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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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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말라리아 균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쿨렉스 모기

감염병(感染病, infection, infectious diseases, transmissible disease, communicable disease)은 세균, 스피로헤타, 리케차,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과 같은 여러 병원체에 의해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병원체에 의한 감염은 음식의 섭취, 호흡에 의한 병원체의 흡입, 다른 사람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개요[편집]

감염병은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전파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증식하여 다수에게 감염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감염병은 전염성과 일부 비전염성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염성을 지닌 질환만을 일컫는다. '전염병'이라는 용어와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2010년 전염병이라는 용어가 과도하게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 하여 '감염병'으로 변경하였다.

감염병의 유행은 감염원, 감염 경로, 감수성 숙주의 다량 존재라는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한다. 충분한 양의 병원체를 내포하고, 병원소와 숙주를 연결하는 전파체가 많은 수 존재하여야 한다. 또한, 병원체가 침입한 숙주 집단이 질환에 대한 저항성이 높지 않은 상태, 즉 많은 인구가 높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

감염병 발생설의 역사[편집]

고대 사람들은 신벌설을 믿어 질병을 신에 대한 징벌로 이해하였다. 이후 그리스 시대부터 자연 현상과 질병 간의 관계에 주목하였는데, 대표적으로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감염병이 '미아즈마(miasma)'라는 유해한 공기로 인하여 전파된다고 보는 '장기설(miasma theory)'을 주장하였다. 16세기 무렵에는 사람 간의 접촉이 감염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접촉전염설'이 지배적이었으며, 그 당시 유럽에서 대유행한 매독이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하였다.

현미경이 발명된 이후, 1676년 안톤 판 레벤후크(Antoni van Leeuwenhoek, 1632~1723)가 처음으로 세균(bacteria)을 발견하였고, 이후 미생물이 감염병의 원인체로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가 콜레라균, 코흐(Robert Koch, 1843~1910)가 탄저균 등을 발견하여 '미생물병인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이러한 이론에 기초하여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역사[편집]

감염병은 역질(疫疾), 역(疫), 역병(疫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부터 감염병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일본의 문헌인 《의심방, 醫心方》에 실린 신라와 백제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폐결핵으로 추측하는 폐옹(肺癰)과 정종(丁腫), 감염성 피부병으로 짐작되는 질병에 대한 기록 등이 있다. 이때는 질환의 분류가 명확하지 않고 광범위하며, 기근으로 인한 피해도 함께 감염병으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고려사》와 의서의 일종인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관련 기록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5대 왕 경종, 제16대 왕 예종, 제17대 왕인 인종이 모두 천연두 또는 홍역으로 짐작되는 질진(疾疹)으로 사망하였다는 것 역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시기에는 송(宋)나라 의학에 영향을 받아 의학이 크게 발전하여 이전 시기보다 구체적인 병명과 간염병의 유행 양상을 수록하였지만, 여전히 신앙에 의지하여 병을 치료하려 하는 등 제대로 된 치료법을 확립하지는 못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다양한 기록이 존재하였으며, 왕조가 지속한 약 500년의 기간 중 무려 160년 동안 간염병이 유행하였다. 많은 간염병의 유행은 인구 밀집, 목욕 문화의 쇠퇴 등으로 인한 것이며, 천연두·홍역·콜레라 등이 크게 유행하였다. 기록에는 천연두는 두창(痘瘡) 또는 마마, 홍역은 마진(痲疹), 콜레라는 괴질(怪疾), 발진티푸스는 해병(咳病)으로 구별되어 있으며, 증상에 따라 개별적인 병명이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여전히 천연두의 유행을 막기 위하여 마마신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지만, 병의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한 책자가 백성들에게 배포되기도 하였다. 과학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중종 20년(1525년)에는 간염병 예방을 위하여 《간이벽온방(언해), 簡易辟瘟方》을, 명종 5년(1550년)에는 황달말라리아 치료를 위한 《황달학질치료방, 黃疸瘧疾治療方》를 만들어 배포하였다. 19세기 말부터는 천연두 예방을 위해 가볍게 천연두를 앓게 하는 인두법(人痘法)이 행하여졌으며, 1879년에는 영국에서 개발된 우두균을 접종하는 우두법(牛痘法) 도입을 시작으로 서양 의학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 이후 치료법의 과학화, 환경 위생 개선, 정부의 방역 대책으로 인한 매개체의 감소, 백신의 개발 등으로 인하여 홍역, 천연두와 같은 감염병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유행 양상이 변화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외국에서 들어올 수 있는 질병에 대한 방역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징[편집]

대부분의 미생물은 인체에 들어와도 큰 해를 끼치지 못한다. 병원체가 침투하면 신체면역 체계가 작동하며 대부분의 경우 발병 이전에 퇴치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있거나 병원체의 독성이 강한 경우, 또는 대량의 병원체에 노출된 경우 인체의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감염 증상을 보이게 된다.

진단과 치료[편집]

직·간접적인 진찰을 통해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다. 피부농양, 발진, 사마귀 등의 발생이나 설사,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을 토대로 감염을 확인하며 직접적으로는 조직 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병원체를 확인하여 진단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한다. 최근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병원체가 발견되고 있어 항생제의 남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발생 과정[편집]

감염병의 발생은 병원체, 병원소, 병원소로부터 병원체의 탈출, 전파, 새로운 숙주 내 침입, 숙주 감수성의 6가지 과정을 거치며, 모든 단계를 충족시켜야 감염병이 발생한다.

1) 병원체(病原體): 감염병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체에 침입하는 미생물을 일컫는다. 세균, 바이러스, 리케차(rickettsia), 기생충, 곰팡이 등으로 분류하며. 병원소 밖에서는 장기간 생존이 어렵다는 특징을 지닌다.

2) 병원소(病原巢): 병원체가 머무르면서 생존하고 증식하는 장소로, 인간, 동물, 토양, 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간 병원소는 감염이 되어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현성 감염자, 감염되었지만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감염자,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병원체를 배출하는 보균자로 분류할 수 있다.

3) 병원소로부터 병원체의 탈출: 탈출 경로는 병원체가 기생한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흔한 경로는 호흡계를 통한 것으로, 기침, 대화 등을 통해서 비교적 먼 거리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구토물이나 분변을 통해 소화기계에서 탈출하기도 하고, 성기 분비물이나 소변을 통해 비뇨기계에서 탈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모기나 이 등의 흡혈로 인하여 기계적인 탈출이 이뤄지기도 한다.

4) 전파: 직접 전파와 간접 전파로 분류할 수 있다. 직접 전파에는 인체 접촉, 비말을 통한 호흡기계 전파, 임산부가 감염되어 태아에게 감염되는 수직 감염이 있고, 간접 전파는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매개체에는 활성 그리고 비활성 매개체 전파가 있으며, 활성 매개체는 절지동물, 패류 등의 생물을, 비활성 매개체는 토양, 물, 우유 등과 같은 무생물이다. 활성 매개체 전파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병원체가 변화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물체의 몸에 묻어 이동하는 기계적인 전파가 있고, 매개체 내에서 발육 또는 증식을 거치는 생물학적 전파와 같은 방식이 있다. 생물학적 전파에는 병원체의 수가 늘어나는 증식형, 병원체가 성장하는 발육형, 발육과 증식이 모두 이루어지는 발육증식형, 증식 후 분변으로 배출되는 배설형, 병원체가 난소에서 증식 및 생존하여 다음 세대도 감염시키는 경란형 전파가 모두 포함된다.

5) 새로운 숙주(宿主) 내 침입: 병원체가 새로운 숙주 내로 침투하는 것을 감염이라 하며, 비말 흡입을 통해 호흡기계, 입을 통해 소화기계로 침입하는 등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6) 숙주 감수성: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이 반드시 발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숙주가 감수성이 높고 면역이 낮아 병원체에 대항하지 못하는 상태이면 발병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발병이 되지 않거나, 증상이 완화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종류 및 예방[편집]

수없이 많은 종류의 감염병이 존재하며, 예방·관리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전파 경로, 임상 증상, 심각도 등을 기준으로 삼아 분류한다.

◎ 급성 감염병: 갑자기 발병하여 빠르게 회복하거나 사망하는 감염병이다. 한 집단에서 일정 기간 새롭게 특정 질환이 발생하는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한 집단에서 일정 기간 특정 질환을 지니고 있는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유병률이 낮게 나타난다.

◎ 만성 감염병: 천천히 발병하여 오랜 시간 증세가 나타나는 특징을 지닌다. 급성 감염병과는 반대로 발생률이 낮고,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이 있다. 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하여야 완치할 수 있으며, 에이즈는 급성 감염기 이후 평균적으로 1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 소화기계 감염병: 병원체는 분뇨를 통해 배출되어 식품류를 오염시키고,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였을 때 소화기계가 감염된다. 대표적으로는 콜레라(cholera), 장티푸스(typhoid fever), A형간염(hepatitis A) 등이 있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분뇨를 위생적으로 폐기하고, 조리 환경·상하수도와 같은 환경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여야 한다.

◎ 호흡기계 감염병: 비말, 가래, 콧물 등으로 배출되거나 직접 접촉하여 호흡기계에 감염된다. 연령대, 성별, 사회경제적인 상태에 따라 질병 발생 및 임상 증상 정도가 달라진다는 특징을 지니며, 계절에 따른 발병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디프테리아(diphtheria), 홍역(measles), 인플루엔자(influenza) 등이 있다. 주로 환자와 직접 접촉하여 감염되기 때문에 손 씻기, 기침 예절 등과 같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방 접종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 동물 매개 감염병: 동물을 매개체로 하여 전파되는 것으로, 사람과 동물에 모두 감염이 될 수 있다 하여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도 부른다. 사람과 접촉이 잦은 가축을 통해 주로 감염되며, 대표적으로 탄저(anthrax), 광견병, 브루셀라병(brucellosis) 등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 축산업계 종사자는 보호 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하고, 일반 소비자는 육류는 충분히 익힌 것을, 유제품은 살균된 것을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백신이 개발된 질병의 경우에는 접종하도록 한다.

◎ 절족동물(마디발동물) 매개 감염병: 곤충류와 거미류를 통해 질병이 전파되는 것으로, 병원체가 마디발동물의 몸에 부착하여 단순 운반되는 것과 마디발동물의 체내에서 증식 및 발육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말라리아(malaria), 발진열(murine typhus), 페스트(흑사병, plague) 등이 있다. 질병 간 예방 방법이 다르나, 풀숲이나 잔디에서 앉는 것을 피하고, 쥐가 병원소인 경우에는 구서(驅鼠) 작업을 통해 병원소를 제거하는 작업 등의 방식이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감염병의 유행을 막기 위하여 제1~4급 법정감염병을 규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질병관리청장이 세계보건기구 감시 대상 감염병, 생물 테러 감염병, 성 매개 감염병, 인수 공통 감염병, 의료 관련 감염병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 법정 감염병은 심각도·전파력·신고 시기·격리 수준 등을 기준으로 분류하며, 급(級) 수가 낮을수록 치명률이 높거나 전파력이 높아서 음압 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고, 발생 즉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아 감염병[편집]

대개 유아기에 병에 걸려 면역이 되는 것에 홍역·백일해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등이 있다. 그 밖에 꼭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디프테리아·성홍열·이질·유행성소아마비·뇌막염 등이 유유아기(乳幼兒期)에 많으며, 이들은 각각 특유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디프테리아나 성홍열·이질 등은 항균제가 잘 듣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받으면 된다. 홍역·볼거리에는 특효약은 없지만 성인의 혈청을 사용하여 가볍게 치료하게 한다든지, 항균제로써 여병을 방지한다. 유아전염병의 대부분은 예방주사나 예방혈청이 유효하기 때문에 1년에서 3년 간격으로 잊지 말고 예방접종을 하여 발병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된다.

무기[편집]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생물 무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구 일본군은 제2차 세계 대전당시 731부대에 의해서 생체실험을 통한 세균전을 시도한 바 있다. 생화학 무기의 사용은 생물학무기 금지협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도 미국, 러시아 같은 국가에서 탄저균 등을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감염에 대한 자세한 사항[편집]

지역 사회 감염증[편집]

  • 비브리오 식중독: 오심, 구토, 설사, 발열,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3일 내로 회복된다.
  • 캄필로박터 식중독: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포도알균 식중독: 섭식 후 2~6시간 이후 증상이 발생한다.
  • 클로스트리듐 식중독: 심한 복통 및 설사가 나타난다.
  • 보툴리즘: 통조림이나 밀봉식품 관련 문제로 나타난다.
  •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구역, 구토, 설사가 나타나며, 변 및 혈액을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다. 탈수에 대한 대증치료를 한다.
  • 세균성 이질: 치료 시 대증치료를 하지만, 1차 약제로 시프로플록사신을 주로 사용하며, 장운동 억제제는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 콜레라: 쌀뜨물 같은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구토가 나타난다.

원내 감염[편집]

  • 원내 감염의 종류: 요로감염, 수술 부위 감염, 폐렴, 균혈증
  • 거짓막 결장염: 클로스트리듐에 의함. 항생제 사용 중단하고 메트로니다졸 사용하여 치료.

그람양성균에 의한 질환[편집]

  • 연조직염, 괴사근막염, 단독, 가스괴저, 파상풍, 포도알균 감염 등

그람음성균에 의한 질환[편집]

  • 대장균 감염, 녹농균 감염, 장티푸스, 괴저병, 레지오넬라 감염, 임균 감염, 수막알균 감염, 브루셀라증, 묘소병 등

기타 감염[편집]

그 외에도 다양한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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