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영양(營養, Nutrition)은 생물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양분을 말한다. 즉,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일 자체를 영양이라고 하고 그를 위해서 먹는 음식 등이 영양분, 영양소라고 할 수 있는데, '영양분'이나 '영양소'를 '영양'이라는 말로 대체하더라도 틀린 것이 아니다.
인간은 숨을 쉬고 일하고 휴식하고 수면을 취하는 등 여러 가지 생리적으로 기본이 되는 일을 계속하며, 이를 하기 위해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또한 인간은 생리적으로 기본이 되는 기능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인간은 생물적인 존재 이상의 존재이므로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식품에는 보다 넓은 뜻이 있다.
인간의 건강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생리적인 건강, 즉 필수영양소와 이들이 인체 내의 세포나 조직 내에서 상호관련된 관계를 원만히 맺음으로써 유지되는 건강을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먹은 식품이 바로 그 사람 자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둘째, 심리적인 건강, 즉 개인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측면의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건강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 요인은 모두 한 개인의 건강유지에 심오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이 생리적인 건강과 심리적인 건강 사이에는 밀접하게 관련이 맺어져 있으므로 이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은 식품이나 영양소에 대한 견해를 넓게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개요
영양은 생물체가 외부로부터 물질을 섭취하여 체성분(體成分)을 만들고, 체내에서 에너지를 발생시켜 생명현상(생명유지 ·성장 ·건강유지 등)을 유지하는 일이다.
이 때 외부로부터 섭취하는 영양에 관여하는 물질을 통틀어 영양소라고 한다. 그러나 섭취하는 물질 전부를 영양소라고는 하지 않는다. 물은 모든 생물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영양소라고는 하지 않고, 호흡할 때 들이마시는 산소나 녹색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섭취하는 이산화탄소도 영양소에 넣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생물은 영양섭취의 방식에 따라 크게 2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다른 생물이 만든 유기화합물을 영양으로 삼아 생활하는 종속영양 생물(또는 他養性生物)로서, 동물이나 클로로필(엽록소)이 없는 식물 ·균류 ·세균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이들 생물은 무기영양소에서 유기탄소 및 질소화합물을 합성할 수가 없으므로 무기염류 등 무기영양소 외에 다른 생명체가 합성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 유기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다른 하나는 영양소로서 유기화합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력으로 무기화합물에서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독립영양 생물(또는 自主營養生物 ·自養性生物)로서, 녹색식물을 비롯하여 홍색세균과 같은 광합성세균, 유황세균과 같은 화학합성세균이 이에 속한다.
또한 생물은 에너지의 획득형식에 따라 태양광선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과 화학적으로 산화-환원 반응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다시 분류되는데, 전자에는 녹색식물 ·광합성 박테리아가 속하고 후자에는 모든 고등동물, 대부분의 미생물이 속한다.
프랑스의 화학자 A.L.라부아지에가 “생명은 하나의 화학적인 과정이다”고 말한 것처럼 식품의 영양소들이 소화흡수되면 일련의 화학적 과정에 의하여 여러 가지 물질로 변화되면서 생명현상에 관여하는데, 이 영양소들이 몸 안으로 들어와서 몸 밖으로 배설될 때까지의 변화를 물질대사라 하며, 이것은 영양소를 체성분으로 전환시키는 동화작용(同化作用)과 반대로 체성분을 분해시키는 이화작용(異化作用)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대사과정 중에 여러 종류의 영양소들은 독립적으로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작용하기 때문에 좋은 영양은 생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균형있게 공급하도록 식품의 선택 및 배합을 적합하게 하여 섭취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크게 5가지로서, 이를 5대 영양소라 하는데, 물을 영양소로 간주하여 6대 영양소라고도 한다. 이들은 종류에 따라 각각 체내에서 에너지를 발생하거나 체구성 성분으로서 새로운 조직형성 및 보수에 관여하거나 또는 신체기능을 조절한다.
영양소의 종류
흔히 영양학에서 분류하는 영양소는 5대영양소로서 탄수화물·지방·단백질·무기질·비타민으로 분류하지만, 이에 물을 더하여 6대영양소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렇게 분류하는 근거는 영양소 각각의 신체 내 기능과 물질 자체의 화학적 구조 및 특성의 유사성을 고려한 것이다.
즉 탄수화물이란 신체 내에서 열량을 공급해 주는 기능을 하는 탄소·수소·산소로 구성된 물질로 알데히드나 케톤기를 가진 다가(多價) 알코올을 말한다.
지방 역시 탄소·수소·산소로 구성되어 있고 신체내에서 열량을 공급해 주지만 탄수화물과의 화학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유기용액에 녹고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단백질은 신체 내 열량을 공급하는 기능 이외에 신체를 구성하는 체구성 물질로서 작용하며, 탄소·수소·산소에 질소와 때로 유황을 함유하고 있으며 알파탄소에 아실기와 카르복실기가 함께 결합되어 있는 물질을 말한다.
비타민은 신체 내 기능을 하는 데에 극히 소량이 필요하며 열량공급원은 아니지만 열량공급을 해 주는 영양소들이 체내에 이용될 때 조절물질로서 작용한다. 또한 유기물질로서 신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효소작용에 조효소로도 쓰인다.
그러나 우리 신체 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식사에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은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과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크게 나눈다.
무기질의 경우, 양적으로 볼 때 신체가 비교적 다량을 요구하는 다량무기질과 극미량을 요구하는 미량무기질로 분류된다. 무기질은 비타민과 유사하게 신체 내에서 조효소로서 기능하며 우리의 골격 및 체조직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최근에는 이상의 영양소 분류와는 견해를 달리해서 거대영양소와 미세영양소로 구별하기도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를 한국인 영양 권장량에 비교해서 분석해 보면, 탄수화물의 섭취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단백질의 총섭취량은 1989년 이후 감소하다가 1995년에 약간 증가했으나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은 계속 늘고 있어 지방섭취량 증가와 더불어 성인병 발병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영양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1995 국민영양 조사결과에서 비타민 A의 섭취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칼슘의 섭취량 역시 권장량에 못미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처럼 균형 잡힌 영양의 섭취가 필수적인데 반해 우리 나라는 아직 계층별·지역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류계층의 인구는 단백질, 지방, 기타 부족한 영양소의 섭취량이 충분한 반면에, 도시빈곤층이나 농촌의 일부 인구는 영양소의 결핍 현상이 나타나 아직까지 심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계층별·지역별 차이에 의해 영양 섭취량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질적인 섭취현황에도 차이를 보인다.
단백질의 경우에는 아직도 일부 계층에서 동물성식품의 섭취량 부족으로 인해 필수아미노산을 충족시키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량의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식사 내용은 곡류를 위주로 야채를 많이 먹기 때문에 식사습관에서 빚어지는 동물성식품 섭취량의 제한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제한량을 섭취하는 계층이 있다.
이에 비해서 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층에서는 육류섭취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성인병 예방의 입장에서 기피하고 있다고 본다. 지방 섭취도 평균적으로 상당히 낮은 양을 섭취하는 실정이나 동물성지방의 섭취는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포화지방산과 동맥경화유발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지만, 요즈음은 암의 발병에 있어서도 지방의 종류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고소득층에서는 지방섭취를 기피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이나 농촌에서는 지방섭취량이 권장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섬유소의 섭취량은 서양과 비교해 비교적 많은 양을 섭취하므로, 저섬유 섭취로 인해 빚어지는 직장·대장의 암발병의 현상은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영양소 섭취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영양문제는 서양과는 양상이 다르다. 어떤 면에서는 과잉으로 빚어지는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요구량에 미달되는 섭취로 인해 빚어지는 영양문제가 우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