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디안
메리디안(Meridian)은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기업이다. 1977년 영국 캠브리지에서 탄생한 메리디안은 디지털 오디오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1984년 CD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메리디안은 가장 먼저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한 고급 CD플레이어를 출시했다. 당시 다른 오디오 업체들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었으나, 이 회사는 남들보다 10여 년 이상 앞서 기술 트렌드를 읽은 셈이다. 메리디안은 이후로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서라운드 프로세서(DSP)를 출시하고, 풀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2010년대에 들어 고음질을 유지하며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라는 독자적인 고해상도 음원 포맷을 발표하며 음원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1] 최근에는 고급차 시장에서도 메리디안의 카오디오 시스템인 메리디안 사운드(Meridian sound)를 구현하여 재규어(Jaguar), 랜드로버(Land Rover), 기아자동차㈜, 리비안(Rivian)[2] 등의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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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메리디안은 1977년 케인브리지 대학교 디자인 교수인 알렌 부스로이드(Allen Boothroyd)와 오디오 전문가인 밥 스튜어트(Bob Stuart)에 의해 설립되었다. 기계의 메커니즘과 설계는 밥 스튜어트가, 외부의 디자인은 엘런 부스로이드가 담당했다. 이 둘은 메리디안 설립 전 레스콘(Lescon)의 공동 창업자였다. 스타트업이었던 레스콘 또한 오디오 회사였고, 특별한 오디오를 만들고 싶었던 그들의 욕구는 AP1이라는 제품을 탄생시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AP1은 전에 없던 원형 디자인으로 시장의 찬사와 환호를 받게 되고, 알렌 부스로이드는 디자인 협회 어워즈(Design Council Award)에서 첫 번째로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여기서 디자인협회는 1944년 설립되어 영국의 왕실 헌장을 받은 단체로, 그들의 사명은 '삶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디자인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이후 메리디안이 설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디오 시장은 CD의 시대가 도래한다. 즉, 디지털 프로레싱의 신화였던 그들이 마음것 재능을 펼치기에 좋은 세상이 된 것이다. 그 결과 메리디안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었고, 1983년 세계 최초의 오디오 파일용 CD플레이어 출시, 수많은 제품 수상, 그리고 DVD 오디오의 표준 기술이 되는 MLP라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MLP는 DVD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점에 모든 오디오 회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을 해결해준 신 기술이 되었다. 고화질의 DVD 안에 고해상의 음원을 담을 수가 없었을 때 밥 스튜어트의 무손실 압축 기술 개발로 해결할 수 있었다. MLP가 나온 후에 DVD 오디오 표준기술로 채택이 되고, 메리디안은 돌비(Dolby)에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다. AP1을 시작으로 메리디안의 뛰어난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충분했고,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의 확장을 시도하여 리치몬드그룹에 지분 50%를 매각하게 된다. 리치몬드그룹은 1988년 설립된 스위스 명품 지주회사로, 고급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메리디안의 또다른 차별점은 전 세계 모든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 중 유일하게 AES(Audio Engineering Society)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투표권을 가진다는 것은 오디오 회사가 삼성전자㈜, 엘지전자㈜, 도시바(Toshiba), 소니(Sony)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AES는 1948년 설립된 국제협회로, 오디오 및 관련 미디어 산업을 위한 엔지니어링 표준을 개발 및 검토, 게시한다.[3]
특징[편집]
기술 및 디자인[편집]
메리디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디지털을 가장 아날로그답게 다룬다는 점이다. 회사의 순수 기술력만으로 음향기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사운드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부족해 디지털 사운드 프로세서를 타사의 공장에서 사서 탑재하는 타 브랜드보다 더 세밀하고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다.[4] 제품군과 기술 주안점은 주로 생활양식 친화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성격의 브랜드는 아니고, 적당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그에 따라 외관의 심미성으로나 기술성으로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이 구매자와 대중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향 기술 개발,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으로 실생활과 매칭이 되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큰 타입이 많은 기존의 하이파이 시스템을 독창적이고 예외적인 디지털 방식을 접목시키면서도 일상 생활에 잘 접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지향한다. 성능 역시 매스마켓 오디오에 비해 크게 향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여 초창기부터 오디오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계의 오디오 회사들이 신기술에 몰두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여 소위 아날로그적인 품위에만 집중하는 것에 비교했을 때 이러한 점이 메리디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오랜 시간 동안 브랜드파워와 회사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아울러 오로지 디지털에만 골몰하지 않는다는 점이 디지털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야마하(Yamaha) 등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 후발 주자인 일본계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브랜드파워와 음악성 면에서도 앞서 나가게 된 원인이다.[5]
제품[편집]
1983년 세계 최초로 메리디안이 직접 개발하여 음장 시스템을 접목시킨 하이엔드 CDP를 출시한 것이 회사의 시작이었다. 이후 각종 스피커 및 음장 기술, 음악 파일의 포맷 및 규격을 개발 및 적용해 나가고 있다. 창사 초기부터 일관성있게 소스 재생 기기부터 시스템의 끝단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커까지, 음악 재생에 관련된 모든 기기를 생산하고 있고, 따라서 오디오 재생 시스템의 원브랜드 통합이 가능하다. 하이파이 업계에서는 이것이 가능한 회사는 별로 없다. 초창기에는 아날로그 프리/파워앰프도 생산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스피커 내부에 모든 아날로그 처리계통을 통합시킨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 DSP 시리즈를 내놓은 이래 파워앰프 생산은 중단하였다. 다만 프리앰프 기능은 자사의 CDP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PC의 기조에 발맞춰 업계 최초의 하이엔드 스트리밍 재생기기인 솔루스(Sooloos)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의 핵심 제품군은 CDP, 스토리지 통합 스트리밍 재생기기, 스테레오 및 서라운드 프로세서, DSP 스피커이다. 추가로 메리디안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 사운드인 메리디안 사운드(Meridian sound)도 선보이고 있다. 메리디안의 이름을 널리 알린 제품인 DSP 스피커는 앰프를 스피커 내부에 통합하면서 입력 단자 역시 디지털 타입인 S/PDIF 코엑셜 RCA 단자와 RJ45 LAN 단자뿐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컨버팅 역할을 수행하는 외부 기기가 필요하지 않고, 따라서 전송방식상 길이나 외부 노이즈의 영향에 취약하여 음질 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는 아날로그 케이블 연결을 지양한다. 이는 또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 유닛과 아날로그 체인의 길이를 최대한 짧게 줄여 외부 혹은 환경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음의 변화 요인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오버 엔지니어링을 피하여 억대가 넘어가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다만 오직 디지털이 아니라 메리디안적인 디지털 신호를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소스를 정직하게 튜닝하며 프리, 파워로 나누어 소리를 정직하게 튜닝하고 정갈한 소리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메리디안의 기기는 소리를 지나치게 꾸며 허황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초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도 샘플링 및 필터 기술의 발달과 업샘플링을 통하여 열화된 음질의 회복 기능까지 추가된 기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5]
기술[편집]
-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가 가능한 크기의 파일을 마스터품지르이 오디오로 재생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무손실 압축 포맷의 한 가지 방식인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파일이 재생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재생된다.
- MHR(Meridian High Resolution) : 품질 저하 또는 손실 없이 메리디안 시스템 내에서 고해상도 디지털 오디오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6] 메리디안을 사용하는 재생 시스템에서 가능한 최고 음질을 얻고 PCM, MQA 및 DSD의 인코딩된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 업샘플링(Up sampling) : 복잡한 디지털 필터를 사용해 소스의 샘플 비율을 두 배로 늘려 레코드의 미세한 세부사항의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일반음원의 손실된 부분을 회복시켜 훨씬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 고해상도 오디오 : CD보다 높은 품질의 소스를 통해 녹음된 음악을 완벽하게 재생하는 무손실 음질을 제공한다.[7] 메리디안은 고해상도 오디오 분야의 선구자로서, MQA, MHR, 업샘플링 기술로 확실한 고해상도 사운드를 제공한다.
- EBA(Enhanced Bass Alignment) :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고역, 중역, 저역의 정확한 시간축 정렬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으로 소리가 동시에 귀에 도달하여 뛰어난 공간감과 깨끗하고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 립싱크(Lip-Sync) :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시 비디오와 오디오의 싱크를 완벽하게 재정렬한다.[8]
각주[편집]
- ↑ 이상훈 기자, 〈LG전자가 메리디안과 손잡은 이유는?〉, 《에너지경제》, 2017-12-28
- ↑ 메리디안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eridian-audio.com/
- ↑ Kimki, 〈하이엔드 오디오 메리디안(meridian) 역사.기술〉, 《네이버 블로그》, 2021-03-05
- ↑ 도담, 〈LG 엑스붐 Ai ThinkQ WK7 구글홈 인공지능 음성 스피커 개봉기〉, 《네이버 블로그》, 2019-03-09
- ↑ 5.0 5.1 〈메리디안(오디오)〉, 《나무위키》
- ↑ 엔씨, 〈Meridian ultra dac〉, 《네이버 블로그》, 2020-03-16
- ↑ 소리샵 청담매장, 〈고해상도 오디오가 대체 뭘까?〉, 《네이버 블로그》, 2017-03-20
- ↑ Kimki, 〈메리디안 DSP8000, 기술〉, 《네이버 블로그》, 2021-03-10
참고자료[편집]
- 메리디안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eridian-audio.com/
- 〈메리디안(오디오)〉, 《나무위키》
- 소리샵 청담매장, 〈고해상도 오디오가 대체 뭘까?〉, 《네이버 블로그》, 2017-03-20
- 이상훈 기자, 〈LG전자가 메리디안과 손잡은 이유는?〉, 《에너지경제》, 2017-12-28
- 도담, 〈LG 엑스붐 Ai ThinkQ WK7 구글홈 인공지능 음성 스피커 개봉기〉, 《네이버 블로그》, 2019-03-09
- 엔씨, 〈Meridian ultra dac〉, 《네이버 블로그》, 2020-03-16
- Kimki, 〈하이엔드 오디오 메리디안(meridian) 역사.기술〉, 《네이버 블로그》, 2021-03-05
- Kimki, 〈메리디안 DSP8000, 기술〉, 《네이버 블로그》, 2021-03-10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