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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큐탱글, 〈[https://cutangle.tistory.com/157 아이온 최소사양 및 권장사양]〉, 《티스토리》, 2018-01-22</ref>
 
<ref>큐탱글, 〈[https://cutangle.tistory.com/157 아이온 최소사양 및 권장사양]〉, 《티스토리》, 2018-01-22</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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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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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나의 탑으로부터 창조되었다. 태초부터 존재한 탑은 그 자체로 완벽한 의지이자 창조주였다. 피조물들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존경을 담아 영원의 탑, 아이온이라 불렀다. 아이온이 창조한 세계 아트레이아에는 마찬가지로 아이온이 창조한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했다. 인간과 용족, 아인종을 비롯한 다양한 피조물들은 아이온의 자비와 권능으로 가득 찬 아트레이아에서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했다. 그러나 아이온의 최초 피조물이라 알려진 용족 드라칸은 그러한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느 종족보다 도 강한 권력 의지와 힘에 대한 갈망을 가졌던 그들은 아트레이아의 모든 것을 갖고자 했다. 그들 용족의 일부는 드래곤이라는 강대한 존재로 각성하여 반영구적인 삶을 누렸다. 그들은 더 우월한 힘, 더 우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면 동족의 위에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결과 몇몇 드라칸이 각성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더 많은 수의 드라칸이 드래곤으로 각성했다. 드래곤과 드라칸은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날개가 생기고 거대해진 겉모습뿐만 아니라, 힘의 차이에서도 압도적이었다. 권력에 예민한 용족의 특성상 각성한 용족체인 드래곤은 하위 계급의 용족들을 철저히 지배했다. 또한 용족 외에 아트레이아의 아인종들까지 손아래에 두어 종교적 숭배를 얻어내었다. 그 최정점에 선 것이 바로 5용제였다. 드래곤 중에서도 최고의 힘과 권력을 가진 다섯 명의 용제는 확고한 힘의 서열 관계를 기반으로 고대 아트레이아를 지배했다. 용족이 다른 모든 종족을 복종시키며 세계 전역에 자신들의 제국을 건설하고 문명을 번성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힘이 컸다. 특히 최초의 드래곤이자 용족 서열 1위인 제1용제 프레기온은 모든 용족의 지배자로써 정신적, 육체적 모든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완벽한 존재였다. 용족은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점점 방자해졌고, 급기야 창조주에게까지 대항하기에 이른다. 아이온의 무한한 힘을 흡수하여 아트레이아에 완벽하게 군림하려는 야심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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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트레이아의 모든 종족이 용제를 숭배한 것은 아니었다. 오직 아이온만을 섬겼던 인간들은 창조주의 힘마저 넘보는 용족들에게 대항했다. 이에 아이온은 인간들을 돕기 위해 결계막을 치고 자신의 권능을 부여받은 12주신을 인간들에게 내려보냈다.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열두 명의 주신들은 인간들 일부에게 축복을 내려 그들을 불로의 생명력과 한층 강력한 힘을 가진 데바로 각성시켰다. 주신과 데바의 힘을 등에 업은 인간들은 비로소 용족과 비슷한 세를 가질 수 있었다. 데바로 각성하지 못한 평범한 인간들은 결계막 안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데바들은 주신의 곁에서 용족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렇게 인간 대 용족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고, 이는 무려 천년 간이나 계속된다. 데바 중에는 아이온에게 직접 능력을 부여받은 하이데바라는 존재가 있었다. 최초로 각성한 데바답게 그는 독보적인 힘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전장의 최전방에서 모든 데바를 이끄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에 주신 중 한 명인 이스라펠은 화평을 가장하여 용족을 일시에 섬멸하자는 계획을 하이데바에게 은밀히 제안했다. 간계가 아닌 정말 화평하자는 줄로만 알았던 다른 주신들의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화평 찬성파에 의해 설득되었다. 결국 하이데바는 이스라펠의 계획을 받아들여 최후의 전쟁을 준비했고, 마침내 약속된 회담의 날. 하이데바는 영원의 탑의 결계를 내리고 용족을 맞이했다. 회담이 어느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용족에게 예고되지 않은 쇠나팔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팔소리의 꼬리는 허공으로 길게 풀렸다. 하이데바는 준비했던 대로 아트레이아의 전 병력을 동원해 용족을 공격했다. 느닷없이 형성된 전장에 들이닥친 피바람의 물결은 사납게 솟구쳤다. 그러나, 이에 대응한 제1용제 프레기온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미 창조주에 필적한다는 강대한 힘을 가진 프레기온이 뿜어낸 불길은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릴 듯한 기세로 전장을 불태웠다. 이는 결계 안쪽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때문에 결국 영원의 탑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할 새도 없이, 이날 결국 아트레이아는 대파국을 맞이한다.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하이데바는 아트레이아가 소멸 될 순간이 오자, 스스로 온 몸을 던져 다시 결계를 만들었다. 때문에 모든 힘이 소진된 하이데바는 죽음을 앞두게 되었고, 이때 시간의 주신 시엘이 나타나 하이데바의 권능을 정지된 시간 속에 봉인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생명과 힘을 던져 영원의 탑의 완전한 붕괴를 막아낸다. 이로 인해 시엘 역시 소멸하고 만다. 대파국으로 인해 아트레이아의 세계는 둘로 갈라졌다. 영원의 탑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이데바와 시엘의 희생으로 세계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막았지만, 많은 데바들이 이 재앙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용족은 다시 결계 밖으로 쫓겨났으나 아트레이아는 다시는 소통할 수 없는 두 세계로 갈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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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둘로 갈라진 탓에 데바들도 둘로 나뉘었다. 아트레이아의 남쪽으로 날아간 데바들은 이전보다는 약하지만 아직 빛을 잃지 않은 영원의 탑 덕분에 따뜻한 빛과 풍요로운 대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천족이라 불렀다. 반면 북쪽으로 날아간 데바들의 사정은 달랐다. 빛이 전혀 없었던 그곳은 척박한 토지와 춥고 냉혹한 환경이었고, 때문에 북쪽의 데바들은 피부가 창백해지고 날개가 검어지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마족이라 불렀다. 이들은 소통이 끊긴 채 또 다시 천년이 흐르는 동안 대파국으로 망가진 터전을 고치며 각자의 수도인 엘리시움(천계)과 판데모니움(마계)을 세워 제각각 번성한다. 주신들도 두 파로 나뉘었다. 천계에 남은 주신은 빛의 신 아리엘과 그 휘하의 네자칸, 바이젤, 카이시넬, 유스티엘이었다. 이들은 시엘과 이스라펠이 주도했던 화평에 동의했던 파벌이었다. 묵묵한 성격을 가진 네자칸(수호성)은 아리엘의 충직한 오른팔이었다. 바이젤(궁성)은 너무나 자유분방한 성향 때문에 네자칸의 골칫거리였고, 카이시넬(정령성)은 까칠한 성격 때문에 교우 관계가 좋지 않은 자였다. 반면 유스티엘(치유성)은 따뜻하고 친화력 좋은 성격으로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곤 했다. 마계에 남은 주신은 어둠의 신 아스펠과 그를 따르는 지켈, 트리니엘, 루미엘, 마르쿠탄이었다. 이들은 비록 시엘에게 설득 당했으나 본래 화평을 적극 반대했던 부류였다. 오만한 아스펠의 오른팔인 지켈(검성)은 라이벌인 네자칸을 미워했고, 트리니엘(살성) 역시 과거 연인이었던 네자칸을 그 누구보다 격렬히 증오했다. 반면 빛의 주신 아리엘을 매우 따랐던 루미엘(마도성)은 아리엘을 매우 그리워했다. 마르쿠탄(호법성)은 심판자로써 묵묵히 다른 주신들의 신뢰를 받는 자였다. 그러나 시간의 신 시엘(음유성)과 공간의 신 이스라펠(기갑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엘은 소멸했고, 이스라펠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본래 그들은 아리엘, 아스펠과 함께 4방위 주신으로 불리는 주신들의 최고 수장이었다. 그러나 둘이 사라진 이후로 주신들은 나머지 두 수장인 아리엘과 아스펠 파벌로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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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원의 탑 분열로 세상의 에너지 흐름이 불안정해지자 그 가운데 어비스라 불리는 이공간이 만들어진다. 본래 오갈 수 없었던 천계와 마계는 이 어비스라는 불안정한 통로로 불가사의하게 연결되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에 서로 각자 어비스 탐사에 나선 천족과 마족은 이때 천년만에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두 종족은 그동안 자신들만이 대파국의 유일한 생존자라 믿었다. 그러다 만난 옛 동족이었지만, 그러나 마냥 반가워할 수는 없었다. 자유의 주신 바이젤과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어비스는 아트레이아에서 데바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인 '오드'를 엄청난 속도로 소모시킨다 했다. 사실 어비스는 부서진 아이온의 조각들이 오드를 이상공명 시켜 만들어진 별도의 차원이었다. 때문에 이대로 두면 아트레이아 자체가 멸망할 수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서 천족과 마족은 상대 진영의 탑을 없애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탑이 부서지면 그 대륙은 멸망한다. 따라서 천족과 마족은 몰살당하고 싶지 않으면 상대를 먼저 몰살해야 하는 잔혹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천족과 마족은 우선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각자의 명분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천족 측에선 마족들이 먼저 죄 없는 천족 탐사대를 끌고 가 천족의 주신을 저주하도록 시키고, 말을 듣지 않자 처형했다던가, 또는 마족 측에선 천족이 먼저 마계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다녔다는 식이었다. 그렇게 각자 역사를 기록하고 교육을 시켜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 천족과 마족은 이후 기나긴 천마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 하나였던 두 종족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죽여야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용족의 귀에도 들어간다. 어비스에는 마침내 용족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세 종족의 본격적인 싸움이 천년 만에 다시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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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셀리스는 아카리오스 마을과 계약을 맺은 용병단의 단원이었다. 용병 일은 얼마 전 기억을 잃고 마을 근처를 헤메던 그가 택할 수 있는 그나마 합리적인 직업이었다. 도대체 기억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남들보다 월등한 체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무기를 쓰는 일도 제법 손에 익은듯 잘 맞았다. 하지만 아카리오스는 천계의 외진 곳 포에타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때문에 몬스터들도 특별히 사납지는 않았고, 할 일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주인공이 오늘도 초원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청할 수 있는 이유였다. 셀레스가 잠을 깬 것은 웬 꿈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셀레스를 '예언서의 주인'이라 부르며 깨웠다. 안그래도 기억이 혼란스러운 상태라 매우 찝찝했지만, 셀레스는 일어나 곧장 할 일을 찾았다. 잠을 너무 많이 잔 것인지 날은 이미 어둑해져가고 있었고, 주변에 손 좀 봐줘야 할 몬스터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할당량은 채워야 했다. 포에타는 '시와 노래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다. 아카리오스 마을을 중심으로 농장과 클리오네 호수, 다미누 숲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케루빔이라는 몬스터가 부쩍 늘어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케루빔을 물리치기 위해 신관과 마을 사람들이 고용한 것이 바로 셀레스가 몸 담고 있는 '칼리온 용병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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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셀레스는 포에타에 본래 없었던 이상한 조짐이 시작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본래 온순하기로 알려진 브라우니 종족의 한 갈래인 두카키 일족이 포에타의 나무들을 마구 해치는가 하면, 북동쪽 노천광산에서도 집단적으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셀레스는 포에타에 은거하는 수수께끼의 노인 '페르노스'의 도움으로 이번 일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알아냈다. 사실 두카키 일족에게 이러한 일을 시킨 것은 크랄이라는 종족이었다. 매우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크랄 종족은 온순한 성향을 가진 브라우니 종족을 노예처럼 부리며 천족에게 맞서는 자들이었다. 무기와 갑옷에 관심이 많은 그들은 필연적으로 철광 등을 얻기 위한 채광산업이 발달했고, 채굴 작업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힘으로 복종시킨 브라우니를 시켜 의존했다. 그들은 심지어 용족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천계에서 호심탐탐 세력 확장을 노렸다. 이번 일 역시 크랄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포에타의 나무 종족인 엘림족을 약화시키고, 카바라 노천광산에서 특수 금속 오디움을 정제했다. 트몰리아 폐광 깊숙한 곳에서 '용족을 불러내는 차원문'을 열기 위해서였다. 셀레스는 다른 용병단원들과 함께 고생 끝에 차원문을 없애는데 성공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차원문은 용계와 연결되어 있어 만약 막지 못했다면 포에타는 용족들의 근거지화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련의 소동을 막아낸 셀레스는 다시 페르노스 노인을 만났다. 그는 셀레스의 기운이 범상치 않다며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겠다 했다. 페르노스가 시키는 대로 클리오네 호수의 물을 이용해 엘림족 장로의 정수를 빼낸 셀레스는 마침내 기억을 잃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린다. 그곳은 바로 천족과 마족, 용족이 엉켜 싸우는 수라장 '어비스'였다. 사실 셀레스는 본래 빛의 주신 아리엘 휘하의 직속 비밀 군단인 신기루 레기온의 군단장이었다. 그러나 부하의 배신으로 적진에서 힘겹게 싸우던 중에 용족의 군단장인 오릿사에게 일격을 당해 기억을 잃고 말았다. 어비스에서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힘과 기억을 잃고 천계를 떠돌던 중 포에타의 용병단에게 구조 됐던 것이다. 사실 페르노스 노인도 본래 데바의 일원이었다. 그것도 천마 전쟁의 시발점이었던 '델트라스의 비극'을 겪은 폭풍의 군단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본명은 아카리오스. 오래전 이름 없는 작은 촌락에 부임한 그는 당시 크랄에게 고통당하는 마을을 해방시켰고, 마을 주민들은 그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마을의 이름을 아카리오스라 불렀다. 이후 아카리오스는 정의의 주신 네자칸 휘하의 정예 군단 폭풍의 레기온 소속으로 어비스 조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어비스를 통해 처음 도착하게 된 마계에서 폭풍의 레기온은 마계의 주신인 파괴의 신 지켈과 마주쳤다. 네자칸을 증오했던 지켈은 델트라스에게 네자칸을 저주해보라 협박했고, 델트라스는 당연히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지켈을 저주했다. 결국 이 일로 델트라스는 물론 대부분의 폭풍의 레기온 단원들이 사망했다. 서로를 천년 만에 처음 발견한 마계와 천계는 이후 역사에 알려진대로 이 일을 시발점으로 천마 전쟁을 시작했다. 아카리오스는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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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가 포에타 지방에 다시 돌아간 것이 델트라스 사건의 충격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카리오스는 사실 다른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비스에서 어떤 사건을 통해 13번째 주신이 될 인물이 아카리오스 마을에서 나타날 거란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예언에 맞는 사람을 기다리기로 결심하고 중앙에서 물러나 아카리오스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던 차에 만난 것이 셀레스였고, 그에게서 일말의 가능성을 본 페르노스는 셀레스를 천계의 수도 엘리시움으로 보낸다. 아트레이아 아래에 있는 천계는 천족의 수도 엘리시움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 천족은 물론 아인종에 속하는 크랄, 브라우니, 그리고 스스로를 아인종에 속하길 거부하는 슈고족 등이 함께 공존했다. 북동쪽으로는 부서진 영원의 탑이 아직 고고함을 잃지 않은 채 위용을 유지했고, 그 아래에는 따스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다양한 문명이 산재했다. 얼마 후 셀레스는 엘리시움에 도착한다. 엘리시움은 수도답게 웅장한 건물이 가득했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엘리시움은 대파국 이후 실의에 빠진 천인들에게 의욕을 주고 단합시키려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완공 이후 엘리시움은 다섯 주신이 오드의 힘으로 하늘로 띄워 지금의 공중도시가 되었다. 현재 천족과 마족이 어비스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전시 상황이었기에 엘리시움의 모든 행정 조직은 군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주신 아래 크게 신관부와 군부로 나뉘어 있었고,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자들 중에서는 도시의 상권을 쥔 슈고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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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고족은 인간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상거래 활동에 주력하며 아트레이아의 경제권을 장악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천계와 마계 어디에든 나타나 활동했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고 싸움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의 주도권 쟁탈전에 휘말리지 않고 교묘하게 편을 바꿔가며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 또한 그들의 특징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살던 슈고족은 천년 전쟁을 거치며 불균형한 오드의 영향으로 위협적인 몬스터들이 늘어나자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도시로 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부분 도시에서만 이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도시 내의 슈고족은 특유의 재능을 발휘하여 단시간 내에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하여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빠르게 인간과의 공동생활에 적응했다. 많은 슈고족이 경쟁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거상으로 성장했으나 경쟁에서 밀린 많은 슈고족은 노점상 등을 하며 가난한 삶을 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일부 슈고족이 도시를 떠나 검은 구름 무역단이란 단체에 가입하기도 했다. 셀레스는 슈고족의 갖은 호객 행위를 뒤로 하고 페르노스 노인이 소개해 준 레아라는 여성을 찾아갔다. 레아는 셀레스에게 대신관 유클레아스를 소개시켜주었고, 유클레아스는 셀레스에게 데바로의 재각성을 축복해주었다. 천족의 역사관에 따르면 그들은 천마 전쟁뿐 아니라 대파국의 원인 역시 마족으로 보았다. 화평 당시 용족에게 기습을 감행하여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간 것이 화평 반대파였던 어둠의 주신 아스펠이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데바로써 기초 교육을 모두 받은 셀레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데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첫 임무는 엘리시움 남쪽에 위치한 베르테론 지역으로 파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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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론은 영원의 탑이 부서진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아 대파국 이전의 아트레이아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었다. 또한 어비스 관문이 최초로 발견된 지역이라 천계에서 요새가 가장 먼저 세워진 곳이기도 했다. 최근 톨바스 마을과 두카키 부락, 칸타스 해안 등 각 지역에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군단장 스파탈로스가 지원군을 요청했는데 이제 막 데바로 각성한 셀레스가 이 지원군에 속했다. 이때 셀레스는 지원군 활동을 하며 레파르 혁명단이라는 조직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일부 선택된 '데바'들에 대한 통치를 반대하고 나아가 어떠한 권력의 독점도, 절대자도, 국가조차도 없는 완전한 세계를 꿈꾸는 급진 개혁파 이상주의자들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주신마저도 부정했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데바들과는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레파르 혁명단을 견제하며 천마의 단결을 통해 용족을 물리쳐야 한다는 사상을 가진 집단도 있었다. 그림자 장로회라는 이름의 비밀결사 조직은 천족과 마족 양측에 존재했다. 하지만 두 종족이 극한 대립 중인 상황에서 함부로 정체를 드러낼 순 없었다. 천마 수뇌부에서 보면 그들은 그저 배신자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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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파르 혁명단과 그림자 장로회는 천계와 마계 어디에나 있다. 셀레스는 최근 레파르 혁명단이 소규모 정찰대를 보내 천족을 주시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선 톨바스 마을을 위협하는 혁명단의 간부 카빌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어 칸타스 해안에서 요새의 허점을 노리는 레파르 혁명단까지 몰아냈다. 이러한 활약을 하던 중 셀레스는 두카키 채굴장에서 이전에 포에타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도 크랄이 용족을 소환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던 것이다. 셀레스는 우선 채굴장에서 오디움 정제를 막아냈다. 하지만 크랄들은 본거지인 투르신 주둔지에 이미 차원문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차원문이 가동되면 수많은 용족들이 베르테론을 침공할 것이라는 경고에 셀레스는 동료들과 함께 즉각 주둔지를 돌파한 후, 이번엔 아예 차원문으로 들어가 내부에서 차원문을 부수는데 성공한다. 베르테론의 문제들을 해결한 셀레스의 다음 파견지는 남서쪽에 있는 엘테넨 지역이었다. 엘테넨은 엘테나이의 땅이라는 뜻으로 아트레이아 시절 유명했던 숲의 데바의 이름이다. 이곳은 과거 숲이 우거진 풍요로운 곳이었으나 오드 이상 현상으로 점차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숲의 주인인 로다스가 지키고 있던 에이론 숲은 완전히 사막으로 변했고, 이러한 사막화와 가뭄 때문에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 아게이론 마을만 남은 상태였다.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의 주신 유스티엘은 엘테넨 곳곳에 신비샘을 만들고 생명의 데바를 파견해 지키게 했다. 하지만 현재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신비샘은 두어개 정도밖에 없었다. 또 엘테넨 지역엔 고대 유적이 많아 고고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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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테넨의 군단장 텔레마커스의 호출을 받고 엘테넨 요새로 이동한 셀레스는 엘테넨의 사막화를 막거나 고룡의 봉인을 지키는 등 이번에도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다. 엘테넨에 상주한 레파르 혁명단 역시 셀레스의 손에 와해된다. 그러나 역시 엘테넨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용족 소환의 움직임을 보이는 크랄들이었다. 이때 셀레스는 우연히 '마방타'라는 크랄을 만난다. 마방타는 크랄이 용족에게 휘둘리는 것을 막으려 하다가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추방된, 어찌 보면 크랄답지 않은 현명한 자였다. 마방타는 셀레스에게 자신의 추종자들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후 편지 한장을 텔레마커스 군단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이로 인해 텔레마커스의 군단과 마방타 휘하의 크랄들이 동맹을 맺게 된다. 이후 엘테넨 결계탑의 수호자와 마방타는 '엘테넨의 크랄들이 채굴장에서 오디움을 정제하여 자신들의 본진에 차원문을 만드는데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텔레마커스는 군단을 모아 그들을 직접 공격하기로 계획하는 한편 셀레스에게 차원문 파괴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곧 크랄의 본진에 대대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셀레스는 동료들과 함께 또 한 번 차원문에 들어갔다. 수호자 키메이아의 도움으로 차원문을 봉인한 셀레스는 남은 용족들을 목숨을 걸고 상대해 몰아냈다. 그렇게 셀레스는 또 한 번 혁혁한 공을 세웠고, 엘테넨 사람들은 그를 엘테넨의 영웅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이즈음 셀레스는 다시 엘리시움에 있는 유클레아스 대신관의 부름을 받는다. 유클레아스 신관은 셀레스에게 어비스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며 시험을 통과하면 출입 자격이 주어진다고 일러주었다. 이에 셀레스는 전투력과 지식, 비행 능력 등의 시험을 통과하여 텔레마커스 군단장으로부터 비로소 어비스의 입장 자격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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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족 플레이어)은 부모 없이 자라 도적단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아트레이아를 멸망시킬 거라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안그래도 세상에 별 도움 안되는 비루한 인생이었는데, 뭘 또 멸망을 시킨다니. 비록 꿈이지만 자괴감이 들 법도 했다. 덴은 비록 도적의 삶을 살았지만 그것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일어난 일이었을 뿐, 본래 그의 성정에는 잘 맞지 않는 직업이었다. 덴이 살고 있는 이스할겐 지역은 마계 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섬으로, 마계의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주민들은 섬 중앙에 있는 알데르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나 덴이 속한 '울고른 도적단'이 쳐들어온 후로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갔다. 돈벌이가 없어진 도적단은 스프리그라는 몬스터들에게 식량이나 빼앗으며 연명하고 있었다. 도적단원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했으나 울고른 단장은 이스할겐을 떠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나 덴의 삶은 무닌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무닌은 이스할겐에 유폐된 유배자였다. 덴은 자신의 재능과 미래를 알아본 무닌의 지도에 따라 데바로 각성하고,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무닌의 말에 따르면 사실 덴이 얼마 전 꾸었던 꿈이 덴의 미래였는데, 그 내용이 천족 데바와의 격전 끝에 폭주하여 아트레이아를 파멸까지 몰고가는 미래였기 때문이다. 덴은 어쩌면 아트레이아의 멸망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파멸의 데바, 12주신에 이어 13번째 주신의 자리까지 넘볼 수도 있는 반역의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덴은 마계의 수도 판데모니움으로 향했다. 대파국 이후 마족들은 아스펠 주신의 신전이 있던 섬에 판데모니움을 만들었다. 척박한 땅이었지만 그들은 마족의 위엄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건축과 조경에 심혈을 기울여 판데모니움을 마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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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족과 마찬가지로 마족 역시 전시 상황이라 군부가 통치를 하고 있으며, 부정부패를 견제하는 침묵의 심판소라는 사법 기관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평등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판데모니움에서는 대대로 데바로 각성하여 고위직을 독점하는 고위층이 존재했다. 그들은 또한 델트라스의 비극을 천족과는 조금 다르게 교육했다. 마족의 기록에 따르면 델트라스는 마계의 마을을 지나가면서 닥치는대로 마족을 학살했고, 지켈 주신께서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그것을 거부하고 지켈을 저주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역사였다. 수도를 경유한 덴은 다음으로 동쪽에 있는 알트가르드 지역으로 이동했다. 알트가르드는 크게 번성한 적은 없지만 고대 아트레이아 시절에 인간이 가장 먼저 정착해서 살았던 곳이었다. 알트가르드라는 이름도 오래된 땅, 오래된 세계라는 뜻이다. 오래된 곳이니만큼 여기저기 유적도 많았다. 또한 마계 대부분의 지방이 그렇듯 알트가르드 역시 매우 추운 지역이었다. 특히 요새는 얼음호수 한가운데 있어 혹독하고 추웠다. 모슬란 숲과 바스펠트 마을이 그나마 덜 추워 사람들이 모여 생활했고, 서북부에는 무글 종족이 오델라라는 작물을 재배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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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가르드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동남부에 사는 검은발톱 라이칸이었다. 민첩한 몸놀림을 가진 라이칸들은 주로 마계에 서식했다. 전반적으로 크랄과 비슷한 수준의 문명을 지녔으나 외적인 특색은 물론 고유했다. 또한 크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집단적이며 각 개체별 또는 소집단 별로 활동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었다. 주로 숲 속을 거점 삼아 소수의 무리 단위로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소속 종족에 대한 동족 의식은 갖고 있었다. 천계에서 크랄들이 브라우니들을 노예로 착취하며 살아가듯, 라이칸들 또한 무글 종족을 이용해 식량을 얻었다. 하지만 크랄과 달리 라이칸들은 무글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무글을 보호하며 그들이 버린 작물을 얻고, 무글은 라이칸의 보호를 받는 일종의 공생 관계를 만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라이칸들은 애초에 사냥꾼이기 때문에 재배 기술이란 것을 갖고 있지 않았다. 라이칸 역시 마족 인간들에게는 매우 적대적이었다. 그들 역시 용족과 결탁하여 세력 확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용족은 크랄과 라이칸에게 힘을 주고 그 대가로 결계막 외부(용계)에서 들어오는 입구를 열도록 설득했다. 덴은 이러한 라이칸의 음모를 파쇄하는 한편, 마계에서도 암약하고 있는 레파르 혁명단까지 쓰러뜨렸다. 레파르 혁명단은 용족의 무기를 찾으며 알트가르드의 결계탑을 파괴할 음모을 꾸미고 있었다. 라이칸과 레파르의 음모는 마계 서쪽의 모르헤임 지역에서도 여전했다. 무스펠 화산의 존재 때문에 알트가르드보다도 더욱 척박하고 혼란한 기후가 공존하는 모르헤임은 이름부터 '죽음의 땅'이라는 의미였다. 과거 델트라스와 폭풍의 군단이 처형당한 곳도 바로 이 지역이었으며, 때문에 모르헤임 어딘가에는 그들의 영혼이 떠돌고 있었다. 레파르 혁명단은 이곳에서 데바를 납치해 영혼을 강제로 추출, 가짜 스티그마 스톤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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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은 판데모니움 침묵의 심판소에서 데바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파견한 침묵의 집행자와 함께 레파르 혁명단의 음모를 막는다. 그리고 덴 역시 이후 어비스로 향한다. 어비스에서 목격한 천족과 마족의 싸움은 치열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종의 사건으로 천마간의 싸움은 뜻하지 않게 일시적 휴전을 맺게 된다. 미래에서 온 어떤 소식 때문이었다. 천계의 포에타에서 암울한 소식이 전해진다. 한 노인이 전해온 포에타의 미래 때문이었다. 상처투성이의 초췌한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나타난 노인은 모두를 경악시킬 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는 미래의 포에타에서 왔소. 용족이 포에타를 침공했고 곧 엘리시움을 공격해 올 것이오. 미래의 포에타로 가서 위기에 빠진 아트레이아를 구해 주시오!" 가까운 미래에 용족 군단이 셀레스가 파괴한 차원의 문을 비밀리에 다시 복구하여 포에타를 침공한 후 순식간에 점령해버렸다는 것이다. 미래의 페르노스는 용족에게 점령당해 황폐한 암흑으로 변해버린 포에타의 처참한 미래를 들려주었다. 포에타 전체에 오드 중화석을 박아 오드의 결계를 무력화 시킨 제5용제 티아마트가 자신의 아누하르트 군단과 드래곤 타하바타를 보내 순식간에 칼리온 용병단을 처치하고 역결계를 펼쳐 포에타를 고립시킨 뒤, 모든 데바를 몰살시키고 생명체를 변이시켰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용족의 손에 죽었고 소수만이 다른 지역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용족은 자신들의 에너지원인 드라나 씨앗을 뿌리고 포에타를 황폐화시키면서 생명체를 모두 학살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조종할 수 있는 생명체를 새로 만들어 냈다. 포에타를 시작으로 엘리시움과 천계 전부를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듣자 데바들은 경각과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페르노스는 이같은 비보를 전하며 현재의 시간선 또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폐허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나는, 용족이 만든 차원의 문을 이용해 과거로 오게 되었소. 그들을 무찌르지 못하면 용족 역시 나처럼 차원의 문을 통해 이곳으로 와 아트레이아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오." 그동안 용족에 대해서는 많은 데바들이 연구를 거듭하여 어느정도 세력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본 형태엔 드라칸에서 각성하면 드래곤이 되고, 각성에 실패하거나 퇴화된 종도 있었다. 각성에 성공한 드래곤 중에서도 최상위의 힘을 가진 자들은 5용제라는 이름 아래 제각각 자신의 군단을 여러개 가지고 용족을 지배했다. 철저히 힘에 의한 서열화일 뿐, 서로 우호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족 최고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5명의 용제는 프레기온을 정점으로 한 확고한 서열 관계를 기반으로 장시간에 걸쳐 용족의 시대를 계속해 왔다. 그 힘은 가장 약한 서열 5위의 용제가 주신과 비등하게 겨룰 정도이며, 천년 전쟁 당시 주신과 용제는 여파를 걱정해 서로 직접 공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사실 원래 제5용제는 티아마트가 아니라 아프수였다. 오래전 아프수는 다른 용제들과 함께 최초의 용제였다. 전략과 전술에 능학 지략가이기도 했던 그는 또한 포용력도 커서 많은 용족의 지지를 받았던 자이기도 했다. 데바와 주신과의 싸움에서 발휘한 놀라운 전략과 수많은 용족의 지지로 아프수는 프레기온으로부터 더 이상의 용제는 없다고 선언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당시 말단 군단의 군단장이던 티아마트를 눈여겨 보았다. 여러 전공을 세운 그녀를 수호 군단에 임명했고, 아프수의 신임을 얻은 티아마트는 곧 호위대장까지 출세했다. 그러나 티아마트는 자신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아프수에게 접근한 것이었고, 결국 티아마트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다. 어떻게 암살 당했는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든 상태에서 당했다던가, 수호 군단과 함께 기습을 가했다던가 하는 여러 설들은 종종 전해졌다. 더불어 티아마트가 아프수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 천년간 꺼지지 않는 화산에 던져 넣었다는 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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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프수를 죽이고 이번 암흑의 포에타 사건을 계획한 티아마트는 어떤 자인가. 그녀는 살육을 즐기는 피와 분노의 주관자였다. 다른 드래곤들보다 비교적 늦게 각성한 티아마트는 프레기온의 아프수를 끝으로 더이상 용제를 뽑지 않겠다는 말에 절망했다.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되었다고 생각한 그녀는 용제 중 가장 신참인 아프수의 군단으로 들어갔다. 가장 작은 군단의 군단장부터 시작한 그녀는 아프수의 전략을 이행하면서 수많은 전공을 세웠고, 수호 군단을 거쳐 호위 대장까지 올랐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티아마트는 아프수를 기습해 죽이고,그의 군단을 장악하는 한편 반발자들을 빠르게 제거하면서 용제의 세력을 갖췄다. 이후 아프수의 사망을 알리고 자신이 용제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자 이에 다른 용제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3용제 에레슈키갈이 크게 반대했다. 단순 의견 표출로 그치지 않고 티아마트를 직접 치려는 행동까지 보였다. 그러나 프레기온은 결국 티아마트를 제5용제에 정식으로 임명해주었다. 아마도 주신들과의 전쟁이 격화된 상태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군단을 안정화하기 위함이라는 소리가 돌았다. 티아마트는 피와 살육에 집착하는 드라칸의 본성에 충실한 자였다. 누구보다 열두 주신과 데바를 증오해 전투 시 항상 선봉장을 맡았으며 크랄을 타락시켜 천계를 인외마경으로 만들 계략을 짜왔다. 그러다 시엘의 유물이라는 시간을 조작하는 아티팩트를 손에 넣은 티아마트는 그 힘을 시험하는데, 그것이 바로 미래의 포에타가 암흑으로 물든 이유였다. 다행히 암흑의 포에타 사건은 몇몇 데바의 활약으로 무사히 해결되었다. 그러나 천마의 주신을 비롯한 데바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용족이 데바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된 것이다. 마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티아마트가 시간을 조작하는 힘을 가진 시엘의 유물을 가진 만큼, 제2의 암흑의 포에타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할 수 없었다. 천족과 마족은 이번 사건을 겪으며 방어만 하다가는 언젠가 큰 위기가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함께 용계로 진격하게 된다. 용계에 도착한 천족과 마족은 티아마트의 영역인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 지역에 각각 요새를 세우고 본격적인 침공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 천족의 주신 카이시넬과 마족의 주신 마르쿠탄은 아이온의 권능이 담긴 '파편' 위에 템페르 훈련소를 우선 세워 데바를 더욱 강하게 성장시킨다. 탄탄한 방어 태세를 갖춘 각 진영의 요새에는 수많은 물자와 병력이 도착했다. 인공 오드 발생 장치를 세워 데바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초을 닦았으며, 용족의 전초기지를 점령해 용족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천마 연합은 용제 티아마트가 있는 티아마란타로 진격했다. 전투에 나선 데바들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전함과, 자신들과 함께하는 주신의 대행자를 바라보며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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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5용제의 힘은 일개 데바나 대행자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대행자의 공격은 티아마트에게 생채기 하나 주지 못했고, 오히려 티아마트의 일격에 대행자가 허무하게 쓰러졌다. 대행자를 도우려던 수많은 군단병 역시 티아마트가 사용한 시엘의 유물의 힘에 휩쓸려 자신의 운명도 깨닫지 못한 채 소멸했다. 용제라는 이름은 결코 허명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때, 위기를 겪는 데바들의 머리 위에 새로운 전함이 나타났다. 그곳엔 오래전 대파국 당시 용계에 남았던 데바들, '연족'과 그들을 이끄는 지도자 카룬이 타고 있었다. 선홍빛 날개를 가진 연족은 대파국 이전에 주신 시엘 소속의 군단 시엘의 창의 데바들이었다. 그들은 당시 용계에 잠입해 있다가 급작스럽게 대파국이 일어나 갈라진 아트레이아 결계 안으로 돌아갈 새가 없어 용계에 남아 그대로 정착한 자들이었다. 게다가 시엘 주신마저 소멸해버린 터라 연족은 다른 인간들과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채 독자적인 문명을 구축하여 오랫동안 용족과 싸워왔다. 그들의 지도자 카룬은 사실 반인반신이었다. 정의의 주신 네자칸과 죽음의 주신 트리니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무엇보다 티아마트를 숙적처럼 생각했다. 카룬과 연족은 티아마트의 공격을 감수하고 난입해 생존자들을 구출하여 자신들의 본거지인 사르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보람도 없이, 살아남은 천족과 마족은 갈등이 발생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한심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카룬은 자신의 힘을 발휘해 그 자리에 있던 천마족을 모두 무력화시킨 후 자신의 힘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천마간의 싸움을 금한다고 선포한다. 이러한 카룬의 노력으로 재정비에 성공한 천족, 마족, 연족 연합군은 티아마트의 영토 각 지역을 점령하고, 결국 티아마트의 눈으로 진입하여 성채까지 장악해낸다. 성채까지 점령당한 티아마트는 룬족(지금은 멸망한 고대 종족)이 사용했던 기계 병기 이드를 이용해 전황을 바꿔보려 했지만 이 병기를 탐낸 제4용제 브리트라가 군단을 보내 방해를 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만다. 티아마트는 급한대로 '용제의 안식처'로 물러나 기회를 본다. 전세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카룬과 덴, 셀레스는 용제의 안식처에 찾아가 항복을 권했다. 하지만 카룬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시엘의 유물을 이용해 오히려 카룬을 무력화시켰다. 이때, 본래는 개입할 수 없는 주신이 나타나 티아마트를 가로막는다. 주신이 용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며 프레기온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티아마트의 분노에 주신은 "단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라고 대답하고 바로 전투를 벌였다. 이로 인해 주신과 티아마트는 둘 다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주신은 회복을 위해 물러났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덴과 셀레스는 티아마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해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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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침내 티아마트가 쓰러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뜻하지 않은 자가 나타나 난입해온다. 오래전 행방불명되었다고 알려진 공간의 주신 이스라펠이었다. 그는 티아마트가 갖고 있던 시엘의 유물을 가로챈 뒤 자신에게 더 큰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 이스라펠은 대파국 이후 긴 시간 동안 레파르라는 가명을 쓰면서 암암리에 활동해왔다. 레파르 혁명단도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만든 집단이었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였다. 자신이 아트레이아의 유일한 절대신으로 군림하는 것. 그는 처음부터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천년 전 대파국 직전에 있었던 평화 협정은 이스라펠이 하이데바에게 제안한 대용족용 간계였다. 하이데바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시엘 주신은 그조차 몰랐다. 그녀는 그저 진정 '평화 협정'이라는 명목을 믿고 다른 반대파 주신들을 설득했다. 최고신 두 명이 협정을 원하였기에 다른 주신들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이데바조차 모르는 진실이 있었으니, 그날의 사건은 애초부터 이스라펠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꾸민 일이었다는 것이다. 12주신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4방주신 중 한 명인 그가 어떠한 계기로 타락했는지는 모르나, 그는 아이온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아티팩트를 이용해 회담장에서 용제와 다른 주신들까지 모조리 제거하고자 했다. 계획대로 데바와 용족의 전투가 벌어지자 이스라펠은 그틈에 아티팩트를 아이온과 연결하여 권능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그를 주시하던 프레기온에 의해 아티팩트는 파괴되고 그 여파로 영원의 탑까지 파괴되었다. 그것이 지난 날 대파국이란 참상의 진실이었다. 결국 대파국은 이스라펠의 책임이나 마찬가지다. 이스라펠은 티아마트가 시엘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회를 엿보던 그는 티아마트가 쓰러지던 순간에 시엘의 유물을 가로챘다. 그의 목적은 아트레이아를 대파국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나는 시엘의 유물이 지닌 힘과 공간을 다스리는 나의 힘을 이용해 아트레이아를 태초로 되돌리고자 한다. 영원의 탑, 아이온께서 온건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을 내뿜으셨던,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때로. 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아트레이아의 단 한 명의 주신이 되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그것이 지난 날 나의 과오를 무로 되돌리고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이스라펠은 선언한대로 유물을 발동했다. 하지만 시엘의 유물에는 주신 시엘의 의지가 아직 남아있었다. 그녀는 남은 힘을 모두 소진하여 이스라펠 주신과 함께 소멸해버린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뎌왔건만, 허무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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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4용제 브리트라는 티아마트의 죽음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그녀는 티아마트가 미처 얻지 못한 고대 병기를 노리고 있었다. 제4용제 브리트라는 과거 천년 전쟁 당시 이스라펠과 함께 화평을 주도적으로 논의했던 용제였다. 하지만 화평을 위한 회담장에서 브리트라는 아스펠로부터 습격을 받았고, 이는 대파국의 전초가 되었다. 이후 브리트라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어 세간에는 그저 '어둠과 혼돈의 주관자'로만 알려져 있다. 티아마트가 사망한 이후 브리트라는 게르하 지역에 자신의 수하를 비밀리에 파견했다. 게르하는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 사이에 있는 티아마트의 옛 근거지였다. 제5용제 티아마트가 용제가 되기 전 사용하던 근거지로, 그녀는 용제가 된 이후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그곳을 결계로 봉인해놓았었다. 브리트라는 게르하에 있는 바루나 차원 연구소에서 룬족의 고대 병기 '이드'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병력으로 게르하 지역 전체를 접수한 후 천마계 대침공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도록 기지 건설을 명령했다. 천마족은 브리트라 군단의 움직임으로 게르하 지역의 결계가 무너진 것을 깨닫고 게르하로 파견할 원정대를 뒤늦게 만든다. 이 사건으로 잉기스온, 겔크마로스와 실렌테라 회랑 등 옛 티아마트 영지의 세력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어 상대방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최단 루트였음을 천마족은 알게 된다. 브리트라는 게르하에서 얻은 정보로 고대 병기의 단서인 히페리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를 얻기 위해 브리트라는 인간으로 변장하고 카탈람 지역에서 티아마트 군단의 잔당과 침공해오는 브리트라 군단을 막아내며 활약하던 덴, 셀레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함께 고생을 하며 히페리온의 정보를 모두 모아 결국 원하던 에너지 핵을 찾아내었다. 브리트라는 즉각 덴과 셀레스를 배신하고 히페리온을 가동시킨 후 카탈라마이즈로 이동해 그곳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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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족 지도자 카룬은 브리트라 군단이 티아마트의 잔당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제4용제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즉각 자신의 호위병을 거느리고 직접 브리트라를 추적한 카룬은 그러나 검이 부러져 중상을 입고 호위대마저 전멸하는 상황에 처한다. 카탈라마이즈로 옮겨진 카룬은 이때 뜻밖에 자신의 부모인 주신 네자칸, 트리니엘에게 구출된다. 이 일로 카탈라마이즈는 천족과 마족에 위치가 알려져 그들에게 함락되었다. 히페리온도 파괴되었다. 하지만 브리트라는 룬의 보호탑을 비롯한 고대 룬족의 유적들을 침입해 자료를 마저 모아 결국 고대 이드 병기들을 완성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브리트라는 곧장 이드를 이용해 천계, 마계, 어비스 가릴 것 없이 대침공을 시작한다. 천족과 마족, 연족 연합은 다시 한번 뭉쳐 브리트라 군단의 공세에 맞섰다. 그러나 이드 병력의 강력함에 티아마란타는 물론 연족의 본거지 사르판과 카탈람까지 영토를 빼앗기고 만다. 브리트라는 이어 대륙의 봉인석을 부수고 기존의 대륙을 침몰시킨 뒤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있던 대륙을 들어올렸다. 잊혀진 옛 대륙 시그니아와 엔샤르, 그곳엔 제3용제 에레슈키갈의 봉인이 잠들어 있었다. 처음부터 브리트라의 목적은 바로 용제 에레슈키갈의 힘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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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여왕'이라 불리는 제3용제 에레슈키갈은 용족 최고의 책략가였다. 용족의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여 체계적인 구조를 만들기도 했던 그녀는 용족답지 않게 세상의 조화로움을 원했다. 때문에 용족이 항상 힘과 파괴만을 추구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으며, 특히 티아마트가 아프수를 죽이고 5용제의 자리를 넘볼 때 가장 반대했던 자였다. 전설에 의하면 에레슈키갈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했다. 드라칸 무리가 뜨거운 사막에서 발견한 얼음처럼 차가운 알에서 태어난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그 자리의 모두에게 '너희에게 질서를 주리라'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프레기온에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세워 힘의 논리만이 지배했던 당시 용계에 이성이란 것을 심어주었다. 그녀는 또한 용족이 아이온을 정복하기 위해 데바들과 벌이는 천년 전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스라펠로부터 화평 제안이 왔을 당시 이를 수락하도록 다른 용제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스스로 자처했다. 하지만 이스라펠과 하이데바, 아스펠 등의 배신으로 용족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프레기온은 에레슈키갈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했다. 결국 프레기온은 자신의 권능의 창으로 에레슈키갈을 찔러 마나카르나에 봉인했고, 이 여파로 본래 하나의 대륙이었던 시그니아와 엔샤르는 두 개의 대륙으로 갈라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사실 에레슈키갈의 마법력은 프레기온에 필적했다. 그녀는 브리트라에게 자신의 봉인을 풀어주면 힘을 나누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브리트라는 그녀의 봉인을 완전히 푸는 것이 아닌, 힘만을 강탈 흡수하기 위한 의식을 진행했다. 결국 의식은 성공했지만 브리트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신들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도주했고, 이로 인해 에레슈키갈은 마침내 봉인을 깨고 나온다. 긴 잠에서 깨어난 에레슈키갈은 마치 벼르고 있던 듯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즉각 천마족의 대도시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움을 침공했다. 강력한 권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이온의 성물을 취득하여 제1용제에게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비록 용족에게 있어선 이성의 상징이었지만, 복수심만큼은 누구보다 매우 강했다. 에레슈키갈은 어비스의 에레슈란타 지역을 산산히 조각내고 성물이 안치되어 있는 대신전으로 들이닥쳤다. 에레슈란타의 수 많은 파편이 빠른 속도로 아트레이아를 향해 쏟아져 내리자 데바들은 갑작스러운 오드의 흐름과 어비스의 변화를 깨닫고 아이온 탑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생존을 건 필사의 전투였다. 이즈음, 주인공(덴&셀레스)는 천년 전 시엘에 의해 봉인되었던 고대 영웅 하이데바의 고귀한 영혼과 권능을 얻고 새로운 힘에 눈 뜨고 있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세상에 떠돌던 예언의 주인공이 바로 그였임을 직감했다. 그는 새롭게 각성한 자신의 힘으로 아트레이아에 닥친 위협에 정면으로 맞섰다. 주신들 역시 아트레이아의 방어와 복원에 힘쓰며 모든 데바에게 에레슈키갈 처치를 천명했다. 진격의 최종 목적지는 에레슈키갈에게 점거당한 대신전. 훗날 인간과 데바들은 이날을 폭풍의 날이라 말한다. 한편, 대신전으로 향하는 천마족 사이에 낯선 학자가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아이온의 성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일행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브리트라. 그녀의 목표 역시 아이온의 성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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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아이온,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770979&memberNo=37686800 아이온 영원의 탑 스토리 총정리]〉, 《네이버 포스트》, 2018-02-05</ref>
  
 
== 엔씨소프트 ==
 
== 엔씨소프트 ==

2021년 7월 19일 (월) 17:53 판

아이온 (게임)(Aion)
아이온: 영원의 탑(Aion: Tower of Eternity)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판타지 설정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이다. 배경 음악을 제일 교포 출신의 작곡가 양방언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2008년 11월 25일에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어 번역은 KBS 2TV에서 방송되었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독일인 패널 미르야 말레츠키가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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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양

최소 사양

  • CPU : 인텔 듀얼 코어 이상, AMD 페놈 2 X4 이상
  • 메모리 : 4GB 이상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GTX 260, AMD 라데온 5770 이상
  • 저장공간 : SSD 30GB 이상
  • 운영체제 : 윈도우(비스타, 7, 8, 10) 64비트

권장 사양

  • CPU : 인텔 쿼드 코어 이상, AMD 애슬론 64 X2 이상
  • 메모리 : 2GB 이상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8600GT, AMD 라데온 4550 이상
  • 저장공간 : HDD 30GB 이상
  • 운영체제 : 윈도우(비스타, 7, 8, 10) 32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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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세계는 하나의 탑으로부터 창조되었다. 태초부터 존재한 탑은 그 자체로 완벽한 의지이자 창조주였다. 피조물들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존경을 담아 영원의 탑, 아이온이라 불렀다. 아이온이 창조한 세계 아트레이아에는 마찬가지로 아이온이 창조한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했다. 인간과 용족, 아인종을 비롯한 다양한 피조물들은 아이온의 자비와 권능으로 가득 찬 아트레이아에서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했다. 그러나 아이온의 최초 피조물이라 알려진 용족 드라칸은 그러한 삶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느 종족보다 도 강한 권력 의지와 힘에 대한 갈망을 가졌던 그들은 아트레이아의 모든 것을 갖고자 했다. 그들 용족의 일부는 드래곤이라는 강대한 존재로 각성하여 반영구적인 삶을 누렸다. 그들은 더 우월한 힘, 더 우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면 동족의 위에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결과 몇몇 드라칸이 각성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더 많은 수의 드라칸이 드래곤으로 각성했다. 드래곤과 드라칸은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날개가 생기고 거대해진 겉모습뿐만 아니라, 힘의 차이에서도 압도적이었다. 권력에 예민한 용족의 특성상 각성한 용족체인 드래곤은 하위 계급의 용족들을 철저히 지배했다. 또한 용족 외에 아트레이아의 아인종들까지 손아래에 두어 종교적 숭배를 얻어내었다. 그 최정점에 선 것이 바로 5용제였다. 드래곤 중에서도 최고의 힘과 권력을 가진 다섯 명의 용제는 확고한 힘의 서열 관계를 기반으로 고대 아트레이아를 지배했다. 용족이 다른 모든 종족을 복종시키며 세계 전역에 자신들의 제국을 건설하고 문명을 번성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힘이 컸다. 특히 최초의 드래곤이자 용족 서열 1위인 제1용제 프레기온은 모든 용족의 지배자로써 정신적, 육체적 모든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완벽한 존재였다. 용족은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점점 방자해졌고, 급기야 창조주에게까지 대항하기에 이른다. 아이온의 무한한 힘을 흡수하여 아트레이아에 완벽하게 군림하려는 야심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트레이아의 모든 종족이 용제를 숭배한 것은 아니었다. 오직 아이온만을 섬겼던 인간들은 창조주의 힘마저 넘보는 용족들에게 대항했다. 이에 아이온은 인간들을 돕기 위해 결계막을 치고 자신의 권능을 부여받은 12주신을 인간들에게 내려보냈다.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열두 명의 주신들은 인간들 일부에게 축복을 내려 그들을 불로의 생명력과 한층 강력한 힘을 가진 데바로 각성시켰다. 주신과 데바의 힘을 등에 업은 인간들은 비로소 용족과 비슷한 세를 가질 수 있었다. 데바로 각성하지 못한 평범한 인간들은 결계막 안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데바들은 주신의 곁에서 용족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렇게 인간 대 용족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고, 이는 무려 천년 간이나 계속된다. 데바 중에는 아이온에게 직접 능력을 부여받은 하이데바라는 존재가 있었다. 최초로 각성한 데바답게 그는 독보적인 힘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전장의 최전방에서 모든 데바를 이끄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에 주신 중 한 명인 이스라펠은 화평을 가장하여 용족을 일시에 섬멸하자는 계획을 하이데바에게 은밀히 제안했다. 간계가 아닌 정말 화평하자는 줄로만 알았던 다른 주신들의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화평 찬성파에 의해 설득되었다. 결국 하이데바는 이스라펠의 계획을 받아들여 최후의 전쟁을 준비했고, 마침내 약속된 회담의 날. 하이데바는 영원의 탑의 결계를 내리고 용족을 맞이했다. 회담이 어느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용족에게 예고되지 않은 쇠나팔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팔소리의 꼬리는 허공으로 길게 풀렸다. 하이데바는 준비했던 대로 아트레이아의 전 병력을 동원해 용족을 공격했다. 느닷없이 형성된 전장에 들이닥친 피바람의 물결은 사납게 솟구쳤다. 그러나, 이에 대응한 제1용제 프레기온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미 창조주에 필적한다는 강대한 힘을 가진 프레기온이 뿜어낸 불길은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릴 듯한 기세로 전장을 불태웠다. 이는 결계 안쪽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때문에 결국 영원의 탑마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할 새도 없이, 이날 결국 아트레이아는 대파국을 맞이한다.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하이데바는 아트레이아가 소멸 될 순간이 오자, 스스로 온 몸을 던져 다시 결계를 만들었다. 때문에 모든 힘이 소진된 하이데바는 죽음을 앞두게 되었고, 이때 시간의 주신 시엘이 나타나 하이데바의 권능을 정지된 시간 속에 봉인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생명과 힘을 던져 영원의 탑의 완전한 붕괴를 막아낸다. 이로 인해 시엘 역시 소멸하고 만다. 대파국으로 인해 아트레이아의 세계는 둘로 갈라졌다. 영원의 탑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이데바와 시엘의 희생으로 세계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막았지만, 많은 데바들이 이 재앙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용족은 다시 결계 밖으로 쫓겨났으나 아트레이아는 다시는 소통할 수 없는 두 세계로 갈라지고 말았다.

세계가 둘로 갈라진 탓에 데바들도 둘로 나뉘었다. 아트레이아의 남쪽으로 날아간 데바들은 이전보다는 약하지만 아직 빛을 잃지 않은 영원의 탑 덕분에 따뜻한 빛과 풍요로운 대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천족이라 불렀다. 반면 북쪽으로 날아간 데바들의 사정은 달랐다. 빛이 전혀 없었던 그곳은 척박한 토지와 춥고 냉혹한 환경이었고, 때문에 북쪽의 데바들은 피부가 창백해지고 날개가 검어지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마족이라 불렀다. 이들은 소통이 끊긴 채 또 다시 천년이 흐르는 동안 대파국으로 망가진 터전을 고치며 각자의 수도인 엘리시움(천계)과 판데모니움(마계)을 세워 제각각 번성한다. 주신들도 두 파로 나뉘었다. 천계에 남은 주신은 빛의 신 아리엘과 그 휘하의 네자칸, 바이젤, 카이시넬, 유스티엘이었다. 이들은 시엘과 이스라펠이 주도했던 화평에 동의했던 파벌이었다. 묵묵한 성격을 가진 네자칸(수호성)은 아리엘의 충직한 오른팔이었다. 바이젤(궁성)은 너무나 자유분방한 성향 때문에 네자칸의 골칫거리였고, 카이시넬(정령성)은 까칠한 성격 때문에 교우 관계가 좋지 않은 자였다. 반면 유스티엘(치유성)은 따뜻하고 친화력 좋은 성격으로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받곤 했다. 마계에 남은 주신은 어둠의 신 아스펠과 그를 따르는 지켈, 트리니엘, 루미엘, 마르쿠탄이었다. 이들은 비록 시엘에게 설득 당했으나 본래 화평을 적극 반대했던 부류였다. 오만한 아스펠의 오른팔인 지켈(검성)은 라이벌인 네자칸을 미워했고, 트리니엘(살성) 역시 과거 연인이었던 네자칸을 그 누구보다 격렬히 증오했다. 반면 빛의 주신 아리엘을 매우 따랐던 루미엘(마도성)은 아리엘을 매우 그리워했다. 마르쿠탄(호법성)은 심판자로써 묵묵히 다른 주신들의 신뢰를 받는 자였다. 그러나 시간의 신 시엘(음유성)과 공간의 신 이스라펠(기갑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엘은 소멸했고, 이스라펠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본래 그들은 아리엘, 아스펠과 함께 4방위 주신으로 불리는 주신들의 최고 수장이었다. 그러나 둘이 사라진 이후로 주신들은 나머지 두 수장인 아리엘과 아스펠 파벌로 갈라진다.

한편 영원의 탑 분열로 세상의 에너지 흐름이 불안정해지자 그 가운데 어비스라 불리는 이공간이 만들어진다. 본래 오갈 수 없었던 천계와 마계는 이 어비스라는 불안정한 통로로 불가사의하게 연결되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에 서로 각자 어비스 탐사에 나선 천족과 마족은 이때 천년만에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두 종족은 그동안 자신들만이 대파국의 유일한 생존자라 믿었다. 그러다 만난 옛 동족이었지만, 그러나 마냥 반가워할 수는 없었다. 자유의 주신 바이젤과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어비스는 아트레이아에서 데바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인 '오드'를 엄청난 속도로 소모시킨다 했다. 사실 어비스는 부서진 아이온의 조각들이 오드를 이상공명 시켜 만들어진 별도의 차원이었다. 때문에 이대로 두면 아트레이아 자체가 멸망할 수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서 천족과 마족은 상대 진영의 탑을 없애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탑이 부서지면 그 대륙은 멸망한다. 따라서 천족과 마족은 몰살당하고 싶지 않으면 상대를 먼저 몰살해야 하는 잔혹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천족과 마족은 우선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각자의 명분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천족 측에선 마족들이 먼저 죄 없는 천족 탐사대를 끌고 가 천족의 주신을 저주하도록 시키고, 말을 듣지 않자 처형했다던가, 또는 마족 측에선 천족이 먼저 마계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다녔다는 식이었다. 그렇게 각자 역사를 기록하고 교육을 시켜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 천족과 마족은 이후 기나긴 천마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 하나였던 두 종족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죽여야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용족의 귀에도 들어간다. 어비스에는 마침내 용족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세 종족의 본격적인 싸움이 천년 만에 다시 전개되었다.

주인공 셀리스는 아카리오스 마을과 계약을 맺은 용병단의 단원이었다. 용병 일은 얼마 전 기억을 잃고 마을 근처를 헤메던 그가 택할 수 있는 그나마 합리적인 직업이었다. 도대체 기억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남들보다 월등한 체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무기를 쓰는 일도 제법 손에 익은듯 잘 맞았다. 하지만 아카리오스는 천계의 외진 곳 포에타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때문에 몬스터들도 특별히 사납지는 않았고, 할 일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주인공이 오늘도 초원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청할 수 있는 이유였다. 셀레스가 잠을 깬 것은 웬 꿈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셀레스를 '예언서의 주인'이라 부르며 깨웠다. 안그래도 기억이 혼란스러운 상태라 매우 찝찝했지만, 셀레스는 일어나 곧장 할 일을 찾았다. 잠을 너무 많이 잔 것인지 날은 이미 어둑해져가고 있었고, 주변에 손 좀 봐줘야 할 몬스터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할당량은 채워야 했다. 포에타는 '시와 노래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다. 아카리오스 마을을 중심으로 농장과 클리오네 호수, 다미누 숲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케루빔이라는 몬스터가 부쩍 늘어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케루빔을 물리치기 위해 신관과 마을 사람들이 고용한 것이 바로 셀레스가 몸 담고 있는 '칼리온 용병단'이었다. 그러던 와중 셀레스는 포에타에 본래 없었던 이상한 조짐이 시작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본래 온순하기로 알려진 브라우니 종족의 한 갈래인 두카키 일족이 포에타의 나무들을 마구 해치는가 하면, 북동쪽 노천광산에서도 집단적으로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셀레스는 포에타에 은거하는 수수께끼의 노인 '페르노스'의 도움으로 이번 일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알아냈다. 사실 두카키 일족에게 이러한 일을 시킨 것은 크랄이라는 종족이었다. 매우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크랄 종족은 온순한 성향을 가진 브라우니 종족을 노예처럼 부리며 천족에게 맞서는 자들이었다. 무기와 갑옷에 관심이 많은 그들은 필연적으로 철광 등을 얻기 위한 채광산업이 발달했고, 채굴 작업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힘으로 복종시킨 브라우니를 시켜 의존했다. 그들은 심지어 용족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천계에서 호심탐탐 세력 확장을 노렸다. 이번 일 역시 크랄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포에타의 나무 종족인 엘림족을 약화시키고, 카바라 노천광산에서 특수 금속 오디움을 정제했다. 트몰리아 폐광 깊숙한 곳에서 '용족을 불러내는 차원문'을 열기 위해서였다. 셀레스는 다른 용병단원들과 함께 고생 끝에 차원문을 없애는데 성공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차원문은 용계와 연결되어 있어 만약 막지 못했다면 포에타는 용족들의 근거지화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련의 소동을 막아낸 셀레스는 다시 페르노스 노인을 만났다. 그는 셀레스의 기운이 범상치 않다며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겠다 했다. 페르노스가 시키는 대로 클리오네 호수의 물을 이용해 엘림족 장로의 정수를 빼낸 셀레스는 마침내 기억을 잃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린다. 그곳은 바로 천족과 마족, 용족이 엉켜 싸우는 수라장 '어비스'였다. 사실 셀레스는 본래 빛의 주신 아리엘 휘하의 직속 비밀 군단인 신기루 레기온의 군단장이었다. 그러나 부하의 배신으로 적진에서 힘겹게 싸우던 중에 용족의 군단장인 오릿사에게 일격을 당해 기억을 잃고 말았다. 어비스에서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힘과 기억을 잃고 천계를 떠돌던 중 포에타의 용병단에게 구조 됐던 것이다. 사실 페르노스 노인도 본래 데바의 일원이었다. 그것도 천마 전쟁의 시발점이었던 '델트라스의 비극'을 겪은 폭풍의 군단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본명은 아카리오스. 오래전 이름 없는 작은 촌락에 부임한 그는 당시 크랄에게 고통당하는 마을을 해방시켰고, 마을 주민들은 그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마을의 이름을 아카리오스라 불렀다. 이후 아카리오스는 정의의 주신 네자칸 휘하의 정예 군단 폭풍의 레기온 소속으로 어비스 조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어비스를 통해 처음 도착하게 된 마계에서 폭풍의 레기온은 마계의 주신인 파괴의 신 지켈과 마주쳤다. 네자칸을 증오했던 지켈은 델트라스에게 네자칸을 저주해보라 협박했고, 델트라스는 당연히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지켈을 저주했다. 결국 이 일로 델트라스는 물론 대부분의 폭풍의 레기온 단원들이 사망했다. 서로를 천년 만에 처음 발견한 마계와 천계는 이후 역사에 알려진대로 이 일을 시발점으로 천마 전쟁을 시작했다. 아카리오스는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였다.

사람들은 그가 포에타 지방에 다시 돌아간 것이 델트라스 사건의 충격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카리오스는 사실 다른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비스에서 어떤 사건을 통해 13번째 주신이 될 인물이 아카리오스 마을에서 나타날 거란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예언에 맞는 사람을 기다리기로 결심하고 중앙에서 물러나 아카리오스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던 차에 만난 것이 셀레스였고, 그에게서 일말의 가능성을 본 페르노스는 셀레스를 천계의 수도 엘리시움으로 보낸다. 아트레이아 아래에 있는 천계는 천족의 수도 엘리시움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해 있었다. 천족은 물론 아인종에 속하는 크랄, 브라우니, 그리고 스스로를 아인종에 속하길 거부하는 슈고족 등이 함께 공존했다. 북동쪽으로는 부서진 영원의 탑이 아직 고고함을 잃지 않은 채 위용을 유지했고, 그 아래에는 따스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다양한 문명이 산재했다. 얼마 후 셀레스는 엘리시움에 도착한다. 엘리시움은 수도답게 웅장한 건물이 가득했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엘리시움은 대파국 이후 실의에 빠진 천인들에게 의욕을 주고 단합시키려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완공 이후 엘리시움은 다섯 주신이 오드의 힘으로 하늘로 띄워 지금의 공중도시가 되었다. 현재 천족과 마족이 어비스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전시 상황이었기에 엘리시움의 모든 행정 조직은 군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주신 아래 크게 신관부와 군부로 나뉘어 있었고,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자들 중에서는 도시의 상권을 쥔 슈고족도 있었다. 슈고족은 인간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상거래 활동에 주력하며 아트레이아의 경제권을 장악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천계와 마계 어디에든 나타나 활동했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고 싸움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의 주도권 쟁탈전에 휘말리지 않고 교묘하게 편을 바꿔가며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 또한 그들의 특징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살던 슈고족은 천년 전쟁을 거치며 불균형한 오드의 영향으로 위협적인 몬스터들이 늘어나자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도시로 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부분 도시에서만 이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도시 내의 슈고족은 특유의 재능을 발휘하여 단시간 내에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하여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빠르게 인간과의 공동생활에 적응했다. 많은 슈고족이 경쟁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거상으로 성장했으나 경쟁에서 밀린 많은 슈고족은 노점상 등을 하며 가난한 삶을 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일부 슈고족이 도시를 떠나 검은 구름 무역단이란 단체에 가입하기도 했다. 셀레스는 슈고족의 갖은 호객 행위를 뒤로 하고 페르노스 노인이 소개해 준 레아라는 여성을 찾아갔다. 레아는 셀레스에게 대신관 유클레아스를 소개시켜주었고, 유클레아스는 셀레스에게 데바로의 재각성을 축복해주었다. 천족의 역사관에 따르면 그들은 천마 전쟁뿐 아니라 대파국의 원인 역시 마족으로 보았다. 화평 당시 용족에게 기습을 감행하여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간 것이 화평 반대파였던 어둠의 주신 아스펠이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데바로써 기초 교육을 모두 받은 셀레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데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첫 임무는 엘리시움 남쪽에 위치한 베르테론 지역으로 파견이었다.

베르테론은 영원의 탑이 부서진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아 대파국 이전의 아트레이아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었다. 또한 어비스 관문이 최초로 발견된 지역이라 천계에서 요새가 가장 먼저 세워진 곳이기도 했다. 최근 톨바스 마을과 두카키 부락, 칸타스 해안 등 각 지역에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군단장 스파탈로스가 지원군을 요청했는데 이제 막 데바로 각성한 셀레스가 이 지원군에 속했다. 이때 셀레스는 지원군 활동을 하며 레파르 혁명단이라는 조직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일부 선택된 '데바'들에 대한 통치를 반대하고 나아가 어떠한 권력의 독점도, 절대자도, 국가조차도 없는 완전한 세계를 꿈꾸는 급진 개혁파 이상주의자들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주신마저도 부정했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데바들과는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레파르 혁명단을 견제하며 천마의 단결을 통해 용족을 물리쳐야 한다는 사상을 가진 집단도 있었다. 그림자 장로회라는 이름의 비밀결사 조직은 천족과 마족 양측에 존재했다. 하지만 두 종족이 극한 대립 중인 상황에서 함부로 정체를 드러낼 순 없었다. 천마 수뇌부에서 보면 그들은 그저 배신자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레파르 혁명단과 그림자 장로회는 천계와 마계 어디에나 있다. 셀레스는 최근 레파르 혁명단이 소규모 정찰대를 보내 천족을 주시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선 톨바스 마을을 위협하는 혁명단의 간부 카빌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어 칸타스 해안에서 요새의 허점을 노리는 레파르 혁명단까지 몰아냈다. 이러한 활약을 하던 중 셀레스는 두카키 채굴장에서 이전에 포에타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도 크랄이 용족을 소환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던 것이다. 셀레스는 우선 채굴장에서 오디움 정제를 막아냈다. 하지만 크랄들은 본거지인 투르신 주둔지에 이미 차원문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차원문이 가동되면 수많은 용족들이 베르테론을 침공할 것이라는 경고에 셀레스는 동료들과 함께 즉각 주둔지를 돌파한 후, 이번엔 아예 차원문으로 들어가 내부에서 차원문을 부수는데 성공한다. 베르테론의 문제들을 해결한 셀레스의 다음 파견지는 남서쪽에 있는 엘테넨 지역이었다. 엘테넨은 엘테나이의 땅이라는 뜻으로 아트레이아 시절 유명했던 숲의 데바의 이름이다. 이곳은 과거 숲이 우거진 풍요로운 곳이었으나 오드 이상 현상으로 점차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숲의 주인인 로다스가 지키고 있던 에이론 숲은 완전히 사막으로 변했고, 이러한 사막화와 가뭄 때문에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 아게이론 마을만 남은 상태였다.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명의 주신 유스티엘은 엘테넨 곳곳에 신비샘을 만들고 생명의 데바를 파견해 지키게 했다. 하지만 현재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신비샘은 두어개 정도밖에 없었다. 또 엘테넨 지역엔 고대 유적이 많아 고고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기도 했다.

엘테넨의 군단장 텔레마커스의 호출을 받고 엘테넨 요새로 이동한 셀레스는 엘테넨의 사막화를 막거나 고룡의 봉인을 지키는 등 이번에도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다. 엘테넨에 상주한 레파르 혁명단 역시 셀레스의 손에 와해된다. 그러나 역시 엘테넨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용족 소환의 움직임을 보이는 크랄들이었다. 이때 셀레스는 우연히 '마방타'라는 크랄을 만난다. 마방타는 크랄이 용족에게 휘둘리는 것을 막으려 하다가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추방된, 어찌 보면 크랄답지 않은 현명한 자였다. 마방타는 셀레스에게 자신의 추종자들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후 편지 한장을 텔레마커스 군단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이로 인해 텔레마커스의 군단과 마방타 휘하의 크랄들이 동맹을 맺게 된다. 이후 엘테넨 결계탑의 수호자와 마방타는 '엘테넨의 크랄들이 채굴장에서 오디움을 정제하여 자신들의 본진에 차원문을 만드는데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텔레마커스는 군단을 모아 그들을 직접 공격하기로 계획하는 한편 셀레스에게 차원문 파괴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곧 크랄의 본진에 대대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셀레스는 동료들과 함께 또 한 번 차원문에 들어갔다. 수호자 키메이아의 도움으로 차원문을 봉인한 셀레스는 남은 용족들을 목숨을 걸고 상대해 몰아냈다. 그렇게 셀레스는 또 한 번 혁혁한 공을 세웠고, 엘테넨 사람들은 그를 엘테넨의 영웅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이즈음 셀레스는 다시 엘리시움에 있는 유클레아스 대신관의 부름을 받는다. 유클레아스 신관은 셀레스에게 어비스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며 시험을 통과하면 출입 자격이 주어진다고 일러주었다. 이에 셀레스는 전투력과 지식, 비행 능력 등의 시험을 통과하여 텔레마커스 군단장으로부터 비로소 어비스의 입장 자격을 부여받는다.

덴(마족 플레이어)은 부모 없이 자라 도적단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아트레이아를 멸망시킬 거라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안그래도 세상에 별 도움 안되는 비루한 인생이었는데, 뭘 또 멸망을 시킨다니. 비록 꿈이지만 자괴감이 들 법도 했다. 덴은 비록 도적의 삶을 살았지만 그것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일어난 일이었을 뿐, 본래 그의 성정에는 잘 맞지 않는 직업이었다. 덴이 살고 있는 이스할겐 지역은 마계 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섬으로, 마계의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주민들은 섬 중앙에 있는 알데르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나 덴이 속한 '울고른 도적단'이 쳐들어온 후로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갔다. 돈벌이가 없어진 도적단은 스프리그라는 몬스터들에게 식량이나 빼앗으며 연명하고 있었다. 도적단원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했으나 울고른 단장은 이스할겐을 떠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나 덴의 삶은 무닌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무닌은 이스할겐에 유폐된 유배자였다. 덴은 자신의 재능과 미래를 알아본 무닌의 지도에 따라 데바로 각성하고,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무닌의 말에 따르면 사실 덴이 얼마 전 꾸었던 꿈이 덴의 미래였는데, 그 내용이 천족 데바와의 격전 끝에 폭주하여 아트레이아를 파멸까지 몰고가는 미래였기 때문이다. 덴은 어쩌면 아트레이아의 멸망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파멸의 데바, 12주신에 이어 13번째 주신의 자리까지 넘볼 수도 있는 반역의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덴은 마계의 수도 판데모니움으로 향했다. 대파국 이후 마족들은 아스펠 주신의 신전이 있던 섬에 판데모니움을 만들었다. 척박한 땅이었지만 그들은 마족의 위엄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건축과 조경에 심혈을 기울여 판데모니움을 마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다.

천족과 마찬가지로 마족 역시 전시 상황이라 군부가 통치를 하고 있으며, 부정부패를 견제하는 침묵의 심판소라는 사법 기관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평등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판데모니움에서는 대대로 데바로 각성하여 고위직을 독점하는 고위층이 존재했다. 그들은 또한 델트라스의 비극을 천족과는 조금 다르게 교육했다. 마족의 기록에 따르면 델트라스는 마계의 마을을 지나가면서 닥치는대로 마족을 학살했고, 지켈 주신께서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그것을 거부하고 지켈을 저주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역사였다. 수도를 경유한 덴은 다음으로 동쪽에 있는 알트가르드 지역으로 이동했다. 알트가르드는 크게 번성한 적은 없지만 고대 아트레이아 시절에 인간이 가장 먼저 정착해서 살았던 곳이었다. 알트가르드라는 이름도 오래된 땅, 오래된 세계라는 뜻이다. 오래된 곳이니만큼 여기저기 유적도 많았다. 또한 마계 대부분의 지방이 그렇듯 알트가르드 역시 매우 추운 지역이었다. 특히 요새는 얼음호수 한가운데 있어 혹독하고 추웠다. 모슬란 숲과 바스펠트 마을이 그나마 덜 추워 사람들이 모여 생활했고, 서북부에는 무글 종족이 오델라라는 작물을 재배하며 살았다.

알트가르드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동남부에 사는 검은발톱 라이칸이었다. 민첩한 몸놀림을 가진 라이칸들은 주로 마계에 서식했다. 전반적으로 크랄과 비슷한 수준의 문명을 지녔으나 외적인 특색은 물론 고유했다. 또한 크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집단적이며 각 개체별 또는 소집단 별로 활동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었다. 주로 숲 속을 거점 삼아 소수의 무리 단위로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소속 종족에 대한 동족 의식은 갖고 있었다. 천계에서 크랄들이 브라우니들을 노예로 착취하며 살아가듯, 라이칸들 또한 무글 종족을 이용해 식량을 얻었다. 하지만 크랄과 달리 라이칸들은 무글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무글을 보호하며 그들이 버린 작물을 얻고, 무글은 라이칸의 보호를 받는 일종의 공생 관계를 만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라이칸들은 애초에 사냥꾼이기 때문에 재배 기술이란 것을 갖고 있지 않았다. 라이칸 역시 마족 인간들에게는 매우 적대적이었다. 그들 역시 용족과 결탁하여 세력 확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용족은 크랄과 라이칸에게 힘을 주고 그 대가로 결계막 외부(용계)에서 들어오는 입구를 열도록 설득했다. 덴은 이러한 라이칸의 음모를 파쇄하는 한편, 마계에서도 암약하고 있는 레파르 혁명단까지 쓰러뜨렸다. 레파르 혁명단은 용족의 무기를 찾으며 알트가르드의 결계탑을 파괴할 음모을 꾸미고 있었다. 라이칸과 레파르의 음모는 마계 서쪽의 모르헤임 지역에서도 여전했다. 무스펠 화산의 존재 때문에 알트가르드보다도 더욱 척박하고 혼란한 기후가 공존하는 모르헤임은 이름부터 '죽음의 땅'이라는 의미였다. 과거 델트라스와 폭풍의 군단이 처형당한 곳도 바로 이 지역이었으며, 때문에 모르헤임 어딘가에는 그들의 영혼이 떠돌고 있었다. 레파르 혁명단은 이곳에서 데바를 납치해 영혼을 강제로 추출, 가짜 스티그마 스톤을 만들고 있었다.

덴은 판데모니움 침묵의 심판소에서 데바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파견한 침묵의 집행자와 함께 레파르 혁명단의 음모를 막는다. 그리고 덴 역시 이후 어비스로 향한다. 어비스에서 목격한 천족과 마족의 싸움은 치열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종의 사건으로 천마간의 싸움은 뜻하지 않게 일시적 휴전을 맺게 된다. 미래에서 온 어떤 소식 때문이었다. 천계의 포에타에서 암울한 소식이 전해진다. 한 노인이 전해온 포에타의 미래 때문이었다. 상처투성이의 초췌한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나타난 노인은 모두를 경악시킬 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는 미래의 포에타에서 왔소. 용족이 포에타를 침공했고 곧 엘리시움을 공격해 올 것이오. 미래의 포에타로 가서 위기에 빠진 아트레이아를 구해 주시오!" 가까운 미래에 용족 군단이 셀레스가 파괴한 차원의 문을 비밀리에 다시 복구하여 포에타를 침공한 후 순식간에 점령해버렸다는 것이다. 미래의 페르노스는 용족에게 점령당해 황폐한 암흑으로 변해버린 포에타의 처참한 미래를 들려주었다. 포에타 전체에 오드 중화석을 박아 오드의 결계를 무력화 시킨 제5용제 티아마트가 자신의 아누하르트 군단과 드래곤 타하바타를 보내 순식간에 칼리온 용병단을 처치하고 역결계를 펼쳐 포에타를 고립시킨 뒤, 모든 데바를 몰살시키고 생명체를 변이시켰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용족의 손에 죽었고 소수만이 다른 지역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용족은 자신들의 에너지원인 드라나 씨앗을 뿌리고 포에타를 황폐화시키면서 생명체를 모두 학살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조종할 수 있는 생명체를 새로 만들어 냈다. 포에타를 시작으로 엘리시움과 천계 전부를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듣자 데바들은 경각과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페르노스는 이같은 비보를 전하며 현재의 시간선 또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폐허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나는, 용족이 만든 차원의 문을 이용해 과거로 오게 되었소. 그들을 무찌르지 못하면 용족 역시 나처럼 차원의 문을 통해 이곳으로 와 아트레이아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오." 그동안 용족에 대해서는 많은 데바들이 연구를 거듭하여 어느정도 세력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본 형태엔 드라칸에서 각성하면 드래곤이 되고, 각성에 실패하거나 퇴화된 종도 있었다. 각성에 성공한 드래곤 중에서도 최상위의 힘을 가진 자들은 5용제라는 이름 아래 제각각 자신의 군단을 여러개 가지고 용족을 지배했다. 철저히 힘에 의한 서열화일 뿐, 서로 우호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족 최고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5명의 용제는 프레기온을 정점으로 한 확고한 서열 관계를 기반으로 장시간에 걸쳐 용족의 시대를 계속해 왔다. 그 힘은 가장 약한 서열 5위의 용제가 주신과 비등하게 겨룰 정도이며, 천년 전쟁 당시 주신과 용제는 여파를 걱정해 서로 직접 공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사실 원래 제5용제는 티아마트가 아니라 아프수였다. 오래전 아프수는 다른 용제들과 함께 최초의 용제였다. 전략과 전술에 능학 지략가이기도 했던 그는 또한 포용력도 커서 많은 용족의 지지를 받았던 자이기도 했다. 데바와 주신과의 싸움에서 발휘한 놀라운 전략과 수많은 용족의 지지로 아프수는 프레기온으로부터 더 이상의 용제는 없다고 선언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당시 말단 군단의 군단장이던 티아마트를 눈여겨 보았다. 여러 전공을 세운 그녀를 수호 군단에 임명했고, 아프수의 신임을 얻은 티아마트는 곧 호위대장까지 출세했다. 그러나 티아마트는 자신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아프수에게 접근한 것이었고, 결국 티아마트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다. 어떻게 암살 당했는지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든 상태에서 당했다던가, 수호 군단과 함께 기습을 가했다던가 하는 여러 설들은 종종 전해졌다. 더불어 티아마트가 아프수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 천년간 꺼지지 않는 화산에 던져 넣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럼 아프수를 죽이고 이번 암흑의 포에타 사건을 계획한 티아마트는 어떤 자인가. 그녀는 살육을 즐기는 피와 분노의 주관자였다. 다른 드래곤들보다 비교적 늦게 각성한 티아마트는 프레기온의 아프수를 끝으로 더이상 용제를 뽑지 않겠다는 말에 절망했다.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되었다고 생각한 그녀는 용제 중 가장 신참인 아프수의 군단으로 들어갔다. 가장 작은 군단의 군단장부터 시작한 그녀는 아프수의 전략을 이행하면서 수많은 전공을 세웠고, 수호 군단을 거쳐 호위 대장까지 올랐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티아마트는 아프수를 기습해 죽이고,그의 군단을 장악하는 한편 반발자들을 빠르게 제거하면서 용제의 세력을 갖췄다. 이후 아프수의 사망을 알리고 자신이 용제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자 이에 다른 용제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3용제 에레슈키갈이 크게 반대했다. 단순 의견 표출로 그치지 않고 티아마트를 직접 치려는 행동까지 보였다. 그러나 프레기온은 결국 티아마트를 제5용제에 정식으로 임명해주었다. 아마도 주신들과의 전쟁이 격화된 상태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군단을 안정화하기 위함이라는 소리가 돌았다. 티아마트는 피와 살육에 집착하는 드라칸의 본성에 충실한 자였다. 누구보다 열두 주신과 데바를 증오해 전투 시 항상 선봉장을 맡았으며 크랄을 타락시켜 천계를 인외마경으로 만들 계략을 짜왔다. 그러다 시엘의 유물이라는 시간을 조작하는 아티팩트를 손에 넣은 티아마트는 그 힘을 시험하는데, 그것이 바로 미래의 포에타가 암흑으로 물든 이유였다. 다행히 암흑의 포에타 사건은 몇몇 데바의 활약으로 무사히 해결되었다. 그러나 천마의 주신을 비롯한 데바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용족이 데바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된 것이다. 마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티아마트가 시간을 조작하는 힘을 가진 시엘의 유물을 가진 만큼, 제2의 암흑의 포에타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할 수 없었다. 천족과 마족은 이번 사건을 겪으며 방어만 하다가는 언젠가 큰 위기가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함께 용계로 진격하게 된다. 용계에 도착한 천족과 마족은 티아마트의 영역인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 지역에 각각 요새를 세우고 본격적인 침공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 천족의 주신 카이시넬과 마족의 주신 마르쿠탄은 아이온의 권능이 담긴 '파편' 위에 템페르 훈련소를 우선 세워 데바를 더욱 강하게 성장시킨다. 탄탄한 방어 태세를 갖춘 각 진영의 요새에는 수많은 물자와 병력이 도착했다. 인공 오드 발생 장치를 세워 데바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초을 닦았으며, 용족의 전초기지를 점령해 용족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천마 연합은 용제 티아마트가 있는 티아마란타로 진격했다. 전투에 나선 데바들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전함과, 자신들과 함께하는 주신의 대행자를 바라보며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5용제의 힘은 일개 데바나 대행자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대행자의 공격은 티아마트에게 생채기 하나 주지 못했고, 오히려 티아마트의 일격에 대행자가 허무하게 쓰러졌다. 대행자를 도우려던 수많은 군단병 역시 티아마트가 사용한 시엘의 유물의 힘에 휩쓸려 자신의 운명도 깨닫지 못한 채 소멸했다. 용제라는 이름은 결코 허명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때, 위기를 겪는 데바들의 머리 위에 새로운 전함이 나타났다. 그곳엔 오래전 대파국 당시 용계에 남았던 데바들, '연족'과 그들을 이끄는 지도자 카룬이 타고 있었다. 선홍빛 날개를 가진 연족은 대파국 이전에 주신 시엘 소속의 군단 시엘의 창의 데바들이었다. 그들은 당시 용계에 잠입해 있다가 급작스럽게 대파국이 일어나 갈라진 아트레이아 결계 안으로 돌아갈 새가 없어 용계에 남아 그대로 정착한 자들이었다. 게다가 시엘 주신마저 소멸해버린 터라 연족은 다른 인간들과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채 독자적인 문명을 구축하여 오랫동안 용족과 싸워왔다. 그들의 지도자 카룬은 사실 반인반신이었다. 정의의 주신 네자칸과 죽음의 주신 트리니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무엇보다 티아마트를 숙적처럼 생각했다. 카룬과 연족은 티아마트의 공격을 감수하고 난입해 생존자들을 구출하여 자신들의 본거지인 사르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보람도 없이, 살아남은 천족과 마족은 갈등이 발생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한심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카룬은 자신의 힘을 발휘해 그 자리에 있던 천마족을 모두 무력화시킨 후 자신의 힘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천마간의 싸움을 금한다고 선포한다. 이러한 카룬의 노력으로 재정비에 성공한 천족, 마족, 연족 연합군은 티아마트의 영토 각 지역을 점령하고, 결국 티아마트의 눈으로 진입하여 성채까지 장악해낸다. 성채까지 점령당한 티아마트는 룬족(지금은 멸망한 고대 종족)이 사용했던 기계 병기 이드를 이용해 전황을 바꿔보려 했지만 이 병기를 탐낸 제4용제 브리트라가 군단을 보내 방해를 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만다. 티아마트는 급한대로 '용제의 안식처'로 물러나 기회를 본다. 전세가 기울었다고 생각한 카룬과 덴, 셀레스는 용제의 안식처에 찾아가 항복을 권했다. 하지만 카룬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시엘의 유물을 이용해 오히려 카룬을 무력화시켰다. 이때, 본래는 개입할 수 없는 주신이 나타나 티아마트를 가로막는다. 주신이 용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며 프레기온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티아마트의 분노에 주신은 "단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라고 대답하고 바로 전투를 벌였다. 이로 인해 주신과 티아마트는 둘 다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주신은 회복을 위해 물러났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덴과 셀레스는 티아마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해 마무리한다.

그러나 마침내 티아마트가 쓰러져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뜻하지 않은 자가 나타나 난입해온다. 오래전 행방불명되었다고 알려진 공간의 주신 이스라펠이었다. 그는 티아마트가 갖고 있던 시엘의 유물을 가로챈 뒤 자신에게 더 큰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 이스라펠은 대파국 이후 긴 시간 동안 레파르라는 가명을 쓰면서 암암리에 활동해왔다. 레파르 혁명단도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만든 집단이었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였다. 자신이 아트레이아의 유일한 절대신으로 군림하는 것. 그는 처음부터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천년 전 대파국 직전에 있었던 평화 협정은 이스라펠이 하이데바에게 제안한 대용족용 간계였다. 하이데바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시엘 주신은 그조차 몰랐다. 그녀는 그저 진정 '평화 협정'이라는 명목을 믿고 다른 반대파 주신들을 설득했다. 최고신 두 명이 협정을 원하였기에 다른 주신들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이데바조차 모르는 진실이 있었으니, 그날의 사건은 애초부터 이스라펠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꾸민 일이었다는 것이다. 12주신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4방주신 중 한 명인 그가 어떠한 계기로 타락했는지는 모르나, 그는 아이온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아티팩트를 이용해 회담장에서 용제와 다른 주신들까지 모조리 제거하고자 했다. 계획대로 데바와 용족의 전투가 벌어지자 이스라펠은 그틈에 아티팩트를 아이온과 연결하여 권능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그를 주시하던 프레기온에 의해 아티팩트는 파괴되고 그 여파로 영원의 탑까지 파괴되었다. 그것이 지난 날 대파국이란 참상의 진실이었다. 결국 대파국은 이스라펠의 책임이나 마찬가지다. 이스라펠은 티아마트가 시엘의 유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회를 엿보던 그는 티아마트가 쓰러지던 순간에 시엘의 유물을 가로챘다. 그의 목적은 아트레이아를 대파국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나는 시엘의 유물이 지닌 힘과 공간을 다스리는 나의 힘을 이용해 아트레이아를 태초로 되돌리고자 한다. 영원의 탑, 아이온께서 온건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을 내뿜으셨던,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때로. 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아트레이아의 단 한 명의 주신이 되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그것이 지난 날 나의 과오를 무로 되돌리고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이스라펠은 선언한대로 유물을 발동했다. 하지만 시엘의 유물에는 주신 시엘의 의지가 아직 남아있었다. 그녀는 남은 힘을 모두 소진하여 이스라펠 주신과 함께 소멸해버린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뎌왔건만, 허무한 결말이었다.

한편 제4용제 브리트라는 티아마트의 죽음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그녀는 티아마트가 미처 얻지 못한 고대 병기를 노리고 있었다. 제4용제 브리트라는 과거 천년 전쟁 당시 이스라펠과 함께 화평을 주도적으로 논의했던 용제였다. 하지만 화평을 위한 회담장에서 브리트라는 아스펠로부터 습격을 받았고, 이는 대파국의 전초가 되었다. 이후 브리트라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어 세간에는 그저 '어둠과 혼돈의 주관자'로만 알려져 있다. 티아마트가 사망한 이후 브리트라는 게르하 지역에 자신의 수하를 비밀리에 파견했다. 게르하는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 사이에 있는 티아마트의 옛 근거지였다. 제5용제 티아마트가 용제가 되기 전 사용하던 근거지로, 그녀는 용제가 된 이후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그곳을 결계로 봉인해놓았었다. 브리트라는 게르하에 있는 바루나 차원 연구소에서 룬족의 고대 병기 '이드'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병력으로 게르하 지역 전체를 접수한 후 천마계 대침공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도록 기지 건설을 명령했다. 천마족은 브리트라 군단의 움직임으로 게르하 지역의 결계가 무너진 것을 깨닫고 게르하로 파견할 원정대를 뒤늦게 만든다. 이 사건으로 잉기스온, 겔크마로스와 실렌테라 회랑 등 옛 티아마트 영지의 세력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어 상대방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최단 루트였음을 천마족은 알게 된다. 브리트라는 게르하에서 얻은 정보로 고대 병기의 단서인 히페리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를 얻기 위해 브리트라는 인간으로 변장하고 카탈람 지역에서 티아마트 군단의 잔당과 침공해오는 브리트라 군단을 막아내며 활약하던 덴, 셀레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함께 고생을 하며 히페리온의 정보를 모두 모아 결국 원하던 에너지 핵을 찾아내었다. 브리트라는 즉각 덴과 셀레스를 배신하고 히페리온을 가동시킨 후 카탈라마이즈로 이동해 그곳에 보관한다.

한편 연족 지도자 카룬은 브리트라 군단이 티아마트의 잔당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제4용제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즉각 자신의 호위병을 거느리고 직접 브리트라를 추적한 카룬은 그러나 검이 부러져 중상을 입고 호위대마저 전멸하는 상황에 처한다. 카탈라마이즈로 옮겨진 카룬은 이때 뜻밖에 자신의 부모인 주신 네자칸, 트리니엘에게 구출된다. 이 일로 카탈라마이즈는 천족과 마족에 위치가 알려져 그들에게 함락되었다. 히페리온도 파괴되었다. 하지만 브리트라는 룬의 보호탑을 비롯한 고대 룬족의 유적들을 침입해 자료를 마저 모아 결국 고대 이드 병기들을 완성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브리트라는 곧장 이드를 이용해 천계, 마계, 어비스 가릴 것 없이 대침공을 시작한다. 천족과 마족, 연족 연합은 다시 한번 뭉쳐 브리트라 군단의 공세에 맞섰다. 그러나 이드 병력의 강력함에 티아마란타는 물론 연족의 본거지 사르판과 카탈람까지 영토를 빼앗기고 만다. 브리트라는 이어 대륙의 봉인석을 부수고 기존의 대륙을 침몰시킨 뒤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있던 대륙을 들어올렸다. 잊혀진 옛 대륙 시그니아와 엔샤르, 그곳엔 제3용제 에레슈키갈의 봉인이 잠들어 있었다. 처음부터 브리트라의 목적은 바로 용제 에레슈키갈의 힘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얼음의 여왕'이라 불리는 제3용제 에레슈키갈은 용족 최고의 책략가였다. 용족의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여 체계적인 구조를 만들기도 했던 그녀는 용족답지 않게 세상의 조화로움을 원했다. 때문에 용족이 항상 힘과 파괴만을 추구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으며, 특히 티아마트가 아프수를 죽이고 5용제의 자리를 넘볼 때 가장 반대했던 자였다. 전설에 의하면 에레슈키갈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했다. 드라칸 무리가 뜨거운 사막에서 발견한 얼음처럼 차가운 알에서 태어난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그 자리의 모두에게 '너희에게 질서를 주리라'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프레기온에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세워 힘의 논리만이 지배했던 당시 용계에 이성이란 것을 심어주었다. 그녀는 또한 용족이 아이온을 정복하기 위해 데바들과 벌이는 천년 전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스라펠로부터 화평 제안이 왔을 당시 이를 수락하도록 다른 용제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스스로 자처했다. 하지만 이스라펠과 하이데바, 아스펠 등의 배신으로 용족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프레기온은 에레슈키갈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했다. 결국 프레기온은 자신의 권능의 창으로 에레슈키갈을 찔러 마나카르나에 봉인했고, 이 여파로 본래 하나의 대륙이었던 시그니아와 엔샤르는 두 개의 대륙으로 갈라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사실 에레슈키갈의 마법력은 프레기온에 필적했다. 그녀는 브리트라에게 자신의 봉인을 풀어주면 힘을 나누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브리트라는 그녀의 봉인을 완전히 푸는 것이 아닌, 힘만을 강탈 흡수하기 위한 의식을 진행했다. 결국 의식은 성공했지만 브리트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신들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도주했고, 이로 인해 에레슈키갈은 마침내 봉인을 깨고 나온다. 긴 잠에서 깨어난 에레슈키갈은 마치 벼르고 있던 듯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즉각 천마족의 대도시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움을 침공했다. 강력한 권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이온의 성물을 취득하여 제1용제에게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비록 용족에게 있어선 이성의 상징이었지만, 복수심만큼은 누구보다 매우 강했다. 에레슈키갈은 어비스의 에레슈란타 지역을 산산히 조각내고 성물이 안치되어 있는 대신전으로 들이닥쳤다. 에레슈란타의 수 많은 파편이 빠른 속도로 아트레이아를 향해 쏟아져 내리자 데바들은 갑작스러운 오드의 흐름과 어비스의 변화를 깨닫고 아이온 탑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생존을 건 필사의 전투였다. 이즈음, 주인공(덴&셀레스)는 천년 전 시엘에 의해 봉인되었던 고대 영웅 하이데바의 고귀한 영혼과 권능을 얻고 새로운 힘에 눈 뜨고 있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세상에 떠돌던 예언의 주인공이 바로 그였임을 직감했다. 그는 새롭게 각성한 자신의 힘으로 아트레이아에 닥친 위협에 정면으로 맞섰다. 주신들 역시 아트레이아의 방어와 복원에 힘쓰며 모든 데바에게 에레슈키갈 처치를 천명했다. 진격의 최종 목적지는 에레슈키갈에게 점거당한 대신전. 훗날 인간과 데바들은 이날을 폭풍의 날이라 말한다. 한편, 대신전으로 향하는 천마족 사이에 낯선 학자가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아이온의 성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일행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브리트라. 그녀의 목표 역시 아이온의 성물이었다. [3]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ncsoft)는 1997년 3월에 설립했다. 설립자인 김택진 사장은 개발자 출신의 CEO다.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시절 '컴퓨터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립자와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한 경험이 있다. 또한 한메소프트를 창립해 도스용 '한메타자교사'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김택진 사장은 엔씨소프트를 창립하고, 1998년 11월 대표상품인 '리니지'를 개발해 출시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다중접속 온라인게임(MMORPG) 시장을 이끌었다. 이는 전국적인 인터넷 인프라 구축, PC방의 보급 확대, 정부의 IT 육성정책 등을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게임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대만, 중국, 일본, 미국으로 진출하며 성장의 기초를 마련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사업은 온라인, 모바일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 제공을 포함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관련 인터넷 사업이다. 13개의 자회사를 통하여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 판매업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서비스업(NC다이노스),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한다. PC 온라인 게임에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길드워2' 등이 있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 '리니지M'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PC온라인 '리니지' 게임은 2년여의 개발기간과 10개월의 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1998년 9월에 출시됐다. 2018년 5월 기준으로 '리니지' 게임은 출시 이후 최대 동시접속자 22만 명, 누적매출 3조원 돌파 등을 기록한 대한민국 장수 게임이다. '리니지2' 게임은 '리니지'에 이어 본사가 직접 개발한 풀 3D 다중접속 온라인게임(MMORPG)으로서 2003년 10월에 출시되었다. 2004년에는 대만,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연간 2~3차례의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온'은 '리니지2'에 이어 본사가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2008년 11월에 출시되었다. 2009년에는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였고, 같은 해 미국, 유럽 등 서구 지역과 러시아에도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2012년 6월 국내시장에 정식 출시되었다. 동양적인 세계관에 기존 다중접속 온라인게임과는 차별화된 조작 방식과 화려한 그래픽이 강점이다. '길드워2'는 2005년 북미, 유럽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여, 2007년까지 총 누적 판매량 700만 장을 돌파한 '길드워'의 후속작으로, 자회사인 미국의 아레나넷(ArenaNet)이 제작하였으며, 2012년 8월 북미, 유럽 시장에 정식 출시하였다. 2012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비디오게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모바일 RPG 게임이다. '리니지'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하도록 재해석하여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RPG로 재탄생시켰다. 출시 이후 국내 양대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및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에 동시 출시하였다. 출시와 동시에 국내 역대 모바일 게임 첫날 최고 매출을 갱신했으며, 출시 2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및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였다. 모바일 플랫폼 신작으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IP를 활용한 '블레이드 앤 소울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서 출시했으며, 2017년에는 사용자가 직접 구단주가 되어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를 출시하였다. 엔씨소프트의 주요 매출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길드워2', '와일드스타' 등의 온라인 게임 판매로 이루어진다. 온라인 게임은 유무선으로 연결된 통신 네트워크상에서 적게는 1~5명,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사용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진행되는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에게 끊임없는 호기심과 성취감을 유발하는 가상의 오락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강한 오락성과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 [4]

사용된 게임 엔진

크라이 엔진

크라이엔진은 독일의 게임회사 크라이텍에서 2002년에 개발한 엔진이다. 원래는 크라이텍 엔비디아를 위해 개발한 기술 데모였으나, 그 잠재력을 보고 게임에 이용하게 되었다. 넓은 시야와 자연 묘사가 특징이며, 자체 에디터인 샌드박스를 가지고 있다. 1.2 버전부처 픽셀 셰이더와 버텍스 셰이더 3.0을 지원했고 폴리 범프(PolyBump)를 개발해 사용했으며, 폴리 범프는 보통의 법선 매핑과는 달리 텍스처의 레이어가 아닌 실제 폴리곤을 사용한다. 1.3 버전에서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렌더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최신 버전인 크라이엔진 5를 발표했다. 크라이엔진은 2004년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FPS 게임인 파크라이를 탄생시킨 엔진이다. 크라이엔진의 특징이라면 매우 넓은 시야의 실시간 구현이 뛰어나며 품질 또한 우수라며, 공간의 깊이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여러모로 뛰어나다. 크라이엔진은 범용성보단 신기술 지향적, 최적화 부문이나 다른 기술 지원쪽에선 언리얼 엔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시각적으론 섬세하고 좀 더 리얼한 느낌이 좋다. 크라이엔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연 효과 표현과 넓은 시야 표현에 강하다. 또한, 장르 구분 없이 사용이 될 수 있지만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5]

언리얼 엔진

언리얼 엔진은 전반적인 게임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형 게임 엔진이다. 뛰어난 기술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다양한 기술 지원, 언리얼 개발자 간의 네트워크 지원, 뛰어난 개발 도구들을 제공하는 것이 언리얼 엔진의 장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뛰어난 점은 엔진의 구성이 유연해서 여러 기술을 조합하고 확장하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엔진이 지속적으로 개량되면서 기술과 개발 도구도 발전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언리얼 스크립트라는 내부 스크립트 언어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엔진의 여러 기능을 연동할 수 있으며 게임의 스크립트 언어로도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스크립트 언어로는 루아나 자바, C # 등 다른 언어를 적용하거나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셈블리어 같은 언어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과 도구는 거의 C++로 작성되었지만 다른 언어로 이식이 가능하며, 최근 도구는 C #로 이식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언리얼 에디터의 초기 버전은 C++이 아닌 비주얼 베이직으로 작성되었다.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그들의 게임을 일정 안에 안정적인 기술로 완성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을 구입해 개발하고 있다. 또한 훈련용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이 아닌 그래픽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6]

각주

  1. 아이온: 영원의 탑〉, 《위키백과》
  2. 큐탱글, 〈아이온 최소사양 및 권장사양〉, 《티스토리》, 2018-01-22
  3. 아이온, 〈아이온 영원의 탑 스토리 총정리〉, 《네이버 포스트》, 2018-02-05
  4. (주)엔씨소프트〉, 《네이버 지식백과》
  5. 주하니, 〈게임엔진 제 5편-엔진의 종류_크라이엔진〉, 《네이버 블로그》, 2017-12-18
  6. 언리얼 엔진〉, 《위키백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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