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털은 말 그대로 거위의 몸에서 나는 털을 말한다. 거위털은 방한 소재로 많이 쓰인다. 구스다운(Goose Down)은 거위의 가슴 부위에서 생성되는 솜털을 말하며 경량성과 보온성이 좋아 의류, 침구 충전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구스페더(Goose Feather)는 거위의 목 부위에서 생성되는 깃털을 말한다.[1]
구스다운의 특징
- 친환경성(Eco-Friendliness) : 다운은 특별한 원재료 없이 식품 산업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우모를 활용하는 친환경 소재이다. 폴리에스테르 기반의 화학 충전재와 비교했을 때 생산과 폐기의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폐기물의 양이 월등히 낮다.
- 보온성(Warmth) : 동일한 보온력을 낸다고 가정할 때 목화는 3kg, 양모는 1.5kg, 폴리솜은 1.3kg이 필요하지만 거위털은 0.8kg 이면 충분하다. 추운 기후, 물속에서도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환경에서 발달하는 거위와 오리의 가슴 털은 현존하는 충전재 중 가장 가볍고 따뜻한 천연소재이다.
- 흡습·방산성(Water Vapor Permeability) : 다운은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팽창하거나 수축하면서 열과 습기를 흡수하고 발산한다. 뛰어난 통기성 덕분에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순간 회복성(Instantaneous Recovery) : 다운의 털 가지는 서로 얽히지 않고 반발하는 성질이 있어, 압축 후에도 원형으로 회복된다. 겨울철 움직임이 많은 아웃도어 의류나 뒤척임에도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침구에 다운 소재가 적합한 이유이다.
- 벌키성(Bulkiness) : 다운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의미하는 '벌키성'은 '필파워(Fill Power)'로 많이 불리기도 한다. 벌키성이 좋을수록 다운 사이로 따뜻한 공기가 더 많이 함유되어 더욱 가볍고 따뜻하다.[1]
의류 제품에 '다운'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려면 다운 솜털이 75% 이상 사용돼야 하며 나머지 25%는 다른 부위의 깃털로 채워진다. 고급 제품은 대체로 90% 전후의 다운 솜털을 포함한다.
- 필파워
다운 1온스(28.35g)를 24시간 압축한 뒤 다시 풀었을 때의 복원력을 '필 파워'라고 한다. 이 수치가 높은 것일수록 좋다.'필 파워'가 600 이상이면 좋은 제품이며, 850 이상이면 최고급 제품으로 친다.[2]
거위털과 오리털
오리털과 거위털은 모두 겨울철 방한 의류 충전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오리털과 거위털은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하기가 어렵다. 둘 사이의 차이점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겨우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더 가볍고 따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위털은 우선 오리털보다 더 많은 공기를 품을 수 있으며, 그 덕분에 더 많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가지털이 달리는 마디와 마디 사이의 거리가 길어(오리털의 1.5∼2배) 공기가 들어갈 공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거위털이 고급으로 취급받는 또 다른 이유는 거위가 오리의 '확대판'이란 점에 있다. 거위의 깃털은 오리의 그것보다 훨씬 더 길고 크다. 보통 거위에서 채취한 솜털(down cluster)은 오리에서 채취한 것의 1∼1.5배 정도다.
참고로 오리털 잠바를 '덕 다운(Duck Down)', 거위털 잠바를 '구스 다운(Goose Down)'이라고 하는데 이 '다운'은 오리나 거위의 가슴 쪽 솜털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리털 중에서도 거위털보다 더 뛰어난 것이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해안에 사는 '아이더 덕(Eider Duck)'의 털이다. 아이더 덕은 보통 5월 중순에서 6월에 걸쳐 사람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는 해안 절벽에 둥지를 튼다. 이때 암컷은 알을 부화하기 위해 자신의 가슴 부위에서 솜털을 뽑아 둥지를 만든다. 이 솜털을 '아이더 다운(Eider Down)'이라고 하는데, 새끼가 둥지를 떠난 후 사람의 손으로 채취한다.
둥지에 있는 아이더 다운의 양은 산란할 때의 기후조건에 따라 다르다. 아이슬란드의 둥지에서는 16∼17g, 북빙권의 둥지에서는 20∼21g까지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 연간 2000kg 이상 채취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그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3]
거위털 뽑아 만든 패딩의 불편한 진실
겨울철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패딩, 그 안에 살아있는 거위털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가의 겨울철 패딩의류에 사용되는 거위털과 오리털은 생후 10주부터 살아 있는 거위와 오리로부터 체취한다. 뽑고 다시 자라나면 또 뽑는 과정은 보통 두 달 간격으로 이뤄진다. 동물단체 조사에 따르면 거위와 오리는 일생동안 많게는 15번 정도 털이 뽑힌다. '거위의 눈물'로 최고 수백만원대 값비싼 고가의 패딩의류가 생산되는 셈이다.[4]
동영상
각주
- ↑ 1.0 1.1 sofraum, 〈구스 다운 뜻? 다운과 페더 차이부터 특징까지, 롱패딩 살 때 제대로 알고 사자!〉, 《네이버 블로그》, 2018-11-16
- ↑ 조선비즈닷컴, 〈구스다운의 뜻 "구스다운, 제대로 알고 입자"〉, 《조선비즈》, 2013-11-24
- ↑ 박희창 기자, 〈(O2/Life)다 같은 털인데 왜 거위털이 더 따뜻한 거야?〉, 《동아일보》, 2011-11-12
- ↑ 김병덕 박신영 기자, 〈산째로 거위털 뽑아 만드는 구스다운..동물복지 부각〉, 《파이낸셜뉴스》, 2018-12-16
참고자료
- 조선비즈닷컴, 〈구스다운의 뜻 "구스다운, 제대로 알고 입자"〉, 《조선비즈》, 2013-11-24
- 박희창 기자, 〈(O2/Life)다 같은 털인데 왜 거위털이 더 따뜻한 거야?〉, 《동아일보》, 2011-11-12
- 김병덕 박신영 기자, 〈산째로 거위털 뽑아 만드는 구스다운..동물복지 부각〉, 《파이낸셜뉴스》, 2018-12-16
- sofraum, 〈구스 다운 뜻? 다운과 페더 차이부터 특징까지, 롱패딩 살 때 제대로 알고 사자!〉, 《네이버 블로그》,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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