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칸
제임스 칸(James Caan, 1978년 9월 29일 ~ )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이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이르(Al-Khair) 대학교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칸은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의료보험기구(NHS)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2019년 8월 18일, 사토시 나카모토 르네상스 홀딩스라는 기업 홈페이지에 ‘나를 공개하다'(My Reveal)라는 3부작 게시글 시리즈를 시작한 인물이다.[1]
개요
제임스 칸은 '사토시 르네상스'라는 제목의 홈페이지를 통해 3단계에 걸쳐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글을 작성한 바 있다. [2] 그는 애초 20일 세번째 글에서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뜨거운 관심” 탓에 일정을 하루 앞당겨 2019년 8월 19일, 자신이 올렸던 두 번째·세 번째 글을 합쳐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본명이 빌랄 칼리드라고 주장했다.
상세
제임스 칸으로 개명하고 나서 그는 bitcoin.org 도메인을 무기명으로 등록한 지 석 달이 지난 2008년 11월 theBCCI.net 도메인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이후 영국에서 법적인 이름과 성을 '제임스 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인터넷전화, 인터넷망, 헤지펀드 등 다양한 벤처 기업을 창업했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다. 그러다 2010년부터 영국에 정착한 칸은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비트코인 세계와는 거리를 두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칸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파키스탄에선 영어 수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습관은 비트코인 백서 작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전자화폐 업계 종사자의 대다수가 서구권 출신이었기 때문에 칸은 자신의 잘못된 영어를 해서 신분이 드러나기를 원치 않았다. 이는 칸이 비트코인 개발 초기 여러 나라의 기여자들에게 설명한 방식과도 유사하다. 그는 개발자들이 전체 개발 과정에서 전체적인 내용은 모르도록 진행했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두려움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칸은 자신의 정체를 언급한 첫 번째 글에서 당시 국제 정치에 희생되어 억울하게 파산한 파키스탄의 국제신용상업은행(BCCI)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이 이름에서 비트코인이라는 명칭을 따왔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한 때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은행이었지만 1991년 영국은행이 돈 세탁, 뇌물, 밀수 등의 혐의를 뒤집어 씌워 도산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런데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비트코인 백서를 보면 마침표를 마치고 새로운 문장을 시작할 때 투 칸을 띄어서 쓰는 버릇이 있다. 이에 대해서 칸은 지금의 50대는 타자기를 쓰던 습관 탓에 '두 칸 띄어쓰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칸은 비트코인을 멀리 했을 때 이러한 '두 칸 띄어쓰기' 성향을 무시하고 마침표 뒤에 바로 새 문장을 시작하거나, 고의적으로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쓰고 철자 오류를 내곤 했다고 말했다. 칸은 이를 모두 '사토시로 지목되지 않기 위해서' 했다고 한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2번이나 감춘 것이다.
그리고 칸은 비트코인 98만 개에 얽힌 속사정도 털어놨다. 이 비트코인 갯수는 실제로 사토시가 채굴한 것으로 추측되는 양과 똑같다. 그러나 칸의 말에 따르면 사토시의 수중에 비트코인은 하나도 없다. 그는 비트코인 98만 개를 모두 잃었다고 한다. 칸은 비트코인을 채굴한 컴퓨터에서 원격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컴퓨터가 구형이라 자료를 복원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개인 키를 따로 인쇄하지도 않아서 그는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되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칸은 비트코인 업계를 떠났다가 2015년 허리 수술을 받은 후 회복기를 거치면서 블록체인 업계로 돌아왔다. 칸은 그 과정에서 어너카코인(AnnurcaCoin)이라는 '세계 최초의 중앙화 암호화폐 블록체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서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암호화폐 투자 관리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고, 빅데이터 분석 헤지펀드 블록체인 플랫폼, 금 가치 블록체인 플랫폼 등 구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가 예고한 다음 글의 제목은 라틴어로 '정해진 의견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타뷸라 라사'(Tabula Rasa)로, '내가 비트코인에 대해 새로 제시하는 비전'(my clean-slate vision for Bitcoin)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에 대한 시선들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말하는 칸의 주장에 대해 여론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가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 통신은 칸이 게재한 두 번째 글이 공개된 이후 제프 가르지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제프 가르지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 비트코인을 만든 그가 잠적하기 전에 나는 사토시 나카모토와 이메일을 주고 받곤 했다"면서 "문체가 그 당시 사토시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르지크는 "이런 정보를 한 두 달에 한 번꼴로 받는다"면서 "그것은 그냥 알려진 정보이거나 사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3]
각주
- ↑ 김외현 기자, 〈“나 사토시, 비트코인 분실 뒤 쪽팔려서 잠적했지만, 책임 위해 돌아왔다”〉, 《코인데스크코리아》, 2019-08-20
- ↑ 신지은 앵커, 〈나카모토, 비트코인 개발 배경 밝혔다.. 3단계 걸쳐 ‘존재 밝힐 것’〉, 《블록미디어》, 2019-08-19
- ↑ 신지은 앵커, 〈자칭 ‘사토시’, “국적은 파키스탄, 본명은 빌랄 칼리드” 주장〉, 《블록미디어》, 2019-08-20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