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공동묘지 유적 사카라(Saqqara)에서 발견된 리넨 조각.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리넨(linen)은 아마의 섬유로 만든 직물로, 아마포라고도 한다. 섬유의 길이가 15∼100cm 정도인 아마의 목질 부분을 주로 이용한다. 열전도율이 크고 뻣뻣하기 때문에 입으면 시원하고 편하므로 여름철 옷감으로 인기가 높지만 쉽게 구겨지는 단점이 있다. 주로 식탁보·냅킨·행주·손수건 등으로 사용된다.
인류 최초의 직물 재료 중의 하나로 고대로 부터 널리 직물로 이용되어 와서 유사 이전부터 이집트와 소아시아에서 섬유 식물로 재배하였고 세계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천연식물 고급 의상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시나 삼베 천에 해당하는 직물. 유명한 토리노의 수의도 린넨 아마포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린넨 아마포 갑옷도 있었다.
상세
리넨은 아마사(亞麻絲)로 짠 직물의 총칭이다. 섬유 자체는 플랙스(flax)라고 하여, 아마식물(Linum usitatissimum)의 줄기에서 얻은 인피섬유로, 의복용 섬유로서는 가장 오래된 섬유이다. 특히 이집트에서 미라의 포의(布衣)는 대개 아마섬유로 짜여 있다.
플랙스는 아마 줄기를 물에 담갔다 말린 뒤 으깨어 두드리는 공정을 거쳐 얻는데, 주로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 지방에서 재배, 사용되던 린넨은 페니키아의 무역업자들에 의해 지금의 프랑스인 갈리아와 지금의 영국인 브리타니아로 전파되었다. 로마인들은 제국 전체에 린넨의 직조술을 퍼뜨렸다. 17세기에는 독일과 러시아가 아마의 주 공급지였고 네덜란드·아일랜드·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에서도 린넨 직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 목화산업이 발달하면서 직물에서 린넨이 차지하는 비중이 차츰 줄어들었다. 20세기 초반에는 아르헨티나와 일본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아마의 재배가 성행되었다.
용도로는 구김이 잘 가는 결점을 수지가공(樹脂加工) 등으로 보완해서 남녀 하복지(夏服地)로 쓰이고, 테이블보 ·냅킨 ·와이셔츠 ·블라우스 ·손수건 등에 사용된다.
리넨은 스위스에서 발견된 BC 1만년의 선사시대 유적과 BC3000~2500년경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미라와 함께 발견되기도 했을 만큼 인류가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다. 아마는 한해살이풀로, 여러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온대 기후의 물이 잘 빠지는 모래흙 지역에서 가장 잘 자란다. 아마와 비슷한 종류의 식물로 대마(大麻), 저마(苧麻), 황마(黃麻)가 있다. 대마의 줄기 섬유로는 삼베를 만들고, 저마로는 모시를, 황마로는 마대자루에 쓰이는 거칠고 굵은 섬유를 만든다.
린넨은 강도·광택·내구성·흡습성이 좋아 의복의 소재로 높은 가치가 있다. 미생물에도 상하지 않고 표면이 매끄러워 흙이 쉽게 묻지 않으며, 면보다 질기고 빨리 마르며 햇볕에 노출되어도 잘 변하지 않는다. 린넨은 젖었을 때에도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 구김이 잘 가지만 화학처리로 구김을 줄일 수 있다. 습기를 빨리 흡수하고 방출하며 열전도가 뛰어나 린넨으로 만든 옷을 입으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품질이 좋은 린넨으로는 의복이나 가내장식용 레이스를 만들고, 품질이 낮은 것은 캔버스, 삼실, 소방용 호스, 산업용 재봉실, 어망 등 습기에 잘 견디면서 질긴 섬유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아마의 주요 생산지는 러시아·폴란드·루마니아 등이다.
역사 기록
3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조지아의 한 동굴에서의 염색된 아마 섬유질의 발견은 고대 사람들이 야생 아마 섬유질을 사용하여 일찍이 아마포와 같은 직물을 만들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아마가 경작되면서 아마포가 처음 생산되었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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