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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악마는 모두 내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내가 바로 군단이다!"
 
"일곱 악마는 모두 내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내가 바로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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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의 말이 끝나고 곧이어 시작된 네팔렘과 디아블로의 결전에서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의 힘을 모두 흡수한 디아블로는 태초의 빛의 존재였던 아누와 겨뤘던 절대악 타타메트와 동등한 힘을 선보였고 이러한 디아블로의 강력한 힘은 지금까지 수 많은 사선을 뚫어왔던 네팔렘일지라도 현재의 디아블로가 퍼트리는 사악한 공포는 네팔렘조차 잠깐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네팔렘은 그 사악한 공포에 굴하지 않았으며 최후의 최후까지 오랜시간 계속된 디아블로와의 혈투에서 당당히 맞선 네팔렘은 마침내 악의 정점에 선 이 대악마를 쓰러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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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멸의 존재가 두 세상이 파멸하는 것을 막고 대악마를 쓰러뜨렸다. 영원히... 천사와 인간 모두에게 새로운 날이 열렸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용사 네팔렘이 어둠과 맞섰으므로 우리가 자존심을 내세우며 외면했던 바로 그 어둠과... 형제들이여, 다시 한 번 그대들과 함께 서겠다. 하지만 이번엔 필멸자로서다. 정의가 오늘 실현되었으니, 이제 나는 지혜로서 서리라. 우리를 구하고자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을 위해서. 영원히, 우리는 함께 서리라. 천사와 인간 모두가, 새롭게 밝아온 영광의 빛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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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가 쓰러지자 디아블로의 영혼은 다른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와 함께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었고 디아블로가 천상에 퍼트린 공포와 오염은 다시 비추기 시작한 천상의 빛을 통해 정화되었다. 드높은 천상의 수정 회랑을 유유히 걸어 들어가면서 티리엘은 필멸자로서, 다시금 자신의 형제들과 같이 서기를 선언한다. 디아블로의 죽음으로 세상에 정의가 실현되었으니 부재중인 지혜의 대천사를 대신해 자신이 지혜로서 서겠다는 말을 남겼다.
  
 
===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 스토리 ===
 
===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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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자엘을 처치하면서 서부 원정지는 구해냈지만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말티엘은 여전히 행방이 모연한 상태였다. 고심하고 있던 네팔렘에게 미리암이 말티엘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전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닌 레아의 원수, 아드리아였다.
 
우르자엘을 처치하면서 서부 원정지는 구해냈지만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말티엘은 여전히 행방이 모연한 상태였다. 고심하고 있던 네팔렘에게 미리암이 말티엘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전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닌 레아의 원수, 아드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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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렘은 미리암의 말을 따라 아드리아가 은거 중인 [[핏빛 수렁]]으로 향했다. 나아가는 길목에서 온갖 악마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이미 디아블로까지 헤치운 전적이 있는 네팔렘에게 조무래기 악마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숱한 악마들을 헤치우며 나아간 네팔렘은 헷갈리는 문양으로 숨겨져있는 고대 네팔렘의 전당을 쥐 잡듯이 뒤지고 뒤진 끝에 마침내 레아를 위한 복수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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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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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은 우리가 그냥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아. 우리가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니까. 적어도 악마들은 그런 면에서 융통성이 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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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친 아드리아는 곧바로 자신 스스로 핏빛 수렁에 빠져 마치 자신의 사악한 본색을 비춘 것처럼 기괴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했다. 아드리아는 디아블로님은 반드시 돌아오실 것이라며 계속해서 네팔렘을 몰아붙였지만 결국에는 비명과 함께 차가운 바닥에 맥 없이 쓰러져 그동안 자신이 저질러온 악행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 이후 네팔렘은 아드리아가 핏빛 수렁을 통해 불러냈던 형상에서 말티엘이 천상과 지옥의 경계에 위치한 장소, [[혼돈의 요새]]에 있다는 정보를 알아내는 데에 성공하지만 네팔렘이 혼돈의 요새로 가기 위해서는 드높은 천상을 거칠 수 밖에 없었기에 네팔렘은 티리엘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천상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은 이미 드높은 천상까지 손을 뻗친 상황이었고 동시에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이 드높은 천상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임페리우스는 같은 형제마저 공격하려 하는 말티엘에 분노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드높은 천상의 전쟁터 한복판, 혼돈의 관문에서 네팔렘과 마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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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우릴 공격해? 말티엘은 내 형제다. 나는 그와 함께 수천 번의 전투를 치렀고, 그가 너희 인간을 말살하려 하든 말든 관심 없다. 그런데 내 형제는 병이 들었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안식해야 한다. 하지만 내 손으로 그를 잠재울 엄두는 안 나는구나. 그러니 너에게 맡기겠다, 네팔렘. 혼돈계로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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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엘은 자신의 형제라고 말하며 그가 성역의 인간들을 멸망시키든 말든 자신은 상관 없다는 임페리우스였지만 그런 임페리우스 역시 이미 심성이 병든 데다 천상에까지 직접적인 위협이 되어버린 말티엘을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임페리우스는 네팔렘을 직접 혼돈계로 안내한다. 영원한 전쟁에서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이 각자 세계석을 차지하기 위해 다퉜던 혼돈과 광기로 가득한 혼돈의 전장에 도달한 네팔렘은 이미 이 곳에 가득 채워져있는 수 많은 악마들을 수 없이 베어넘겼고 물밀듯이 몰려오는 악마들의 군세에 위기의 상황에 몰리기라도 하면 임페리우스가 강림하여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악마들을 한 순간에 소멸시켜 버리는 등 임페리우스의 도움도 받으며 마침내 혼돈의 요새로 들어가기 위한 공성 무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에 임페리우스의 정보를 들은 네팔렘은 공성 무기를 온전히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공성 룬을 찾아 헤매지만 바로 이때 모습을 드러낸 티리엘은 검은 영혼석의 남은 조각을 통해 알게 된 말티엘의 진정한 계획을 네팔렘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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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대천사중 가장 지혜롭고 고결했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겼던 자애로운 성격을 지니기도 했던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은 그 누구보다 세계석을 아꼈지만 바알에 의해 오염된 세계석이 파괴되는 사건 이후 큰 충격을 받으며 사라졌던 그는 대악마 디아블로가 봉인된 지금이야 말로 영겁의 세월동안 계속되온 이 지긋지긋한 천상과 지옥의 영원한 전쟁을 완전히 끝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말티엘은 절반은 천사의 피를 지녔지만, 절반은 악마의 피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 역시 반드시 멸해야 할 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선과 악 두 선택의 기로에 놓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이었지만 오히려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티리엘과는 달리 말티엘에게는 그것이 너무나도 위험해보였다. 그도 그럴게 그 강력한 네팔렘들은 언제든 타락에 이끌릴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이었으며 실제로도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인간의 타락은 아주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티엘은 지혜의 이름을 등진 채 스스로 죽음의 대천사로 거듭나게 되었고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들이 모두 봉인된 검은 영혼석을 악마와 천사들 뿐만이 아니라 어떤 세상에서든 모든 악의 정수들을 빨아낼 수 있는 유물로 바꿔 인간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악을 일소하고 영원한 전쟁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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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티엘이 검은 영혼석을 이용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 정수를 뽑아내기 시작한 시점, 네팔렘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검은 영혼석에 성역에 존재하는 인간들의 영혼에 존재하는 악의 정수를 뽑아내게 되면 그것은 성역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의 죽음을 의미했다. 실제로도 성역에서는 인간이 수 천명씩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영혼들은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고 있었다. 죽음의 대천사로 변하면서 죽음 그 자체와도 같아진 말티엘에게 네팔렘을 비롯한 산 자의 힘은 통하지 않았기에 네팔렘이 그런 죽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죽음 그 자체의 힘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먼저 네팔렘은 임페리우스가 알려준 공성 무기로 혼돈의 요새의 성벽을 파괴하고 혼돈의 요새로 진입한 뒤 그곳에서 티리엘의 조언에 따라 죽은 자의 영혼이 깃드는 혼돈의 요새 지하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망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네팔렘에게 자신들의 영혼이 말티엘에 의해 이곳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네팔렘은 그곳에서 타락한 천사들을 쓸어버리며 그곳에 있던 영혼들을 해방시켰다. 그렇게 네팔렘은 마침내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을 상대할 죽음의 힘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렇게 죽음만이 가득한 이 요새의 심장부에서 마침내 네팔렘은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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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석이 성역에 다다랐다... 곧, 모든 존재들에 스며있는 악마의 피가 말끔히 씻겨나갈 것이야. 너는 물론이고 네 종족 전체가 멸망하리라... 죽음을 맞이하라, 네팔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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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드높은 천상을 다스리는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자 가장 존경 받던 지혜의 대천사, 하지만 지금은 죽음의 대천사로 변해버린 말티엘과 네팔렘의 결전이 혼돈의 요새 한복판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말티엘은 대악마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네팔렘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당해낼 수 없는 막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말티엘과 같이 죽음의 힘을 손에 넣은 네팔렘은 말티엘의 공격을 견뎌내면서 이 죽음의 대천사를 조금씩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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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죽음의 힘이 넘쳐 흐르는구나... 하지만, 그게 널 구해주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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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렘의 공격으로 점점 궁지에 몰리던 말티엘은 자신이 네팔렘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자 최후의 수단으로써 성역에 내려보냈던 검은 영혼석을 다시 불러들인다. 그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검은 영혼석을 이용하여 모든 악을 섬멸하겠다는 자신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게도 불러들인 검은 영혼석을 파괴하여 그 힘을 자신이 흡수해버린다. 말티엘은 네팔렘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 것인지 그 후에 자신의 몸에 담긴 악마의 힘을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말티엘은 본래 말티엘이 가지고 있었던 지혜의 대천사의 힘과 죽음의 힘을 받아들이며 얻은 죽음의 힘, 그리고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 모두를 담은 절대악 타타메트의 힘까지 손에 넣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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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은 이전 천상을 습격했던 대악마 디아블로를 아득히 넘어선 수준의 강함이었고 비록 지금까지 숱한 위기들을 넘겨왔던 네팔렘에게 조차도 벅찬 상대였으며 네팔렘의 턱 바로 밑까지 죄어오는 죽음의 공포는 네팔렘으로써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네팔렘은 역시나 포기하지 않았다. 말티엘은 불타는 지옥의 군주들의 힘을 똑같이 부리면서 네팔렘을 쉼없이 몰아붙혔지만 그런 그의 공격을 끊임없이 견뎌내며 용기있게 맞서 싸운 네팔렘은 이 거대한 싸움을 끝낼 마지막 일격을 말티엘에게 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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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엘은 힘 없이 공중에 띄어지며 그 안에 담겨있던 모든 영혼이 말티엘의 속박에서 벗어나 퍼져나갔고 말티엘이 죽어가는 그 찰나에 순간에 그의 모습은 더이상 음산한 죽음의 대천사의 모습이 아닌 이전의 모든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지혜의 대천사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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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렘은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죽음을 정복하여 천사들을 죄악에서 구하고 온 인류를 살렸다. 승리를 눈 앞에 둔 바로 그 순간 나는 네팔렘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는 천상과 지옥의 용사들을 무찌를 수 있는 영웅이고 무고한 이들을 지키는 야만용사이다. 하지만 그는 필멸자의 심장을 지녔다. 언젠가 타락에 이끌릴 수도 있는... 그날이 오면 그는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에게 파멸을 안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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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엘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티리엘과 임페리우스가 지켜봤다. 티리엘은 네팔렘의 강력한 힘 앞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네팔렘을 다른 시각으로도 보게 되었는데, 마치 말티엘이 했던 걱정과 같이 네팔렘은 강인한 영웅이지만 타락에 쉽게 이끌릴 수 있는 필멸자의 심장을 거진 것을 걱정하는 듯한 말을 남기며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웅을 거두는 자는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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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4 스토리 ===
 
=== 디아블로 4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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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의 모든 인류를 몰살 직전으로 몰고간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이 네팔렘에 의해 쓰러지고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 번 네팔렘의 고귀한 활약으로 성역에는 평화가 찾아온 듯 보였지만 아직 수 많은 악마들과 타락한 야생 동물들이 이 땅을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고 인간들은 성역의 인구 약 90%를 잃고 수 많은 시체들로 새겨진 핏자국 위에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인간들에게 평범한 삶이 다시 자리를 잡나 싶었을 무렵 성역의 땅 만큼이나 오래된 위협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어느 옛 사원의 지하 미궁 속에서 시작된다. 지혜를 탐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자카룸 교단의 성직자가 두려움에 떤 목소리로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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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 영혼을 이끄소서, 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인도하소서... 거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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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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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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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닥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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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원의 지하 미궁 속에서 보물이나 지혜와 같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그곳을 탐사하고 있던 일행들은 그들의 냄새를 맡기 시작한 악마들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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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냄새를 맡았어...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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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모두 넷, 성직자는 복부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남자에게 업혀 쫒기는 상황이었다. 부상당한 성직자로 인해 걸음이 늦춰지자 다른 도굴꾼 일행 두 명이 이를 보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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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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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대를 쓴 남자는 성직자에게 상관 말고 계속 뛰라며 성직자를 다독이며 끝까지 버리지 않고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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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갔어? 이자식은 왜 데려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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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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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비층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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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날 봐! 우리가 찾던 금화가.. 죄다 저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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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아니요! 저는 지식을 찾아서.. 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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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자 가서 봉인을 풀어! 문을 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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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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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지하 미궁 속 돌 다리를 건너 굳게 닫힌 어떤 커다란 문 앞에 도착한 안대를 쓴 남자는 성직자로 하여금 문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해석한 뒤 문의 봉인을 풀라고 시킨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도굴꾼의 목소리를 듣고 칼을 빼든 채 그쪽으로 달려나간다. 남겨진 성직자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문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해석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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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세.. 세명이 온다..?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피가 보여준다..? 대체 무슨 소리지? 피..? 피.. 피가 열쇠! 피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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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처에서 떨어진 피가 바닥에 새겨진 문양에 반응하여 이끌리는 모습을 본 성직자는 피가 열쇠라는 것을 눈치채며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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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열쇠입니다! 두명 오세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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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내가 혼자 막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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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를 쓴 남자 혼자 남기로 결심하고 나머지 도굴꾼 둘은 성직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피를 뿌린다. 세명의 피가 바닥에 새겨진 문양을 타고 흐르며 잠금이 해제되고 육중한 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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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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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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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은 목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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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으로 무사히 들어간 세명은 뒤에서 괴물들을 홀로 막고 있던 안대를 쓴 남자를 보고 성직자가 달려가려하자 이를 저지한 후 문의 사슬을 끊어 그대로 닫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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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됐어.. 하지만 그럼 뭐 어때! 금화를 셋이 나누면 더 좋잖아? 여기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어서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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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쪽은 복잡한 고대 문장이 잔뜩 새겨진 커다란 돌 기둥 셋이 솟아있는 모습이었고 도굴꾼 둘은 성직자를 밀치며 돌 기둥에 새겨진 문장을 읽고 해석하라고 얘기한다. 이에 성직자는 돌 기둥에 새겨진 문장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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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겨... 경배하라...? 창조자를... 경배하라... 딸을! 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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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거 말고 보물은? 뭐라고 써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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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안돼요! 이건... 소환문이라고요! 입에 담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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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집어쳐! 우린 보물 때문에 여기에 왔다! 대체 뭐하는 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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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도 몰라요 사..사..사원이거나... 무덤이거나...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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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디선가 음산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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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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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횃불을 들고 뒤에 서있던 도굴꾼 한 명이 사라지고 빛이 사라진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남은 도굴꾼은 자신의 이마에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고 천장을 바라보니 사라졌던 도굴꾼이 고통스러워하며 그곳에 떠있었으며 이내 사지가 꺾이며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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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가 그 열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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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뒤에서 수상한 기척을 느낀 남은 도굴꾼은 곧 바로 손에 쥐고 있던 도끼를 휘둘렀고 그의 뒤에 서있던 안대를 쓴 남자는 목이 꺾인다. 하지만 죽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기괴한 모습으로 몸이 다시 회복되었고 알 수 없는 힘으로 그를 날려버려 돌기둥에 묶어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몸 속에서 피가 마치 실이 된 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돌기둥 세개중 두개에 도굴꾼 두명을 묶어 놓은 안대를 쓴 남자는 소름끼치도록 천천히 돌기둥 밑에서 두려옴에 떨고있는 성직자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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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 영혼을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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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떨며 자카룸 교단의 기도문을 읊조리는 성직자 앞에 선 남자는 성직자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검은 색 로브를 입은 어딘가 창백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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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에서 우리는 그대의 구원을 기다린다. 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그대를 집으로 부르리라. 와라. 눈을 뜨거라. 여기 빛은 없다. 넌 지식을 찾아 이 어둠 속으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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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남자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본 성직자는 무언가 마음에 안식을 찾은 듯하기도, 모든걸 해탈한 듯하기도 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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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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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지식이 여기 있다. 표기해라. 문장을 읊고 그 분을 집으로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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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해탈한 듯한 성직자는 자신의 상처를 한번 본 뒤 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돌기둥에 적혀있던 문장을 서서히 읊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몸이 점점 뜨면서 돌 기둥 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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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그대를 집으로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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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몸에서도 피가 마치 실의 모양으로 뿜어져 나오며 그 피의 실은 다른 도굴꾼들의 피와 연결되고 이윽고 돌 기둥 세 개를 잇는 삼각형 모양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마치 돌 기둥들을 뒤덮은 빨간 천 같은 모습이 된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 어떤 악마가 소환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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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배하라 증오의 딸을...! 성역의... 창조자를! 경배하라! 릴리트를..." - 자카룸 교단의 성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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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는 말을 마치며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놀란 표정으로 동공이 풀리며 죽는다. 이들로 인해 증오의 군주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이자 이나리우스와 함께 세계석을 훔쳐 성역을 창조했지만 이나리우스에 의해 성역 밖으로 쫒겨났었던 릴리트가 다시 성역에 소환되었다. 의문의 남자는 릴리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잡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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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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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시체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피의 천을 마치 망토 처럼 두른 릴리트는 이런 의문의 남자를 한번 바라보며 디아블로 4의 이야기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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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
 
== 지도 ==
 
[[파일:디아블로 성역 지도.png|가운데|1000픽셀]]
 
[[파일:디아블로 성역 지도.png|가운데|1000픽셀]]

2021년 7월 22일 (목) 17:50 판

디아블로(Diablo)
디아블로(Diablo)
디아블로(Diablo)

디아블로(Diablo)는 블리자드 노스가 1996년 12월 31일에 발매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ARPG(액션 롤플레잉 게임) 장르의 게임이다.

목차

개요

디아블로 이전의 복잡했던 RPG(롤플레잉 게임)의 방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게임의 조작과 플레이를 단순화 시킴으로써 ARPG(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장르를 대중화 시켰다. 디아블로는 일반 RPG와는 다르게 던전을 탐험하고 돈을 모으며 캐릭터를 육성시켜 최종 보스를 무찌르는 것만을 신경 쓰면 되는 아주 심플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디아블로의 특이한 전투 방식을 해외에서는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라고 부르는데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적을 무찌르는 ARPG(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장르를 뜻한다.

1996년에 발매한 게임으로 윈도우95(Window 95) 시절에 나온 고전 게임이지만 2019년 3월 GOG에서 재출시하면서 윈도우10(Window 10)에서도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1]

개발

배경

블리자드 노스.png

디아블로의 개발에 영향을 준 것은 1982년 아발론 힐이 출시한 텔렌가르드라고 맷 바튼이 언급한 바 있으며 자세히 파고들자면 디아블로라는 게임 개발의 시작은 블리자드가 아니었다. 콘도르 게임즈라고 하는 작은 게임 개발사에서 디아블로라고 하는 턴 방식의 로그라이크 게임 기획을 가지고 블리자드를 찾아온 것이 디아블로의 시작이었다. 당시에 블리자드는 타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콘도르 게임즈의 제안을 받아드려 콘도르 게임즈와 협업하여 디아블로의 개발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데이비슨은 콘도르 게임즈를 인수합병 했다. 그리고 콘도르 게임즈는 블리자드 노스로 이름을 바꾸고 훗날 게임계의 명작으로 불리우는 디아블로 시리즈 개발의 시작을 알렸다.

사실 콘도르 게임즈가 디아블로에 대한 기획을 블리자드에 처음으로 제안했을 때 디아블로는 지금과 같은 핵 앤 슬래시 방식을 가진 ARPG(액션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었다. 콘도르 게임즈가 처음 제안했던 디아블로의 게임 방식은 턴제 게임이었다. 디아블로의 개발이 한참 진행중일 때 블리자드 본사에서는 블리자드 노스(콘도르 게임즈)에게 턴제 방식을 버리고 실시간이라는 새로운 전투 방식을 구현하기를 원했다. 이에 블리자드 노스는 말도 안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다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소리인지 블리자드 본사에 직접 보여주기 위하여 단 3시간의 작업 끝에 턴제 게임으로 제작되던 디아블로를 실시간 전투 방식의 디아블로로 바꾸게 된다. 하지만 완성해보니 결과물이 생각보다 너무나도 굉장했고 블리자드 노스 또한 블리자드 본사의 의견을 받아드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액션 롤플레잉 핵 앤 슬래시 게임 장르의 대가로서의 디아블로가 탄생하게 된다.

만약 디아블로가 기존 콘도르 게임즈가 기획한 대로 턴제 RPG 형식의 장르로 나왔다면 게임 시장에서 묻혀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게임 시장에서의 북미 정통 RPG는 일본의 JRPG에 밀려나던 상황이었고 얼마 안가서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분류되는 폴아웃과 북미 정통 RPG를 다시 부활시킨 발더스 게이트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블리자드 본사의 선택은 디아블로라는 게임 개발에 중요한 신의 한 수 였다는 점이다.[2]

특징

배틀넷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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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배틀넷 시스템을 디아블로에서 최초로 도입하였다. 배틀넷 시스템은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인터넷 대전의 일종이며 디아블로를 구매해서 이용하는 플레이어들은 인터넷에 연결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디아블로가 ARPG 장르였기 때문에 배틀넷에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 동료가 되거나 아이템의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당시 디아블로 배틀넷에 거래 기능은 없었고 바닥에 아이템을 놓으면 그에 상응하는 게임 내 재화를 놓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디아블로의 개발자 빌 로퍼도 디아블로에서 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일화가 있지만 2011년에 이혼을 했다고 한다.

초반 디아블로의 배틀넷은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그 당시 기술적 한계 등의 문제 또한 존재했다. 바로 디아블로2스타크래프트의 배틀넷처럼 블리자드에 존재하는 배틀넷 서버에 플레이어의 캐릭터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개인 PC의 윈도우 폴더 안에 저장하는 형식이였다. 여기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냐면 바로 플레이어가 얼마든지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수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디아블로 배틀넷의 서버가 구동 중에 있다고 한다. 1.09 패치를 통해야 접속이 가능하며 디아블로의 확장팩인 디아블로 헬파이어는 시에라에서 제작한 비공식 확장팩이기 때문에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다. 아직까지도 디아블로 1의 배틀넷을 즐기고 있는 소수의 디아블로 팬들도 있다고 한다.[3]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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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를 포인트 앤 클릭(마우스만을 이용해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한 게임) 방식이 적용된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히 그렇지는 않다.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사용한 인터페이스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시도되어왔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은 표현 그대로 화면에 보여지는 오브젝트를 선택하고 상호 작용하는 편리성에 중점을 두었고 디아블로는 좀 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실시간 액션에 도입하여 새로운 액션 장르를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디아블로는 이전의 복잡했던 RPG의 많은 부분을 배제하였다. 특히 퀘스트나 탐험, 퍼즐과 같은 전통적인 RPG의 요소들을 배제하고 액션을 강조했는데 이를 보고 전통파 RPG 플레이어들은 디아블로를 갤러그(오래된 게임, 너무도 단순한 게임이라는 표현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였으나 디아블로의 개발자 빌 로퍼는 "나는 RPG가 아니라 디아블로를 만들었다."는 말로 받아쳤다.[4]

게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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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는 액션 롤플레잉 핵 앤드 슬래시 장르의 비디오 게임이다.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사용하여 플레이어는 마우스만을 이용해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키보드를 사용하여 캐릭터를 움직일 수도 있다. RPG 장르 답게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던전을 클리어하고 재화나 장비를 습득하며 레벨을 올리고 더욱 강한 스킬을 익힐 수 있다. 또 성장한 캐릭터로 적을 쓰러뜨리고 NPC와 대화할 수 있다.

디아블로에는 지하 던전이 존재하며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형태이지만 무작위로 생성된다. 동굴은 선형의 형태를 띄고 지하 묘지의 경우에는 긴 복도와 굳게 닫힌 문들이 존재하는 식이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느순간 무작위 퀘스트를 받지만 이는 필수 퀘스트가 아닌 플레이어의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또 디아블로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 것이 좋다. 예외도 있는데 게임의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마지막 두 개의 퀘스트는 필수적으로 완료해야 한다.[5]

배경 스토리

디아블로 이전의 스토리

선과 악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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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아무것도 없는 공허 속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을 품은 유일무이한 존재 아누(Anu)였다. 끝 없는 무한의 시간 속에서 살던 아누는 순수성과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전 무결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분리시켰는데, 이 부정함이 한데 모여 일곱 머리의 용이 탄생했으니 타타메트(Tathamet)라는 대악마의 탄생이었다. 상극의 두 존재는 영겁의 세월동안 싸움을 이어나갔고 결국 이들이 서로에게 가한 최후의 일격은 아누와 티타메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지만 동시에 두 가지의 세계를 창조하게 되었으니 태초의 존재 아누의 척추는 천상계를 지탱하는 탑이되어 드높은 천상이라 불리는 세계를 만들었고, 아누의 척수는 수정 회랑이 되어 이곳에서 천사들이 태어나게 되었으며 아누의 다섯가지 미덕에서 다섯 대천사들이 태어났다. 다섯 대천사들은 앙기리스라는 의회를 만들어 천상을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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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2.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
  3.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
  4. 지혜(죽음)의 대천사 말티엘
  5. 정의(지혜)의 대천사 티리엘[6]

아누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모든 부정함의 집합체인 티타메트의 부패한 시체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게 되니 불타는 지옥이 만들어지게 됐다. 불타는 지옥에서는 악마들이 태어나게 되었고 일곱 머리 용의 형상을 하고 있던 티타메트의 일곱 머리로부터 지옥의 일곱 악마가 탄생했다. 그중 특히 강력했던 세 형제는 스스로를 대악마라 칭했고 나머지 네 악마는 고위 악마라고 불리며 지옥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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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와 티타메트가 싸우던 자리에는 판데모니움이라는 구조물이 생겨났으며 이곳의 중심부에는 생명과 세계를 탄생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보석, 세계석이 존재했다.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은 이 세계석의 힘을 차지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시작했다.[8][9]

성역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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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속되던 천상과 지옥의 전쟁 속에서 앙기리스 의회의 자문관으로 활동하던 천상의 지휘관 이나리우스는 끝 없는 전쟁에 염증만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이나리우스는 자신과 의견이 같은 천사들, 심지어 악마들까지 포섭하여 세계석을 훔쳐 외딴 차원으로 달아나게 됩니다. 천사와 악마가 사라진 세계석을 찾아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나리우스는 도망친 차원에서 세계석의 힘을 이용해 천상과 지옥으로부터 숨겨진 세계이며 천사와 악마가 공존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었고 이곳이 바로 디아블로 세계관 속 인간들의 세상 성역이다. 그곳에서 이나리우스는 대악마의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의견을 같이 했던 천사와 악마들 사이의 혼혈인 네팔렘을 낳게 된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평화가 오래도록 지속될 줄 알았으나 천사와 악마의 혼혈인 네팔렘의 능력과 잠재력은 그 부모인 천사와 악마를 모두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네팔렘의 힘을 두려워한 천사와 악마들은 네팔렘을 모두 제거해야 할지 갈등했고 이는 곧 이나리우스의 중재로 사그러드는 듯 싶었으나 릴리스는 자식들의 생명이 위협 받는 것에 대해 분노하여 네팔렘의 힘을 이용해 천상과 지옥의 분쟁을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이나리우스를 제외한 성역의 모든 천사와 악마들을 제거해 버린다.

릴리트의 이러한 행보에 실망한 이나리우스는 릴리트를 성역에서 추방하고 세계석의 힘을 이용하여 네팔렘의 능력이 대를 거듭할 수록 약해지게 만든다. 그 후 이나리우스를 자취를 감추었고 수 천년의 세월이 흘러 대를 이어온 네팔렘들은 처음의 잠재력과 능력을 거의 상실하고 지금의 인간이 되었다.

성역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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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과거 강력했던 네팔렘의 이야기는 인간들조차 잊어버린 신화가 되었고 천사와 악마의 혼혈로써의 거의 모든 능력을 상실한 인류는 짧은 숙명의 미물에 불과했지만 스스로 도시를 건설하고 문명을 발전시켜나갔다. 그렇게 인류는 성역 전체에 뿌리내리게 되었고 점술과 신앙, 과학과 마법의 연구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해나갔다. 인간들의 마법계의 한 학파였던 비제레이는 성역 밖의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이라 깊게 믿고 있는 마법사들의 집단이었고 수 십년의 연구 끝에 제레 하라쉬라는 비제레이 마법사가 어떤 미지의 영혼과 접촉하게 되니 그 존재는 바로 악마였다. 성역이 처음으로 인류 외의 존재에게 발견된 순간이었다. 악마에 대한 탐구심에 빠진 비제레이 마법사들은 성역에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을 소환하게 되고 악마들의 힘을 이용해 성역을 지배하려던 비제레이 마법사들의 탐욕 때문에 결국 불타는 지옥의 세 대악마들에게까지 성역의 존재가 알려진다.

세 대악마들은 현재 인류가 과거 네팔렘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확신했고 성역에 잠입, 삼위일체단이라는 신흥 종교를 창단하게 되며 이렇게 대악마들은 서로 종교집단이나 정치세력 등을 이용해 인류를 타락시킬 계획에 들어가게 되었다. 슬픔에 잠겨 계속해서 세상을 헤매던 이나리우스는 신흥종교 삼위일체단의 배후에 대악마들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성역의 존재가 천상에까지 드러날까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예언자 행세를 하면서 전도를 하며 직접 삼위일체단에 대항할 종교인 빛의 교도를 창설하게 된다. 이나리우스의 노력 덕분에 빛의 교도는 빠르게 성장하여 삼위일체단과 세를 다툴 정도로 그 규모가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쯤 성역의 운명을 바꿀 울시디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존재가 등장하게 된다. 울시디안은 어느날 위험에 빠진 여인 릴리아를 구하다 자신의 몸 속에 네팔렘의 힘이 잠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최초의 인간이었으며 타인의 몸속에 잠들어있는 네팔렘의 힘 또한 각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렇게 울시디안의 힘으로 각성한 인간들을 각성한 자를 뜻하는 에디렘이라고 부른다.

죄악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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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디안의 각성을 유도했던 연인 릴리아의 정체는 바로 이나리우스의 아내이자 성역에서 쫒겨난 악마 릴리트 였으며 그녀는 울시디안의 힘을 이용할 목적으로 그를 각성시키게 된 것이었다. 이나리우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릴리트는 다시 한번 성역에서 추방된다. 울시디안은 삼위일체단을 무너뜨려갔고 울시디안이 세계석의 힘을 갖게될까 우려하던 이나리우스와도 충돌하게 되었다. 이때 드높은 천상에서도 성역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었고 대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성역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천상과 지옥은 양측에게 혹여 성역을 뺏길까 천상의 군대가 성역에 모습을 드러내자 불타는 지옥의 또한 대규모의 군대를 성역에 보내게 된다. 이윽고 양측의 군대가 성역에서 충돌하니 이나리우스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천상과 지옥의 전쟁이 성역 한복판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죄악의 전쟁의 시작이었다.

성역의 인간들은 천상과 지옥의 군대를 모두 침략자로 생각하고 맞서싸우니 성역은 세 진영이 뒤엉켜 복잡하게 싸우는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때 무언가 결심한 울시디안이 자신의 모든 힘을 사용하자 천사와 악마의 군대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영역으로 사라져버렸다. 울시디안과 에디렘의 힘은 성역을 점차 무너뜨리고 있었고 이에 울시디안이 자신을 희생해 세계석을 안정시키고 성역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편 드높은 천상의 앙기리스 의회는 네팔렘이 천상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성역의 운명을 건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투표의 결과는 파괴 1표 (임페리우스), 보존 2표 (아우리엘,이테리엘), 기권 1표(말티엘)로 만약 동표가 나올 시 성역을 파괴시키기로 약속된 투표에서 티리엘이 결정권을 갖게 된다. 티리엘은 본래 성역의 파괴에 투표를 할 생각이었으나 자신의 세계를 위해 희생한 울시디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보존에 투표함으로써 천상에서는 성역을 보존하는 것으로 투표가 마무리 된다. 죄악의 전쟁 이후 천상과 지옥 양측의 군대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지옥의 대악마 중 맏형인 메피스토의 제안으로 천상과 지옥의 협상이 열리게 된다. 지옥 측에서는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나리우스를 자신들에게 넘길 것을 천상 측에 요구했고 천상 측에서도 세계석을 훔쳐 달아난 이나리우스에게 마땅한 벌을 내려야 했기에 제의를 받아드렸다. 그러나 천상 측은 이나리우스를 넘겨주는 대가로 천상과 지옥 양측 모두 더 이상 성역에 간섭하지 않기로 하며 인간들 스스로 일어서서 훗날 누구의 편을 들지 결정하게 하자고 말했으며 또한 이참에 끝 없는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이 제안을 메피스토가 수락하였다. 지옥에 넘겨진 이나리우스는 지옥 가장 깊숙한 곳에서 현재까지도 악마들에게 끊임없이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성역의 에네이드아무이트 마법단은 다시는 성역에 천사나 악마가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 속 다시 세력일 키운 비제레이가 비밀리에 악마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나갔다. 비제레이가 악마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중이라는 것을 다른 마법단들이 알게되자 이는 인간 마법단들의 전쟁으로 확산되었고 그 거대한 전쟁이 동부 전역으로 또 다시 확산되게 되었다. 에네아드와 아무이트의 협공으로 비제레이는 무너지는듯 싶었으나 비제레이는 마지막 최후의 수단으로 악마들을 소환하였다. 순식간에 전쟁의 판세가 역전되었지만 이러한 비제레이의 내부에서도 악마의 힘을 빌린 것에 대한 불만이 생겨났으며 이는 곧 비제레이의 내전으로 이어졌다. 비제레이의 두 형제 마법사였던 악마의 힘을 추종하는 바르툭과 이에 반대하는 호라존은 서로 충돌하며 세상을 뒤흔들며 싸웠고 다행히 악마의 힘에 반대했던 호라존 측의 승리로 내전은 끝이났지만 이 때문에 성역 전체에서 마법에 대한 반감이 커지게 된다. 마법이 성역에서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위세를 잃고 성역에서의 마법은 쇠퇴하게 된다.

세 대악마의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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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타는 지옥에서는 애초에 천상과의 협정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지옥의 대악마(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들은 인간들의 잠재력을 이용하여 그들을 타락시킬 계획을 실행하였고 죄악의 전쟁 이후 3천여 년간 천상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서서히 인간들을 타락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옥의 고위 악마인 아즈모단과 벨리알은 대악마들의 계획을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그 이유는 성역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대악마들이 성역의 존재를 고위 악마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만과 3천년동안이나 지속된 휴전에 대악마들이 천상과의 전쟁을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나머지 고위 악마들을 포섭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고 반란을 일으켜 지옥에서의 내전이 발생하게 된다. 처음 대악마들은 몰려오는 고위 악마들의 군대를 어느정도 막아냈으나 끊임없이 몰려오는 반란군에 결국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패배한 대악마들은 본래의 육신을 일고 성역으로 추방되었다. 성역으로 추방된 대악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역을 타락시켜가기 시작한다.

대악마의 봉인

성역으로 추방된 대악마들의 존재와 계획을 눈치챈 티리엘은 이 문제를 의회에 얘기했다간 또 다시 성역의 존패 여부를 두고 천사들의 갈등이 불거질 것이 분명했기에 티리엘은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대악마들을 막을 새로운 단체, 호라드림을 결성하기로 한 것이다. 대악마들은 육신을 잃은 채 인간들에 몸에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었기에 티리엘은 직접 세계석의 조각을 빚어 그들의 영혼을 가들 수 있는 영혼석을 만들었다. 호라드림은 영혼석을 이용하여 대악마들을 추적하였고 먼저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를 케지스탄에서 잡아 신흥 교단인 자카룸의 본산인 쿠라스트 부근에 봉인하는데 성공하였고 이후 서쪽의 아라노크 사막에서 파괴의 군주 바알을 붙잡는데 성공하지만 바알과의 혈투 속에서 그만 영혼석이 깨져버리는 바람에 깨져버린 영혼석으로는 바알을 완전히 봉인할 수 없었기에 결국 호라드림의 수장인 탈 라샤는 자신의 몸에 영혼석의 조각을 꽂아 바알을 봉인하게 된다. 이제 남은 대악마는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뿐이었고 호라드림의 새로운 수장인 제레드 케인의 지휘를 따라 서부 칸두라스의 어느 지하 장소에서 디아블로를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호라드림은 자신들의 숙명인 대악마들의 봉인에 성공하지만 호라드림의 일원인 졸툰 쿨레가 천사와 악마의 정수를 담을 수 있는 자기자신만의 그릇 검은 영혼석을 만들어내는 사건이 있었고 호라드림은 직접 졸툰 쿨레를 처단하였다. 이렇게 호라드림은 이후에도 대를 거듭하며 어둠에 대항하는 인류의 수호자로써 자리매김하게 된다.

자카룸 교단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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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역의 또 다른 곳에서는 마법단 전쟁이 끝나고 마법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마법에 기울었던 균형이 신앙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선지자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아카르트였다. 평범한 고행자였던 아카르트는 인간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모두에게 잠재되어있는 신성한 빛을 일깨우고자 기나긴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추종자들은 '내면의 빛을 따르는 자'라는 뜻의 자카룸 교단을 창설하게 된다. 자카룸 교단은 아카르트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호라드림은 이들의 진실됨을 눈여겨보게 되고 쿠라스트에서 메피스토를 영혼석 속에 봉인했을 때 자카룸 교단에게 봉인된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맡아달라 부탁했다. 이에 수락한 자카룸 교단은 트라빈컬 사원을 세워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지하에 봉인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카룸 교단은 성역 각지에 퍼져 굉장한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케지스탄의 최고 정치 지배 계급이 되었다. 자카룸 교단의 독실한 신자인 라키스는 머나먼 서쪽 땅에 자카룸 교단의 교리 즉 아카르트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거대한 원정군을 이끌고 출정하기도 하였다. 라키스는 출정 후에 이윽고 서부에 도착해 그곳을 서부 원정지라 이름 짓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대악마를 모두 영혼석에 봉인하는데 성공한 호라드림의 첫 세대는 디아블로가 봉인된 영혼석이 보관되어있는 땅 위에 트리스트럼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일구었고 호라드림의 마을인 트리스트럼은 오래도록 번성하며 발전했다.

디아블로 1 스토리

칸두라스 왕국의 탄생과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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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마들이 각자의 자리에 봉인된 뒤 두 세기가 지난 시점에서는 대악마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자카룸 사원에 봉인된 메피스토는 점차 힘을 키워 자카룸 사원의 교인들을 타락시켜가는 중이었고 이에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지키던 대주교 라자루스는 원래는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으나 메피스토의 영향으로 인해 타락하게 된다. 메피스토는 라자루스를 이용해 다른 형제들을 구해주기 위한 계획을 실행했고 라자루스는 메피스토의 계획에 따라 교단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설득해 자카룸 교단 교인인 레오릭을 바다 건너 서방의 칸두라스 지역으로 보내 자카룸의 이름을 알리고 지배하도록 하였다. 라자루스는 자신을 보좌관이라는 직책으로 따라나섰으며 칸다루스에 도착한 레오릭은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라자루스의 계획에 따라 트리스트럼을 수도로 삼아 마을에 남아있었던 호라드림 수도원을 자카룸의 교회로 삼게된다. 처음 트리스트럼 주변에 왕좌를 세운 레오릭에 대해 사람들은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백성들을 위한 레오릭의 정치 덕분에 점점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레오릭을 성군이라 부르며 지지했다. 그렇게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잠든 칸두라스는 수년간의 평화가 계속 지속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인지 레오릭 왕은 점점 광기에 물든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처음 성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끔찍한 폭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레오릭 왕은 라키스가 지배하는 서부 원정지를 침공하기로 결정하고 맏아들인 아이단 왕자를 포함하여 대규모의 원정군을 소집한 뒤 서부 원정지로 출정시켰다. 레오릭 왕의 원정군이 칸두라스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레오릭 왕의 둘째 아들인 알브레히트 왕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에 레오릭 왕은 자신의 둘째 아들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수 많은 백성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기 시작했다. 왕실 직속 기사단인 라크다난이 원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어 왕국은 폐허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라크다난은 레오릭 왕을 알현했지만 이미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레오릭 왕은 오히려 라크다난과 그의 부하들을 처형하라고 외쳤고 이에 레오릭의 충신이었던 라크다난은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왕인 레오릭을 살해하게 되었다.

전하, 부디 이 죽음으로 광기를 벗으시고 안식을 찾으시기를 ...[10]

지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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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릭 왕은 트리스트럼 사원의 어느 묘실에 묻혔으며 라크다난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이후 트리스트럼에서는 갑자기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키우던 가축들이 죽는 등의 묘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트리스트럼의 주민들은 얼마전 실종 된 뒤 최근에서야 다시 돌아온 라자루스 대주교를 찾아갔고 레오릭 왕의 생전 깊은 신임을 받던 라자루스는 악마라는 존재가 자신을 사원 아래 지하까지 강제로 끌고갔으며 레오릭 왕의 사라진 둘째 왕자 알브레히트 왕자도 악마들이 데리고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라자루스는 트리스트럼 주민들을 설득했고 다수의 주민들을 데리고 사원으로 향했지만 그 이후 라자루스도 그를 따라간 주민들의 그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원의 지하에 무언가 거대한 악이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가 있었으니 바로 호라드림의 수장이었던 제러드 케인의 후손 데커드 케인이었다. 그는 창궐하기 시작한 악을 무찔러줄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때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하 미궁의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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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트럼의 지하 미궁에 관한 소문이 퍼지자 성역 각지에서는 수 많은 모험가들과 용병들이 소문을 듣고 트리스트럼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사악한 존재들로 가득한 트리스트럼의 지하 미궁은 당시에 위세를 떨치던 어떤 모험가들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였고 많은 모험가나 용병들이 트리스트럼의 끔찍한 지하 미궁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비슷한 시기 서부 원정지로 원정을 떠났던 레오릭 왕의 장남 아이단 왕자가 돌아왔고 이 끔찍한 비극에 복수를 맹세하게 된다. 아이단 왕자는 곧바로 칸두라스 동쪽 산간 지방에 터전을 잡은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들의 일원인 한 로그와 비제레이 출신의 원소술사 한 명과 함께 지하 미궁으로 들어가며 그곳에 존재하던 악마들과 맞서기 시작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하 미궁 속에서 도살자를 비롯한 수 많은 악마들이 아이단 왕자의 일행을 막아섰지만 이들을 베어가며 수도 없이 많은 악마들을 처단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했다. 아이단 왕자의 험난한 여정에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데커드 케인은 지하 미궁 속에서 악마들을 무찌르며 얻어온 전리품들을 감정해주었으며 그리스월드는 망가진 무기와 갑옷과 같은 장비들을 수리해주었다. 그리고 최근 트리스트럼에 도착한 신비한 마녀 아드리아는 아이단 왕자의 일행에게 필요한 물약과 마법을 팔았다. 아이단 왕자의 일행은 주변에서 여러 도움을 받고 또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지하 미궁을 계속해서 내려갔고 광기에 미쳐 자신의 충신이었던 라크다난에게 살해당한 뒤 지하 미궁에서 사악한 해골 왕으로 부활한 자신의 아버지 레오릭 왕마저 쓰러뜨리며 동생을 찾기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갔다.

편히 잠드십시오, 아버지. 동생은 꼭 찾아내겠습니다. ...[11]

밝혀지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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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단 왕자의 일행은 지하 미궁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다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바로 라자루스 대주교였다는 것이었다. 라자루스는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계획에 따라 레오릭으로 하여금 트리스트럼에 왕좌를 건설하게 하였고 라자루스의 도움으로 봉인에서 해방된 디아블로는 처음에는 레오릭 왕의 몸을 차지하려고 했었지만 강력했던 레오릭의 힘 때문에 그를 광기에 사로잡혀 미치게 만드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고 이에 라자루스는 디아블로의 새로운 육신이 될 존재로 레오릭의 둘째 아들 알브레히트 왕자를 납치해서 지하 미궁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이와 같은 모든 사실을 마주하고 아이단은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이미 대악마의 심복이 되어버린 라자루스를 처단하고 알브레히트 왕자의 몸을 이용해 부활한 공포의 군주 대악마 디아블로와 마주하게 된다. 디아블로를 마주한 순간 아이단 왕자의 일행 중 완전히 공포에 미쳐버린 원소술사는 그대로 도망쳐버렸고 아이단 왕자는 끝까지 자신과 함께 남아준 로그와 함께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디아블로와 마지막 결전을 치루게 된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처절한 혈투 끝에 결국 아이단은 디아블로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게 되면서 자신의 복수를 완수하게 된다. 디아블로가 쓰러지자 디아블로의 몸은 아이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동생 알브레히트 왕자로 변해버렸고 이를 본 아이단은 스스로 동생을 죽였다는 절망과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이후 아이단은 자신이 겪은 이 끔찍한 참상을 다시는 그 누구도 겪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자신의 몸에 봉인하게 된다. 한 가지 사실은 아이단이 스스로 자신의 몸에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봉인하는 것 까지 전부 디아블로의 계획이었다.

디아블로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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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감옥에 의문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감방 안에 있는 노인은 힘 없이 쓰러져있고 검은색 로브를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는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래, 마리우스. 드디어 만났구나."

자리를 잡고 앉은 사내는 자신을 보고 놀라 뒷걸음질 치던 노인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에 마리우스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익숙하고도 신성한 기운을 감지하고 말한다.

"티리엘..! 그래요.. 그래.. 당신을 알아보겠군요, 당신이 모습을 감추고 다닐거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그들이... 그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어요!"

마리우스의 말이 끝나자 티리엘이 말한다.

"너를 오랫동안 찾아다녔지, 마리우스... 네가 나를 일부러 피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이에 마리우스는 "아, 나를 용서하십시오, 티리엘... 제발...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이윽고 티리엘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보게, 마리우스 어째서 그게 네 잘못이 아니지?"라고 마리우스에게 묻자

마리우스는 "방랑자.. 그래 그건 방랑자 때문입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간을 돌려서 아이단 왕자가 트리스트럼에서 부활한 디아블로를 처치하고 드디어 트리스트럼에 평화가 찾아왔으며 악마를 물리친 아이단 왕자를 많은 사람들이 칭송했지만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이마에 박아넣은 아이단에게서 더 이상 이전의 용감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항상 어딘가 불안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오직 트리스트럼에서 아드리아와 시간을 보내던 아이단은 데커드 케인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몸 속에서 요동치는 디아블로의 영혼을 진정시키고자 트리스트럼을 떠났다. 그러나 결국 어둠에 잠식된 아이단의 몸은 서서히 디아블로에 의해서 통제를 잃어가는 중이었고 간신히 자신의 몸을 이끌어 여관으로 들어섰지만 이따금씩 디아블로에게 몸의 주도권을 빼앗길 때면 죽음과도 같은 악몽이 시작되었다.

마리우스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로그 시타델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지는군요... 동쪽 문 너머, 산 속 깊은 곳에서 다른 부랑자들 사이에 섞여 제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었지요 어떤 때는 며칠 동안 잠도 안 자려고 애쓰기도 했어요 꿈을 꾸면 그 기억이 돌아올 테니까. 수도원과 그곳을 유린했던 사악한 자에 대한 기억...꿈, 기억 나는 더 이상 이 둘을 구별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런데, 꿈속의 악마가 저를 따라온 것일까요..? 어떻게 제가 여기 있는걸 알았을까요? 껍질만 남아 자기 칼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하던 자가 어떻게 불타는 공포가 되어 저를 쫒아 여기까지 온 걸까요? 그는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악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어요... 지고 있었고요..."

마리우스의 회상에서 불타는 여관과 디아블로에 주도권을 빼앗긴 아이단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악마들을 소환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제가 정말 미쳤다고 확신하게 되었지요... 그날 내가 목격한...공포...파괴...그리고 악...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들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악마들은 내 꿈에서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방랑자로부터 탄생한 것일까요?"

마리우스의 회상 속엔 불이 이글거리는 소리와 부딪치는 쇳소리 그리고 비명 소리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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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단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마리우스..."

"왜 제가 그를 따라갔냐고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왜 꿈 속에서 본 것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까요? 그저 제가 아는 것은 그가 손짓 했을 때...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함께 동쪽으로 떠났습니다 언제나... 동쪽으로..."

터덜터덜 아이단을 따라 나서는 마리우스의 뒤에는 처참히 불타고 있는 여관의 모습이 나타난다. 디아블로 2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리우스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단이 트리스트럼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축제 분위기였던 트리스트럼에 악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악마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몰상 당했고 오직 데커드 케인만이 살아남아 악마들에게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악마를 배신했던 네 고위 악마 중에 대악마가 사라진 불타는 지옥의 지배권을 두고 서로 싸우기만 하던 벨리알과 아즈모단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만 안다리엘과 두리엘은 쫒겨난 세 대악마들에게 다시 한 번 충성을 맹새한다.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은 칸두라스 수도원을 공격했고 고통의 대공 두리엘은 루트 골레인의 악마들을 이끌면서 점차 성역을 향한 악마들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됐다. 하지만 성역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용사들이 나타나게 되니 자카룸 교단의 성기사로서 모험가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팔라딘, 라트마의 사제로서 죽음을 다스리는 이들인 네크로맨서, 스코보스 제도 출신의 위대한 여전사들인 아마존과 여성들만 존재하는 지역 잔 에수의 강력한 원소술사인 소서리스 그리고 용기의 화신 불가토스의 후손이자 아리앗 산의 강인한 전사, 야만용사가 성역을 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들이 모인 야영지인 로그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한다. 영웅들은 온갖 악마와 언데드 괴물들을 처치하며 계속 전진했고 과거 아이단의 일행으로 함께 디아블로를 헤치웠지만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에 의해 타락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로그 블러드레이븐까지 처치하는데 성공한다. 자신들의 힘을 입증한 용사들은 데커드 케인을 구하고자 폐허가 되어 불타고 있는 트리스트럼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이미 좀비가 되어버린 그리스월드를 처치하고 이미 불 타버린 집들과 길 거리의 수 많은 트리스트럼 사람들의 시체를 지나 악마들의 포로가 되어 갇혀있던 데커드 케인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케인은 끝내 디아블로에게 잠식 당한 아이단이 자신들의 형제(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와 파괴의 군주 바알)를 봉인에서 깨우기 위해 동쪽으로 떠났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를 전해들은 영웅들은 디아블로의 사악한 계획을 막기 위해 칸두라스를 어지럽히고 있던 고위 악마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안다리엘을 마주한 영웅들은 독을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지하 카타콤에서 안다리엘과의 혈투를 벌인 끝에 결국 안다리엘을 쓰러뜨린다. 그후 곧바로 동쪽으로 떠난 아이단을 쫒아 항구 도시 루트 골레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쯤 디아블로는 이미 마리우스와 함께 루트 골레인의 아라노크 사막에 도착한 상태였다. 디아블로의 형제이자 파괴의 군주 대악마 바알이 봉인된 탈 라샤의 무덤 속으로 디아블로는 발걸음을 옮겼고 그 뒤를 쭈뼛쭈뼛 마리우스가 따랐다. 이들 일행 앞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건 탈 라샤의 몸 속에 봉인된 파괴의 군주 바알이었다. 디아블로는 그런 바알에게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타났죠."

마리우스는 과거를 곱씹으며 말했고 그의 회상 속에 티리엘이 등장한다.

"멈춰! 그 누구도 이곳에 봉인된 괴물을 풀어줄 수는 없다. 설령 너일지라도!"

티리엘은 바알에게 발걸음을 옮기던 디아블로를 멈춰 세웠다. 티리엘과 디아블로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디아블로는 티리엘의 빛나는 날개에 묶여 티리엘과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이를 뒤에서 마리우스가 지켜보고 있었고 티리엘과 디아블로의 싸움이 한창이던 그 때 마리우스에게 탈 라샤의 목소리를 빌려 바알이 말을 건넸다.

"그들이 내게 한 짓을 봐.. 날 풀어줘! 제발 도와줘! 서둘러!"

마리우스는 바알의 속삭임에 넘어가 바알이 봉인된 탈 라샤 쪽으로 걸어갔고 결국 탈 라샤의 몸에 박힌 바알의 영혼석을 뽑아버리게 된다.

"안돼!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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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티리엘이 급하게 소리치며 말려보지만 이미 파괴의 군주 바알을 봉인하고 있던 영혼석은 탈 라샤의 몸을 떠나 마리우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티리엘의 날개가 마리우스를 휘감았고 티리엘이 마리우스에게 말했다.

"멍청한 녀석! 이제 네 놈 때문에 이 세상의 파멸이 앞당겨졌구나. 넌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동쪽 쿠라스트에 있는 빛의 사원으로 가라. 거기에 지옥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 문을 지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한다, 마리우스! 네가 쥐고 있는 그 돌을 가지고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 헬 포지로 가라. 이제 가라! 영혼석을 챙기고 얼른 가!"

마리우스에게 바알의 영혼석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티리엘은 봉인이 풀린 파괴의 군주 바알과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상대로 싸움을 이어나갔고 마리우스가 영혼석을 가진 채로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마리우스는 회상하며 말한다.

"제게 무슨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습니까? 그저 달렸지요.."

바알의 봉인이 풀리고 뒤늦게 루트 골레인에 도착한 영웅들이 마주한 것은 이미 루트 골레인 곳곳에 퍼진 악마들이었고 이들을 격파하며 나아간 영웅들은 호라드림의 유물 호라드릭 큐브를 손에 넣는다. 또 마침내 사막 지하의 무덤들을 샅샅히 뒤져본 끝에 탈 라샤의 무덤으로 향하게 해주는 호라드릭 스태프 또한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 궁전 지하에 펼쳐져 있는 아케인 생츄어리에서 디아블로의 흔적을 찾던 영웅들은 과거 아이단 일행 중 한명이었으나 디아블로와 마주치자 공포에 미쳐 달아났던 지금은 타락한 소환술사가 되어버린 비제레이의 원소술사를 만나게 되고 그를 처치하게 된다. 소환술사를 처치한 뒤 그가 남긴 기록에서 탈 라샤의 무덤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고 마침내 영웅들은 탈 라샤의 무덤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영웅들은 악마들의 매서운 공격을 뚫고서 무덤의 끝에 다다랐고 무덤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대악마들의 명령으로 무덤을 지키고 있던 고통의 대공 고위 악마 두리엘이었다. 커다랗고 날카로운 낫처럼 생긴 자신의 손으로 영웅들을 공격하던 두리엘조차 의기투합한 영웅들을 이기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말았다. 두리엘을 처치한 영웅들은 탈 라샤의 무덤으로 들어가서 마침내 봉인에 풀려난 바알과 디아블로에 의해 구속된 대천사 티리엘을 만날 수 있었다. 티리엘은 혼자서 두 대악마를 상대하느라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이미 파괴의 군주 바알과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풀려난 상황에서 대악마들의 맏형인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까지 풀려나게 된다면 성역엔 아주 커다란 재앙이 닥칠 것이 분명했다. 그리하여 서둘러 어둠의 방란자 아이단 즉 디아블로가 향한 쿠라스트로 영웅들은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자카룸 교단의 총본산인 쿠라스트는 이미 메피스토에 의해 타락한 자카룸 교단과 쿠라스트의 정글 속에서 미쳐 날뛰고 있던 악마들 때문에 이미 폐허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영웅들은 아이단의 모습을 한 디아블로를 발견했지만 디아블로는 손 쓸 새도 없이 순삭간에 사라지게 되었고 메피스토가 봉인된 사원의 지하로 자신의 형제를 구하기 위해 디아블로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결국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와 파괴의 군주 바알, 또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이 세 대악마가 기나긴 세월 끝에 다시 재회하게 되었고 그 끔찍한 자리에는 영혼석을 손에 쥔 채 벌벌떨며 숨어있던 마리우스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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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악마가 모인 자리에서 메피스토는 입을 열었다.

"형제들이여, 드디어 우리가 다시 뭉쳤다! 지옥의 문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승리의 시간이 우리 앞에 다가왔도다.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어라! 한 때 추방되었던 악이 새롭게 다시 일어나리니! 필멸자로 위장해, 순진한 인간들 틈으로 숨어들었던 긴 시간 끝에 이제 공포가 지상의 모든 자들을 집어 삼키리라... 하늘에서는 불비가 내리고 바다는 피바다로 변할 것이다! 의로운 자들은 사악한 자들 앞에 쓰러지고 만물은 불타는 지옥 앞에 떨게 될지니!"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마리우스는 회상하며 얘기한다.

"그 때 제가 보았던 것들은... 인간이 봐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마리우스의 회상 속에서 메피스토는 말한다.

"문이 준비 되었다! 자, 나의 형제여 너의 진정한 본 모습을 드러낼 때가 왔다."

디아블로는 아이단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본래 모습인 공포의 군주로 다시 돌아왔다.

"일어나라, 디아블로... 공포의 군주여! 우리의 복귀를 위해 앞장서라, 디아블로. 지옥으로 가서 그곳을 너의 공포로 뒤덮어라!"

디아블로와 바알은 대악마들의 부재로인해 혼란스러운 불타는 지옥을 다시 지배하기 위해 먼저 지옥 문을 통해 불타는 지옥으로 이동했다. 증오의 사원에는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만이 남아 지옥 문을 지키고 영웅들을 막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디아블로를 쫒아 마침내 메피스토가 있는 증오의 사원에 도착한 영웅들은 이미 지옥 문을 통과한 디아블로는 찾아내지 못하고 너무 늦었다는 조롱과 함께 메피스토를 만나게 된다. 메피스토는 대악마들의 맏형다운 강력한 힘으로 영웅들을 몰아붙였고 인간의 분노와 불신을 미끼로 영웅들에게 맹공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동안의 모험을 통해 이미 강해질대로 강해진 영웅들을 이길 수는 없었고 오랜 혈투 끝에 메피스토는 결국 패배하게 되며 다시 한 번 영혼석에 봉인되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다른 대악마 디아블로와 바알이 사라진 상황에서 얻은 승리는 반쪽짜리 승리에 불과했고 영웅들은 사라진 디아블로를 쫒아 불타는 지옥과 연결된 차원 문에 들어가게 된다. 불타는 지옥과 연결된 혼돈의 요새, 이 음산하기 짝이 없는 곳에 도착한 영웅들은 데커드 케인과 대천사 티리엘의 도움을 받아서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을 차례차례 격퇴하며 디아블로의 흔적을 따라 전진했다. 먼저 영웅들은 대천사 티리엘의 부탁에 따라 한 때 그의 충실한 부관이었지만 대악마들에 의해 타락해버린 천사 이주얼의 영혼을 해방시켜 준다. 악마의 육신에서 빠져나온 이주얼의 영혼은 빛나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미 영혼마저 타락해버린 상태였고 영웅들과 티리엘은 이주얼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된다. 대악마들이 성역에서 미쳐 날뛰게 된 것도, 대악마들이 영혼석의 사용 방법을 알게 된 것도 전부 이주얼이 도와준 덕분이라는 사실이었다.

"티리엘, 날 믿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군! 잘 들어라, 디아블로와 그의 형제들에게 영혼석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 건 바로 나다. 3대 악마들이 스스로를 성역으로 추방하는 음모를 꾸며 실행하도록 도운 것도 바로 나다. 우리가 아주 먼 옛날 실행했던 계획은 어떠한 죽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불타는 지옥은 피와 악몽의 물결처럼 성역을 장악할 준비가 됐다. 너희 인간들은 파멸할 것이다." - (전) 티리엘의 부관 / (현) 타락한 천사 이주얼 -

이주얼은 "한때는 그처럼 신성했던 자가 어떻게 바른 길로부터 그토록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데커드 케인의 물음을 뒤로하고 사라져버렸고 영웅들은 씁쓸함을 뒤로한 채 마침내 지옥의 대장간 헬 포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부수는 데 성공한다. 그 이후 영웅들은 수 많은 악마들이 우글거리는 카오스 생츄어리에서 총 5개의 봉인을 해제하며 끝도 없이 밀려오는 악마들을 계속해서 처치한 끝에 마침내 불타는 지옥의 진정한 대악마,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까지 수 많은 사선을 넘고 계속 성장해온 영웅들에게도 디아블로의 힘은 막강했고 강력한 지옥불로 영웅들을 시시각각 불태우며 영웅들의 전의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영웅들은 죽음을 불사하며 계속해서 디아블로와 맞서 싸웠고 마침내 디아블로에게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가해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쓰러뜨리게 된다.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후 영웅은 나지막하게 속삭이 듯 말한다. "디아블로의 죽음이 세 악마의 강림을 끝내리라..."

여기까지 마리우스는 과거 회상을 끝내고 말을 이어간다.

"나중에 디아블로가 패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혼석들도 지옥의 대장간(헬 포지)에서 모두 파괴되었다고... 하나만 제외하고... 저는 실패 했습니다, 티리엘... 당신의 말대로 할 수 없었어요... 저는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용서 해주십시오, 티리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티리엘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리우스에게 다가와 말한다.

"마리우스... 영혼석을 주게 그럼 모든 것을 용서해줄테니."

마리우스는 자신의 품 속에서 바알의 영혼석을 꺼내 티리엘에게 건낸다.

"여기, 가져가버려요! 이 모든게 끝나니 다행이에요, 티리엘! 보세요! 이 돌이 제게 무슨 짓을 했는지..."

티리엘은 마리우스의 손에서 영혼석을 받아들고 말한다.

"넌 실패하지 않았다, 늙은이. 네가 해야 할 일을 한거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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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천사 티리엘이 아니야."

바알의 영혼석을 티리엘의 얼굴에 가져다대자 영혼석이 빛을 내며 티리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리우스가 놀라며 입을 열었다.

"바알!"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흐느끼는 마리우스를 내려다보며 바알이 얘기한다.

"정말 수고 많았다, 마리우스... 이제 보상을 받아야지."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야..."

바알은 마리우스를 죽인 뒤 유유히 감옥 안을 빠져나간다. 그가 지나간 길은 화염에 휩싸이고 벌레와 쥐 떼들만이 바알이 가는 길을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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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2 : 파괴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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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에게서 자신의 영혼석을 빼앗은 바알은 자신의 진정한 힘을 되찾게 된다. 그 이후 바알이 곧장 향한 곳은 바로 세계석이 있는 아리앗 산이었다. 머나먼 옛날 성역이 처음으로 만들어졌을 때, 이나리우스에 의해 세계석은 아리앗 산에 안치되었고 이 곳은 고대 네팔렘, 불가토스의 후손이자 성역의 나이만큼 오랫동안 아리앗 산과 세계석을 지켜온 야만용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진정한 힘을 되찾은 파괴의 군주 바알은 수 없이 많은 자신의 악마 군단과 함께 세계석을 노리고 본격적으로 아리앗을 침공하기 시작한다. 악마 군단을 이끌고 온 바알에게 아리앗 산의 야만용사 장로가 소리친다.

"바알! 세체론의 문은 기억 너머의 오랜 옛날부터 건재했다. 네놈은 절대 못 지나간다. 네 더러운 악마 떼를 끌고 우리 땅에서 썩 꺼져라! 우린 빛의 편이다! 네놈은 절대로 아리앗 산에 이르지 못할 것이고 네놈이 찾는 것도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그만!"

바알이 소리치자 아리앗의 온 산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네 입장을 고려해주지. 글쎄, 아무래도 자네의 요구는... 못 받아들이겠는걸?"

바알은 손짓만으로 야만용사 장로를 죽여버리고 세체론의 문을 너머 아리앗 산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이에 다시금 영웅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야만용사들의 도시, 히로가스는 이미 악마들에게 압도적인 공세를 받고 있었다. 만약 바알이 아리앗 산에서 세계석을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면 드높은 천상과 성역 모두 끝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바알을 토벌하기 위한 더 많은 영웅들이 모였고 비즈자크타르라 불리는 마법사 암살단 출신의 어쌔신과 땅과 불, 바람 등의 자연의 힘을 사용하기도 하며 자연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드루이드 두 명의 새로운 영웅이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웅들은 이 곳 히로가스의 야만용사들과 함께 수 많은 악마에 맞서 싸우며 나아갔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바알의 공격에 히로가스 내부에서도 갈등이 발생하고 말았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야만용사 장로 나라트하크가 일족의 생존을 보장 받는 대가로 세계석을 지키는 고대 네팔렘의 석상들 바바 삼형제를 통과할 수 있는 유물을 바알에게 건네주게 되었다. 나라트하크는 영웅들에 의해 결국 배신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지만 이미 바알은 아리앗 산 정상으로 올라가버린 뒤였다. 영웅들은 바알을 뒤따라 서둘러 바바 삼형제의 시험을 통과하고 아리앗 산 정상으로 뛰어올라가 세계석이 보관된 견고한 성채에서 마침내 파괴의 군주 대악마 바알과 마주치게 된다. 바알과의 결전을 시작한 영웅들은 파괴의 군주라는 이명에 걸맞게 강력한 바알의 힘에 난전을 피하지 못했고 수 많은 촉수들을 이용한 공격과 분신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 영웅들을 몰아세우게 되지만 바알 이전에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와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두 대악마를 쓰러뜨린 영웅들의 힘은 이미 바알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었다. 이 최후의 전투에서 마침내 바알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패배하고 말았다. 바알이 죽고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영웅들은 절망할 수 밖에 없었으니 이미 세계석이 바알의 손에 의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해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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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석이 바알에 의해 타락하고 뒤늦게 나타난 대천사 티리엘은 드높은 천상과 지옥은 물론, 성역 전체를 뒤흔들 아주 중대한 한 가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 선택은 바로, 성역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파제인 세계석을 파괴하는 것이다. 티리엘은 자신의 검 엘드루인을 세계석에 던졌고 세계석은 빛을 뿜어내고 요동치며 파괴되어 버리고 말았다.

세계석이 파괴된지 20년이 흘렀고 성역을 비롯한 세상은 평화를 맞이하는 듯 싶었으나 어느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어떤 별과 함께 세상은 진정한 위협을 맞이하게 된다.

디아블로 3 스토리

위대한 영웅들의 활약으로 디아블로를 비롯한 세 대악마들의 성역을 향한 위협이 사라진지 20년이 흘렀다. 대악마들과의 치열한 혈투를 버린 성역은 평화를 되찾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상처투성이었다. 대천사 티리엘이 파괴의 군주 바알에 의해 타락한 세계석을 파괴하면서 야만용사들의 고향이자 세계석이 안치되어있던 아리앗 산은 완전한 폐허가 되어버렸고 악마들의 침공으로 잿더미가 된 호라드림들의 고향 트리스트럼은 결국 버려지고 말았다. 하지만 성역의 인간들은 이러한 재앙에 굴복하지 않았으니 폐허가 되어버린 트리스트럼 근처에 신 트리스트럼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건설하고 악마들에게 입은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나갔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최후의 호라드림, 데커드 케인은 과거 아이단을 도왔으나 지금은 죽었다고 알려져있는 마녀 아드리아의 하나 뿐인 딸인 레아를 거두었고 그런 그녀를 자신의 친딸처럼 정성스레 키우며 신 트리스트럼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증오의 군주 대악마 메피스토와 파괴의 군주 아즈모단,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비롯 다시금 대악마들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고위 악마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 고통의 대공 두리엘은 영웅들에 손에 죽었지만 거짓의 군주 벨리알과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과 같이 아직 불타는 지옥의 악마 군주들이 살아있는 이상 언제든 다시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에 의한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데커드 케인은 수 많은 이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경고하는 예언을 남겼지만 비극으로부터 20년이나 지나버린 세월 속에서 신 트리스트럼의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데커드 케인을 오랫동안 옆에서 봐온 레아 역시 그런 데커드 케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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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스며드는 이미 폐허가 된 구 트리스트럼의 대성당 속에서 레아는 죄악의 전쟁 시절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이 혈투를 벌이던 시절의 악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런 레아를 바라보며 데커드 케인이 말을 건넨다.

"레아야, 왜 그러느냐. 괜찮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악몽이에요. 이제 집에 가셔야죠."

"아직 할 일이 남았단다. 만약 이 해석이 맞는다면 불타는 지옥의 세력은 이미 움직인 셈이야 세상에 어둠이 밀려온다고 알려야 해. 넌 내말 믿지? 그렇지, 얘야?"

그때 대성당의 유리창 밖으로 천둥번개가 내려치며 하늘과 땅이 요동친다.

"시작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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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커드 케인이 책상 위에 올려뒀던 책과 어지럽혀 있던 페이지들을 주워모으자 레아가 케인의 손을 잡아끌며 외친다.

"그냥 가요!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칠흑과 같은 밤 하늘에서 떨어진 빛나는 무언가는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가 그려진 구 트리스트럼 대성당의 유리창을 뚫고 레아와 데커드 케인을 덮친다. 레아는 간신히 그 반경에서 벗어나 안전할 수 있었지만 레아의 뒤를 따르던 데커드 케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곳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 의해 깊게 파인 구덩이와 번질대로 번져버린 화염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레아가 데커드 케인이 사라진 장소를 향해 소리치며 디아블로 3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 트리스트럼의 대성당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무언가,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이 알 수 없는 물체와 함께 성역에는 죽은 자들이 일어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의 혼란과 파괴는 언제나 위대한 영웅을 낳는 법, 라트마의 사제로서 죽음을 다스리는 이들인 강령술사와 과거 세 대악마와 맞서 싸운 위대한 영웅인 소서리스 이센드라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고 천재적인 재능으로 성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학파의 마법들을 익힌 천재 마법사, 밀림 깊숙한 지역 테간제에서 신비로운 혼령과 대화하고 그들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부두술사, 일천 하고도 하나의 신을 섬기며 완벽한 조화의 힘을 통해 어둠을 무찌르는 수도사, 자신의 과거와 삶을 포기한 채 오로지 악마를 죽인다는 목적으로만 살아가는 악마 사냥꾼, 스승과 제자 단 한 명으로 이루어진 일자전승의 전통을 잇고있는 신성한 빛의 힘을 통해서 성전을 이끌어가는 성전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위와도 같은 강력한 육체와 강인한 전사의 긍지를 가진 아리앗 산의 후예 야만용사가 바로 그들이었다. 그렇게 수 많은 영웅들이 각자만의 이유로 신 트리스트럼에 도착하였고 이들 중 플레이어가 선택한 한 명의 영웅 역시 이 끔찍한 악몽을 끝내고 성역을 지키기 위해 신 트리스트럼에 도착하였다. 영웅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 모를 물체의 영향 탓인지 계속해서 살아나는 망자들을 격퇴하며 신 트리스트럼으로 이동했고 죽은 자들의 끝 없는 습격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초상집이나 다름 없는 참혹한 분위기 속에서 영웅은 레아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레아는 사라진 데커드 케인을 찾는 일의 도움을 부탁했고 이를 수락한 영웅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죽은 시체들을 뚫으며 구 트리스트럼의 대성당으로 향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 모를 물체에 가까워질 수록 어떤 이유에선지 더욱 더 많은 악마와 언데드들이 쏟아졌지만 용맹하게 그들을 모두 처치한 영웅은 마침내 데커드 케인을 찾게 된다.

"사악한 놈들..! 저리 꺼져라, 꺼져!"

데커드 케인은 수 많은 악마와 언데드들에게 쫒기고 있었고 영웅은 그렇게 데커드 케인을 구출해내는데 성공한다. 영웅은 데커드 케인과 함께 마을로 돌아왔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물체는 이미 성당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이 정체모를 물체의 여파로 되살아난 해골왕 레오릭을 처치해야만 했다. 한때 자카룸 교단의 독실한 신자이자 트리스트럼은 물론 칸두라스 전체를 다스리던 명군 중의 명군이었지만 결국 디아블로와 메피스토의 사악한 계획에 의해 타락한 비극의 인물인 레오릭, 사정 없이 영웅에게 맹공을 퍼붓는 해골왕 레오릭 앞에서 영웅은 사력을 다 해 그에게 맞서 싸웠고 마침내 그의 슬픈 운명을 다시 한 번 끝내주며 영면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윽고 해골왕 레오릭을 처치한 영웅은 대성당 지하 깊숙한 곳을 지나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 모를 물체에 도착하는데 성공하였지만 놀랍게도 그곳에 있던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도, 또 다른 무언가도 아닌 인간이었다.

"전... 하늘에서 떨어지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모를 사내, 이방인은 자신이 누군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그저 어둠이 다가온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영웅은 그를 데리고 트리스트럼 대성당 지하를 급하게 빠져나가 데커드 케인에게 데려갔지만 이방인의 기억은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방인은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내는데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것과 어떠한 검과 함께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검의 파편 세 조각을 모아 하나의 검으로 만들면 그의 기억 또한 돌아올 것이라는 데커드 케인의 판단에 따라서 영웅은 이방인의 검 조각을 찾아 성역의 이곳 저곳을 헤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검이 무언가 중요한 물건이라도 되는지 이방인의 검을 노리는 것은 영웅만이 아니었으며 과거 대악마들로부터 만들어졌고 인류를 타락으로 이끈 삼위일체단의 계승자인 마녀단과 기만과 속임수로 무장한 고위 악마 거짓의 군주 벨리알의 충성스러운 부하 마그다가 영웅의 앞을 막아섰다.

"네 놈이 영웅 놀이나 하는 동안 나는 검 조각 세 개를 모두 손에 넣고 네 친구들도 붙잡았다."

갑자기 등장한 마그다의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영웅은 데커드 케인과 레아가 위험한 상황에 몰렸다는 것을 눈치채고 데커드 케인의 집으로 향한다. 한편 데커드 케인의 집에서는 마그다가 마녀단을 이용해 데커드 케인을 비롯 레아와 이방인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너한테 달렸다, 데커드 케인. 호라드림의 기술로 그 검을 고쳐라. 아니면 네가 아끼는 레아가 끔찍한 죽음을 맞는 꼴을 보던가!"

마그다의 말에 데커드 케인은 고통을 참아내며 물음을 던졌다.

"이 모든 고통과... 파괴... 대체 이 검이 네게 뭐란 말이냐?"

"내겐 의미 없지만, 나의 주인이신 벨리알님에겐 더 없이 중요하다!"

마그다의 고문과 협박은 계속되었고 데커드 케인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갑자기 레아에게서 정체 모를 힘이 폭주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마녀단 모두를 죽이고 마그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굉장한 기세야, 이번엔 내가 졌다. 하지만 검이 내 손에 들어올 수 없다면... 검의 주인을 데려가야지! 결국 그 검은 내 것이 되리라!"

마그다는 이방인을 데리고 사라져버렸다.

"아저씨! 돌아가시면 안 돼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검을 복구하는 일이다..."

죽어가는 와중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며 이방인의 검을 복구한 데커드 케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을 잇는다.

"예상대로야. 이 검은 천상의 것이야! 그 이방인은 천사란다! 일지를 유심히 살펴라... 진실은... 언제나 그 안에 있으니."

"데커드 아저씨!!"

이렇게 마지막으로 남은 최후의 호라드림 데커드 케인은 레아에게 이방인의 정체는 천사이며 자신의 일지를 확인해보라는 말과 함께 세상을 떠난다. 마녀단을 한번에 쓸어버린 레아의 힘, 이 힘은 사실 어릴 적부터 레아를 계속해서 괴롭혀 왔으며 호라드림인 데커드 케인의 능력으로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힘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마그다와 공명한 이 힘 덕분에 마그다에게 잡혀간 이방인의 위치를 알아낸 영웅은 붙잡힌 이방인을 구하러 나서게 된다. 이방인을 구하러 가는 길에는 수 없이 많은 악마들이 존재했고 마그다의 사주를 받아 트리스트럼에 돌아온 도살자까지 나타난다. 영웅의 앞 길에 수도 없이 많은 위기가 놓여있었지만 어디서 솟아오른지 모를 강력한 힘을 휘두르던 용사에겐 그 무시무시한 도살자마저도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아 다니다 마침내 이방인을 찾아낸 영웅은 데커드 케인이 목숨을 바쳐가며 복구한 것이자 본디 그의 것이었던 검을 이방인의 손에 쥐어주게 되는데 형언할 수 없는 광채가 이방인을 둘러싸더니 그의 몸에 금빛 갑주가 생겨나며 기억 또한 돌아온 듯한 이방인이 입을 열게 된다.

"이제 기억이 난다... 나는 드높은 천상의 대천사, 정의의 화신이었다. 내가.. 바로.. 티리엘이다!"

과거 안다리엘과 두리엘이 쓰러지고 세 대악마들 마저 쓰러진 현재에 와서 어째서인지 인간의 모습으로 영웅의 앞에 나타난 티리엘은 남은 불타는 지옥의 군주 벨리알과 아즈모단이 호시탐탐 성역을 노리고 있으며 이미 거짓의 군주 벨리알은 동방의 대도시 칼데움에 그 사악한 손길을 뻗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영웅은 레아, 그리고 인간의 모습이 된 티리엘과 함께 칼데움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아주 오랫동안 인류를 위해 헌신해온 최후의 호라드림에게 마지막 예우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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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장례에서 레아는 혼잣말을 하듯 티리엘에게 말한다.

"그냥 이야기일 뿐인데... 아저씨는 보고 싶은 것만 보셨지"

이에 티리엘은 데커드 케인의 뜻을 이해하며 오랫동안 성역과 인류를 위해 헌신한 그를 존중하기에 레아에게 말한다.

"케인은 세상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습니다. 그 뜻을 이어가야 합니다."

레아는 눈물을 흘리고 그런 티리엘을 노려보며 말한다.

"희생이 뭔지 알기나 해요?"

지긋이 레아를 지켜보던 티리엘은 레아의 팔을 잡고 천상에서 있었던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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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의회에서 티리엘과 임페리우스는 티리엘이 드높은 천상의 법률을 무시한 채 성역에 깊게 관여한 점과 세계석을 부순 사건에 대해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티리엘, 드높은 천상의 고대 법률은 필멸자 세상에 관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그런 짓을 하다니... 뻔뻔하구나!"

"내 죄라면 정의를 실현했다는 것 뿐이다, 임페리우스 넌 옥좌 뒤에 숨었지만 말이다!"

"닥쳐라! 네 죗값을 당장 치르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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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처럼 옥좌 뒤에 숨었다는 표현은 용기의 대천사인 임페리우스에게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굉장히 치욕스러운 말이었기에 말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임페리우스는 자신의 창 솔라리온을 소환하여 티리엘을 공격했고 이를 티리엘이 피하며 서로 공방이 오가다가 땅에 떨어진 솔라리온을 주워들고 임페리우스를 겨눈 채 티리엘이 입을 연다.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정의다! 우리에겐 더 큰 숙명이 있다. 무고한 자들을 지키는 것이지. 그러나 그 잘난 법이 그대 모두를 얽맨다면! 이제... 형제로 남지 않겠다." -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

그대로 바닥에 솔라리온을 꽂아버린 채 티리엘의 회상에서 돌아오게 되고 레아는 그런 티리엘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인간이.. 되기로 하셨군요."

그리고 다시 티리엘의 팔에 손을 대고 회상이 시작된다. 티리엘은 천사의 상징이자 권위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두 날개를 스스로 뜯어버린다. 이 모습을 본 임페리우스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말한다.

"신성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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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엘이 자신의 날개를 모두 뜯어내자 강한 파장이 의회 전체에 울려퍼지고 천상이 울리기 시작한다. 의회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크고 작은 파편들이 떨어져내린다. 천사는 보통 얼굴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때 티리엘의 로브가 벗겨지며 인간의 얼굴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날개와 권위를 잃은 천사는 더 이상 천사가 아니기에 드높은 천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찬란한 광채가 마치 끈처럼 바닥에서 뽑아져 나와 티리엘의 몸체를 휘감고 점점 밑으로 잡아끌며 티리엘을 천상에서 퇴출시킨다. 이렇게 대천사 티리엘은 천사의 권위와 힘을 잃고 필멸자인 인간으로서 성역에 떨어졌으며 이때 티리엘이 떨어지며 깨진 구 트리스트럼 대성당에 유리창에는 임페리우스가 그려져있던 것은 우연한 연출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떨어졌습니다... 내 의지로... 인간만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레아는 누워있는 케인의 시신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믿지 않았어요... 그 모든 이야기를, 아저씨가 끝내지 못한 그 일 제가 끝낼게요. 아저씨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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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알의 계획을 저지하고자 서둘러 칼데움으로 향하는 영웅 일행들 앞에는 분위기가 웬지모르게 뒤숭숭한 칼데움이 나타난다. 티리엘가 레아가 칼데움에서 벨리알의 위치를 추적하는 동안 벨리알의 부하인 마그다를 추적하기로 한 영웅은 악마들에 의해 무참하게 파괴당하고 있는 알카르누스에서 마침내 마그다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이때 마그다는 영웅에게 마그다를 쫒는 동안 벨리알의 황실 경비대가 레아를 붙잡았고 레아의 힘을 흡수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를 하게된다. 이에 분노한 영웅은 마그다를 쉴새 없이 몰아붙이고 결국 마녀단과 함께 처치하여 데커드 케인의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 마그다는 죽었지만 그녀의 주인 벨리알은 아직 건재했다. 마그다의 이야기를 들은 상황에서 영웅은 서둘러 티리엘과 합류한 후 벨리알의 사악한 음모에 대해 경고하고자 칼데움의 황제인 하칸 2세를 급하게 알현했지만 하칸 2세는 영웅의 진의를 의심할 뿐이었다.

"날 찾아오다니 배짱도 좋구나. 경비대에게 들은 바로는, 알카르누스에서 무수히 많은 양민들을 학살한 것이 너라고 하던데."

"그런 거짓말은 믿지 마시오. 알카르누스 일은 벨리알을 섬기는 마그다와 마녀단의 소행이오."

"네가 정말 죄가 없다면, 하수도에 숨어 돌아다니는 그 여자는 대체 뭐지? 그 여자를 데려와라!"

하칸 2세의 경비병들이 레아를 데려온다.

"나는 폭력이 싫다. 경비병. 이 문젠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칸 2세가 자리를 뜨자 황궁의 경비대는 모두 악마로 변한 채 영웅 일행을 공격하였다. 이러한 공격들을 모조리 무찌르고 탈출에 성공한 일행들은 레아에게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바로 레아의 어머니인 아드리아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칼데움 하수도에서 아드리아의 흔적을 발견한 레아는 영웅을 곧장 아드리아에게 이끌었고 용사는 악마에 의해 위기에 처한 아드리아를 구해낼 수 있었다. 아드리아는 반갑게 레아를 맞이하며 상황을 설명하는데 아드리아는 성역을 구할 구원의 열쇠를 찾아내기 위해서 레아를 직접 데커드 케인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그런 아드리아의 진정한 목적은 먼 옛날 호라드림에 몸 담았지만 다른 마음을 품었던 졸툰 쿨레가 만든 유물이자 여러 악마와 천사들의 영혼을 한번에 가둘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영혼석, 바로 검은 영혼석을 찾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본래 졸툰 쿨레가 자신의 텅 빈 마음을 악마와 천사들의 영혼으로 채우기 위해 만든 보물이었던 검은 영혼석 바로 이 검은 영혼석을 찾아 고위 악마 거짓의 군주 벨리알을 봉인하는 것이 아드리아의 계획이었다. 아드리아에게 설명을 들은 영웅은 육신이 갈갈이 찢겨 봉인된 졸툰 쿨레의 육체를 찾아 떠났고 마침내 졸툰 쿨레의 영혼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혼만이 부활한 졸툰 쿨레는 "다시 살아났다!"를 외치며 오로지 자신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 검은 영혼석을 찾는데 협조하게 된다. 검은 영혼석을 찾는 여정을 떠나면서 영웅의 힘을 눈 여겨 본 졸툰 쿨레는 영웅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니 그것은 바로, 영웅이 천사와 악마의 혼혈인 인간의 혈통에 잠들어있는 아주 강력한 힘이며 먼 옛날 이를 경계한 이나리우스에 의해 세대를 이어갈 수록 점차 탁해져만 갔던 그 힘, 바로 네팔렘의 진정한 힘을 각성한 존재라는 것이다. 졸툰 쿨레는 네팔렘이 만약 자신과 함께 한다면 온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며 영웅을 유혹하였고 이러한 유혹에도 강직한 영웅, 아니 네팔렘은 졸툰 쿨레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며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을 수행해나갔다. 여정을 이어나가던 네팔렘 일행 앞에 칼데움의 황제인 하칸 2세가 나타난다며 말한다.

"시간이 없으니 내 말 잘 들어라. 벨리알의 경비병들이 항상 나를 감시하니 말이다. 황궁에서의 행동은 용서하라. 널 편 들었다면 경비병들에게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최대한 도와주도록 하겠다."

칼데움의 황궁은 이미 벨리알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상태였고 황제 하칸 2세 또한 벨리알에게 잡혀 있는 꼭두각시 신세라 어쩔 수 없이 그의 편을 들었던 것이다. 이후 레아는 자신의 힘을 최대한 이용해 졸툰 쿨레에게 육신을 되찾아주는데 성공하였고 완전히 부활한 졸툰 쿨레는 검은 영혼석을 네팔렘에게 흔쾌히 넘겨주게 된다. 하지만 이때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게 되니 그것은 20년전 영웅들에게 퇴치 된 다섯 악마 군주의 영혼들이 이 검은 영혼석 하나에 모두 봉인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챈 졸툰 쿨레는 곧바로 태도를 바꿔 자신이 힘을 준다면 너와 내가 만물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며 네팔렘을 회유하지만 네팔렘은 다시 한 번 이를 거절하고 졸툰 쿨레와의 격렬한 전투 끝에 졸툰 쿨레에게 다시 한 번 죽음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졸툰 쿨레가 죽어버리자 아드리아는 자신의 진정한 계획을 네팔렘에게 알려주는데 그 계획이란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어 있는 다섯 군주들과 더불어 남아있는 악마 군주 벨리알과 아즈모단의 영혼까지 담은 채 검은 영혼석을 완전히 파괴해버린다면 일곱 악마 군주의 위협은 모든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무언가 찜찜한 부분이 있었지만 듣기로는 분명 나쁜 계획은 아니었기 때문에 네팔렘은 이를 받아드렸고 레아가 지니고 있는 정체 불명의 힘 또한 이드리아가 잘 통제하며 이끌어준 덕분에 네팔렘 일행은 본격적으로 거짓의 군주 벨리알의 뒤를 쫒을 수 있었다.

검은 영혼석을 칼데움의 황제 하칸 2세에게 보여주기 위해 황궁으로 가게 되지만 이미 네팔렘은 벨리알을 추적하면서 하칸 2세가 벨리알에 빙의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 상태였다. 거짓의 군주 벨리알은 자신의 권위를 곧잘 사용한 것인지 하칸 2세로 변장하여 자신은 벨리알의 꼭두각시이며 어쩔 수 없었다는 둥 네팔렘이 검은 영혼석을 무사히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검은 영혼석을 가로챌 계획이었다. 이를 이미 알고 있다는 걸 모르는 벨리알은 네팔렘이 황궁에 드러서자 반기며 말한다.

"신들께 감사를, 시간 맞춰 와주다니! 어서 검은 영혼석을 보여다오!"

"곧 보게 될 것이다, 벨리알. 더러운 네 영혼이 그 안에 갇힐테니!"

"영리하구나. 하지만 기억하라, 네팔렘... 아즈모단이 영혼석과 그 안에 담긴 힘을 안다. 내가 쓰러지더라도 아즈모단이 네놈고 잘못 빚어진 너희 족속을 몰살 시키리라."

이 말을 끝으로 벨리알은 하칸 2세의 모습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며 네팔렘과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벨리알이 모든 허상을 부수고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네팔렘을 쉴 새 없이 몰아붙혔다. 오랜 혈투 끝에 거짓의 군주 벨리알은 마침내 쓰러지게 되고 그렇게 벨리알의 영혼은 레아의 힘으로 다른 다섯 군주들과 함께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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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검은 영혼석 옆에서 데커드 케인이 생전에 남긴 일지를 찾아보며 검은 영혼석에 대해 기록하던 레아는 무언가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뭐 하나 말이 되지 않아... 뭘 놓친 거죠, 아저씨? 뭘 알아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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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가 검은 영혼석을 바라보자 검은 영혼석에서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레아는 잠이 들게 된다. 레아가 꿈 속에서 눈을 뜬 곳은 사방이 막혀있는 불길하고도 음산한 어느 동굴의 제단 같은 곳이었다. 당황해하는 레아의 앞에 거대한 악마가 등장했고 두려움에 떨고있는 레아에게 말을 건넨다.

"영리하다고 생각했겠지. 우리 모두보다 낫다고 하나씩 하나씩 우리 형제가 네 함정에 빠졌지만, 난 아니다. 제대로 상대해 주마! 검은 영혼석이 그 열쇠지, 이제 그건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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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악마가 땅을 내려찍자 동굴이 무너지고 용암이 흐르는 황폐화 된 산에서 진격하는 수 없이 많은 악마의 군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나의 군대가 으스러진 산에서 밀려온다. 이 세상은 물론 저항의 의지마저 짓밟아주마. 내 부하들이 그 돌을 찾을 것이다... 네가 어디 숨기든 간에 그러면 마침내 내가... 아즈모단이 일어나리라. 대악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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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는 진격하는 수 많은 악마들 사이에서 흐느끼며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때 신성한 빛 속에서 나온 정체 불명의 팔이 레아의 어깨를 붙들고 꿈속에서 빠져나오게 되며 티리엘은 곧바로 걱정어린 눈빛으로 레아에게 무슨 일인지를 묻는다.

"레아, 무슨 일입니까? 얘기해 보십시오."

"아리앗... 악마의 침공은 거기에서 시작돼요."

레아는 티리엘의 품에 안긴채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아가 꾸었던 꿈처럼 황폐화된 아리앗 산에서 악마의 군단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아리앗을 지키던 철벽의 성채는 이미 악마의 침공으로 혼비백산한 상태였고 이를 계획한 아즈모단의 목적은 단 하나 여섯 악마 군주들의 영혼이 담겨있는 검은 영혼석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레아와 아드리아가 검은 영혼석의 폭주를 진정시키는 동안 네팔렘은 철벽의 요새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을 도와서 수 많은 생명들을 구하면서도 아즈모단의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친절히 자신의 침공 계획에 대해 알려주는 아즈모단 덕분에 철벽의 요새 지하실로 기어들어온 악마를 처치하고 침공에 사용되는 공성 무기들을 파괴하며 어느새 아리앗 중심부에 까지 도달한 네팔렘은 마침내 악마 군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죄악의 중심부에서 고위 악마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과 마주치게 된다.

"어리석구나, 네팔렘... 내 육신에 검은 영혼석이 박힌다면 일곱 악마는 하나가 된다... 바로 이 몸 안에서! 아즈모단이 모든 지옥의 결정체, 대악마가 된다!"

아즈모단의 말과 함께 전투가 시작되고 아즈모단은 거대한 몸을 이용해 네팔렘을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역을 구해내고야 말겠다는 네팔렘의 의지 앞에서는 아무리 아즈모단이라고 할지라도 주춤할 수 밖에 없었고 네팔렘과 아즈모단 둘의 공방이 계속되던 혈투 끝에 네팔렘의 회심의 일격 앞에 마침내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또한 쓰러지게 된다. 이제 불타는 지옥의 일곱 악마 군주가 모두 쓰러졌으며 남은 일은 단 하나 아즈모단의 영혼까지 봉인되어 지옥의 일곱 군주의 영혼을 모두 담은 검은 영혼석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아드리아의 말 처럼 아마 모든 세상에서 영원히 악마에 대한 위협은 사라질 것이었다.

아즈모단과의 전투가 끝나고 네팔렘은 가뿐한 마음으로 철벽의 요새를 지키던 장교에게 물어 아드리아와 레아 그리고 티리엘의 행방을 찾는다. 성채 무기고에서 모두 환호하고 있다는 장교에 말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분명 검은 영혼석을 파괴하기만하면 되는 그 역사적인 순간에 네팔렘이 성채 무기고에서 보게 된 광경은 처참하게 죽어있는 성채의 병사들과 성채 위에 쌓인 새하얀 눈마저 피로 얼룩진 처참한 광경이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피로 그려진 마법진과 검은 영혼석과 속박되어 있는 레아 그리고 아드리아였다.

"아드리아, 언제 우리를 배신할 생각을 했지?"

티리엘이 아드리아를 보고 물었다.

"스무 해 전, 무시무시한 힘에 이끌려 트리스트럼으로 갔지요. 그런데 레오릭의 장남 아이단이 그 힘을 꺾어 자기 육신에 담으려고 했어요."

"어둠의 방랑자로군..."

"그에게서 본 건 바로 디아블로 님이었어요. 그리고... 그분께 충성을 맹세했지요. 드디어 그분의 크나큰 계획이 결실을 맺는군요."

티리엘을 간단히 제압한 아드리아는 속박되어 몸부림치고 있는 레아에게 다가갔다.

"레아야... 데커드가 늘 의심한대로... 네 진짜 아버지는 디아블로 님이란다! 딸아, 이제 네가 그분의 그릇이 되어라."

이드리아는 레아의 몸에 디아블로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한다. 붉은 기운에 휩싸인 레아는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아드리아를 향해 말했다.

"살아났다..! 그러나 더 큰 존재가 되었다. 이제 일곱 악마가 나와 한몸이다. 나는... 대악마다! 충직한 아드리아여, 잘해주었다. 다시 부를 때까지 당분간 물러가 있어라. 진정한 목표를 이제야 이룰 수 있겠구나. 드높은 천상을 완전히 짓밟을 때가 왔다!"

일곱 악마의 힘을 지닌 채 부활한 디아블로는 드높은 천상을 향한 차원 문을 만들어 천상으로 이동했다. 디아블로가 차원 문 속으로 사라진 직후 티리엘 또한 차원 문이 닫히기 전 드높은 천상으로 이동했다. 아드리아의 배신은 함께 숱한 위험을 헤치며 함께해온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아드리아는 사실 디아블로에게 잠식되었던 아이단을 만난 그 순간부터 이미 디아블로의 충복이 되어있었으며 그렇게 아드리아가 아이단을 만난 이후부터 디아블로의 정수를 받아 낳은 아이가 바로 레아였던 것이었다. 다시말해 레아는 레오릭 왕의 손녀이자 아이단의 딸 그리고 대악마 디아블로의 딸이었던 것이다. 아이단이 떠나고 아주 오랜 기간 아무도 모르게 디아블로의 부활만을 준비하던 아드리아는 디아블로를 부활시킬 때 그릇으로 사용할 레아를 이용해서 네팔렘과 티리엘을 비롯한 모두를 속이고 디아블로를 부활시킨 것이다. 불타는 지옥의 일곱 대악마의 모든 힘을 손에 쥔 레아, 즉 디아블로는 천사들의 땅, 드높은 천상으로 향했다.

천상의 심장부에서도 천사가 공포를 느낄 수 있지. - 레아(디아블로) -

검고 사악한 기운이 가득한 폭풍과 함께 드높은 천상에 당도한 레아는 천상의 문 다이아몬드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이를 이미 감지하고 보고있던 임페리우스는 레아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창 솔라리온을 소환해 손에 쥐며 레아의 앞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내 숙적이 왔군. 난 속일 수 없다. 어떤 껍질을 쓰고 있더라도 말이다. 너의 본 모습을 드러내라. 디아블로..."

다이아몬드 문 앞, 레아의 눈 앞까지 이동한 임페리우스는 디아블로를 향해 말하며 자신의 솔라리온을 뻗어 레아의 육신을 녹여 디아블로가 본 모습을 드러내도록 만든다. 화염에 휩싸인 레아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과 검은 연기 속에서 마침내 대악마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본 모습을 드러낸다. 디아블로의 모습은 부활의 매개체가 된 숙주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데 이전 디아블로의 모습은 남성형에 가까웠던 반면 이번에 레아를 그릇으로 이용해 부활한 디아블로는 여성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길었던 싸움은 오늘 끝난다, 임페리우스."

드높은 천상으로 통하는 문 다이아몬드 문 앞에서 태초의 존재 아누에게서 나온 모든 부정적인 것의 집합체, 타타메트의 온전한 힘을 지닌 대악마 디아블로와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가 격돌하기 시작했고 임페리우스가 내지른 창에 디아블로의 뺨에 작은 상처가 났다. 하지만 모든 악의 집합체인 디아블로와 임페리우스의 싸움은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았고 디아블로가 꼬리를 사용한 공격으로 임페리우스는 뒤로 나가떨어지게 되었다. 겨우 몸을 추스린 임페리우스가 일어서려는 찰나 곧바로 달려온 디아블로가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사용한 공격을 가했고 임페리우스는 이를 자신의 창 솔라리온으로 막으려 시도했지만 이미 격의 차이가 너무나도 커져버린 상태에서 디아블로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솔라리온은 그대로 두동강이 나버리며 그 파장이 천상 전체에 울려퍼졌다. 디아블로는 곧바로 자신의 반대쪽 손의 손톱으로 임페리우스의 복부를 찔렀다. 임페리우스는 이번 디아블로의 공격으로 등이 관통되는 치명상을 입게 되고 그대로 들어올린 디아블로가 천사 특유의 하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임페리우스를 향해 말한다.

"빛나는 천상을 한 번 더 봐 둬라, 임펠리우스. 이제 곧, 전부 사라지고 내 웃음만이 남을 테니."

다이아몬드 문 앞으로 순간이동을 하여 디아블로의 속박에서 벗어난 임페리우스는 무릎을 꿇은채 한 손으로 관통 당한 상처를 잡고 바라본다. 그때 디아블로의 사악한 기운이 가득 담긴 막강한 포효로 임페리우스는 다이아몬드 문으로 날아가 충돌하게 되며 천상의 시작부터 만들어진 건축물이자 영겁의 세월동안 단 한번도 악의 침범을 허락하지 않았던 다이아몬드 문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결국 무너지게 된다. 디아블로는 그런 천상의 모습을 보면서 유유히 걸어들어간다. 뒤이어 네팔렘이 대악마 디아블로를 쫒아 뒤늦게 천상에 도달했을 땐 이미 수 많은 악마 군단이 천상을 침공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직후 천상에서 네팔렘과 마주친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는 티리엘과 네팔렘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먼저 임페리우스와 재회한 티리엘은 임페리우스에게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임페리우스, 다시 디아블로와 대적할 셈이냐! 아직 상처도 채 낫지 않았다!"

"천상이 불탄다, 다 네 탓이다. 티리엘! 그리고 너, 네팔렘! 저 밑을 봐라. 저것이 너희 인간이 한 짓이다!"

임페리우스의 말을 들은 티리엘 역시 이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했고 좌절하며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잃고 말았다.

"다이아몬드 문은 천상에 빛이 처음 비쳤을 때부터 존재했습니다. 그게 폐허가 되어버렸군요..."

하지만 이를 두고 볼 순 없었던 네팔렘은 혼자서라도 계속 움직여야만 했다. 천상을 침범한 사악한 악마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넘기며 앞으로 나아간 네팔렘은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을 만나게 되고 이테리엘의 부탁을 듣고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의 부관이자 절망의 군주인 라카노트를 헤치우며 붙잡혀간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을 구출해내는데 성공한다. 네팔렘은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에게 정보를 얻어 천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악마들의 차원 문을 모두 틀어막았다. 네팔렘이 이렇게 홀로 고군분투 하는 사이에 네팔렘의 용기를 지켜본 티리엘은 "절망에 무릎 꿇다니 제 실수였습니다. 아직 승산이 있다는걸 당신이 보여줬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다시금 의지를 다지며 네팔렘을 도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은 힘을 모아 천상 깊숙한 곳에 침범한 디아블로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때 디아블로는 한때 티리엘의 부관이었으며 디아블로 2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부활한 타락한 천사 이주얼을 일행 앞에 내보냈고 이주얼은 필멸자의 신세가 되어버린 티리엘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우린 둘 다 영광에서 추락한 존재가 되었군. 티리엘, 와서 옛 부관을 맞이하여라!"

네팔렘은 타락한 천사 이주얼까지 헤치워버리지만 단순히 디아블로가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고 계속해서 디아블로를 추적해나가던 그 때 임페리우스가 다시 한 번 티리엘과 네팔렘의 앞을 막는다.

"네팔렘, 내 경고를 듣지 않았구나. 나와 겨룰 만큼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럼 한번 싸워볼까요?"

"임페리우스, 미친 짓은 그만둬라! 우리의 적은 디아블로다! 그 네팔렘이 아니다!"

"티리엘, 바로 다음은 네 차례다! 내가 직접... 뭐지? 안돼! 디아블로가 수정 회랑에 이르렀다!"

그때 드높은 천상 전체에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알 수 없는 파장이 느껴지고 임페리우스를 포함한 모든 천사가 갑자기 날개의 힘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천사의 날개를 스스로 뜯어내어 그 권위를 잃고 필멸자가 되어버린 티리엘은 멀쩡할 수 있었다.

"디아블로가 수정 회랑의 빛을 꺼트리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형태를 잃어갑니다! 그 빛이 영원히 깨져버린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디아블로를 처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필멸자가 해야죠. 티리엘, 날개를 버려서 다행이에요.

디아블로는 이미 드높은 천상의 중심인 수정 회랑에 다다른 상태였고 이를 막기 위해 타락한 디아블로의 기운을 정화하고자 티리엘은 엘드루인의 빛으로 수정 회랑까지의 길을 정화하며 네팔렘과 함께 나아가기 시작했다. 드높은 천상의 모든 천사들이 힘을 잃은 지금, 성역과 천상 만물의 운명은 모두 네팔렘의 손에 달렸다. 가는 길목을 막는 수 많은 악마들을 헤치우며 네팔렘은 수정 회랑에 도착하였고 마침내 디아블로를 만나 결전을 치루게 된다.

"일곱 악마는 모두 내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내가 바로 군단이다!"

디아블로의 말이 끝나고 곧이어 시작된 네팔렘과 디아블로의 결전에서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의 힘을 모두 흡수한 디아블로는 태초의 빛의 존재였던 아누와 겨뤘던 절대악 타타메트와 동등한 힘을 선보였고 이러한 디아블로의 강력한 힘은 지금까지 수 많은 사선을 뚫어왔던 네팔렘일지라도 현재의 디아블로가 퍼트리는 사악한 공포는 네팔렘조차 잠깐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네팔렘은 그 사악한 공포에 굴하지 않았으며 최후의 최후까지 오랜시간 계속된 디아블로와의 혈투에서 당당히 맞선 네팔렘은 마침내 악의 정점에 선 이 대악마를 쓰러뜨리게 된다.

"결국, 필멸의 존재가 두 세상이 파멸하는 것을 막고 대악마를 쓰러뜨렸다. 영원히... 천사와 인간 모두에게 새로운 날이 열렸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용사 네팔렘이 어둠과 맞섰으므로 우리가 자존심을 내세우며 외면했던 바로 그 어둠과... 형제들이여, 다시 한 번 그대들과 함께 서겠다. 하지만 이번엔 필멸자로서다. 정의가 오늘 실현되었으니, 이제 나는 지혜로서 서리라. 우리를 구하고자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을 위해서. 영원히, 우리는 함께 서리라. 천사와 인간 모두가, 새롭게 밝아온 영광의 빛을 받으며..."

디아블로가 쓰러지자 디아블로의 영혼은 다른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와 함께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었고 디아블로가 천상에 퍼트린 공포와 오염은 다시 비추기 시작한 천상의 빛을 통해 정화되었다. 드높은 천상의 수정 회랑을 유유히 걸어 들어가면서 티리엘은 필멸자로서, 다시금 자신의 형제들과 같이 서기를 선언한다. 디아블로의 죽음으로 세상에 정의가 실현되었으니 부재중인 지혜의 대천사를 대신해 자신이 지혜로서 서겠다는 말을 남겼다.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 스토리

"디아블로는 쓰러졌다.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잠깐은 생각했다. 헛된 바람이었다... 디아블로의 정수가 검은 영혼석에 남아 있었으니 난 영혼석을 파괴할 수도 그 악이 천상에 머무르게 둘 수도 없다. 그러니, 숨겨야 한다. 천사들 조차 찾지 못하게 바라건대 이것으로 충분하길..."

디아블로가 죽으면서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 모두의 영혼이 담긴 검은 영혼석이 천상에 남게 되었다. 소설 '빛의 폭풍'에서는 처음 앙기리스 의회가 검은 영혼석을 감시했지만 검은 영혼석이 천상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드높은 천상이 서서히 타락해 가는데도 다른 천사들이 알아채지 못하자 티리엘이 성역에 내려온 후 새로운 호라드림을 결성하고 호라드림의 일원들과 뛰어난 네팔렘들을 골라 드높은 천상에 침입해 검은 영혼석을 빼돌린다. 티리엘은 빼돌린 검은 영혼석을 천사들조차 찾지 못하게 성역의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에 영원히 봉인하려 했다. 만약 티리엘의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검은 영혼석에 의해서 악마가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검은 영혼석 특유의 불안정한 성질 때문에 검은 영혼석의 행방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는 이상 이것이 존재하고 있는 성역은 드높은 천상의 천사나 불타는 지옥의 다른 악마들 모두 쉽게 건드리기 어렵게 된다. 검은 영혼석을 오히려 성역에 감춰둠으로써 천사들과 악마들의 위협에서 성역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잘해주었다, 호라드림. 너희의 임무는 끝났다. 이제 모두..."

검은 영혼석을 봉인한 장소의 입구에서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산한 기운을 감지한 티리엘은 곁에서 검은 영혼석의 탈취와 봉인을 도와주었던 호라드림들에게 말한다.

"도망쳐."

티리엘이 바라본 입구에서 오래전 티리엘의 형제였으며 드높은 천상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을 맡고 있었지만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훔쳐 달아난 뒤로 절망감에 빠져 행방불명 된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이 있었다. 말티엘의 모습은 이전과 달랐으며 지혜의 대천사 답게 여러 문장들이 가득했던 찬란하게 빛나던 날개는 어느샌가 박쥐의 날개뼈 모양의 탁한 색으로 바뀌었고 그가 입고있던 로브 역시 완전 무장한 갑주로 바뀌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티엘에게서 이전 지혜의 대천사로서의 기운 보다는 죽음의 기운이 더 짙게 퍼져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말티엘..."

자신의 정체를 고작 필멸자가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인지 티리엘을 알아보고 자신의 형제가 필멸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의문이 들었던 것인지는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티리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잠깐 갸웃거린 말티엘은 자신이 전투에서 주로 사용하던 두 낫을 들고 자신의 양 옆에 있던 호라드림의 목을 일격에 베어버린다. 그런 뒤 높이 날아올라 음산한 죽음의 기운을 뿜어내니 이 연기에 휩싸인 호라드림은 살이 타들어가고 썩어 죽게 되었으며 티리엘은 자신의 검이자 악을 베는 검이라고 알려진 엘드루인을 이용해 이를 간신히 막아낸다. 그 후 자신의 뒤에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호라드림 한 명에게 소리친다.

"가라! 가! 네팔렘을 찾아라!"

티리엘 덕에 살아남은 마지막 호라드림은 곧장 출구로 뛰어가 네팔렘을 찾으러 갔으며 티리엘은 말티엘과 계속 대치중에 있다가 연기 속에 묻혀있던 호라드림이 자신의 눈 앞에서 온 몸이 썩어들어가고 영혼이 뽑혀 말티엘에게 먹히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말티엘은 티리엘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지 않았고 티리엘은 엘드루인을 들어 말티엘을 겨눈다. 말티엘은 천천히 티리엘 쪽으로 이동해서 엘드루인에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통과하는데 '악을 심판하는 검'인 엘드루인은 상대의 본질이나 행동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악이 존재한다면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통과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말티엘이 대천사에서 이주알처럼 악마로 완전히 타락한 것이 아닌 오직 천상을 위한 자신만의 확고한 정의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말티엘은 자신의 낫을 이용해 티리엘이 겨눈 엘드루인을 휘감아 던져버리고 티리엘을 들어올려 그에게서 영혼의 실을 뽑아 관찰한다. 그런 말티엘에게 티리엘은 고통을 참으며 말을 잇는다.

"형제여, 왜...?"

말티엘은 자신의 눈 앞에 필멸자가 필멸자들이라면 본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악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의문인지 필멸자의 모습을 한 자신의 형제 티리엘이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티리엘의 영혼에서 뽑은 실은 다른 필멸의 존재들과 다르게 악이 티끌조차 존재하지 않는 천사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티리엘을 살려주며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린다. 이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말티엘은 오직 드높은 천상을 위해 자신만의 확고한 정의로 성역의 인간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뿌리뽑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기에 필멸자의 몸이지만 천사의 영혼을 가져 악이 존재하지 않는 티리엘은 살려준 것으로 보인다. 말티엘은 바닥에 누운 티리엘을 그냥 지나쳐 곧장 검은 영혼석 쪽으로 천천히 나아갔고 그런 말티엘의 뒤에서 티리엘이 말한다.

"네팔렘이 널 막을 것이다..."

티리엘의 말에 말티엘이 입을 연다.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말티엘은 검은 영혼석을 봉인하고 있던 장치를 부수고 검은 영혼석을 자신의 손으로 들어올린다. 드높은 천상의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자 한때 지혜의 이름을 지녔던 누구보다 지적이고 고결한 심정을 지녔던 그는 드높은 천상의 모든 천사들에게 존중 받는 가장 위대한 지혜 그 자체였고 불타는 지옥과의 영원한 전쟁에서도 언제나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대천사였다. 하지만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훔쳐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와 함께 성역을 창조하고 천사와 악마들의 영원한 전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던 상황에서 말티엘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그의 심성에는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는 앙기리스 의회에서 열린 성역의 존폐를 건 투표에서도 자신과는 상관 없다는 말과 함께 기권 표만 던진 뒤 천상을 홀연히 떠났다. 이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레아의 몸을 통해 부활한 디아블로가 드높은 천상을 침공하여 유린할 때도 전혀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말티엘, 그런 그가 차가운 죽음의 천사가 되어 돌아와 어째서인지 몰라도 검은 영혼석을 강탈한 뒤 자신을 따르는 천사들의 군단을 이끌고 성역을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디아블로와 악마들의 침공에서 벗어난 평화도 잠시 성역은 대천사 말티엘에 의해 다시 한 번 크나큰 재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성역의 서쪽에 위치해있으며 오래전 라키스가 세운 왕국인 서부 원정지, 신생 호라드림의 일원인 로라스 나르의 안내를 따라 네팔렘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말티엘의 천사 군단은 서부 원정지를 침공해 수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서부 원정지를 침공한 천사들은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영혼들을 수집하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티리엘은 말티엘이 검은 영혼석을 이용한 어떤 계획을 진행 중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네팔렘에게는 고민할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서부 원정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티엘의 천사 군단, 즉 수확자 군단의 침공이 서부 원정지를 벗어나 성역 전체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팔렘은 조금이라도 빨리 말티엘을 막아야만 했다. 네팔렘은 먼저 서부 원정지를 공격하고 있는 수확자 군단의 지휘관이자 말티엘의 부관인 우르자엘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신통한 점술사인 미리암을 찾아간 미리암을 구해내고 네팔렘은 미리암의 정보에 따라 사방이 끔찍한 불길로 타오르고 있는 서부 원정지의 도심지를 지나고 죽음의 천사들로 변해버린 수확자 군단들을 처치하며 나아간 네팔렘은 마침내 우르자엘과 마주할 수 있었다.

"주인님께서 이미 영혼석을 손 보고 계신다. 네가 무슨 짓을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우르자엘은 찬란한 광채를 내뿜던 천사의 모습에서 주홍빛 화염을 내뿜는 해골의 형상으로 변한 우르자엘은 강력한 불꽃을 내뿜으며 네팔렘을 저지한다. 하지만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를 모두 합친 고대 악 타타메트의 힘과 동등했던 디아블로 마저 쓰러뜨린 전적이 있는 네팔렘 앞에서 아무리 용맹한 말티엘의 부관 우르자엘이라고 하더라도 네팔렘을 상대로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없었고 결국 네팔렘은 우르자엘을 처치하고 서부 원정지를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에게서 구원할 수 있었다. 우르자엘을 쓰러뜨린 네팔렘의 앞에 말티엘의 분신이 나타났고 네팔렘에게 말을 전한 뒤 사라진다.

"네팔렘... 나는 분쟁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죽음 안에... 평화가 있지..."

우르자엘을 처치하면서 서부 원정지는 구해냈지만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말티엘은 여전히 행방이 모연한 상태였다. 고심하고 있던 네팔렘에게 미리암이 말티엘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전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닌 레아의 원수, 아드리아였다. 네팔렘은 미리암의 말을 따라 아드리아가 은거 중인 핏빛 수렁으로 향했다. 나아가는 길목에서 온갖 악마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이미 디아블로까지 헤치운 전적이 있는 네팔렘에게 조무래기 악마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숱한 악마들을 헤치우며 나아간 네팔렘은 헷갈리는 문양으로 숨겨져있는 고대 네팔렘의 전당을 쥐 잡듯이 뒤지고 뒤진 끝에 마침내 레아를 위한 복수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아드리아..."

"천사들은 우리가 그냥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아. 우리가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니까. 적어도 악마들은 그런 면에서 융통성이 좀 있지."

말을 마친 아드리아는 곧바로 자신 스스로 핏빛 수렁에 빠져 마치 자신의 사악한 본색을 비춘 것처럼 기괴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했다. 아드리아는 디아블로님은 반드시 돌아오실 것이라며 계속해서 네팔렘을 몰아붙였지만 결국에는 비명과 함께 차가운 바닥에 맥 없이 쓰러져 그동안 자신이 저질러온 악행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 이후 네팔렘은 아드리아가 핏빛 수렁을 통해 불러냈던 형상에서 말티엘이 천상과 지옥의 경계에 위치한 장소, 혼돈의 요새에 있다는 정보를 알아내는 데에 성공하지만 네팔렘이 혼돈의 요새로 가기 위해서는 드높은 천상을 거칠 수 밖에 없었기에 네팔렘은 티리엘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천상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은 이미 드높은 천상까지 손을 뻗친 상황이었고 동시에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이 드높은 천상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임페리우스는 같은 형제마저 공격하려 하는 말티엘에 분노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드높은 천상의 전쟁터 한복판, 혼돈의 관문에서 네팔렘과 마주치게 된다.

"감히 우릴 공격해? 말티엘은 내 형제다. 나는 그와 함께 수천 번의 전투를 치렀고, 그가 너희 인간을 말살하려 하든 말든 관심 없다. 그런데 내 형제는 병이 들었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안식해야 한다. 하지만 내 손으로 그를 잠재울 엄두는 안 나는구나. 그러니 너에게 맡기겠다, 네팔렘. 혼돈계로 오거라."

말티엘은 자신의 형제라고 말하며 그가 성역의 인간들을 멸망시키든 말든 자신은 상관 없다는 임페리우스였지만 그런 임페리우스 역시 이미 심성이 병든 데다 천상에까지 직접적인 위협이 되어버린 말티엘을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임페리우스는 네팔렘을 직접 혼돈계로 안내한다. 영원한 전쟁에서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이 각자 세계석을 차지하기 위해 다퉜던 혼돈과 광기로 가득한 혼돈의 전장에 도달한 네팔렘은 이미 이 곳에 가득 채워져있는 수 많은 악마들을 수 없이 베어넘겼고 물밀듯이 몰려오는 악마들의 군세에 위기의 상황에 몰리기라도 하면 임페리우스가 강림하여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악마들을 한 순간에 소멸시켜 버리는 등 임페리우스의 도움도 받으며 마침내 혼돈의 요새로 들어가기 위한 공성 무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에 임페리우스의 정보를 들은 네팔렘은 공성 무기를 온전히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공성 룬을 찾아 헤매지만 바로 이때 모습을 드러낸 티리엘은 검은 영혼석의 남은 조각을 통해 알게 된 말티엘의 진정한 계획을 네팔렘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다섯명의 대천사중 가장 지혜롭고 고결했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겼던 자애로운 성격을 지니기도 했던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은 그 누구보다 세계석을 아꼈지만 바알에 의해 오염된 세계석이 파괴되는 사건 이후 큰 충격을 받으며 사라졌던 그는 대악마 디아블로가 봉인된 지금이야 말로 영겁의 세월동안 계속되온 이 지긋지긋한 천상과 지옥의 영원한 전쟁을 완전히 끝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말티엘은 절반은 천사의 피를 지녔지만, 절반은 악마의 피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 역시 반드시 멸해야 할 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선과 악 두 선택의 기로에 놓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이었지만 오히려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티리엘과는 달리 말티엘에게는 그것이 너무나도 위험해보였다. 그도 그럴게 그 강력한 네팔렘들은 언제든 타락에 이끌릴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이었으며 실제로도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인간의 타락은 아주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티엘은 지혜의 이름을 등진 채 스스로 죽음의 대천사로 거듭나게 되었고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들이 모두 봉인된 검은 영혼석을 악마와 천사들 뿐만이 아니라 어떤 세상에서든 모든 악의 정수들을 빨아낼 수 있는 유물로 바꿔 인간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악을 일소하고 영원한 전쟁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말이다. 이미 말티엘이 검은 영혼석을 이용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의 정수를 뽑아내기 시작한 시점, 네팔렘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검은 영혼석에 성역에 존재하는 인간들의 영혼에 존재하는 악의 정수를 뽑아내게 되면 그것은 성역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의 죽음을 의미했다. 실제로도 성역에서는 인간이 수 천명씩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영혼들은 검은 영혼석에 봉인되고 있었다. 죽음의 대천사로 변하면서 죽음 그 자체와도 같아진 말티엘에게 네팔렘을 비롯한 산 자의 힘은 통하지 않았기에 네팔렘이 그런 죽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죽음 그 자체의 힘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먼저 네팔렘은 임페리우스가 알려준 공성 무기로 혼돈의 요새의 성벽을 파괴하고 혼돈의 요새로 진입한 뒤 그곳에서 티리엘의 조언에 따라 죽은 자의 영혼이 깃드는 혼돈의 요새 지하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자신과 관련이 있는 망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네팔렘에게 자신들의 영혼이 말티엘에 의해 이곳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네팔렘은 그곳에서 타락한 천사들을 쓸어버리며 그곳에 있던 영혼들을 해방시켰다. 그렇게 네팔렘은 마침내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을 상대할 죽음의 힘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렇게 죽음만이 가득한 이 요새의 심장부에서 마침내 네팔렘은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을 마주하게 된다.

"영혼석이 성역에 다다랐다... 곧, 모든 존재들에 스며있는 악마의 피가 말끔히 씻겨나갈 것이야. 너는 물론이고 네 종족 전체가 멸망하리라... 죽음을 맞이하라, 네팔렘이여."

한때는 드높은 천상을 다스리는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자 가장 존경 받던 지혜의 대천사, 하지만 지금은 죽음의 대천사로 변해버린 말티엘과 네팔렘의 결전이 혼돈의 요새 한복판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말티엘은 대악마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네팔렘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당해낼 수 없는 막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말티엘과 같이 죽음의 힘을 손에 넣은 네팔렘은 말티엘의 공격을 견뎌내면서 이 죽음의 대천사를 조금씩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다.

"네 안에 죽음의 힘이 넘쳐 흐르는구나... 하지만, 그게 널 구해주진 못할 것이다."

네팔렘의 공격으로 점점 궁지에 몰리던 말티엘은 자신이 네팔렘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자 최후의 수단으로써 성역에 내려보냈던 검은 영혼석을 다시 불러들인다. 그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검은 영혼석을 이용하여 모든 악을 섬멸하겠다는 자신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게도 불러들인 검은 영혼석을 파괴하여 그 힘을 자신이 흡수해버린다. 말티엘은 네팔렘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 것인지 그 후에 자신의 몸에 담긴 악마의 힘을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말티엘은 본래 말티엘이 가지고 있었던 지혜의 대천사의 힘과 죽음의 힘을 받아들이며 얻은 죽음의 힘, 그리고 불타는 지옥의 일곱 군주 모두를 담은 절대악 타타메트의 힘까지 손에 넣게된다. 그 힘은 이전 천상을 습격했던 대악마 디아블로를 아득히 넘어선 수준의 강함이었고 비록 지금까지 숱한 위기들을 넘겨왔던 네팔렘에게 조차도 벅찬 상대였으며 네팔렘의 턱 바로 밑까지 죄어오는 죽음의 공포는 네팔렘으로써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네팔렘은 역시나 포기하지 않았다. 말티엘은 불타는 지옥의 군주들의 힘을 똑같이 부리면서 네팔렘을 쉼없이 몰아붙혔지만 그런 그의 공격을 끊임없이 견뎌내며 용기있게 맞서 싸운 네팔렘은 이 거대한 싸움을 끝낼 마지막 일격을 말티엘에게 가하였다. 말티엘은 힘 없이 공중에 띄어지며 그 안에 담겨있던 모든 영혼이 말티엘의 속박에서 벗어나 퍼져나갔고 말티엘이 죽어가는 그 찰나에 순간에 그의 모습은 더이상 음산한 죽음의 대천사의 모습이 아닌 이전의 모든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지혜의 대천사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네팔렘은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죽음을 정복하여 천사들을 죄악에서 구하고 온 인류를 살렸다. 승리를 눈 앞에 둔 바로 그 순간 나는 네팔렘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는 천상과 지옥의 용사들을 무찌를 수 있는 영웅이고 무고한 이들을 지키는 야만용사이다. 하지만 그는 필멸자의 심장을 지녔다. 언젠가 타락에 이끌릴 수도 있는... 그날이 오면 그는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에게 파멸을 안길 것인가?"

말티엘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티리엘과 임페리우스가 지켜봤다. 티리엘은 네팔렘의 강력한 힘 앞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네팔렘을 다른 시각으로도 보게 되었는데, 마치 말티엘이 했던 걱정과 같이 네팔렘은 강인한 영웅이지만 타락에 쉽게 이끌릴 수 있는 필멸자의 심장을 거진 것을 걱정하는 듯한 말을 남기며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웅을 거두는 자는 끝이난다.

디아블로 4 스토리

성역의 모든 인류를 몰살 직전으로 몰고간 죽음의 대천사 말티엘이 네팔렘에 의해 쓰러지고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 번 네팔렘의 고귀한 활약으로 성역에는 평화가 찾아온 듯 보였지만 아직 수 많은 악마들과 타락한 야생 동물들이 이 땅을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고 인간들은 성역의 인구 약 90%를 잃고 수 많은 시체들로 새겨진 핏자국 위에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인간들에게 평범한 삶이 다시 자리를 잡나 싶었을 무렵 성역의 땅 만큼이나 오래된 위협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어느 옛 사원의 지하 미궁 속에서 시작된다. 지혜를 탐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자카룸 교단의 성직자가 두려움에 떤 목소리로 읊조린다.

"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 영혼을 이끄소서, 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인도하소서... 거룩하..."

"쉿! 조용히해!"

"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좀! 닥치라고!"

오래된 사원의 지하 미궁 속에서 보물이나 지혜와 같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그곳을 탐사하고 있던 일행들은 그들의 냄새를 맡기 시작한 악마들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우리 냄새를 맡았어... 뛰어!"

일행은 모두 넷, 성직자는 복부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남자에게 업혀 쫒기는 상황이었다. 부상당한 성직자로 인해 걸음이 늦춰지자 다른 도굴꾼 일행 두 명이 이를 보고 소리친다.

"그냥 버려!"

하지만 안대를 쓴 남자는 성직자에게 상관 말고 계속 뛰라며 성직자를 다독이며 끝까지 버리지 않고 데려간다.

"정신 나갔어? 이자식은 왜 데려가는거야?"

"필요해!"

"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비층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이봐! 날 봐! 우리가 찾던 금화가.. 죄다 저기 있어."

"아... 아니... 아니요! 저는 지식을 찾아서.. 왔다구요!"

"알아.. 자 가서 봉인을 풀어! 문을 열라고!"

"괴물이 온다!"

복잡한 지하 미궁 속 돌 다리를 건너 굳게 닫힌 어떤 커다란 문 앞에 도착한 안대를 쓴 남자는 성직자로 하여금 문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해석한 뒤 문의 봉인을 풀라고 시킨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도굴꾼의 목소리를 듣고 칼을 빼든 채 그쪽으로 달려나간다. 남겨진 성직자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문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해석하기 시작한다.

"세.. 세.. 세명이 온다..?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피가 보여준다..? 대체 무슨 소리지? 피..? 피.. 피가 열쇠! 피가 열쇠다!"

자신의 상처에서 떨어진 피가 바닥에 새겨진 문양에 반응하여 이끌리는 모습을 본 성직자는 피가 열쇠라는 것을 눈치채며 소리친다.

"피가 열쇠입니다! 두명 오세요! 빨리!"

"가! 내가 혼자 막고 있을테니!"

안대를 쓴 남자 혼자 남기로 결심하고 나머지 도굴꾼 둘은 성직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피를 뿌린다. 세명의 피가 바닥에 새겨진 문양을 타고 흐르며 잠금이 해제되고 육중한 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하, 됐어!"

"도와줘야 돼요!"

"이미 죽은 목숨이야!"

문 안으로 무사히 들어간 세명은 뒤에서 괴물들을 홀로 막고 있던 안대를 쓴 남자를 보고 성직자가 달려가려하자 이를 저지한 후 문의 사슬을 끊어 그대로 닫아버린다.

"안타깝게 됐어.. 하지만 그럼 뭐 어때! 금화를 셋이 나누면 더 좋잖아? 여기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어서 읽어!"

문 안쪽은 복잡한 고대 문장이 잔뜩 새겨진 커다란 돌 기둥 셋이 솟아있는 모습이었고 도굴꾼 둘은 성직자를 밀치며 돌 기둥에 새겨진 문장을 읽고 해석하라고 얘기한다. 이에 성직자는 돌 기둥에 새겨진 문장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다.

"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겨... 경배하라...? 창조자를... 경배하라... 딸을! 오... 안돼!"

"하아.. 그거 말고 보물은? 뭐라고 써있어?!"

"읽으면.. 안돼요! 이건... 소환문이라고요! 입에 담아선 안돼!"

"헛소리 집어쳐! 우린 보물 때문에 여기에 왔다! 대체 뭐하는 데야?"

"저... 저도 몰라요 사..사..사원이거나... 무덤이거나... 아님.."

그때 어디선가 음산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문이다."

그 순간 횃불을 들고 뒤에 서있던 도굴꾼 한 명이 사라지고 빛이 사라진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남은 도굴꾼은 자신의 이마에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고 천장을 바라보니 사라졌던 도굴꾼이 고통스러워하며 그곳에 떠있었으며 이내 사지가 꺾이며 죽는다.

"그리고 피가 그 열쇠지."

자신의 뒤에서 수상한 기척을 느낀 남은 도굴꾼은 곧 바로 손에 쥐고 있던 도끼를 휘둘렀고 그의 뒤에 서있던 안대를 쓴 남자는 목이 꺾인다. 하지만 죽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기괴한 모습으로 몸이 다시 회복되었고 알 수 없는 힘으로 그를 날려버려 돌기둥에 묶어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몸 속에서 피가 마치 실이 된 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돌기둥 세개중 두개에 도굴꾼 두명을 묶어 놓은 안대를 쓴 남자는 소름끼치도록 천천히 돌기둥 밑에서 두려옴에 떨고있는 성직자에게 다가간다.

"전능하신 아카르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거룩하신 지혜로 날 이끄시고 내 가는 길, 어둠에 싸여 있어도 신성한 빛으로 내 영혼을 이끄소서"

두려움에 떨며 자카룸 교단의 기도문을 읊조리는 성직자 앞에 선 남자는 성직자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검은 색 로브를 입은 어딘가 창백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한다.

"심연 속에서 우리는 그대의 구원을 기다린다. 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그대를 집으로 부르리라. 와라. 눈을 뜨거라. 여기 빛은 없다. 넌 지식을 찾아 이 어둠 속으로 왔지."

의문의 남자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본 성직자는 무언가 마음에 안식을 찾은 듯하기도, 모든걸 해탈한 듯하기도 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네..."

"그 모든 지식이 여기 있다. 표기해라. 문장을 읊고 그 분을 집으로 불러라."

모든걸 해탈한 듯한 성직자는 자신의 상처를 한번 본 뒤 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돌기둥에 적혀있던 문장을 서서히 읊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몸이 점점 뜨면서 돌 기둥 쪽으로 이동한다.

"세 명이... 오리라... 그들 셋으로 길이 열릴 것이며, 바라는 자의 피로 그대를 집으로 부르리라...!"

성직자의 몸에서도 피가 마치 실의 모양으로 뿜어져 나오며 그 피의 실은 다른 도굴꾼들의 피와 연결되고 이윽고 돌 기둥 세 개를 잇는 삼각형 모양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마치 돌 기둥들을 뒤덮은 빨간 천 같은 모습이 된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 어떤 악마가 소환되기 시작한다.

"경배하라 증오의 딸을...! 성역의... 창조자를! 경배하라! 릴리트를..." - 자카룸 교단의 성직자 -

성직자는 말을 마치며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놀란 표정으로 동공이 풀리며 죽는다. 이들로 인해 증오의 군주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이자 이나리우스와 함께 세계석을 훔쳐 성역을 창조했지만 이나리우스에 의해 성역 밖으로 쫒겨났었던 릴리트가 다시 성역에 소환되었다. 의문의 남자는 릴리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잡으며 말한다.

"나의 어머니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세 명의 시체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피의 천을 마치 망토 처럼 두른 릴리트는 이런 의문의 남자를 한번 바라보며 디아블로 4의 이야기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지도

디아블로 성역 지도.png

칸두라스

디아블로 칸두라스 지역2.png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지명이자 레오릭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 왕국의 이름이기도 한다. 칸두라스는 성역의 서부 왕국 중 하나이며 서부 대륙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칸두라스는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인데 그 이유가 디아블로의 상징인 트리스트럼이 칸두라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스토리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진행되며 성역의 지리적인 중심은 아랍풍의 사막 국가들이지만 스토리상 중요성은 칸두라스가 압도적으로 높다. 동쪽의 아라녹 사막과는 산맥으로 격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서쪽의 서부 원정지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레오릭 왕이 사망한 뒤로 칸두라스 왕국은 멸망하고 칸두라스의 주민들은 특정한 정부 없이 소규모의 세력들이 느슨히 교류하는 한적한 풍경을 가지게 되었다. 이곳의 주민들도 이제 악마나 괴물에 적응이 되었는지 의외로 평소에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인다. 칸두라스 지역의 특성상 산맥이나 고지대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바람에 가난한 지방이 많으며 유랑하는 세력들에게 교류를 의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애초부터 동유럽의 컨셉을 잡고 만들어진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성역에 서부 대륙의 중부 지방은 대체적으로 동유럽의 모습을 띄고 있다. 칸두라스는 이 부분에서 중심격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위쪽으로 이브고로드, 샤르발 숲, 서부 대륙을 떠도는 군소 세력들은 칸두라스를 경유하며 교류를 주고 받는 모습이다. 디아블로 1에 등장한 로그의 고향 보이지 않는 눈의 자매단 또한 칸두라스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칸두라스 지역의 대표적인 몬스터는 카즈라, 움직이는 나무, 각종 유령들, 가시 마귀, 마녀단처럼 특색에 맞게 동유럽 괴담을 연상시키는 몬스터들이 대부분이다.

칸두라스는 디아블로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성역으로 추방당한 디아블로가 호라드림과의 전투 끝에 호라드림이 지은 사원에 봉인되었고 그 사원이 칸두라스 지역에 속하는 트리스트럼에 위치하고 있다. 호라드림이 대악마들을 봉인하고 사라진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악마와 악마 사냥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이때쯤 칸두라스 지역에 동부에서 온 개척민들이 건너오면서 칸두라스 지역 여러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크고 작은 국가들이 건설되기 시작한다. 이중 몇몇 국가들은 재산이나 교역로 등을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러던 시기에 자카룸 교가 서부원정지와 북부의 여러 공국들에 퍼지게 되었고 서부원정지의 사람들은 이 종교를 주변의 여러 나라에 설파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칸두라스 지역의 작은 왕국들과 서부 원정지간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레오릭 왕이 칸두라스에 나라를 세운 것은 1258년이었다. 레오릭은 자카룸의 이름으로 빛의 교단의 기사와 사제들 또 보좌관으로 라자루스를 이끌고 칸두라스 지역으로 넘어오게 된다. 곧바로 레오릭은 자신이 왕임을 선포하였고 라자루스 대주교의 제안에 따라 칸두라스에서도 촌구석이라 할 수 있었던 트리스트럼을 수도로 삼고 그 마을에 있던 오래된 사원을 개조하여 자신의 궁으로 만들었다. 칸두라스의 사람들은 처음 이 이방인들에 대해서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레오릭의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을 존경하게 만들었으며 이에 왕국의 주민들은 어둠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꾸준히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12][13]

트리스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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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트럼은 데커드 케인의 선조이자 호라드림의 수장이었던 제라드 케인이 세운 도시이다. 디아블로의 설정상으로 트리스트럼은 레오릭 왕의 통치하에 평화롭고 사람도 많은 칸두라스 왕국의 수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디아블로 게임상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작아보이는 편이다. 이유는 그 당시 PC의 한계로 볼 수 있는데 도시의 수 많은 사람들과 건물들을 표현하기에는 당시의 기술력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작고 조촐해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편이고 마치 언제나 밤인 것처럼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마을은 디아블로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장소이지만 역설적으로 디아블로 1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이며 유저들간의 만남이나 거래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마을 안에는 작은 건물이 몇 채 있고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건물들과 총 8명의 NPC들이 배치되어 있다.

  • 장로 데커드 케인 : 아이템 감정을 맡고있다.
  • 대장장이 그리스월드 : 장비의 판매 및 수리를 맡고있다.
  • 치료사 페핀 : 물약을 판매하고 있다.
  • 여관주인 오그든 :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제공한다.
  • 주정뱅이 파넘
  • 질리언 아줌마
  • 외다리 소년 워트 : 희귀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 마녀 아드리아 : 마법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정뱅이 파넘과 질리언 아줌마를 빼면 NPC들의 각기다른 역할이 정해져있다.

디아블로 1에서 플레이어가 필요 없는 아이템은 트리스트럼 분수대에 쌓아 놓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팁 같은 것으로 알려지곤 했다. 이유는 디아블로 1에서는 바닥에 떨어뜨려 놓은 아이템은 사라지지가 않아서 이런 식으로 분수대의 주변에 보관하는 것이다. 보관함 시스템은 디아블로 2에서 정착되는 시스템이라서 이때까지만 해도 보관함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디아블로 1은 돈이 인벤토리를 차지하는 시스템이라 한계치를 넘긴 동전은 대충 분수대 근처에 던져놓고 필요할 때마다 주워다 쓰는 형식의 플레이가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싱글 플레이에서나 가능한 얘기이고 멀티 플레이에서는 플레이어가 나가버리면 오브젝트가 초기화되므로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트리스트럼에는 트리스트럼 대성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트리스트럼 대성당은 레오릭 왕의 통치 시절 궁전으로 쓰였는데 이는 자카룸 교단에서 파견된 종교적 색채가 강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트리스트럼 대성당 지상층의 모습은 디아블로 3 외에는 묘사가 잘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작은 예배당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하에 들어가도 고딕 양식의 네모난 방들이 늘어져 있을 뿐 대성당 같은 느낌은 없다.

트리스트럼 마을 북동쪽에는 소 세 마리가 존재한다. 디아블로 1의 비공식 확장팩인 헬파이어에서는 여기에 레스터라는 농부가 추가되는데 레스터는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준다. 만약 숨겨진 커맨드를 사용할 경우 농부가 소의 탈을 쓴 사람으로 변하고 퀘스트를 주는 소녀 한명이 더 추가되기도 한다.

디아블로 2에서의 트리스트럼은 액트 1에서 특수 포탈을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이벤트 필드이다. 디아블로 2에서의 트리스트럼은 마을이 불타고 초토와 되어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아이단 왕자가 떠난 후 디아블로의 재림으로 인한 악마들의 습격으로 마을이 초토화 된 것이다. 때문에 트리스트럼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데커드 케인 뿐이 살아남았지만 악마들에게 죽기 직전이었다. 워트는 죽고 워트의 시체는 마을 서쪽에서 찾을 수 있다. 워트에 시체에서 막대한 양의 돈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워트가 그리스월드에게 치료를 받은 보답으로 모아둔 것이라고 한다. 또 카우 레벨로 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아이템은 워트의 의족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스월드는 좀비가 된 채로 나타난다. 그리고 아이단과 함께 지하 미궁을 탐험하고 끝내 디아블로를 헤치운 눈먼 자매단들의 지휘관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모레이나 역시 안다리엘의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타락하여 블러드 레이븐이라는 타락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수도원이 안다리엘에게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서 눈먼 자매단 대부분이 학살당하거나 타락하였다. 겨우 생존한 눈먼 자매단의 잔당은 악마들이 활개를 치지 않는 곳으로 떠나 작은 캠프장을 짓고 그곳에서 수도원을 되찾을 기회를 지켜보고 있다. 스토리를 보면 디아블로 1의 엔딩이 아이단 일행이 결국 디아블로를 헤치우지만 모든게 디아블로의 계획이었고 아이단을 비롯한 일행 모두가 타락하거나 죽고 마는데 그런 전작 주인공들의 씁쓸한 결말과 함께 플레이어들에게 충격을 더해준 요소이기도 한다.[14]

이벤트 필드는 마을 중심부까지만 묘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 세 마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나 트리스트럼 대성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소 세 마리에 경우에는 같은 소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릭하면 폭발하여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히는 시체 세 구를 찾을 수 있다. 디아블로 2 이벤트 필드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트리스트럼 대성당의 경우에는 디아블로 3에서 자세하게 묘사 되어있다. 디아블로 3에서 트리스트럼 대성당은 마을이 심하게 불탄 가운데에서도 제법 원형이 남아있는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디아블로 1에서 디아블로 2로 또 디아블로 3로 넘어오면서 그래픽적 차이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디아블로 3에서는 같은 마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디아블로 2의 퀘스트 중에는 감옥에 갇힌 데커드 케인을 구출하는 퀘스트가 있다. 트리스트럼에서 데커드 케인을 구해주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아이템을 무료로 감정해준다. 필수 퀘스트는 아니기 때문에 꼭 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할 경우 눈먼 자매단의 로그들이 대신 마을로 쳐들어가 케인을 구출해낸다는 내용으로 액트 2에서야 다시 등장하며 아이템 감정마다 100골드를 받는다.

디아블로 3에서 등장하는 트리스트럼은 좀비와 가시마귀로 가득한 폐허로 변해있다. 맵 이름도 더이상 '트리스트럼'이 아닌 '오래된 폐허'로 묘사된다. 이 맵에는 군데군데 트리스트럼이 파괴될 당시에 마을 사람들이 남겼던 글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디아블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는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트리스트럼의 퀘스트 몬스터 뒤틀린 여왕을 잡고 아래쪽으로 내려와보면 마을 중앙 광장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리스월드의 명품 무기 상점'처럼 낯익은 간판과 낮은 확률로 분노의 모루를 볼 수 있다.

레오릭 왕의 저택에서 절벽 너머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트리스트럼과 대성당이 보인다. 저택 앞 고산지와 트리스트럼 대성당 인근의 지역을 밝혔을 때 직접 이어져 있는 지역이 아님에도 지도상으로 너머의 지역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특이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서부 원정지

디아블로 서부 원정지.png

서부 원정지는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지명이다. 서부 원정지는 왕국의 이름이자 수도의 이름이기도 한데 정식 명칭이 없었을 때는 영어 그대로 '웨스트마치'라고 쓰였고 디아블로 3가 발매되기 전까지는 '서부진격'으로 번역되었으나 디아블로 3의 발매 이후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서부 원정지의 위치는 성역의 남서쪽, 칸두라스 왕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디아블로 3 이전의 게임 내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디아블로의 스토리를 알기 위해서는 제법 중요한 지역이다. 서부 원정지 왕국은 케지스탄 출신의 장군이자 독실한 자카룸교 신도였던 라키스가 건국했다. 아직은 서부 원정지 왕국이 건국되기 전 그러니까 라키스가 케지스탄의 장군으로 있을 때 당시 케지스탄의 황제였던 타사라 황제는 평민들의 큰 지지를 받던 자카룸교를 국교로 제정했다. 하지만 곧 귀족들의 반대에 직면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타사라 황제는 귀족들의 반란을 진압하고자 자신의 오랜 친우이자 자카룸 신자였던 라키스 장군에게 반란의 진압을 맡겼다. 라키스 장군은 귀족들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했고 그 영향으로 라키스는 자카룸교 영광의 상징이자 수호자로 평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에 라키스가 자신의 권위를 위협할까 두려웠던 타사라 황제는 라키스 장군에게 왕국 상비군 3분의 1을 나누어주며 쌍둥이 바다 건너 서쪽 땅을 정복해 자카룸의 영광을 펼치라고 말했다. 라키스 장군은 그 임무를 받아드렸고 곧 원정군을 이끌고 쌍둥이 바다를 건너 루트 골레인에 상륙했다. 그리고 그 도시를 지배하는 상인 조합의 협조를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으나 서쪽 대륙 북부를 차지하고 있던 이브고로드 왕국과 야만용사 부족의 정벌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칸두라스의 작은 공국들과 엔트스티그는 라키스에게 자진해 항복했으며 항복의 대가로 자치권을 얻어냈다. 그리고 라키스는 아홉 개의 부족이 나뉘어 다투던 대륙의 서남쪽 해안 지역을 정벌하는데 성공했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서부 원정지라 불리는 새로운 국가를 건국했다.

디아블로 맵 중 하나인 핏빛 수렁에 가보면 서부 원정지의 초대 국왕인 라키스 장군의 일지가 코르부스 가는 길과 코르부스의 폐허 이곳저곳에 떨어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키스 장군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이 서부 원정지 건국의 원인이 된 곳이며 동시에 야만용사 부족과 서부 원정지 간의 전투가 계속 벌어지던 곳이었고 그로인해 철벽의 성채라는 거대한 성까지 건설하게 되었다고 나와있다.

라키스는 우연히 찾은 고대 기록에서 강대한 힘과 잠재력을 지녔던 인류의 조상 즉 네팔렘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이 폐허를 찾아왔으며 네팔렘들이 빛의 힘을 사용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자신 또한 빛 즉 자카룸의 믿음을 가까이 한다면 네팔렘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네팔렘의 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초조해 했는데 그 즈음에서 찾은 고대 기록에는 야만용사 부족의 땅에 있다는 세계석이 네팔렘의 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라키스는 곧바로 세계석을 지키는 야만족을 정벌하고 세계석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야만족은 보통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지닌 부족이었고 결국 공방전만 지속된 채 시간이 흘러 라키스는 자신의 혈통이 네팔렘의 힘을 지녔다고 믿은 채 늙어 죽으며 자신의 아들에게 그 과업을 넘겼다. 그리고 자신이 죽는 그 순간까지 동경하던 네팔렘의 유적인 코르부스의 폐허를 자신의 무덤으로 삼았다. 라키스에게서 북벌에 대한 과업을 맡은 채 왕이 된 코르시크 왕은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따 아리앗 산으로 통하는 다리 '라키스의 횡단로'를 건설하고 군대를 이끌어 아리앗으로 건너갔으나 모두 몰살 당한 채 전멸하고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다리의 이름은 다시금 후세에 이르러 '코르시크 교각'이라고 불리게 된다.

코르시크 왕이 북벌 중 아리앗 야만족에게 죽고난 후 라키스 왕가는 3대에서 끝나게 되고 서부 원정지 왕국에서는 유스티니안 왕조가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유스티니안 왕조는 천성이 교만하고 이기적인 왕들로 세대를 거치며 사치를 일삼고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현재 서부 원정지의 국왕인 유스티니안 4세도 본래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여 백성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서부 원정지는 디아블로 스토리의 최대 핵심인 트리스트럼이 속한 칸두라스 왕국과도 관련이 깊다. 트리스트럼을 수도로 삼은 칸두라스 왕국을 건국한 레오릭 왕도 라키스 왕과 같은 자카룸 교단 출신이기도 하며 디아블로에 의해 타락한 레오릭 왕이 서부 원정지에 군대를 보낸 적도 있으며 이 일로 양국 간의 전쟁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케지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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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지스탄은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국가의 명칭이다. 동쪽 대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동부 제국이라고도 불린다. 케지스탄은 고대 마법사의 전쟁 이전에는 케잔으로 불리었다. 현재 케지스탄은 성역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이며 쌍둥이 바다를 서해에 끼고 있고 북쪽에는 칼데움, 남쪽에는 쿠라스트가 케지스탄을 대표하는 대도시이다. 디아블로 2 3막에서 쿠라스트 주변이 구현되었다. 디아블로 3 2막에서도 갈 수 있으며 벨리알이 칼데움에서 난동을 부리고 5막에서는 말티엘의 수확자 군단에게 침략 당했다고 언급된다. 이후 디아블로 4에서는 이 지역 일대가 폐허가 되었다고 나온다.

케지스탄은 성역의 동부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주 거대한 제국이며 케지스탄의 작은 마을들도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대도시 수준의 규모라고 볼 수 있다. 케지스탄의 남쪽에는 트로잔 정글이라는 성역의 최대 규모 열대 우림 지대가 펼쳐져 있고 이 광대한 정글을 성역에서 가장 길고 넓은 아젠텍 강이 휘감는 형태이다. 대악마들에 의하여 성역이 침범 당하기 전 여러 명의 약초학자나 연금술사들이 이곳에서 희귀한 동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방문하고는 했다. 지구의 아마존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의 아마존과 같이 이 열대우림 또한 성역에 생태계의 보고로 보인다. 하지만 고대에 일어난 마법단 전쟁에서 일부 동식물들이 마력의 부작용으로 크기가 거대해지기도 하고 식인 식물이 생기기도 하는 등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정글의 끝자락에는 쿠라스트가 위치하고 있다. 또 케지스탄의 북부에는 광활한 사막 지대가 펼쳐져 있고 서쪽에는 쌍둥이 바다, 동쪽에는 늪지대가 펼쳐져 있다.[15]

케지스탄은 호라드림이 첫번째로 증오의 군주이자 대악마 메피스토를 봉인시킨 곳이기도 하다.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에게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받은 호라드림은 1009년 케지스탄 정글에서 메피스토를 붙잡는데에 성공하고 자카룸 사원 지하에 봉인한다. 그리고 메피스토가 붙잡힌 사원을 기점으로 쿠라스트가 형성된다. 이후 케지스탄 대륙에서 파괴의 군주 바알을 추적한 호라드림은 루트 골레인의 고대 항구 도시에서 바알을 붙잡게 된다.[16]

칼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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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지스탄에는 칼데움이라는 도시가 존재한다. 칼데움은 역사가 수천년에 이르는 교역 도시이자 한때 전 세계의 무역 중심지로서 케자스탄에서 가장 자긍심이 높았던 도시다. 처음에는 또 다른 도시인 비즈준과, 이후에는 쿠라스트와 규모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제국의 중심지라고 여겨졌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칼데움이 고향이였던 사람들은 칼데움을 제국의 중심지라고 생각하고 싶어했다. 마법단 전쟁이 발생했을 때조차도 칼데움의 무역은 전혀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도시의 존속이 가능했는데 그 이유는 몇 세기동안 중립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칼데움은 교역 협의회가 통치 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비제레이의 멸망 이후 세력이 더욱 강해진 칼데움은 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던 자카룸에서 가능성을 보고 자카룸 신도들로 하여금 도시 중앙에 거대한 성당 살덴칼을 세우게 하였다. 또한 칼데움은 자신들의 도시를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이샤리 성소라는 거대한 건물을 건축하고 마법 학교를 통합한다. 이렇듯 끊임없이 번영하던 칼데움에 변화가 생긴 것은 자카룸과 케지스탄 남쪽 도시 쿠라스트의 몰락이었다. 수도를 잃어버린 쿠라스트의 귀족들이 칼데움에 대거 난입하게 되고 케지스트의 황제 하칸 1세는 이곳을 아예 새로운 수도로 삼아버렸다. 이러한 급변에도 불구하고 칼데움은 하칸 1세 치하에서 더욱 큰 번역을 구가했다. 하지만 하칸 1세가 세상을 떠나자 칼데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하칸 1세 사후 자카룸의 사제들이 북쪽 지방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강철늑대단을 통해 데려와서 하칸 2세라고 칭하며 왕위에 올렸지만 하칸 2세의 폭정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칼데움이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17]

쿠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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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스트는 디아블로 2 엑트 3에 등장하는 지역이며 스토리상 케지스탄의 수도로 표현된다. 또한 쿠라스트는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단체인 자카룸교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성역 제일의 대도시였다. 그 규모가 어느정도였냐면 나름 사막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루트 골레인 조차 쿠라스트 앞에서는 감히 명찰도 내밀지 못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쿠라스트 출신인 메쉬프는 쿠라스트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라고 말하기도 하며 데커드 케인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도시이다.'라고 묘사한다. 루트 골레인의 여대장장이인 파라 또한 쿠라스트 출신이자 자카룸 교도들에게 수행을 받은 적이 있으며 하로가스의 퀄 케크 장군도 젊은 시절 순례를 떠날 생각을 했었던 정도로 이들의 말이 과장이 아니란 것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면 알 수 있다.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침략 이전에는 도시의 필드 자체가 남부 쿠라스트, 쿠라스트 시장, 북부 쿠라스트로 나뉘어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쿠라스트 북쪽 트라빈컬에는 거대한 신전이 존재한다. 그리고 쿠라스트의 지하에는 엄청난 규모와 정밀하게 만들어진 하수도가 만들어져 있다. 쿠라스트 지하의 하수도는 쿠라스트 시장과 북부 쿠라스트로 통하는 연결점에 존재하고 있으며 칼림의 유언에 필요한 주 재료인 심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규모가 엄청나게 넓어 길을 잃기 쉽다.

디아블로 2 시점에서 쿠라스트는 트리스트럼, 하로가스 못지않게 처참하게 망가진다. 메피스토의 독기로 인해 밀림 일대의 동식물들이 기형적으로 변화하고 자카룸 교단의 본거지인 트라빈컬을 중심으로 카운슬 멤버를 비롯한 타락한 신도들이 학살을 일삼아 시체가 즐비하고 운하엔 피가 낭자한 모습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액트 1의 타락한 로그 수도원을 떠오르게 한다. 쿠라스트는 메피스토를 찾아 온 디아블로와 바알이 풀어놓은 악마들이 밀림을 점거하여 그야말로 생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쿠라스트 부두에 피신해서 살고 있는 중이다. 루트 골레인에서 출발 전 파라는 플레이어에게 쿠라스트의 현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준다. 또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메쉬프의 속은 타들어가고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전투에서 돌아올 때 쿠라스트 주민들의 반응은 자카룸 교도들이 사라질 때마다 속이 후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부두에 방어막이 설치되어있어 피난민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흐라틀리에 의하면 부두의 방어막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언제 악마들이 쳐들어올지 몰라 전전긍긍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약해지는 방어막을 강화하기 위해서 플레이어는 기드빈을 흭득하여 올머스에게 주고 영웅들이 칼림의 유언으로 컴펠링 오브를 파괴하고 메피스토를 처치하면서 조금씩 복구 되는 듯 했으나 그 피해가 막심하여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디아블로 3 소설 호라드림 결사단에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 메피스토를 비롯한 악마들이 2편의 영웅들에 의해 사라졌지만 독기의 영향으로 식물들이 말라 비틀어지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가버려 거리에는 부랑자와 범죄자들만이 넘쳐나는 최악의 막장 도시로 전락해버렸다.

대신 칼데움이 쿠라스트의 뒤를 이어 케지스탄 왕국의 수도로 선정되었다. 칼데움 또한 벨리알의 습격으로 쿠라스트와 같은 상황이 될 뻔 했지만 영웅들이 그를 저지한 덕분에 잠깐이나마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자에서 말티엘과 수확자 군단의 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결국 쿠라스트처럼 몰락해버렸다.[18]


등장인물

드높은 천상

앙기리스 의회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Archangel of Valor, Imperius)
  • 임페리우스(Imperius)
  • 여명 용기의 대천사(Archangel of Valor)
  • 종족 천사
  • 성별 남성
  • 소속 드높은 천상 / 앙기리우스 의회
  • 직위 현 앙기리우스 의회의 수장
  • 생존여부 생존
  • 성우 릭 와서만(영어) / 정재헌(한국어) / 무라카미 유우야(일본어)

임페리우스는 태초의 존재 아누에서 떨어져 나온 5가지 덕목 중 용기에 해당하는 대천사이다. 임페리우스는 말티엘의 부재로 현재 드높은 천상의 군대를 지휘하는 앙기리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들의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케인의 기록에 의하면 임페리우스를 두고 '천상에 지도자란 개념이 있다면 해당되는 이가 바로 임페리우스이다.'라고 언급했으며 그만큼 대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명망이 높은 존재이다.

임페리우스는 용기의 대천사 답게 평소 용기의 연회장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외형은 붉은 의복과 칼의 문양이 새겨진 황금 빛 갑옷을 입고 있으며 임페리우스의 무기는 소멸 직전의 별의 심장을 꺼내 만든 솔라리온이다. 솔라리온은 임페리우스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 소환할 수 있으며 이때 솔라리온은 하늘에서 빛으로 된 작살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으로 소환되는데 그 위력은 불타는 지옥의 가장 강력한 성벽도 일격에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한다.

임페리우스는 용맹하고 불과도 같은 성격을 지녔으며 용기의 대천사라는 직함에 맞게 호전적이며 대단한 용력을 가진 천사이다.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사들 중 한 명이며 수 만년의 시간동안 끝도 없이 이어진 드높은 천상과 불타는 지옥의 전쟁에서 악마를 무려 수 억마리나 죽여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임페리우스의 용력은 디아블로 오프닝 영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무쌍을 찍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19]

임페리우스가 전투를 치루지 않을 때는 용기의 연회장에서 전투에 대한 전술을 의논하거나 연구하고 천사들의 훈련을 지도한다고 한다. 크리스 멧젠도 임페리우스를 소개하며 엄청난 '간지 폭풍' 캐릭터라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한 일화가 있다. 그만큼 엄청난 카리스마와 힘을 지녔으며 모든 천사들의 존경을 받는 대천사라고 할 수 있다.

  • 용기의 연회장 임페리우스의 영토이며 불타는 지옥과의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들이 길게 늘어선 여러 개의 방으로 존재한다. 드높은 천상의 모든 천사들의 훈련과 전술 및 연구를 이곳 용기의 연회장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 임페리우스의 행적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이 끝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는 같은 천사들 중에서도 악마를 가장 강하게 혐오하였다. 그만큼 임페리우슨 불타는 지옥과 악마에 관한 모든 것을 증오하였다. 그래서 임페리우스가 천사와 악마의 사이에서 태어난 종족인 네팔렘 즉 인간들의 세계 성역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성역이 파괴되어 마땅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선 대천사였다. 처음 성역의 멸망에 표를 던질 생각이었던 티리엘도 인간이 미워서라기 보다는 있어서는 안될 세계라는 생각에 멸망표를 던질려고 했을 뿐이었고 말티엘은 기권하였었다. 아우리엘과 이테리엘은 인간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인간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고 투표에 임한 것은 임페리우스 뿐이었다.

보존 표에 표를 던진 아우리엘과 이테리엘과 티리엘이 마음을 바꾸어 보존에 투표를 하자 임페리우스는 뜻을 굽히고 수긍하였다. 하지만 이는 앙기리우스 의회 다섯 천사들의 투표에 의한 결정일 뿐 임페리우스 개인의 인간을 향한 적개심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성역 투표 전까지 임페리우스와 티리엘은 오랜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지만 평소에도 서로의 의견 차이로 자주 다툼이 있었고 결국 성역 투표 사건을 계기로 인하여 지금은 거의 철천지원수 사이가 되었다. 또한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과도 의견 차이로 자주 싸워 성역 투표 때도 아우리엘의 말을 듣지 않고 투덜거렸다. 그가 말티엘의 부재로 앙기리우스 의회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악마들과의 전투에서 가장 최전방에서 싸우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천사이자 현 위치에 어울리는 인물인 것은 맞으나 어느정도 폭군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임페리우스는 디아블로 3 이전까지는 소설에만 등장 한다. 디아블로 3 발매 전에 공개된 디아블로 3 : 분노 애니메이션에선 대천사들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여 천사를 죽인 거대한 악마를 죽이며 휘하 천사들에게 동굴로 후퇴하는 악마들을 추격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그때 티리엘은 전열이 전열의 재정비를 권하였지만 임페리우스는 승리가 눈 앞이라면서 이를 무시하고 본인도 함께 동굴로 돌격한다. 하지만 임페리우스가 동굴의 끝에 도달하자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것은 방금 적들을 추적하러 나섰던 천사들의 시체였고 이내 임페리우스는 디아블로와 1대 1로 겨루게 된다. 임페리우스와 디아블로는 서로 숙적 답게 대등하게 싸웠지만 대치 상태에 접어들 때 쯤 뒤이어 다른 대천사들이 도착하였고 그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 뒤에 아우리엘에게 속박된 디아블로를 포박하고 창을 겨눈다. 이때 티리엘은 임페리우스에게 "악마는 죽여봤자 간단히 살아나니 감금 시키는게 좋을 것 같다."라며 충고하지만 임페리우스는 이를 무시하고 디아블로를 두 동강 내버린다.

임페리우스와 디아블로는 서로를 숙적이라고 부르는 만큼 라이벌 관계로 보인다. "길었던 싸움은 오늘 끝난다. 임페리우스."라고 디아블로가 말하는 것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숙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페리우스와 디아블로가 숙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관장하는 권능에 대한 상성이라고 볼 수 있다. 임페리우스는 용기의 대천사로써 용기의 권능을 지닌 천사이며 디아블로는 공포의 권능을 지닌 공포의 군주이기 때문이다. 용맹함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보이는 용기에서 비롯되는 힘이고 공포라는 것은 누구도 대적할 마음조차 품지 못하고 무력함과 나약함으로 떨어뜨리는 것에서 비롯되는 힘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서로 상반되는 속성의 권능을 지닌 임페리우스와 디아블로가 앙숙인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디아블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임페리우스에게는 용맹함과 용기 외에 힘을 끌어올 수 있는 다른 권능이 한가지 더 존재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분노'이다. 태초의 존재였던 아누가 자신의 모든 부정적인 부분들을 떼어냈고 그것들이 스스로 뭉쳐 타타메트가 탄생 했을 때 아누가 떼어내려다가 실패했던 요소가 분노였다. 이는 분노라는 감정이 용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였기 때문인데 이를 알고 있던 디아블로는 임페리우스와의 싸움에서 "너는 분노에서 힘을 얻지. 너의 형제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지?"라고 비꼬며 임페리우스를 조롱한다.

디아블로는 죽을 때 "너희의 그 잘난 연대도 마침내 끝났다."라는 말을 남긴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초반 "대천사들은 서로 연대하여 무적의 군대가 된다."라는 문장이 언급되는 것을 볼 때 이 사건을 계기로 임페리우스와 티리엘이 다투기 시작하고 더 이상 대천사들이 연대하지 못하게 될 것을 디아블로는 꿰뚫어 본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가 마지막 말을 남기며 죽을 때 성역 보존에 투표한 티리엘, 아우리엘, 이테리엘에게만 디아블로의 검은 피가 튀는 것을 볼 때 대천사들의 연대가 끊기는 시점이 성역 보존 투표인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임페리우스는 세계석이 파괴된 후 성역 세계와 네팔렘을 두고 티리엘과 대립하게 된다. 이때 임페리우스는 티리엘에게 "티리엘, 드높은 천상의 고대 법률은 필멸자 세상에 관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그런 짓을 하다니 뻔뻔하구나."라고 말하며 티리엘이 성역 세계에 깊게 관여한 것을 질책한다. 이에 티리엘은 "내 죄라면 정의를 실현했다는 것 뿐이다. 임페리우스, 넌 옥좌 뒤에 숨었지만 말이다!"라고 말을 하게 되는데 티리엘의 이 발언이 영어 원문에선 "hide cowering behind your throne."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번역하자면 "겁을 집어먹고 빌빌거리고 있었지만 말이다!"라는 뜻인데 겁을 집어먹고 옥좌 뒤에 숨었다는 것은 용기의 대천사인 임페리우스의 권위와 존재 자체를 아예 부정하는 임페리우스에 한해서 굉장히 심한 모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임페리우스와 티리엘은 격돌하고 싸우다가 티리엘이 임페리우스의 솔라리온을 빼앗아 쥐고는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정의다! 우리에겐 더 큰 숙명이 있다. 무고한 자들을 지키는 것이지. 그러나 그 잘난 법이 그대 모두를 얽맨다면, 이제 형제로 남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날개를 뜯어내 정의의 대천사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드높은 천상에서 성역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티리엘과의 싸움에서 임페리우스가 졌다고는 할 수 없다. 창을 빼앗기기 전에 계속 힘으로 몰아붙인 모습도 보였지만 자신의 창인 솔라리온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상당힌 밀린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임페리우스의 용력은 드높은 천상에서도 높은 명성을 지닌 만큼 티리엘에게 온전히 힘으로 밀렸다기 보다는 워낙에 불같은 성격 탓에 침착하지 못했고 오히려 침착하게 행동했던 티리엘에게 허를 찔렸기 때문이라는 평이 많다.

이후 디아블로의 하수인이 된 아드리아의 음모로 디아블로는 레아를 숙주로 삼아 다시 부활했고 부활한 디아블로가 천상을 침범하자 임페리우스는 다이아몬드 문 앞에서 디아블로와 격돌한다. 하지만 일곱 악마 모두의 힘을 가지게 된 디아블로 앞에서 임페리우스는 상대가 되지 않았고 일격에 솔라리온이 박살나며 디아블로에게 가슴이 꿰뚫리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게 된다. 이후 디아블로의 포효로 다이아몬드 문이 부서지며 불타는 지옥의 군단이 드높은 천상을 침범하게 된다. 임페리우스가 제 아무리 강한 천사라 할지라도 7대 악마의 힘을 모두 흡수한 디아블로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유는 7대 악마의 모두 흡수 했다는 것은 일곱 머리 용 타타메트의 힘을 모두 가진 것이나 다름 없으니 임페리우스는 홀로 타타메트의 힘을 지닌 디아블로와 싸웠던 것이다. 만약 반대로 다섯 덕목에서 탄생한 다섯 대천사가 모두 힘을 합쳐 싸웠다면 디아블로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시네마틱 영상에서 임페리우스가 각성한 디아블로의 뺨에 상처를 내는데 이는 아누의 일부분에 불과한 존재가 타타메트의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디아블로의 뺨에 상처를 냈다는 것 부터가 임페리우스의 말도 안되는 강인함을 보여줬지만 이때 당시의 디아블로와 임페리우스의 격의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 임페리우스가 패배한게 당연한 결과였다.

이윽고 부활한 디아블로를 쫒아서 티리엘과 네팔렘이 나타나자 "천상이 불탄다. 다 네 탓이다, 티리엘! 그리고 너, 네팔렘! 저 밑을 봐라! 저것이 너희 인간이 한 짓이다! 디아블로를 죽인 뒤 너희들도 없애버리겠다."며 강한 적의를 내뿜었다. 급기야 디아블로를 막으러 가는 일행 앞에 나타나 막아서려 하지만 수정 회랑이 디아블로에게 함락되자 그 영향을 받은 탓인지 다른 천사들과 함께 무력하게 쓰러진다. 이때 티리엘은 인간의 몸이 되었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실 임페리우스가 디아블로에게는 패했어도 그 부하들 따위는 자리에 강림하는 것 만으로도 한번에 소멸시킬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임페리우스가 플플레이어 즉 네팔렘과 인간들을 모두 없애겠다고 펄펄 날뛰었지만 실제로 네팔렘을 이길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테리엘이 당시의 네팔렘을 보고 고대의 네팔렘 영웅인 울시디안 울디오메드 만큼 강력한 네팔렘이라고 인증까지 해줄 정도였으니 임페리우스에게 승산이 있다고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이테리엘이 말하는 울시디안 울디오메드는 죽기 전 천사와 악마 모두를 초월한 절대자로써의 울시디안이 아니라 인간 울시디안 울디오메드의 영역 내에서 비교하여 말했던 것일 것이다. 만약 악마들의 천상 침범 당시 네팔렘이 절대자로써의 울시디안 올리오메드 급이였다면 아마 천사든 악마든 한번에 박살내고 인간의 시대가 열렸을 것이니 말이다.

디아블로가 천상을 헤집고 다니는 와중에도 티리엘을 포함한 네팔렘 일행과 싸우려고 했던 것을 보면 고집불통의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천사들의 이런 점 때문에 졸툰 쿨레가 삐딱선을 탔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디아블로 3에서 임페리우스는 끝까지 네팔렘을 인정하지 않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임페리우스에 대해서는 디아블로 3 이후에 출시되는 확장팩에서 타락할 천사 1순위로 뽑혔다. 다른 천사들은 몰라도 임페리우스 만큼은 무조건 타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다. 균열을 막는 미션을 하다보면 요술사가 "균열을 막으면 악마가 오는걸 막을 수 있다는걸 우리도 아는데 임페리우스가 그걸 모를까요?"라고 하는 부분도 있고 케인의 기록에는 임페리우스에 대하여 "용기가 분노로 변하고 ... "라고 언급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임페리우스가 이후 확장팩에서 타락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임페리우스는 인간에게 굉장히 적대적이며 성역을 부수려고 작정한 천사이기도 하다. 제 4막에서 티리엘과 네팔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인간들을 전부 쓸어버려야겠다."라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디아블로로 인하여 가슴에 구멍이 나는 치명상을 입은 뒤에도 디아블로와 맞서 싸우려는 것을 보면 임페리우스가 타락하는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면 천사로써의 타락이 아니라 인간이 대악마를 부활 시키고 천상을 침범하게 만들었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성역을 박살내버리겠다.라는 느낌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었다.

임페리우스에 대한 인간들의 평가는 좋지 못하다. 에이레나는 은빛 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임페리우스를 만나기 직전에 "세상에, 놈이 돌아왔어요."라고 하며 한글판 한정으로 대천사에게 놈자를 붙이는 패기를 보여준다. 에이레나는 작중에서 봉인에서 풀려난 고대인 설정이고 중세 국어에서 놈은 그저 옛 말로 남자를 뜻하는 3인칭 단어였으니 에이레나가 옛날 사람이라는 걸 활용한 초월번역이라는 평도 있다. 임페리우스에 대한 린던과 악마 사냥꾼의 평은 린던이 먼저 "여기와서 보니 그 임페리우스라는 녀석은 불평말고는 하는 일이 없소."라고 말하고 악마 사냥꾼이 "비관적인 자입니다." 라고 대답하며 다시 린던이 "맞소, 하지만 불평은 내 전문이란 말이오!"라고 말한다. 이렇듯 천사들과 달리 인간들에게 특히 임페리우스를 직접 만나본 자들에 한해선 임페리우스의 평은 그리 좋지 못한듯 하다.

디아블로 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임페리우스가 최종 보스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결국 최종 보스는 말티엘로 정해졌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임페리우스를 최종 보스로 삼으려고 계획중이었다. 이후 말티엘로 노선을 바꾸며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디아블로 4의 스토리 진행 방향에 따라 임페리우스가 적이나 아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임페리우스는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최종 보스가 아닌 오히려 확실한 조력자로서 등장한다. 확장팩에선 본편에서 보여줬던 임페리우스의 독선적이고 편협한 태도가 사라지고 오히려 대천사의 권위와 품위를 풍기는 대천사 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며 작중 어느 NPC보다도 멋진 활약을 한다. 적이 떼거지로 등장할 때마다 마치 폭격을 하듯 강림하여 모든 악마를 일순간 증발 시키는 모습은 누가봐도 위엄있는 용기의 대천사 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임페리우스가 아직 넴팔렘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버린 것은 아니고 아우리엘이나 이테리엘 만큼 네팔렘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지만 네팔렘이 디아블로를 무찌르고 드높은 천상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는지 이전처럼 네팔렘을 혐오하고 멸시할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까지만 믿게 된 듯 하다. 더군다나 천사군이 영원한 전쟁터에서 타락한 공성무기를 복구할 시간을 네팔렘이 벌어줬으며 천사들은 공성무기가 주기적으로 내뿜는 사악한 기운에서 네팔렘을 지켜주기도 했었다. 이것을 보면 임페리우스가 지휘하는 천상의 군대 역시 말티엘의 군대를 적극적으로 막아낸 듯 하다. 게다가 임페리우스 휘하의 천사들 중 일부는 네팔렘을 보고 용맹한 전사라면서 함께 싸울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조차 아끼지 않았다.

임페리우스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전 티리엘의 언급에 의해 천상의 군대는 임페리우스가 직접 지휘하고 있으며, 임페리우스는 인간이 죽든 말든 형제(말티엘)와 싸우는 것에 대해 절대로 천사들을 지원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막았다. 이에 네팔렘과 그의 추종자들은 임페리우스를 못마땅해 하는 등의 연출이 있었는데 정작 혼돈계로 넘어가기 위해 드높은 천상을 찾아갔을 때 말티엘의 수하들과 천상의 천사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고 전투 도중 말티엘의 수하들을 쓸어버리며 임페리우스가 등장한다.

말티엘은 내 형제다. 나는 그와 함께 수천 번의 전투를 치렀고, 그가 너희 인간들을 말살하려 하든 말든 관심 없다. 그런데 내 형제는 병이 들었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안식해야 한다. 하지만 내 손으로 그를 잠재울 엄두는 안 나는구나. 그러니 너에게 맡기겠다. 네팔렘, 혼돈계로 오거라. - 네팔렘을 혼돈계로 안내하기 전 임페리우스가 한 말 -

임페리우스는 위와 같은 대사를 남기며 직접 네팔렘을 말티엘이 있는 혼돈계로 안내한다. 그리고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닌 혼돈계에서 말티엘의 수하들에게 습격 받는 네팔렘을 직접 여러번 도와주기도 한다. 대량의 적이 나타날 때마다 화려하게 등장하여 온 힘을 쏟아부어 적들을 쓸어버리며 몇 번이고 나와서 가로막힌 길목을 솔라리온을 한 손에 쥔 채 뚫어준다. 게다가 네팔렘에게 공성 룬을 반드시 챙기라는 등 여러모로 챙겨주기까지 한다. 이때 임페리우스는 "내가 일일이 네 뒤치다꺼리를 해야겠느냐?"라고 말하면서도 네팔렘을 요새 앞까지 안내한 뒤 "네가 나의 형제를 광기에서 구원해 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고마워할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네팔렘 일행의 마법사는 "그래요 그게 당신 매력이니까요."라고 답한다. 만약 플레이어가 마법사가 아닌 다른 클래스를 선택한다면 공통적으로 "그런건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당신의 감사는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라고 반응한다. 게다가 한글판 한정으로 디아블로 3 확장팩에서의 임페리우스는 본편의 다혈질적인 부분이 거의 없어지고 매우 침착하고 진중하게 말하는 편이다. 마치 분노를 떨쳐내기라도 한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임페리우스를 볼 때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해탈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문판에서는 본편과 바뀐게 거의 없이 명령조로 말하는 걸로 봐선 블리자드가 추후 확장팩에서 임페리우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한 한글판 한정이라고 보면 된다. 점술사 미리암의 말에 따르면 임페리우스는 네팔렘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지만 그로인해 네팔렘을 더욱 더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봐선 개심의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인다.

임페리우스가 들고 있는 솔라리온은 디아블로와의 대결에서 처참히 부서진 적이 있다. 어떻게 복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필멸자인 데다가 목숨이 겨우 붙어 있던 데커드 케인이 마법을 사용하여 티리엘의 엘드루인을 수리했던 것을 미루어 보아 임페리우스가 솔라리온을 마법으로 복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혼을 거두는 자 엔딩 영상에서 티리엘과 함께 네팔렘이 말티엘을 처치하는 것을 지켜보며 등장한다.

국내 정발된 디아블로 소설 '빛의 폭풍'에서 검은 영혼석을 옮겨야한다는 티리엘의 의견에 여전히 반대하며 성역을 없애야한다는 강경한 노선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티리엘이 말 없이 성역으로 사라져 새로운 호라드림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자 임페리우스는 자신의 부관인 벨제엘을 시켜 방해되는 자들은 모두 죽여도 상관 없지만 티리엘만은 살려서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소설 후반부에서 벨제엘이 다른 꿍꿍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티리엘까지 죽이려고 하자 임페리우스가 그를 솔라리온으로 처단하며 티리엘을 구했다. 그 후 자신을 죽이려고 했으면서 아직도 자신을 형제로 부르냐는 티리엘의 물음에 임페리우스는 어떻게 그리 말할 수 있냐며 미안해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엔 성역으로 가는 티리엘을 보고 "지금 내게 등을 돌리면 우린 영원히 적이 될 것이네, 티리엘."이라고 말했다.

사실 임페리우스의 인간에 대한 적대심은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네팔렘 즉 인간은 선과 악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어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이며 디아블로 스토리의 여느 인간들 처럼 악마의 유혹에 상대적으로 아주 쉽게 타락해버린다. 네팔렘이 대악마 디아블로로부터 드높은 천상을 구하기는 하였지만 결국 일곱 악마의 영혼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검은 영혼석을 만든 것도, 자식까지 이용하여 타타메트의 힘을 지닌 대악마 디아블로를 부활시킨 것도 전부 인간이 한 짓이었다. 드높은 천상의 수호자이자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인 임페리우스의 입장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두고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20]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는 온 세상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전사다. 전쟁과 전투를 즐기며 천사군을 이끌어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말티엘이 없는 지금 임페리우스가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 되어 드높은 천상을 적으로부터 지켜내고 있다. - 앙기리스 필경사 셀라티엘 -

영상 초반 티리엘과 싸우는 임페리우스의 모습 / 천상을 침범한 디아블로와 싸우는 임페리우스의 모습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Archangel of Hope, Auriel)
  • 임페리우스(Auriel)
  • 여명 희망의 대천사(Archangel of Hope)
  • 종족 천사
  • 성별 여성
  • 소속 드높은 천상 / 앙기리우스 의회
  • 직위 앙기리우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중 한 명
  • 생존여부 생존
  • 성우 크리 섬머(영어) / 엄현정(한국어) / 시미즈 미카(일본어)

아우리엘은 태초의 존재 아누에서 떨어져 나온 5가지 덕목 중 희망에 해당하는 대천사이다. 아우리엘은 대천사중 유일한 여성형이며 연한 푸른색의 예복을 입고 양 팔에 끈을 두른 모습으로 묘사된다. 아우리엘이 두르고 있는 끈은 희망의 끈 알마이에시라는 무기인데 이 끈은 끈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신비로운 가호로 빨갛게 달아오르며 누군가의 상처에 닿으면 그 상처를 치유하고 기운을 복돋아 준다고 한다. 아우리엘의 무기인 만큼 전투시에는 이 끈을 휘둘러 적을 가르고 정의로운 낙인을 심는다. 알마이에시의 위력은 다섯 대천사들 중 가장 큰 범위의 공격이 가능하고 파괴력 또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우리엘은 알마이에시를 전투중에 살상용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적을 속박 시키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디아블로의 애니메이션 : 분노에서 그 위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우리엘은 본래 자비로운 성격으로 살육과 폭력을 싫어하지만 악마와의 전투중에는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우리엘은 희망의 대천사인 만큼 대천사들 중 가장 자비심이 많고 폭력보단 자비를 우선시하는 성격을 지녔다. 또 대천사들 중 가장 활기찬 천사로써 인간에게도 무척 우호적인데 항상 성역과 인간을 보호하려고 한다. 디아블로의 세계관에서 천사란 우리가 현실에서 알고 있는 천사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천사들은 악마 자체는 물론이며 악마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예를들어 천사와 악마의 후손인 네팔렘 즉 인간들 조차 모조리 몰살 시키려는 성향이 강한데 어찌보면 아우리엘은 우리가 현실에서 익히 알고 있는 천사의 이미지를 가장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아우리엘은 천사들 중에서 가장 활기차고 온화하여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존재이며 드높은 천상에 메아리치는 달콤한 운율을 지휘하고 있다. 아우리엘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적 생명체와 온갖 사물의 근원에는 '선'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평화만을 외치는 비폭력주의자는 아니며 갈등 또한 세계의 자연스러운 속성인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떠한 분쟁이 벌어지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그에 맞서 싸운다. 피 비린내 나는 숱한 전장에서 다른 앙기리스 의회의 전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한 모습은 여러 일화로 전해내려온다.

아우리엘이 가장 독특한 존재라는 것은 어떠한 부조리한 굉음 속에서도 조화를 발견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우리엘은 어떠한 분쟁 속에서 한 쪽의 승리가 다른 한 쪽의 패배가 된다는 논리 자체를 부정한다. 아우리엘은 이러한 본인의 능력으로 누구보다 완고하고 고집불통인 임페리우스와 티리엘의 신경전을 막을 수 있었다고도 한다.

케인의 기록에서 '절망은 희망을 삼킬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21]

  • 희망의 정원 희망의 정원은 아우리엘의 영토이다. 정신의 안식과 평온함이 절실히 필요한 천사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의 나무는 잎이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빛과 소리가 하늘거리고 춤추며 노래를 부르고 이 소리를 듣는 자들은 마음의 여유와 안식을 얻는다고 한다.
  • 아우리엘의 행적

아우리엘은 성역 세계가 발견되었을 때 누구보다 가장 열정적으로 인류와 성역을 지키려고 했던 천사이다. 인류가 선을 따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성역의 존재 여부에 대한 투표에서 보존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 탓에 정반대격의 성격을 지닌 임페리우스와 사사건건 대립하기도 한다. 디아블로 3 : 분노 애니메이션에서 임페리우스가 디아블로를 창으로 찔러 죽일 때 인간에게 호의적이었던 아우리엘, 이테리엘, 티리엘에게만 디아블로의 검은 피가 튀며 천사들의 단결도 끝이 났다는 것을 보면 이는 디아블로 3를 암시하는 대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우리엘은 디아블로 3에서 드높은 천상에 침입한 디아블로의 악마 군단과 싸우다가 절망의 군주 라카노트한테 사로잡히고 말았다. 케인의 기록에 담겨 있었던 '절망은 희망을 삼킬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절망은 '라카노트'를, 희망은 '아우리엘'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상황 자체가 절망의 악마에게 희망의 천사가 붙잡힌 모양새라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인 상황이 되었다. 티리엘 조차도 희망이 노래하지 않는다며 아우리엘을 구출하기 전까지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희망의 대천사가 잡혀버린 탓인지 방금까지만 해도 기쁨이 넘치던 철벽 성채의 모든 NPC들 또한 이유 모를 절망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아우리엘의 동료인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의 부탁을 받은 네팔렘이 디아블로의 부관이자 절망의 악마인 라카노트를 쓰러뜨리고 아우리엘이 풀려나며 필멸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아우리엘은 네팔렘에게 자신의 축복을 부여하며 그로 인해 천상을 뒤덮는 디아블로의 타락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쥐어준다. 이 때를 기점으로 철벽 성채의 모든 NPC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으며 티리엘 역시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싸울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아우리엘은 본래 온화하고 자비로운 성격 탓인지 주인공인 네팔렘에게 매우 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불경하게도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인간 린던의 집적거림도 웃으면서 받아줄 정도이다. 이와 중에 임페리우스가 시종일관 네팔렘과 인간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네팔렘을 없애버리겠다고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아우리엘은 '신경 쓸 것 없다. 너희들은 너희가 할 일을 하거라.'라고 말한다. 이후 디아블로를 헤치우고 찾아온 아우리엘에게 말을 걸면 디아블로 3의 게임 스토리는 끝이 난다.

아우리엘은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설 '빛의 폭풍'에는 등장한다. 다른 대천사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영혼석을 옮겨야 한다는 티리엘의 말에 반대한다. 티리엘은 검은 영혼석의 영향으로 드높은 천상에서 타락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였는데 그 예로 든 것이 아우리엘의 빛나는 날개에서 회색 빛 몇 가닥이 보였다는 것이다. 이후 아우리엘은 소설 후반에서 검은 영혼석이 드높은 천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토인 희망의 정원과 앙기리스 의회에서 타락의 기운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티리엘의 의견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며 모든 사건을 종결 시킨다.

불타는 지옥의 대악마이자 증오의 군주인 메피스토가 아우리엘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 근거로 디아블로 소설 '죄악의 전쟁' 3편 '가려진 예언자'에서 성역의 처분에 관해 논의하던 도중 메피스토가 "우리도 너희들처럼 악마랑 천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종족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하면서 아우리엘에게 은근 슬쩍 윙크를 날리는 묘사가 존재한다. 당연히 아우리엘은 메피스토의 이런 행동을 완전히 무시한다. 또 다른 근거로는 디아블로 소설 '죄악의 전쟁' 1편 '천부의 권리'에서 언급된 '메피스토의 입맞춤'이라는 이름의 붉은 돌이 존재하는데 메피스토의 아들 루시온이 이 돌을 보며 '그가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묘사가 있다. 메피스토가 아우리엘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메피스토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아우리엘에게 윙크를 할 리가 없다. 또한 '메피스토의 입맞춤'이 다른 여 악마를 위한 것이라면 아들인 루시온이 그 악마에 대해 입에 담고 싶지 않다거나 숨기려 할 리가 없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아우리엘의 성격과 특징을 잘 생각해보면 아우리엘이 메피스토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호감을 가질 리가 없기 때문에 메피스토가 아우리엘에게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이거나 희롱하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디아블로 내용 전개에 대해 블리자드사의 믹키 닉슨과 대화한 내용 중에 이것과 관련된 질문이 있었는데 "메피스토는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에게 흑심을 품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였다. 즉 메피스토가 아우리엘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것은 사실로 밝혀졌으며 이에 덧붙이기를 "메피스토는 모든 존재에게 흑심을 품고 있죠."라고 하였다. 하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메피스토에 의해 영혼이 타락한 악마 아우리엘 스킨이 나온 이후로 메피스토가 아우리엘에게 대놓고 흑심을 품고 있다는 것은 정설로서 굳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가 천사 이나리우스와 어울린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며 팬덤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자연스럽게 납득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심지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가 출시 된 이후 아우리엘과 상호작용 대사가 존재하며 아우리엘을 처치하였을 때 메피스토가 "흐으으음..."하면서 그녀를 처치한 것에 대해 탐탁치 않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22]

희망의 힘은 대천사 아우리엘을 통해 세상 구석구석으로 흘러들어간다. 아우리엘의 꺼지지 않는 빛은 어두운 영혼들까지도 밝게 비추니 말티엘이 떠난 후로는 아우리엘이 앙기리스 의회의 구심점이 되었다. 희망의 빛이 꺼져버린다면, 천상 전체가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질 것이다. - 앙기리스 필경사 셀라티엘 -

57초에서 1분 7초까지 아우리엘의 전투 애니메이션 / 0초에서 26초까지 아우리엘의 대사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Archangel of Fate, Itherael)
  • 이테리엘(Itherael)
  • 여명 운명의 대천사(Archangel of Fate)
  • 종족 천사
  • 성별 남성
  • 소속 드높은 천상 / 앙기리우스 의회
  • 직위 앙기리우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중 한 명
  • 생존여부 생존
  • 성우 제임스 호란(영어) / 이상범(한국어) / 나가타 마사야스(일본어)

이테리엘은는 태초의 존재 아누에서 떨어져 나온 5가지 덕목 중 운명에 해당하는 대천사이다. 이테리엘은 다섯 대천사중 운명을 관장하는 천사이며 본인의 영토인 드높은 천상의 운명의 도서관에 거주하고 있다. 이테리엘이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탈루스아르라고 부르며, 모든 운명이 적혀있다고 한다.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이 운명을 드려다 볼 때 이 탈루스아르를 펼쳐서 살펴본다고 한다.

케인의 기록에서 '운명은 영원히 조각날 것이다.'라고 기록된 부분이 있다. 케인의 기록에 관하여 티리엘과 아우리엘에 대한 예언은 무엇을 뜻하는지 디아블로 3에서 정확하게 밝혀진 바 있고 임페리우스와 말티엘에 대한 예언도 어느 것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가능하지만 이테리엘에 대한 예언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테리엘의 스크롤에 모든 운명이 적혀있지만 단 하나 네팔렘의 운명은 적혀있지 않은 점에 대하여 이테리엘의 예지력은 네팔렘의 탄생과 개입으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로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더 이상 운명을 볼 수 없는 이테리엘(운명)을 비유적으로 표현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드높은 천상의 천사들은 미래의 일이란 모두 적혀있다고 믿으며 운명이라는 것을 신봉한다. 그렇기 때문에 탈루스아르에 적힌 모든 일들이 발생하게 되면 천사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테리엘은 이 탈루스아르에 적힌 운명의 구절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테리엘 외의 다른 천사들은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이테리엘이 하는 예언 중에는 항상 불길한 예언만이 아니며 매사에 균형 잡힌 통찰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테리엘의 성격은 드높은 천상과 앙기리스 의회에 충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가늠하기 어려운 초연한 성격이라고 한다. 대천사 중 말티엘과 마찬가지로 과묵한 성격이라 이테리엘의 속내를 알기란 쉽지 않다. 용기의 대천사인 임페리우스는 언제나 운명의 대천사인 이테리엘에게 영원한 전쟁에 대한 결과를 꼬치꼬치 캐묻지만 이테리엘은 그것만큼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디아블로 3 제 4막에서 이테리엘이 처음으로 태초에 정해져있던 천상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본래 네팔렘의 탄생을 염두해두지 않았던 탈루스아르에는 '드높은 천상은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에 의해 몰락한다.'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천상의 비극적인 결말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이테리엘은 안그래도 정신이 피폐해진 임페리우스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더욱 좌절할 수도 있겠다 싶어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은 듯 싶다. 결과적으로 탈루스아르에는 존재하지 않는 네팔렘의 개입으로 인해 운명이 뒤바뀌어 천상은 몰락하지 않게 된다.

이테리엘의 예지력은 굉장히 사소한 것 까지 예측할 수 있는데, 적군의 동세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 병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예견할 수 있다. 또한 확실히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시간의 흐름 조차 늦출 수가 있다고 한다. 이테리엘은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 때면 탈루스아르와 교감하는데 이곳에 쓰인 문구는 이테리엘이 찾는 해답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테리엘의 이러한 능력은 자신의 영토인 운명의 도서관에 보관된 '아누의 등뼈'로 추정되는 수 많은 수정 조각들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이 수정 조각들은 아누의 영겁의 예지력을 담고 있는데 운명의 도서관 내부에서는 수행 중인 천사들이 이 수정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이테리엘이 판독할 수 있도록 그 환영을 기록한다고 한다.[23]

이테리엘은 회색 빛의 옷을 입고 있으며 대천사들 중 유일하게 날개가 몸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외형이다. 이테리엘은 무언가 중대한 일이 일어났을 때 앙기리스 의회가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상대방의 세세한 미래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운명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일어나는 일'보다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로 보는 경우도 있어 이테리엘이 가진 능력이 운명보다는 통찰에 가깝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테리엘의 능력이 운명을 보는 예측이든 사물에 대한 통찰이든 간에 이테리엘 조차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네팔렘 즉 인간들의 존재이며 이테리엘은 아무리 운명의 스크롤 탈루스아르를 사용한다고 한들 이들의 미래는 볼 수 없다. 이유는 네팔렘의 후손들인 인류는 원래는 존재할 수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이테리엘이 주관하는 운명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들이라 이들의 미래를 보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다. 이테리엘은 이러한 인간들을 보고 '천사들은 아무리 타락했다고 해도 선(善)이라는 미덕을 저버리지 못하며, 악마들 또한 아무리 회개하였다 하더라도 악(惡)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날 수 없는데, 인류 즉 네팔렘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며 인류를 두고 매우 경이로운 존재라며 감탄한다.

  • 운명의 도서관 운명의 도서관은 이테리엘의 영토이다. 운명의 도서관은 빛이 물결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드높은 천상의 모든 천사들의 지식과 수정 회랑에서 떨어져 나온 아누의 등뼈 조각들로 가득하다. 세상 모든 미래의 보관소인 이곳은 이테리엘 휘하의 천사들이 아누의 등뼈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그 환영을 기록하는데 이테리엘은 이것을 탈루스아르와 함께 판독한다. 운명의 도서관은 디아블로 3에서 드높은 천상이 습격 당했을 때 디아블로의 타락에서 유일하게 벗어난 곳이었다.
  • 이테리엩의 행적

이테리엘은 인류에게 제법 우호적인 천사이다. 인류가 천사와 악마의 피를 동시에 타고난 혼혈이기에 언제든 악해질 수 있지만 선을 따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여 인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성역 보존 투표에서 보존에 한 표를 던졌다. 이테리엘 만큼은 인간을 싫어하더라도 할 말이 없던게 인간의 존재로 인해서 이테리엘은 자신의 권능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인류를 보존하는 길을 택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대인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영겁의 시간 동안 운명이라는 굴레에 묶여있는 천상과 지옥을 보며 어느 정도 염증을 느끼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대천사도 자신이 담당하는 영역을 넘는 행동을 취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정의롭지 못한 티리엘이나 겁쟁이 임페리우스 같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가설로는 악마로 인해 몰락하는 천상의 운명을 보고서 네팔렘에게 자신이 관장하는 운명에 속하지 않는 변수인 네팔렘 즉 인간들에게 희망을 걸어본 것일 수도 있다. '그대의 운명은 쓰이지 않았다. 그대만이 이 어두운 떼를 바꿀 수 있다.'라는 이테리엘의 대사에 따르면 탈루스아르에 적힌 드높은 천상의 몰락이란 예언을 바꾸기 위해 인류를 선택했다는 가설이 신빙성이 있다. 결국 디아블로 3에서 인류는 이테리엘의 기대에 부응하여 몰락 직전의 천상을 구원한 대영웅을 배출했다.

디아블로 3 : 분노 애니메이션에서 보면 이테리엘은 커다란 검을 무기로 사용한다. 하지만 같이 검을 쓰는 대천사인 티리엘의 역동적인 전투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절제된 모습으로 전투에 임하는데 마치 날아다니기도 조금도 움직이기도 귀찮다는 듯이 뻣뻣하게 선 자세로 순간이동을 하며 팔만을 움직여 악마들을 베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테리엘은 다섯 대천사들 중 그 존재감과 비중이 가장 적은 편이라 활약을 다룬 연출이 거의 없으며 비슷한 느낌의 말티엘도 디아블로에게 쌍낫을 던지는 연출을 보여준 것과도 비교된다.

디아블로 3에서 천상에 디아블로가 침입한 이후 아우리엘이 사로잡힌 상황에서 천상을 찾아온 네팔렘에게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의 구출을 부탁한다. 그 이후 어느때와 같이 별 다른 비중은 없지만 디아블로가 쓰러진 후 아우리엘, 티리엘과 함께 네팔렘을 맞이하러 온다. 이테리엘의 영토인 운명의 도서관이 천상에서 유일하게 디아블로의 타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이테리엘은 네팔렘에게 아우리엘의 구출을 부탁하고 운명의 도서관으로 가서 밀고 들어오려는 악마들을 열심히 헤치우며 운명의 도서관을 방어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점을 볼 때 당시 다른 대천사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을 보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가장 충실히 수행하고 있던 대천사는 이테리엘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테리엘을 만날 때 추종자로 린던을 데리고 가면 대화를 하던 중에 린던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뭐가 가장 재밌었습니까'라고 묻는데 이테리엘은 '그대 둘이다.' 라고 대답한다.

디아블로 소설 '빛의 폭풍'에서도 이테리엘이 언급되지만 그 존재감이 없는 것은 여전하다. 작품 후반에서 아우리엘과 함께 티리엘의 심판을 반대하며 더 이상 티리엘의 운명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조차 존재감이 없는게 임페리우스는 디아블로와 싸우고 티리엘과 싸우며 아우리엘은 자신의 무기를 사용하여 땅을 가르는 연출을 보여주기도 하고 티리엘은 대천사의 직위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티엘은 당당히 제 5막의 보스가 되는 등 다른 대천사들은 모두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이테리엘은 큰 비중 없이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충실히 임하고 있다.[24]

미래를 알면 현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런 고로,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은 의회의 중요한 일원이다. 오직 그만이 운명의 두루마리에 수 놓인 운명의 실낱을 읽어낼 수 있다. 혜안으로 만물을 꿰뚫어보는 그의 능력은 남들이 감히 헤아릴 수 없다. - 앙기리스 필경사 셀라티엘 -

1분 15초에서 1분 26초 이테리엘의 전투 장면 / 네팔렘과 이테리엘의 대화
(前)지혜(現)죽음의 대천사 말티엘
(전)지혜의 대천사 (현)죽음의 천사 말티엘(The Archangel of Wisdom, Angel of Death, Malthael)
  • 말티엘(Malthael)
  • 여명 지혜의 대천사(The Archangel of Wisdom), 죽음의 천사(Angel of Death), 영혼을 거두는 자(Reaper of Soul)
  • 종족 (전)천사 (현)타락 천사
  • 성별 남성
  • 소속 (전)드높은 천상 / (전)앙기리우스 의회 / (현)수확자 군단
  • 직위 (전)앙기리우스 의회의 수장 / (현)수확자 군단의 수장
  • 생존여부 사망
  • 성우 폴 나카우치(영어) / 김대중(한국어)

말티엘는 태초의 존재 아누에서 떨어져 나온 5가지 덕목 중 지혜에 해당하는 대천사였다. 말티엘은 행방불명 되기 전까지 드높은 천상에서 앙기리우스 의회의 수장직을 임하고 있었다. 다른 대천사들과 마찬가지로 말티엘 또한 한가지 권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혜였다.

말티엘의 외형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검은색 로브를 입고 있고 마치 사신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키가 크고 체격이 마른 남성형의 천사이다. 말티엘은 케인의 기록이나 지금까지 나온 삽화 또 애니메이션과 확장팩을 통해서 볼 때 서양의 사신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외형 때문인지 말티엘이 지혜의 대천사라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죽음의 대천사가 아닌가 하는 추측 또한 많았다.

말티엘은 한때 앙기리스 의회에서 가장 고결하고 믿음직한 지도자들이며 드높은 천상에서 가장 명예로운 다섯 거성 중 한 명이었으나 디아블로가 천상을 침범하기 전부터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이에 관해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의 말에 의하면 처음 이나리우스에 의해 세계석이 도난 당한 후 지혜의 대천사이자 앙기리우스 의회의 수장이라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천상에서 가장 신성한 유물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굉장히 괴로워했으며 그 이후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말티엘이 가진 유물은 '지혜의 성배'라고 불리는 찰라드아르인데 이 성배가 말티에게 무한한 통찰력을 가져다준다. 찰라드아르 안에는 살아있는 빛이 담겨 있으며 결코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말티엘은 찰라드아르의 잔 깊숙한 곳을 응시함으로써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엮는 지혜의 줄을 본다고 전해진다.[25]

  • 지혜의 샘 지혜의 샘은 말티엘의 영토이다. 지혜의 샘은 무한한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드높은 천상의 샘이다. 이 샘을 들여다본 자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 대신 우주의 모든 지적 생명체가 그 시각에 느끼는 모든 감정을 보게 된다. 말티엘의 찰라드아르에 담긴 샘물 역시 이곳에서 길어온 것이다.
  • 말티엘의 행적

말티엘의 성격은 신비롭고 고독한 성격이었다고 전해지며 그 영향인지 말티엘에 관해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없다. 한 때 앙기리스 의회의 다섯 대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지적이며 고결했던 존재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기던 자애로운 성격이었지만,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훔쳐 달아난 사건 이후로 깊은 좌절감에 빠져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세계석을 가장 소중히 여긴 천사이니 만큼 이나리우스가 저지른 사건으로 인해 굉장히 수척해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양이며 그 이후로 점점 더 침울해지고 도피적으로 변하더니 실종 직전에는 대천사들 중 가장 음침하고 어두운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말티엘은 본래 성역에 큰 관심이 없었으며 성역 세계의 보존을 논하는 투표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나와는 상관 없으니, 난 기권하겠다."라고 말하며 기권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후 정확히 어느 시기인지는 알 수 없어도 성역에서 인간들의 영혼을 보고 갑자기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관심이 이후 끔찍한 비극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말티엘은 세계석의 파괴 이후 그대로 자취를 감춰버렸고 심지어 대악마 디아블로에 의해 드높은 천상이 함락되기 직전까지 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지어 작중 등장하는 욕심쟁이 셴이 말티엘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말티엘은 앙기리스 의회의 지도자였으나 세계석의 파괴 이후 사라지면서 지난 20년간 임페리우스가 의회를 이끌어왔다. 이는 제 4막 진행 중 나오는 일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필경사 셀라티엘의 '대천사 임페리우스 용기의 화신'문서를 보면 말티엘이 사라진 이후 임페리우스가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 되어 천상을 적들로부터 지키고 있다고 나와있다. 말티엘의 부재로 지혜의 대천사라는 자리는 공석이 되버린다. 대악마 디아블로가 쓰러지면서 천상으로 돌아온 티리엘이 "정의가 실현되었으니, 이제 나는 지혜로서 서리라."라는 말을 하며 다시 앙기리스 의회로 입성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필멸자로 격하된 티리엘이 지혜의 대천사로 다시 각성한 것인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후에 발간된 소설에서 티리엘이 말티엘 대신 지혜의 대천사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공허함과 충만함 빛과 어둠 한 면을 떼어놓고 보면 불완전하지만 두 면이 같이 놓이면 하나의 존재를 완성한다. 이렇듯 모든 것이 하나임을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말 처럼 말티엘은 평소 답답하거나 결단력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의 식견은 다른 천사들에게 매우 존중받았으며 지혜의 대천사라는 직함에 어울리게 그의 말은 매우 논리적인데다가 틀린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침묵의 천사'라고도 불릴 정도로 말수가 적기도 했지만 그가 가까스로 입을 열 때는 다른 모든 천사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 정도라고 한다.

말티엘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천상의 화음과도 같았고 듣는 이는 그 총명한 선율에 도취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말티엘의 성격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목소리 역시 차갑게 변하게 되고 경청하는 이의 마음 깊숙한 곳에 불길함과 불안함을 일게 만들었다고 한다.

말티엘의 사색적인 성격 탓에 화를 내는 것 조차 느려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는 영원한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오히려 말티엘을 당할 자가 없을 정도였는데 말티엘은 모든 것의 본성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힘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적의 공격을 모조리 굴절시켜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3 : 분노 애니메이션에서 이와 같은 장면이 나오는데 악마 병사들이 던진 무기들을 맨손으로 부드럽게 되돌려 보낸 후 다시 명중 시켜버리고 디아블로와의 전투에서는 자신의 낫을 던져 동료인 아우리엘과 함께 디아블로를 큰 바위 기둥에 고정시키는 실력까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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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 - 죽음의 천사 말티엘 -

말티엘은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혼을 거두는 자의 최종 보스로 나오는데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로 악마가 아닌 천사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말티엘은 특정 사건으로 인해 타고난 권위가 바뀌어 지혜의 대천사에서 죽음의 천사가 된다. 확장팩의 이름 영혼을 거두는 자는 말티엘을 뜻하는 명칭으로 말티엘 자체가 서구권의 사신을 연상시키는 외형인데다가 작중에서도 사신으로 불린다. 말티엘의 주 무기는 지혜의 대천사 시절부터 사용했던 쌍 낫이며, 대천사 시절에 입었던 로브가 아닌 전신에 갑주를 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말티엘의 날개 또한 대천사 시절처럼 선명한 문자가 새겨진 빛나는 보라색 끈 형태가 아닌 악마와 같은 박쥐의 날개 뼈 형상으로 변질되어 있다. 말티엘은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혼을 거두는 자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엄청난 포스를 과시하며 등장한다. 첫 등장은 호라드림과 함께 검은 영혼석을 막 봉인한 티리엘 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데 잠시 티리엘을 말 없이 쳐다보다 고개를 갸웃 거리는 연출이 있다. 이 장면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데 필멸자가 된 티리엘을 알아보고 티리엘이 필멸자가 된 것에 대한 의문의 표현일 수도 있고 이때 말티엘이 등장하자 티리엘이 바로 말티엘의 이름을 속삭이 듯 말하는데 이를 보고 한 낯 필멸자가 자신을 알아 본 것에 대한 의문의 표현일 수도 있다. 다만 이 때 당시 티리엘은 자신의 검 엘드루인을 들고 있었고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볼 때 처음 말티엘은 한 낯 필멸자가 자신을 알아본 것과 엘드루인을 들고 있는 것에 의문을 품었고 티리엘을 제외한 호라드림을 전부 죽인 뒤 일부러 티리엘은 살려둔 채로 들어올려 영혼의 실을 뽑아 확인했고 선과 악이 뒤섞인 인간들의 영혼과 달리 오로지 선만이 존재하는 티리엘의 영혼을 보고 티리엘 자신 앞에 있는 필멸자가 이라는 것을 알아 챈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티리엘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다른 인간들처럼 그 자리에서 죽인 뒤 영혼을 수확했으면 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말 없이 티리엘을 쳐다보던 말티엘은 바로 들고 있던 낫으로 양 옆에 서있는 호라드림 둘의 목을 베어버리고 불길한 기운을 뿜어 그곳에 있던 호라드림들의 영혼을 수확해간다. 티리엘이 엘드루인으로 겨우 방어해내고 살아남은 한 사람을 향해 네팔렘을 찾으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자신은 엘드루인 들고 말티엘에게 저항해보지만 말티엘은 아무 영향도 받지 않은 채로 티리엘의 엘드루인을 통과해버린다. 본래 악한 자를 심판하는 검인 엘드루인이 말티엘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많은데 죽음의 천사가 됨으로써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는 설과 천상의 천사들과 방향만을 다르게 잡았을 뿐 지금 말티엘의 행위가 오로지 악을 멸하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다만 모든 악을 멸한다는 것은 악마와 검은 영혼석 뿐만 아니라 악마의 피가 흐르는 성역의 인간들 조차 세상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뜻이다. 현재는 후자가 더 신빙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디아블로 3 총괄 프로듀서인 조슈아 모스키에라는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오프닝에서 티리엘의 검이 말티엘을 찌르지 못한 이유는 말티엘의 행동이 정의롭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렇다면 말티엘의 행동이 정의롭다는 의미는 이나리우스나 이주얼의 타락과는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 라는 질문에는 "네, 그렇습니다. 다르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몇 가지 인터뷰를 더 인용하자면 "그럼 마치 티리엘이 죄악의 전쟁을 통해 성역을 없애고 지옥의 악마들과의 영원한 전쟁을 끝내려고 했던 것처럼 말티엘도 그 나름대로 영원한 전쟁을 끝내려고 한 행동이란 말씀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네, 맞아요 그런겁니다."라고 대답하였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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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엘은 티리엘의 엘드루인을 손 쉽게 통과해 버리고 티리엘을 들어올린 다음 영혼의 실 한 가닥을 뽑아내어 관찰한 후 놀란 듯이 티리엘을 쳐다보지만 죽이지 않고 던져버린다. 티리엘의 "형제여, 대체 왜..."라는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로 검은 영혼석 앞으로 가는데 뒤에서 티리엘이 다시 한번 얘기한다. "네팔렘이 널 막을 것이다."라는 말에 말티엘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라고 대답한 뒤 디아블로가 봉인 된 검은 영혼석을 손에 쥔다.

이때 티리엘을 살려 준 이유는 죽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 했듯이 말티엘의 목적은 성역에 있는 모든 악마의 본질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모조리 멸하는 것이다. 이는 곧 천사와 악마의 혼혈이라고 할 수 있는 인류 조차도 말티엘에게는 제거 대상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필멸자로 변해있는 티리엘을 보고 상당히 놀랐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의문을 풀기 위해 티리엘의 몸에서 영혼을 뽑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 안에 악마의 본질이 존재하는지 확인 했던 것이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관계자가 설명했던 적이 있듯이 "천사는 타락했다 한들 천사의 본질을 지니고 악마는 아무리 개심했다 해도 악마의 본질을 지닌다."라고 말했듯 필멸자로 변한 티리엘의 본질은 천사이기 때문에 평범한 성역의 인간들과는 달리 티리엘의 영혼에는 악마의 본질을 찾을 수 없다. 이를 확인한 말티엘은 티리엘이 자신의 목표가 아님을 알고 놓아준 것이다. 말티엘로써는 티리엘을 놓아준 것이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지만 말이다.

말티엘이 변절하면서 그를 따르던 상당수의 천사들 또한 말티엘을 따라 죽음의 천사로 돌아서게 된다. 그의 심복으로는 자신과 같이 죽음의 천사들이 된 부관 우르자엘과 말티엘 휘하의 천사들이 주축인 수확자 군단이 있다. 또 혼돈의 요새를 자신의 근거지로 삼는다. 이 수확자 군단 내에서 일부는 죽음의 힘을 접하면서 변질되어 본래 천사들에게는 없는 뼈와 살이 있는 육체가 생기는데 그 와중에 몇몇은 어지간한 악마보다 더 괴상한 형상으로 변화한다.

말티엘은 자신의 수하들인 수확자 군단에 서부 원정지를 공격하라고 명령해 난장판을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우르자엘을 보내 네팔렘을 상대하게 한다. 그러나 우르자엘은 네팔렘에게 패배하고 네팔렘은 서부 원정지의 생존자들을 겨우 구해내는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네팔렘이 아드리아를 통해 말티엘이 머무르는 혼돈의 요새를 찾아내 막아서는 수확자 군단을 물리치고 결국 말티엘에게 도달하여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말티엘이 죽음의 천사가 되면서 삶과 죽음을 모두 총괄하는 존재가 되었기에 또 그의 행동은 나름의 정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티리엘의 엘드루인으로도 벨 수 없으며, 그 강대한 네팔렘 조차도 상처 입힐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네팔렘은 말티엘에 의해서 속박되었던 죽은 자들의 영혼을 찾아 그들의 힘을 흡수하고 말티엘과 동질의 속성을 얻으면서 그에게 대항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평소 말티엘의 힘이었다면 영원한 전쟁에서 불타는 지옥의 군주들이 어떻게 말티엘과 싸울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수 있을텐데 말티엘은 본래도 강한 존재이기는 했으나 이정도까지 강한 힘을 가지진 않았었다. 죽음의 천사가 되기 전에도 앙기리스 의회의 수장이자 대천사로써 드높은 천상에서 대적할 자 없는 최강에 가장 가까웠겠지만 죽음의 힘을 접한 이후로 대천사 조차도 뛰어 넘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나리우스에게 세계석이 강탈 당한 뒤 말티엘은 절망에 빠져 세계석이 있던 자리에 자주 머물었는데 그때 세계석이 있던 자리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소용돌이 치는 죽음의 소용돌이를 발견 했는데, 결국 그 힘을 흡수하고 죽음의 천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죽음의 천사로써 삶과 죽음을 총괄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을 볼 때 죽음의 대천사가 됨으로써 어느 의미로는 천사조차 초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다.

결국 말티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겁의 세월동안 이어져온 드높은 천상과 불타는 지옥의 영원한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말티엘은 이미 일곱 지옥 군주의 영혼이 모두 담겨있는 검은 영혼석을 개조하여 어떤 세계에 존재하든 간에 존재하는 악마와 그 흔적들을 모조리 빨아드리는 무시무시한 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은 천사와 악마의 혼혈이기에 인간의 영혼에는 악마의 본질이 섞여있고 이 본질이 강제적으로 뽑혀나가 버리게 되면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류는 완전히 멸종하게 된다. 따라서 말티엘도 직접 네팔렘을 찾아다니면서 쓰러뜨리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네팔렘을 막게 시켜 시간을 벌게 만들고 자신이 개조시킨 검은 영혼석으로 세상의 모든 악을 빨아들이면 인류와 함께 네팔렘 역시 악마의 본질이 섞인 영혼이 뽑혀 죽게된다. 그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는 뜻이 바로 악마의 본질을 이어받은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그 방법이 인류 입장에선 재앙과도 같으며 꽤나 극단적이지만 결국 말티엘의 목적에 모든 악을 멸절하려는 나름의 정의가 들어있기 때문에 티리엘의 악을 심판하는 검 엘드루인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악전고투하고 아무리 승승장구 해도 모두 죽는다, 그것이 바로 지혜다. - 죽음의 천사 말티엘 -

말티엘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 곳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말티엘은 모든 필멸자의 결말은 결국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서 새로운 지혜를 느꼈다는 것을 자신의 일지에 적어 놓은 것을 봐서, 말티엘은 죽음이란 것에 대해 매우 심도 깊은 연구를 하고 아주 깊이 탐구했던 모양이다. 확실히 불멸자인 천사의 입장에서 필멸자가 겪는 죽음이란 것은 신비롭게 보였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성역에 가서 오랜 세월 인간을 관찰한 결론이 인류의 멸망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의도는 좋지만 그 방법이 매우 터무니없이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또 말티엘은 악마의 정수가 섞여있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본질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천사와 악마는 각각 개인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본질은 결국 변하지 않는데 아무리 타락한 천사여도 선한 본질을 가지며 아무리 회개한 악마여도 악한 본질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 즉 네팔렘은 선과 악 두 가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데 티리엘은 인간의 이러한 점을 높게 샀던 반면에 말티엘은 오히려 이 부분에서 위험성을 느낀 것이다. 아마 말티엘은 선과 악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상 결국에는 그 경계가 혼탁해져 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천사와 악마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에 네팔렘 중 한 명인 악마 사냥꾼은 그럼 악마를 처단하는데 평생을 바친 자신은 뭐냐며 악마나 다름없는 천사도 있다고 분노하는 대목이 있다. 말티엘은 말티엘이 실종된 뒤 말티엘을 찾아 성역에 내려온 그의 부관 우르자엘이 성역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의 악행에 환멸을 느낀 것 처럼 말티엘 또한 이와 같은 이유로 지금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은 제 5막 서부원정지에서 서브 퀘스트 수행 도중 NPC들과 대화해보면 정말 이러니 천사가 인간들에게 정이 떨어지지라고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성역이 멸망 직전임에도 권력 쟁탈에만 눈이 먼 자들 대표적으로 윈턴 경과 유스티니안 4세가 있고,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사이비 종교질을 하는 사람, 도망치면서 보석을 가지고 오지 않은 아내를 나무라며 괴물들이 바글거리는 곳에 가서 보석을 가지고 오라며 닦달하는 해럴드 스노우 경 등 성역에서 인간들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천사들이라면 필멸자들이란 정말 최악의 존재들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의 이야기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사실 이전의 자애롭던 말티엘이였다면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나서도 달랐을 수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훔친 사건 이후로 말티엘의 성격이 염세적이고 남을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는 악마 또는 다른 존재도 아닌 같은 천상에서 수 없이 많은 세월동안 서로의 등을 맡긴 전우인 같은 천사가 저지른 일이라는 것에 가장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말티엘은 인류가 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선을 택하거나 악에서 선으로 전향할 가능성과 같은 인류의 존재를 좋은 방향으로 보지 못하고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말티엘의 이러한 우려와 선택이 잘못되었다고만 볼 수는 없는게 실제 인간의 역사로나 게임 내 묘사된 부분이나 악인이 선한 사람으로 회개하는 경우보단 선한 사람이 악에 의해 타락하는 경우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또 디아블로 세계관에선 특히 천사나 인간들이 타락하여 적이 되는 부분은 굉장히 많지만 악마가 회개하여 천사와 함께 싸우는 부분은 전혀 없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말티엘과 네팔렘의 전투가 절정으로 치닫게 되면 말티엘은 성역으로 보냈던 검은 영혼석을 다시 불러들이고 영혼석을 파괴해 그 안에 담긴 악마들의 힘을 자신이 흡수해버린다. 말티엘은 악마의 힘을 머금은 천사 즉 네팔렘과 비슷한 존재로 변하게 된다. 네팔렘이 죽음의 천사가 된 말티엘을 공격하기 위해 말티엘과 같은 죽음을 받아들인 존재가 된 것처럼 말티엘 또한 강대한 네팔렘의 힘을 상대하기 위해 네팔렘과 같은 천사와 악마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실제로 이 때부터 말티엘의 공격 패턴이 바뀌어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과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의 기술을 사용하며 네파렘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렇게 악마의 힘을 흡수한 존재가 되었음에도 디아블로 수석 디자이너 케빈 마틴스의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천사의 본질을 잃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술했다 싶이 검은 영혼석 안에 하나가 되어 담겨 있는 일곱 악마의 힘은 고대의 절대적 존재인 절대악 타타메트의 일곱 머리가 가지고 있던 힘과 동일하며 그 힘을 모두 얻은 디아블로가 천상을 함락시키기 직전까지 몰고갈 정도의 힘을 과시했는데 말티엘은 본래의 지녔던 지혜의 대천사의 힘에 죽음의 힘을 더하고 또 타타메트의 힘까지 더해졌으니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했던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최강의 존재가 되었다. 다만 여기서 모순되는 점이 한 가지 존재하는데 말티엘의 본래 계획이 검은 영혼석을 사용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멸하는 것인데 본인이 악마의 힘을 흡수하게 된 것은 말티엘이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네팔렘의 힘이 강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말티엘은 아마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진 네팔렘과 고전하게 되자 네팔렘을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처리할 수만 있으면 그 후에 본인 혼자서도 성역의 인간과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 정도야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결국 말티엘은 네팔렘에게 패배하고 죽게된다. 말티엘은 최후의 순간에 그동안 빨아드렸던 영혼들이 난폭하게 풀려나며 괴로워하다가 잿더미만 남긴 채 소멸해버리는데 말티엘이 죽어갈 때 쯤 그가 얻었던 죽음의 기운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검은 복장과 불길한 연기, 박쥐의 날개의 뼈처럼 변화한 날개의 모습이 사라지고 지혜의 대천사였던 시절의 수수했던 의장과 아른거리는 광채로 된 날개를 잠시나마 되찾는 연출이 나타난다. 이는 앞서 설명 했듯 천사와 악마의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으며 말티엘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천사라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이기도 하고 검은 영혼석을 파괴함으로서 봉인되어 있던 악마들의 힘을 사용했지만 그저 천사의 본질에 악마의 힘을 덧씌운 것이지 본질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디아블로의 수석 디자이너 케빈 마틴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벌써부터 많은 유저들이 말티엘을 쓰러뜨리고 있다. 천사도 불멸자가 아닌가? 말티엘도 차후에 부활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스터리로 남겨두는 쪽이 맞을 것 같다. 플레이어가 제 5막에서 말티엘을 죽일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는데 이는 스포일러가 되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말티엘이 천사로서의 역할을 버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부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대답했다.[27] 티리엘도 마찬가지지만, 천사가 죽으면 드높은 천상의 수정 회랑에서 같은 역할의 천사가 새로이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새로운 지혜의 대천사 즉 제 2대 말티엘이 태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에 정발 된 디아블로 소설 '빛의 폭풍'에서 메인 악역이자 임페리우스의 부관으로 나온 벨제엘에게 '수호자'라는 존재가 묘사된다. 수호자가 벨제엘에게 내린 명령은 인간과 천사 사이를 중재하던 티리엘을 죽이라는 명령이었다. 임페리우스는 성역과 인류에 대한 처우와 검은 영혼석을 천상에 보관할지에 대한 의견 차이로 티리엘과 심하게 대립했다. 그래서 이를 논의하려고 성역에 간 티리엘을 천상으로 데리고 오라는 명령이었는데 벨제엘은 티리엘을 데리고오고 건드리지 말라는 명령을 무시한 채 티리엘을 죽이려고 한다. 결국 벨제엘은 분노한 임페리우스의 손에 죽게되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수호자가 말티엘이라면 말티엘은 검은 영혼석을 강탈하기 위해 티리엘 앞에 나타났었으나 소설 '빛의 폭풍'에서 벨제엘에게 티리엘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던 때와는 달리 정작 본인이 직접 나타났을 때는 티리엘을 죽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추측해보면 과거 세계석을 훔쳐 달아난 뒤 독단적으로 성역을 만들어 드높은 천상 전체에 큰 위험을 안겨주었던 이나리우스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석이 파괴된 후 드높은 천상을 떠나 성역을 관찰하고 그 위험성을 인지한 말티엘이 성역과 성역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우호적으로 행동하고 그들을 어떻게든 보존하려는 티리엘의 행보에서 지난 과거 이나리우스의 행동과 비슷한 부분들을 느끼고 그것이 드높은 천상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처음부터 막기 위해 티리엘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디아블로를 토벌한 후 디아블로가 봉인되었던 검은 영혼석이 아직 천상에 남아있었으며 그것이 천상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기에 티리엘이 이를 가지고 어딘가로 빼돌리기 전 먼저 손을 써서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말티엘이 실종된 후 어떻게 천상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해도 말티엘 본인이 티리엘에게 행했던 행동이 소설 때와 확장팩 본편에서 와는 어느정도 괴리가 있게 느껴진다. 그 첫번째로 세계석이 파괴된 이후 말티엘이 천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드높은 천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당연히 말티엘 본인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임페리우스의 부관인 벨제엘을 통해 본인의 부재 중에 천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어떻게든 들어서 알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말티엘이 그 동안 천상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 티리엘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임페리우스의 부관인 벨제엘을 시켜서 죽이려하거나 또는 검은 영혼석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강탈하려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티리엘의 존재를 알았고 또 그가 천상과 성역을 중재하는 것이 훗날 천상에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었으니 티리엘을 죽이라고 벨제엘에게 명령을 내렸을텐데 정작 일이 실패하고 난 이후 본인이 직접 등장해서 티리엘을 처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죽이지 않고 검은 영혼석만을 가져갔다는 것은 뭔가 모순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는 벨제엘을 통해 천상의 소식을 들었을 테니 티리엘이 스스로 필멸자가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정작 말티엘 본인은 검은 영혼석을 강탈하기 위해 티리엘의 앞에 직접 나타났음에도 티리엘이 필멸자가 된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 자체가 앞뒤가 잘 맞지 않기는 하다. 아마도 티리엘이 필멸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네팔렘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지 그냥 악마의 본질이 없는 순수한 필멸자로서의 모습으로 있었던 것 까지는 몰랐을 수도 있다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아무튼 지혜의 샘에서 벨제엘이 수호자를 소환할 때 벨제엘 앞에 나타난 수호자라는 존재는 어두운 구체의 형태와 검은 두건과 검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작중 설명을 볼 때 그리고 검은 영혼석으로 무언갈 꾸미는 것을 봤을 때 말티엘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수십년이 지난 후인 디아블로 4의 스토리 속 성역은 매우 황폐해져서 생존자들이 매일같이 생존투쟁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드높은 천상과 불타는 지옥에 의해 인류가 절멸 직전에 몰렸고 특히 말티엘의 영혼 수확으로 인하여 인류의 90%가 몰살 당한 상태다. 불타는 지옥 세력은 디아블로 스토리 내내 성역으로 기어올라와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던 악마들이라고 하지만 드높은 천상은 말티엘이 이끌었던 세력들 즉 수확자 군단의 공격이나 말티엘이 처치되기 직전 검은 영혼석을 성역으로 보내 영혼을 빨아드린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28]

대천사 말티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점이 많다. 한때는 차분한 지혜의 인도자였으나, 세계석이 사라지자 그도 모습을 감추었다. 그 엄청난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천상을 버린 것이다. 말티엘이 떠나면서 남긴 의회 내부의 분열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 앙기리스 필경사 셀라티엘 -

디아블로 3 확장팩 : 영혼을 거두는 자 오프닝 / 말티엘 보스전
(前)정의(現)지혜의 대천사 티리엘
명예 회원 이나리우스
필경사 셀라티엘
우르자엘
벨제엘

불타는 지옥

대악마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파괴의 군주 바알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고위 악마

거짓의 군주 벨리알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
고통의 대공 두리엘

블러드레이븐

이주얼

마그다

절망의 군주 라카노트

성역

마리우스

울시디안

레아

제레드 케인

데커드 케인

졸튼 쿨레

라키스

레오릭

아카르트

라자루스 대주교

알브레히트 왕자

아이단 왕자

라크다난 기사단장

그리스월드

아드리아

불가토스

바바 삼형제

라트마

모레이나

트래그울

욕심쟁이 셴

린던

하칸 2세

유스티니안 4세

플레이어블 캐릭터

어쌔신

마법사

소서리스 이센드라

드루이드

부두술사

강령술사

수도사

악마 사냥꾼

성전사

야만용사

등장조직

드높은 천상

앙기리스 의회

불타는 지옥

성역

마법단

비제레이
에네이드
아무이트

삼위일체단

빛의 교도

호라드림

자카룸 교단

마녀단

시네마틱 영상

디아블로 1

디아블로 2

디아블로 3

디아블로 3 : 영혼을 거두는 자

디아블로 4

권장 사양

디아블로 원작

윈도우(Windows)

  • 운영체제 Windows 95 / NT 4.0
  • CPU 60Mhz 이상의 펜티엄 프로세서
  • RAM 8MB 이상(싱글) / 16MB 이상(멀티)
  • 디스크 하드디스크 / 2배속 이상의 CD-ROM 드라이브
  • 그래픽카드 DirectDraw를 지원하는 SVGA 이상의 그래픽 카드
  • 사운드카드 Windows 95를 지원하는 사운드 카드

맥(Mac)

  • 운영체제 시스템 7.5 이상
  • CPU PowerPC 프로세서
  • RAM 16 MB 이상(싱글) / 32 MB 이상(멀티)
  • 디스크 하드디스크와 2배속 이상의 CD-ROM 드라이브
  • 그래픽카드 640x480 해상도와 256색을 지원하는 시스템 및 디스플레이
  • 사운드카드 사운드 출력이 지원되는 모든 Mac[29]

디아블로 GOG 개선판

윈도우(Windows)

  • 운영체제 Windows 7 / 8.1 / 10
  • 프로세서 1 gigahertz (GHz) or faster
  • 메모리 2 GB RAM
  • 저장공간 1 GB 이상의 여유 공간
  • 그래픽카드 WDDM 1.0 이상의 드라이버가 있는 DirectX 9.0 또는 그 이상의 드라이버[30]

수상 내역

  • 1966년 게임스팟의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
  • 2005년 게임스팟 역대 최고의 게임들 중 하나로 선정[31]
  • 2013년 1월 7일 게임스팟 PC 게임 부분 9.6점(10.0점)

각주

  1. 디아블로(게임), 《나무위키》
  2. 디아블로(게임), 《나무위키》
  3. 디아블로(게임), 《나무위키》
  4. 디아블로(게임), 《나무위키》
  5. 디아블로(비디오 게임)〉, 《위키백과》
  6. <디아블로 스토리 "5대 대천사"들은 누구인가?>,《티스토리》, 2014-04-08
  7. 박선영 기자, <디아블로 7대 악마 총정리, '릴리트'의 실체는?>,《GAMEPLE》, 2019-12-18
  8. GCL 지씨엘, <디아블로 스토리 한눈에 보기 완전판 (Diablo Story Full Movie)>,《유튜브》, 2019-12-28
  9. 디아블로 시리즈〉, 《나무위키》
  10. 《디아블로 3 제 1막 보스 퀘스트 진행중 라크다난이 레오릭 왕을 죽이며 한 말》
  11. 《디아블로 1 플레이중 해골 왕을 처치한 뒤 아이단이 한 말》
  12. 칸두라스〉, 《FANDOM》
  13. 칸두라스〉, 《나무위키》
  14. 트리스트럼〉, 《나무위키》
  15. 케지스탄〉, 《나무위키》
  16. 케지스탄〉, 《FANDOM》
  17. 칼데움〉, 《나무위키》
  18. 쿠라스트〉, 《나무위키》
  19. Imperius〉, 《diablo fandom》
  20. 임페리우스〉, 《나무위키》
  21. Auriel〉, 《diablo fandom》
  22. 아우리엘〉, 《나무위키》
  23. Imperius〉, 《diablo fandom》
  24. 임페리우스〉, 《나무위키》
  25. Imperius〉, 《diablo fandom》
  26. 다스베이더, 〈디아블로3 확장팩, 죽음의 천사 말티엘은 타락한 천사들과는 다르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총괄 프로듀서 조슈아 모스키에라 인터뷰 ②)〉, 《네이버블로그》, 2013-08-25
  27. 김경범,길용찬 기자, 〈[인터뷰 "디아블로3, 성장과 득템 참맛 보여주마" 케빈 마틴스 수석 디자이너]〉, 《디아블로 인벤》, 2014-03-25
  28. 말티엘〉, 《나무위키》
  29. 디아블로(게임)〉, 《나무위키》
  30. Diablo + Hellfire〉, 《GOGcom》
  31. Gamespot Staff, 〈The Greatest Games of All Time - Diablo〉, 《GameSpot》, 2005-07-01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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