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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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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存在論, 영어: ontology)은 존재자(주관을 가진 존재)의 분류와 실재의 기초 구조를 다루는 (이론) 철학의 한 분과이다. 존재론의 대상 영역은 '보편 형이상학'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이름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존재론은 존재학(存在學)이라고도 불리며, 자연이나 정신 등의 특수한 존재자가 아닌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인 한 공통으로 지니는 것,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지니는 근본적인 규정을 고찰하는, 형이상학의 한 부분이다. 근세 초기에 생긴 용어이지만 그 내용은 고대부터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1철학(형이상학)은 존재학(存在學)이며, 중세의 스콜라 철학은 이를 계승하고 있다.[1]

개요[편집]

존재론은 존재자(存在者) 일반에 관한 학문이다. 라틴어로는 'ontoligia'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어의 'on(존재자)'과 'logos(논)'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데카르트파의 철학자 J.클라우베르크(1622∼1665)가 처음으로 썼다. 이 말에 해당되는 그리스어는 없으나 존재 및 존재자의 탐구는 이미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최초의 철학자가 모든 사물의 시초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것은 사물의 존재에 선행(先行)해서 존재하는 사물 이외의 힘(신들)에 의해 사물의 존재를 설명(신화적 해석)하지 않고, 사물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전체적인 추구라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 철학은 그 시초부터 이미 존재에 대한 추구에서 출발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 문제를 그 자체로서 분명히 한 최초의 사람은 파르메니데스였다. 그에 의해서 존재에 대한 문제는 '있다(estin)'라는 말로 파악되었고, 존재자는 '있다'라고 하는 말이 모든 제약을 떠나 갖는 충분한 의미에 따라 완전무결한 것(모든 비존재를 배제하는 것)으로서 사고(思考)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서 불완전한 존재자는 모두 비존재자(非存在者)로 여겨졌고 무우주론(無宇宙論:Akosmismus)에 귀결되었다. 후대에서의 존재론 문제는 생성소멸(生成消滅)하는 세계 안의 모든 존재자를 어떤 의미에서 존재한다고 보는가,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가에 달려 있다. 비존재의 문제는 플라톤에서 처음으로 파악되었다. 존재는 비존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나타난다(따라서 존재와 비존재는 서로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의 시현(示現)이 이데아이다. 존재와 비존재의 관련에 존재론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밝히는 방법이 변증법(辨證法:dialektikē)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 존재는 존재본질과의 연관에서 문제시된다. 모든 '있는 것'은 어떤 '그 무엇'이며 이 '그 무엇'이 그 존재본질이다. 존재본질은 어느 일정한 것인 한에서 어떤 유(類) 안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유로서 10개의 카테고리를 들었다. 그러나 '있다'라는 술어(述語)는 모든 유에 속하는 것의 술어가 되므로, 카테고리의 범위를 늘 초월하는 것이며, 일정한 유 안에 포함되는 존재자를 다루는 특수한 과학에서는 취급되지 않는다. 존재는 이런 뜻에서 선(善), 진(眞), 일(一) 등과 함께 후에 초월자(超越者:transcendentalia)라고 일컬었다. '있다'라는 술어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그것이 어떤 뜻을 가지며 어떤 원리에 입각해 있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자인 한에서의 존재자의 원리학'이라고 규정하고 이것을 '제1철학(후에 형이상학)'이라고 이름지었다. 이것은 철학사에서 존재론의 최초의 체계적인 시도였다. 근세에 들어와 볼프는 존재론을 형이상학의 한 부분이라 하여 특수존재를 논하는 여러 부문의 총론으로 하였다. 칸트는 존재론(형이상학)을 독단론이라 하여 부정했다. 그러나 칸트 이후 새로이 부활하였으며, 특히 헤겔의 존재론이 주목된다. 현대에 와서는 하르트만, 하이데거, 들뢰즈가 특수한 존재론을 주장하고 있다.[2]

역사[편집]

고대 말기로부터 중세에 이르는 그리스도교 사상은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말(계시)을 세계존재를 해명하는 열쇠로 삼은 것이 그 특색이다. 모세가 전했다고 하는 '나는 존재한다(Ego sum qui sum)'라고 하는 신의 자기시현(自己示現)의 말은, 원리인 신의 존재와 피조물(被造物)인 세계존재의 관계를 푸는 열쇠로 일찍부터 주목되어 여기에 독특한 존재의 사색이 전개되었다. '존재론적 증명'으로서 안셀무스 내부에 결정(結晶)된 존재의 사변(思辨)은 이 독자적인 존재론이 낳은 훌륭한 성과의 하나이다.

이어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슬람교권(敎圈)으로부터도 신학적 사변(神學的思辨)의 전통을 흡수하여 이 존재사변(存在思辨)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에 접합시켰다. 신은 '존재 그 자체(esse ipsum)' 즉 존재의 작용 그 자체가 그 존재본질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계의 존재는 각 존재에 따라 서로 다른 존재본질을 지닌다. 그러나 그 존재 본질은 존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므로 신인 존재 그 자체에 원인지어져서 존재한다. 이리하여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그리스도교의 창조론은 존재론적으로 해석되었다.

근세철학의 인식론적, 관념론적 경향은 존재문제를 철학의 주제로부터 멀리하였다. 이 경향은 20세기 전반기 이래 실존론적, 형이상학적인 철학에 의해서 시정되기 시작하였으나, M.하이데거가 이 편향을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존재문제를 철학의 주요문제로 회복시켰다.

개념의 형성[편집]

존재의 원리와 인식의 원리에 관한 철학적 이론을 각각 '존재론', '인식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어떤 철학자들의 파악에 따르면 인식의 원리가 곧 존재의 원리가 되므로, 그런 경우 존재론과 인식론은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없고, 다만 관심과 관점의 면에서 구별이 있을 뿐이다.

존재론이라는 우리말 어휘는 서양말 '온토로기아'(ontologia, ontology, Ontologie)의 번역어이다. '온토로기아'라는 원 라틴어 철학 술어는 17세기 초부터 사용되어 온 것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고크레니우스(R. Goclenius, 1547~1628)의 <철학사전>(Lexicon philosophicum, Frankfurt/M. 1613)에 최초로 등장한다.(16. art. : 'abstractio') 여기에서 '온토로기아'(ontologia)는 말뜻 그대로 '존재에 관한 (철)학'(philosophia de ente)이라고 풀이되어 있다.1) 철학사적으로 볼 때 '존재론'이라는 명칭은 비교적 늦게 형성되었지만, 그 학문의 내용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의 일부, 아니 핵심부를 이루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논리학(Organon)과 형이상학(Metaphysica) 등에는 이미 거의 모든 존재론의 문제들이 등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22)는 "존재자로서의 존재자(to on he on)와 이것에 자체적으로 귀속되는 것에 관한 학문이 있다" (Aristoteles, Metaphysica, 1003a 21/22)고 하면서 이 학문을 "제일철학"(prote philosophia)이라고 부른다.(같은 책, 1026a 24, 30 참조) 여기서 말해진 존재자로서의 존재자와 이 존재자에 본래적으로 속하는 것은 '존재자의 있음(존재, hoti esti)과 무엇임(본질, ti esti)'으로 해석되어 중세와 근대 초의 형이상학의 핵심 문제가 된다. 그러나 '존재자로서의 존재자'란 어떤 특정한 존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적으로 '존재한다(있다)'는 술어가 속할 수 있는 일체의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존재론의 대상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것인 한, 바로 그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 까닭(이유, 원인, 근거, 목적)의 탐구가 된다.

도대체 존재자는 왜 존재자인가? 존재자를 존재자이게끔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 물음들에 관련하여 사람들은 모든 존재자를 존재자로 만드는 근원적인 존재자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근원적인 존재자에게 '신'(theos)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그래서 '제일철학'의 문제는 신학(theologia)의 문제로 전이되었다.

이제 '존재론'은 미크라엘리우스(J. Micraelius, 1597~1658), 클라우베르그(J. Clauberg, 1622~1665), 뒤 하멜(J. B. Du Hamel, 1624~1704), 라이프니츠(G. W. Leibniz, 1646~1716)를 거쳐 볼프(Chr. Wolff, 1694~1754)에 이르러 '존재자 일반에 관한 학' 혹은 일반 형이상학(metaphysica generalis)의 통칭으로 사용되었다. 볼프의 강단 철학의 영향을 깊게 받았으면서도, 새로운 철학을 구상한 칸트(I. Kant, 1724~1804)는 플라톤(Platon, BC 427~347) 이래 데카르트(R. Descartes, 1596~1650)까지 '학문'과 동의어로 쓰이던 '철학'(philosophia)을 여타 과학들과 구별되는 전문 학문으로 규정하고 그 내용을 세분함으로써 존재론의 대상 영역을 확정하였다.[3]

존재론적 물음[편집]

우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것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그것은 무엇이다'고 대답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그리고 과학적인 탐구에서도, 그 '무엇'이란 예컨대 장미꽃이거나 비둘기, 바위 혹은 생물, 무생물, 어떤 때는 세포나 H₂O 등을 지시한다. 보통의 생활에서는 '그것은 무엇인가?'의 물음에서 이런 유의 답을 모으려 하고, 그런 답을 얻으면 만족한다. 그러나 이런 물음들의 바탕에는 보다 근원적인 물음이 하나 있을 수 있다.

어떤 것이 장미꽃이든, 비둘기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혹은 용과 같은 상상적인 것이든, 그것은 반드시 '무엇이다'. "도대체 이 '무엇임'이란 무엇인가?"는 그래서 어떤 물음보다도 근원적인 물음이다. 그런데 '무엇인' 것은 있거나 없거나다. 한 마리의 비둘기는 우리 집 지붕 위에 있고, 한 마리의 용은 그림으로는 있으나 실제로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이 '있음' (혹은 '없음')은 무슨 뜻인가?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무엇임' (혹은 '무엇 아님')과 '있음' (혹은 '없음')은 보편적으로 타당하다. 철학자는 어떤 것이 무엇이 됐든, 그것이 꽃이든 새든, 세포든 H2O든, 삼각형이든 용이든, 그것이 '무엇'이며,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임을 보고, 어떤 것이 됐든 그것을 무엇이게 하고, 있게 하는 근거, 원리를 묻는다.

그것은,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공기는 어떻게 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어떤 것은 왜 '무엇'(본질, essentia, Wassein, Sosein)이며, '존재'(existentia, Daßsein, Dasein, Wie-sein)하는가를 묻는다. 그것은 어떤 한 사물의 본질과 존재를 묻는 것이 아니라 ― 이것은 과학적 물음의 대상이다 ―, 존재자 일반의 본질과 존재를 묻는다. 이것이 존재론의 근본 물음이다.

존재론의 기본 물음은 다음의 물음들을 함축한다.

  • 도대체 무엇임(본질) 일반을 가능하게 하고, 있음(존재) 일반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은 무엇인가?
  • 존재자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무엇으로 있다(존재한다). 그렇다면, 존재자의 무엇임(본질)과 있음(존재)의 관계는?
  • 어떤 존재자는 개별성 혹은 특수성과 보편성을 함께 갖는다. 가령 소크라테스는 산파인 어머니를 가진 그리스의 철학자이며, 동시에 사람이고 생물이다. 여기서 개별자 '소크라테스'와 보편자 '철학자', '사람' 혹은 '생물'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 어떤 존재자, 예컨대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다가, 기원전 469년부터 399년까지는 존재하다가, 기원전 399년 이후에는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왜 어떤 존재자는 있다가 없게도 되며, 없다가 있게도 되는가? 모든 존재자가 이러한 성격을 갖는가? 항상 있기만 하는 존재자는 없는가?
  • 도대체 '있다', '존재한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이동 존재론〉, 《위키백과》
  2. 이동 존재론(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이동 존재론 개념의 형성(철학의 주요개념))〉, 《네이버 지식백과》
  4. 이동 존재론적 물음(철학의 주요개념))〉,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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