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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옷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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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dal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23일 (수) 22:22 판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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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필

무명목화로부터 얻어진 면으로 짠 직물이다. 면포(綿布), 목(木), 목면(木綿)이라고도 한다.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며 촉감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라 실용적이다. 속옷이나 여러 가지 의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혼방하여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단점으로는 구김이 잘 생기고 수축하는 단점이 있다.

'백의민족' 과거부터 하얀 무명천을 이용해 옷을 해 입었던 우리 선조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추운 겨울을 삼베 같은 성근 천으로 날 수 밖에 없었던 서민들에게 목화가 구세주처럼 나타났고, 이후 무명과 을 이용해 추운 겨울 바람도 버틸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목화와 무명의 보급은 우리 선조들의 의생활에 일대 혁명이 되었다.

무명은 고려 말 공민왕 때 무명의 원료인 목화를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들여와 그의 장인인 정천익이 재배에 성공하고, 직조기술을 고안해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보편화됐다. 이후 삼베, 모시, 비단과 함께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옷감으로 정착했으며, 다른 감에 비해 질기고, 부드럽고, 손질하기 쉽고, 계절을 타지 않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옷을 지어 입었다. 또 침구류와 화약이나 초의 심지 등 기타 생활용품에도 가장 많이 사용됐다.

개요[편집]

무명은 목화에서 뽑아 낸 무명실로 만들며 전통 수직기로 제직한 평조직의 면직물이다. 문익점 이후 개량종 목화가 보급되어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평민층에서 매우 흔한 직물이었다. 색, 품질, 용도에 따라 백면포, 홍면포, 오색목, 황세목, 초록목, 남목, 자목, 흑목 등 각양각색으로 명명되었다.

보통 40자가 한 필이며(면포 1동은 50필이다.), 4번 접어서 16겹이 되게 필을 짓는다. 조선시대 때는 상평통보 보급 전까지 기축화폐로도 사용되었으며, 옷으로는 만들수 없는 화폐 전용의 추포라는 옷감이 있을 정도였다. 원래는 오승포(五升布)라고 하여 가장 평균이 되는 무명을 화폐로 사용하였지만 가치가 높아서 오승포보다 가치가 낮은 순수한 교환용 화폐 목적으로 이승포(二升布)를 만들어 이를 추포라고 부른 것이다. 자루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저질이라서 정부에서 몇 번이나 제작과 유통을 금지시켰지만 민간에서의 필요 때문에 계속 사용되었고 이후 사용을 허가했다.

19세기에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인도산 목화를 영국에서 기계로 방직한 옥양목이 조선에 들어와 조선산 무명 가격을 폭락시켰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산 기계 방직 면직물인 광목 천이 들어와 전통 무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내용[편집]

면직물은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에 면포(綿布)·목(木)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색·품질·용도에 따라서 백면포·구승백면포·목홍면포·오색목·백목·극세목·백세목·관목·생상목·홍세목·황세목·초록목·남목·자목·홍목·흑목·아청목 등 각양각색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서는 재래식 베틀로 제직된 면평 직물이 무명으로 명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명은 광목(廣木)·옥양목(玉洋木)·서양목과 같은 면직물과 구별되어 명명된 우리나라의 토속 직물로서, 실용적인 춘하추동의 의복 재료 및 침구, 기타 생활용품 자료로 가장 많이 이용된 직물이다.무명의 품질은 승 수(升數)로서 가름하는데(승 수를 샛 수라고도 한다.), 보통 일곱 새 정도가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서 실용적인 생활복에 많이 이용되었다. 열두 새, 보름 새는 섬세직에 들고 오늘날에는 열두 새가 극상이다. 조선시대의 『고사통(故事通)』에는 21승 면포가 기록되어 있다.

면화는 재래종과 육지면이 사용되었는데 무명은 주로 고지피움헤바시움(Gossypiumherbaceum)인 재래종 면화에서 실을 뽑아 짰다. 너비는 32∼36㎝(7寸) 내외였고, 한 필의 길이는 20m(40尺) 내외였다.무명은 소색(素色)으로 짜서 표백해 사용하거나, 염색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소색으로 짜지는 않았다. 평안도 지역에서는 염색된 면사로 배색해 호직물(縞織物)로 짠 다양한 무명이 생산되었다.『성호사설(星湖僿說)』에도 번우(番愚) 지역에는 본래 푸르고, 붉고, 흰 세 종류의 무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중 흰 것만이 전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무명의 색이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무명은 조선 태종 때 일본으로 수출되었으며, 면 종자와 제직 기술도 전파시켰다. 그리하여 일본인들도 면직물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19세기 초부터는 오히려 일본 면포와 공장제 제직 기술이 역전파되어 우리나라의 무명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무명은 질박하고 무기교하며 소백하고, 또 물레로 실을 자으므로 불규칙한 굵기 때문에 표면에 변화가 있어, 그 질감과 색감, 미적 특성이 우리 민족의 감각에 합당해 오랫동안 자동직기로 제직된 값싼 면포를 압도해 많이 사용되었던 옷감이다.

무명으로 옷을 지으려면 먼저 물에 담가서 날실 날기 때 먹인 풀을 깨끗이 뽑고 잘 세탁해 삶아서 널어 말린다. 그 뒤 다시 쌀풀을 먹여 양지에서 말린 다음,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아서 다리거나 다듬이질해 사용한다. 색무명으로 사용할 경우는 풀을 빼고 세탁해 양지에서 말린 다음 염색하고 풀 먹여서 다리거나 다듬이질을 한다.

무명으로 옷을 지을 때 겨울옷은 솜을 두어 겹으로 지었으며, 봄·가을 것은 그냥 겹으로 지었고, 여름옷은 홑으로 지었다.

무명은 자동직기로 제직된 면직물인 광목·옥양목 등이 범람한 때도 농가에서 부녀자들에 의해 제직되어 자급자족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무형문화재로, 또한 일부 지역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제작[편집]

우리나라 전통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나주의 샛골나이로 전통적인 무명베를 짜는 기법이 유일하게 남아 잇는 곳이다.

무명의 제작은 재배와 수확, 씨앗기와 솜타기, 고치말기, 실잣기, 무명날기, 베매기, 무명짜기 순으로 이뤄진다. 8월 중순부터 목화를 따서 말려 씨를 빼내는 씨앗기를 하고, 솜활로 솜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솜타기를 거친다. 이후 고치말기와 실잣기를 한다. 실잣기는 탄 솜을 말판 위에 펴놓고 말대로 비벼 고치를 만들고 물레를 이용해 실을 뽑아내는 작업이다. 이어 실의 굵기에 따라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 결정하는 무명날기를 하고, 풀 먹이는 과정인 베매기를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무명을 짜낸다. 보통 목화 3kg(5근)으로 무명 20자 한필을 짤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8호 나주의 샛골나이는 전남 나주시 다시면 샛골마을에서 직조되고 있는 고운 무명베와 무명짜는 일, 무명짜는 직녀를 통칭하는 말로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 당시 고(故)석주선 박사가 마을을 가리키는 '샛골', 길쌈을 뜻하는 '나이'를 합해 '샛골나이'라고 이름 붙였다.

샛골마을 일대는 예부터 농토가 기름져 질 좋은 목화가 생산돼 왔고, 이곳에서 생산된 무명은 궁중에 진상품으로 올려 질 정도로 섬세하고 고와 극상품으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만주, 일본, 대만에까지 수출될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국내에도 서구의 기계문명이 들어왔고, 기계직 면포가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우리나라의 재래식 수공면직물의 생산은 급격하게 쇠퇴하게 된다. 근래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나주의 샛골나이도 그랬다. 1960대 초중반 무렵까지도 마을마다 부녀자들이 밤 새워 했던 무명짜기가 베틀과 함께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문화재청(당시 문화재관리국)은 이에 1968년 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해 1969년 나주의 샛골나이라는 이름으로 故 김만애 선생을 기능 보유자로 인정하게 됐다.

현재 나주의 샛골나이는 노진남 선생이 전승하고 있다. 노진남 선생은 故 김만애 선생의 며느리로 현재 샛골에서도 거의 사라져버린 재래식 무명짜기의 유일한 기능보유자이다. 노진남 선생은 김만애 선생이 보유자로 지정됨과 동시에 전수교육생으로 선발돼 1980년에 전수과정을 이수하고 1990년 기능보유자로 인정됐다. 하지만 무명을 짜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특별한 주문이 들어오거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출품을 위한 제작을 제외하고는 현재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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