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프라
토요타 수프라(Toyota Supra)는 토요타(Toyota Motor Company)에서 1978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한 후, 2019년부터 부활시켜 다시 출시한 GT 성향의 FR 스포츠카이다. 본래 스페셜티카(Specialty Car)였던 셀리카(Celica)의 고급형 모델로서 시작되었다. 수프라는 당시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던 닛산(Nissan)의 페어레이디 Z(Nissan Fairlady Z)에 대항할, 6기통 엔진의 FR(전방엔진-후륜구동) 스포츠카로 만들어졌다. 셀리카를 기반으로 더욱 대형화되고 고급화된 모델로 개발된 셀리카 수프라로 역사를 시작한 수프라는 두 세대를 거치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충실한 성능을 갖춘 스포츠카로 캐릭터를 확립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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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1세대[편집]
1세대 A40 토요타 수프라는 1978년 4월에 공개되었다. 6기통 엔진의 닛산 페어레이디 Z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북아메리카 딜러의 요청으로 기존 셀리카의 상급 차종으로 개발되었다. 4등식 각진 헤드램프, 차체 색상과 동일한 우레탄 범퍼, 뒷유리 밑에 자리를 잡은 데코 가니시와 B필러 피니셔 등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스페셜티카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일본에서는 셀리카 XX라는 차명으로 판매되었다.[1] 1세대 셀리카는 셀리카 수프라로 불렸다. 그래도 셀리카 수프라는 셀리카와 차별점을 두었다. 수프라는 셀리카보다 5.1인치가 더 길었던 차체와 함께 토요타의 전설적인 스포츠카 토요타 2000GT에서 사용된 5M 6기통 엔진을 사용해서 혈통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전륜구동이었던 셀리카와는 달리 후륜구동이었던 수프라는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위한 GT 성향의 FR 스포츠카로 기획되었다. 1979년부터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한 셀리카 수프라는 외장에도 신경을 썼다. 창문 몰딩과 외관에 크롬으로 장식하고, 전체적으로 셀리카에 비해 매끈하게 디자인을 다듬었다. 1세대 수프라는 나름대로 럭셔리를 지향했기 때문에 특이한 판매 전략도 사용했다. 토요타가 영국에서 토요타 셀리카 수프라의 한 달 판매량을 100대로 제한함으로써 그 희소성을 유지한 것이 그 예이다.[2]
2세대[편집]
2세대 A60 수프라는 1981년 출시되었다. GT카였던 1세대에 비해 더욱 날렵한 모습을 강조했으며, 직선적인 디자인과 함께 리트렉터블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다. 또한 럭셔리 카였던 1세대의 굴레를 벗고 더욱 운동 성능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1세대 수프라가 모터스포츠에 남긴 기록이 1979년 US 그랑프리의 페이스카(Pace Car)에 불과했다면, 2세대는 투어링카 레이싱계의 역사인 윈스턴 퍼시(Winston Percy)와 함께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선루프는 수동식에서 전동식으로 바뀌었다. 크루즈 컴퓨터, 전자 튜너 AM/FM 라디오, 카세트 오디오 등 호화로운 사양이 돋보였다.[2][3]
3세대[편집]
3세대 A70 수프라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되었다. 3세대부터 수프라만의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제조되며, 기존의 셀리카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차종으로 변화했다. 3세대 수프라의 디자인은 2세대에 비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앞범퍼가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바뀌며 에어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기존의 셀리카 수프라에 비해 약간 짧아지고,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채용하여 스포츠카이자 편안한 크루저로 탄생했다. 최첨단 기술도 대거 채용되었다. 4종류의 6기통 엔진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3리터 사이즈의 7M-GTE 터보차지 트윈 캠 엔진은 3.0GT 터보 모델에 장착되어 266마력의 힘을 자랑했다. 다양한 전자장비 역시 도입되었는데, ABS는 물론이고 TEMS(Toyota Electronic Modulated Suspension)로 불리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7M-GE 엔진에 선택할 수 있었던 ACIS(Acoustic Control Induction System)는 공기를 압축하여 인테이크 파이프에 넣어 출력 상승을 도모하는 일종의 부스터 같은 재미있는 장치였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장치들과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3세대 토요타 수프라는 모터스포츠에서 큰 두각을 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라이벌이었던 닛산의 GT-R(R32)이 2.6리터의 배기량을 가진 엔진을 채용했지만, 토요타 수프라는 3.0리터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배기량에 따라 차량의 무게 제한이 엄격했던 모터스포츠에서는 큰 두각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그 규제가 약한 드래그 레이싱, 고갯길 레이싱에서는 토요타 수프라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2][3]
4세대[편집]
4세대 A80 수프라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되었다. 1993 시카고 모터쇼의 토요타 부스에서 공개되었다. 흔히 수프라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제일 잘 알려진 모델이다. 토요타 수프라에 과감한 곡선으로 가득찬 디자인을 채용했으며, 수프라 역사의 시발점인 토요타 2000GT와의 관계를 현대적인 트렌드로 재해석했다. 길고 낮은 보닛과 함께, 테일램프에서도 전설적인 토요타 2000GT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트렁크 리드에 설치된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는 4세대 수프라의 엄청난 성능을 암시했다. 최상위 모델인 터보 모델의 3.0리터 2JZ-GE 엔진은 시퀀셜 방식의 트윈 터보가 장착되었다. 두 개의 터빈이 토요타 수프라의 터보 랙을 줄일 뿐만 아니라 차례로 토크를 내뿜어, 단 4.6초 만에 토요타 수프라를 정지에서 시속 60마일(시속 96km)의 속도에 올려놓았다. 당시 토요타 수프라의 가속력은 압도적이었다. 호주의 한 자동차 잡지는 토요타 수프라의 비교 대상으로 애스턴마틴 DB7을 선정했고, 최고의 스포츠카 중 하나이자 3.6리터의 엔진을 가진 포르쉐 911 터보도 방심할 수 없는 수치였다. 게다가 토요타 수프라는 경량화에도 적극적이었다. 경량 소재를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차량 실내의 카펫 소재 역시 속이 텅 빈 섬유를 썼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토요타 수프라는 전 세대에 비해 최소 91킬로그램이상의 경량화를 달성했고, 또한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한 토요타 모델로 남게 되었다.
4세대 토요타 수프라의 인기는 모터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스포츠카 경쟁은 일본의 버블 경제와 맞물려 여느 때보다 화려하고 과감했다. 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에서 내놓은 이클립스(Eclipse)와 3000GT, 닛산의 300ZX(페어레이디 Z)와 GT-R(R32) 그리고 혼다가 전설적인 F-1 레이서 아일톤 세나와 함께 만든 NSX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본 스포츠카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이 끝없는 경쟁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자동차는 토요타 수프라였다. 튜너들에 큰 사랑을 받은 토요타 수프라는 다양한 개조를 통해 1,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자랑하기도 했고, 2008년 'Gas Motorsport'는 무려 2069 마력(PS)의 수프라 엔진을 선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수프라의 모습이 다뤄지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수프라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이외에도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Fast & Furious 시리즈)에서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인해 작고한 영화배우 폴 워커(Paul Walker)가 평소에 즐겨 탔던 모델 역시 토요타 수프라였다. 일본 경제의 버블은 진작에 꺼졌지만, 토요타 수프라 4세대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 동안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그칠 줄 몰랐다.
5세대[편집]
5세대 수프라는 4세대 단종 이후 17년 만인 2019년에 공개되었다. 정식 명칭은 토요타 GR 수프라(Toyota Gazoo Racing Supra)로, 토요타 모델 중 최초로 기본 모델이 GR의 이름을 붙여서 나온 사례가 되었다. 비엠더블유(BMW)와 공동개발하여,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하청 생산하여 BMW Z4와 같은 생산라인을 사용한다. 섀시 코드명은 일본 내수형 기준 각각 SZ 모델이 DB82, SZ-R이 DB22, 그리고 최고사양인 RZ가 DB42로, 트림마다 나뉜다. 5세대 수프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는 2011년부터 끊임없이 지속됐다. 루머가 현실의 양산차로 이어진 기간만 무려 8년에 이른다. 당시 FT-86 II 콘셉트가 등장한 이후 수프라의 부활설이 돌았으며, 2014년 FT-1 콘셉트를 통해 토요타가 수프라를 내놓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2018년 수프라 레이싱 콘셉트를 내놨고, 같은 해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위장막을 쓴 양산차가 공개되었다. 5세대 수프라의 디자인은 FT-1 콘셉트의 다양한 특징이 반영됐다. 특히 F1 경주용차를 떠올리는 전면부가 특징이다. 돌출된 범퍼 중앙 부분과 하단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실제 F1과 상당히 흡사하다. 여기에 안쪽으로 파고든 헤드램프로 매서운 눈매를 만들었다. 측면부는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의 2도어 쿠페 모습을 따른다. 전륜 펜더에는 공기 배출구가, 후륜 펜더 부위에는 공기흡입구를 갖추고 있다. 또 휠을 감싼 휠 하우스를 부풀려 근육질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더블-버블 스타일의 루프라인은 과거 2000 GT를 계승한 것이다. 여기에 트렁크 리드는 한껏 치켜올려 스포일러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했다. 후면부는 간결하게 표현한 리어램프와 달리 범퍼 하단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배기 파이프, 디퓨저, 보조 제동등이 모두 범퍼 하단에 위치한다. 이 역시 경주용 자동차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다. 후면 중앙부에 위치한 'Supra' 글자 중 'S'는 레이스 트랙의 S자 코너를 연상시키도록 디자인했다.
실내는 상당히 간결하다. 수평적인 배치의 대시보드는 높이도 낮추고 얇게 설계해 탑승자의 시야를 넓게 갖도록 디자인했다. 다소 둔해 보이는 스티어링 휠 양 측면에는 비엠더블유 특유의 버튼 배치를 볼 수 있으며, 패들도 갖췄다. 센터페시아의 왼쪽 부위는 운전자가 무릎을 지지할 수 있도록 벽면을 만들고 푹신한 가죽으로 마감했다. 센터페시아 모니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MW와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트림에 따라 6.5인치와 8.8인치로 나뉜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컨트롤 버튼은 간결하게 2줄로 나눴으며, 센터 콘솔의 변속 레버와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각종 버튼류는 BMW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각종 편의장비도 탑재됐다. 키리스 스마트 엔트리, 듀얼-존 오토 에어컨, 후방 카메라, 레인 센서 와이퍼, 전동 폴딩 사이드 미러 및 가죽 마감 스티어링 휠이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트림에 따라 내비게이션, 선 없이 연결하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12개 스피커를 갖춘 JBL 사운드 시스템,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시트는 일상에서 스포티한 주행은 물론 트랙 주행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헤드레스트 통합형의 버킷 시트를 갖추고 열선과 전동 조절, 메모리 기능을 지원한다. 상위 옵션으로 알칸타라 소재도 사용된다. 최신 모델인 만큼 각종 안전장비도 적용된다. 보행자 감지 기능을 지원하는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스티어링 시스템이 차선이탈을 막아주는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 오토 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까지 적용된다. 5세대 수프라는 비엠더블유의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B58 엔진으로 불리는 이 엔진은 Z4 M40i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해 335마력과 50.5kg.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으로, 수동모드 및 패들 조작이 가능하다. 런치 컨트롤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 제한이 이뤄진다. 주행모드는 노멀(Normal)과 스포트(Sport)로 변경이 가능하다. 특히 스포트 모드에서는 스로틀 응답을 비롯해 스티어링 휠이 보다 묵직해지고 변속기도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여기에 가변 배기 사운드 시스템도 작동해 보다 성량이 큰 배기음을 만들어낸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토요타 수프라〉, 《위키백과》
- 〈토요타 수프라 〉, 《나무위키》
- 모토야, 〈토요타 수프라, 가장 강력했던 토요타의 귀환!〉, 《네이트자동차》, 2016-11-07
- 김선웅 기자, 〈17년 만의 부활, 토요타 5세대 GR 수프라 등장〉, 《오토뷰》, 2019-01-16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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