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블루버드
닛산 블루버드(Nissan Bluebird)는 닛산(Nissan)에서 1959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한 승용차이다. 오랜 시간 닛산의 주력 라인업으로 판매된 모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오스틴과 제휴를 통해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형차이다. 세대 교체를 거치면서 차급이 여러 번 변경되었다. 블루버드의 큰 인기로 닛산은 자동차 산업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차명은 벨기에 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에서 유래한 것으로, 희곡의 내용처럼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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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역사[편집]
개발 이전[편집]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쟁 후 연합국의 통제로 자동차 생산이 제한되며 한동안 어려움 속에 있었다. 1949년에 승용차 생산 제한이 풀렸지만 오랫동안 개발과 생산이 중단되어 일본차 회사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은 동시기 미국과 유럽 회사들에 크게 뒤처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정책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시작했고, 외국 자동차 회사와 기술제휴 및 생산을 허용해 시장에 일본 자동차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정책의 도움을 받은 회사 중 하나가 닛산이다. 닛산은 1952년에 영국 오스틴과 제휴를 맺어 조립 생산을 시작했고, 차츰 부품 국산화를 통해 기술력을 쌓아 1955년에는 전후 첫 독자 모델인 닷선 승용차(110형)를 출시했다. 앞서 개발한 트럭 설계를 바탕으로 만든 닷선 승용차는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구조로 인기를 끌었고, 이를 대폭 개선해 1957년에 내놓은 닷선 1000(210형)으로 발전하며 꾸준히 판매를 늘려 나갔다. 두 모델로 소형 승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닛산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1959년에 새로운 소형차인 블루버드를 출시하기에 이른다.[1]
1세대[편집]
1세대 블루버드는 1959년 8월에 닷선(Datsun) 브랜드로 출시되었다. 1955년 영국 오스틴사의 기술을 들여와 개발을 시작했다. 초대 모델은 4도어 세단 형태였고, 닷선 브랜드 최초로 전륜 독립 현가장치를 장착했다. 디자인은 110형과 210형에 이어 닛산 소속 디자이너인 사토 쇼조(佐藤章蔵)가 맡았다. 당시 보편적인 미국차를 축소한 듯한 겉모습은 앞서 나온 110형과 210형에 비하면 균형있는 비례를 갖추었고, 독특한 테일램프 디자인 때문에 감의 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엔진은 닛산이 면허생산한 오스틴 A50 캠브리지에 쓰인 B 시리즈를 바탕으로 배기량을 줄인 것을 썼다. 닷선 1000으로부터 이어진 직렬 4기통 34마력 1,0리터를 기본으로 새로 개발한 43마력 1.2리터 휘발유 엔진이 추가되었다. 3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1.2리터 모델은 최고 시속 111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2리터 엔진을 얹은 것은 수출을 염두에 두어, 당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은 폭스바겐 비틀을 의식해 그에 필적하는 성능을 얻기 위한 구성이었다. 또한 앞바퀴에 일본차 중 처음으로 유니서보(uni-servo) 형식 드럼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구조는 110형과 210형처럼 사다리꼴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형태였지만, 이전에 만든 승용차들과 달리 앞 서스펜션을 좌우 독립식으로 설계하고 코일 스프링과 스태빌라이저 바를 써서 승차감과 운전 특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뒤 서스펜션은 판 스프링을 쓴 리지드 액슬 구조로 이전 모델의 설계에서 한층 발전된 형태였다. 포장률이 높지 않았던 당시 도로 여건을 감안하면 리지드 액슬 구조를 쓰는 것이 바람직했다. 또한 차체를 경량화해 이전 모델인 닷선 1000보다 크면서도 무게는 30kg 더 가벼웠다. 블루버드는 데뷔와 함께 1달 동안 8,000대의 선주문이 밀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일본 승용차 시장은 연간 판매가 12만 대(1960년) 남짓할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큰 인기 덕분에 닛산은 역사상 처음으로 승용차 생산이 월 3,000대를 넘기며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 이렇듯 블루버드는 1년에 20만 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기술의 닛산'이라는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2][1]
2세대[편집]
2세대 블루버드는 1963년 9월에 출시되었다. 세단과 왜건이 있었고, 헤드라이트가 원형 4등식으로 변경되었다. 엔진 라인업은 1.0, 1.2 외에도 1.4와 1.6L가 추가되었고, 변속기도 3단/4단 수동과 3단 자동을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담당해 유럽적인 디자인을 채용했고, 이후 등장한 닛산 서니와 프레지던트의 디자인에도 영감을 주었다. 전기형인 410과 후기형인 411이 등장했으며, 전자는 원형과 사각형 조명으로 구성된 후미등을 설치했고 후자는 1966년부터 높은 위치에 설치한 직사각형 후미등을 설치했다. 1964년 9월에 2도어 쿠페가 출시되었다. 1964년 3월 1200SS 추가를 시작으로 SS와 SSS 등 스포츠 버전이 추가되었다. SS는 출시 당시엔 1.2L 닛산 E-1엔진을 튜닝해 4도어 세단에 장착한 구성이었지만, 1965년 2월에는 쿠페가 추가되었다. 시기에 따라 71마력 엔진을 얹은 DP410과 카뷰레터 2개를 설치한 78마력 엔진을 얹은 DP411이 제작되었으며, 모든 SS 차량은 4단 수동변속기가 설치되었다. 1965년 5월에는 기본 엔진이 SS에서 가져온 1.3L 엔진의 디튠 버전으로 바뀌었으며, 2배럴 카뷰레터 1개를 얹고 67마력을 기록했다. SS도 출력이 72마력으로 감소했으며, 두 차량 모두 기존의 3단과 4단 수동을 유지했다. 대신 카뷰레터 2개를 얹은 1.6L 90마력 엔진이 장착된 SSS가 같은 시기에 출시되었으며, 블루버드 SSS는 일본 내에서 유명한 라인업이 되면서 블루버드 자체가 단종될 때까지 라인업에 남아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4도어 세단과 왜건이 판매되었고, 1.2L, 1.3L과 1.6L 엔진을 장착했다.[3]
3세대[편집]
3세대 블루버드는 1967년 8월에 출시되었다. 1966년에 닷선에서 출시한 서니의 영향으로, 차급이 소형급에서 중형급으로 이동되었다. 이에 따라 차체와 엔진 배기량이 커졌다. 1.3 / 1.4 / 1.6 / 1.8L 4기통 엔진과 기존의 3단/4단 수동, 3단 자동변속기를 제공했다. 차체 형식은 2도어/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 5도어 왜건이 존재했다. 2세대까지 있던 앞문의 삼각형 쪽창은 3세대부터 사라졌다. 당시 유럽차의 영향을 받은 진보적인 설계 덕분에 후륜구동 블루버드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다. 디자인은 닛산 내부 디자이너인 우치노 테루오(Teruo Uchino)가 담당했으며, 엔진 설계는 미국 지사 회장인 카타야마 유타카(Yutaka Katayama)가 이끌어 당시 닛산의 자회사인 프린스(Prince)를 통해 개발되었다. 일본 내수에서는 2도어 쿠페 사양에 1.6L과 1.8L L-시리즈 엔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출력을 늘리기 위해 캠축과 압축비를 개선했다. 영국의 재규어나 MG 등이 사용하던 SU제 카뷰레터를 축소한 히타치제 카뷰레터 2개를 얹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고, 블루버드 SSS는 카뷰레터 2개를 설치한 엔진과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여러 편의장비들이 추가되었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토요펫트 브랜드로 판매하던 토요타 코로나와 경쟁했고, 1971년에 4세대가 나오면서 단종되었으나 2도어/4도어 세단형 모델 중 1.4L 및 1.6L 저가형 트림은 1972년 12월까지 생산되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오면서 많은 수의 차량을 판매했고, 설계가 단순한데다가 다른 닛산 차량들과도 부품을 쉽게 교체해 다양한 튜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3]
4세대[편집]
4세대 블루버드는 1971년 8월에 출시되었다. 당시 블루버드 U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차량 고급화로 인해 차체와 배기량이 커졌고, 196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던 콜라병 스타일을 도입하는 동시에 같은 대리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세드릭과 디자인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6L, 1.8L가 있었고 4단/5단 수동 또는 3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기술적으로는 블루버드 510의 서스펜션과 구동계통을 차용하여 사용했으며, 그래서 이때 당시에도 여전히 경쟁차들을 앞선 설계를 보여주었다. 4도어 세단, 2도어 하드탑 쿠페, 5도어 왜건이 판매되었으며 GL(Grand Luxe), SSS, DX(딜럭스), STD(스탠다드)의 4개 트림이 판매되었다. 엔진은 4기통과 6기통 모두 닛산 L-시리즈 엔진을 기반으로 두고 있었다. SSS는 히타치제 카뷰레터를 2개 설치했고, 일본 내수 한정으로는 보쉬의 전자 연료분사장치를 설치한 SSS-E 사양을 판매해 닛산 최초로 연료분사 엔진을 장착한 대량 생산 차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1973년에는 직렬 6기통 2.0L 엔진이 장착된 U-2000 GT가 추가되었다. 미적으로는 폰티악 GTO나 올즈모빌 커틀러스 등 당대의 미국차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으며, 앞부분을 늘이고 새 그릴을 장착해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본에서는 사메부루(상어코)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130마력 연료분사 엔진을 얹은 U-2000 GTX도 같이 판매되었다. 1974년에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져 방향지시등을 전면부 모서리로 옮기고 훨씬 각진 그릴을 장착했으며, 앞바퀴의 맥퍼슨 서스펜션을 개량햐 핸들링을 소폭 개선했다. 1975년에는 일본 정부의 배기가스 규정 강화에 따라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장착했으며, 이때부터 출시된 차들은 'Nissan NAPS' 로고가 추가되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 코로나 마크 II와 경쟁 구도를 붙였다.[3]
5세대[편집]
5세대 블루버드는 1976년 7월에 출시되었다. 4도어 세단, 2도어 하드탑 쿠페, 5도어 왜건(밴)이 존재했다. 쿠페 모델은 C필러에 쪽창을 둔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4세대처럼 직렬 4기통 1.6L와 1.8L, 직렬 6기통 2.0L가 있었고 3단 자동, 4단/5단 수동변속기와 맞물렸다. 디자인적으로는 기존의 콜라병 스타일에 각을 추가한 정도에 머물렀으며, 하드탑 쿠페는 SSS라는 고성능 사양의 명칭을 물려받았다. 1978년 9월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헤드램프가 원형 4등식에서 각진 4등식으로 변경되었다. 5세대는 오일 쇼크와 배기 가스 규제 대응으로 인해 출시가 늦어졌고 6세대의 빠른 출시 때문에 생산 기간은 3년 4개월에 불과했다.[3]
6세대[편집]
6세대 블루버드는 1979년 11월에 출시되었다. 마지막 후륜구동 블루버드로, 1970년대의 장식이 많고 곡선이 많이 들어간 스타일링에서, 1960년대의 410/510처럼 직선적이고 단순한 스타일링 기조로 되돌아간 각진 모습이 되었다. 1979년 11월에 출시된 6세대는 직렬 6기통 엔진을 제공하지 않고 4기통 엔진만 제공했다. 단, 북미 시장에서는 6기통 엔진 사양이 닷선 810 맥시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이후 6세대 블루버드를 기반으로 한 블루버드 맥시마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판매되었다. 일본 내수용 모델은 직렬 4기통 1.6L, 2.0L 가솔린과 2.0L 디젤이 탑재되었고 택시 모델에는 Z18P형 1.8L LPG 엔진이 탑재되었다. 변속기는 3단/4단 자동과 4단/5단 수동이 있었다. SSS-XG 사양은 디지털 속도계가 기본 장착되었다. 1983년에 7세대가 나오면서 단종되었으나, 택시 모델은 1993년까지 생산되었다. 호주 투어링 카 레이스에서 성공을 거둔 세대이기도 하다. 1982년 호주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는 2대의 그룹C 블루버드 터보를 투입한 닛산 팀이 홀덴, 포드, 마쯔다 등을 제치고 매뉴팩처러즈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1984년에는 조지 퓨리가 운전한 블루버드가 호주를 대표하는 서킷인 마운트 파노라마 모터레이싱 서킷의 역대 투어링카 랩타임을 경신하고 터보 차량으로서는 최초로 바서스트 1000의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3]
7세대[편집]
7세대 블루버드는 1983년 10월에 출시되었다. 7세대부터 전륜구동으로 변경되었고, 코드네임도 세 자리 숫자에서 U계열로 변경되었다. 닷선 대신 닛산 브랜드로 팔리게 되었고, 해외 수출형 모델에도 닛산 브랜드가 적용되었다. 2도어 하드탑이 사라지고 4도어 세단, 4도어 하드탑, 5도어 왜건과 이를 기반으로 한 밴 모델로 구성되었다. 엔진은 가솔린이 CA 계열로 통일되어 1.6 / 1.8 / 2.0L가 존재했고, 디젤은 LD20형 2.0L 엔진이 탑재되었다. 이후 1986년에 V6 2.0L VG 계열 엔진이 추가되었다. 변속기는 여전히 3단/4단 자동과 4단/5단 수동이 탑재되었다. 북미 시장에서는 1984년부터 닛산 맥시마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어 1988년까지 판매되었다. 1987년에 8세대가 나왔지만 1990년까지 병행 생산되었다.[3]
8세대[편집]
8세대 블루버드는 1987년 9월에 출시되었다. 4도어 세단과 하드탑 모델이 존재했고, 유럽 및 호주 수출형 모델에는 5도어 해치백도 있었다. 블루버드 최초로 사륜구동이 옵션으로 적용되었고, 엔진은 기존의 CA 계열 1.6 / 1.8 / 2.0L를 개선해서 탑재했고 LD20-II 2.0L 디젤엔진도 적용되었다. 변속기는 기존의 4단 수동이 삭제되고 3단/4단 자동과 5단 수동이 적용되었다. 1989년에 나온 후기형은 1.8L, 2.0L 엔진이 기존의 CA계열에서 SR계열로 교체되었다. 형제차로 바이올렛/스탄자(Violet/Stanza)와 호주 사양인 핀타라(Pintara)가 있었고, 이 중 핀타라는 호주 정부의 버튼 플랜(Button Plan)에 따라 포드(Ford)에도 공급되어 코세어라는 이름으로도 팔렸다. 닛산 실비아 등에 쓰인 CA18DET(전기형)/SR20DET(후기형) 터보엔진과 ATTESA 사륜구동이 조합된 블루버드 SSS-R은 펄사 GTi-R이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의 랠리계에서 토요타 셀리카 GT-Four, 미쓰비시 갤랑 VR-4, 스바루 레거시 RS 등과 경쟁했다. 1991년 9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음에도 1년 정도 병행 생산되다 1992년 최종 단종되었다.[3]
9세대[편집]
9세대 블루버드는 1991년 9월에 출시되었다. 4도어 세단과 하드탑이 있었고, 세단은 북미 시장에서 닛산 알티마로 팔렸다. 하드탑은 충돌안전성 확보를 위해 B필러가 있는 형태가 되었고, ARX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럽 시장에서는 1990년 닛산 프리메라의 출시로 인해 판매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프리메라와 병행 판매되었다. 구동방식은 FF를 기본으로 ATTESA 모델에는 사륜구동이 적용되었고 엔진은 직렬 4기통 1.6L GA형, 1.8 / 2.0L SR형, 2.4L KA형 가솔린과 2.0L CD형 디젤이 있었으며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1995년에, 호주 시장에서는 1997년에 단종되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 중국 동펑자동차(東風汽車)와 동펑펑션(东风风神)에서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중국형 모델을 라이선스 생산하기도 했다.[3]
10세대[편집]
10세대 블루버드는 1996년 1월에 출시되었다. 하드탑을 삭제해 4도어 세단만 남게 되었고,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해 대형차들과 맥을 같이하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같은 차종이었던 닛산 알티마는 북미 시장을 위해 1997년부터 별개 차종으로 독립했고, 블루버드는 5넘버 규격을 만족하고자 전폭을 1,700mm으로 유지했다. 스포츠 성향의 SSS 트림과 일반형 모델인 르그랑(LeGrand), XE, FE, 고급 모델인 엡프리스(Eprise) 트림이 있었다. 이번 세대에도 FF를 기본으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었고, 엔진은 직렬 4기통 1.8L, 2.0L 가솔린과 2.0L 디젤이 적용되었으며 5단 수동, 4단 자동 외에도 블루버드 최초로 CVT 변속기가 제공되어 하이퍼 CVT(Hyper CVT)라는 이름 하에 판매되었다. 2000년에 블루버드 실피가 출시되었지만 병행 생산하다가 2001년 8월에 단종되었다. 블루버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마지막 모델이지만, 블루버드라는 이름은 2012년 2세대 실피가 단종될 때까지 이어졌다. 2001년에 르노삼성자동차에서 SM3를 이 차를 기반으로 개발하여 해당 년도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한 세대 뒤의 모델인 블루버드 실피를 기반으로 한 SM3를 2002년에 출시하였다.[3]
11세대·12세대[편집]
11세대부터 블루버드 실피라는 이름으로 판매됐고, 차급도 준중형으로 내려갔다. 블루버드와는 별개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블루버드 이름이 붙었기 때문에 1세대와 2세대 실피는 블루버드 계보에 넣어 각각 11세대, 12세대라고 하기도 한다.[3]
관련 차종[편집]
새나라[편집]
새나라는 새나라자동차에서 닛산 블루버드 1세대를 반조립(Semi-Knock-Down) 방식으로 라이센스 생산한 자동차이다. 새나라자동차는 일본의 닛산과 손을 잡고 닛산의 소형 승용차인 블루버드를 라이센스 생산하기 시작했다. 공장은 과거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에 이스즈자동차가 인천 부평에 설립한 국산자동차 공장을 인수하여 세워졌다. 차명은 기업의 이름 그대로 새나라로 불렸다. 블루버드의 세련된 디자인과 품질과 높은 완성도로 인해 새나라는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발자동차를 앞서 나갔다. 새나라의 블루버드는 시발자동차에 비해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 당시 새나라 블루버드는 '새나라 양장미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시발자동차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새나라자동차는 차의 생산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나라자동차는 처음부터 설립과 운영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고, 이것이 정치적인 의혹으로 번진 데 더불어 국내의 외환 사정이 나빠지면서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나라자동차는 이미 공장을 세우기도 전에 완제품 상태인 400여 대의 블루버드를 국내에 수입하여 판매했다. 이렇게 판매된 블루버드 중 150대는 외국인 관광객용, 250대는 일반 관광용으로 면세 혜택을 받고 통관되었으나, 1962년 5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 영화제를 빌미로 몽땅 일반 택시로 전환되었다. 새나라는 1962년 11월부터 1963년 5월이라는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총 2,700대가 판매되었다. 새나라자동차의 부평 공장은 이후 신진자동차가 사들였고, 훗날 한국지엠㈜의 전신이 되었다. 하지만 새나라자동차 사건으로 인해 독자적으로 자생하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 기반은 무너져 버렸고, 향후 약 20년 넘게 외국계 자동차 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산업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4]
닛산 맥시마[편집]
닛산 맥시마는 1980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한 닛산의 대형 세단이다. 중형차인 닛산 알티마와 플랫폼을 공용한다. 6세대와 7세대 블루버드가 '맥시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이후 맥시마는 독자적인 계보를 이어 받았다. 실제 초대 맥시마의 코드네임은 G910으로, 6세대 블루버드의 코드네임 910과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7세대 블루버드와 2세대 맥시마가 각각 U11, PU11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2세대 맥시마 역시 전륜구동을 채택해 블루버드의 변화를 그대로 계승한다. 한편, 맥시마는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4도어 스포츠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존재로 계속 이어졌다. 특히 전륜구동의 레이아웃과 V6 엔진이 자아내는 넉넉한 공간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주된 강점으로 내세운다.[5] 대한민국에서는 4세대인 A32형 모델이 SM5의 기반이 되었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하여 2023년을 끝으로, 43년의 긴 역사의 명맥이 끊기며 단종되었다. 하지만 닛산에 의하면, 2026년경에 2019년 공개했던 IMS 컨셉카를 베이스로 한 전동화 모델로 거듭날 예정에 있다. 이 모델은 미국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인피니티 모델의 형제차도 출시할 예정이다.[6]
르노 SM5[편집]
르노 SM5는 닛산 블루버드에서 파생된 닛산 맥시마에서 파생되었다. 실제로 2세대 맥시마 이후 등장한 3세대 맥시마는 닛산 블루버드와의 차별점을 키우며 J30이라는 고유한 코드 넘버를 이어받았고,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4세대의 맥시마(A32)를 통해 더욱 넉넉하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갖춘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 4세대 맥시마의 일본 사양이 바로 '세피로'라는 이름을 갖춘 차량이었다. 그리고 이를 다듬은 것이 바로 초대 SM5가 되었다.[5] 르노 SM5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륜구동 중형 세단이다. 구 삼성자동차의 유일한 모델이기도 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의 토대가 되었던 모델이다. 1998년에 첫 출시되어 2020년 단종될 때까지 총 3세대의 모델이 있으며, 각각 닛산 세피로, 닛산 티아나, 르노 라구나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1세대와 2세대 가솔린 SM5은 닛산 세피로(맥시마)와 닛산 티아나를 부분변경시킨 차종으로, 전면부 외관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같은 차종이다. 실제로 초창기 SM5는 대다수의 부품이 일본에서 수입돼서 부산공장에서 조립되었기에 사실상 외제차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3세대로 넘어가면서 르노 베이스로 바뀌었다. 다만 3세대 SM5는 플랫폼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을 르노에서 가져왔지만 차량 설계는 새롭게 이루어졌다.[7]
르노 SM3[편집]
르노 SM3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했던 전륜구동 준중형 세단이다. SM5에 이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두 번째 차종으로, 2002년 7월 3일에 선보여 같은 해 9월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닛산 블루버드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간접적인 관계는 있다. 르노 SM3는 닛산 실피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2000년 당시, 닛산이 새롭게 개발한 소형 차량에 '실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과거 닛산 브랜드의 소형 차량 포지션을 담당했던 초반의 블루버드를 떠올리며 '블루버드 실피'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실피는 이후 센트라, 써니, 펄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일본과 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 판매되었다. 한편 그 사이 SM3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으나, 2009년 데뷔한 2세대 모델에서는 실피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르노삼성이 브랜드의 모델 전략을 닛산에서 르노로 옮겨며 닛산 실피가 아닌 르노 메간 등을 기반 모델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5] 2011년에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르노삼성 SM3 Z.E.가 공개되었다. 2019년 8월부로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월 50~100대 미만으로 재고 처리를 한 후 2020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되었다.[8]
평가[편집]
닛산 블루버드는 고유의 신뢰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비교적 구조가 간단해 내구성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닷선 트럭과 공유하는 부품이 많아 정비성이 뛰어났다. 주 수요처인 택시회사에서 선호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또한 출시 직후 뒷좌석 너비를 40mm 키우면서 뒷좌석 탑승인원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는데,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되어 택시회사에서 특히 반겼다. 택시 시장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던 일반 승용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블루버드는 1960년대 초반 일본 소형차 시장에서 닛산을 강자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한편 블루버드는 일본차의 모델 다양화를 선도한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1960년에는 가지치기 모델인 에스테이트 왜건이 추가되었는데, 이 모델은 일본 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첫 스테이션 왜건이었다. 또한 1961년에는 일본차 중 처음으로 여성운전자를 고려한 특별 모델인 팬시 디럭스(Fancy Deluxe)가 추가되었다. 이 모델은 분홍색 계열의 실내외 색상이 특징이었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오르골 소리가 나고, 우산꽂이와 하이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선바이저에 화장용 거울을 다는 등 여성의 취향과 생활을 반영한 36가지 장비를 단 것이 특징이었다.[1]
각주[편집]
- ↑ 1.0 1.1 1.2 〈1959 닷산 블루버드〉, 《제이슨류닷넷》, 2014-09-01
- ↑ 강도원 기자, 〈(서울모터쇼) 기술의 닛산, 100년의 역사〉, 《조선일보》, 2013-03-25
-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닛산 블루버드〉, 《나무위키》
- ↑ 박병하 기자, 〈(특별했던차)새나라자동차 새나라〉, 《모토야》, 2019-01-08
- ↑ 5.0 5.1 5.2 김학수 기자, 〈복잡한 가계도, 르노삼성 SM5·SM3 그리고 닛산 블루버드와 맥시마〉, 《한국일보》, 2019-03-07
- ↑ 〈닛산 맥시마〉, 《나무위키》
- ↑ 〈르노삼성 SM5〉, 《나무위키》
- ↑ 〈르노삼성 SM3 Z.E.〉,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닛산 블루버드〉, 《나무위키》
- 〈닛산 맥시마〉, 《나무위키》
- 〈르노삼성 SM5〉, 《나무위키》
- 〈르노삼성 SM3 Z.E.〉, 《나무위키》
- 강도원 기자, 〈(서울모터쇼) 기술의 닛산, 100년의 역사〉, 《조선일보》, 2013-03-25
- 〈1959 닷산 블루버드〉, 《제이슨류닷넷》, 2014-09-01
- 박병하 기자, 〈(특별했던차)새나라자동차 새나라〉, 《모토야》, 2019-01-08
- 김학수 기자, 〈복잡한 가계도, 르노삼성 SM5·SM3 그리고 닛산 블루버드와 맥시마〉, 《한국일보》, 2019-03-07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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