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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극(영어: southeastern pole)은 남극 대륙을 동서로 나누었을 때, 동쪽 부분에 속한 대륙. 선캄브리아대(先Cambria代)에 형성된 순상지(楯狀地)로, 얼음에 덮인 고원 지역이다. 남극 대륙에서 남극 횡단 산지의 인도양 쪽을 말한다. 코츠랜드, 퀸모드랜드, 엔더비랜드, 맥로버트슨랜드, 윌크스랜드, 빅토리아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이 동반구에 속한다. 트랜스악틱산맥은 남극대륙을 불균등한 크기의 두 지역으로 나누는데, 보다 넓은 면적의 동쪽 부분을 동남극이라고 부르며 서쪽 부분을 서남극이라고 부른다.[1][2]
개요[편집]
동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1983년 7월 21일 소련의 보스토크 남극 기지에서 -89.2℃가 기록되었다. 남극은 모든 대륙 중에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이기도 하다. 또한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막으로, 해안의 강수량은 겨우 200mm에 불과하고 내륙은 더욱 적다.[2] 이곳에는 인간이 정착한 거주지는 없으며, 다만 여름에는 4,000명, 겨울에는 1,000명의 사람이 이 대륙에 산재한 연구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추위에 적응한 동식물만이 남극에 사는데 여기에는 펭귄, 물개, 지의류(地衣類)의 식물, 그리고 여러 종류의 조류(藻類)가 있다.[3]
지질[편집]
남극은 지질학적으로 두 대륙괴(craton)가 붙어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남극(남극반도 쪽의 서반구에 위치한 부분)과 동남극(동반구에 위치한 부분)으로 나뉘는데, 두 대륙괴를 나누는 것은 지리적으로는 남극의 한쪽을 가로지르는 큰 산맥(Transantarctic mountains, 남극 횡단 산지)이다. 동남극은 하나의 거대한 안정 지괴(craton)이며 15억 년이 넘는 나이를 가졌다. 이 오랜 기간 동안 동남극 대륙은 로디니아, 곤드와나, 판게아와 같은 초대륙을 만드는 데 주요한 땅덩어리 역할을 해왔다. 또한, 약 10억 년 전 혹은 그 이전부터 1-2억 년 전까지, 인도 반도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동남극과 하나의 땅으로 묶여 있었다. 남극 대륙의 위치는, 고지자기 탐사와 퇴적암석학적 연구에 따르면, 먼 옛날에는 거의 적도 가까이 있다가, 신생대에는 지형학적 남극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로디니아 초대륙 시절에는 적도에 가까웠지만,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해 약 1억 년 전에는 동남극이 오늘날과 거의 동일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이후 남극은 모종의 이유로 현재까지 그 위치를 사수하고 있다.
곤드와나 대륙이 갖춰진 시점의 동남극은, 곤드와나 남단을 차지하는 큰 땅이었다.인도-동남극-오스트레일리아가 묶인 오래된 땅덩어리는 동-곤드와나를 이루고 있었으며, 동-곤드와나 대륙은 동 아프리카 조산 운동을 통해, 아프리카-남아메리카-아라비아반도 땅으로 구성된 서-곤드와나와 접합되었다. 이렇게 접합된 곤드와나 대륙 남쪽 전체에 걸쳐 섭입대가 있었다. 안데스 산맥이 있는 남 아메리카 서부에서 동남극 '서쪽'을 거쳐 오스트레일리아 동쪽에 이르기까지 긴 섭입대가 수 억 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존재해왔다. 이 섭입대는 훗날 판게아가 만들어지면서 더 길어져 사실상 판게아 동서남북 전체를 감싸는 하나의 길고 긴 섭입대가 되었다. 한편, 서남극은 여러 조각의 작은 땅덩이의 조합이라고 알려져 있다. 곤드와나 대륙이 성숙해져 있었던 고생대 시절에 남쪽의 섭입대를 통해 만들어지고 접합되어온 작은 땅덩어리들이 동남극에 들러붙으면서 서서히 오늘날 서남극을 이룰 땅조각들을 만들어왔다. 고생대가 끝나면서 서남극 땅이 오늘날과 유사한 크기로 성숙함에 따라 중생대에는 동남극이 직접 화산호와 인접하지 않고 남극 반도와 마리버드 랜드(Marie Byrd Land)가 화산호 환경에 위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서남극 일대에는 화산호 환경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화강암이 분포하게 된다. 또한 동남극 서부 끝단을 구성하는 빅토리아랜드 북부[8]에는 섭입대를 따라 지괴가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고압 변성암과 지괴의 접합부들이 늘어서 있다. 이와 같이 섭입대를 끼고 일어나는 고생대의 조산 활동을 "로스 조산 운동(Ross orogeny)"이라고 한다.
한편 무거운 해양판이 서남극 아래로 들어가면서 장력 또한 작용했고, 이 영향으로 비어드 빙하 하부 분지(Byrd Subglacial Basin)가 발달하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서남극열곡대(West Antarctic Rift System)의 시작이자 주요 구조가 된다. 이 넓은 분지는 오늘날 로스 해(Ross Sea)를 이루는 저지대가 되었고, 마리비어드랜드를 본대륙에서 사실상 분리시켰다. 한편, 판게아가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맨틀 플룸이 남극 가장자리에 놓이게 된다. 결국 남극에서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및 호주, 질란디아[9]가 분리되며 이 영향으로 서남극과 동남극 서부에는 대규모 현무암 지대와 화강암 및 화산암류가 들어서게 된다. 서남극 열곡대의 발달과 맞물려 동남극의 가장 서쪽과 서남극 일부가 들어올려지게 되는데, 이 거대한 '조륙'으로 말미암마 남극횡단산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남극횡단산맥의 정확한 형성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형적인 조산 운동과 그로 인한 지질학적 현상이 수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천 미터급 산들이 열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었다.[4]
기후 및 환경[편집]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남극이다. 남극 대륙 주변을 남극해가 둘러싸고 있는데, 육지의 방해가 없는 관계로 이곳의 해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해류이다. 이 남극환류(ACC: Antarctic Circumpolar Current)는 남극이 기후적으로도 타 대륙과 동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남극환류는 지각 변동으로 남아메리카와 호주 대륙이 북상하면서 남극이 고립되는 3,300만 년 전에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남극은 2만 년 전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이후로도 오랜 시간이 흘러 1820년에 발견될 때까지 무려 수만 년이나 걸렸다.
남극 횡단 산맥 너머의 남극 동부 대륙은 넓은 빙상으로 되어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빙상의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혹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며, 가혹하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인해 이 빙상은 인공위성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얼음 사구(dune)가 발달해 있다. 빙하 표면 자체가 굴곡져있는 거대사구(megadune)는 4m 정도의 높이에 하나의 두께가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다. 남극에 서식하는 동물은 펭귄이 잘 알려져 있으며, 해역의 경우 크릴새우 등의 플랑크톤과 범고래 외 대구 등의 한랭 해역 어류가 서식하며 해안 툰드라에 물개, 갈매기, 펭귄, 남방코끼리물범 등이 서식한다. 허나 이 외에 확인된 고유 생물종만도 고균류를 포함하여 1,000종이 넘는다. 심지어 남극 해구, 빈슨 산맥, 보스토크 호의 얼음 아래는 아직 아무런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실제로 서식하는 동물종은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극에 존재하는 생물 자원 보존을 위해 국제 사회는 1981년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어류, 크릴새우 등에 관한 총 허용 어획량을 회원국에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1985년 4월 28일 가입하였다. 고급 구이용으로 소비되는 비막치어 역시 이곳에서 엄격한 어획량 통제를 받는다. 기후상으로는 한대기후에 속하는 동시에 사막에 속한다. 연간 강수량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mm에 미치지 못하여 사막의 정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뒤덮여있기에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지만, 사실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이다. 다만 남극 반도나 일부 해안 지역 등지에서는 강수량이 600mm를 넘기는 지역도 존재한다. 드라이 밸리(dry valley)라고 불리는 가장 극단적인 지역은 남극임에도 불구하고 얼음으로 덮여있지 않은 곳이다. 심지어 NASA에서는 이곳이 화성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화성 탐사 예행 연습을 이곳에서 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극의 강수량이 부족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순환류(한류)와 남극 기류 때문.
남극 강설량 최고 기록은 48시간 동안 1.22m가 쌓였던 기록이다. 이 때문에 남극 대륙 대부분의 표고는 해수면으로부터 3km 이상, 즉 해발 3,000m 이상이 기본이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이 높이보다 확실하게 높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따져도 안데스 고원, 티베트 고원, 파미르 고원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이 고원들은 안데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있다. 해발 고도가 수천m에 이르는 고지대에, 식물도 거의 자라지 않아서 산소도 부족하고, 눈에 반사되는 햇빛의 자외선과 오존홀도 인류가 생존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는 요소이다. 즉 한대기후 + 고산기후 + 사막이 모조리 합쳐진 곳이 바로 남극이다.
남극의 중심부에 있는 일본의 돔 후지 기지(Dome F) 부근에서 중국의 쿤룬기지(Kunlun Station)를 거쳐 러시아의 보스토크 기지 근처를 잇는, 해발 고도가 3,000~4,000m에 이르는 '동남극 고원(East Antarctic Plateau)'이라는 길쭉하고 거대한 고원 지대가 존재하는데,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이곳 일대는 남극, 더 나아가 지구상에서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일반 온도계나 수은 온도계 같은 온도계조차 얼어버려서 오작동을 하여 인공위성의 열적외선 측정계로 공기의 온도를 측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해서 측정된 기온이 -90℃ 이하이며, 역대 최저 기온은 -98.6℃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현지에서 직접 측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현지에서 직접 측정하기 위해 가장 추운 시기인 극야가 절정에 달한 시기에 이곳으로 가야 하는데, 극야라 24시간 내내 어두우며 구름도 항상 끼어있어 달빛이 도달하지도 않고 상시 눈보라가 몰아쳐 가시거리도 좁은, 그야말로 매우 혹독하고 위험한 환경이라 가장 추울 시기에 온도 하나 측정하러 저곳으로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시도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직 인간이 관측하지 못했을 뿐, 이 지역의 기온이 -100℃ 이하를 여러 번 넘나들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동남극 덴만 빙하[편집]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은 따뜻한 해수가 덴만 빙하를 잠재적으로 후퇴시킬 수 있다고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에 발표했다. 해수면을 1.5m 상승시킬 수 있는 덴만 빙하는 서남극의 빙하와 달리 급격한 손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여겨졌지만, 이전 연구에서 지난 22년간 빙붕 아래 빈공간으로 해수가 침입해 빙하가 약 5km 후퇴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CSIRO 연구진은 2020년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덴만빙하 하단의 해수 온도와 염도를 측정해, 빙하가 녹는 속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빙붕 아래로 유입된 영하 1℃ 이상의 해수가 연간 약 708억톤의 빙하를 용융시킬 수 있으며, 육지와 덴만 빙하가 맞닿는 부분의 용융 속도는 동남극의 다른 빙하나 서남극 빙하가 녹는 속도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린톨(Stephen Rintoul)은 물 위에 떠 있는 빙붕이 녹는 것은 해수면 상승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빙붕이 얇아질수록 빙하가 바다로 후퇴해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닷물로부터 격리돼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동남극 빙하가 잠재적으로 해수로 운반된 열에 취약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측정한 것이며, 앞으로 해수면 상승을 측정할 때, 서남극뿐만 아니라 동남극의 빙붕 감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5]
동남극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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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동남극〉, 《위키백과》
- 〈동남극〉, 《네이버 지식백과》
- 〈남극〉, 《위키백과》
- 〈남극〉, 《나무위키》
- 남예진 기자, 〈동남극 덴만 빙하, 연간 700억톤 이상 녹아내린다〉, 《뉴스펭귄》, 2022-10-17
같이 보기[편집]
남극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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