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태극권(太極拳)은 중국 송나라 때에 발달한 호신용 권법이다. 완만한 동작을 주체로 하며, 중화인민공화국 이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으로 성행하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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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태극권(太極拳)은 중국 남파(南派)에서 발전한 무술 유파로 소림권(少林拳)과 함께 중국의 양대 권법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련 인구를 보유한 유파로 유명하며, 청나라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대개 5개의 문파로 발전해서 전해지고 있다. 진가, 양가, 무가, 오가, 손가태극권을 말하며 조보가에서 나온 홀뢰가도 있지만 하는 이들은 적고 귀하다. 소림권은 근육과 힘에 의존하는 외가권이지만 태극권은 내가권이며 내가권은 흔히 내공을 중시한다(물론 외가권도 내공이 없다는 것은 아니며,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권(內家拳)에는 형의권, 팔괘장, 태극권이 있으며 이를 흔히 내가3권이라 한다.
특히 양노선(杨露禅,Yang Luchan 1799 – 1872)이 개발한 부드러운 동작으로 행하는 양가 태극권을 주되게 채택한 간화태극권(簡化 太極拳)의 운동은 이런 특징으로 인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간단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대중적으로 태극권을 수련할 수 있게되어있다. 느릿한 춤사위처럼 하는 이 무술은 중국 여행시에 아침 공원에서 많은 이들이 여럿이서 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2]
기원과 역사[편집]
태극권의 역사는 명나라 말 청나라 초로 올라간다. 명나라의 무관(武官) 출신인 진왕정(陳王廷)이 명나라가 쇠퇴하자 관직을 사임한 후 고향인 진가구(陳家溝)로 낙향하여 전장에서 익혔던 무예와 진씨 일족들에게만 전수되는 기예, 그리고 음양오행설과 도인, 토납술을 연구하여 그 이론과 실기를 보충한 뒤 창시한 권법이 시초라는 설이 정설로 알려져있다. 진가권은 초기에 몇 가지 초식 밖에 없었으며 그 이름도 진가권(陳家拳) 등으로 불리며 외부인들에게 철저히 공개를 엄금하여 진씨 일족들에게만 전수가 되었는데 후일 진씨 14대조 진장흥(陳長興) 때 양로선(楊露禪)에게 진가권을 공개적으로 전수하게 되었다.
한편, 이러한 진씨개조설은 진씨태극권을 널리 전파하며 사업화하기 위한 진씨일가의 주장일뿐이라는 설이 있고 이러한 설은 기공의 동작을 보거나 근대 진씨태극권의 일파인 실용태극권으로 알려진 홍균생선생의 홍파태극권을 홍균생선생이 직접 시연하는 것을 보면 진씨태극권의 특징이라고 알려지고 양씨태극권과 차이가 있는 무술적인 절도있고 힘있는 동작이 부재된 것을 보면, 실제로 현대에 알려진 진씨 태극권은 창시적인 태극권이 아닐수도 있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보면 태극권자체가 장삼봉 도인이 창안했다는 창시설이 있으며 그럴듯하다.
역사적으로도 태극권의 깊이 있는 설명이 있는 저서의 대부분은 내가권으로써 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고 기의 운용에 대해서 자못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단학으로 알려진 국내의 소주천에 대해서도 태극권관련서적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대맥과 소주천을 목적으로 태극권을 하기도 하며, 고수들은 대부분이 단전내전(단전 속에서 기운이 돔)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 태극권은 기를 축기하고 단련하며, 운용하는 목적의 운동법이다. 그러므로 진씨 일가가 창시하였다는 설은 더욱 무게가 없는 것이 일면 사실이다.[2]
특징[편집]
태극권은 간단하게 영춘권을 비롯한 여타의 중국권법과 비교할 수 있다. 영춘권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을 익히고 사용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반면 태극권은 본질적인 움직임과 감각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러 자세에서 양 고관절의 움직임과 무게이동, 견관절의 원형의 움직임, 견관절- 고관절- 척추- 몸통의 연동을 인지하는 것, 생각을 비우고 몸의 감각에 몰입하고 긴장을 이완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다시 말해 태극권의 형식은 태극권의 일부분으로 이를 통해 익힐 수 있는 건 최적의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몸일 뿐 실전 없이는 아무것도 익힐 수 없다. 이 말뜻은 태극권은 실전 또한 포함했을 때 태극권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태극권은 태극론에 기반을 둔 독특한 이론을 따른다. 핵심은 상대와 접촉하는 즉시 상대의 힘을 무력화하고 일방적으로 공격이 가능한 자세로 만드는 화경(化勁)이라는 힘이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화경이 없다면 다른 중국무술과 태극권을 구별할 특별한 점은 없다고 한다. 수백 가지 중국권법들 가운데 팔괘장, 형의권과 함께 내가삼권(內家三拳)이라고 불린다. 세계적으로 수련인구도 많고 영춘권과 같이 지명도가 높은 권법이다.
태극권의 외적 특징은 느릿느릿한 투로 수련에 있다. 각 유파가 추구하는 바를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그 전술을 익힌다. 투로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몸이 만들어지면, 상대를 느끼는 추수라는 훈련을 한다. 그 다음에는 자유대련에 가까운 산수를 한다.[3]
태극권의 특징과 체계[편집]
태극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을만큼 대중화된 권법이다. 특히나 그 양생 효과가 매우 뛰어나 의학적으로도 검증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으며, 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높은 동작을 배제하고, 노인들을 위해 발경 동작들을 간소화하는 등 1950대 들어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태극권을 개량하여 수많은 투로들이 만들어졌고, 널리 보급이 되어 태극권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진식태극권은 외가권스러운 면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유파로, '포추'와 같은 투로는 소림권과 같은 외가권만큼이다.[2]
느리고 부드러운 동작의 간화태극권 운동[편집]
현대의 느린동작의 태극권은 1950대 중국 정부 및 체육위원회가 대중적으로 간단히 행할 수 있는 부드러운 동작을 갖고있는 양식 태극권을 주되게 채택하여 개선한 간화태극권으로 1957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행하여지기 시작한 태극권 운동은 세계적으로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심신단련 운동으로 평가되고있다. 한편 다양한 신체동작에서 느리고 부드럽게 체중을 이동하고 편안하게 숨쉬기를 주로 행하는 효과는 신체적인 면에서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자기효능감및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것으로 여겨진다.[2]
태극권 분파[편집]
- 진식(陳式) - 진왕정이 창시한 가전무술로서 본래는 진가권이라 불렸다. 본래 진씨 일가는 소림권의 하나인 포추(砲錘)를 주요한 권법으로 하였으며, 무기술은 권술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가져와 사용하였다. 강맹한 권술을 익히기 전에 몸을 유연하게 하고 화경을 익히기 위해 먼저 두투13세(頭套十三勢)를 수련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노가1로로 불리는 투로다. 태극권의 모든 계보는 노가1로로부터 출발한다. 두투의 기법들은 기효신서에 집대성된 기예들과 소림의 심의권을 기반으로 한 무술이었는데 너무 복잡하여 배우기 힘들었기 때문에 원권을 더하여 간략하게 만든 신가식(소가식)이 만들어졌다.
- 노가식(老架式) - 14대 진장흥(陳長興)이 본래 7로에 이르던 투로를 2로로 줄여 개편한 투로. 발을 넓게 벌려 투로를 진행하며 대가식에 속한다. 후에 진발과가 노가를 개량한 투로를 신가식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모두 노가에 속한다. 모든 태극권은 이 노가식의 복잡다기한 내공법과 기법들 가운데 특정한 부분을 중심으로 창편하여 만들어졌다.
- 신가식 - 진유본이 노가에 원권을 더하여 간략하게 실전적으로 만든 투로다. 손이 나가면 전신이 따라 움직이도록 되어있으며, 동작이 비교적 작고 간결하다. 후대인 진청평(陳淸萍)이 개량한 형태는 지명을 따서 조보가(趙堡架)라고도 부른다.(진청평이 조보(趙堡)에 데릴사위로 가면서 그 지역에 권을 전하였다. 홀뢰가도 진청평의 계보에 속한다.)
- 양식(楊式) - 양로선이 전한 태극권이다.
- 대가식(大架式) - 양로선이 전한 태극권으로 기술을 부드럽게 다듬어 전파했다. 진가의 전사경이 좌우경을 위주로 함에 반하여 기운을 내리고 올리는 붕과 안에 치중하여 상하경을 위주로 하는 태극권이다. 접하면 튕겨내는 붕경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소가식(小架式) - 양로선의 아들 중 양반후가 무우양의 제자였다. 무식 태극권을 배워서 양식과 융합함으로써 만들어진 가식이다. 오식이 양식의 소가식에 속한다.
- 무식(武式) - 무우양(武禹襄)이 창시한 태극권이다. 일설에 의하면 무씨형제와 양로선은 그 부친에게 홍권을 배운 사형제지간이었다. 무씨 형제가 바빴던 관계로 양로선을 진장흥에게 보내어 진가권을 배우게 하였다고 한다. 양로선은 그 권을 무씨 형제들에게 가르쳤으나 무우양은 '들은 바와 다르다.'며 양로선을 의심하고, 후에 진가구를 직접 방문하고 진청평을 소개받아 진식 소가를 배웠다. 그 후에 '비로소 진가의 권을 알았다.'고 만족했다고 한다. 태극권경을 발견하고 권술을 연구하여 무식 태극권을 창시하고 최초로 '태극권'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전에는 진가구의 권은 진가권, 양씨의 권은 화권, 면권 등으로 불렸다. 무식의 기예를 기반으로 양식과 오식, 손식이 현대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 그 집안이 지방의 유력한 호족으로 양로선에게서 진가권을 배웠으나, 서로 사제지간으로 여기지 않은 게 확실하며 양로선의 권술공부를 후원하고 이후 북경에 양로선을 소개하여 태극권을 대중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자인 양반후는 양식과 융합하여 양식소가를 만들었는데 오늘날 오식 태극권으로 전해진다. 태극권의 중요한 이론들을 체계화한 것은 오로지 무우양의 공이다. 태극권의 오묘함은 무식에서 비롯한 게 대부분이다.
- 오식(吳式) - 오전우(吳全佑)가 전한 태극권. 처음 양로선에게 배우고, 이후 아들 양반후(楊班侯)에게 배웠다. 원래 만주인으로 이름은 그냥 전우(全佑)였으나, 그 아들이 오씨 성을 가지면서 오식이 되었다. 본래 솔각을 해서 솔각의 기술이 많이 도입되었다. 양식의 소가에 속한다. 오식 태극권은 주로 남쪽에서 수련하며, 북경오식는 왕씨에게 전해졌고 북경오식의 마지막 세대가 왕배생(王培生) 노사였다.
- 손식(孫式) - 손록당(孫祿堂)이 전한 태극권이다. 곽운심(郭雲深)에게 형의권을, 정정화(程廷華)에게 팔괘장을, 학위진(郝為真)에게 무식 태극권을 배웠다. 형의권의 타격법이 섞이게 되어 태극권 유파중에서 가장 강맹한 타격을 자랑한다. 일보일타를 핵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근보로 일관한다. 한마디로 내가삼권을 모두 배운 권사가 말년에 창안한 형태다. 그러나 형의권, 팔괘장, 태극권 3개 무술을 모두 익힌 사람이 손록당이 처음은 아니다.
- 홀뢰가(忽雷架) - 진청평의 계보 중 양호가 만든 태극권. 접하는 순간 음양이 뒤바뀌는 게 번개와 같다고 하여 홀뢰가라 불리는데 양호의 호가 홀뢰였다. 음양이 순간적으로 전변하면 화경과 발경이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다.[3]
태극권 수련 방법[편집]
태극권은 한국에서 교습하는 중국무술 중에서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전국에 수백 개 태극권 도장에서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민 회관, 문화 센터등에서도 태극권 강좌를 한다. 주한 중국 문화원에서도 2011년부터 태극권 강좌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대개 강좌는 기공에 가까운 체조 같은 운동이지 무술적인 내용을 기대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 독학으로 서적이나 비디오를 보면서 익힐 수 있냐는 질문 글을 볼 수 있는데, 많은 태극권사들은 독학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는 비단 태극권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 기술의 가짓수가 적은 복싱, 하다못해 흰띠부터 검은띠 9단까지 배우는 품새가 인터넷에 널린 태권도를 포함해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로 독학할 경우 피드백이 불가능하고 잘못된 자세를 습득하기 쉬우며 이를 혼자서 교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은 새로운 자세를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로 한다.
물론 비디오 학습은 태극권을 격투기로 배우거나 태극권의 깊은 부분까지 배우는 것은 무리지만 단순한 건강 증진의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P90X로 유명한 비치바디에서 제공하는 태극권 재활 프로그램인 Tai Cheng이다.
태극권의 상당수 개념들은 혼자서 책만 보고 터득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드시 숙련된 지도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3개월 속성으로는 무술로서 태극권을 배웠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동작만 배운다면 3개월로도 충분하겠지만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짧다.
진식 태극권을 배운다면 투로를 통해 전사경을 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전사경의 쓰임을 배워야 한다. 양식 태극권을 배운다면 붕경을 얻어야 하며 무식 태극권을 배운다면 보법을 통해 사량발천근하는 법을 얻어야 하고 손식 태극권을 배운다면 걸음걸음마다 근보를 통해 터지는 타격법을 얻어야 한다. 홀뢰가 태극권을 배운다면 접하는 순간 음양을 뒤바꾸는 전변을 얻어야 한다. 몸을 다루는 세밀한 내용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각 유파마다 요결이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으나, 큰 차이는 없다.
독학과 잘못된 수련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한다. 보통은 자세를 너무 낮추어서 수련을 지속하여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자세를 낮추어도 하체의 무든 관절이 이완이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즉 대둔근을 사용해야 하는대 초심자는 이 부위가 굳어있어 햄스트링을 사용하게 된다 이때 무심결에 무릎을 >< 모양으로 꺾어서 낮추는데 그 결과 십자인대에 체중이 걸려 다치게 된다. 그리고 또 꼽히는 이유는 무릎을 쓰는 버릇이다. 고관절의 회전을 통해 체중이 이동하면서 무릎도 이에 맞추어서 변화해야 하는데 무릎이 회전해서 인대에 무리가 간다.
해결책은 무리해서 자세를 낮추지 말고 하반신에 힘을 기르고, 방송(放鬆)의 감각을 깨우쳐야 한다, 다만 투로 중심의 학습의 경우 교습자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한국내 기준으로 태극권은 마이너한 축에 속한만큼 추수시합도 적고 그 추수시합도 유도나 주짓수처럼 관절을 공격하거나 자유형 레슬링처럼 하체를 잡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레코로만 레슬링처럼 넘어뜨리거나 장외로 밀어내면 득점하기에 만약 태극권 수련 도중 무릎에 무리가 갔다면 그것은 피드백을 안하거나 못한 교습자의 문제다.[3]
태극권은 어떤 힘을 쓰는가?[편집]
발경은 힘쓰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권법 이론에서는 힘과 경을 구분지어 힘(力)이란 용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때 경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요령이 탁월하고 조화가 갖춰진 사람이 쓰는 힘과 같이 숙련된 힘을 말하기에 수련자의 입장에서 굳이 발력이니 발경이니 구분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직 공부가 낮아서 억지스러운 힘을 쓰는 모습이나 나약한 힘을 쓰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발경이다. 다만 숙련된 발경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 태극권의 발경을 신비로운 것이라 여기는 선입관이 있어서인지 종종 "발경을 배우려면 얼마나 있어야 되요? 누구는 3년은 지나야 배운다는데, 이미 기본 동작을 배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발경을 배우는 것이다. 다만 숙달시키는게 어렵고 오래걸릴 뿐이다. 때문에 발경은 어느 무술에나 다 있다. 무술뿐 아니라 그 어떤 스포츠 경기에도 다 존재한다. 다만 각 종목마다 요구하는 힘의 성격이 다르기에 당연히 그 형태와 느낌이 틀리고 요구하는 육체도 다를뿐이다. 역도에서는 웅크린 자세로 큰 무게를 들어올리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만 수영의 팔동작이나 탁구는 큰 힘보다는 신속하게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을 요구한다. 때문에 역도선수가 하는 체력훈련을 탁구선수에게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고 또한 역도의 시각으로 탁구를 평가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이것은 무술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소림권의 절도있는 자세로 태극권의 엉거주춤하고 부드러운 연습을 평가 할 필요는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요구하는 힘의 성격이 다를 뿐이고 그러기에 연습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극권에서는 어떤 힘을 요구하는 것일까? 진식에서는 평상시 연습은 거의 부드러운 동작 위주이지만 발경 동작만은 강하게 표현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이것을 따로 단식으로 뽑아내어 연습하기 마련이다. 젊은수련자 중 무술로 배우는 사람은 특히 이것을 진지하게 연습한다. 나또한 고민하며 투로외 단식 발경의 연습을 많이 했었고 이러한 발경연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태극권의 권법적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부드러운 동작에 비해 태극권의 발경은 확실히 위력적이면서도 고요한 포스가 있고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말랑말랑하면서도 폭발적이고, 영활하면서도 묵직한 경은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또한 숙달된 명사의 발경을 보면 그 완숙함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되고 어찌보면 멋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러한 발경도 결국 내면에 고요함이 나타날때까지 주시 하다가 몸 전체가 완정하게 돌아가며 이루어진다. 즉, 이렇게 폭발적이고 강맹한 발경도 연습시 혈기가 아닌 고요하면서도 청정하고 충만한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힘을 요구하며 이렇듯 강한 동작의 기전도 부드러운 힘에서 비롯되길 바라는데 진식에서는 이를 가리켜 송활탄두(긴장없이 이완되면서도 영활한 상태에서 탄을 발사하듯 힘을 쓴다는 뜻)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극권의 발경이 실전에 쓰일 수 있을까? 초창기 태극권을 배우고 한 4년정도 지났을 땐 당연히 그럴거라 여겼었다. 태극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도 한몫 했고 또한 연습때도 분명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수련했던 당수, 소림권의 발경에서 느낄수 없었던 고요함과 묵직한 탄력이 있다. 하지만 그 후 시간이 지난 뒤 가령 엄수굉추를 예를 들자면 발경을 하기 전 고요함을 갖추기 위해 축경을 하면서 발경 할 준비를 다지는 과도기에서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린다. 물론 숙달된 사람이나 진가구의 명사들이 시연하는 것을 보면 초보자보다 시간이 훨씬 짧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 또한 실전일 경우 허점을 노출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참고로 진병 노사께서 한 말이 장문인 진소왕 노사께서 대중으로부터 고수로 인정을 받는 이유는 다른 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방송의 시간이 짧아서라는 말을 해준적이 있었다. 즉, 남들이 1번 발경하기 위해 걸리는 축경의 시간이 몇 초 걸린다 가정할 때, 쉽게 말해서 이 분은 그 시간에 2번은 칠수 있다는 셈이다. 하지만 이 진소왕 노사 조차도 투로 시연시 고의적으로 축경을 빠르게 하는 것을 보인적이 없으며 단지 전체적 권법의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칠 뿐이다. 연습할때나 시연할 때나 그저 자연히 속도가 느려지면 느려진데로 빨라지면 빨라진데로 그 때 상황에 맞춰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할 뿐이지 구태여 이것을 인위적으로 빨리 하려는 노력을 보인 적이 없고 설령 빨리 하더라도 다른 권법의 주먹지르기에 비해 훨씬 여유롭게 이끌어 간 것을 느낀다. 이는 투로 수련의 목적이 기술의 숙달보다는 근원적인 힘으로 이끌어지는 원리에 입각하여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에 있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즉, 어떤 면에서 태극권 투로는 신체를 자연스럽게 정렬하는 기공적 요소가 존재하는데 이는 투로에 단지 전투적 의미만 내포되지 않고 양생쪽인 부분도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본래 무술이며 전투적인 부분에서 출발한 것이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바도 사실 이것이다. 현재까지 진가구 많은 젊은이들이 병기로 대련하고 서로 격렬하게 추수하는 모습이 이를 대변해준다. 또한 목적이 그렇다면 투로의 분위기도 아무리 양생적인 면이 첨가됐다 할지라도 권법적 요소를 소홀히 할리 없을텐데 연습시 이렇게 여유만만하게 힘을 모으는 모습은 조금 회의적인 기분이 든다.
때문에 과연 상대가 이 주먹에 맞아주길 기다릴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물론 충분히 방송해서 모든 준비가 갖춰진 뒤의 타격은 분명 깨끗한 위력이 나오지만 타격 위주의 대련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인즉, 상대가 나와 진지하게 대련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인 상태라면 내게 공격을 하거나 거두는것도 빠르고 위력적이며 또한 몸도 신속하게 움직여서 내가 순순히 때리도록 놔두질 않는다. 현대 무술중 비교적 실제 스파링이 많은 권투나 킥복싱같은 류의 투기들이 보폭이 넓어봐야 어깨넓이 내외이고 발뒷꿈치를 들어 신속히 움직일수 있는 가벼운 스텐스를 취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타격기를 쓰는 그 어떤 투기에서도 태극권처럼 다리를 쩍 벌려 낭심을 훤히 드러낸 위험한 자세로, 또한 발뒷꿈치는 늘 땅에 붙히도록 요구하고 거기다 양쪽 과까지 접어 엉거주춤하게 서서 때리는 주먹을 쓰는 형태는 실제 시합이나 실전에서 찾기가 힘들다 굳이 가장 비슷한 형태를 찾자면 중국의북파 장권류 무술이나 일본의 정통 가라데에서 정권지르기나 궁보충추는 연습시 보폭이 넓고 자세가 낮은데 이들도 대련시엔 필연적으로 약간 보폭을 줄여 원활하게 움직인다. 게다가 이들은 품새중 있는 엄수굉추와 비슷한 '궁보충추'나 '손으로 눌러막고 정권지르기'를 연습할때도 왼손으로 눌러 막으면서 축경하는 동작이 발경 못지않게 신속하기에 최소 엄수굉추보다는 훨씬 빈틈이 없다. 때문에 어느 무술이고 할 것 없이 태극권의 엄수굉추처럼 여유롭게(또는 안일하게) 공격 준비를 하는 투로가 없다. 만일 태극권 수련자가 타무술과 대련시 엄수굉추 축기 자세를 취한다면 힘이 모이기도 전에 이미 신나게 얻어맞을 것이며, 형태상 가슴이고 가랑이고 할 것없이 모든 부분이 활짝 열려 있어서 급소이외에도 때릴 곳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게다가 발 뒷꿈치를 늘 바닥에 붙여놔서 주먹을 치는데 리치가 상대적으로 짧을 것인데, 뒷꿈치를 슥슥들어 생기는 추진력을 이용하는 일반 격투기의 주먹과 비교하였을때 거리도 짧고 타켓점을 신속하고 뚫고 들어가는 관통력의 깊이도 비교가 안된다. 아무리 태극권이 접근전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이런 자세로 '치고 빠지는 기술'에 아주 능한 타격가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쫒아들어가 접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그렇다고 태극권 수련자가 타무도와 대련을 할 때 모양이 그나마 유사한 소림권을 흉내내서 신속히 막고 과가 미쳐 내려가기 전에 발경을 한다해도 아이러니하다. 권투의 샤도우 연습은 실제 시합에도 거의 비슷한 형태와 흐름으로 나타나며 가라데나 소림권 또한 품새와 대련이 그렇게 많은 분위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듯 평소 투로를 하는 형태와 분위기가 대련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무술은 정직하다. 오직 태극권만 연습을 많이 해온 사람이 대련할 때만 권투의 스트레이트나 정권지르기를 흉내내어 응용한다쳐도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대련시 자신의 고유한 페이스로 이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설령 주먹을 맞췄다 할 지라도 평소 연습한 만큼의 위력은 안나온다. 왜냐하면 몸이 고요하게 축경을 해야지만 제대로 된 힘이 나오는.. 이미 그러한 시스템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하나 만일 태극권 수련자가 권투도 연습해서 실전에선 권투로 운용하고 연습땐 태극권으로 한다면 이것은 죽도 밥도 아닌게 된다. 장미란이나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종목을 수련하는 시간의 절반을 피겨랑 역도를 서로 바꿔서 연습해서 각각 어느정도 수준에 다달았다고 생각해보라. 노력과 재능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메달은 따기 힘들 것이다. 이미 같은 분량의 시간만큼 한종목만 피나게 연습하는 경쟁자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극권의 역사는 타무술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짧지는 않다. 역사가 있는것은 그만큼 누적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이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또한 실전의 역사가 없는것도 아니다. 선대에 많은 고수들이 있었으며 그 분들도 이러한 투로를 많이 연습했고 대표적으로 진발과, 양노선, 양징보 이런 분들은 실전에서 유명새를 떨쳤다. 물론 그 당시의 환경이 지금과는 다르게 치안이 안좋아 실전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무술로써 수련하는것이 현실적으로 필수적인 부분이 많았기에 지금처럼 우아하고 품위있는 운동의 개념이나 건강만을 위한 개념은 적었을테니 입장을 우리와 똑같이 여기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 당시 이 권법의 풍격을 면권, 유권 등으로 기록된 것을 보면 품격으로 크게 차이나는것은 없을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때문에 무술로써 태극권을 수련한다해도 태극권적 격투적 원리를 이 안에서 찾고 마무리해야 현명할 것이다.
모든 것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러한 여유롭고 느긋한 주먹지르기도 괜히 형성된 것이 아닌 것이다. 필요하니까 생겼고 그래서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러한 이유들을 알려고 한다해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품격을 이해하기 위해선 투로를 가능한한 깊게 연습해보아야 하며 추수를 겸해야 한다. 참고로 추수라는 체계는 이러한 형태와 품격에 대해 더 확실히 이해시켜준다. 허공에 투로만 하기보다 실제 사람에게 적용했을때 힘을 운용하는 원리를 훨씬 이해하기 쉽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할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수련하기 전까진 가급적 태극권 밖으로 눈을 돌리지 말고, 권법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부한뒤 깊게 이해하는게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해야만 태극권의 근본적 원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며 그 다음에 비로서 태극권이 요구하는 힘의 성격과 사용법을 파악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즉, 타무도의 품격을 흉내내지 말고 우선은 내가 오랜기간 연습한 토대에서 찾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그런 뒤에야 비로서 각자 가야될 길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다음길이 태극권이든 다른 것이든 말이다.[4]
효과[편집]
- 신체적 효과
- 유연성과 균형 개선: 태극권의 부드러운 동작은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움직임과 중심을 조절하면서 균형 감각이 발달해 낙상의 위험을 줄여준다.
- 근력과 체력 강화: 지속적인 동작을 통해 전신의 근육이 고르게 강화된다.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움직임은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 혈액순환 및 호흡 개선: 천천히 조절된 호흡과 함께 동작을 수행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폐활량이 증가한다. 산소가 체내에 고르게 공급되면서 피로가 완화된다.
- 관절 건강 유지: 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관절염이나 관절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정신적 효과
-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 동작과 호흡을 천천히 조화시키는 과정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규칙적인 수련은 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혀 평온함을 제공한다.
- 집중력 및 명상 효과: 동작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과정은 정신을 맑게 하고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명상과 비슷한 효과로 정신적인 피로를 덜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 마음의 평화: 몸의 움직임과 기(氣)의 흐름에 집중하면서 내면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 질병 예방 및 치유 효과
- 심혈관 건강: 태극권은 천천히 움직이며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아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노화 방지 및 만성 질환 개선: 전신 운동으로 신진대사가 개선되고 노화 속도를 늦춘다. 관절염, 당뇨병, 만성 허리통증과 같은 만성 질환 관리에 효과적이다.
- 면역력 강화: 심신의 조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무술적 효과
- 태극권의 본래 목적 중 하나는 방어와 공격 기술 습득이다.
- 부드러운 힘으로 상대의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흘려보내는 기술은 실용적인 자기 방어에 적합하다.
- 사회적 효과
- 그룹 수련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 동호회나 모임에서의 상호 교류는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태극권〉, 《네이버 국어사전》
- 〈태극권〉, 《위키백과》
- 〈태극권〉, 《나무위키》
- 정진태극 백관장, 〈태극권은 어떤 힘을 쓰는가?〉, 《네이버 블로그》, 2009-11-06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