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권투(拳鬪, Boxing)는 두 사람이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상대편 허리 벨트 위의 상체를 쳐서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복싱이라고도 부른다. 가로세로 각각 6미터의 공간에 로프를 치고 체급별로 나누어서 경기한다.[1]
목차
개요
권투는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주먹만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얼굴, 몸통 등을 가격하고 방어하며 진행하는 투기 종목의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권투(拳鬪)라고도 부른다. 투기 종목 중 스포츠화된지 매우 오래된 전통적인 스포츠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가 있으며, 아마추어 경기는 올림픽경기대회 정식종목이다. 경기자의 연령은, 아마추어는 시니어가 15세 이상(올림픽에서는 17세 이상)이고 프로는 17세 이상이다.[2]
역사
고대
권투의 기록은 아주 오래되어 기원전 2,500년경부터 나타난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부터 당시 왕의 군대가 원시적인 권투를 익혔다고 하며, 이후 BC 2000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부조도 있고 나중에 이집트나 에티오피아에서의 권투가 크레타섬을 거쳐 고대 그리스로 건너갔고, 기원전 688년 제23회 고대 올림픽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리스에서는 레슬링과 함께 권투(πυγμαχία(퓌그마키아))가 실시되었으며, 팡크라티온(pankration)이라고 하는 오늘날의 MMA 경기와 비슷한 것까지 열렸다. 이 경기는 기원전 776년 제우스신을 경배하기 위하여 열린 고대 올림픽의 한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직업 권투 선수가 등장하여 생사를 판가름하는 잔혹한 시합을 벌이기도 하였다. 아예 너클(세스타스)을 끼고 상대방을 패죽이는 것도 다반사. 한 마디로 검투사의 권투 버전이나 다름없었다고 보면 된다. 이러다보니 기록상으로 혼자서 18년 동안 2천여 명을 때려죽인 선수까지 있었다. 그러다가 404년 로마황제 호노리우스가 기독교를 믿으며 검투와 더불어 이를 금지시키기도 하였으나 비공식적으로는 계속 행해졌다.
특이하게도 스파르타에서 권투는 금지된 종목이었다. 권투는 한 명이 죽거나 패배를 인정해야 시합이 끝났는데 항복이 곧 수치인 스파르타인은 패배를 인정하면 안 됐기 때문이다.[3]
근대
우리가 알고있는 현대적인 모습의 권투는 18세기 영국의 프라이즈 파이팅(prize fighting)에서 비롯되었다. 보통 하층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치러졌으며 레슬링이 허용되고 맨주먹으로 싸우는 경기였다. 경기의 승자는 상금을 받았으므로 복서를 프라이즈(Prize : 상) 파이터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프로 권투 선수의 전신이다.
원칙적으로 선수에게 돈을 거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그래도 음주와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었기에 상류층에서는 빈번히 금지하곤 했다. 그래도 상류층에서도 호신 목적으로 권투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중상류층의 권투 클럽을 중심으로 점차 권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체계적인 교습은 당시 검술과 곤봉술로 이름이 났던 제임스 피그(James Figg,1695 ~ 1734)가 1718년 런던에 권투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이 시초다. 피그는 격투에서 270번 싸워 딱 1번만 졌다고 하지만, 오랜 싸움으로 인한 문제인지 39살 나이로 요절했다. 그뒤 피그의 제자 잭 브로턴(Jack Broughton, 1704 ~ 1789)이 처음으로 스포츠화하였다. 일찍 죽은 스승 피그와 달리 브로턴은 나이 40대 후반까지 권투를 했을 정도였고, 은퇴하고 사업을 착실하게 하며 만 84살 장수를 누리고 풍족히 살다가 갔다. 브로턴은 현대 권투 경기 여러 규칙 창안자로 인정되어 국제 권투 명예의 전당에 첫 이름을 올렸다.
1786년에는 당시 아마추어스포츠협회 임원인 J. G. 젬버에 의해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권투 후원자인 9대 퀸즈베리 후작 존 숄토 더글라스(John Sholto Douglas Queensberry, 1844년 7월 20일 ~ 1900년 1월 31일) 후작의 이름을 따서 '퀸즈베리 룰'이라 불렀다. 이것이 현대 권투규칙의 기반이 되었고 19세기 말부터는 체급별로 경기를 하였다.
이후 펜싱의 풋워크를 응용해 권투에 콩콩이 스텝같은 풋워크들을 접목시켜서 권투의 거리 조절 기술을 혁신적이게 바꾸었고, 권투글러브의 도입으로 손가락 부상을 우려해서 주먹을 세워 치던 '베어 너클 복싱'에서 주먹을 뉘여서 치는 현대 권투로 변화하였다.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막싸움 수준이었지만 "펀치는 맞히는 것보다 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명언을 남긴 슈거 레이 로빈슨과 풋워크의 극한에 달한 무하마드 알리 같은 선구자들 덕에 현재에 이르렀다. 보통 1970 ~ 80년대 정도부터 현대 권투가 완성되었다고 본다. 현대 권투에서 분류하는 여러가지 파이팅 스타일이 생겨나고 서로 뒤섞인 것도 이 즈음부터다.
레슬링과 마찬가지로 서양에선 주먹 뿐만이 아니라 킥까지 쓰는 타격계 무술이여도 무슨무슨 복싱하는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무에타이를 '타이 복싱'이라고 부른다거나 쿵푸를 '차이니즈 복싱'이라고 부른다거나. 사바트를 'boxe française'라고 말한다던가. 인도의 타격무술인 '무스티 유다'를 '무키 복싱'으로, '프라달 세레이'를 '캄보디아 복싱'이라고 부른다거나.[3]
특징
권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주먹을 사용하는 격투기 중에선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늘날의 종합격투기계에서도 필수 과목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다른 투기 종목들에 미친 영향도 크다.
복싱은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꽤 복잡하고 어려운 격투기이다. 먼저 공격 기술만을 보더라도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 이렇게밖에 없는 것 같지만, 이 제한된 수의 공격 동작에서 또 얼굴을 향한 공격인지 몸을 향한 공격인지, 앞손인지 뒷손인지, 페이크인지 페인트인지 혹은 진짜 노림수인지, 어떻게 박자를 쪼개는지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거기에다가 복싱의 스텝 기술들은 그보다도 상황을 많이 타고 훨씬 종류가 많은데 이런 기술과 회피 기술들을 같이 조합하고 응용하여 여러가지 다양하고 화려한 복싱 기술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복싱은 기술들의 변주와 조합으로 기술 종류가 무한해지고 이런 기술들을 구사하기 위한 필요 숙련도가 대단히 높으며, 이러한 이유로 같은 기술 같아보여도 자세히 따져보면 선수들 개개인마다 자세부터 타이밍과 어떤 공격 기술과 스텝기술과 회피 기술을 같이 조합하는지가 다 다르다. 비유하자면 권투의 기술은 바둑돌과 같아서, 360개 남짓에 불과한 점만이 있는 바둑판을 무수한 경우의 수로 채우는 바둑돌처럼 권투의 기술 또한 무수한 조합으로 무수한 수의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거기에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몇 수 앞까지 생각하고, 수싸움을 통해 타이밍을 만들어 빈틈을 노려야 해서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하기도 한다.
격투기의 일종이므로 용기도 매우 중요하다. 펀치를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심하면 권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투를 배울 때는 펀치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훈련을 필수적으로 한다. 그래서 겁이 많은 아이의 용기를 기르게 하려고 복싱 체육관에 보내는 부모들도 있는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용기를 기르려고 배운 복싱 때문에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기게 될 수도 있다.
강한 공격을 당해 심한 통증을 느낀 경우 타격 공포증이 생기기 쉽다. 타격 공포증이 있는 경우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경기 중에 움찔거리거나 몸을 과도하게 가리는 등 지나친 방어 자세를 취하느라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없다. 선수들도 타격 공포증이 생길 수 있는데, 훈련으로도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기량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은퇴를 하게 된다.
권투 선수들은 대부분 인상이 험악해 보이는데, 근육량이 많아서 험악해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 선수에게 시각적으로 위압감을 주어야 유리하므로 험악해 보이도록 스타일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짧게 깎거나 용, 호랑이 등 문신을 해서 위압감을 주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얼굴을 많이 맞아 얼굴에 흉터가 생기거나 만두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최소 3분 3라운드로 뛰는게 일반적인데, 1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싸움을 하면서 주먹을 주고받기 때문에 엄청난 지구력을 요구한다.
심지어 메이저 프로경기에서는 3분 12라운드로 무려 36분가량을 싸운다. 때문에 많은 복서들은 긴 시간 벌어지는 경기를 버티기 위해 로드웍이나 줄넘기같은 지구력 훈련을 병행한다. 또 그외엔 아마추어 리그에선 짧은 라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3]
위험성
타격이 신체 전반에 골고루 퍼지는 다른 타격기와 달리 권투는 경기에서 서로의 주먹은 상체와 얼굴에 닿는데, 머리에 오는 그 충격이 뇌로 바로 전달되며, 종합격투기와 달리 다운을 당하더라도 후속타로 빠르게 경기가 종료되는 것이 아닌 다시 일어서서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렇게 회복할 시간도 없이 대미지가 축적된 뒤 더이상 못 일어나거나 일정 횟수 이상 다운되고 나서야 승패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중 뇌출혈로 인한 사망자가 상당히 많고, 설령 숨지지는 않더라도 은퇴 이후 후유증으로 꽤나 고생하는 스포츠다.
프로 선수가 아닌 고등학생 아마추어 선수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청양군의 복싱대회 고등부에 참여한 A군이 경기에서 패배한 뒤 휘청거리며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권투글러브의 패드는 공격자의 손을 보호해주는 목적이며 운동에너지 자체를 줄이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충격이 그대로 두부에 전달되게 된다. 이것은 뇌의 흔들림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뇌손상으로 인한 영구적인 장애를 입힐 수 있다. 즉 장기전에서의 선수 보호라는 목적에서는 오히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끼지 않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는 베어 너클이 안전할 수 있다.
헤드기어를 착용하는 이유도 통증의 완화보다 뇌로 가는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제 역할이 더 크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스파링을 해도 주먹이 닿을 때 충격이 그대로 머리에 전해지니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기도 하며, 몇몇 연구에서는 장비를 착용하면 오히려 더 충격이 크다는 결과가 있어서 올림픽 권투를 시작으로 아마추어 권투에서도 헤드기어 착용이 감소하는 추세다. 여담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부터는 국제복싱협회(AIBA)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헤드기어는 뇌진탕 위험을 높인다는 판결을 내리며 남자선수들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게 되었고 여자선수들은 "데이터부족"으로 인해 여성선수들은 헤드기어를 착용하기로 결정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팡크라티온을 하는 꿈은 다칠 조짐이고, 권투를 하는 꿈은 크게 다칠 조짐'이라는 해몽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권투가 위험하다는 지적은 계속되어 왔다. 김득구 선수의 사망 이후에는 세계 대회에서 대대적인 규칙 개정이 이루어진 바가 있으며, 최요삼 선수는 경기는 이기고도 뇌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인한 뇌사로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이 뒤로도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권투 폐지론이 수시로 나오고 있다.
다만 이것은 프로 수준에서의 이야기이고, 생활체육 수준에서는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큰 부상 없이 안전하게 수련할 수 있다. 풋워크를 통해 하반신을 많이 쓰지만 직접적인 공격 부위는 아니니 킥을 차다가 햄스트링이나 발목, 정강이가 다치는 등의 경우가 비교적 흔한 무에타이와 킥복싱, 관절이나 인대에 근골격계 손상을 입을 걱정을 달고 사는 유도와 주짓수, 기본 드릴부터가 사람잡는 레슬링과 극진공수도 등에 비하면 밴디지와 글러브로 공격 부위인 주먹을 보호하며, 스파링 시에는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니, 부상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의외로 격투기 중 안전한 축에 속한다. 그래도 권투 자체가 타격기다보니 스파링을 하다보면 타박상을 입을 순 있다. 그리고 일단 격투기인 만큼 게다가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다른 것보다 평균적으로 적다는 것이지, 부상의 확률이 없다는 것은 아니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펀치 드렁크도 프로선수 수준의 스파링과 경기를 최소 몇 년간 반복하면서 강한 충격이 쌓이다가 터지는 것이다. 일반인이 그걸 겪으려면 생업 때려치고 똑같이 해야 걸릴까 말까이니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다이어트나 건강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 스파링보단 반복 수련과 운동으로 살을 빼는데 집중하니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스파링 시 코나 입안, 입술 등을 부상당해 피가 나는 일은 잦은 편이다. 특히 마우스피스를 착용하지 않을 시 이가 부러질 수 있으니 마우스피스는 필히 착용해야 한다. 덧붙여, 하드 렌즈를 착용한 채 스파링을 하면 실명의 위험이 있으므로 소프트 렌즈를 껴야 한다. 치아를 치료 중인 사람(교정 중인 사람)도 스파링은 피하는 게 좋다. 충격에 의해 부착물이 탈락되거나 틀어질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의 주먹 뼈는 두개골이나 다른 뼈에 비해 얇고 섬세한 데다 연약한 편이니 안전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본인의 손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펀치드렁크 관련 문제뿐 아니라 오랜 복싱 수련자는 생체라도 관련 질환이 생겨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나 라운드 숄더 같은 증상들이 대표적이며, 특히 라운드 숄더는 복싱에서는 최적화된 몸이나, 건강 측면에서는 좋지 못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일반인 수준에선 펀치 드렁크 같은 큰 휴유증을 불러올 기량이 없기 때문에 생각보단 안전하긴 하나 서로 주먹을 맞대는 특성상 자잘한 부상은 피할 길이 없으며 단련 후 일반인 레벨에서 벗어나게 되면 위에 언급된 각종 휴유증 역시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권할 종목이 아니다란 결론이 나온다. 단순 다이어트나 신체단련 등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줄넘기, 런닝 등등 각종 운동법이 즐비해 본인 의지만 있음 자기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게 현대사회의 실정이니 말이다.[3]
실전성
일명 종합격투기 4대 필수 종목 중 하나이며, 주먹을 쓰는 격투기 중의 최고봉으로 인정받는다. 실전성 또한 뛰어나서, 권투는 격투에서 중요한 펀치 기술, 스피드, 파워샷, 거리 감각, 회피 능력, 리듬, 수싸움, 카운터 등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이 싸울 때 주먹부터 드는 것에서 볼 때, 격투의 기본으로 레슬링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 때부터 권투가 이어져 발전해 온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손만 쓴다는 제한으로 인해 종합격투나 입식격투에선 권투만 배우는 것으로는 한계가 명확하지만, 역으로 손 기술만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격투기들의 기본이 된 형태이다. 또한, 손은 인간이 가장 많이 쓰는 신체 부위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본능적으로 주먹을 쥐고 상대방의 몸통이나 얼굴을 먼저 공격하기 마련이기에 일반적인 싸움에선 뛰어난 실전성을 보여준다. 권투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공격 방식을 무수히 단련하는 무술이며,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공격하게 되는 얼굴과 몸통에 대한 공방을 집중적으로 수련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길거리 싸움에서 복서가 일반인을 그것도 경우에 따라선 2 ~ 3명 정도는 농락하는 움짤을 종종 볼 수 있다.
더불어 격투기 종목 중에서도 과학화와 체계화가 매우 잘되어 있는 스포츠이다. 풋워크, 가드, 거리감각, 체급, 근력 및 근지구력 운동 등 근대 격투기에서 필수적인 개념과 체계들을 거의 처음으로 정립하였다. 물론 다른 전근대 전통무술에서도 유사한 개념이 있었지만 그것을 근대적인 과학, 의학까지 도입하여 구체화한 것은 권투가 시초였다. 그렇기 때문에 투기 종목의 역사에서 권투가 남긴 족적은 정말 크다. 현대 종합격투기는 물론이고 최강의 입식타격기라는 무에타이도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펀치 테크닉과 풋워크는 권투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현대화된 실전 가라테까지도 권투의 개념 및 훈련법을 도입했다. 이소룡도 후기에 절권도의 체계를 잡을 때 가장 영감을 받은 무술이 바로 펜싱과 더불어 복싱이었으며, 직접 알리의 풋워크를 연습하며 절권도에 권투식의 풋워크를 일부 도입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권투가 가지는 효용성은 다음과 같다.
- 일 대 다수의 싸움에서는 다수에게 둘러싸이게 되면 위험한 것이 당연하나, 이때 권투의 빠른 풋워크를 통해 다수에게 둘러싸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위의 다 대 일 상황을 봐도 크로스 레인지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거리를 좁힐 상황과 거리를 벌릴 상황을 잘 파악해 대처하는 모습은 실제 길거리 맨손 격투 상황에서 권투로부터 발휘되는 위력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다 대 일이라도 위처럼 한 방에 한 놈 보내는 위력이라면 효율적인 면에서 제일 위력적이기도 하다.
- 현재 21세기에서 길거리 싸움이 벌어지는 원인과, 그 길거리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특징 때문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작금의 상황에서 길거리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의 대부분은 취객의 시비, 술자리 시비, 길 가다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나 몸을 부딪혔다는 이유 등의 사소한 시비가 걸리면서 길거리 싸움이 시작된다. 이런 경우 죽자 사자 덤비는 경우보다는 상대를 위압하기 위해 툭툭 건들면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호신술도 이 상황을 상정하고 시작한다. 그런데 이 경우가 권투에서 상정되는 크로스 레인지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에, 권투를 수련했다면 최선의 움직임으로 빠르게 상대를 제압하여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경우에 비해 높다. 그리고 애초에 자신이 시비 조로 때린 공격을 다 피하고 막는 경우 싸울 의지를 유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를 생각하면 호신적 목적으로는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1년 이상 정도만 꾸준하게 대련해가며 열심히 하기만 해도 비슷한 신체 조건의 일반인에게 맞고 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지간한 체급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무술을 배운 적이 없는 일반인이 권투를 배운 사람의 체중이 실린 주먹을 정통으로 맞는다면 반격은 커녕 실신이나 안 하면 다행일 정도로 위력은 상당히 막강하며, 그들이 심도 있게 배운 풋워크는 복서 특유의 거리 감각 및 회피 기술과 시너지를 발휘해 같이 주먹을 날리더라도 복서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일반인 얼굴만 피떡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게 일반적일 정도로 격투 상황에 있어 기량차이가 현격할 경우가 잦다. 그러므로 권투에서의 기술은 실전에서는 어디까지나 호신에 치중되어야 하지, 그걸 공격에 사용하면 권투가 다른 방향으로 당신의 몸을 해칠 수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일반인은 무방비 상태에서 주먹을 맞으면 당황해서 벙쪄버리거나 막무가내로 달려들며 붕붕주먹으로 반격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지만, 복서들은 먼저 맞더라도 턱을 제대로 맞아 일격에 기절하는 것이 아닌 이상 오히려 침착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상대의 움직임과 빈틈을 살피며 반격할 타이밍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대처 능력이 있다.
맨손 격투기만을 수련하지만 사실 무기술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한데, 복싱 종목 특성상 거리감각과 공수에 대한 감각을 체계적으로 발달시키기 좋기 때문이다. 동서고금 모든 무기술체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개념이 간격인데 복싱 수련자들은 기본적으로 거리감각과 공수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 마련이고 입식상태에서 빠른 공방을 하기 때문에 특히 나이프와 매우 잘 맞으며 사실상 현대 나이프 파이팅 테크닉은 대부분의 기술을 복싱과 공유한다. 이렇듯 복싱은 그 자체로는 약점이 많은 체계를 지녔지만 주먹을 이용한 입식타격을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다른 무술의 기반이 되기에 범용적이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상황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정당방위의 성립 요건은 일반인들의 통념보다 훨씬 엄격하며, 손으로 살짝 미는 정도의 매우 소극적인 반격들만이 정당방위로 인정된다. 따라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움짤들처럼 호쾌하게 괴한을 복싱으로 때려잡는 건 정당방위로 인정 받지 못할 가능성이 압도적이며, 방어 기술과 클린치 정도만 사용 가능하다. 만약 자신의 '생물학적 생명'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생명'도 소중하다면, 설령 복싱을 실전 호신술로 접근하더라도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3]
경기장과 용구
복싱 경기장은 넓이 4.88m2 이상 6.10m2 이하, 링 바닥에는 펠트 등을 깔고 그 위에 캔버스가 덮여있다. 로프와 바깥 쪽의 플랫폼의 너비는 61cm 이상, 조명은 적어도 4kW 이상이 되어야 한다. 경기 장소는 실내든 옥외든 관계없다. 프로의 링 규정은 정사각형의 네 구석에 지주(支柱)를 세우고, 링 바닥의 높이는 건물의 바닥(옥외의 경우는 지면)에서부터 91cm 이상, 1.22m 이하이다.
글러브는 아마추어의 경우 67kg 이하의 선수는 8온스(약 227g), 67kg 이상의 선수는 10온스(약 284g)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프로의 경우 웰터급까지는 6온스(약 170g), 미들급 이상은 8온스를 사용하며, 피혁 부분의 무게는 속에 메워 넣은 것의 무게보다는 가벼워야 한다. 링 로프는 3 ~ 5cm의 굵기를 지녀야 하며, 링에는 3 ~ 4가닥의 로프를 친다. 주먹에 감는 붕대(bandage)는 너비 5cm, 길이 9.14m(아마추어는 2m) 이하의 부드러운 헝겊(주로 붕대)을 쓰고, 너비 2.5cm, 길이 7.5cm 이하의 접착성 테이프(아마추어는 반창고)로 안정시켜도 괜찮으나, 너클 파트에는 사용할 수 없다.
복장은 스파이크가 없는 유연한 신발을 신고, 넙적다리 반쯤까지 닿는 트렁크(복서가 경기 때 입는 팬티)를 입어야 한다(단, 순백의 트렁크는 금지). 그리고 하복부 보호를 위해 반드시 노 파울 컵(no foul cup)을 착용해야 하며, 마우스피스도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다만 아마추어는 자유로 할 수 있다). 이 밖에 아마추어의 경우 반드시 헤드가드를 착용한다. 프로는 상반신을 벗지만, 아마추어는 러닝셔츠를 입어야 한다. 얼굴, 목, 팔 등에 바셀린을 바르거나, 유해물질 또는 악취를 풍기는 약용유(藥用油)를 발라서도 안 된다.[2]
경기 방법
경기시간은 3분간 싸운 다음 1분간 쉬는데, 이것이 1라운드(1회전)이다. 아마추어와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경기, 지역선수권대회에서는 3회전에 한정되지만, 월드컵대회는 2분 5회전을 한다. 프로는 4 · 6 · 8 · 10 · 12 · 15회전의 6종류가 있다. 한국 선수권전은 10회전, 동양 타이틀전, 세계 타이틀전은 12회로 규정되어 있다.
경기는 5명의 심판이 채점하며 심판은 링에 근접하고 관중으로부터 떨어진 장소에 착석한다. 채점은 프로에서는 5점법(동양에서 채택)과 10점법이 쓰이고(둘 다 감점법), 아마추어는 20점법으로 정해져 있다. 아마추어는 각 회마다 채점(우세한 선수에게 만점, 열세의 선수는 감점)하여 시합 종료 후 합계하여 점수가 많은 쪽이 승자가 되며, 무승부라는 것이 없다. 따라서 합계점이 동점이더라도 어느 한쪽을 승자로 결정한다. 채점의 기준은 정확하고 유효한 가격, 유효한 공격(가격을 앞세운 공격), 교묘한 가격, 재치 있는 시합 운영 등이다. 만약 유효한 다운이 있으면 프로는 2점 차를 주지만, 아마추어는 다운의 특수성보다 단순한 유효타로 간주한다.
시합 판결의 종류는 프로의 경우 KO(녹아웃), TKO(테크니컬 녹아웃), 판정, 무승부, 파울(반칙이 심한 경우), 노콘테스트 등이 있다. 아마추어에서는 판정승 · 기권승 · RSC승이 있다. 판정승은 시합이 끝난 다음 심판의 채점에 의해 승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RSC승은 주심의 의견으로 한 선수가 일방적으로 더 이상 과도한 가격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경기를 중단시키고 상대편 선수의 승리를 선언한다. 실격승은 한 선수가 실격되면 상대편 선수가 승자로 선언된다. KO승은 한 선수가 다운되고 10초 이내에 경기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상대편 선수가 승자로 선언된다. TKO승은 주심이나 링 닥터가 더이상 방어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심한 상처를 입었을 때, 선수나 세컨드가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고 결정할 때 선언된다.[2]
규칙
단지 두 주먹만으로 싸우는 아주 단순한 격투기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단순함이 아주 복잡한 룰과 체계를 설립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세계의 그 어떤 격투기도 권투만큼 규칙과 규정이 복잡한 격투기는 없다. 과장 좀 섞어 말하자면, 권투는 뭐만 했다 하면 무조건 반칙으로 간주한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권투 룰북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은 반칙 부분이다. 그래서 권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두 선수가 맞붙었다 싶으면 어느샌가 심판이 와서 떼어놓고, 다시 몇차례 펀치가 오가면 또 제지하고, 그런 장면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물론 이는 권투가 단순한 주먹싸움이 아니라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면서 힘과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규정들이며, 여러가지 까다로운 규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하는 세련된 멋이 있다.
대표적인 반칙은 다음과 같다.
- 주먹 이외의 부위로 공격(차기 & 밟기, 박치기, 엘보 어택 등등)하기
- 상체와 머리의 허용되지 않은 부위(하체, 등, 후두부 등)에 대한 공격
- 기타 허용되지 않은 방식의 공격(손으로 밀치기, 백스핀 블로, 공중공격 등등)
- 심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도망다니기
위의 반칙을 하면 무조건 심판에 의해 경기가 중지되며, 심한 경우 점수를 깎아먹거나 반칙패 당한다. 이외에도 무수한 양의 반칙이 있으나 위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권투 경기를 볼 때는 이 정도만 숙지하면 된다.[3]
체급
권투도 극 초창기에는 체급 개념이 따로 있지 않았지만 1800년대 초반부터 체급이 분화되기 시작했고, 1900년대 초반 기본 8체급(헤비 - 라이트헤비 - 미들 - 웰터 - 라이트 - 페더 - 밴텀 - 플라이) 체계가 갖춰졌다. 이후 그 사이 사이에 중간체급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1980년대에 17체급 체제, 여성부에만 있는 라이트미니멈급까지 합하면 18체급 체제가 되었고, 현대에 들어 범세계적인 영양 개선으로 평균 체급이 크게 신장되며 중량급의 확대가 실행, 남성 기준 18체급 체제가 완성되었다.
(WBA 기준)
- 라이트 미니멈급: 102lbs. (46.2kg.) 이하 - 여자부에만 있다.
- 미니멈급: 105lbs. (47.6kg.) 이하
- 라이트 플라이급: 108lbs. (48.9kg.) 이하
- 플라이급: 112lbs. (50.7kg.) 이하
- 슈퍼 플라이급: 115lbs. (52.1kg.) 이하
- 밴텀급: 118lbs. (53.5kg.) 이하
- 슈퍼 밴텀급: 122lbs. (55.3kg.) 이하
- 페더급: 126lbs. (57.1 kg.) 이하
- 슈퍼 페더급: 130lbs. (58.9kg.) 이하
- 라이트급: 135lbs. (61.2kg.) 이하
- 슈퍼 라이트급: 140lbs. (63.4kg.) 이하
- 웰터급: 147lbs. (66.6kg.) 이하 - 경량급 ~ 중경량급까지는 가볍고 얇은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 슈퍼 웰터급: 154lbs. (69.8kg.) 이하
- 미들급: 160lbs. (72.5kg.) 이하
- 슈퍼 미들급: 168lbs. (76.1kg) 이하
- 라이트 헤비급: 175lbs. (79.3kg.) 이하
- 크루저급: 200lbs. (90.7kg) 이하
- 브리저급: 224lbs. (101.6kg) 이하
- 헤비급: 무제한 - 슈퍼 웰터급 이상의 경량급을 초과한 체급에서는 조금 더 두껍고 큰 10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 경기 종료
- 녹아웃(Knock Out) 승: 한 선수가 다운 상태에서 10초간 회복을 하지 못하면 선언된다.
- 테크니컬 녹아웃(Technical Knock Out) 승: 합당한 공격으로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심판이 한쪽 선수가 도저히 싸울 여건이 안 되어 심판이 GG 선언을 한다거나, 코너에서 경기 포기 의사를 알리면 선언된다.
- 녹아웃 무승부(Double Knock Out): 양 선수가 동시에 녹아웃이나 TKO패 조건에 들면 양쪽 모두 KO로 무승부가 선언된다.
- 판정(Decision): 녹아웃이나 몰수패가 일어나지 않은 경우 심판진 판단으로 승패를 가린다.[3]
기술
풋워크(Footwork) / 스텝
복싱에서 발의 움직임은 가장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배운다. 한국에서는 보통 스텝이라고 많이 부르나, 영어권에서는 풋워크라고 많이 부른다.
풋워크가 없는 복싱은 엔진이 없어 날지 못하는 전투기와 같다. 어느 격투기이든 발동작과 스텝 / 움직임이 중요하지만, 복싱은 타격범위가 좁은 주먹으로만 싸우기에 발동작과 간합이 다른 어느무술보다도 중요하다. 움직이는 상대를 공격하는 건 누구에게도 어렵기 때문에 쉬지 않고 움직여야 덜 맞는다. 그래서 풋워크와 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연습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강인한 하체 단련 또한 요구된다.
많은 복싱 입문자가 기초 풋워크를 익히는 과정에서 질려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기초 풋워크 훈련 다음날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관원 이탈 방지 차원으로 풋워크를 가르치는 단계에서 미트나 샌드백도 가끔 치게 해준다.
이런 풋워크 / 스텝은 그 자체도 능숙하게 하는 게 중요하지만 스텝과 동시에 공격, 머리 움직임, 레벨체인지 등을 같이 동반해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보통 많이 쓰는 방법은 양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며,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로, 발의 양 위치는 정면에서 볼 때 사선으로 두고, 발끝은 시계방향 기준 2시 방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뒷발의 방향이나 위치 등이 제각기 다르다. 그 이유는 각 코치와 선수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양발이 사선을 향하는 스텝이 일반적인 이유는, 전후좌우 일정한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가장 무난하고, 쿼터 턴 등 급선회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그림 제일 오른쪽에 있는, 뒷발을 수직으로 놓고 앞발을 45도로 꺾어 두는 자세는 녹니(Knock kneed position)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자세라면 측면으로 향한 뒷발을 많이 회전시키고 박차면서 펀치가 나오지만 이 자세는 뒷발이 이미 정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회전 및 펀치까지의 도달이 더 빠르고, 펀치시 하체와 허리, 상체 등을 최대 각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펀치의 위력도 높다. 게다가 뒷발과 무릎이 정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직 / 후진시에는 하체의 힘이 더 활용되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단순히 좌우로 움직이는 것 외에 급선회(뒤에 설명할 쿼터 턴) 혹은 회전을 하며 옆으로 돌아야만 할 때는 정면을 향한 뒷발과 무릎의 방향을 다시 옆으로 돌려줘야 되기 때문에, 즉 다시 기본스탠스로 바꾼 후 회전해야되기 때문에 한박자가 늦다. 만약에 상대를 앞에 두고 옆으로 빠지거나, 추격해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박스를 하고 기동전을 펼치는 아웃복싱을 할 때에는 적합치 않고, 상대를 정면에 두고 추격 및 전진을 할 때 적합한 자세이다. 더불어 직접 스텝을 취해보면 초보자나 문외한이라도 알 수 있겠지만, 양 무릎이 안쪽으로 오므라들어 자세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4]
- 제자리 스텝: 처음에 뛰는 데 익숙해지라고 배우는 스텝이자 시합에서 몸의 리듬과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 역시 가르쳐주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데, 양발을 동시에 뛰는 것도 있고, 체중을 앞뒤로 실어서 앞발과 뒷발을 교차해가면서 움직이는 것도 있다. 앞발과 뒷발이 교차해서 움직이는 제자리 스탭은 발 뒤꿈치가 지면에 닿게 한다. 반대로 양발을 모두 뛸 경우 뒤꿈치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발바닥 앞부분이 체중을 고루 분산하게 해야 한다. 너무 높게 뛰지는 말고 낮은 높이로 사뿐하면서도 자주 빠르게 뛴다. 초보자들은 처음에 하면 익숙하지 않아서 발바닥부터 장단지까지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 전진 & 후진 스텝: 앞과 뒤로 뛰어서 움직이는 콩콩이 스텝이다. 전진하면 움직이는 방향은 상황에 따라 12시 혹은 10시 방향으로 가는데, 사선 전진은, 접근하며 상대방의 측면도 함께 노리기 위한 것이다. 움직이는 방향과 박자는 상황, 심리전, 전략에 따라 다르게 한다. '앞 뒤'만이 아닌 연속으로 같은 방향으로 스텝을 뛸 줄도 알아야한다. 더킹과 슬립을 같이 하면서도 쓸 수 있다.
- 콩콩이 스텝 쪼개서 뛰기: 이것이 숙련되면 일정한 패턴과 타이밍이 아닌 변칙적인 패턴과 박자 타이밍으로 쓸 줄 알아야 하고, 또 공격, 레벨체인지, 머리 움직임 등을 동시에 동반하는 콩콩이 스텝도 쓸 줄 알아야 한다.
- 워킹 스텝: 앞이나 뒤, 옆으로 걷듯이 움직이는 스텝이다. 앞발과 뒷발이 교차할 경우 움직이는 방향 쪽의 발이 먼저 움직이고 다음발이 따라온다. 이에 따라 전진할 때에는 뒷발에, 후진할 때에는 앞발에 힘이 더 실린다. 더킹과 슬립을 섞어주며 상대가 공격하기 어렵게 만들어 전진 압박, 혹은 탈압박에도 사용되는 등 움직임의 빠르기가 빠르지 않은 만큼 미세하게 이동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은 관조하며 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 더블 스텝: 같은 방향으로 두 번 이상 연속으로 뛰어서 움직이는 콩콩이 스텝이다. 전진 스텝의 경우 상대의 대응보다 빠르게 전진하면서도 카운터 상황을 무마할 수 있으며, 회피하는 움직임을 더블스텝으로 가져가면 추후 같은 움직임으로 피봇이나 스텝 페이크를 더해 상대를 낚는 데에 이용될 수 있다.
- 회전하기 / 피벗(pivot): 측면을 노릴 때 자세의 방향을 바꾸는 스탭이다. 보통은 앞발을 축으로 90도 가량 회전한다. 그러나 반드시 90도일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 회전 각도를 조정한다. 이때 자세가 무너질 수 있으니 빠르게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회전 방향은 상황에 따라 시계 방향,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아웃 파이팅 시에는 따라오는 상대방을 교란하기 위해 급격한 셔플 스텝과 조합하여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쓸 수 있다.
- 발 교차 스텝: 발을 교차해주어 방향 전환 혹은 방향 전환을 하는 척 페이크 등으로 쓰이는 스텝이다. 이것을 여러 번 빠르게 반복하면 알리셔플이 된다.
- 사이드 스텝: 옆으로 뛰어서 움직이는 스텝이다. 자세를 평평한 스탠스로 바꾸어서 옆으로 뛰는 스텝도 있고, 기본 복싱 스탠스에서 옆으로 뛰는 스텝도 있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몸을 돌리는 것보다 빠르게 사이드 스텝을 밟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시간벌이를 위해 옆으로 빠져줄 때 제일 길게 쓰인다.
- 앵글 셔플(Angle suffle): 권투의 대부분의 풋워크와 같이 축발을 기준으로 전후좌우로 이동, 혹은 내측 / 외측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닌 체외의 기점(가령 상대의 왼손이나 머리)을 기준으로 양발을 떼며 회전해서 상대를 접하는 면을 바꾸는 풋워크이다. 쉽게 말해 카메라 시점을 바꾸는 것처럼 상대를 보는 앵글(Angle)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기본적으로 상대와 자신은 마주 본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의 시야를 벗어나려면 상대의 예상을 깨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상대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지만 상대의 공격권 / 방어범위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다. 숙련자의 경우 셔플을 함과 동시에 축발을 바꾸어 사우스포와 오소독스를 오가며 콤비네이션을 넣을 수 있다.
위의 것들은 기본적인 스텝 / 풋워크뿐들이고 이것들을 조합하거나 변형해서 훨씬 더 다양한 풋워크들을 할 수 있다.
특히 풋워크가 화려한 선수들인 복싱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와 바실 로마첸코나 종합격투기 선수인 도미닉 크루즈 등의 경기 영상을 보면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의 풋워크들을 볼 수 있다.[4]
가드(Guard)
복싱을 할 때 손의 자세 (출처는 스닉펀치(sneakpunch). 커버링이라고도 한다. 자세에 따라 취하는 치고박는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 베이식 가드(basic guard): 보통 가드다. 양손을 눈높이에 올리고 뒷손은 오른쪽 뺨에 붙인다. 다른 격투기에도 자주 보이며, 복싱의 기본 펀치는 이 자세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딱히 약점도 강점도 없는 가장 기본적인 가드다. 오소독스 기준으로,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무기를 든 느낌이라 보면 된다. 사람마다 이 기본자세에서 손의 높이와 위치가 제각각이다. 뒷손의 커버링을 턱 옆에 붙일 때도 있고, 이마까지 높일 때나, 바로 눈밑에, 혹은 코앞에 둘 때도 있다. 코앞에 두는 것은 주로 직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턱의 밑이나 옆에 붙이는 것은 공격에 더 주안점을 두되, 근거리에서 방어 시 머리나 얼굴에 커버링을 올리기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마까지 높이는 경우는 방어에 더 주안점을 둔 형태다. 앞손의 위치나 모양도 체형에 따라 다르다. 이마 위로 올리는 것은 역시 시야보다 방어를, 밑에 두는 경우는 방어보다는 시야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앞손을 멀리 쥔 것은 잽을 원활히 하여 거리감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고, 반대로 앞손 커버링을 가까이 쥐는 것은 필요할 시 앞손의 커버링을 살리면서, 전진하거나 들어가기 위함이다. 또한 주먹을 안쪽으로 말아쥘 것인지, 바깥으로 말아 쥘 것인지에 따라서도 공격 방법이 다른 등 기본자세도 다양하다.
- 하이 가드(high guard): 높은 가드이다. 무에타이에선 이 가드를 기본으로 한다. 글러브는 관자놀이와 광대뼈를 가리고, 팔뚝은 턱을 가린다. 모든 가드 중 가장 안면 방어에 강하다. 녹아웃 스팟인 관자놀이와 턱을 모두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항상 이렇게 들고 있으면 체력 소모가 비교적 높은 데다 시야도 줄어들어 평소에는 손을 내리고 있다 상대의 거리 안에서만 올리는 형태로 운용해야 한다. 이 하이가드를 극단적으로 안면 방어에 특화시킨 게 크레이지 몽키 가드인데, 퀸튼 잭슨과 저스틴 게이치가 MMA에서 뛰어난 안면 방어를 선보인 바 있다.
- 롱 가드(long guard): 하이 가드 정도 높이에서 몸을 살짝 비틀고 양 손을 앞으로 뻗어준다. 손이 거의 훅 치는 각도를 이루고, 앞 손은 아예 고전 무술처럼 잽 거리 수준으로 뻗어서 견제에 쓰기도 한다. 허술할 것 같지만 킥, 태클 등 변수가 많은 킥복싱, 무에타이, MMA에선 사거리 자체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쓸 일이 많다. 앞손을 뻗어서 거리를 재며 상대 공격 각도에 비벼서 공격을 틀어막고 뒷손이 얼굴보다 확 앞에 와서 그 외의 각도로 삐져나오는 공격을 방어 및 그 공격에 대한 카운터를 담당한다. 무에타이에서 체중 뒷발에 싣고 앞발 들썩들썩할 때 상성이 좋다. 앞 손 넘어오면 뒷 손 카운터나 클린치 등 근접전으로 몰고 가고, 앞 손보다 먼 거리에선 속 편하게 킥 공방이 된다. MMA에서도 주짓수, 레슬링, 가라데 기반 선수들이 각기 다른 이유, 형태로 양 팔 앞으로 뻗는 가드를 할 때도 있다. 다만 오픈 핑거 글러브가 아닌 순수타격에서는 팔이 길어야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반장갑을 끼면 짧은 팔이어도 그레코로만식 손목 컨트롤을 통해 타격 공방에서 롱 가드로 견제가 가능하다. UFC 체급 내에서도 수위급의 레슬링 커리어를 가진 다니엘 코미어가 레슬링을 접목한 롱 가드 구사를 잘 보여준다. 약점은 바디 샷으로, 클린치를 하든 스티프 잽으로 밀어내며 견제를 하든 가드 안쪽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복부가 훤히 노출된 상태이기에 복부를 노리는 공격이 효과적으로 들어간다.
- 필리 쉘(philly shell): 위 사진에 Philly shell 이라고 쓰여있는 자세다. 크로스 암 가드에서 앞팔을 아래로 내려서 눕혀 복부를 보호하는 자세. 시야 확보가 좋고 왼손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복부를 완벽히 보호하는 이점이 있지만, 머리 방어가 빈약하기 때문에 숄더롤이나 풀-백에 의존하게 된다. 즉 머리 방어에 굉장히 취약하다. 때문에 가장 활용하기 어렵다. 아웃복서 하면 떠오르는 가드로, 이 상태에서 내려가 있는 손으로 날리는 것이 바로 플리커 잽인데 이런 독특한 자세로 날리다 보니 특별한 기술로 인식된 경우이다. 이 스타일의 달인은 제임스 토니,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머리와 앞손의 방어가 약하기 때문에 오소독스가 사우스포 상대로는(앞손이나 잽싸움에서 사우스포가 더 유리하다) 매우 취약한 가드인데, 그 때문에 천하의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파퀴아오를 상대로는 하이가드를 사용하였다.
- 크로스 암 가드(Cross arm Defense) : 다른 이름으로는 The Crouching Crab라고 한다. 크랩 가드와 큰 틀에서 같은 가드이나, 흔히 알려진 메이웨더가 쓰는 것과 달리 양팔꿈치를 가로로 넓게 펴서 복부와 턱을 가린다.[7] 동영상 3분 44초 즈음에 본격적으로 나온다. 켄 노튼과 조지 포먼이 복귀 시에 쓰던 커버링으로 유명하며, 보통 메이웨더가 낮은 크랩 가드를 사용하던 것과 달리, 켄 노턴, 조지 포먼 등은 팔의 높낮이 등을 거리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하면서 사용했다. 가드 중에서 가장 폼의 변화 폭을 크게 잡아야 하는 커버링으로, 다른 커버링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리거나 올리면서 커버링을 조절하지만 크로스 암 가드는 빈틈 자체가 많아 사용자 자체의 숙련도가 높아야 한다. 잘만 쓰면 때릴 데가 없는 수준의 방어와 손쉽게 상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숙이며 들어갈 동안에는 상대 발밖에 못 본다는 큰 단점이 있다. 또한 앞손 사용에도 어려움이 있다.
- 피카부 (Peek-a-boo): 양손을 턱에, 겨드랑이는 가슴에 최대한 붙이는 가드이다. 커스 다마토가 체급 내에서 비교적 체구가 작고, 가드가 자꾸 떨어지는 습관이 있는 마이크 타이슨을 위해 개발한 형태의 가드이다. 이름 자체가 까꿍이라는 뜻인데, 그처럼 손에 얼굴을 붙이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이다. 인파이터하면 생각나는 가드인데, 팔이 아래로 내려가 있어 무게 중심이 밑에 있기 때문에 가드째로 슬립, 덕킹 등 헤드 무브먼트를 주기에 좋게 되어 있어 인파이터의 경우 양 주먹을 양쪽 뺨에 붙이고, 끊임없이 머리와 상체를 움직이는 식으로 사용한다. 무게중심이 낮아서 앞으로 파고들거나 근접거리에서 굉장히 유리하지만, 원거리에선 스트레이트에 취약해서 더킹의 비중이 높다. 즉 무브먼트 자체가 매우 좋지 않으면 약점이 많은 자세이다.[4]
공격 기술
어떤 복싱 펀치든 치는 느낌이 아니라 던지는 느낌으로 써야 한다. 즉, 주먹은 굳게 쥐더라도 팔은 유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체력소모를 줄이고 더불어, 발끝에서 시작된 운동에너지 전달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괜히 서구권에서 복싱 주먹을 표현할 때 throw라는 동사를 쓰는게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펀치를 내뻗는 순간 ~ 중간에는 주먹을 꽉 쥐지 않으며, 목표지점에 타격하기 직전에 주먹을 굳게 쥐어야 한다. 이런 주먹 사용 방식을 던진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주먹을 던질 때 허리를 숙이면 안된다. 무슨 말이냐면 주먹에 앞뒤로 움직이는 상체 반동을 실어선 안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렇게 주먹을 뻗으면 주먹이 아무리 빨라도 텔레폰 펀치가 되기 아주 쉽다. 둘째, 콤비네이션과 후속 대응이 어려워진다. 앞으로 몸을 숙이는 반동을 쓰면 위력은 올라가겠으나 한 번 주먹을 던지면 몸이 숙여진 그 상태일 텐데, 거기서 더 숙여서 다음 펀치를 뻗을 셈인가? 아무리 앞뒤 웨이브를 빠르게 한다고 해도 머리와 허리가 앞뒤로 흔들리는 큰 동작이 빈틈이 되어버린다. 셋째, 어찌 보면 이게 제일 중요한데 카운터를 세게 맞게 된다. 풋워크로 전진하면서 주먹을 뻗었다면 카운터를 맞더라도 여유가 남는 허리 뒷 공간을 이용해 공격을 경감시키거나 좌우 회전을 이용해 공격을 흘릴 수 있는데, 그에 반해 허리가 숙여지면 관성 때문에 이게 안될 뿐더러 앞서 말했듯이 텔레폰 펀치가 되어 맞기도 쉬운 카운터를 세게 맞는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 고로 펀치를 던질 때는 정말 물건을 던지는 메커니즘과는 살짝 다르게, 좌우로 반동을 주어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상기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어 체육관에서 원투 콤비네이션을 가르칠 때에도 투에 골반과 발목을 비트는(=회전하는) 걸 기본적으로 가르친다.[4]
잽(Jab)
앞손을 던져 가볍게 치는 펀치이다. 복싱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위력은 약하지만 빠르고 간결하고 거리가 길다. 툭 툭 쳐서 맞추기만 해도 상대의 체력을 빼놓기 좋은 데다 거리 조절도 가능하고, 상대가 끊임없이 흐트러뜨리는 간합을 잽이 닿는 동안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 맞는 입장에서는 시야가 가려지거나 흐름이 끊기게 되므로 공격 컴비네이션의 빌드업을 하기에도 좋다.
그래서 모든 복서들은 잽을 이용한 앞손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끝없이 잽을 던져 타이밍을 잡으려 애쓴다.
- 잽(jab): 흔히 잽이라고 말하는 좁은 의미의 잽이다. 복싱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펀치다. 체중을 싣지 않고(허리를 쓰지 않고) 팔만 움직여서 가볍게 친다. 거리를 재거나 견제하거나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무너뜨리는게 목적으로, 콤비네이션의 첫타 즉, 시동기로도 자주 사용된다. 이때 계속 치도록 몸이 경직되지 않는게 필수. 스텝 인 하며 쏘듯이 던질 수도, 뒤로 빠지면서 톡톡 문댈 수도 있다
- 파워 잽(Power jab): 말 그대로 세게 치는 잽. 스티프 잽(stiff jab), 혹은 리드 스트레이트라고도 부른다. 스텝인하며 체중을 싣거나 허리를 쓰면서 친다. 그냥 잽보다야 더 강하지만 세게치는 만큼 상대적으로 동작도 커지고 느리다. 선수에 따라서는 앞발을 회전시켜 체중을 더 실어치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따지면 상황에 따라서 잽을 강하게도 약하게도 칠 수 있으므로 굳이 다른 기술로 보기가 애매하다. 게나디 골로프킨 처럼 결정타로 잘 활용되는 잽의 경우 파워잽이라고 정의할 만 하다.
- 플리커 잽(Flicker jab): 필리 쉘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이 치는 잽이다. 토마스 헌즈의 주특기로 알려져 있다. 펀칭방법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 샌드백이나, 미트를 치는 법은 금세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앞손을 내려놓는 필리쉘 자체가 조금 어려운 편이고, 본래 정석의 잽은 궤적이 직선인데 비해 플리커는 밑에서 위로 쳐 궤적 자체가 사선이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더 긴 편이라 스파링시에는 상대방의 커버링에 막히거나 미리 캐치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로우 가드 혹은 노가드와 연계되는 기술인데, 둘 모두 앞손을 내려놓아 시야를 완전히 개방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에 극도로 집중하여 반응하는 것이므로 눈과 리치, 반응속도가 좋아야 잘 쓸 수 있다. 앞손의 커버링을 내려놓으면 앞손으로 가려지는 부분도 없을 뿐더러, 상대방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빈틈을 만들 수 있으므로, 기회를 만들거나 기다렸다가 사각에서 잽을 날리는 식이다. 비록 이동거리가 길어 정석잽보다 도달시간이 좀 걸리지만, 궤적이나 각도가 다양하다. 셋업동작으로 가볍게 툭툭 데미지를 주거나 연타를 넣는 방법등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좋은 신체능력과 뛰어난 전술을 바탕으로 해야만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주특기로 사용하는 선수가 극도로 드물다.[4]
스트레이트(Straight)
뒷주먹을 뻗으면서 치는 펀치이다. 크로스(Cross)라고도 한다. 견제보단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잽과 달리 뒷발에 힘을 실어 허리를 돌리며 체중을 실으면서 치는데, 다리를 돌린다.(이는 골반을 개입시키는 요령을 가르치기 위함이고, 실제로는 "골반을 쓰기위해 허벅지가 돌아서 자연스럽게 뒷발이 돌았다" 식으로 나와야 한다. 어떠한 형태에 매몰되면 동작이 이상해지고 뻣뻣하게 변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콤비네이션 때 일부러 발을 돌리지 않은 약한 스트레이트를 섞어서 마지막 결정타에만 확실히 허리와 발을 돌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끝까지 허리를 돌리는 스트레이트를 할시 다음 콤비네이션을 바로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마지막 뒷손 공격에만 확실히 발과 허리를 돌리는 것. 잽과 함께 원투의 연계기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단타로도 쓰이며 특히 들어오는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해 카운터로도 자주 쓰인다.
보통은 가드에서 주먹을 날릴 때, 주먹이 회전하여 수평상태로 도달하는 스트레이트(Horizontal punch)가 일반적이지만, 가드상태에서 주먹을 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수직주먹으로 치는 스트레이트(Vertical punch), 그리고 양쪽의 절충안인 사선으로 치는 스트레이트도 있다. 잽도 마찬가지인데, 수직주먹은 주먹의 회전 동작을 생략함으로써 팔꿈치와 손목의 회전각이 감소하여 위력 역시 조금 떨어지지만, 더 빨리 가격할 수 있고, 동작을 더 최소화하여 어퍼와 훅이 가능한 지근거리에서도 카운터성 펀치로 사용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에서보다 등장 빈도가 조금 낮은데, 우선 첫 번째로 복싱에서는 제일 사거리가 긴 공격이 스트레이트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킥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타격기 중 상대에게 확실하게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먼 거리에서 사용하는 기술' 의 위치를 킥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합격투기에서 나와 상대의 대치 거리는 보통 킥이 닿는 거리보다 멀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는 복싱에서보다 함부로 시전하기 위험하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 일맥상통하는데, 종합격투기는 워낙 공격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싱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대치할 뿐 아니라 인앤 아웃, 즉 접근했다 빠졌다 하는 움직임의 빈도가 훨씬 잦고 또 그 방향도 다양하다. 때문에 타겟이 좁은, 타겟이 옆으로 움직여도 안되고 뒤로 빠져도 맞추기 힘든 스트레이트는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기에 복싱보다 난이도가 높다.
세 번째로는 UFC, 그리고 UFC 처럼 정팔각형 옥타곤 케이지를 사용하는 북미권 종합격투기 단체가 MMA 의 주류를 차지하는데에서 나오는데, 옥타곤은 사각 링보다 면적도 넓고 코너의 각도도 넓어서 타격을 횡으로 회피하기가 좋다. 이 때문에 직선적인 스트레이트 공격은 복싱에서보다 메리트가 좀 줄어든 감이 있다. 바꿔 말하면 사각 링을 쓰는 경기에서는 UFC 식 옥타곤 케이지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더 강력한 옵션이 된다. 사각 코너에 걸려 횡 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며, 스트레이트는 여전히 MMA 에서도 유효한 공격 옵션이고 잘 쓰는 선수들도 많다. 코너 맥그리거나 션 오말리, 션 스트릭랜드, 스티페 미오치치, 톰 아스피날 등이 대표적. 다만 코너 맥그리거, 션 오말리, 미오치치처럼 동 체급 선수들보다 리치면에서 월등한 이득을 가져가는 선수들이거나 아스피날처럼 체급내에서 번개같이 빠른 속도의 선수들이 특기로 삼는 감이 있다. 체급 내에서 리치로 그닥 큰 이득을 못 챙기고 느린 뚜벅이임에도 뛰어난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숄더롤이나 안면 가드, 좁은 스탠스로 킥에 대한 대비를 하는 등 온갖 방어적인 스킬을 잔뜩 찍어두고 잽과 스트레이트 싸움으로 재미를 보는 스트릭랜드가 굉장히 특이한 편이다.[4]
훅(Hook)
옆으로 돌려치는 펀치이다. 이름이 Hook(갈고리)인 이유는, 칠 때 팔의 모양이 갈고리 같기 때문이다. 보통 팔을 ㄱ자 모양으로 고정시키며, 칠 때 팔은 가로로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 보통 거울을 보고 연습할 때 주먹이 너무 나가 거울에 비친 자기 턱을 넘어가지 않고, 팔의 각도도 90도를 유지하는데,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서 치는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팔의 각도도 항상 달라진다. 팔 뿐만 아니라 앞서 스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전신이 특히 발과 허리가 함께 움직여서 힘을 실어준다. 공격거리는 스트레이트보다 짧은 대신 원심력으로 더 체중을 싣게 되므로 강력한 타격이 가능하나, 스트레이트에 비해 움직임이 크다.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는 더킹과 위빙을 섞어서 타격 및 반격으로 쓰는 것이다. 훅을 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들어야 하는 만큼 빈틈이 커 이를 줄이기 위한 것. 팔과 어깨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초보자는 연습 시에 근육의 단련 및 스트레칭에 주의해야 한다.
주먹의 궤도는 손바닥이 안쪽이나 아래를 향하면 팜-다운(Palm down), 손바닥이 몸통을 향하고 주먹이 수직이면 팜-인(Palm in)으로 구분한다. 사진에 나온 팜인 즉 세로훅의 경우에는 손목의 스냅을 개입시켜 조금 더 탄력적으로 칠 수 있고, 팜다운 즉 가로훅의 경우에는 도장을 찍듯 단단하게 넣을 수 있다. 세로 훅은 바디 블로우로 들어가기에 좋고, 가로 훅은 헤드를 노리기에 좋다.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보다 조금 더 자주 보이는 편인데 단순히 복싱선수들보다 펀치 스킬이 딸려 붕붕훅을 날린다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스트레이트가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들 때문에 훅을 더 자주 사용한다.
우선 종합격투기는 공격 옵션 복싱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인앤 아웃 움직임도 훨씬 잦고 다양하며 원거리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타겟이 스트레이트보다 넓은 훅이 더 유리하다. 스트레이트는 상대 선수가 옆으로 움직여도 뒤로 빠져도 맞추기 힘들지만 훅은 일단 옆으로 움직여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싱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종합격투기와 다른 점은 타겟과 공격 수단이 훨씬 제한적이어서 상대를 면밀히 관찰할 시간과 여유가 종합격투기보다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한 훅이 종합격투기에서 조금 더 자주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UFC 식 옥타곤 케이지가 MMA 의 주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각 코너가 존재해 횡 이동이 제한적인 사각 링에 비해 옥타곤은 코너의 각이 넓어 횡이동에 제한이 적다. 때문에 계속 옆으로 이동을 해주며 내 타격의 시전 거리에서 벗어나는 상대를 내 정면에 붙잡아 두거나 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직선적인 스트레이트보다는 타격의 유효 범위가 횡으로 형성되는 훅이 더 유용하고 위협적이다. 단순히 타격을 맞추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상대가 도망을 못 치게 퇴로를 막는 용도로도 자주 쓰는데, 이렇게 상대의 퇴로를 막아서는 기술을 케이지 커팅이라 부르며 현대 MMA 에서 매우 중요한 전술이자 기술이다. 훅은 돌려차기 미들킥과 더불어 케이지 커팅에 가장 자주 동원되는 옵션 중 하나이다.
- 숏 훅(Short hook): 가장 기본적인 훅이다. 팔의 각도가 좁은 대신 주먹과 팔꿈치의 각도가 수직이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다 전달하여 즉 더 체중을 실을 수 있어 접근전에서 유용하다. 상대선수의 가드가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십중팔구 그대로 녹다운 될정도로 치명적이다. 레프트 숏 훅의 경우엔 왼발과 허리가 짧고 빠르게 회전하면서 끊어치듯이 쓴다. 전진 스탭이나 더킹 위빙을 섞거나 콤비네이션때는 더 크게 회전하기도 한다. 라이트 숏 훅의 경우엔 레프트 훅보다 회전 폭이 크다.
- 롱 훅(Long Hook): 팔의 각도를 넓혀서 길게 치는 훅이다. 앞손으로 쓰면 향수병 모양의 궤적으로 길게 뻗어 견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실제 피해를 준다기보단 잽의 변형처럼 쓰는데, 궤적이 긴 만큼 느리고 골반의 개입도 적어 위력도 약하다. 게다가 팔의 각도가 수직이 아니기 때문에 원심력으로 전달된 운동에너지의 손실이 크다. 건물의 기둥이 수직이 아니라 사선일 때를 상상하면 된다.
- 체크 훅(Check Hook): 카운터로 날리는 앞손 훅이다. 턴훅(Turn Hook)이라고도 불린다. 앞손을 오른손잡이는 시계방향으로 왼손잡이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던진다.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리키 해튼을 침몰시킨 기술이 이 기술이다. 단점은 체크훅을 치고 사각으로 빠져야한다. 일반적으로는 피벗으로 빠지는 느낌으로 들어가야한다. 나쁜 예시는 루크 락홀드가 체크훅을 던지고 사각으로 빠지지 않은 패턴이 있었는데 요엘 로메로가 파악하고 KO시켰다. 같은 손끼리 붙으면 스트레이트에 능한 선수들의 페이크에 제대로 걸리면 안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카마루 우스만VS호르헤 마스비달 2차전이다.
- 러시안 훅(Russian hook): 어깨 위쪽으로 출발하여 크게 휘두르는 것으로 머리를 노리는 훅이다. 롱 훅과 같이 팔을 거의 편 상태로 얼굴에 직격하는 펀치이다. 위력 자체는 투척에 사용되는 어깨+ 등 근육과 이두근에 대흉근, 허리 힘까지 실리는 데다 위에서 아래로 사선으로 꽂히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까지 받아 매우 강력하다. 그러나 권투의 모든 펀치를 통틀어 가장 반경과 모션이 큰 펀치이기 때문에 힘이 많이 실렸다고 해도 그다지 빠르지 않은 데다 텔레폰 펀치 급으로 큰 모션 때문에 쓰는 선수는 없었으나, MMA 쪽에서 러시아의 작은 거인이자 역대급 하드 펀쳐였던 이고르 보브찬친이 이를 기가 막히게 사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헤비급으로서는 너무나 작은 173cm의 키를 가졌던 보브찬친은 기존의 펀치를 쓰면 거의 다 올려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위력이 반감될 뿐더러 크로스 암가드 등 턱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가드에 머리를 향하는 펀치가 대부분 막혀 매우 불리한 입장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초근접 상황에서 내려찍는 훅으로 턱을 노리게 된 것이다. 근본적인 리치 차이는 작은 키를 십분 활용한 신들린 전진 더킹으로 극복했고 무엇보다 러시안 훅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인 반경이 너무 크다는 단점은 동 체급에 비해 거의 20cm가 짧은 그의 팔이 오히려 반경을 축소시켜 극복되었다. 보브찬친은 자신의 핵주먹과 러시안 훅의 시너지로 자신보다 20 ~ 30cm가 큰 선수들을 격침시키고 다녔고, 이러한 보브찬친의 활약을 계기로 복싱으로도 역수입이 되어 비교적 키가 작고 리치가 짧은 인파이터 성향의 선수들이 연습하여 조커 카드로서 쏠쏠히 써먹고 있다. 물론 함부로 썼다가는 숏 어퍼 카운터로 맞고 핀치에 몰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 헤이메이커(Haymaker): 붕붕훅, 스윙이라고도 한다. 복싱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은 99퍼센트의 확률로 뒷손 붕붕훅을 날린다. 가드만 올려도 막히고 피하기도 쉬우며 빈틈만 더럽게 크다. 제대로 된 타격가라면 전혀 쓰지 않을 테지만 길거리 쌈박질에선 매우 높은 확률로 만날 것이다. 기술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지만 UFC의 프란시스 은가누가 이걸 자주 쓰며 또 자주 까였다.[4]
어퍼컷(Uppercut)
어퍼라고도 한다. 아래에서 위 혹은 수직으로 올려서 치는 펀치이다. 상대 가드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턱이나 보디의 약점을 노리기 유리하다. 훅과 같이 팔을 ㄱ자로 하되 치는 손을 살짝 떼는 예비동작이 필요하다. 어퍼컷은 주로 가까운 거리에서 방어를 위해 가드를 잠그고 숙이는 상대방을 가격할 때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밑에서 위로 올려치는 펀치이기 때문에 상체를 숙이면 숙일수록 타점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리가 짧고 타점이 옅어 덜 숙이거나, 스텝아웃하거나, 스웨이로 피할 수 있는 펀치다.
롱 어퍼라는 변형도 있는데, 이를 앞손으로 구사하면 업 잽, 뒷손으로 구사하면 볼로 펀치라고도 부른다. 앞손 롱어퍼는 앞발 먹기용 각만들기 셋업펀치의 목적이 크며 뒷손 롱어퍼는 가드를 잠그고 있는 상대를 흔들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앞손으로 구사한다면, 상대방이 어퍼를 피하기 위해 스웨이 동작으로 고개와 상체를 뒤로 젖혀 발을 못움직이면, 그 타이밍에 맞춰 뒷손으로 스트레이트를 쳐주는 식으로 운용한다.
단순히 운동에너지만을 따지면 스트레이트나 훅에 비해 약하지만, 인체의 구조 상 급소 중 하나인 턱을 공격하기 때문에 일격에 KO가 나올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기도 하다. 턱 자체는 단단하지만 턱에 주먹을 꽂아넣게 되면 그 충격이 곧장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위력 대비 강한 공격이 되는 것이다. 타격 각도에 따라서도 다른데, 연수 방향으로(즉 정면으로) 꽂히는 타격에 비해 관자놀이 방향으로(즉 횡으로) 꽂히는 주먹이 뇌를 더 크게 흔들어 위험한 편이다.[4]
바디(Body)
바디 블로우라고도 쓴다. 펀치의 종류와 상관 없이 몸을 숙이면서 상대의 복부를 치는 펀치를 일컫는다. 다만, 어떤 펀치를 쓰느냐에 따라 허리를 더 숙이냐 무릎만 더 굽혀주냐로 나뉘는데, 바디 잽이나 스트레이트 같은 경우는 사용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여준다. 바디의 목적은 배, 명치, 옆구리를 노리기 위함이다.
몸통은 근육이 많고 명치 외의 급소부위가 많지 않다보니 단련을 하면 오래 버틸 수 있기에 격투기나 복싱에서 우선적으로 KO나 고득점을 노리는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배에 충격이 쌓이면 이후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전에서는 복부방어에도 신경써야 하며, 명치 이외에도 간을 노리는 리버블로는 일격 KO가 가능하다. 특히 상대의 들숨 타이밍을 잡아서 바디 블로우를 잘 넣을 경우, 단련을 해서 충분히 견디었던 펀치를 한방도 못 견디고 허무하게 넉아웃이 되기도 한다. 게나디 골로프킨 vs 매튜 맥클린의 경우처럼 비어있는 상대의 옆구리에 정타로 바디 블로우가 들어간다면 제 아무리 프로선수라도 한방에 ko당한다. 잘못하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간이나 비장, 콩팥에 충격이 들어가도 한 방에 눕게 되는데 이는 내부 장기에 촘촘히 펼쳐져 있는 신경이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4]
바디 잽
상대의 바디를 앞에 있는 손으로 직선방향으로 치는 것을 바디 잽이라고 부른다. 상대가 얼굴 가드가 단단할 때 가드를 복부로 내리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쓰기도 하며 이때 가드가 빈 머리를 노리는 후속타를 넣는 방식으로 많이 활용 된다.[4]
바디 스트레이트
하체를 굽히거나, 상체를 같이 굽히는 식으로 쓰이는데, 상체를 그대로 두고 펀치만 상대의 몸통을 향할 경우 가드가 낮기 때문에 상대가 내 턱을 향해 펀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힘을 내려면 몸을 낮추는 레벨 체인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각도가 나오는 종합 및 킥복싱에서는 쓰임새가 아주 많다. 잽 바디크로스 왼발 킥, 바디크로스 텔레폰펀치 치는 척 하다가 왼발 킥, 그대로 몸 낮춰서 태클, 바디크로스와 함께 슬립 등등 레벨체인지 포문 열기 좋다.[4]
바디 블로우
바디 블로, 바디 샷. 영미권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Body shot이란 표현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일반적인 오소독스 vs 오소독스 구도에서 왼손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몸통을 치는 경우 Liver shot(간장치기), 리버 블로우라고도 한다. 자세를 숙이거나 몸을 숙이는 것은 앞의 바디 스트레이트 펀치들과 동일하나 훅의 궤도로 혹은 올려치듯이 훅과 어퍼의 중간 정도되는 45도 각도로 쓸듯이 감아치게 된다. 동작이 크고 가장 많은 힘을 실을 수 있어 바디 스트레이트보다 타격이 큰편. 다른 펀치와 마찬가지로 전신을 낮춰서 특히 무릎을 굽힌 다음에 친다.
펀치가 왼쪽 오른쪽 두 방향 밖에 없는데, 왼쪽에만 리버 블로우(간장치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 쪽이 더 아프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골격근은 좌우대칭이지만 내장기관은 그렇지 않아 보통 위장이 왼쪽, 간은 오른쪽에 있다. 그런데 위는 상당히 두꺼운 근육질로 이루어진 조직인 데 반해 간은 근육이 전혀 없고 말랑말랑한 약한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이 있는 오른쪽 몸통에 레프트가 꽂히면 내장 깊이 있는 신경까지 충격이 전달되어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되고,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낭심공격이나 무릎반사와 같은 신체의 구조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단련으로 버틸 수도 없다.
격투기선수들은 경기 중엔 대부분 아드레날린 과잉 때문에 골절의 통증도 못 느낄 때가 많은데도, 정통으로 맞은 리버 블로우만큼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공격은 아파도 참고 버틸 수 있지만 리버 블로우는 타격과 동시에 몸이 먼저 반응해 픽 쓰러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참아낸다는 것도 단련을 거친 프로나 취미 경력자들의 얘기이고 경험이 적다면 스파링 도중에 한 번 정도는 정통으로 얻어맞게 되는데, 이 때 직격타에 제대로 당하면 아파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거나 나뒹구는 기술이다.
비슷하게 등허리 쪽의 신장(콩팥) 부분을 강하게 쳐도 엄청나게 아프다. 이 쪽은 잘못하면 신장에 대미지가 가해져 혈뇨를 보거나 혹은 더 위험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격투기에서 상대방의 후두부 및 배후를 공격하는 건 반칙이라 경기 중에 보긴 힘들다. 아주 가끔 아슬아슬하게 트렁크 라인으로 옆구리를 공격당했을 때 신장까지 충격이 오는 경우가 있긴 있지만.
레프트 바디샷인 간장치기의 특성상, 상대의 뒷손 스트레이트가 나올 때 교과서적인 카운터다. 원투훅을 배우다가 자연스럽게 원투바디, 종합격투기 혹은 킥복싱이라면 원투 왼발 킥 등등까지 배우는 이유가 바로 원투 공방 중 파고들면서 카운터를 넣기 좋기 때문이다.
연속적인 콤비네이션 공격 중간에 빠르게 넣기 위해 레벨체인지를 적게 하고 그냥 후려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근접전에서 상대의 회피동작을 멈춰 놓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바디만으로 고통을 주기보단 상대의 위빙, 스웨이 흐름을 끊고 머리를 날려버리기 위함이다. 물론 힘이 안 실린 바디도 단련이 안 된 몸에는 더럽게 아프다.[4]
카운터(Counter)
꼭 어떤 펀치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반격기술을 통칭한다. 주로 빈틈이 많아 어디로 올지 뻔히 보이는 텔레폰 펀치에 반격하기 위해 친다. 카운터를 노리기 위해선 어느정도 거리가 필요하고 전진해오는 상대방에게 맞받아치므로 아웃복서들이 자주 쓰는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상대방의 카운터를 피하고 역카운터를 걸거나, 동시에 쳐 상격을 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기 전에 넣는 체크,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며 넣는 같은 박자 카운터,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넣는 가드 카운터 정도가 있다. 체크의 경우에는 상대가 공격하려 손이 떨어지는 틈을 타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가드 떨어지자마자 꽂아야 하는 주먹이라 상대의 수를 어느 정도 읽어야 해서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박자 카운터의 경우는 상대의 공격을 아예 막거나 빗겨내면서 내 공격을 적중시켜야 해서 위력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어렵지만, 통달되면 상대의 훅을 반대손 훅을 안쪽으로 넣어서 공방일체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상대 더킹 타이밍에 리버 샷 막고 레프트로 관자놀이에 꽂는 등 제일 많이 쓰고 이거 하려다 크로스 카운터가 잘 난다. 방어 후 카운터는 제일 기본적이기 때문에 보통 카운터를 배울 때는 이거 먼저 배운다. 먼저 빠지고 치기부터 시작하고, 이것이 숙달되어야 커버링 후 반격을 가르치는 편이다. 사우스포의 경우에는 상대 뒷손 훅 막고 스트레이트 / 원투가 대표적이다. 체육관에서 반복훈련하는 슥빡이라 불리는 풀백 카운터 또한 회피 기술에서 이어지는 기본적인 카운터이다.
- 크로스 카운터[4]
페인트(Feint)
상대의 행동(준비동작)을 보고 다음 동작을 예측할 수 있는데,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일부러 거짓 행동을 한 후 다른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더킹 후 복부를 치는 척하다가 혹은 가볍게 치고나서 안면을 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고 흔한 페인트. 권투에서는 무하마드 알리와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페인트에 가장 능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모든 투기 종목의 스포츠 상위권일수록 페인트를 얼마나 더 잘해서 속일 수 있냐에 따라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4]
레벨 체인지
무릎이나 허리를 구부려 몸을 위 아래 높이 변화를 주거나[21] 공격을 위 아래 높이 변화를 주며 공격하는 것을 모두 레벨체인지라고 한다.[3]
콤비네이션(Combination)
주먹 한방으로 일격필살이 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먹을 여러 번 뻗게 된다. 콤비네이션이 있는 이유는 첫째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더 주기 위해 여러번 공격하는 것, 둘째로 정확하게 치기 위해 먼저 펀치를 내질러 거리를 가늠하는 것, 셋째로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번 쳐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서다. 잽과 스트레이트를 섞은 원투를 예로 들면 이 3가지 목적을 다 가지고 있는데, 잽으로 가격한 뒤 스트레이트로 상대방에게 더욱 타격을 입히고, 스트레이트를 위해 잽으로 거리를 잡으며, 잽으로 상대방의 시야를 가려 스트레이트를 방어하지 못하게 한다.
실제 콤비네이션은 여기에 더킹이나 위빙 등의 회피기술을 섞어 더욱 다양하다. 보통 상대방의 공격을 위빙이나 더킹으로 피한 뒤 빈틈을 봐서 훅, 어퍼같은 동작이 큰 펀치를 넣기도 한다. 이런 움직임을 잘 보여준 경우는 마이크 타이슨과 조 프레이저등이 있다.
콤비네이션은 사람마다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쓰기가 어렵지만, 보통 몇몇 한국의 복싱회관은 초보자들에게 몇 가지 정해진 콤비네이션을 품새처럼 가르친다. 물론 사람마다 방식은 약간씩 다르다. 여기서는 거의 모든 복싱회관에서 흔히 가르치는 가장 기초적인 콤비네이션만 서술한다. 원투빼곤 복싱회관마다 서로 명칭이 다르기에 따로 서술한다.
- 잽-스트레이트: 흔히들 원투라 부르는, 복싱한 첫날부터 배우는 콤비네이션.
- 잽-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한국에서는 원투원투 혹은 원투쓰리포라고 불린다. 전진하면서 쓰거나, 첫 스트레이트 이후 후진하면서 치는 박자도 있다.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잽-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 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같은 경우엔 따로 '투원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잽-잽-스트레이트: '잽잽투' 혹은 '잽잽빵'이라고도 한다.
- 잽-바디잽
- 잽-바디잽-스트레이트: 잽-바디잽이나 잽-바디 스트레이트는 '위, 아래'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래, 위'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레벨체인지다.
- 잽-스트레이트-리드 훅 : 일명 123. 원투를 가볍게 던지고 앞손훅을 세게 넣기도 하고, 원투를 세게 넣고 앞손훅으로 체크를 하기도 한다
- 잽-스트레이트-리드 어퍼
- 잽-스트레이트-리드 훅- 리어훅
- 잽-스트레이트-양훅-양어퍼
- 잽-스트레이트-슬립-스트레이트 : 일명 원투 슥 빵. 원투 후 상대의 카운터를 흘리고 스트레이트를 꽂아넣는다.
그런데 품새처럼 가르치는 모양이 이렇다는 것이지, 실제 움직이는 상대방에게는 꼭 이렇게 정해진대로 공격이 나가지 않으며, 적절하게 필요한 기술을 조합해서 사용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체육관에서 수강생이 콤비네이션 그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다.[4]
방어 기술
일단 복싱의 방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발을 움직여서 피하는 것, 두번째로 거리가 잡혔을 때에 위빙과 더킹으로 제자리에서 피해주는 것, 세번째로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드로 상대방의 펀치를 막는 것이다. 체력의 소모와 신체데미지의 누적차이때문에 방어방법은 순서대로 가장 좋다고 여겨진다.
더킹
- 더킹(Duck):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숙여서 머리의 위치를 상대 옆구리 쪽으로 재빠르게 옮겨 잽, 스트레이트 같은 직선적인 공격을 피하는 기술이다. 오리(Duck)처럼 몸을 숙인다는 뜻에서 붙은 명칭이다.
- 다운 더킹: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서 머리의 움직임이 1자를 그리게 한다.
- 좌우 더킹: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비틀어 머리의 움직임이 대각선을 그리게 한다.
- 전후 더킹: 좌우 더킹에서 한보 전진하거나 후퇴해서 피한다.[4]
위빙
- 위빙(Weave): 허리를 중심으로 상체를 숙여서 머리의 움직임이 옆-옆으로 U자를 그리며 숙여서 훅을 피하는 기술. 옷감을 짤(Weave) 때 바늘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허리를 굴리는 움직임이라 롤(Roll)이라고도 한다. 허리의 회전력을 살려 훅으로 이어지는 반격을 하기에도 좋다.[4]
풀 백 / 스웨이 백
pull back / sway back
하체는 놔두고 상체를 뒤로 빼 공격을 피하는 기술이다. 메이웨더가 이 방어기술에 도가 텄다. 너무 뒤로 빠지면 중심이 망가져 카운터를 넣지 못하게 된다. 공격하는 측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공략할 때도 있는데, 보통 작거나 짧은 훅이나 어퍼로 스웨이를 유도하여 다리를 묶어놓다가 스트레이트나 롱훅 등의 긴 펀치로 안면을 공격하는 식이다. 여기서 들어가는 카운터는 풀-카운터라고도 부른다.[4]
슬립
- 슬립 (Slip): 더킹이 수그려서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게 된다면 슬립은 본격적으로 몸을 틀어 머리의 위치를 옆으로 움직여 피하는 기술이다. 평상시에도 약간씩 움직이며 리듬을 타면 더 쉽게 상대 주먹에 반응해서 피할 수 있다. 이러한 헤드 무브먼트는 피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평상시에 스탭과 함께하는 머리움직임으로 섞어주면 좋으며, 그와 동시에 페인트 동작까지 살짝씩 섞어서 상대를 혼란하게 하면 훌륭한 견제+섀도 복싱 드릴 완성이다.[4]
차단하는 기술
- 커버링(Cover, Block): 가드를 적절히 "굴려"서 타격을 막거나 흘려낸다. 계속 움직이면서 가드를 올리면 이 효과가 나기 때문에, 아예 슬립 등과 함께 가드 올리는 행위를 커버링으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는 계산하고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및 직감으로 하는 것이다. 복싱은 사실 눈보다 경험과 거리감각, 타이밍 감각이 관건이다. 특히 상대 사이드로 파고들 때, 훅을 흘릴 때에는 자동으로 나올 때까지 연습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베이식 가드에서는 얼굴로 오는 직선 공격은 팔꿈치를 들어 손을 이마에 붙이고 몸을 틀어 막아주고, 훅과 같은 휘는 궤적의 펀치는 가드를 떼고 팔꿈치를 들어 팔뚝을 짓쳐 막는 게 베스트, 안된다면 팔꿈치를 목 라인까지 들어 팔을 접어 글러브나 어깨로 막아준다. 바디 블로나 어퍼컷, 볼로 펀치와 같은 올려치는 공격들은 글러브를 이마 라인에 올려붙인 뒤 팔꿈치를 갈비뼈에 붙이고, 팔뚝을 상대 주먹에 갖다붙인다는 느낌으로 몸을 틀어 막아준다. 필리쉘 자세에서는 올려치는 공격은 팔을 내린 그대로 몸에 붙여 막아주거나 하술할 핀과 스웨이를 혼용하여 막아주는 것이 주가 되며, 머리를 향하는 공격은 오서독스 기준으로 왼손으로 오는 공격은 스웨이 후 어깨로 빗겨내는 것이 베스트, 안된다면 팔꿈치를 약간 들어 어깨라인 앞쪽에 두어 빗겨내는 것이 기본이고, 오른편으로 오는 공격은 베이식 가드 상태와 동일하게 막아주면 된다.
- 핀(pin): 상대의 글러브 위나 어깨 위, 얼굴에 글러브를 대 공격을 막는다. 무에타이에서는 롱 가드, 혹은 스티프 암이라고도 하는데 리치가 길면 길수록 유리하다. 상대의 공격을 일일이 막는 것이 아니라 한 손으로 문대 접근을 막고 다른 손으로 가드를 올려 삐져나오는 타격만 막아주는 것이 정석이다. 보통 앞손 견제라고 하면 잽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리면서 상대의 앞손을 이걸로 견제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조금씩 쳐주면서 핀을 넣어야지 무에타이마냥 손을 비비면서 팔꿈치를 차단하는 것은 반칙이다.
- 패리(Parry): 상대의 공격 궤도를 쳐내서 빗나가게 하는 방어. 상대의 주먹이 나아가는 길에 작은 장애물을 타이밍 맞게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이 크게 빗겨나가게 할 수 있다. 단 패링 동작이 지나치게 크면 가드가 열려 상대의 다음 연타에 맞고 위험할 수 있다.
- 클린치(Clinch): 재빨리 뛰어들어 상대방을 껴안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이다. 틈이 날때 재빨리 끌어 안아 상대방의 공격 리듬을 무너뜨리고 호흡을 가다듬는게 목적이다. 스토핑, 패링과 함께 고급 기술이긴 하나 가장 위험이 큰 기술이기도 하다. 두팔을 열어 끌어 안을때 노가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 틈에 카운터 펀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방어기술보다 타이밍을 잡는게 매우 중요하고, 또 클린치를 했다가 상대가 밀어서 떨어질 경우 정타로 펀치를 맞을 위험도 크다. 성공하면 효과적이지만, 많이 쓰면 경기가 지루해지기 때문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같이 노잼이라고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클린치 자체가 치고박는 것과 괴리될 뿐 엄연한 기술 중에 하나며, 상대방이 클린치를 자주 성공시켰다는 것은 클린치를 자주 허용한 자신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