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지(馬糞紙 , mill board, card board)
마분지(馬糞紙, mill board, card board, paper board)는 주로 짚을 원료로 하여 만든 종이로 빛이 누렇고 질이 낮다. 그 빛깔이 꼭 말똥과 비슷하다 해서 마분지라 불리며 질 낮은 종이의 대명사로서 허접스러운 물건에 비유적으로 쓰기도 한다.
마분지 또는 판지(板紙)는 짚을 잘게 분리시켜 만든 종이판으로, 포름알데하이드가 없는 접착제를 추가하고 특정 방향으로 짚층을 뜨겁게 압착시켜 만든다. 마분지 개발은 1980년대 중순에 시작되었으며 캐나다의 The Alberta Research Council(오늘날의 AITF)가 p-MDI(폼알데하이드가 없는) 접착제를 사용한 마분지 제조 기술을 식별하면서 선두 지휘하였다.
판지는 고지(古紙), 쇄목(碎木) 펄프, 짚 펄프 등을 주로 하고 또는 이것에 소량의 아직 표백하지 않은 화학 펄프를 배합하여 제조한 두꺼운 종이를 말하며 속칭 마분지라고 한다. 보통은 둥근망의 초지기(抄紙機)로 종이를 떠서 만들고 지질은 굳고 탄력이 좋아 포장 재료 등에 사용한다. 독일에서는 두께(⇀ 칭량) 400g/m2 이상의 것을 판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후지(厚紙)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다. 판지에는 다음의 종류가 있다.
1) 황판지는 짚을 석회유에서 증기로 쪄서 만든 미표백 펄프를 원료로 한 황색의 것.
2) 백판지는 표층이 백색의 것인데 표층은 표백 화학 펄프를 원료로 하고 중간층은 쇄목 펄프, 고지 또는 미표백 짚 펄프 등을 원료로 한다. 상급품은 겹침에 대하여 강하고 미려한 인쇄에 적합하여 식료품, 화장품, 그 밖의 작은 잡화의 포장에 사용한다.
3) 색판지는 표층이 착색되어 있는 것인데 원료 및 용도는 백판지와 비슷하다.
이름이 마분지라고 정말 말똥을 가공해서 만드는 종이가 아니다. 적어도 현재 유통되는 마분지들은 말똥같은 건 단 1%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말똥을 원료로 했냐고 물으면 답은 알 수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분지에 실제로 말똥이 쓰였던 적이 있음을 증명하는 근거 있는 서술을 찾을 수 없다. 한중일 삼국 모두 마분지라는 단어는 존재하나 어디서 누가 최초로 말의 똥을 이용한 마분지 제조 방법을 발명 또는 실존 여부에 관한 서술은 없다.
한국의 전통적 제지 방식은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였고, 조선시대 함경도에서 귀리·밀·보리 등의 짚을 원료로 제지 기술이 있었다고 하며 이것을 마분지라 불렀으나 역시 말똥을 가공하는 방법은 아니다.
영단어 Strawboard를 마분지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그냥 Strawboard라고 하면 펄프와 나무 찌꺼기 뭉친 말 그대로 Board, 합판이 나온다. Strawboard paper라고 검색해야 우리가 아는 마분지 비슷한 질감의 종이가 나오고 그마저도 북커버에나 쓰일 법한 두껍고 단단한 판지가 더 많이 나온다.
마분지의 굵기는 3~30mm(0.12~1.18인치)에서부터 시작한다.
- OSSB1 - 범용 목적 마분지. (건설, 인테리어 꾸미기용)
- OSSB 3 - 부하에 견디는 마분지.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건설용)
- OSSB DECO–독특하고 우아한 표면이 있는 다목적 마분지.
마분지는 생활용품, 학용품, 예술작품, 종이공예 등 정말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위 사진처럼 의류 포장시에 옷을 지탱해주는 역할로 많이 사용된다. 카라부분이나 옷을 갰을 때 몸통부분을 받쳐주는 데 효과적이다.
위 작품은 영국 크리스 길모어 (Chris Gilmour) 作의 작품으로, 마분지를 이용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밀라노와 뉴욕 등 전시회도 열고 있다고 한다. 빈티지스러움과 정교함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여러 작품들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는데 마분지로 어떻게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위 사진은 컬러마분지를 이용한 사례이다. 2009년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카드섹션을 한 사진이다. 태극기를 나타냈기 때문에 많은 색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컬러마분지의 선명한 색으로 태극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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