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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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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

전투식량(戰鬪食糧, Field ration, Combat ration, Ration pack)은 간편하게 지니고 다니거나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식량을 말한다. 야전식량(野戰食糧)이라고도 한다.

개요

전투식량 또는 야전식량은 군대구성원군인들이 전장에서 간편하게 지니고 다니거나 먹을 수 있도록 통조림하거나 미리 포장된 형태로 만든 식량이다. 즉, 전투 중인 군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식량이다. 평시나 주둔시에 먹는 군용 식량(garrison ration)과는 구분된다. 줄여서 전식(戰食)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전시를 위해 개발되긴 했지만 전시 상황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훈련에서는 전투식량을 먹게 하고는 한다.

인류의 역사가 곧 전투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전투와 함께 발전한 전투식량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그 영향이 지대할 전망이다. 전투 식량은 통조림하거나 미리 조리된 형태, 동결 건조, 음료 혼합 가루, 농축 음식으로 만들어져 야전에서 최소한의 준비만 갖춰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일반 식량보다 유통기한도 매우 길다는 점에서 지급 식량과 구별된다. 이러한 종류의 식량은 재난 구조 작전에서도 매우 귀중하게 쓰일 수 있는데, 많은 용량도 쉽게 운반하여 배급할 수 있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재민에게 기본적인 영양소를 공급해줄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 국가의 군대에서는 국가와 민족의 입맛에 맞도록 제작하여 미리 포장한 전투식량을 사용한다.[1][2]

역사

과거에는 현대와 같이 전투식량이 장기간의 보존기한을 가지고 있기 어려웠기 때문에, 병사들은 주로 말린 육포 혹은 생쌀처럼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식품들을 주로 애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다 더 사용에 용이한 제품이 필요했었고, 이는 1804년 나폴레옹에 의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나폴레옹은 공모를 통해 신기술을 찾고자 하였고, 프랑스의 의사 니콜라 아페르(Nicolas Appert)가 개발한 '병조림'이 그 시초가 되었다. 유리병에 음식물을 담고, 코르크 마개로 뚜껑을 제작한 후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양초를 녹여 밀봉한 방식이었다. 이는 살균 및 밀폐되어 있어 신선도와 맛이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이었고, 아페르는 포상으로 1만 2000프랑의 상금과 나폴레옹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전투식량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영국인 피터 듀런트(피터 듀란, Peter Durand)는 병조림을 변형시켜 통조림을 개발하였고, 이는 병조림보다 더 나은 성능을 지녀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제품이 되었다. 건빵 또한 유사한 시기에 제작되었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 개발된 건빵은 십자군 전쟁 때 유럽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고, 1801년 미국으로 유통되어 남북 전쟁 때 북군의 전투식량으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

현대의 전투식량처럼 다양한 메뉴들이 한 세트로 규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투식량이었던 C 레이션(C Ration)이 시초가 될 수 있겠다. 크게 두 개의 통조림과 한 팩의 봉투로 구성되어 있었고, 통조림은 육류 및 야채와 육류가 결합된 메뉴가 하나를 구성하였고, 다른 하나는 건빵 및 인스턴트 커피로 구성되어 있었다. 봉투 안에는 숟가락과 도시락 등 일회용품과 사탕, 껌, 담배 등 기호식품이 들어 있었다. C 레이션은 대량으로 제작되어 전선의 병사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민간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C 레이션의 기본구성은 6.25 전쟁베트남 전쟁에도 사용되었다.

통조림으로 제작된 제품들에 흠이 있다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점과 제작 단가가 많이 든다는 점이 있었다. 이에 미군이 개발한 제품이 현대의 즉석 식품에도 널리 사용되는 레토르트 식품(retort food)이다. 플라스틱 봉투에 음식물을 담고 밀봉한 후 고온에서 가열살균한 방식이다. 통조림처럼 공기와 빛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포장이 앏고 무게가 가벼워 전투식량으로 사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미군은 1981년 레토르트 식품을 응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투식량 MRE(Meal, Ready to Eat)를 선보였고, 1992년에는 물만 부으면 발열이 되는 발열팩까지 발명해 내면서 전투식량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대의 전투식량은 국적, 인종, 종교 등을 고려하여 채식주의자 전용, 무슬림을 위한 할랄 전용 등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전투식량이 만들어지고, 보급되고 있는 추세이다.[1]

특징

영양적 특성

열량이 높다.

군인은 극한의 상황에서 제 때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칼로리 소모가 워낙 심한 직종이다보니 대한민국 국군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00kcal 수준의 열량을 책정하며 전투식량도 이에 맞춰 매끼 1,000kcal을 공급하도록 맞춰놓는다. 미군의 경우 전시에는 움직일 일은 많아지는 반면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의 4,000kcal씩 먹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후아바나 간식 따위를 뿌려 열량을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

수분이 적고 전반적으로 짭짤하다.

보존성도 좋아야 하고, 전시에 미각이 무뎌지는 병사들을 위해서라도 맛이 좀 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땀을 흘리면서 손실되는 전해질을 보충할 목적으로 염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전투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막상 소화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인지라 변비에 시달리는 일도 흔한데, 이것을 가리켜 의도적으로 변비를 유발시키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화장실에 갈 때만큼 기습에 취약한 상황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화장실에 갈 필요성을 없애버리기 위한 취지라는 음모. 이 때문에 MRE의 별명 중 하나가 뒤로 나오지 않는 식사.(Meal Refusing to Exit/Excrete)

당분의 비율이 높다.

전투식량에서 제공되는 이온음료와 간식은 주로 초콜릿사탕류 등 달콤한 것이며 음료 또한 설탕을 듬뿍 첨가한 것들 투성이다. 보존성도 고려했고, 이는 당분이 빠르게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수단임과 동시에 전투로 인해 극심해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 반면 단백질의 비중은 적다. 당분처럼 빠르게 흡수되지도, 지방처럼 무게 대비 에너지가 높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투 수행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근육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영양소인건 맞지만, 단백질 섭취가 줄어듦으로서 근육이 쪽쪽 빠질만큼 장기간 격하게 교전하면 총에 안맞아도 알아서 스스로 죽을판이라 어떻게든 교대 근무를 시켜주려 하므로 그런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은 영양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장기간 전투식량만 의존하는 상황도 전쟁이나 재난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영양 문제가 생긴다. 세계대전, 각종 국지전, 내전상황서 식량보급이 원활치 않아 1~3개월이 넘게 전투식량에만 의존한 케이스도 많았으며, 이렇게 전투식량만 먹은 군인 또는 민간인 사이에서는 근육손실은 물론 각종 영양실조와 질병이 발생했다. 최근 나오는 전투식량에는 영양제가 포함되거나 단백질 함량을 높인 에너지바 등이 들어간 경우도 많은데 역사적 피해사례를 통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자극적인 메뉴도 많다.

강하고 자극적인 맛으로 병사들의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거나 식욕을 돋구려는 유형도 많다. 인간이 계속 격렬한 전투를 겪으면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여 입맛이 둔해지는데다, 최악의 경우 음식을 먹으려는 의욕조차 감소하며 전투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강한 맛과 향을 통해 둔해진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여 음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메뉴도 많다. 맵고 강하며 자극적인 맛도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단맛 못지않게 전투식량에 자주 들어가는 요소다.

장기간 먹기에는 적합치 않다.

전쟁터에서 전투식량만 장기간 먹으면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봐도 불균형한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과 섬유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신선식품이나 섬유질 등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전투식량은 태생 자체부터 단시간에 열량을 섭취하는 목적이며 소화기관에 주는 자극이 강한데다, 적은 부피와 무게에 보존성과 가성비까지 갖춰야 하므로 신선식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넣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부가적으로 사기 저하까지 초래될 수 있다.

그래서 각국 군대의 지침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것은 1~3일 정도만 전투식량을 먹으며 임무수행 후, 보급선을 확보하여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전쟁이란 게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으니 1달 가까이 전투식량만 먹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기에 오랫동안 먹을 수는 있게 만들기는 하나, 이는 가급적 피해야 할 일이다.[2]

맛은 일반 음식에 비해 비교적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보존성이 좋아야 하고 그 어떤 긴박한 순간에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맛보다 더 우선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투식량 개발에 있어서 맛을 전혀 중시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양질의 병영식을 제공하는 것은 군대 조직의 사기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으로, 전시를 위해 준비하는 전투식량 역시 가능한 한 맛이 좋아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당장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남긴 어록인, "군대는 배가 불러야 움직인다." 라는 말에서도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투식량의 맛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다. 다만 그 노력이 별로 빛을 발하지는 못하는지 '일부러 맛없게 만든다'라는 소문이 장병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해지기도 한다.

참혹한 전장에서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전투식량의 맛과 품질은 전투력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괜찮은 맛이면 즐거움을 줘서 피로를 회복하고 사기를 크게 올린다. 세계대전 시기의 예를 들자면 하루 종일 썩은 무우 덩어리 3개나 밀가루 덩어리 몇개만 던져주는 군대, 반대로 주식은 기본에 각종 육류, 생선, 채소 등의 부식에 과일통조림과 커피, 사탕, 초콜렛, 케이크 등의 다양한 기호품까지 들어간 전투식량을 골고루 돌려먹는 군대가 싸운다면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의 체력과 사기로 인해 전투효율 자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 전쟁 관련사를 살펴봐도 맛없는 전투식량만 병사에게 장기간 지급하면 아무리 강력히 통제해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각한 불평불만과 함께 엄청난 사기저하가 발생하며 전투력 손실이 막대했다. 반대로 병사들에게 맛있는 전투식량과 다양한 기호품을 함께 지급해 배불리 잘 먹이니 스트레스가 줄고 사기는 올라 전투력이 늘었다는 사례도 그에 못지않게 자주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투식량에는 열량증가를 겸해서 맛의 개선을 위해 조미료 내지 설탕을 넣거나, 사탕이나 초콜릿 등의 맛있는 물건을 같이 넣는다. 해외의 경우 식후 기분 전환을 위해 커피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과거 흡연이 사회 생활의 일부로 인식되었을 당시에는 담배도 들어가 있었고,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일부 유럽 지역의 전투식량에는 식전주까지 들어 있다.

게다가 일부 전투식량, 특히 민간에도 유통되는 식품군의 경우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다. 야영 등 야외 활동 수요도 보편적으로 있기에 민간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경우도 있으며, 이들이 잠재적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백패커 2 방송 캡쳐본으로, 상기한 학생의 경우 지인이 군인이라든가 등의 사유로 맛다시를 섭취했을 듯하다.

다만 예외도 있는데, 긴급상황에서 당장 생존에 필요한 열량만을 공급하기 위한 보조식품은 평소에 다 먹어버리지 않도록 비상식량으로 만들어 일반 전투식량과 달리 의도적으로 맛이 없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목적이 다른 비상식량을 전투식량과 혼동하여 모든 전투식량은 맛없게 만들어야 한다는 황당한 의견이 나오기도 하는데, 만약 병영식을 장기간 대체하기도 하는 전투식량을 비상식량처럼 맛없게 만들었다간 병사들이 식사거부를 하거나 극소량만 취식해 영양부족으로 굶어죽게 된다.[2]

기타

먹기 편하다.

애초에 이것이 주 목적이다. 훈련 나가서 일반식을 먹으려면 음식 보관용기에 비닐까지 추가해서 밀봉한 상태로 담아 온 것을 다시 반합이든 식판이든 비닐을 감싸고 그 위에 배식을 진행해야 하는데 배식받는 것도 귀찮고 배식하는 건 더 귀찮으며 그 와중에 맛있는 메뉴가 나오면 서로 예민해지기까지 하는 등 별의별 문제점이 다 나타난다. 그런데 (일반식이 아닌) 전투식량은 대부분 1식 기준으로 식기를 겸하는 포장용기에 소분되어있기 때문에 거의 공평하게 주어질 수 있는 데다가 각자 알아서 먹고 포장지만 치우면 끝이다.

차가운 상태로도 먹을 수 있거나 스스로 가열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

원래 요리가 그럭저럭 제대로 맛을 내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조리시간이 요구되지만, 재수가 없는 경우 타라와 전투처럼 전투개시 48시간이 지나도록 전투식량은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로 격렬한 교전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식처럼 느긋하게 조리할 여건이 되지 못하더라도 먹을 수 있도록 식은 상태 아니 심지어 낮은 기온으로 인해 아예 차가워진 상태로도 먹을 수 있게 만들거나, 적어도 전투식량을 넣은 팩 자체가 스스로 발열할 수 있는 수단이 있든지, 그것도 아니면 고체연료 정도는 같이 달고 나온다. 과거 이쪽 분야가 잘 연구되지 않았을 때는 성냥이 딸려왔다.

일반식보다 공급 비용이 높다.

보통 음식을 특정한 목적에 맞춰서 추가로 가공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을 생각해야 하는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굳이 장병들의 건강이나 음식의 맛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반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전투식량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보존성이기 때문에 보존기간이 최대한 길어야만 하며 이 때문에 일반식과 비교하자면 구조상 제작과정에서 음식 자체의 비용보다 포장지 비용이 훨씬 많이 들게 된다. 무조건 밀폐용기 아니면 건조식으로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의 경우도 거의 무조건 건조블록 아니면 캔 형태이며 블록 형태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 먹게끔 되어 있다. 실제로 2009년 대한민국 국정감사에서 전투식량 1식 단가가 일반 배급식보다 최대 2배 높다고 공개된 바 있다. 물론 규모의 경제 개념에 의거하여 엄청나게 많이 만들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있으나, 전투식량이란게 모든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즐겨먹을만큼 인기가 있는 식품은 아닌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것도 마냥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2]

방식

비닐팩 형식의 보편화와 장단점

양차 세계대전 동안 전투식량은 통조림의 형태였고 민간인에게도 통조림이 전투식량으로 활발히 쓰였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한편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서는 우유를 넣기 위한 진공 살균 포장법이나 레토르트 포장법, 동결건조법 등이 등장하면서 MRE처럼 비닐팩 포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쪽이 단가가 싸고, 작고 가벼우며, 포장을 뜯기도 쉽고, 녹슬지도 않고, 날카로운 것에는 조금 약하지만 던지는 정도의 충격에는 훨씬 강한데다 끓는 물에 넣어서 데우기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식 후 방치되는 통조림 캔은 적측이 노획하여 부비트랩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컸다. 게다가 통조림은 비닐팩에 비해 무겁고 다른 캔이나 각종 비품에 부딪혀 소음을 내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기도비닉에 불리하여 베트남 전쟁에서 깡통소리로 인해 정글에서 적의 기습을 자주 허용하는 단점도 부각되었다.

그러나 금속 캔이 완전히 도태된 것은 아니다. 금속 통조림은 식량의 원형을 보존하기 좋고, 불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곧장 데울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어서 유럽 쪽 전투식량에서는 계속 애용하는 것 같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의외로 상당히 중요한것이 데워서 먹는 행위는 소화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먹었다가 소화불량으로 고생할 가능성을 낮추어주는데다가, 맥주처럼 주로 차갑게 먹는 게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닌 한 대다수의 음식들은 똑같은걸 먹어도 따뜻하게 데워먹는편이 훨씬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병사 개인휴대가 아니라 분대/소대 이상 단위로 야전취식을 위해 지급하는 커다란 B형 레이션의 경우 금속제 용기에 든 통조림 형태로 만들어서 나눠먹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금속 통조림의 경우 잘 보관하면 내용물이 굉장히 오래가는데, 미 육군 항공 대령 헨리 모어크(Henry Moak)가 베트남 전쟁 당시 퇴역할 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껴놓은 1969년산 파운드 케이크를 2009년 퇴역식에서 따서 먹었을 정도인데, 맛이 아주 좋았을 뿐 아니라 모어크 대령의 건강에도 아무 이상이 없을 만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투식량이 아닌 일반 통조림의 경우도 백여 년 전에 나온 물건을 발굴해서 열어봐도 별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비닐팩 방식의 단점으로는 전술하였듯 잘 보관하면 수십 년은 거뜬한 통조림에 비해 내구도와 유지연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령 1997년 생산된 한국군 특수식량은 유통기한이 불과 2년이다. 다만 비닐팩이라고 그렇게 금방 변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전장 환경은 거뜬히 버틸 만큼 오래 가는 편이긴 하다.

패치형 전투식량 전망

미국, 한국 등 각국에서는 패치 형태로 붙이는 전투식량을 최종목표로 연구중이라는 뉴스가 잊을만하면 등장한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군인의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성제와 비타민, 무기질, 포도당, 항생제와 약품을 피부흡수 형태로 혈관주사하는 형태라고 주장한다.

다만 신빙성은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영영소 혈관주사 자체야 가능하겠지만 하루치, 즉 최소 3천 칼로리분의 아미노산과 포도당과 지질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하나에 압축될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부흡수형태로 혈관에 주입되려면 통짜 버터도 아니고 가수분해가 끝난 형태라야 하므로 필요한 부피는 더욱 늘어나거나, 외부에서 물과 산소를 별도로 확보해 분해한 산물을 패치에 공급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만약 링거 같은 형태의 혈관 주사라면 더욱 전투식량으로 쓰기 어려운데, 커다란 수분팩을 높이 들어주지 않으면 압력문제로 피가 역류하거나 관이 막히는 일이 잦고, 투여중엔 바늘과 고무관 때문에 격렬한 활동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량의 수분을 몸안에 집어넣기 때문에 잦은 소변이 발생하는 것도 큰 문제다.

설령 분자기술이 발달하여 압축 효율성을 높여 붙이는 전투식량이 실제로 개발된다고 해도 현재의 전투식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병사들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식사의 즐거움은 원초적인 욕구 충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게 없으면 극도의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며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전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전투식량은 단순히 배만 채우고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씹고 먹고 맛보는 즐거움까지 충족시켜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약간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패치형 전투식량은 미각의 유희와 위장의 포만감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제 개발된다고 해도 일반적인 전투식량을 대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소해 보여도 밥을 먹을 시간이 아예 없는 급박한 상황이거나 정말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다.

즉 부상병 치료 목적에 쓰이는 포도당, 단백질 등이 함유된 수액을 대체하거나 비상식량 등의 용도로 개발될 수는 있으나, 일상식으로 소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2]

전시 외의 활용

훈련

평시에는 전시를 대비해서 쌓아놓는데 가끔 평시에 전투식량을 먹기도 한다. 전투식량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 제품을 넣고 오래된 제품을 꺼내야 하는데, 이 때 오래되었지만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 주로 배급 대상으로 선정된다.

그래도 보통은 본 목적에 맞춰서 훈련 중에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형태로 먹는 편이다. 육군이라면 숙영지 차리는 전술훈련에서 텐트 치는 날 점심이 전투식량으로 나올 확률이 높고, 해군은 황천 등으로 조리하기 힘든 기상상황에 컵라면까지 떨어지면 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군도 육군처럼 유통기한 직전에 나오지만 여기는 정말 훈련 차원이 아니라 유통기한 안 남은 것 처리용이고, 진짜 훈련 때 먹는다고 해도 공군의 중요한 훈련인 기지방호훈련과 연관시켜서 그냥 식당에서 먹든지 아예 부서 사무실 혹은 생활관에서 먹는다.

전술훈련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훈련소나 후반기 교육을 마친 이등병들에게 점심 도시락 삼아 아침에 지급하거나 행군 훈련 중 중식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유해발굴단처럼 파견 장소가 식사 추진이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일 경우에도 전투식량을 배급한다.

그 외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 보급이 끊기거나 식당에 갈 수 없는 경우 역시 전투식량이 나온다. 코로나로 부대 폐쇄가 되면서 급양대에서 부식이 들어오지 못할 때도 나왔다.

예비군 훈련 식사

2010년대 후반부터는 예비군 훈련 점심식사비가 충분히 올랐기 때문에, 일부 훈련에서는 평이 좋은 발열형 레토르트 전투식량을 주어 먹었다는 경험담도 있으며 심지어는 전투식량 제조사에서 만든 민수용 전투식량을 주기도 한다.

민간인과 군인의 중간인 예비군의 입장에서 실전 같은 훈련이라는 명목도 있고, 병력감축과 업무량 부담 때문에 부대 쪽에서도 이 편이 낫다. 예비군식당 계약은 그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 되어서 말썽이 많았고 훈련장의 예비군이 한 번에 좁은 식당에 몰리는 것도 문제고, 그날그날 중식 먹을 사람을 아침에 체크해 도시락을 주문해 점심 때 나눠주는 것도 부대 측에서는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 반면 전투식량은 그냥 그 날 참석인원만큼 창고에서 꺼내주면 그만이다. 정식 군 전투식량의 보관기한은 2~3년이고, 민간의 햇반과 레토르트 음식이라 해도 6개월은 가니 이 용도로 전혀 무리없으며 1인당 배식되는 양 또한 야외활동을 전제로 해 영양소, 칼로리가 규격화된 형태로 제조, 포장되어 나오기에 어지간하면 배식량이 모자라서 아우성이 날 일이 없다. 특히 도심지에서 떨어진 훈련소들은 지금도 간간히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하지만 전투식량은 위에서 보듯 보존형 레토르트 식품이라는 특성상 아무래도 일반식인 도시락에 비해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양 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비군 훈련을 온 민간인에게 배급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예비군 취사장에서 조리되는 식사가 워낙에 맛이 없는지라 그거에 비하면 전투식량이 나은 게 사실이지만, 질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민수용 도시락을 주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그것에 비할 바는 못 되게 되었다.[2]

민간에서의 유통

매체에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미군 장병들을 쫓아가며 'Give me, give me. C-ration(혹은 초콜릿) please.'하는 장면이 나오는 건 일종의 클리셰. 물론 현실에서도 있었건 일이다.이렇게 미군에게 받은 C레이션을 가족과 나눠먹기도 했지만, 암시장에서 널리 유통되기도 하였다. 이 당시 C레이션의 가격은 쌀 한 되 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내법상 군수품(주한미군의 군용 물품도 포함)의 민간유통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군용 전투식량을 민간에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군대 물품들은 군대에서 쓰는 그대로 민간에 제공했다간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 그렇다. 무엇보다 한국은 휴전 중인 북한이 어디 뭐 주워 먹을 건덕지 없나 항상 주시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군대 물품을 얻으면 악용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 때문에 군대 납품 제품들을 민간에 공급할때 포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 흔히 '밀리터리 룩'으로 알려진 의류들도 실제 군복의 패턴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만들어져 나온다.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는데 군납비리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군대 물건을 자유롭게 민간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군수창고에서 몰래 빼돌려 사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 막상 전쟁이 났거나 긴급상황인데 군납비리로 인해 군수품 창고가 텅텅 비어있다면 어떤 막장사태가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 고금을 막론하고 제정신이 박힌 높으신 분들이 있는 곳은 군수품 횡령을 웬만한 범죄보다 더더욱 엄하게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군인들의 생사는 물론 국가의 존망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사시에 군대는 시작부터 최후까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기관임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군용 전투식량은 밀덕들에게 인기가 정말로 많아서 암암리에 거래되곤 한다. 미군에서 쓰는 MRE는 중고매물로 가끔씩 올라오기도 하는데 금방 다 팔려버린다. 풍물시장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이태원동 등지에서 구하는 것이 그나마 편한 방법이지만, 낱개로 파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슈퍼마켓 등지에서 미군의 전투식량을 팔기도 한다. 각종 물건들의 보고인 남대문시장에도 찾아보면 박스째로 파는 경우도 있다. MRE 역시 군수품으로 민간 유출은 불법이지만, 미군부대에서 중간 검사 기간(Inspection Date)에 임박하여 합법적으로 방출시킨것들이 있다. 이러한 서플러스 MRE들은 아마존닷컴이나 이베이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박스채로 대놓고 팔고있는데, 미국내에서 구입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한국 세관에서 MRE의 발열팩을 통관금지품목으로 올려놓고 있으므로 국내 반입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비상식량 개념으로 나온 민수품들이 여러가지 존재하고 이것은 군납회사가 만든것, 관계없는 회사가 만든것도 있는데 군납제품에 비해 메뉴 가짓수나 부식이 부실하다. 결정적으로 군이 내다버린 물건인 MRE보다 비싸다. 국내서 몰래 유통되는 MRE는 그야말로 미군이 유통기한이 다됐다던가 훈련나가서 버린것을 잡상인들이 가져온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다. 만약 어느 용자 유통업체가 미국에서 소파코, 아메리퀄 에이팩, 엠알이스타 같은 민수품 MRE를 정식 수입해서 판다면 미군 전투식량과 똑같은 것을,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은 것을 합법적으로 팔 수 있다.

단, 해외 직구로 들여오는 모든 식품은 목록통관 품목에서 제외되며, 불법성분 검사를 위해 세관에서 무조건 개봉해보니 주의할 것. 여기서 식약처에서 금지한 성분이 단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통관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성분이 문제가 안 되어도 대량으로 들어오면 관세폭탄을 맞는 건 덤. 다만 사람별로 각자 다른지 무사통관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겉박스 없이 MRE 물자 박스 그대로 들여왔다. 그래도 요즘은 전투식량 판매 전문 사이트에서 해외 전투식량을 판다. 원래 박스채 그대로 팔지않고 낱개로 구성품을 팔았는데 요즘은 박스채 그대로 파는 곳도 있다. 전투식량에 호기심이 있으면 가 보자.

민수용이 아닌 국군에 직접 납품되는 정품 전투식량을 구매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아주 길이 없는것은 아니다. 매년 계룡대에서 개최되고 있는 군 축제를 관람하게 되면 거기서 합법적으로 군용 전투식량을 구매할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2형 동결건조식을 제외한 모든 물품이 민수용이었다. 또한,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매의 눈으로 보급용 전투식량을 노리는 밀덕들이 많아 축제 1~2일차에는 전부 완판된다. 2014년 기준, 계룡대 군 축제에서 판매된 보급용 2형 전투식량의 가격은 김치 6500원, 야채/잡채 6000원. 2016년 행사에서는 즉각취식형은 전시, 1형과 2형을 팔았고 나머지는 전부 민수용이었다. 2형도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분이 매진됐고 특히 극소량이 입고됐던 1형은 첫날 개장하자마자 전부 완판됐다고 한다.

전투식량의 추억이나 아웃도어 레저 등으로 인해 민간에서의 수요가 있기에 민수용 제품도 따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아웃도어 레져 문화가 점점 발달되고, 특히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등의 TV 프로그램들에서 등장함에 따라 전투식량의 민간 수요가 커졌고, 아예 민수용 전투식량만 따로 제조해 파는 곳들이 늘었다. 그리고 샘 해밍턴이 맛나게 먹는 장면 자체를 컨셉으로 상품화시킨 전투식량도 생겨났다. 포장지에 샘 해밍턴과 얼룩무늬를 넣은 일반 식품이지만, 그래도 군대느낌을 어떻게든 내려고 노력한 편. 면세 품인 군수품을 직접 유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주로 2형 동결건조식 전투식량과 비슷한 제품이 팔리고 있고 3형처럼 즉각취식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어차피 전투식량에 들어가는 품목은 통조림 부터 동결건조나 레토르트 식품, 초코바, 건빵 등 이미 대량생산되어 시중 소매점에 판매되는 종류라 일반인이 굳이 전투식량을 구해 먹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

2형 동결건조식의 단가는 군용 납품 회사인 '불로' 정품이 개당 3.5천~4천원. 다만 군용과는 달리 초코볼, 즉석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보통 120g 제품과 대용량 185g 제품이 팔리고 있다. 185g 제품의 칼로리는 약 600kcal 정도로 여기에 추가로 간식 등을 포함하면 한 끼 용도로는 충분하다.

3형의 경우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더온 발열도시락', 혹은 아예 군용과 메뉴가 거의 비슷한 '더온 작전식량'이 민수용으로 팔린다. 구성품 역시 즉각취식형 전투식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군용에 비하면 양이 적고 메뉴가 좀 많이 다르고 쌀도 다르다. 대한민국 국군의 발열형 전투식량에 포함된 파운드 케이크는 포장만 다를 뿐 군수용과 똑같은 제품을 이마트, 혹은 인터넷 몰에서 살 수 있다. 실제로 제조원을 살펴보면 군용으로 들어가는 그것과 똑같은 회사다. 부대 영내와 달리 바깥에서는 우유건 베지밀이건 마음껏 구할 수 있으니, 우유랑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간식으로 먹기는 좋다.[2]

유사 식품

  • 비상식량: 전투식량과 겹치는 부분도 존재한다. 넓게 보자면 전시상황도 비상사태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비상식량은 맛은 물론 심할 경우 포만감조차 일부 포기하면서 극단적인 경량화를 추구하는 제품이기에 일반적인 음식의 형태가 아닌 극단적으로 수분이 없는 가루나 건조블럭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소에 먹어치우지 않도록 맛을 없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 우주 식량: 부피를 줄여야 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약은 전투식량과 비슷하다. 다만 우주 식량의 제약은 우주 공간의 무중력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 것이 제1의 목적이고 기술력 향상에 따라 제약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기는 하다.
  • 보존식품: 전장은 보존 장비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전투식량은 어느 정도 보존식품의 성격도 지닌다. 특히 통조림, 병조림 등의 저장방법이 아직 등장하지 못했던 근세 이전부터 전투식량으로 주로 쓰이던 쉽 비스킷이나 염장고기 같은 류는 더욱.

대표적인 보존식품이었고 오랜 기간 전투식량으로 애용되었던 통조림은 시판용도 전투식량으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의견이 있다. 전쟁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손에 잡히는 대로 해당 부분에서 사용해야 하고 그렇다 보니 손에 벽돌이 잡히면 적에게 투척하고 과자가 잡히면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때문에 굳이 전투식량으로서 제조된 식량뿐만 아니라 캔 음식 위주로 전투식량에 준한 대우를 받게 된다. 통조림 중 특히 스팸 또한 비타민 섭취가 제한되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수준의 전투식량이었고 전선에 대량보급되어 소모되었으며, 실제로 2차대전 때 미군이 운용한 전투식량 K-레이션은 개발단계에서 전투식량 전용으로 따로 개발된 물건이 아니고 민간에 공산품으로 유통되던 물건 중에서 가성비 좋고 영양 적당한 식료품을 모아 구성한 패키지였다. 현대에는 이스라엘군 전투식량이 유사한 형태인데, 코셔 푸드의 제한을 따르다보니 단백질의 대부분을 참치 통조림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 기내식: 제한된 환경에 맞추느라 맛에 최선을 다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유한다. 기내식도 전투식량과 마찬가지로 휴대성이 간편해야 한다. 비행기 내부가 좁기 때문으로 원인은 다르지만 말이다. 또한 공중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섭취한다는 특성상 영양상으로 일반식과 다른 특징을 가진다.
  • 비닐밥: 훈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편의를 위해 취식법을 변형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전투용 식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전투가 일어난다면 배식은 이루어지면서도 시간적 여력은 모자라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런 간편한 취식법이 종종 활용되곤 할 것이다.[2]

한국의 전투식량

레토르트형 1형
동결건조형 2형
즉각취식형 3형
특수작전식량

대부분의 전투식량은 그 나라 민족의 입맛에 맞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전투식량과 비교하여 한국의 전투식량의 가장 큰 특징을 들자면 쌀, 즉 밥이 주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6.25전쟁 이전까지는 마땅한 전투식량이 보급되지 않았을 뿐더러 전투식량이란 개념 자체가 인식되지 않았던 터라 전쟁 중 민가를 통해 급하게 만들어 먹었던 주먹밥이 그 시초라 들 수 있다. 이를 인지한 미군이 그들의 전투 식량인 C레이션을 한국군에도 보급하였는데, 한국인의 입맛엔 맞지 않아 상당한 고충을 토로했고, 이에 1950년 11월부터는 한국인의 입맛과 유사한 일본군의 전투식량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또한 미숫가루나 건빵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한 식품들이 전투식량으로 분류되어 널리 사용되었다.

베트남 전쟁부터 본격적인 전투식량이 국군에 도입되었다. 당시 국군에 도입되던 C레이션은 별 호응을 얻지 못하였고, 그에 따라 한국인의 입맞에 맞도록 독자적인 전투 식량인 'K레이션'이 개발되었다. K레이션은 C레이션과 그 형태는 유사하지만 식품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바꾼 상품인데, 김치, 두부조림, 꽁치조림, 쇠고기 조림 등이 주 식단이었다고 한다. 김치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김치의 산도가 PH 4.0으로 낮은 편이라 금속이 부식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김치를 식단에 포함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국군에 유통되고 있는 전투식량들은 다음과 같다.

레토르트식 1형

가장 먼저 출시된 1세대 국군 전투식량으로, 흔히 판매하는 레토르트식품과 유사한 형태이다. 즉 포장만 뜯은 후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데운 후 섭취가 가능한 방식이다. 1식단 기준 약 750g, 1,100 kcal이다.

식단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메뉴는 다음과 같다.

  • 1식단: 쇠고기볶음밥+조미밥, 양념꽁치, 볶음김치, 볶음고추장
  • 2식단: 김치볶음밥+흰밥, 고기완자, 두부조림, 멸치조림
  • 3식단: 햄볶음밥+팥밥, 양념소시지, 볶음김치, 콩조림

동결건조식 2형

레토르트형인 1형과 차이점이 있다면 내부 음식물이 모두 건조된 형태로 출시되었다는 것으로, 뜨거운 물 속에 넣어 열을 가하는 1형과 달리 내용물에 직접 뜨거운 물을 넣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찬물을 이용하여 조리가 가능하며 건조된 식품 특성상 무게가 가벼운 점에서 전투와의 연계성 역시 훌륭한 편이다. 2식단 기준 약 280g, 1,100kcal이다.

  • 1식단 : 김치비빔밥, 된장국, 초콜릿
  • 2식단 : 야채비빔밥, 두부국, 초콜릿
  • 3식단 : 잡채비빔밥, 계란국, 초콜릿

즉각취식형 3형

1형과 유사하게 레토르트 식품이지만, 뜨거운 물이 필요한 1형과 달리 MRE방식을 적용하여 내부의 발열팩을 이용하여 발열끈만 당기면 물 없이도 열을 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야전에서 주로 보급하고 있으며, 맛이 가장 개선된 편이라 병사들의 호응도도 가장 높은 상품이다. 발열팩의 영향으로 무게와 부피는 비교적 크고, 수증기가 나옴으로 인해 기도비닉 확보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논란이 일부 일기도 한다. 1식단 기준 약 580g, 1,100kcal이다.

  • 1식단 : 쇠고기볶음밥, 미트로프, 양념소시지 1, 김치, 파운드케익, 초코볼
  • 2식단 : 햄 볶음밥, 쇠고기 콩가미, 양념소시지 2, 김치, 아몬드케익, 초코볼

특수작전식량

일반 부대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달리 특수부대의 임무 수행을 위하여 특수 제작한 제품이다. 장기간 작전 시 최소 일주일 분의 식량이 필요하고, 이를 고려하여 무게와 부피가 최소화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곡물을 압착하여 제작한 형태로 대체로 건조되어 있으며 딱딱하다. 1식단 기준 240g, 1,000kcal이다.

  • 1식단: 개선미반압착식, 과자분말압착식, 아몬드강정, 초코바, 조미쥐치포, 땅콩크림, 이온음료
  • 2식단: 고열량압착식, 팥분말압착식, 땅콩강정, 초코바, 햄, 땅콩크림, 이온음료
  • 3식단: 개선미압착식, 빵분말압착식, 참깨강정, 초코바, 소시지, 땅콩크림, 이온음료[1]

동영상

각주

  1. 1.0 1.1 1.2 전투식량〉, 《위키백과》
  2. 2.0 2.1 2.2 2.3 2.4 2.5 2.6 2.7 전투식량〉,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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