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캡콤(CAPCOM)는 일본에 위치한 비디오 게임 개발사 및 배급사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록맨, 바이오하자드, 몬스터 헌터 등 수백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프렌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개요
캡콤(CAPCOM)은 당시 유행하였던 퍼스널 컴퓨터에 대항하는 캡슐 컴퓨터(CAPsule COMputer)의 약칭이다. 회사의 게임 소프트웨어가 놀이를 가득 채운 캡슐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 컨텐츠를 불법 복제품, 모조품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단단한 보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되었다.
역사
80년대
아이렘의 창업자 츠지모토 켄조가 게임 개발과 관련해서 당시 최대주주인 나나오와의 대립 끝에 퇴사한 후, 자신과 같이 아이렘에서 퇴사한 직원 2명과 남코, 코나미에서 퇴사한 개발자들을 모아서 설립한 회사로 회사 이름의 유래는 캡슐 컴퓨터(CAPsule COMputer)로부터 왔다. 회사의 첫 번째 작품인 발가스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설립 1년 후인 1985년 5월 발매하였다. 이후 캡콤은 액션 게임의 강자로서 마계촌, 록맨, 파이널 파이트, 기동전사 건담 vs.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 귀무자, 몬스터 헌터 등의 걸작을 다수 제작, 비디오 게임 역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캠콤은 80년대 당시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성을 자랑했다. 특유의 그라데이션을 활용한 그래픽은 당시 코나미, 남코, 타이토 등 다른 업체들의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그래픽이었다. 당시엔 그래픽에 명암이 없거나 있더라도 발색 수가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캡콤 특유의 사운드는 1985년부터 FM 음원 칩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었는데 이 역시 다른 회사들보다 앞섰다. 그래픽과 사운드만으로도 캡콤 게임이라는 것이 딱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90년대
오카모토 요시키가 감독하여 1991년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2는 대전형 격투 게임의 전성기를 불러일으켰다. 게임동아 2D격투 게임의 최고봉 '스트리트 파이터'를 계기로 캡콤은 아타리(Atari) 이후로 창업된 아케이드 비데오 게임 회사로서는 유일하게 가장 큰 대기업 제작사가 되었다. 또한 스위트 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등의 호러 게임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아케이드 게임 분야에서는 자사가 개발한 시스템 기판 CP 시스템 (CAPCOM PLAY SYSTEM) 시리즈로 많은 명작을 남겼고, CP 시스템 Ⅲ 이후부터는 다른 회사의 개발 기판으로 전환하여 개발하였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인기 이후로도 여러 대전형 격투 게임을 제작, 발표하였지만 현재는 이러한 아케이드 게임 장르보다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 제작을 주로 하고 있다. 캡콤은 동업을 포함하여 다른 회사와의 공동 기획을 많이 추진하였는데, 이러한 기획으로는 드림 캐스트의 통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KDD(일본통신회사)와 공동으로 실현한 고속 통신 대전, 미국의 코믹 대기업인 마블의 캐릭터를 사용X-MEN시리즈 등이 있다. 최근에는뷰티풀 죠시리즈와 오오카미를 포함한 여러 게임을 제작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캡콤은 2D게임 개발에만 매진했었는데, 시대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었는지 1995년에 3D 시장에 진출하고 1996년 발매작인 바이오하자드로 본격적인 3D 게임 제작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즈음부터 아케이드 시장에서 서서히 철수하기 시작하여 1999년 9월에 낸 CP 시스템 Ⅲ용 죠죠의 기묘한 모험 미래를 위한 유산를 끝으로 아케이드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캡콤은 1990년대 종반부터 2D 제작팀들을 구조조정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아케이드 사업부도 모두 구조조정된 상황이었다.
2000년대
2002년에는 호러 게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개봉하였고, 흥행에 힘입어 후속작인 《레지던트 이블 2》가 2004년, 세 번째 작품인 레지던트 이블 3가 2007년에 연이어 개봉하여 박스오피스(Box office)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캡콤은 외국 게임 소프트의 유통을 맡기도 하였는데, 디아블로 II, 워크래프트 III,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Grand Theft Auto등의 일본 유통을 맡았다. 캡콤은 여러가지 스폰사를 맡기도 하였다. 2006년에는 텔레비전 특수 촬영물인 《마법전사 유캔도》의 스폰서가 되어 관련 그림책을 출판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2001년 6월 코코 엔터프라이즈와 합작하여 코코캡콤을 설립하여 유통관리 및 한국시장을 진출했으나 그 후로 실적 저조로 인해 계약해지하여 2005년에 철수하였고, 다음해 일본본사로부터 백프로 지분으로 캡콤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재설립하여 다시 한번 한국시장 및 번역, 유통관리를 진행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독창성을 잃고 표현이 고정되기도했도 추가콘텐츠를 남발하는등의 무리수로 인해 잠시 창립 이래 최악의 암흑기를 겪기도했지만 2009년,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제작하여 다시금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게임은 자사 제작이 아닌 외주 제작였고 실제로 1999년에 아케이드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에는 수시로 외주를 이용해서 게임을 제작시켰음이 밝혀졌다. 당연히 많은 게이머들이 실망을 했지만 높은 완성도로써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최근
캡콤은 2016년부터 갑자기 훌륭한 수작 게임들을 만들어내면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 스트리트 파이터 5, 몬스터 헌터: 월드 등 기존 흥행 IP 최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자사의 이름을 내건 e스포츠 대회인 캡콤 프로투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18년 1월에 발매된 몬스터 헌터: 월드는 캡콤 역사상 최대 흥행작이 되었다. 2016년 12월 5일에 캡콤이 보도 자료를 통해 마블 VS 캡콤 시리즈가 총 700만 장 출하됐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를 시작으로 이후로도 최근 휴면기를 가졌던 구 IP들을 부활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하며 또한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의 라이브러리를 활용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한다. 2017년 9월 20일에 발매되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많았던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 이후로 록맨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등 인기가 떨어졌었던 구 IP들의 신작들을 발표했고, 이미 발매된 록맨 역시좋은 성과를 거뒀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경우 역전재판 6이 역전재판 3 이후 본가 시리즈에서 최고의 호평을 얻었고, 대역전재판 2는 전작의 떡밥과 새로 흘린 떡밥을 모조리 회수하고, 기존 시리즈의 단점이었던 고증오류와 스토리적 모순이 거의 보이지 않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함께 그래픽과 연출 면에서도 일신하여 역전재판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RE:2와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원작 팬들에게 극찬받은 수준급 리메이크와 후속작으로 인기를 얻었고, 최대 흥행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의 확장팩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은 확장팩을 넘어 신작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볼륨과 역시 뛰어난 완성도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큰 호평과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불명예스러운 모습을 벗어나 좋은 이미지를 되찾았다.결론적으로 현재는 개발사, 퍼블리셔 부분 모두 1위 회사로 높이 평가받으며 믿고 사는 캡콤 소리를 듣고 있다. 닌텐도와 나란히 일본의 게임 제작사 투톱으로 꼽힐 정도. 3년만에 이런 높은 신뢰도를 쌓은 걸 보면 장족의 발전이라 볼 수 있다. 다만 2020년 4월 3일 출시한 바이오하자드 RE:3가 가격대비 부실한 볼륨으로 비판받으면서 삐끗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의 퀄리티는 대부분 준수했다. 2020년 5월 30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와 신작 프래그마타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기존 시리즈들의 큰 흥행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개발 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유저들의 불안감도 잠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에 팬들은 작품에 대한 완성도나 평가와는 별개로 꾸준히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2020년 9월 17일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스페셜 에디션, 몬스터 헌터 라이즈,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2020년 12월 11일 마계촌 시리즈의 신작 '돌아온 마계촌'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2021년에 발매된 몬스터헌터 라이즈, 바이오하자드 빌리지가 연달아 고평가를 받고 흥행하면서 바이오하자드 RE:3때 삐끗했다는 평을 1년만에 다시 뒤집었다.
특징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IP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회사를 대표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록맨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등, 그 외의 수많은 IP가 존재하며 그 장르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성이 옅은 편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각 IP마다 매력있는 주연, 조연, 악역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올라운드형 게임회사로 슈팅 게임에서는 194X 시리즈, 마계촌 시리즈, 록맨 시리즈가 명성을 떨치고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에서는 파이널 파이트 시리즈와 천지를 먹다 시리즈가 명성을 떨쳤으며 대전 액션 게임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명성을 떨쳤다. 롤플레잉 장르에도 브레스 오브 파이어 시리즈로 실력을 어느정도 인정받기도 했다. 어떤 장르를 손대든 다 성공적이었던 회사였다. 다만 캡콤의 역대 게임 라인업을 찬찬히 살펴보면 뜬금없는 타이밍에 나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실험작들도 상당히 많다. 아동용 주식매매 게임이나 애니 제휴 어드벤쳐, 툰 렌더링 레이싱과 FPS, 드라마식 사운드 노벨과 연애 퀴즈, 격월간 RPG, 서양풍의 3D 퍼즐 등등 다양한 장르에 꾸준하게 도전해온 편이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와 같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여러 대작 시리즈나 역전재판 시리즈 같은 추리 게임도 이러한 실험 중에 건져낸 성과물이다.또 캡콤의 사기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식으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메가 드라이브로 그럴싸하게 이식하는 짓을 해내기도 했다. 단, 사운드의 퀄리티는 슈퍼 패미컴 이식판보다 훨씬 떨어진다. 심지어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를 당시 한물 가도 제대로 간 SFC로 이식하는 기행을 선보이며 모두를 경악하게 한 바 있다. 이쪽도 남는 용량이 없기에 PCM 사운드 같은 건 쓸 여유가 전혀 없어 사운드는 무지하게 구려졌지만.
그런데 이것도 게임기가 16비트로 오면서 어느정도 제대로 된 스펙을 갖춘 때부터 유명해진 것으로 1980년대 종반의 패미컴 시절의 이식도는 플레이어들한테 실망을 준 게임들이 많았다. 특히 엑시드 엑시스. 엄밀히 말하자면 이때는 캡콤이 마이크로닉스 등의 업체에 하청을 줘서 개발하는 방식이였고 이후 1987년, 1943의 패미컴판과 록맨 1부터는 캡콤이 직접 이식 혹은 개발을 했기에 품질이 급상승하였다.
물론 그 이후로는 나름의 노하우를 계속 축적해가면서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이식을 매우 잘 하는 회사가 되었다. 다만 업소용 게임을 콘솔기기로 이식하면서 가정용다운 추가요소에는 인색해서 동시기 철권 시리즈의 추가요소를 대폭 넣은 초월이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남코와 곧잘 비교되기도 했다. 그래도 이식만큼은 잘해서 평은 호의적이었다. 좋게 말하면 쓸데 없는 짓은 안하고 원작 재현에 충실했기 때문.
2010년대에 들어서는 스마트폰 이식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조금 있다. 정확히는 퍼포먼스 적인 면에서인데, 초창기인 2010년에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4의 ios판의 경우에는 초당 20 프레임 정도로 상당히 끊키는 데다 재현도 역시 나중에 나온 3DS판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떨어졌던 편이다. 물론 3DS가 ios 기기들 보다 성능이 조금 딸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발 초기라서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마블 VS 캡콤 2와 역전재판 123 HD 등의 ios판 등의 프레임 드랍은 개선되지 않고 기껏해야 초당 30프레임에 근접한 수준에 멈춰 있다는 것. 게다가 데빌 메이 크라이 4나 바이오하자드 4 같은 빠른 판단과 액션이 중요시되는 게임들의 경우, 컨트롤이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다. 물론 여기까지는 많은 ios폰 이식작들의 공통 문제이다. 그러다가 결국에 2011년 12월에 충격과 공포의 이식작을 발매하면서 일을 크게 벌였다. 자세한 것은 록맨 X 문서 참조.
사실 이식 수준이 이렇게나 정체된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방향성 변화 때문이다. 아이팟 터치 시절의 초기 시장에서는 인앱과금 형식의 게임이 판을 들이기 전이라 옛 AA급 게임들의 이식작이 꽤나 잘팔렸지만 2011년 후반 쯤을 기점으로 하여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은 과금형 F2P 형식 게임 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캡콤도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 패키지 게임은 역전재판 시리즈 등의 게임을 제외하면 거의 내지 않기 시작한 것.[30] 록맨 Xover가 캡콤에게 있어선 모바일 게임 시장의 방향성 변화에 편승한 결과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