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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6일 (월) 16:26 판

CCTV)(中国中央电视台, China Central Television)는 중국 대륙을 대표하는 국영 텔레비전방송사다. 1958년 베이징방송국으로 시작해 1978년 포스트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면서 CCTV로 이름을 바꿨다. 중국 최대 규모의 텔레비전방송사이며, 여전히 당과 국가의 대변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정치선전의 주체가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광고 공개 입찰, 꼴찌도태제의 도입 등적극적인 시장화 정책을 펴고 있다.

개요

CCTV(China Central Television, 中國中央電視臺,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국)의 탄생은 중국 텔레비전사(史)의 시작이다. CCTV의 전신은 베이징방송국이다. 1958년 5월 1일부터 매주 두 차례 2~3시간씩 시험방송을 했고, 9월 공식적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9인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시험방송을 운영했지만, 정식 방송을 시작하면서 직원은 30명으로 늘어났고, 준비위원회는 그 인원 그대로 베이징방송국 편집부가 되었다. 그리고 하부 조직으로는 정치부, 문교부, 문예부, 송출부, 비서부 등이 있었다.

1971년 전국적인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한 간선(微波幹線)의 초보적인 형태가 완성되고, 베이징방송국은 비로소 20개 성 · 시 · 자치구에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게 되었다. 1972년에는 위성을 통한 뉴스와 스포츠 중계까지 개통하면서 점차 방송사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같은 해 중국 최초의 텔레비전을 생산했던 텐진제조창(天津制造廠)에서 처음으로 컬러텔레비전을 생산했는데, 이듬해 베이징방송국은 독일의 PAL(Phase Alternation Line) 전송 방식을 도입, 1973년 10월 1일 공식적으로 첫 컬러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1978년 5월 1일 당 중앙의 비준을 거쳐 베이징방송국은 CCTV로 이름을 바꾸고 1979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왜 CCTV로 이름을 바꾸었는지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체제 전환에 따라 기존 사회주의 이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전국 규모 선전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오늘날 CCTV는 2014년 후반기를 기준으로 직원만 근 9,400여 명이 되는 규모로 성장했다. 공식적으로 16개의 공공 채널을 가지고 있다. CCTV1(종합), CCTV2(경제), CCTV3(문예), CCTV4(중문국제), CCTV5(체육), CCTV5+(경기중계), CCTV6(영화), CCTV7(군사와 농업), CCTV8(드라마), CCTV9(다큐), CCTV10(과학과 교육), CCTV11(희곡), CCTV12(사회와법), CCTV13(뉴스), CCTV14(아동), CCTV15(음악)이다.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위상과는 달리 채널이 전문화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21개의 디지털 유료 채널, 13개의 외국어 채널을 가지고 있다.

채널이 아닌 자회사도 10개가 있다. 중국국제전시총공사(中國國際電視總公司)는 프로그램의 수출입을 담당하고 있고,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지주회사인 중시전매(中視傳媒), 드라마를 제작하는 중국드라마제작센터(中國電視制作中心),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중국인터넷텔레비전(中國網絡電視台, CNTV), 위성신호를 송출하는 중광영시위성유한책임공사(中廣影視衛星有限責任公司), 프로그램 수입을 관리하는 중앙수자전시전매유한공사(中央數字電視傳媒有限公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중국신영집단(中國新影集團), 과학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하는 북경과학교육전영제편장(北京科學教育電影制片場), 유관 신문을 발행하는 중국전시보(中國電視報) 그리고 음악 공연과 CCTV15를 책임지는 중국애악악단(中國愛樂樂團)이다.

CCTV가 당과 국가의 입장을 지지하는 텔레비전이라고 하지만 외연에서 드러나는 '전문화'는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한편, 199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미디어의 중국 진출, 2001년 WTO 가입, 최근 FTA 체결 등으로 국제 방송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국제 교류를 통해 기자, PD들 사이에 ‘전문적인 직업의식’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CCTV의 '국영'이라는 속성은 향후 지속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에 따른 국가와의 관계도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선전의 주체 CCTV, 2015년 양회 보도

중국의 다른 텔레비전과는 달리 CCTV의 핵심 역할은 여전히 당과 국가 그리고 사회주의 이념을 대변하는 ‘정치선전(propaganda)’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지금의 정치선전은 차이가 있다.

우선, 서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가 달라졌다. 과거의 정치선전에서 CCTV는 당과 국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는 전달자나 나팔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CCTV는 평가나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선전의 주체가 되고 있다. 다음은 어떻게 선전하는가의 문제다. 과거의 정치선전 방법은 단순 맹목적인 ‘찬양’이었으나 오늘날의 정치선전은 ‘합리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하드 파워를 통한 통제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폭넓은 선전과 정책 분석으로 긍정적인 평가나 의미를 의제로 설정하고, 이로부터 문화 권력인 헤게모니를 장악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CCTV 정치선전의 보도 행태는 중국공산당의 주요 활동이 있는 시기에 그대로 나타난다.

2015년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중국의 ‘양회(兩會)’를 예를 들어 살펴보자. 양회는 해마다 3월에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全國人民政治協商會議)를 통틀어 가리킨다. 양회가 시작되자 CCTV는 종합, 뉴스, 경제, 중문국제 등 11개 공공 채널에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웨이보(微博, weibo), 웨이신(微信, Wechat) 등의 SNS까지 동원하면서 대내외로 적극적인 알리기에 나섰다.

먼저 <대표위원의국시(代表委員議國是)> 같은 ‘정부공작보고(政府工作報告)’를 읽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2015년 양회의 주요 의제가 무엇인지 전체적인 맥락과 쟁점, 변화 등을 살폈다. 7시 <종합뉴스>에서는 2014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시한 ‘4개 전면(四個全面)’, 전면적 소강사회건설(全面建成小康社會), 전면적 개혁의 심화(全面深化改革), 전면적 법치국가 건설(全面依法治國), 전면적 당의 엄격한 통제(全面從嚴治黨)가 얼마나 잘 실천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하기도 했다.

CCTV13의 <지안정뤼즈(見證履職)>는 ‘경제 발전의 새로운 국면(經濟發展新常態)’을 점검하고 있다. 3월 3일 ‘지역의 새 국면, 중국 경제의 신동력(區域新格局, 中國經濟新動力)’이라는 보도에서, 시안(西安)에서 새로 개통한 11개 국제항공 노선을 점검하며, 이것이 제2의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에 가지는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지고 있다. 3월 7일 7시 <종합뉴스>에서는 ‘신국면, 신효과, 함께 건설하는 푸른강산, 함께 누리는 맑은 생태’라는 주제의 심층보도가 이루어졌다. <차오원텐샤(朝聞天下)>, <공통관주(共同關注)>등의 프로그램은 3월 5일부터 이와 관련한 기획보도를 방영했으며, 3월 6일 <뉴스생중계(新聞直播間)>, <초점방담(焦點訪談)>도 유관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밖에 반부패와 관련한 정부의 실적도 점검하고 있다.

CCTV는 2015년 양회 보도에 SNS를 이용하고 있다. 웨이신의 ‘흔들기(搖一搖)’, ‘단톡방(朋友圈)’ 기능 등을 이용, 양회 위원들의 관점을 한데 모아 업로드하고, 수용자로 하여금 이와 관련한 칭찬이나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업로드되었던 관점은 123건이었으며, 이와 관련한 제안과 논의는 87건, 채팅에 참여한 사람은 401만 명, 평론은 22만 건이 발표되었다. 참여자가 많을 때는 초당 1만 명에 이르기까지 했다. 여기에 민주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지만, 중국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그 밖에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도 이용되고 있는데, 2015년 양회에서 CCTV는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해 기대치가 가장 높은 지역과 국가를 발표했고, 이를 디지털화해 시각 텍스트로 만들고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CCTV의 시장화

포스트사회주의가 등장하면서 비록 국영 텔레비전이지만 CCTV도 시장 노선을 취하고 있다. 당장 1979년 12월부터 <샹예신시(商业信息)>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의 상업광고를 집중적으로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CCTV의 시장화 정책은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되어 여러 제도를 만들거나 도입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94년 시험 단계를 거쳐, 1995년부터 매년 축제처럼 진행해 오고 있는 ‘광고 시간 공개 입찰(公开招标)’이다.

1995년 제도가 시행된 첫 해에는 입찰 총액이 3억3000만 위안이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인 1998년에는 28억 위안까지 상승한다. 2000년에는 19억8000만 위안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당시 인쇄 매체와 정책결정자들이 거대 입찰자(king bidder)들의 불건전한 현상을 비판하며 입찰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의 입찰 총액은 158억8134위안이었다. 이는 시행 첫 해인 1995년보다 무려 48배나 늘어난 수치다. 전체 광고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05년 처음으로 전체 광고 수익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당시 CCTV의 전체 광고 수익은 86억 위안이었는데, 그중 공개입찰제도로만 벌어들인 수익은 52억4800만 위안으로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들은 시장 친화적 행보를 하고 있는 CCTV의 모습을 웅변하는 것들이다. CCTV의 지위 남용과 지나친 낙관주의가 과도한 입찰경쟁을 부추긴다는 평가도 있지만 ‘광고 시간 공개 입찰’ 제도는 기업의 브랜딩과 다양한 형태의 경쟁 기제를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제도는 1999년부터 중국 사회에 등장한 ‘꼴찌도태제(末位淘汰制)’다. 꼴찌도태제는 원래 기업에서 영업 실적에 따라 직원들을 심사하고 평가하던 제도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자사의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 사용해 유명해졌다. 중국에서는 1999년 부동산 개발 사업에 처음 도입되어 대학 등 사회 각 영역으로 확산되었고, CCTV는 2003년에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CCTV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쉽게 말하면,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은 도태시키겠다는 말이다. 당시 사장이었던 자오화용(赵化勇)이 중견간부회의에서 CCTV의 개혁을 논의하며 꼴찌도태제에 관해 언급한 바에 따르면, 뉴스채널을 제외하고 기타 채널들은 상업화된 경영을 통해, 전문화된 채널로 전환하고, 모든 것은 시장 가치로 판단하며, 광고 수입이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CCTV의 상업화된 관리를 의미한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의 보도에 따르면, CCTV1의 <지방문예(地方文藝)>, CCTV2의 <텔레비전쇼핑(電視購物)> 등 10개의 프로그램이 시청률 저조로 폐지되었으며, 그 밖에 제작비가 과도하게 많이 드는 프로그램도 퇴출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지아지앙탄(百家講壇)>도 당시 시청률 저조로 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텍스트의 대중화 개혁을 통해 살아남았다.

이런 제도들은 CCTV가 국영 텔레비전으로서 당과 국가를 대표하지만 광고, 시청률 같은 시장 요소를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결국 CCTV는 기존의 위상이나 역할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탓인지, 2016년 2월 시진핑 주석은 언론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하고, 신화사, 인민일보사, CCTV를 차례로 방문해 국영 언론사들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사상의 균형을 다잡고 있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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