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fleece)는 원래 양털 등 모직을 이용해 기모 가공한 원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기모 처리한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 원단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폴라폴리스라고도 한다.
다만 오늘날 일반인들에게 플리스라 하면 원단 자체보다는, 이 원단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자켓 등 플리스 의류를 칭하는 것으로 알아듣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플리스 원단은 미국 말덴 밀즈사가 개발한 의류 소재로 파일(pile)이라고도 부르며, 천연섬유보다 가볍고 보온력과 염색성이 뛰어나다. 플리스 옷감은 폴라 플리스(polar fleece), 폴라 플러스(polar plus), 폴라 라이트(polar lite), 폴라 텍(polar tec), 폴라 터프(polar tuff) 등 용도에 따라 원단 종류가 다양하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부드러운 필(pill)을 발생시킨 플리스는 신축성이 있으면서 가볍고 따뜻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물기에 잘 젖지 않으며 젖어도 신속하게 마른다. 젖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쾌적한 감촉이 유지되며, 보온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플리스를 처음으로 상업화한 브랜드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이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캐주얼 열풍이 불 때 이 브랜드 제품을 많이 입으면서 유행을 탄 것. 덕분에 지금도 파타고니아 플리스는 매니아들에게 오리지널 취급을 받으며, 몇몇 제품은 유명인들도 많이 착용하여 유명세가 있다.
다만 파타고니아를 비롯한 아웃도어 제품은 가격이 비싼 브랜드가 많다 보니, SPA 수준에서 플리스를 최소한 동아시아에서 유행시킨 것은 유니클로가 시초로, 당시만 해도 등산복, 아웃도어 의류 수준에서 판매되던 플리스를 저렴한 가격에 환절기용 일상복으로 유니클로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올라갔다. 일본의 경우 가옥에 온돌과 같은 시스템이 잘 없기에 유니클로 등에서 판매하는 캐주얼한 플리스 자켓의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또 가격 면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많이 저렴하기에 보편화가 되었다.
한국 역시 2천년대 들어온 유니클로가 플리스류 옷들을 출시하자 아웃도어 의류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 사이에서도 주목도가 올라갔는데, 이때 플리스 자켓이 재플리시식으로 후리스라고 소개되면서 한국에서도 후리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허나 이후 어원을 알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 현재는 원래 발음인 플리스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실제 다른 SPA를 비롯한 의류 브랜드들은 주로 플리스라고 출시하지 후리스라고 하진 않는다.
오늘날 와선 일반 의류 브랜드에서도 제법 판다. 다만 기본적으로 아웃도어 의류기에 여전히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긴 하며, 그 외 몇몇 SPA 브랜드에서도 매년 약간씩 개선을 거치긴 하지만 대체로 고정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기 이후 유행하는 (인조) 양털 느낌의 플리스는 이전에도 여러 브랜드에서 등장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7~2018년 예능 프로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입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2019년 업계 마케팅의 일환으로 롱패딩을 대체하는 동절기 유행 패션이 되기도 했다. 양털처럼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온성이 우수하고, 합성섬유라 가볍기까지 해 실용성도 좋은 편이다.
특성 및 장단점[편집]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가 파일 사이사이에 머물 수 있는 구조로 보온성이 높다. 또한 구조 내에 친수기가 없어서 물에 침지하였을 때 중량 대비 1% 미만의 흡수율을 보이는 소수성 소재이다. 때문에 젖었을 때에도 단열성능이 높다. 축융성이 없기 때문에 기계 세탁도 가능하여 양모의 대안으로도 쓰인다. 그러나 소수성으로 인해 땀이 천을 통과하여 증발하기 어려우며 쉽게 정전기를 발생시켜 먼지 등이 부착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열가소성을 가져서 높은 온도에서의 세탁, 텀블드라이(tumble dry), 다림질에 의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탄소 사슬의 고분자로 이루어져 있어 불에 노출되었을 때 타지 않고 녹는다.
이 소재의 단점은 바람에 약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겉옷(방풍의류)으로 보완할 수 있다. 플리스 원단은 보온용 셔츠, 재킷, 바지, 내복, 양말, 장갑, 모자 등 등산의류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람에 약한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고어사에서 두 겹의 플리스 원단 사이에 방수·투습 불소수지 막을 끼워 방풍과 보온 기능을 함께 추가한 윈드 스토퍼를, 말덴사에서는 폴라텍 원단 두 겹 사이에 방수·투습 필름을 끼워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블록을 보급하고 있다. 스판덱스를 혼합하여 신축성을 준 스트레치 폴라 텍도 보급되고 있다.
제조 방법[편집]
원재료는 석유로부터 얻어지는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터이다. 직조 또는 편직 후 플리스 특유의 곱슬거리는 질감을 얻기 위해서 기계 빗이 달린 내퍼(napper)에 통과시켜 표면이 일어나도록 한다. 이어서 전단기에 통과시켜 정교한 면도날을 이용하여 세워진 파일을 잘라준다. 이와 같은 공정은 벨벳, 코듀로이와 같은 다른 파일 소재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방수가공 또는 소재의 질감을 고정시키는 화학 마감재를 뿌려 마무리 한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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