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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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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肥料, fertilizer)는 토지의 생산력을 높여서 식물이 잘 자라나도록 뿌려 주는 영양 물질을 가리킨다. 거름이라고도 하고, 토지를 기름지게 하고 초목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것의 총칭이다. 비료의 주성분은 질산·인산·수산화 칼륨·황산·수산화 칼슘·수산화 마그네슘 등으로 천연비료와 화학비료가 있다. 씨를 뿌리거나 모종하기 전에 주는 거름은 밑거름 또는 기비(基肥)라 부른다.

거름을 주어야 지력을 회복 시킬수 있다는 개념이 없던 초기 영농시기에는 이동식 화전농법으로 농업생산성을 유지하였다. 정착생활을 하게 되면서 삼포식 농법 등 돌려짓기를 통해 지력회복을 꾀했다. 분뇨를 이용한 시비기술의 발전이 있었으나 퇴비속에 포함된 미생물에 의해 병충해가 전염되는 문제가 있었고 생산성 향상에도 한계가 있었다.

전반적인 농업기술이 발전했으나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화학비료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기중에 포함된 질소 가스를 고체화시키기 위한 중간 단계로서 암모니아 합성을 여러 과학자가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1909년 독일의 유대인 화학가 프리츠 하버가 암모니아 합성법을 개발하였고 곧이어 대량생산법을 개발함으로 화학비료 생산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개요[편집]

「비료관리법」 에 따르면 '비료' 란 식물에 영양을 주거나 식물의 재배를 돕기 위하여 흙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물질, 식물에 영양을 주는 물질, 그 밖에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토양 개량용 자재 등을 말한다.

비료 분야 작물농업 > 농기자재/비료 목차 비료의 정의 비료의 분류 비료공업약사 비종별 제조방법, 특성 및 국내현황 비료는 토양의 생산력을 유지 또는 증진시키고, 작물을 잘 생장시키기 위하여 토양 또는 색물에 투입하는 영양물질과 직접적으로는 작물의 영양물질이 되지는 않더라도 토양의 물리적 화학성 등을 개선하고 유용한 미생물들을 증진시키며, 토양 중에 식물에 이용될 수 없는 형태로 있는 양분을 이용이 가능한 형태로 바꾸어 준다든지, 유독성 물질의 독성을 저감시키는 등 간접적으로 작물의 생육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

비료의 정의 "비료"라 함은 식물에 영양을 주거나 식물의 재배를 돕기 위하여 흙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 오게 하는 물질과 식물에 영양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

"보통비료"라 함은 부산물비료 외의 비료로서 공정규격이 정하여진 것을 말한다.

"부산물비료"라 함은 농업 · 임업 · 축산업 · 수산업 · 제조업 또는 판매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 인분뇨, 음식물류폐기물, 토양미생물제제(토양효소제제를 포함한다), 토양활성제 등 비료성능이 있는 물질로서 농림부장관이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규격"이라 함은 농림부장관이 그 규격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비료에 대하여 그 주성분의 최소량 또는 함유할 수 있는 유해성분의 최대량, 기타 주성분의 효능유지에 필요한 부가성분의 함유량 등 비료의 품질유지를 위하여 농림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한 규격을 말한다.

"보증성분"이라 함은 비료업자가 생산 · 수입 · 수출 또는 판매하는 비료에 대해 그 비료가 함유하고 있는 주성분의 최소량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효능[편집]

인류의 농사를 돕고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가능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연적인 비료량은 인류가 20억 정도만 유지될 수 있는 정도의 이중결합질소 밖에 없었는데, 비료 덕택에 현재 무려 78억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더 늘어날 예정이다.

농사를 지을 때 작물을 건강히 기르기 위해 영양분을 제공한다. 비료가 없으면 작물들이 성장은 하지만 한 가족의 식탁에 올라올만큼 크게 자라기는 힘들다. 특히 과일 종류는 품종 개량이 엄청나게 된 지금의 과일나무라도 비료 없이 키우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크기의 2/3에서 절반 남짓 정도 크기의 열매만 맺힌다.

역사[편집]

화학비료가 보급되기 전에는 비료의 효능이 부족해서 지력(地力)을 회복하기 위해서 휴경을 해야 하는 곳이 많았다.

전근대 시대의 비료는 유기비료였다. 주로 분변을 활용했는데, 인구가 많지 않던 옛날엔 인분만으로 지력을 보충하기 힘들어 가축의 배설물을 함께 썼다.

분변 뿐만 아니라 유기물이면 뭐든 됐기에 깨나 콩 등에서 기름을 짜낸 후 남은 깻묵을 비료로 쓰기도 했고 어촌에서는 남아도는 생선이나 아예 먹고 남은 생선내장 등을 가공해서 비료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어패류는 쉽게 부패하니 보관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그 시대에는 어차피 버릴 거 가공해서 비료로 쓴 것. 일단 기름을 짜낸 후 말려서 비료로 가공해두면 보관기간이 길어지므로 다른 지역에 유통도 가능해서 끔찍한 악취를 빼면 일석이조였다.

또한 칠레 해안에서 물새들이 정어리를 잡아먹고 배설한 배설물이 아타카마 사막의 건조한 기후에 굳어져 만들어진 초석(硝石)이 20세기 초까지 중요한 비료 원료로 사용되었다.

세계 4대 문명을 이룬 강들의 경우에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와 미네랄 덕분에 강들의 범람으로 자연적으로 비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었다. 단적으로 황하강은 적색에 가까운 황토색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유기물이 적절하게 섞여 물 자체가 액체비료인 셈이라 농업 생산량이 우월했던 것이다. 고대 이집트도 나일강의 범람으로 인해 흙이 검게 되었으며, 당시 스스로를 '케메트', 즉, '검다'라는 뜻으로 불렀다.

프리츠 하버의 공중질소합성법을 통해 1913년 암모니아 합성법이 상업화되었다. 이렇게 화학비료가 등장하며 농업생산량도 폭증해, 19세기 지구 인구는 약 1.5배 증가했으나 20세기에는 15억명에서 60억명으로 4배나 증가하기에 이른다. 수차례 세계 전쟁을 치르면서도 이와 같이 지구 인구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 데는 식량문제를 해결해 준 화학비료의 힘이 컸다. 화학비료는 대부분 석유나 천연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로 생산한다.

성분 및 제조[편집]

질소, , 칼륨을 '비료의 3요소'라 하며 매우 중요시하는데, 각 성분의 필요량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물론 옛날 사람들이 이런 걸 알았을 리가 없고 저 성분을 딱딱 갖춘 비료 같은 게 없으므로, 근대 이전은 분뇨, 뼛가루, 재 등의 잡다한 재료로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칙을 통해 농업기술을 발달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식물 생리에 특히 중요한 3원소를 꼽을 때는 상술한 대로 질소, 인, 칼륨을 꼽지만, 사실 문맥상 비료에 한정한 때에는 질소(원소로서), 인산(P₂O₅), 산화칼륨(K₂O)을 지칭한다. 화학 비료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유효성분량은 N-P-K 순서로 표기하는데 여기서 N은 비료의 총 질량에서 질소의 원소량 비율(%)이고 P는 인이 아닌 인산의 비율, K는 칼륨이 아닌 산화칼륨(가리)의 비율이다. 즉, 원소량만으로 따지면 P는 표기의 44%, K는 83%밖에 안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비료 업계의 관행 때문인데, 화학 비료 산업이 태동하던 20세기 초에 비료 성분을 분석해서 보고하던 연구소들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술로는 인과 칼륨 원소만을 따로 검출하는 일은 불가능했고 태운 후 산화물의 양만을 측정할 수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걸 원소의 질량으로 일일이 손계산으로 환산하려면 너무 번거로웠다. 그래서 인과 칼륨을 산화물로 대신 표기하던 관행이 지금도 남아서 출처가 다양한 질소만 원소 전량으로, 인과 칼륨은 대신 인산과 가리 질량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현대에는 주객이 전도돼서 그냥 원소 분석으로 측정한 다음 인산과 가리로 역산해서 표기한다고 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일부 비료 회사에서 산화물 기준 유효성분량과 원소 기준 유효성분량을 병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앞으로 오랜 시간이 흐르면 원소량 기준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프리츠 하버의 업적 덕택에 질소 고정법을 이용한 인공 비료가 주류이다. 흔히 '거름' 하면 떠올리기 쉬운 배설물 같은 천연 비료는 개인 취미 수준에서나 사용하지, 본격적인 상업적 농사에서는 이미 요소비료로 대표되는 화학비료만 사용한다. 멜서스 트랩을 깨뜨린 일등공신. 미국의 주요 수출품인 옥수수만 해도 이 화학비료 없이는 경작이 불가능하다. 자력으로 비료를 생산할 능력이 안 되면 수입해서라도 사용한다. 요소 비료의 원료는 공기 중에 다량 함유된 질소이고 제조 공정의 난이도도 낮은 편이므로 어느 정도의 인프라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비료는 제조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요즘 이야기다. 북한도 꽤 오랫동안 일제강점기때 지은 시설에 기원한 유안비료를 주력으로 했고, 한국도 화학공업의 시작도 요소비료 공장이었다.

비료는 의외로 화약과 연관이 크다. 화약의 주성분인 질산칼륨/질산암모늄은 바로 비료의 주성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 이전에도 자연 상태에서 채취하는 구아노와 같은 천연 초석(질산칼륨)은 화약 제조를 위해 중요한 원료였던 동시에 질 좋은 천연 비료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 폭탄의 재료가 될 수 있어서 미국에서는 농부도 아닌데 비료를 다량 구매하는 것이 포착된다면 FBI와 ATF의 감시대상 리스트에 올라간다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다.

이게 뜬소문이 아닌 것이, 실제 비료가 사제 폭발물 제조에 사용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거대한 연방정부 청사를 반쯤 날려버린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에도 질산암모늄 비료 2.2톤이 사용되었으며, 소형 핵무기와 맞먹는 위력의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의 원인이 된 물질도 창고에 쌓여있던 대량의 질산암모늄이었다.

집에서도 음식물쓰레기와 낙엽, 짚 등을 섞어 발효시켜 만들 수 있으며 이때 소금기가 있는 찌꺼기들은 물로 먼저 씻어내야 한다.

종류[편집]

자급 비료[편집]

퇴비, 구비나 인분뇨, 나뭇재 등은 농가에서 생산하여 이용하는 천연비료이다. 위생적으로 불결하다는 인식이 깊어지고 가축의 수가 줄어들며, 또 농가 노동력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점차 사용이 감소되어가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특히 퇴비, 구비는 토양 비옥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기질 비료[편집]

깻묵류·어분류·골분류 등의 유기질 비료는 사용하기 쉬운 안전한 비료인데, 화학 비료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그 소비량이 감소되어 현재는 총 판매 비료량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질소 비료[편집]

잎의 생장에 좋은 질소 비료는 주로 작물의 생장 초기에 이용되는데, 황산암모늄·염화암모늄·요소·석회질소·질산암모늄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 가운데 요소는 토양 속에서 탄산암모늄으로 변한다. 질소 비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속효성이지만 질소를 서서히 토양 속에 방출하도록 고안, 개발된 완효성 질소 비료도 있다. 이 중 IB(아이비)라고 부르는 이소브티리덴오 요소는 토양 속에서 서서히 가수 분해되어 요소를 방출하며 비료 알갱이의 크기나 굳기로 그 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우레아포름·CDU·구아닐요소 등은 주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모두 토양 속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미생물이 활동하기 어려운 저온에서는 분해 속도가 늦은데 비해, 온도가 높아지면 점차 빨라지게 된다. IB와 구아닐요소는 주로 논작물에, 우레아포름과 CDU는 밭작물에 사용한다.

인산 비료[편집]

인산 비료는 열매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 원료가 되는 인광석은 전 세계에 약 300억 t이 매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중요한 인산 비료로는 과인산석회(1만 3,000 t)와 용성 인비(7만 8,000 t) 등이다. 이들은 주성분이 인산일석회[Ca(H₂PO₄)₂]이며 수용성이므로 비료의 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용성 인비의 인은 규산·마그네슘·칼슘 등과 함께 유리 모양으로 용융되어 있으므로 물에 잘 녹지 않지만, 토양 속에서는 서서히 용해되어 식물체에 흡수된다.

칼륨 비료[편집]

칼륨 비료는 생장 및 뿌리의 발달에 좋은데 대한민국에는 칼륨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칼륨 비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염화칼륨(KCl)이며, 이 밖에 황산칼륨(K₂SO₄)이 있고 칼륨염도 있다. 칼륨 비료는 모두 수용성이므로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복합 비료[편집]

복합 비료는 비료의 3요소 가운데 2종 이상을 포함하는 비료로서, 배합 비료 및 화성 비료를 가리키는데, 이들 중에는 비료 성분이 낮은 것과 높은 것 등 아주 많은 종류가 있다. 이들 복합 비료는 3요소가 함께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취급이 편리하므로, 특히 농업 기계화가 진척된 요즈음에는 그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료의 70% 이상이 이 복합 비료이다.

그 밖의 비료[편집]

석회질 비료, 마그네슘 비료, 규산질 비료, 미량 요소 비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미량 요소 비료는 함유되어 있는 성분에 따라 망간질 비료, 붕소질 비료 등으로 불린다. 한편, 질산화 작용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비료는 토양 속에서 암모니아가 질산으로 변하는 작용, 즉 질산화 작용을 억제한다. 그러므로 비료 속의 질소는 토양 입자에 흡수되기 어려운 질산 이온이 되므로 빗물이나 관개 용수에 잘 씻겨 내려가지 않게 된다.

구분
  • 유기질 비료
  • 식물성 비료 - 퇴비, 두엄, 깻묵 등 유박, 쌀겨, 부엽토, 녹비
  • 동물성 비료 - 번데기(잠용박), 골분, 육분, 시체, 동물의 똥오줌

무기질 비료

  • 단일 비료(단비)
  • 질소질 비료 - 요소, 황산암모늄, 질산암모늄, 염화암모늄, 석회질소
  • 인산질 비료 - 과인산석회(과석), 중과인산석회(중과석)[15], 용성인비, 용과린
  • 칼륨질 비료 - 염화칼륨, 황산칼륨
  • 석회질 비료(칼슘) - 석회, 소석회, 탄산석회
  • 규산질 비료 - 규산석회
  • 복합 비료(복비) - 1종, 2종, 3종, 4종
  • 배합비료
  • 화성비료

한계[편집]

다만 문제도 있는데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투입하면 토양이 산성화되는 등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흔히 유기질로 만든 천연 비료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 퇴비유박 등 천연 비료도 화학적인 구조는 본질적으로 화학 비료와 매한가지라 과용하면 얄짤없이 염류 집적이 일어나고, 과다한 염류는 마찬가지로 농산물에 축적되고, 유기질의 분해 과정에서 토양은 역시나 산성화된다.천연 비료가 좀 나은 점은 미생물이 남아있어서 토양이 어느 정도까지는 자가 회복한다는 것. 물론 다 살균제를 뿌리기 전까지 얘기다.

객토를 해주고 석회를 치면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농기계를 사용하다 땅이 눌려 흙 좀 부수려고 오함마질을 해야 하는 경반층이 형성되고, 결국 식물이 뿌리 뻗을 자리가 화분만큼도 안되게 얕아진다. 이걸 부순다고 깊이갈이를 하다가 재배 기간 동안 간신히 형성된 토양 생물 서식지는 다시 갈려나간다. 근본적으로는 호밀 등을 초생재배하고 휴경하는 등 정공법으로 천천히 생태계를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화학 비료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비료의 생산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태생적인 이유 때문에 비료만으로는 지력 소모를 감당하기 힘든 작물들도 있다. 담배, 인삼, 커피 같은 특용작물들의 경우 생장 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주변 토양에 마구 뿌려대기 때문에 비료와는 별 상관없이 작물들이 알아서 땅을 못 쓰게 만든다(…). 몇 년 단위로 다른 곳으로 밭을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커피는 담배나 인삼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오래 살 수 있는 나무임에도 낙엽에 있는 카페인이 토양에 축적되면서 시간이 지나 나무가 스스로 죽는 일도 생긴다.

반면 씨앗 상태에서는 굳이 비료가 필요 없다. 씨앗에 있는 씨방에서 이미 식물이 싹트게 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학습만화에서는 씨앗에 비료를 주는 것은 갓난아기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땅이 부드러운 상태인 것이 더 중요하다 한다. 밭갈이를 하는 이유가 이렇게 뿌리 때문이고, 새싹에 비료는 오히려 독일 수 있기 때문에 파종/육묘용 상토는 상당수 제품이 비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점을 알고 있어서 씨앗에 직접 비료를 주지 않고 주더라도 소 오줌이나 눈 녹은 물 같은 것을 축이는 정도로만 주었다.

악취[편집]

자연 비료, 즉 퇴비의 경우에는 원래 악취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완전 분해 및 숙성시킨 고품질의 유기질 자연 비료는 거의 냄새가 안 난다. 이는 미생물에 의해 탄소가 적절히 분해되고, 발생하는 가스가 사라져, 퇴비 내의 탄소와 질소의 비율이 아주 잘 맞춰지고, 퇴비 자체의 유기물들도 잘 분해된 경우다. 이렇게 숙성될 때까지는 적절한 환경 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완전 숙성된 비료는 자연상태의 좋은 흙과 비슷한 상태라서 지력 향상 및 유지에 매우 좋지만, 그런 고품질의 비료는 비싸서 쓰기 어렵다. 구입하려고 해도 가격이 비싸고, 직접 제조하려고 해도 손이 많이 가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상당한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자연 비료를 통해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업을 하면 매출도 오르고, 단가도 높게 받고, 브랜드 파워도 생기지만, 그에 반해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친환경 농법으로 대량 재배 방식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애초부터 농사도 엄연한 사업이기 때문에, 물질적, 비물질적 단가가 맞지 않으면 아예 시도하지를 못한다. '누군 유기농이나 친환경 안하고 싶어서 안 하냐'는 항변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건 비단 요즘의 문제만도 아니고 전통농업사회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만든 퇴비는 기생충이나 기타 벌레도 적고(발효열에 쪄 죽는다) 독성도 적었는데 역시 만들기 어려워서 어설픈 똥비료를 뿌릴때가 많았다. 비료가 원래 인분계 비료는 토지강화용이라 씨뿌리면서 같이 한줌 슬슬 뿌리고 끝내야하는데, 시비법이 야매로 알려지면서 '뿌리면 잘 자라는 마법의 가루' 취급으로 막 다익은 벼에도 뿌리고(...) 하면서 문제가 터지기도 했다. 이런 초기 시비법은 '뒷거름'이라고 해서 막뿌리기 식이라 토양염화도 심하고 악취문제도 심했는데 조선때만 해도 향교에서 이를 막고 농민들을 교육시키느냐고 고생하기도 했다. 제대로 삭히면 문제없는데 관리 안되는게 문제였던 것인데 농촌에서 농부들이 가내 제작하는게 대부분이라 제대로 관리가 안 되었던 것이다. 요즘이야 인분비료든 가축비료든 고초균 뿌려서 기생충 알을 녹여버리는 걸로 위생문제도 해결되고, 그 사이에 부화하면 버섯되라고 백강균을 뿌릴수도 있지만, 그런거 관리하는 거 전근대면 거의 전문기술자 수준은 되어야 했다.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다보면, 논밭이 있는 지역을 지날 때 풍겨오는 역겨운 똥냄새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많았다. 이는 당시 자연비료를 제대로 발효시키지 않고 막 뿌려대서 생기는 일이다.

시골 출신 사람들이 종종 시골에 갔을 때 자연 비료의 악취를 시골의 냄새, 향기로운 냄새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미숙한 비료에서 나는 악취는 한평생 농사만 지은 베테랑 농부조차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악취는 생명체가 독성을 피하기 위한 매커니즘이다. 농부라는 자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있을 뿐, 문자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부분의 농부들이 화학비료를 선호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냄새가 덜하고, 노력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법을 연구하는 농부들은 아예 다양한 자연 비료를 만들어서 쓰기도 하지만, 일단 재료의 조달이나 제조의 번거로운 점이 크고, 비료 생산 및 관리에 있어 상당한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손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한편 비료 중 유박 비료로 따로 나오는 형태의 유기질 비료의 경우에는 그 생김새가 개나 고양이의 사료와 매우 흡사 원기둥 모양인데, 유박 비료의 중류 중 독성이 강한 아주까리 유박 비료의 경우에는 동물이 먹으면 치사율이 거의 100%이다. 이걸 섭취한 개나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도 살 가망은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냄새만 맡아도 개나 고양이의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견주들이나 산책묘를 기르는 묘주들의 경우 유의하는게 좋다. 보통 이런 비료들은 시골에 많이 보이지만, 간혹 도시의 화단이나 공원 등에도 비료를 뿌려둘 때가 있으니 시골이건 도시건 조심하는게 좋다. 땅 한복판에 개사료 같은 게 흩어져있고, 심지어 그 근처에 화단이 있다면 그냥 경계하고 보는 게 좋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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