디자인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주로 FET나 진공관 등 아주 단순한 회로만으로 전류량의 흐름에 따라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이후 API나 스튜더(Studer) 채널에서 사용되는 정교한 OPAMP 디자인과는 다른 아주 초창기 증폭 기술이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다만 루퍼트니브는 이 클래스 A에서 뛰어난 소스를 뽑아내는 회로를 개발한 것이다. BA283 앰프 섹션이 아마도 그런 대표적인 클래스 A 응용 기술일 것이다. 그러한 니브의 채널 앰프 디자인이 콘솔을 개발할 때 역시 마스터 섹션 리미터에도 적용되어 디스크릿 클래스 A 리미터라는 말이 붙은 것이다.[4]
- 니브 2254E
1969년, 개발된 것이 2254E 컴프레서 및 리미터이다. 2254는 기본적으로 시그널이 게인의 변화를 주는 섹션을 지나서 다시게인컨트롤 섹션에 영향을 주는 피드백 방식이었다. 2254의 특징은 총 4개의 트랜스포머로 가득한 게인스테이지 덩어리이다. 인풋 게인 스테이지에서 첫 번째 트랜스포머가 들어온 신호에 색을 칠한다. 그다음 신호는 게인 리덕션 유닛으로 넘어오는데 니브만의 다이오드 브릿지(diode bridges) 방식은 사실 레벨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방식이었다. 게인 리덕션 유닛을 지난 신호는 인풋 신호에 비해 거의 40dB 가까이 떨어진 채 두 번째 트랜스포머의 색을 묻힌 후니브의 전매특허 BA283 아웃풋 앰프로 들어가게 된다. BA283에 포함된 총 세 번째 트랜스포머를 지나 원래의 라인 신호 레벨을 되찾은 신호는 엔지니어 마음에 따라 리미터 사이드체인으로 들어가거나 말거나 중에 하나를 택한다. 리미터까지 들어가면 총 4개의 트랜스포머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2254는 다른 기종에 비해 낮은 노이즈 대 시그널 비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특유의 색깔도 매우 독특하다. 이것이 2,254만의 매력이다. 게인리덕션의 성향은 비단 같은 스무스함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신호에 대해서 레벨 컨트롤도 자연스러운 편이지만, 트랜스포머 덩어리와 BA283 앰프의 색을 잔뜩 입혀주었기에 여전히 클래식 컴프레서로서의 가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느린 편인 어택은 고정되어 있다. 2254는 대표적인 피드백 타입 컴프레서로 불리는 만큼 반응이 느린 컴프레서이다. 릴리즈를 자동으로 놓으면 릴리즈 타임뿐만 아니라 어택타임까지 시그널에 맞추어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자연스러운 스무스니스는 바로 오토 세팅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트랜지언트 소스의 경우에는 다이나믹 디스토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다이나믹 디스토션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그렇게 쓸 수도 있지만, 펀치감이 파괴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4]
- 니브 33609
2254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후계자가 바로 33609이다. 대다수 방송국마다 33609가 많이 설치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리미팅 능력 덕에 전세계 방송국 마스터섹션에 언제나 위치하게 된 것이다. 33609는 믹스버스에서도 좋은 능력을 발휘했다. 1980년대에 SSL VCA컴프레서가 모든 표준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33609가 마스터 섹션에서 역할을 주로 했으며, 엔지니어 취향에 따라 믹스버스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VCA 컴프레서들 처럼 아주 세밀하지는 않고 적당하게 부드럽다.[4]
FET 컴프레서
E-O(Electro-Opto) 컴프레서도 LA-2A로부터 유래한 것처럼 FET 컴프레서(1176L/N)로, 칭해지는 것도 대부분 UREI 1176의 회로를 흉내 낸 것들이다. 위에 앞서 설명한 LA-2A의 개발자 Bill Putnam을 다시 살펴봐야한다. United Recording Electronics Industries 줄여서 유레이는 빌 풋넘이 처음 세웠던 세 가지 회사 중의 하나였다. 나머지는 스튜디오 일렉트로닉, 유니버설 오디오 610 튜브 콘솔을 만들어내었다. 이후, LA-2A와 마찬가지로 1176 L/N도 그의 작품이다. 이전의 LA-2A의 옵토셀은 스무스하지만 다이나믹함을 살리기에는 조작이 너무 단순했다. 옵토셀을 대신하여 FET를 사용한 덕에 게인리덕션 유닛을 컨트롤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어택타임과 릴리즈 타임, 레이쇼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다용도 컴프레서가 되었고 오디오 신호와 게인리덕션 제어 신호 간의 관계가 피드백 타입인 컴프레서 중에서는 정확하게 작동하는 최초의 컴프레서가 되었다.
1176은 활용도가 높다. FET 특유의 고속 반응 또한 매력이지만 어떠한 종류의 시그널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결과를 보여준다. 빈티지나 부티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녹음실에서 1176 계열 컴프레서가 있다. 그만큼 전 세계 보편적으로 많이 쓰인 컴프레서가 쓰였다. 1980년대에 피드 포워드 VCA 컴프레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드럼과 같은 퍼커시브 계열의 소스들은 주로 1176을 통해 가공되었다. 깔끔하고 날이 선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컴프레서지만 그럼에도 과거 아날로그 회로들의 특성이 있었다. 그 중 매우 특수한 경우가 바로 RATIO 버튼이다. 최초의 1176은 오직 4가지의 레이쇼만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는데 1980년대 초반 몇몇 도전정신 강한 엔지니어들이 이것을 한꺼번에 누르는 치트를 발견하였다. 그도 가능했던 것이 각 레이쇼 버튼별로 별도의 저항이 연결되어 있는데 저항을 거쳐 게인 리덕션 유닛을 가는 경로가 마지막 저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꺼번에 저항이 연결되었을 때 역으로 흐르는 경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이 꼼수를 쓰게 되면 시그널에 더 많은 디스토션이 생기고 어택타임과 릴리즈 타임 양상이 원래의 색감과 전혀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작동한다. 기존의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리미터 모드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이것은 게인리덕션 회로의 성격 자체가 변하는 회로상의 버그이다. 이 기능 아닌 기능 덕에 1176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 하나의 질감의 경로는 아웃풋 트랜스포머이다. 룬달 트랜스포머가 최종 출구에 사용되어 만들어내는 1,176만의 색감이 있다.[4]
VCA 피드 포워드 컴프레서
- 디비엑스 160 컴프레서
1970년대에 프로 오디오 업계에 새롭게 떠오른 업체인 디비엑스(dbx)는 최초에 노이즈 제거 기술과 라우드 스피커 매니지먼트 기술로 레코딩에만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사운드 리인포스먼트까지 관련된 제품들을 생산하였다. 디비엑스가 처음 개발했던 기술 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술이 효과적인 VCA이다. 전압 제어 증폭기 즉 전압 제어 증폭기라고 하는 집적회로를 매우 정확한 음량 제어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디비엑스가 개발해 내면서 그 이전에는 컴프레서 관련 제작사 독자적으로 개발되었던 피드백 회로를 더욱 정확한 피드 포워드 방식으로 표준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디비엑스는 완성된 제품뿐만 아니라 IC나 회로 부품도 생산했었는데 그중에 dbx 202V CA 칩이 각종 컴프레서나 레코딩 콘솔의 초기 오토메이션 시스템에 필요한 사양을 표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1976년, 드디어 디비엑스는 202 VCA를 사용한 혁명적인 컴프레서 160을 내놓게 된다. VCA 이외에도 RMS 디텍터(detector) 회로를 사용한 최초의 피드-포워드 게인 감소(Feed-Forward Gain Reduction) 컴프레서라는 것이 포인트이다. 160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게인 리덕션이 일어나는 레벨링 앰프를 이미 통과한 오디오 신호에서 스레숄드를 지정하였다. 그것이 피드백 타입의 게인리덕션 회로인데 이 경우 완벽한 신호 크기 예측이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다. 160에서는 새로운 피드 포워드 방식을 통해 애초에 인풋 시그널에서 별도로 나뉜 신호가 사이드체인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피드백 방식보다 훨씬 신호의 다이나믹이 예측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결과물마다 정확함을 보여준 디비엑스160은 곧바로 업계의 표준이 되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튜디오들마다 160을 모두 구비하게 되었고 1980년대의 디지털 사운드에 딱 어울리는 결과물들을 보여주었다. 다만 2000년대 전후로 레코딩업계에서는 다시 빈티지 컴프레서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세계적인 믹싱 추세가 바뀜에 따라 디비엑스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4]
- SSL 버스 컴프레서
디비엑스가 야심차게 발표한 160시리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 무렵 새로운 레코딩 콘솔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솔리드 스테이트 로직(Solid State Logic)은 G 시리즈 콘솔을 발표하면서 마스터 섹션에 장착된 쿼드 컴프레서도 공개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FX 384이다. SSL G 콘솔 버스 컴프레서(Buss Compressor)라고 알려져 있다. FX384는 디비엑스의 VCA 기술이 제대로 응용된 제품이었다. 160과 동일한 202 VCA를 사용한 FX384는 정확도도 정확도이지만 전체 믹스를 타이트하게 어우르는 효과가 좋아서 믹스 버스를 컨트롤하는 대표적인 컴프레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 SSL은 랙형 장비보다는 콘솔 생산에만 집중하는 업체였고 별도의 랙형으로 출시된 로직 FX G384가 금세 단종되었다. SSL만의 타이트한 믹스버스 컴프레싱을 위해서는 레코딩 콘솔을 SSL로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990년대 초반 이러한 상황을 처음으로 타개시킨 제품이 출시되었다. 한때 SSL의 기술 엔지니어였던 앨런 스마트(Alan Smart)가 독립해서 차린 소규모의 스마트 리서치(Smart Research)에서 출시한 C1이었다. C1은 최초의 SSL 버스의 복각 제품이었다. 초기 C1은 VCA및 각종 회로와 부품들의 대부분이 FX384와 같은 사양으로 제작되었다. 공룡과도 같은 SSL 콘솔을 사용하지 않았던 수많은 중소 스튜디오는 스마트 리서치의 컴프레서를 장만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대부분의 라지 콘솔리스 프로젝트 스튜디오에는 C1이나 C2가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에 콘솔 시장의 위기를 느낀 SSL이 슈퍼아날로그(Super Analogue)라는 이름으로 랙형 장비를 발표하면서 엑스로직 G시리즈 컴프레서(Xlogic G series Compressor)도 발표되었지만, 오리지널 4000G 레코딩 콘솔의 FX384와는 VCA 칩도 다르고 소리도 다소 밝아지는 등 오리지널 유저들에게 콘솔 버스 사운드 같지는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VCA 방식의 컴프레서들을 나열하자면 부티끄 VCA 컴프인 버티고 사운드 VSC-2(Vertigo Sound VSC-2)는 4개의 VCA를 장착하고 모든 부품을 디스크릿 방식으로 제작하여 사운드의 고급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델이다. 디비엑스160SL은 디비엑스 한 때의 명성을 되찾고자 모든 부품의 사양을 최고급화하고 수많은 컨트롤을 집약하여 만든 플래그십 VCA 컴프레서이다. 드라마틱 오디오 옵시디언(Dramastic Audio Obsidian) 컴프레서는 FX384의 복각 기종이며 API 2500은 미국 레코딩 콘솔 업체인 API가 소형 랙 장비들을 출시하면서 기존 225L VCA 컴프레서 회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검출모드와 리덕션 모드 선택 가능성을 포함시켜 개발한 다목적 버스 컴프레서이다. SSL 버스 컴프레서의 회로 디자인이 워낙 출중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제작이 가능했는데 그 결과 SSL 버스 컴프레서는 역사상 모든 컴프레서 중 가장 수제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델이 되었다.[4]
각주
- ↑ BlowByBlow 〈컴프레서는 뭐하는 물건인가?〉, 《깃허브》, 2018-10-08
- ↑ kwwd, 〈컴프레서란?〉, 《네이버 블로그》, 2017-04-24
- ↑ 3.0 3.1 야다사운드 〈컴프레서(Compressor)와 사용법〉, 《네이버 블로그》, 2009-02-02
- ↑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컴프레서 (오디오)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C%BB%B4%ED%94%84%EB%A0%88%EC%84%9C_(%EC%98%A4%EB%94%94%EC%98%A4)
참고자료
- BlowByBlow 〈컴프레서는 뭐하는 물건인가?〉, 《깃허브》, 2018-10-08
- kwwd 〈"( Compressor ) 컴프레서란?"〉, 《네이버 블로그》, 2017-04-24
- 야다사운드 〈컴프레서(Compressor)와 사용법〉, 《네이버 블로그》, 2009-02-02
- 컴프레서 (오디오)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C%BB%B4%ED%94%84%EB%A0%88%EC%84%9C_(%EC%98%A4%EB%94%94%EC%98%A4)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