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통조림(桶—, Canned food, 문화어: 통졸임)은 고기나 과일 따위의 식료품을 양철통에 넣고 가열·살균한 뒤 밀봉하여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한 식품을 말한다.
개요
통조림은 식품을 가열·살균 또는 멸균하여 금속제의 용기에 넣어 밀봉해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가공식품을 말한다. 즉, 양철 등으로 만든 용기에 식품을 채우고 밀봉한 후 가열살균을 하여 식품의 변패를 막도록 한 저장식품의 하나이다. 즉 밀봉으로 용기 내외의 공기 유통을 차단하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미생물 침입을 방지하고 가열살균으로 내용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생물을 살균함으로써 식품의 변패를 막아 장기 저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특히, 통조림은 그 보존성, 편의성, 위생, 제품의 풍미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식품 보존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많은 장점이 있다.
통조림은 전투식량이 기원이며, 내구성과 보존성이 매우 높다. 실온에서 몇 년 정도 보관이 가능한데, 참치(가다랑어) 통조림의 경우 5~7년, 스팸의 경우 3년 정도 실온에서 보존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개봉하면 당연히 하루 이틀에 산패되므로 개봉 즉시 먹는 것이 좋다. 1804년 프랑스의 아뻬르(N. Appert)가 병조림의 원리를 발명하고 1910년 영국의 듀란(P. Durand)이 양철통을 이용한 것이 통조림의 시작점이다. 통조림한 과일이나 채소의 유통기한은 2년 정도이며 고기 통조림은 2년 이상이다.[1][2][3]
언어별 명칭
영어로는 can 또는 tin이라고 하며, 모두 초기 통조림용으로 쓰인 양철 통 tin canister에서 온 말이다. 앞단어를 따서 불렀던 명칭이 tin이고 뒤 단어인 '캐니스터(canister)'의 약칭에서 따온 표현인 '캔'이 더 널리 쓰이면서 can이라고도 부르게 됐다. Tin은 주석이란 뜻. 양철 깡통은 철관에 주석을 도금해서 만든다.
중국어로는 罐头(guàntou), 발음하면 '관터우'라고 발음된다. 여기서 罐은 네덜란드어 'kan'을 음차한 것으로, 거기에 명사화를 시키는 접미사 头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다. 깡통과 발음이 비슷하고 관터우와 깡통은 어원이 둘 다 네덜란드어 kan이지만 서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罐은 혼자쓰면 깡통과 뜻이 같아서 통조림 식품은 罐装食品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缶詰(かんづめ)', 즉 '칸즈메'라고 하는데 앞의 '缶'이 바로 캔을 음차한 것이다. 정확히는 네덜란드어식 표현인 'kan'을 음차한 것. 뒷부분인 '詰'는 채워넣다, 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해석하자면 캔 따위에 채워넣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게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에 그대로 유입되어 '간스메'로 불리다가 통에 졸여넣은 것이라는 뜻에서 '통조림'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 통조림 자체가 식품을 장기 보존하기 위해 가열, 살균을 거쳐 밀봉을 하기 때문에 '졸였다'는 표현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참고로, 缶은 罐의 신자체이다.
북한에서는 좀 더 어근을 살려 '통졸임'이라고 부른다.[3]
역사
제조법 발명
1809년 니콜라스 아페르가 병조림을 고안했으며, 1810년에 영국의 피터 듀란드(Peter Durand)는 유리병 대신에 철판의 안팎에 주석으로 코팅한 얇은 양철판을 사용하여 만든 양철용기, 일명 깡통을 발명했다. 그는 이 양철용기를 틴 캐니스터(Tin Canister)라고 불렀다. 오늘날 양철이나 알루미늄등으로 만든 통조림용 용기를 캔(can)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캐니스터(canister)라는 말에서 유래한 약어라고 한다.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일 때 프랑스군은 밀봉한 유리병에 음식을 담아 저장하는 병조림을 이용했는데, 병조림은 소재인 유리병이 무겁고 쉽게 깨지는 단점과 부피를 너무 차지한다는 것도 있어 군대가 구르는 험한 야전 상황에서 신뢰도가 매우 낮아 야전 보급에 쓰기에는 많이 불편한 문제가 있었다.
이후 초창기 통조림의 불량을 완전히 해결한 1819년 제대로 된 통조림이 출시되었다. 운반과 보관이 쉽고, 금속 용기는 유리병보다 단가가 싸고 보존 기간도 더 길었으며 안전 문제가 있었지만, 금속 깡통 자체를 조리 도구로 응용할 수 있었으며 석관 모양이라 유리병보다 더 쉽고 많이 쌓을수 있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보존식품이자 대표적인 전투식량이다.
이와 같이 처음 아페르, 듀란드 등이 창안한 통조림 제조기술은 미국으로 건너가 크게 발전하였다. 통조림 제조업자가 직접 수공업으로 만들어 사용하던 통조림 용기 제조가 점차 기계화되고 그 기술이 혁신됨에 따라 제관업이 통조림 제조업으로부터 분리·독립됨으로써 통조림 산업 발전의 기초가 확립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 식량의 2/3 정도가 통조림으로 공급되었다고 한다.[3][2]
특징
매우 긴 보관 기간
무겁고, 따기도 귀찮으며, 내용물의 맛도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떨어지는 통조림이 지금까지 꾸준히 잘 팔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보존성에 있다. 이론적으로 병조림이나 통조림은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할 경우 거의 수십 년, 심지어 백 년 이상도 간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병사들에게 2차 대전 때 대량으로 만들어뒀다 남아돌아 20년 넘게 보관한 통조림 전투식량을 준 사례가 있는데, 먹고도 별 탈이 나지 않았음은 물론 먹는 입장에선 큰 차이점을 못 느꼈다고 한다.
또한 전투식량/미군 문서에 나와있지만 한 미군 장교가 1973년에 소위로 임관하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되자, 배급받은 파운드 케이크 통조림을 자신이 살아서 전역하게 되면 먹으려고 보관해뒀다가 실제로 2009년에 대령으로 전역하면서 따서 맛있게 먹는 일도 있었고 늪지대에 빠져있던 1940년의 소련군 통조림을 70년만에 발견해서 까 먹은 경우도 있고, 심지어 눈에 파묻혀 있던 엄청 오래된 통조림도 먹었는데도 몸에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또 각종 전투식량 전문 리뷰어들의 영상을 보면 반세기 넘는 통조림을 까서 먹거나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위 영상에서는 2차 대전 때의 초콜릿을 까서 먹는다. 상태가 나쁜 경우는 그냥 버리지만 먹을만한 물건인 경우도 꽤 있는 편. 다만 영상의 리뷰어는 파운드 케이크, 크래커, 사탕, 초콜릿, 커피 같은 것은 먹어도, 수분 있는 음식이 든 통조림은 위험하다고 보아 잘 취식하지 않는다.
한편 이 사람은 114년 된 건조 고기 통조림도 까먹은 적이 있고 맛은 좀 이상하지만 충분히 먹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00년 정도는 보관 상황 따라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앞서 실제로 먹어본 사례도 있고, 발굴된 통조림을 열어본 사례도 여럿 존재한다. 1974년 미국에서는 1865년에 미주리 강에서 침몰했다 1968년 발굴된 증기 화물선 Bertrand의 통조림을 분석했는데, 음식이 변색되거나 다소 맛이 변하는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로알 아문센이 남극 탐험 당시 가져간 1909년산 쇠고기 통조림을 2003년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개봉했는데 고기가 다소 회색으로 변했지만 마찬가지로 식용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경우는 1824년 북극항로 개척에 나선 퓨리 호의 고기 통조림을 1939년에 개봉한 경우인데, 전술한 납땜 문제로 식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건 고기 자체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 당시의 기술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현대의 통조림은 종류와 보관 환경에 따라 따라 더 오래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통조림의 장기보관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 보니, 서양권에서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을 직접 겪어 본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집안에 통조림을 많이 쟁여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전쟁을 겪었던 젊은 시절에 먹을 것이 없으니까 가족들이 매일 굶어야 했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고... 이렇다보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위기 상황마다 통조림의 인기가 올라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도 경제 수준 대비 통조림 유통량이 많다고 하는데 이도 6.25 전쟁의 영향이다.
때문에 극단적인 생존주의자들은 멸망의 날이 올 그때까지 창고에 수십 년을 처박아두는 경우도 있다. 유통기한이 곧 상품의 수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럴 수는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통조림이 무적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생존주의자라고 해도 선입선출을 하며 순환소비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종류의 통조림을 사서 평소에도 먹고 보관도 하는 식이다. 일단 같은 통조림이라고 해도 상황과 음식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은 차이가 있다. 가령 너무 덥거나 일교차가 심한 환경에서라면 음식이 더 빠르게 상할 수 있고, 습한 환경이라면 캔이 녹이 슬어서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나 세균에 의한 부패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뿐이지 그 이외의 자연적인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다. 즉, 100년간 잘 보존된 통조림은 먹어도 분명 탈은 안 나겠지만, 맛까지 여전히 그대로 맛있을거란 보장까지는 할 수 없다. 또 과일통조림은 보관을 잘 해도 10년 이상 넘어가면 과당이 탄소로 분해되어 먹물이 되는 참사가 나기도 한다. 비타민 A 등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먹는 건 아니다. 한편 산성이 강한 음식의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면 통에 조금씩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못 간다.
게다가 만에 하나 불량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통조림이라고 해도, 캔이 찌그러지거나 심한 흠집이 있거나 부풀어오른 흔적 등 외부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부풀어 오른 통조림은 100% 변질된 것이므로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 보툴리누스균이 증식하며 만들어낸 가스로 인해 용기가 팽창한 것이다. 섭취할 경우 보톡스 중독으로 그냥 죽는다.
여는 방법
초창기 통조림은 마땅한 따개가 없었다. 초창기 캔은 식량 그 자체보다 더 무거울 정도로 현재보다도 묵직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이렇게 튼튼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따개는 존재하지도 않아서 통조림 제조사에서는 제품 겉포장지에다가 "끌과 망치로 모서리를 열심히 까서 열어 드세요" 라고 적어서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칼로 쑤시거나 망치와 못으로 통조림 뚜껑을 쳐서 먹어야만 했고, 주요 소비자인 군인들은 주로 전선 등에서 그냥 총검용 단검을 푹 찔러서 딴 뒤 먹었다. 결국 제대로 된 통조림 따개는 약 50년 뒤인 1858년 남북 전쟁 직전의 미국에서 장기전을 대비해 들어서야 만들어지게 된다. 이는 필요가 반드시 발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초기 통조림 따개는 흉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크고 흉악하게 생겼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크기가 점점 작아지다가 현대의 손가락만한 크기의 따개가 나왔다. 다만 현대에도 업소용 테이블 오프너 같은건 크고 흉악하게 생겼다. 사용방법은 ㄱ자로 꺾인 손잡이를 1자로 펴서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 통조림을 테이블 위에 놓아서 막대 가까이 붙이고 강하게 내려 찍은 다음 다시 ㄱ자로 손잡이를 접은 다음 누르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빙 돌려주면 된다.
본격적인 캔따개가 등장한 것은 1850년대로, 최초의 캔따개는 마치 게의 집게 비슷하게 생겨서 그 틈새로 어떻게 밀어넣고 레버식으로 밀어 땄다. 그때부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이런저런 캔따개 디자인 출원과 특허가 이어졌다. 그 중 현대 가정의 대세인 회전 바퀴로 따는 방식은 의외로 이른 시기인 1870년대에 등장했는데, 이는 레버식보다 힘이 덜 들면서 효율적이었다. 회전 바퀴식을 전동 동력으로 바꾼 것은 1930년대에 등장했다. 현재 나오는 제품은 캔 뚜껑 따는데 몇초 안걸릴 정도로 발전했고 크기도 C-레이션에 사용된 P-38과 P-51처럼 목에 걸고 다닐 정도로 작아졌다.
1980년대에는 깡통 위쪽이 아닌, 모서리 측면을 따는 형식의 회전 바퀴식 신형이 등장했는데 따낸 부위를 약간 말아넣어서 다치는 일도 줄였다. 캔따개가 필요없는 원터치 캔은 1960년대부터 등장했다.
이제는 대부분의 한국 통조림에 따개가 있지만, 만약 따개가 없거나 부러진 통조림을 열려고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다면 맥가이버 칼에 달린 따개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밖에서 통조림을 먹어야 하는데 딸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하다면, 평평한 면을 아래로 두고 돌이나 거칠거칠한 곳에 여러번 문질러 보자. 잠시 후 통조림을 뒤집어서 살살 흔들면 뚜껑이 아래로 푹 꺼지며 열린다.[3]
종류
통조림의 활용도는 매우 높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웬만하면 통조림으로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온갖 육류, 생선(참치, 꽁치, 고등어) 외에 파인애플, 프루츠칵테일과 같은 과일 통조림에다가 땅콩, 호두등의 견과류도 많이 이용된다. 유명한 통조림으로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이 있다. 빵 통조림도 있으며, 일본에는 심지어 라면통조림도 있다. 면발이 곤약이라서 불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국의 통조림 중에서는 깻잎김치, 번데기 통조림이 해외에서 엽기음식 취급을 받는다. 해외에도 특이한 통조림은 많은데 캄보디아나 여러 동남아시아 나라에선 거미 통조림이 있으며 아프리카에선 쥐며느리를 말려 넣은 통조림도 있다. 또 핀란드에서는 순록, 개미알 통조림이 있고, 미국에는 방울뱀 훈제 통조림이 있으며, 태국에는 악어, 개구리 통조림이 있다. 한국에서는 장조림, 연근조림, 우엉조림 등 밑반찬들도 통조림이 존재한다.
옛날에는 통조림을 간스메라고 불렀다. 어원은 일본어로 통조림을 뜻하는 칸즈메(缶詰かんづめ)이다. 지역에 따라 '깐주미' 등 좀 더 변형된 발음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을 여는 도구 이름은 '깡기리'. 일본어 칸키리(缶切り)에서 온 말이다. 보기만 해도 일본어에서 온 것이 너무 뻔해 빠르게 순화되었으나 오늘날에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이따금 이렇게 말한다. 이 간스메 중에는 애플파인이라는 물건이 있었는데, 파인애플이 귀하던 시절에 파인애플 기분을 내도록 사과를 파인애플 비슷하게 깎아서 파인애플 향을 넣은 설탕 시럽에 담가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이를 모르고 파인애플을 처음 맛보았을 때 애플파인과 다른 것을 알고는 놀라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캔 음료수(차, 커피, 주스, 탄산음료 등)도 일단 통조림의 일종이다. 생수는 보통 페트병을 쓰지만, 식수의 장기 보존을 위한 물 통조림도 있다. 실제로 미국 민방위용으로 식수를 통조림에 담아서 배급한 적도 있는데 1950년대에 만들어진 이 물 통조림을 2015년에 따서 먹어본 영상을 보면 예상과 달리 매우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고 동영상에서도 별 문제 없이 컵에 담아 물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신 다음 평가는 그냥 물 맛이라고 한다.
옛 소련에서도 물 통조림을 제조하여 1962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팔았다. 유리병에 보존한 물은 장기 보존할 경우 병이 깨질 수 있고, 플라스틱병에 보존한 물은 자외선으로 인해 병이 손상되거나 쥐가 병을 쏠아먹는 등의 이유로 오염되기 쉬워서 비교적 손상될 일이 적은 금속제 깡통으로 만든 것인데, 물에 아스코르브산을 첨가했기 때문에 물맛은 썩 좋지 않았다. 다만 애초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 게 아니라 해군이나 선원 같은 특정 직업인들의 조난 대비용 물자, 혹은 민방위용 비축물품으로 판매한 것인지라 그리 뒷말은 나오지 않았다.
소련군/러시아군의 제식 소총탄은 탄피가 흔히 보는 황동제가 아닌 강철제이기 때문에 산화를 막기 위해 통조림처럼 완전히 밀봉된 보관용기에 넣어 보급한다. 물론 보존 환경에 따라서 다른 소총탄도 동일한 통조림식 포장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2008년경에는 스위스 주재의 트래킹용 보존식품 브랜드 Trekking-Mahlzeiten(현 TREK'N EAT)에서 세계최초로 치즈버거 통조림을 발매했다. 상온에서도 최장 1년 간 보존 가능하며, 장소와 시간을 따지지 않고 끓는 물에 몇 분만 캔을 넣어 둔 뒤 개봉하면 간편하게 치즈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양에서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 당시의 뉴스기사. 다만 이목은 끌었어도 자사의 주요 소비자층과 식품 라인업과는 너무 동떨어져서인지, 판권을 독일의 군용&모험용품 회사인 ASMC에 넘겨 'Trekking Burger'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상품 페이지 아무래도 통조림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맛이나 외양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3]
문제점
날카로운 절단면
통조림의 오픈 방식에 따라 원터치로 일컬어지는 이지 오픈 엔드 (E.O.E/Easy Open End)나 이지 필오프 리드( Easy Peel-Off Lid/EPOL)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대중화된 원터치 캔의 경우, 7~8단계나 되는 정밀금형가공을 거쳐서 겨우 완성되는 물건이라 생각외로 제조비용이 크다. 전용 캔따개로만 열 수 있는 구형 통조림이 제작단가는 훨씬 낮지만,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도구 vs 맨손) 원터치 캔 쪽이 대한민국 국내에서는 대중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구형 통조림 캔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통조림을 살 때는 꼭 통조림 캔의 종류를 확인하고 구매하는것이 좋다. 통조림 따개를 또 사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원터치로 따지는, 소위 풀톱형 통조림은 아무것도 없는 통조림보다는 제조공정이 복잡해 더 비싸면서도 절단면이 날카로워서 매우 위험하다. 기구로 따는 캔도 따고 남은 부위에 베일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원터치캔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칼이 없으면 원터치형인 참치 통조림의 뚜껑을 칼 대신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날카롭다. 실제로 조난 및 서바이벌 상황에서 이를 간이 나이프 대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각종 식물이나 소시지, 빵, 작은 고기 정도는 쉽게 잘라낼 수 있다.
또 산에 버려지는 통조림 냄새에 끌린 동물들이 그 날에 베여 다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혀가 잘리는 경우.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겨가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원터치 오픈방식의 통조림을 열다가 고리가 떨어진 경우 적당하지 않은 도구들(젓가락, 칼 등 조리도구) 로 들어올려서 억지로 열려고 하다가 손이 미끄러지면서 크게 다치는 경우이다. 어설픈 조리도구가 아니라, 확실한 공구의 힘을 빌리는 것이 안전한 방법. 플라이어 등으로 고리가 떨어진 부분을 확실히 잡고 들어올려서 잡아 당겨 열면 다칠 일이 없다. 대한민국의 경우 고리가 떨어진 통조림은 구매장소, 혹은 본사에 가서 교환 받을 수 있다. 어차피 통조림인 건 마찬가지이므로 꽁치나 과일 통조림 같이 뒷면도 평평한 경우 그냥 뒤집어서 캔따개를 사용해서 열어도 된다.
과거엔 런천미트나 스팸 같은 캔 햄, 염장고기(콘비프) 통조림이 가장 부상을 많이 유발했다. 다른 통조림처럼 윗부분을 따는 것이 아니라 캔의 옆면을 따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캔 옆부분에 약간의 돌기가 나와 있어서, 동봉된 따개(열쇠처럼 생겼다)의 머리구멍에 바늘구멍에 실 끼우듯이 끼운 다음 돌려서 캔을 찢어버리는 방식. 동봉이라고 해도 투명테이프로 붙인다던가 하는 식이라 따개를 잃어버리기도 쉬웠고, 왠지 굳이 따개가 없어도 될 듯 한 구조 때문에 손이나 이로 물어 당기기도 했었다. 내용물이 한덩어리의 고체라 그런 듯한데, 돌려 여는 순간 기름기가 줄줄 새는 것이 함정. 다른 통조림류도 주의해서 따면 부상당할 염려는 없다. 현재에도 내용물이 부스러지기 쉬운 콘비프 통조림은 대부분 이런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대한민국 참치 통조림의 경우 2012년경 부터 단가와 안전성을 한꺼번에 잡기 위해 알루미늄 포일 접착 방식을 이용한 뚜껑인 이지 필오프 리드(EPOL)도 도입되어 몇몇 통조림이 시판되고 있다. 사조산업의 안심따개 통조림 등을 필두로 한 이런 방식의 통조림은 개봉 시 포일에 손이 닿지 않는 한 베일 일이 없으나, 특성상 견고함은 훨씬 떨어진다. 하지만 송곳같이 날카로운 도구로 어거지로 찢지 않는 한 그다지 쉽게 망가지지 않을 내구성은 된다.
대한민국 국내 제품으로는 출시가 되지도 않았을 때 이미 수입산 연어나 앤초비 통조림에는 포일 접합 방식이 사용되고 있었고, 시판되는 국내의 이지필 제품들도 유럽 기준을 만족하기 때문에 캔의 접합부 모서리가 몰딩처리 되어 있다. 이는 그냥 농담이 아닌 게, 성인들의 경우도 적지 않지만 상기하였듯 어린이와 동물들이 통조림을 핥아먹다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 따개보다 훨씬 따는 맛이 덜해서 기분 나쁘다는 평도 있지만, 안전성을 고려하면 이지필이 훨씬 나았기에, 2010년대 후반에는 사용이 확대되어 런천미트 등 기타 통조림류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국내에 유통되는 튤립햄의 경우 대부분 포일 방식이다.
런천미트는 대상 청정원 제품이 이지필이 적용되어 있고, 이마트 피코크 브랜드로 OEM 납품제품도 적용되어 있다. 농심이 수입하는 튤립햄도 이지필이다. 그 외에 후디스 아기밀 순유기농 이유식과 테스코 골드 인스턴트 커피에 이지필이 적용되어 있다. 통조림 뚜껑의 단면을 흉기로 악용한 사례들이 많다. 베트콩은 이걸로 부비트랩으로 활용해서 미군이 병사들에게 통조림 먹고 밖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크기가 크고 내용물이 가득차 있다면 둔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위생 문제
극 초창기의 통조림은 뚜껑을 죄다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납으로 땜질했기에 당시 통조림을 먹은 군인들과 탐험대원들은 납 중독에 시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848년 전멸한 존 프랭클린 탐험대의 사례에서도 통조림이 중요한 범인 취급을 받았는데, 이 탐험에서 납땜으로 봉해진 8,000개 이상의 통조림이 쓰였기 때문이다. 1981년 알버타 대학의 인류학자인 오웬비티에 의해 이루어진 존 프랭클린 원정대 유품 조사 당시 발견된 탐험대원 존 토링턴/윌리엄 블레인/존 하트넬의 사인을 조사해본 결과, 결핵을 비롯한 질병과 납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의 조사에 의하면 납땜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며 주 요인은 아연 결핍을 비롯한 영양실조와 질병이 겹친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거기다 초창기의 통조림은 살균이 완벽하지 않은데 밀폐는 잘 되어 혐기성 미생물인 보툴리누스가 무럭무럭 자라나서 초강력 독소 보톨리늄 톡신으로 인한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존 프랭클린 탐험대의 전멸 원인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증이 역시 한몫을 한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요즘도 간혹 가다 발생하는 증상이니 통조림을 고를 때는 꼭 신용있는 제조회사의 제품을 선택하고, 위아래가 부풀어 오르는 등 아니다 싶은 건 가차없이 반품하거나 버리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위장병으로 고생한 원인 중 하나로도 거론되는데, 나폴레옹 전쟁 시절에는 아직 통조림이 보편화된 상태가 아니었다. 나폴레옹이 야전에서의 식량 보존을 위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서 통조림의 전신인 병조림이 나왔다. 통조림은 영국에서 병조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폴레옹의 사망년도는 1821년, 상술했다시피 통조림 기술 자체의 개발년도는 1810년이고 본격적인 통조림은 1819년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특허가 만료된 1830년부터 대량 생산되었다. 즉,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나폴레옹의 위장병은 스트레스와 가족력 탓이라는 설이 더 지배적이다.[3]
주요 제조사
한국의 통조림은 참치통조림과 런천미트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 참치 통조림 - 이 업체들은 통조림 대기업이므로 런천미트를 포함해 다양한 통조림을 만든다.
- 기타 해산물 외
- 유성물산교역 - 유동: 골뱅이에 가미 상품이 많다. 골뱅이가 하도 유명하다보니 유동골뱅이가 통조림 골뱅이의 대명사 취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유동이 회사이름이라고 착각하기 대단히 쉽지만 사실 유성물산교역의 식품용 브랜드가 '유동'이지 회사 이름이 '유동'인건 아니다. 그 외 꼬막, 꽁치, 고등어, 번데기, 황도
- 남일종합식품산업사 - 펭귄종합식품: 꽁치, 고등어, 골뱅이, 황도, 백도, 깐포도, 완두콩, 번데기, 삼계탕, 고추참치, 죽순
- 샘표: 반찬류, 꽁치, 고등어, 황도, 백도
- 정푸드코리아 – 삼포: 삼포골뱅이, 삼포황도, 꽁치·고등어·번데기·백도·깐포도·애플망고
- 포크밸리: 돼지 장조림/고추장 장조림
- 기타
- 한성기업: 런천미트는 직접, 참치통조림은 신진물산 OEM. 한성도 아워홈등에 OEM 납품을 하고 있다.
- 종가집: 김치
- 하림: 닭고기
- 후디스 아기밀 순유기농: 분말형 이유식. 이지필이 적용되어 있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통조림〉, 《네이버 국어사전》
- 〈통조림〉, 《세상을 바꾼 발명과 혁신》
- 〈통조림〉, 《음식백과》
- 〈통조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통조림〉, 《식품과학사전》
- 〈통조림〉, 《위키백과》
- 〈통조림〉, 《나무위키》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