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
족구(足球)는 발로 공을 차서 네트를 넘겨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규칙은 배구와 비슷하다.[1]
개요
족구(足球)는 발로 하는 배구를 말한다. 보통 학교나 군대에서 많이 하며, 대한민국족구협회라는 단체가 있을 만큼 체계와 기틀이 잡혀 있는 스포츠다.
실제 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온갖 기술들이 난무한다. 나름 족구공이라는 공인구도 있지만, 협회 주관이 아닌 사회인 경기에선 보통 축구공이나 배구공을 더 많이 사용한다.
중국 등 중화권 국가들에서는 축구를 足球라고 부르기 때문에 한국의 족구를 어떻게 지칭할지 확립된 명칭이 아직 없는 상태이다.
대한민국에서 2023년 첫 세계 족구 선수권 대회를 열며 세계화에도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는 종목이다. 첫 대회 참가국은 대한민국,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아일랜드, 이라크, 불가리아, 헝가리, 파키스탄, 라오스, 태국, 네팔 등 12개국이다.[2]
유래
1968년에 대한민국 공군의 제11전투비행단에서 활주로 근처에서 5분 대기를 하는 전투조종사들이 심심하니 활주로에 선 그어놓고 찬 것이 시초가 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족구협회에서는 축국도 공을 차서 그물이나 벽을 넘기며 노는 놀이였다고 축국에서 비롯된 한국 고유의 스포츠라고 설명한다.
파월 병사들이 현지인의 세팍타크로 비슷한 구기를 배워 온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족구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가 맞지만, 외국에도 축구와 배구가 혼합된 성격을 가진 놀이가 있다. 세팍타크로가 대표적이고 1990년대에 만들어진 풋볼 테니스, 풋발리 등이 있다. 참고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한국 국대가 일본으로 원정경기를 갔는데, 그곳에서 일본 선수들도 훈련시간에 짬내서 족구와 비슷한 경기로 몸을 풀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족구 룰은 1968년 정덕진 대위와 안택순 중위가 고안해냈고, 이 룰이 대한민국 국군에 제식 채택되면서 우리가 아는 족구가 탄생되었다.[2]
포지션
- 수비: 상대팀의 서브 및 공격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며 헤딩과 발 모두 잘 사용하여야 한다. 수비에는 우수비와 좌수비가 있으며 우수비는 일반적으로 공격의 각이 큰 공(A코스)을 받아내고, 좌수비는 서브, 중앙(C코스) 및 좌측(B코스) 공격을 주로 받아낸다.
- 세터: 수비가 받은 공을 토스하여 공격수가 공격하기 좋게 뒷받침 해주는 포지션이다. 이론적으로 단순하지만 실제 족구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 섬세한 볼 컨트롤 능력과 킬러와의 합이 매우 중요하다.
- 킬러(공격수): 가장 돋보이는 포지션으로 강력한 파워와 다양한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컨트롤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대체로 상당한 유연성과 강력한 다리힘을 요구하며 타이밍과 적재적소에 강약을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한 포지션이다.[2]
규칙
볼에 닿을 수 있는 '허용 부분'은 머리 및 무릎 아래이며, 축구에서 허용되는 가슴 트래핑은 반칙으로 간주한다. 머리는 턱 부분 윗쪽의 두골과 무릎 아래는 무릎 관절 미만에 한하고 1인 1터치 후, 타 선수 터치 후 다시 터치할 수 있다.
사는 지역과 동네 따라 룰이 가지각색인 경우가 많다. 담을 넘기면 2점이라거나, 대대장 차에 공이 맞으면 3점이라거나 장소가 좁은 공단 지역에서는 약 1m x 2m 크기로 양 진영을 만들고 선수들은 전부 선 밖에서만 플레이하는 방식을 쓰는 일이 있었다. 찬 공은 상대 진영 금 안에 맞아야 하므로, 족구가 아니고 발 탁구라고나 할까? 일반 족구보다 더 어렵다.
사실 원래 공군에서 만들어진 규칙에는 헤딩은 반칙이었다. 헌데 사회로 전파되면서 머리를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 협회가 만들어지면서 공식 규칙까지, 그리고 사회에서 족구를 접하고 공군에 입대한 공군 장병들까지 헤딩을 허용하게 되었다. 병사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원사, 준위뻘 간부들도 아무렇지 않게 헤딩 잘만 하니 공군에선 헤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건 옛날 얘기거나, 극소수 부대에만 남아있는 특이한 사례다.
정식리그에서는 사실상 대한족구연맹의 룰은 전국족구연합회와 공유하므로 그런 거 없다.
간단히 족구연합회 룰을 쓰자면 3판 2선승제이며, 한 세트당 15점을 선취하면 승리한다. 듀스 룰은 있으며, 점수 상한은 19점으로써, 18-18이 되면 듀스 없이 먼저 점수 따는 쪽이 이긴다. 코트는 세트가 끝나고 바꾸며, 3세트는 한 쪽이 8점이 나오면 바꾼다.
정식 규칙에도 2점짜리가 있었으나 2021년부로 없어졌다. 당시 2점 득점을 인정하는 상황은 서브 에이스와 다이렉트 킬이 그것인데, 서브 에이스는 유효한 서브 직후 유효 터치가 없을 때이고, 다이렉트 킬은 넘어온 공을 노바운드로 첫 터치에 넘겼을 때 상대가 유효 터치를 못 한 때이다.
2023년부터 새로운 룰이 적용되어 기존에는 순서에 상관없이 경기중인 선수 아무나 서브를 했었지만, 현재는 우수비가 1번 좌수비가 2번 공격수 3번 세터가 4번 순으로 돌아가며 서브를 해야한다.
정식 룰에서 실점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더블 바운드: 첫 바운드가 코트 안에 떨어진 뒤 지면이나 코트 외부 물체에 닿은 것. 주심은 실점 측 손으로 2를 표시한다.
- 아웃: 공이 코트 밖에 떨어지거나 안테나 안쪽으로 공이 통과하지 못한 경우이다. 부심은 깃발을 들어올리고, 주심은 두 손바닥을 위로 향한 상태로 몸 앞에서 굽힌다.
- 바디 터치: 공을 턱 이하 무릎 이상 부위로 받았을 때이다. 아웃되는 게 확실한 공도 바운드 전에 잡으면 바디 터치 판정으로 바뀐다. 주심은 실점 측 손으로 자기 몸 어디든 가볍게 만진다.
- 오버 네트: 신체의 일부가 네트 너머로 침범했거나 네트 위에 올려진 공을 수비측이 건드릴 때, 혹은 바운드로 네트를 넘긴 경우. 참고로 자신이 신던 신발이 네트 너머로 날아가도 오버 네트다. 이 룰을 이용해 공에 역회전을 걸어 바운드된 공이 자기 진영으로 도로 돌아오게 하는 플레이도 종종 있다. 주심은 실점 측 팔을 가로로 돌려 네트를 훑듯이 한다.
- 터치 아웃: 유효 터치 직후 공이 자기 진영 측 코트 밖에 떨어졌을 때이다. 주심은 득점 측 팔을 실점 측으로 향하게 한 뒤, 실점 측 손바닥으로 다른 손바닥을 쓸고 지나가게 한다.
- 네트 터치: 신체의 일부가 네트에 닿은 경우이다. 단, 안테나 외부는 해당되지 않는다. 네트에 밀착한 공격이 상당히 강력한 이유가 여기 있다.
- 더블 컨택: 한 선수가 공을 연속으로 두 번 터치한 경우이다. 주심 모션은 더블 바운드와 같다.
- 포 히트: 한 팀이 공을 연속 네 번 터치하거나 세번째 터치한 공이 자신 진영에 떨어진 때. 주심은 실점 측을 손으로 4를 만든다.
- 홀딩: 공이 신체에 머무는 경우이다. 주심은 실점 측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손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 서브 폴트: 올바른 서브를 넣지 못한 경우이다. 올바른 서브란 심판 사인이 있은 후 5초 안에 서브 박스 안에서 노바운드로 유효 터치로 서브를 넣어 자신 팀원에 닿지 않고 상대편 코트 안에 노바운드로 들어간 것을 말한다. 심판 사인 전 서브로 서브 폴트를 범한 경우 주의 한 번이 주어지고 그 후에 같은 폴트를 범하면 실점한다. 다른 폴트의 경우는 주의 없이 실점이다.
정식룰 그런 거 신경 안쓰고 그냥 플레이하는 동네 족구나, 친구끼리 재미로 하는 족구의 경우 '팔만 안닿으면 OK'인 경우도 많으니, 사전에 미리 알아보자. 남들 다 편하게 플레이 하는데 자신만 혼자 정식 룰에 얽매여서 플레이하는것도 민폐고, 그 반대로 남들 다 정식 규칙으로 플레이 하는데 자신만 사회 규칙에 얽매여서 플레이하는것도 민폐다.
네트를 맞고 자기진영에 바운드 되어도 바운드로 인정한다. 즉, 경기 시작 전에 어느 정도 미리 규칙을 정하고 시작하는게 좋다.
체전부에는 특별한 룰이 적용되는데 일반적인 족구 정식 룰은 3바운드 3터치이지만 최강부는 2바운드 3터치 룰이 적용된다.[2]
시설
경기장 규격은 사이드라인의 경우 7.5m씩 양팀으로 나뉘므로 전체는 15m이며 엔드라인 폭은 6.5m로 뒤쪽 지역에 서브 제한 구역을 설치한다.
네트높이는 1.05m이며 여성 및 60대부의 경우 90cm로 둔다. 안테나 높이는 1.5m, 안테나 이격거리는 21cm로 볼 지름에 해당한다.[3]
용구
볼은 12조각의 가죽을 이어 만들며 지름이 200 ~ 205mm이다. 무게는 330 ~ 360g, 공기압은 6 ~ 8lbs이다. 바운드의 정도는 비포장에서 30% 이상 반발되도록 한다. 네트는 길이 9m ~ 11m, 폭 1m, 양 사이드라인 외측 25cm 이상의 길이로 한다. 망 한 칸의 넓이는 10cm2이고 네트 상단 백포의 폭은 5cm이다. 팀 전원 통일된 복장이어야 하며 바지는 반드시 반바지이나 상의는 반소매, 긴소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단, 동절기 비정규 경기 시 긴바지를 허용한다. 이때, 발목 위의 바지 부분에 볼터치가 이루어질 시, 홀딩 실점 처리한다.
족구화는 스파이크가 없는 평평한 바닥 신발이어야 한다. 이는 상대편 선수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공인 대회에서는 전국연합회에서 인정한 족구화를 착용해야 한다.[3]
경기 방법
서브는 서브 지역에서 심판의 신호 후 5초 내에 바운드 없이 곧바로 실시하며 서브 로테이션에 따라 시계 방향으로 1회 실시한다. 공이 코트 바닥에 떨어지는 횟수와 선수와의 접촉 횟수는 각각 3회 이내이다. 수비와 공격은 전 범위에서 실시 가능하다. 실점은 서브 제한구역 이탈 · 서브라인 침범 · 서브한 공이 상대팀 코트로 넘어가기 전 같은 편 선수나 그 밖의 물체에 접촉 · 서브한 공이 네트에 닿거나 넘지 못하였을 경우 · 서브한 공이 상대팀 코트 밖으로 아웃되었을 경우 · 오버네트, 아웃 볼, 투 바운드, 드리블링, 핸들링, 홀딩, 오버코트, 네트터치, 몸 터치 등일 때 인정되며 단, 바운드된 볼이 안테나 외측으로 통과하면 실점, 바운드되기 전 다시 바깥으로 백코트하여 안테나 내측으로 넘길 시는 인플레이다.
사용 가능한 신체부위는 머리 · 무릎 아래의 다리 부분이다. 공을 찬 선수가 네트에 맞고 자기 팀 코트로 넘어온 공을 다시 찰 수 없으며, 공이 네트를 맞고 튀어 나왔을 경우,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넘기면 세이프이다. 공이 네트를 맞고 튀어 나왔을 경우, 땅에 떨어지면 투바운드로 실점 처리한다.
선수교체는 데드볼이 된 후, 한 세트당 2회 행할 수 있다. 한 번 교체되어 나온 선수는 동일 세트에서 다시 교체할 수 없으며 교체 선수는 한 세트당 3명까지만 허용한다.
세트교체는 매 세트 종료 후, 다음 세트에서 세트교체를 실시하며 최종(3·5)세트는 한쪽 팀이 먼저 8점을 선취할 때 교체한다.
작전시간은 감독만이 신청할 수 있으며 세트당 1회(60초) 실시할 수 있다.
예선 및 4강전에서는 1경기 3세트 2선승제(15점제)이고 결승전은 1경기 5세트 3선승제(15점제)이며 최소 2점차로 먼저 15점을 획득할 경우 승자가 되며, 14:14 듀스의 경우 2점을 먼저 리드하면 승리한다. 모든 세트의 상한 점수는 19점이다.[3]
기본 기술
- 서브
- 안전서브: 서브 제한구역 내에서 발 안쪽으로 안전하게 차넘긴다.
- 강서브: 발끝과 무릎을 일직선으로 하여 발등으로 강하게 차넘긴다.
- 회전서브: 발 안쪽으로 감아차거나 바깥쪽으로 돌려 차넘긴다.
- 발리서브: 몸을 옆으로 뉘면서 다리를 지면과 평행하게 하여 무릎과 발끝을 펴고 강하게 차넘긴다.
- 공격
- 인사이드 킥: 다리를 90°로 올려 발 안쪽으로 볼의 옆면을 강타한다.
- 아웃사이드 킥: 다리를 90°로 올려 발 바깥쪽으로 볼의 옆면을 강타한다.
- 엎어차기: 발을 가슴이나 얼굴까지 높이 들어 볼의 상단 부분을 발바닥으로 강타한다.
- 찍어차기: 몸을 180° 회전하면서 발등으로 볼의 상단 부분을 강타한다.
- 회전 발리킥: 몸을 360°로 회전하면서 발의 바깥쪽으로 볼의 옆면을 감아 찬다.
- 헤딩: 고개를 당긴 채 상체를 뒤로 젖혀 허리반동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듯이 내려찍는다.
- 빈 공간이나 상대팀 선수 몸통을 향해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수비
- 서브블로킹 : 상대팀의 서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상대팀에서 서브한 공을 직접 블로킹하는 것이 가능하다.
- 블로킹 : 블로킹은 1회 볼 접촉으로 간주한다. 상대팀의 공격방해 및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수비 형태이다. 상대팀의 서브와 포지션 및 움직임에 따른 다양한 공격 형태를 예측하여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비형태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서두르지 말고 넘어온 공의 구질을 파악하여 다음 동작을 취한다. 높낮이를 조절하여 안전하게 공을 띄운다.[3]
인기
대한민국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이 하지만 학생들은 축구나 농구를 더 즐기는 편이며, 주로 사회인들이 많이 한다. 학생들 중에서는 다소 변형된 족구인 원바운드라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준비물과 숙련도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인기의 제일 큰 이유이다. 대충 선만 긋고 네트가 없더라도 눈대중으로 높이 정한 다음 공 하나만 가져오면 할 수 있다. 또한 어릴 때 다른 종목은 안 해도 축구는 해본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익숙하기도 하다.
또한 사회인은 학생처럼 비슷한 나이의 또래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연령 간 체력적 차이가 많이 나고, 아무래도 평균 연령이 높다보니 축구처럼 긴 시간 내내 달려야 하는 종목은 신체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에 반해 족구는 코트 게임이라 활동 반경이 비교적 작기에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더하여 이런 특징으로 인해 그리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전국 각지에서 인기 만점으로 성행 중이다.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축구의 경우 각 잡고 하려면 11:11(22명)로 해야 하고, 풋살 등 간소한 게임으로 바꿔도 양팀 합쳐 총 8 ~ 10명은 되어야 할 만하다. 하지만 족구는 기본적으로 8명이지만, 6명이나 4명이 해도 별 무리가 없으므로 인원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군대에서는 축구와 함께 많이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공군에서는 축구보다도 인기가 높다. 해군에서도 상륙함 등 넓은 갑판이 있는 배 위에서는 즐길 수 있다. 단 공이 바다에 빠지면 게임 오버이므로 긴 줄에 매달아 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사 이상의 부사관이나 준위 계급의 군인, 혹은 오래 일하신 군무원들은 보직이 의심될 정도로 압도적이고 놀라운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배 나온 중년 아저씨들이 족구만 하면 호날두 못지 않은 발재간을 선보인다.
어른이 되면 굉장히 많이 하게 된다. 대부분 직장의 워크샵이나 단합대회, 체육회 등의 단골 메뉴가 족구다. 또한 동창회, 동호회, MT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단체 모임의 행사 때에도 많이 즐겨하는 편이다.
소방서에서도 대기시간 동안 스트레스 풀 겸 몸풀기와 훈련의 연장으로 족구를 하는데, 소방관들의 족구 실력은 군대만큼이나 명성이 높다. 심지어 세계 대회에 출전해서도 우승을 할 정도다. 그래서, 소방서 옆을 지나다 보면 소방관들이 족구하는 모습을 반드시 목격할 수 있다. 가끔 무식한 꼰대들이 소방관들이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방관의 사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소리다. 소방관들은 소방복과 각종 소방장비를 지고 화재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항상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 평소에도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으며, 그중 족구만큼 준비물이 적으면서 운동하기 편한 종목이 없다. 그리고 족구 하는 중에도 상황이 떨어지면 바로 네트 걷고 출동한다. 자기가 의무소방이라면 족구를 잘하는 것이 정규직 소방관들에게 잘 보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허나 생활 스포츠로는 축구 못지 않은 인기를 지닌것과 달리 시청, 관람용으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리그의 수준은 대회가 많기는 하지만 프로리그는 없고 실업리그에 그치기 때문에 관심도도 떨어지는 추세고, 그 때문에 전업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는 없다시피 하는 수준이다. 전국체전에서도 2023년에서야 처음으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2]
유사 종목
- 세팍타크로(sepak takraw)
족구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기(國技)인 세팍타크로와 매우 비슷하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서는 아예 족구를 세팍타크로에서 기원해서 한국식으로 변형된 세팍타크로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상당히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세팍타크로는 2인제(더블) 또는 3인제(레구)고 서있는 위치가 정해져 있으며, 네트도 높고, 한사람이 2번 연속으로 터치하여도 되며, 공도 대나무로 만든 가벼운 공이다. 무엇보다도, 족구는 바닥에 세번(1인당 1번)까지는 바운드가 허용되지만, 세팍타크로는 배구와 마찬가지로 바운드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일단 한국에 세팍타크로라는 종목이 소개된 것 자체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세팍타크로의 영향을 받을 시간적인 조건부터가 충족되지 않는다.
태국 외에도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즐기는 스포츠라서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족구라는 유사종목이 있어 익숙해지기 쉬운 덕분인지 아시안 게임에서 (동남아 외 지역 국가 중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적인 강호로 활약하고 있다.
- 풋볼테니스(football tennis) / 풋넷(futnet) / 사커테니스(soccer tennis)
1922년 체코슬로바키아 제1공화국 프라하(현 체코공화국)의 축구 구단인 SK 슬라비아 프라하 선수들이 고안한 경기로 족구와 가장 비슷한 종목이다.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로는 nohejbal이라고 부른다. 이 종목은 종주국인 체코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2002년 FIFA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의 몸풀이 삼아 활용하기도 했다. 단 족구와 규칙이 다소간 다르고 (가령 족구는 기본 4인제인 데 비해 풋넷은 1 ~ 3인제라든가) 무엇보다 2000년대까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의하면 1922년에 발명, 1940년에 공식적 규칙이 만들어지고 1953년에 첫 리그가 시작, 1990년대부터 국제대회가 열렸다. 2010년대부터 한국 족구 국가대표가 유럽의 풋넷 대회에 참가하고 반대로 체코 풋넷 국가대표팀이 한국의 족구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한편 한국내에서 족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풋넷 역시 올림픽 정식 종목에 도전하고 있어 한국내 족구 관계자들은 풋넷을 족구의 올림픽 진출에 있어 최대 경쟁 종목으로 보고 있다.
- 풋발리(footvolley)
196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창안된 경기로, 주로 해변에서 하기 때문에 축구와 비치발리볼을 합친 것 같은 종목이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로는 futevôlei, 유럽 포르투갈어로는 futevólei라고 부른다.
- 파드볼, 빠드볼(padbol)
2008년 아르헨티나에서 창안된 퓨전 스포츠인데 족구와 크게 다른 점은 경기장의 크기가 작고 경기장 사방을 투명 벽으로 둘러 싸고 있어서 공을 벽에 튀기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는 점이다. 이 벽은 이름이 비슷한 빠델(padel)이라는 멕시코에서 기원한 스포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테크볼(teqball)
2012년 헝가리에서 개발된 신생 종목이다. 탁구 요소를 접목하여 테크볼 테이블(teqball table)이라는 탁자를 두고 이 위에서만 바운드가 일어나야 하는 극악의 룰을 자랑한다.
- 보사볼(bossaball)
브라질에서 유래하여 벨기에 사람인 Filip Eyckmans가 2004년에 체계화한 스포츠로, 특이하게 해변에 설치한 보사볼 전용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를 반복하며 신체 부위(발 포함)로 공을 쳐서 네트 너머로 넘기면서 대결한다.
- 풋백넷(footbag net)
풋백이라고 부르는 굉장히 작은 공(사실 공이라기보다는 콩주머니와 유사한 질감의 물건이다)을 발로 차서 네트를 넘기며 대결하는 스포츠이다.
기타: 족구나 위 종목들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발을 안 쓰는 스포츠
- 테크볼과 비슷하게 탁구대 같은 테이블을 놓고 진행하지만 발이 아닌 머리의 헤딩으로만 경기를 진행하는 독일 유래의 헤디스(headis)라는 스포츠도 있다.
- 브라질에서는 원주민들의 전통 스포츠를 체계화한 페테카(peteca)라는 종목이 있는데, 배드민턴과 유사한 셔틀콕을 주먹이나 손목으로 쳐서 네트를 넘기며 경기한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