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
방향지시등 또는 깜빡이는 차량의 주행 방향을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알리는 기능을 하는 램프이다. 영어로는 turn signal lamp라고 부른다.[1]
목차
개요
방향지시등은 현재 모든 차량이 사용하는 표준 신호 기능으로서 운전자의 주행 방향 및 의사를 표현하는 장치다. 좌, 우측으로 방향을 표시할 수 있고 사용시 차량의 전면, 후면 램프에 불이 들어와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2] 보통 출발, 좌회전, 우회전 시에 사용한다. 좌·우 방향지시등을 동시에 점등하여 비상등으로도 사용된다. 교통안전을 위한 필수적이니 장치라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방향지시등 구조 및 작동에 관한 규칙이 정해져있다. 국내는 방향지시등 규칙 위반 시 2만원에서 3만원 가량의 범칙금을 요구한다. 운전할 때 의사소통을 중요한 장치임에도 국내에서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아 이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1]
역사
방향지시등은 현재 운전자의 의도를 표현하는 신호로 모든 차량이 사용하는 표준기능이다. 방향지시등이 발명되기 전에는 운전자가 차의 방향을 돌릴 때 어느 방향으로 운전하겠다는 신호를 손짓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알려야 했다. 1907년 퍼시 시모어 더글러스-해밀턴이 최초의 자동 방향 신호기를 특허로 등록했다. 운송 수단의 의도된 움직임을 알려주는 장치로 등장해 그 당시 사용했던 수동 신호를 흉내내기 위해 손 모양으로 제작되었다.[3] 손 모양의 조명을 밝히는 간단한 방식이었지만,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방식에 불편함을 느낀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USA)의 영화배우 플로렌스 로렌스(Florence Lawrence)는 1914년 좀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기계식 신호 전달 장치를 개발했다.[4] 그로부터 몇 년 후 1925년 에드가 A.왈츠 주니어가 깜빡이는 현대식 방향지시등을 특허로 등록했지만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끔지 못했다.[3] 미국의 오스카 심러(Oscar J. Simler)는 이 장치를 응용해 서행, 정치, 좌회전 및 우회전을 나타내는 4개의 조명등을 가진 방향 지시 장치를 발명하고 1929년에 특허 출원을 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유럽에서 철도 신호기의 방식을 적용해 개발된 Trafficators라는 방향지시기가 이미 상용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방향지시등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방향지시기는 쉽게 깨지고 부러진다는 단점이 있었고 해결방안이 필요했다.[4] 이때 최초로 방향지시기 대신 '칼럼 시프트' 방식을 이용한 전기 방향지시등을 상업용 자동차에 부착한 회사는 뷰익(Buick, 别克)이었다. 뷰익은 안전 기능을 내장한 이 장치를 1938년에 소개하여 방향지시등을 '등이 깜빡대는 방식의 방향 지시'라고 광고했다. 스티어링 칼럼에 위치한 스위치를 운전자가 누르면 후방에 있는 방향 지시 화살표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었다. 1940년 뷰익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방향지시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도 개발하였다. 이것이 현대에서 사용되는 방향지시등의 모태다. 현대식 자동차는 전방과 후방 모서리 부분에 방향지시등이 설치된 형태로 표준화 되었다. 그 과정에서 황색 지시등 불빛으로 개선되어 눈부신 햇살에서도 신호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스티어링 칼럼에 탑재된 레버를 위나 아래로 움직여서 오른쪽·왼쪽 방향 신호를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의 방향지시등은 작동시 분당 60번에서 120번 사이의 비율로 깜빡인다.[3]
작동 방식
설계
현대의 방향지시등은 대부분 점멸식 방향지시등으로 전원을 단속하는 방법으로 행해진다. 방향지시등 회로는 기본적으로 점멸 릴레이(Flasher relay), 방향 지시 레버 및 스위치, 방향지시등, 한 개 이상의 컨트롤 램프로 구성된다. 지시등 색상은 황색 또는 적색이어야 하고, 스위치를 작동시킨 후 최장시간 1초 이내에 점멸 신호가 발생되며 작동 상태 및 고장 여부를 운전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점멸 방식은 크게 열선식과 전자식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열선식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지 않을 때 플래셔-릴레이 접점이 닫혀있거나 열려 있는 형식을 취해 점멸 기능을 행한다. 플래셔 접점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닫히게 되면 전류가 흐르게 하는 방식이거나 냉각 상태의 열선에서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열선을 가열하여 프래셔 접점이 열리는 방식이다. 전자식은 전원 전압의 변화나 부하의 변화가 방향지시등의 점멸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전자식이 열선식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은 비안정 멀티바이브레이터(astable multivibrator)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비안정 멀티 바이브레이터는 점멸 주파수의 신호 발생기 역할을 하여 일련의 과정을 통해 멀티 바이브레이터를 발진시켜 불빛이 발생하는 방식이다.[5]
작동법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계기판에서 해당 방향의 화살표 불빛이 표시된다. 비상등을 작동시킨 경우에는 계기판에 양 쪽 화살표가 모두 불빛이 들어온다. 방향지시등 조작부는 대체로 스티어링휠 좌측에 위치해있다. 우핸들 차량은 방향지시등 조작부가 우측에 있다.[1] 보통 방향지시등은 방향지시등 조작부를 위 아래로 움직여서 작동시킨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켤 때는 조작부를 아래쪽으로 밀어서 조작하고 우측 방향지시등을 켤 때는 위쪽으로 움직여서 조작하면 된다. 우핸들 차량은 방향지시등 조작부가 우측에 있기 때문에 이와 반대로 조작하면 된다.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킨 채 회전이 끝나고 돌아갔던 스티어링휠이 원위치로 풀리면 방향지시등이 자동으로 꺼진다. 자동으로 꺼지기 전에 수동으로 끌 수도 있다. 보통 방향지시등은 라이트 조작 레버와 같이 있어서 레버 상하 움직임에 따라 해당 방향의 방향지시등이 작동한다. 최근에는 방향지시등을 라이트 조작 레버 끝에 버튼으로 놓기도 하고 핸들에 방향지시등 버튼을 부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방향지시등이 나오고 있다.[6]
용법
방향지시등
- 좌·우회전 및 유턴 시: 좌회전 및 유턴은 왼쪽, 우회전은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 회전교차로 진출입시: 진입할때는 왼쪽, 진출할때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단순 우회전의 경우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 차로 변경시: 차로 변경을 하려는 방향으로 깜빡이를 켜야 한다.
- 좌·우 합류시: 합류하려는 방향으로 깜빡이를 켜야 한다. 참고로 주유소 등 노외지에서 도로로 나가는 것은 합류가 아니라 회전이기 때문에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 차량 출발 혹은 정지 시: 차량이 출발할 때는 왼쪽 깜빡이를 켜야 하며, 정지할때는 오른쪽 깜빡이를 사용한다.
- 주행 중 추월 시: 왼쪽 깜빡이를 켜야 하고 원래 차로로 복귀할때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야 한다.
- 추월 유도: 오른쪽 깜빡이를 사용한다. 자기는 오른쪽으로 비킬테니 왼쪽으로 추월해 가라는 뜻이다.[1]
비상등
비상등은 방향지시등 양쪽에 불이 모두 들어오는 형태로 발현된다. 주로 긴급한 상황이 있을 때 사용한다. 급제동을 하거나, 사고가 발생했거나 또는 전방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한다. 또는, 국내와 일본에 한해서 비상등을 고마움, 미안함의 표시로 사용하기도 한다.[1]
버스의 경우
버스의 경우 방향지시등을 수신호용으로 쓰기도 한다. 버스가 차체가 크고 전방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 오른쪽 방향지시등: 버스정류장에 정차할 때나 다른 버스에게 추월을 유도할 때, 무인 카메라 단속 지점일 때 사용한다. 정차 시에는 비상등과 우측 지시등을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 왼쪽 방향지시등: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할 때나 중앙버스전용차로 실시구간에서 다른 버스에게 추월을 유도할 때 사용한다. 자신의 버스로 인해 버스 차로가 정체될 우려가 있을 때 안전한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우측으로 추월하라는 의미로 사용한다.[1]
교통 법규
국내 도로교통법은 방향지시등에 대한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 38조 제 1항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 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후진, 진로 변경 시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해야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 있다. 신호를 하는 시기는 행위를 하려는 지점에 이르기 전 30m, 고속도로의 경우 100m 이상의 지점에 이르렀을 때 행한다. 이러한 조항을 불이행 시에는 범칙금이 부과된다. 승합자동차와 승용자동차는 3만원이 부과되며 이륜자동차는 2만원의 범칙금이 발생한다.[7]
현황
운전 실태
국내 도로교통법에 의거하여 운행 시 신호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명시된 법령과 달리 방향지시등을 법 규정에 맞게 조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차선을 변경할 때 52%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한 것으로 나타나며, 좌회전 또는 우회전하는 차량은 54%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방향지시등 작동률이 운전자 두 명 중 한 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면, 뒤따르는 차가 없어서 또는 좌회전 및 우회전 전용 차선이라 의사표시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옆 차선에서 안 끼워주기 때문에 일부러 켜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8] 그러나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에서 다른 차량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을 때는 사고 발생비율이 현저하게 높아진다. 실례로 2017년 11월 경부고속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승용차 대문에 뒤따라 오던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져 4명이 숨지고 약 20명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9]
방향지시등 변화
http://www.autoherald.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68
각주
- ↑ 1.0 1.1 1.2 1.3 1.4 1.5 〈방향지시등〉, 《나무위키》
- ↑ 〈방향지시등〉, 《네이버 쇼핑용어사전》
- ↑ 3.0 3.1 3.2 잭 챌리너, 〈방향 지시등〉, 《네이버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
- ↑ 4.0 4.1 다키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깜박이는 왜 깜박깜박 소리를 낼까?” 방향지시등에 숨겨진 이야기〉, 《다키포스트》, 2020-03-13
- ↑ 김재휘, 〈방향 지시등〉, 《네이버 최신자동차공학시리즈: 첨단자동차전기전자》
- ↑ 도로교통공단, 〈(점멸등, 와이퍼) 초보운전자들이 많이 실수하고 헷갈리는 방향지시등 조작, 각종 스위치의 조작에 대해서〉, 《네이버 블로그》, 2014-01-06
- ↑ 〈교통법규 QnA〉, 《도로교통공단》
- ↑ 양우일 기자, 〈운전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시나요?〉, 《소셜포커스》, 2019-12-07
- ↑ 〈자동차 방향지시등, 깜빡이는 언제 켜야할까?〉, 《불스원 블로그》, 2018-03-26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