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B&O)은 1925년 덴마크에서 설립되어 고가의 오디오 및 전자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음향 브랜드 중 하나다. 텔레비전과 스피커, 헤드폰 및 이어폰뿐만 아니라 카오디오 시스템인 뱅앤올룹슨 사운드(Bang & Olufsen sound)를 구현하여 애스턴마틴(Aston Martin), 아우디(Audi), 벤틀리(Bentley), 포드(Ford), 람보르기니(Lamborghini), 제네시스(Genesis) 등의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목차
역사[편집]
뱅앤올룹슨은 1925년 덴마크 스트루어(Streur)에서 엔지니어 피터 뱅(Peter Bang)과 스벤드 올룹슨(Svend Olufsen)이 창업했다. 그들은 퀴스트럽 영주 저택 옥탑방에 공장을 차리고, 교류에서 작동하는 라디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의 라디오는 축전지를 사용했는데 그들은 주전원 소스를 갖춘 라디오를 개발하는 데 매진했다.[1] 그리고 이듬해 배터리 없이 플러그를 꽂아 쓰는 라디오 일리미네이터(Eliminator)를 발명했다. 뱅앤올룹슨은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스트루어에 공장을 세웠고 후에 하이퍼보(Hyperbo) 시리즈, 베오릿(Beolit) 등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2] 그러나 뱅앤올룹슨이 큰 수익을 거두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회사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당시 나치 독일과 협력하지 않은 경영진에 대한 처벌로 나치 친위대의 파괴로 회사가 불타버렸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뱅앤올룹슨은 공장을 재건해 1955년까지 전기면도기를 생산한 다음, 1957년에는 디자이너 이브 파비안센(Ib Fabiansen)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개발해 기업을 일으켜세웠다. 1990년대에는 대리점 대신 직영매장을 열었고, 프리미엄급 올인원 오디오에 주력하면서 분리형 오디오 개발과 판매를 중단한다. 하지만 뱅앤올룹슨은 2000년 후반부터 침체기에 접어든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해 4억 920만 크로네(약 5,728억 원)에 달하던 매출은 2억 790만 크로네(약 2,910억 원)로 급락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비자가 MP3나 DVD 레코더, 거치형 오디오를 외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방안으로 먼저 휴대폰이나 MP3 등 수익이 나지 않은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리고 젊은층을 위한 서브 브랜드 베오플레이(B&O PLAY)를 만들고 휴대용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라인업을 늘리기 시작한다. 2005년부터는 카오디오 시장 개척에 나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비엠더블유(BMW), 아우디(Audi), 애스턴마틴(Aston Martin) 같은 럭셔리 브랜드 차들에 탑재하기 시작했다.[3][4] 베오플레이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며 부활에 성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5]
특징[편집]
디자인[편집]
디자인의 중요성은 뱅앤올룹슨 창립 때부터 늘 강조해 온 것이다. 1930~1940년대 발표한 제품에도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뱅앤올룹슨은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래서 내부 디자인팀이 있는 게 아니라, 제품에 따라 적합한 외부 디자인팀과 작업 하고 있다.[6] 일례로 2012년부터 제품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원래 가구 디자이너였는데, 뱅앤올룹슨과 협업하며 처음으로 정보기술(IT) 제품을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조명·산업디자인·건축 디자이너도 참여하고 있다.[7] 뱅앤올룹슨은 제품 디자인 면에 있어서 최신 산업 디자인 경향을 곧잘 반영한다.[8] 신제품 개발 때는 디자이너, 콘셉트 개발자, 기술자, 경영인 등 300여 명의 사람들이 '아이디어 랜드'란 이름으로 함께 모여 콘셉트를 짜고 기술팀이 이를 현실화하는 식이다. 이곳에도 외부 디자이너차 제품의 기획에서 개발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CEO)는 디자인에 대해 거부할 수있되, 간섭하지 않을 정도다. 제품 소재로는 알루미늄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을 다루는 데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날렵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과 알루미늄 재질이 만나 멋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고급스러운 현장의 소품으로 사용된다.[9] 상징적인 것은 뱅앤올룹슨이 예술 작품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이 집에 세워놓는 관'이라는 오디오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린 브랜드라는 것이다. 미학적 예술성을 인정받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16개의 제품이 영구 소장돼 있다.[10] 또 뱅앤올룹슨은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인간의 감성에 다가설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디자인 철학을 추구한다.[11] 뱅앤올룹슨의 제품은 미학적인 예술성과 삶에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블랙박스 속에 숨겨져 있던 CD플레이어를 밖으로 노출시켜 오디오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렸고, 텔레비전을 예술작품을 담은 액자의 형태로 만들고 배치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12]
성능 및 음질[편집]
뱅앤올룹슨은 파워드 스피커와 텔레비전, 이어폰 및 헤드폰, 카오디오를 제조한다. 이전에는 라디오와 전화기도 만들었으나 생산을 중단했다. 뱅앤올룹슨의 원칙은 제품들이 정직한 음악적 재현(reproduction)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의 세트와 스피커들에서 나오는 음악이 기술적 한계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고서 그대로 사용자에 귀에 들려야 한다는 이상이었다. 이런 점에서 제품의 설계 및 테스트 과정에 있어서, 기구적인 테스팅 대신, 제품의 인지 음향학적인 면이 강조되었다.[9] 이렇듯 뱅앤올룹슨은 최상의 품질만 갖춘 제품만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엄격한 철학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사운드를 면밀히 연구한다. 뱅앤올룹슨은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청취자에게 듣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기술력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청취자에게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뱅앤올룹슨의 제품 철학 또한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가 의도한 원음 그대로를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은 아티스트가 노래를 부를 때 숨을 쉬는 소리, 기타를 칠 때 손가락이 튕기는 미세한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고 또렷하며 투명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한다.[12] 이를 위해 뱅앤올룹슨은 수만 번에 이르는 가혹한 테스트를 거친다. 집 안에 있을 법한 물건을 활용해 음악 청취 시 발생 가능한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에 제로 톨러런스, 즉 사운드 퀄리티와 하드웨어의 품질에서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13]
품질[편집]
뱅앤올룹슨은 제품의 내구성이 튼튼하기로 유명하다. 뱅앤올룹슨 제품의 내구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고문실(touture chamber)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에는 내구성 측정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험, 그리고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완벽한 음향기기로 탄생해 소비자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뱅앤올룹슨의 엄격한 퀄리티 관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고문실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이다. 디자인에 따라 조립된 제품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품을 고문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제품을 혹시 모를 상황에서도 온전히 작동할 수 있도록 수만 번의 실험을 거치며 깐깐하게 품질을 체크한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열대지역에 배달되는 텔레비전의 경우 차가운 화물칸에서 바로 꺼낼 때를 가정해 영하 25도의 냉동고에서 6시간을 보관하고 다시 꺼내어 섭씨 40도의 오븐에 넣어 구워 보기도 한다. 텔레비전 화면을 45㎏ 납덩어리로 두드려서 제품이 깨지는지, 그리고 만약 깨진다면 파편이 날카로워 인체에 해를 깨치는 정도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도 했다. 5천 번의 충돌 테스트, 박스 포장된 제품을 3시간 동안 차에 실어 배달하는 모의 운송 테스트, 그리고 20분씩 3회에 걸쳐 실행되는 진동 테스트로 제품 출고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한다. 리모컨 제품은 자동 프로그램 된 기계로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동작을 수만 번 반복하고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물, 콜라, 뜨거운 국물 등을 부어보기도 한다.[14] 특히 리모컨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높이인 1.2m에서 떨어뜨리는 테스트를 100만 번 반복했으나, 결국 고장이 나지 않아 중지했다는 실험 내용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어느 장소에서, 어떤 소비자가 사용하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뱅앤올룹슨은 제품이 사용되는 모든 상황을 상상해보고,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극한에 가까운 상태에서 실험해보고 있다.[15]
덴마크 왕실[편집]
뱅앤올룹슨은 덴마크 왕실과 정부가 국빈에게 선물하는 명품으로 손꼽힌다.[16] 덴마크에선 오디오를 1820년부터 연구하기 시작했고, 오디오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만 4곳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오디오 브랜드가 많지만, 덴마크 왕실은 이 중에서도 뱅앤올룹슨 제품을 선물용으로 선택해왔다. 빌 클린턴(William Clinton) 전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Margrethe) 2세로부터 뱅앤올룹슨 스테레오 시스템을 선물로 받았고, 이것으로 음악을 즐겼다는 일화가 보도된 적이 있다.[17]
주요 제품[편집]
텔레비전[편집]
뱅앤올룹슨은 대한민국에 오디오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덴마크 최초로 텔레비전을 출시한 브랜드이다. 1951년, 뱅앤올룹슨은 첫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텔레비전부터 벽걸이 텔레비전까지 다양한 텔레비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텔레비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던 1950년대, 뱅앤올룹슨은 덴마크 최초로 원형 텔레비전을 출시했다. 이는 12.5인치 스크린과 큰 캐비닛으로 이루어졌고, 두 손잡이와 밑에 달린 바퀴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일륜차(wheelbarrow)로 불리며 큰 파장을 일으켰고, 콤팩트하면서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17, 21인치의 텔레비전 카프리는 단시 덴마크에서 가장 인기있는 텔레비전으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는 뱅앤올룹슨의 첨단 텔레비전 기술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1967년 베오비전 3000 컬러 SJ는 화면 커버용 앞 덮개와 뛰어난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을 갖춰 그 자체로 수려한 디자인으로 가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바퀴가 달려있어 자유로운 이동 역시 가능했다. 1974년에 출시된 베오비전 3500은 두 개의 스탠드 솔루션을 갖춰 차별화된 다양한 배치 옵션을 제공하고, 텔레비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컬러 밸런스를 보장하는 혁신적인 자동차단 기능과 간단한 원터치 작동 방식이 도입되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벽을 설치하고 비디오를 숨기는 등 통합된 홈시네마 시스템이 등장한 시기다. 1985년 베오비전 엠엑스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혁명적이고 추상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텔레비전이었다. 이는 1959년 개발된 텔레비전 카프리의 현대 버전으로, 당대 혁신 기술인 콘트라스트스크린이 적용되었다. 1991년에는 베오시스템 에이브이 9000이 출시되었다. 이는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당시 홈시네마 시스템의 중심에 있었다. 스크린을 포함해 AV 리코더, 센터스피커로 구성되었으며, 텔레비전 전원을 켰을 때 양쪽으로 미끄러지듯 열리는 전자동 커튼과 블루 컬러의 스크린 프레임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홈시네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상기의 깊이를 숨겨주는 벽을 설치한 텔레비전이 등장하였고, 벽 안으로 수상기의 깊이가 가려져 완벽한 평면 스크린처럼 보이는 환영을 창조해 냈다. 1996년에 출시된 베오비전 아방트는프레임 안에 비디오 리코더를 숨겨 리모컨 하나로 완벽히 통합된 홈 시네마 시스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18] 그러나 시장을 홀로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뱅앤올룹슨는 디자인과 음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고, 텔레비전 전문회사가 아니다 보니 최신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뱅앤올룹슨은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자사의 텔레비전 패널이 아닌 완성품 텔레비전을 공급받아 사운드 시스템과 디자인을 얹어 프리미엄 텔레비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텔레비전 시장은 호황을 맞아고 뱅앤올룹슨도 자사의 오디오와 디자인을 탑재한 프리미엄 텔레비전이 고공행진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19]
스피커[편집]
뱅앤올룹슨은 대형, 중형, 소형 등 다양한 크기의 스피커를 실내 인테리어를 위한 디자인을 갖춰 출시하고 있다. 독자적인 스피커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청취자에게 듣는 즐거움을 완벽하게 제공한다. 뱅앤올룹슨의 스피커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바로 청취자에게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뱅앤올룹슨은 아티스트가 노래를 부를 때 숨을 쉬는 소리, 기타를 칠 때 손가락이 튕기는 미세한 소리가 들릴 정도로 깊고 또렷하며 투명한, 원음에 가까운 스피커 사운드를 구현한다. 그 바탕엔은 뱅앤올룹슨이 개발한 첨단기술이 있다. 뱅앤올룹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음향 손실 없이 무선으로 고음질 사운드를 구현하는 와이사(WiSA; Wireless Speaker and Audio) 무선 전송 기술을 상용화했다. 기존에 잘 쓰이지 않는 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24 비트 고음질 사운드를 무압축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스피커는 원음의 손실이 발생하고 상황에 따라 음질이 끊어지는 현상을 와이사 기술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무선 라우드 스피커인 베오랩 17, 18과 무선 서브우퍼 베오랩 19가 깨끗한 무선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와이사 기술 덕분이다. 한편 스피커는 배치 환경도 몹시 중요하다. 실감나는 입체음향을 즐기기 위해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뱅앤올룹슨이 선보인 기술이 바로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active room compensation) 기능이다. 스피커가 놓인 방의 환경을 분석해 최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기능으로, 전문가 도움 없이도 공간에 최적화된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고음질의 스피커 사운드를 감상하려면 스피커를 켜고 감상하기 좋은 자리를 찾는다. 음악 감상에 가작 적합한 장소를 일명 스윗스팟(sweet spot)이라 부르는데, 이를 벗어난 청취자는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기기 힘들다. 또한 인테리어에 따라 스피커 위치를 바꾸면, 매번 새로운 스윗 스팟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뱅앤올룹슨은 음을 180도 수평 분사시켜주는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베오랩 5와 베오랩 18은 대표적인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 적용 모델이다. 심벌즈를 닮은 베오랩 5의 디자인 역시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 기술을 극대화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결과물이다. 스피커를 설치한 방의 환경을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재현해 주는 기술도 있다. 뱅앤올룹슨의 인기 제품인 베오랩 5에 탑재된 어댑티브 베이스 컨트롤(adaptive bass control) 기술이다. 스피커 하단에 있는 어댑티브 베이스 컨트롤은 작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움직이는 마이크가 음파를 분석해 공간의 특성을 파악한다. 놀라운 점은 마이크가 소파의 재질, 바닥의 마감재, 창들의 위치 등 공간의 모든 특성을 계산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만을 생각하고 고려한 이 기술은 스피커를 옮기거나 방의 구조를 바꾸더라도, 언제든지 최적화된 스피커 소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스피커 최상단 사운드 센서를 통해 소리의 폭을 조정해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사운드를 전달하는 빔 위드 컨트롤(beam with control) 기능, 여럿이 함께 음악을 감상할 때 사운드 메인 출력 방향을 원하는 위치로 조절하고 빔의 폭을 넓혀 모두가 동일한 사운드를 공유할 수 있는 빔 디렉션 컨트롤(beam direction control) 기능, 급격한 음량 변화에 따른 왜곡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음악의 사운드 수준을 모니터링해 저음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풍부한 저음을 들려주는 어댑티브 베이스 리니어리제이션(adaptive bass linearization) 기능 등 듣는 즐거움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스피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20][21]
헤드폰[편집]
1926년 최초로 배터리 없는 라디오 엘리미네이터(Eliminator)를 시작으로 텔레비전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인 뱅앤올룹슨의 첫 번째 헤드폰은 53년 후인 1978년에 출시된 U70이다. 뱅앤올룹슨의 최초의 헤드폰이었던 U70의 무게는 불과 300g으로, 출시 당시 초경량 헤드폰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컵은 상하좌우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과 블랙의 조화는 1970년대 출시된 헤드폰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이 모델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의 디자인 컬렉션에 포함돼 전시 되며 하나의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U70의 뒤를 이어 탄생한 헤드폼은 1985년 첫 선을 보인 폼1(Form 1)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특징인 심플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그대로 담은 폼1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역시 풍부했다. 사용자의 머리 사이즈에 따라 조정하도록 설계한 헤어밴드는 무게 중심이 귀가 아닌 헤어밴드에 실리도록 제작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로부터 2년 뒤, 1987년에 뱅앤올룹슨은 폼1을 업그레이드한 세련된 디자인의 폼2를 선보였다. 이후 폼2는 계속 인기를 이어가며 레두, 오렌지, 옐로우, 블랙, 화이트의 다양한 색상을 가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이제 폼2는 뱅앤올룹슨 헤드폰의 상징처럼 되었다. 대한민국에는 가수 유노윤호의 공팡패션으로 주목을 받는 듯 패셔니스타들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늘날 뱅앤올룹슨이 출시한 헤드폰은 바로 베오플레이 H6이다. 폼2 이후 뱅앤올룹슨이 약 2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헤드폰이다. 오픈타입의 폼2와는 달리 귀를 완전히 덮는 클로즈드 타입의 이어컵이다. 이는 사람 귀의 모양과 굴곡에 따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클로즈드 타입의 단점인 답답함이 훨씬 덜하다. 또한 헤드폰 라인이 분리되어 쉽게 교체할 수도 있고, 오른쪽과 왼쪽 중 사용자가 편한 방향으로 플레이어를 연결하거나 H6끼리 연결해 하나의 플레이어로 두 명이 함께 음악을 듣는 커플 헤드폰 추천 리스트에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22]
이어폰[편집]
헤드폰뿐만 아니라 뱅앤올룹슨의 이어폰을 통해서도 명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작지만 강한 인이어 이어폰, 베오플레이 H3이 있다. 베오플레이 H3은 알루미늄 아노다이즈 공법을 적용하여 외관에서부터 품격과 세련미가 느껴진다. 베오플레이 H6와 함께 덴마크의 유명 디자이너 야콥 바그너가 디자인한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기존에 출시된 이어폰인 A8과는 달리 인이어 타입으로 사용자의 귀에 완벽하게 밀착되면서 주변 소음을 차단해준다. 또한 제품에 뚫린 23개의 공기구멍은 소리의 누출을 최소화하여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2cm의 작은 크기로 인해 기존 뱅앤올룹슨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거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베오플레이 H3 안에는 10.8mm의 드라이버와 초소형 베이스 유닛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웅자하고 섬세한 사운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알루미늄 소재를 해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빛나는 컬러감이 특징인 베오플레이 H3은 블랙과 실버뿐만 아니라 레드 컬러와 한정 제품인 골드 컬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제품으로는 30년 이상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아이폰 A8과 이어셋 3i가 있다. 이 제품들은 뱅앤올룹슨 이어폰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제품들이다. 2000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어폰 A8은 귀에 걸 수 있는 오픈형 이어폰으로,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고리가 인상적이다. 발매 20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어폰 A8은 뱅앤올룹슨 인터넷 면세점에서도 늘 판매 베스트 상품에 선정될 만큼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이어폰 A8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에는 이어셋 3i가 출시되었는데, 이어셋 3i는 마이크 내장으로 핸즈프리 기능이 추가되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23]
카오디오[편집]
뱅앤올룹슨은 2008년 독일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지에서 실시한 '베스트 브랜드2008' 설문에서 최고의 차량용 하이파이 브랜드로 선정되어 찬사를 받았다. 차량 실내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카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기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시스템인 뱅앤올룹슨 사운드는 자동차에 탄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사운드 이미지를 미리 셋팅하거나 각 좌석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든, 사람들이 어느 좌석에 앉든 최상의 사운드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특이하게 두 앞좌석 중앙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그 이유는 시시각각 변화되는 자동차 주변의 소음을 측정하여 음악의 볼륨이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맞춰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스마트한 라우드니스 시스템은 모든 볼륨에서 최저음, 중간음, 최고음 간의 최적의 밸런스를 동일하게 유지한다. 바로 이러한 두 가지 기술을 통해 카오디오 볼륨이 높건 낮건, 자동차 엔진의 소음이 크든지 작든지 원음 그대로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시스템은 12~15개의 라우드 스피커로 구성되며 적절한 사운드 상태를 구현하기 위해 각 자동차에 맞게 튜닝된다. 모든 라우드 스피커는 뱅앤올룹슨만의 고유기술인 ICE파워 앰프 덕분에 오디오 애호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 강력한 출력파워, 자동차에 내장될 수 있는 매우 작은 크기로 탈바꿈하여 기존 카오디오 성능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또한, 각 라우드 스피커는 고유의 통합된 파워앰프를 갖추고 원음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한다. 불피룡하게 차지하던 스피커 공간과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자동차 내부의 완벽한 사운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24] 뱅앤올룹슨은 2005년 첫 번째 카오디오 시스템을 아우디(Audi)의 하이엔드급 모델인 A8을 통해 선보였다. 이로써 카오디오 시장을 새롭게 재편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은 뱅앤올룹슨과 아우디라는 명성 높은 두 브랜드의 제품을 동시에 지니는 기쁨과 고차원의 사운드를 차에서 즐기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뱅앤올룹슨의 부사장인 옌스 페터(Jens Peter)와 R&D 연구소장인 바른 쇠렌센(Bjarne Sørensen)은 유수의 명차 업체로부터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고가의 특화된 카오디오 시스템을 위한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답변이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뱅앤올룹슨이 카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의 아우디 A8을 끌고 아우디 본사로 찾아갔고, 당시 아우디의 대표였던 마틴 빈터코른(Martin Winterkorn)은 이 시스템을 듣자마자 '우리가 하겠다!(Das machen wir!)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 시스템은 많은 찬사를 받으며 유수의 상을 획득했으며, 자동차 업계는 하이앤드 오디오 시스템을 폭함한 특화기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25]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명품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비엠더블유(BMW), 아우디(Audi), 애스턴마틴(Aston Martin)에는 뱅앤올룹슨의 고품격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이 브랜드들과 뱅앤올룹슨은 협업을 통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26]
향후 계획[편집]
뱅앤올룹슨은 머신러닝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서 머신러닝은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및 기법이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 본사에는 무소음 공간 등 세계적 규모의 R&D 연구소를 갖췄으며, 인재 역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판매되는 뱅앤올룹슨 제품 상당수에 이미 앞선 기술을 대거 적용했는데, 가령 현재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사운드를 맞춰주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13]
각주[편집]
- ↑ 강형석 기자, 〈'디자인과 사운드의 조화' 뱅앤올룹슨 90년 역사의 정수, 베오랩 90〉, 《아이티동아》, 2015-12-03
- ↑ 꿀딴지, 〈홈엔터테이먼트 대명사 '뱅앤올룹슨의 역사'〉, 《네이버 블로그》, 2020-01-02
- ↑ 김제림 기자, 〈음향명가 뱅앤올룹슨 변신 성공 비결은 ‘소통과 집중’〉, 《매일경제》, 2015-04-23
- ↑ 김제림 기자, 〈(매경 MBA) 명품도 변해야 산다...핵심 DNA만 빼고〉, 《매일경제》, 2015-04-24
- ↑ 우주최강, 〈베오플레이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 '베오플레이 H5'〉, 《네이버 블로그》, 2016-07-01
- ↑ 정상훈 기자, 〈밀류셰프 B&O 디렉터 "한국은 글로벌 8개 전략 시장 중 하나"〉, 《뉴스원》, 2021-08-11
- ↑ 정상훈 기자, 〈(일문일답) "뱅앤올룹슨의 DNA는 사운드, 디자인, 장인정신"〉, 《뉴스원》,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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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영 기자, 〈‘고문실’ 만들고 출고 제품 괴롭혀 수만 번 실험한다〉, 《중앙선데이》, 2018-07-21
- ↑ 오원택 기자, 〈뱅앤올룹슨(BangOlufsen) 베오랩 90(BeoLab 90), 소리의 미래를 열다〉, 《한국경제TV》, 2015-12-03
- ↑ 12.0 12.1 정유정 기자, 〈내 귀에 선율, 내 눈에 예술…오디오 한계를 넘다〉, 《매일경제》, 2022-05-18
- ↑ 13.0 13.1 이승률 기자, 〈(Interview) "뱅앤올룹슨, 한번 알게 되면 사랑에 빠지는 브랜드죠"〉, 《매거진한경》, 2022-05-27
- ↑ 박재영 기자, 〈(MK BUSINESS STORY) 45㎏ 납 공 던지고, 표면에 주스 부어도 변하지 않는 제품만 판매합니다〉, 《매일경제》,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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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앤올룹슨, 〈여왕의 선물,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7-03-24
- ↑ 뱅앤올룹슨, 〈세기의 선물, 명사들은 어떤 선물을? 각국 최정상이 선택한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1-02-07
- ↑ 뱅앤올룹슨, 〈(Beo History_TV) "뱅앤올룹슨 60년 TV 역사 속에서 영상의 미래를 발견하다"〉,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0-07-24
- ↑ 윤민혁 기자, 〈(비즈톡톡) 뱅앤올룹슨 'OLED TV'가 팔리면 LG가 웃는 이유〉, 《조선비즈》, 2019-12-13
- ↑ 뱅앤올룹슨, 〈명품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 고유의 기술 소개〉,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4-08-22
- ↑ 뱅앤올룹슨, 〈첨단과학을 담은 뱅앤올룹슨 사운드 기술력〉,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22-02-04
- ↑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헤드폰의 36년 변천사〉,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4-05-08
- ↑ 뱅앤올룹슨, 〈뱅앤올룹슨 헤드폰&이어폰군 제품 소개〉,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4-12-18
- ↑ 뱅앤올룹슨,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명품 사운드를 즐긴다!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시스템〉,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0-08-21
- ↑ 뱅앤올룹슨, 〈명차의 품격을 오나성하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4-05-22
- ↑ 뱅앤올룹슨, 〈명차의 필수품, 뱅앤올룹슨 카오디오_아우디, 애스턴마틴, 벤추 SLS AMG〉,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0-08-21
참고자료[편집]
- 뱅앤올룹슨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bang-olufsen.com/ko/kr
- 〈뱅 앤 올룹슨〉, 《위키백과》
- 〈BANG & OLUFSEN〉, 《나무위키》
- 뱅앤올룹슨, 〈(Beo History_TV) "뱅앤올룹슨 60년 TV 역사 속에서 영상의 미래를 발견하다"〉, 《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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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훈 기자, 〈(일문일답) "뱅앤올룹슨의 DNA는 사운드, 디자인, 장인정신"〉, 《뉴스원》,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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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영 기자, 〈(MK BUSINESS STORY) 45㎏ 납 공 던지고, 표면에 주스 부어도 변하지 않는 제품만 판매합니다〉, 《매일경제》, 2022-02-17
- 정유정 기자, 〈내 귀에 선율, 내 눈에 예술…오디오 한계를 넘다〉, 《매일경제》, 2022-05-18
- 이승률 기자, 〈(Interview) "뱅앤올룹슨, 한번 알게 되면 사랑에 빠지는 브랜드죠"〉, 《매거진한경》, 2022-05-27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