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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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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랜저'의 비상 점멸등 버튼

비상등(Emergency light)은 비상시 작동시키는 램프다. 좌우 방향지시등이 동시에 점멸하며 작동하기 때문에 비상 점멸등이라고도 부른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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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비상등은 방향지시등을 점멸시켜서 비상 상황을 알리는 램프다. 다양한 비상 상황에서 사용하지만, 악천후, 길가에 정차 시, 뒤 차량에 사과 의사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국산 차에는 운전대 근처나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해 있지만, 해외에서는 비상 점멸등의 사용 빈도가 대한민국보다 낮아서 수입차의 경우 비상등 버튼이 다소 외진 곳에 배치되어 있다.[1] 버튼 모양은 보통 빨간색 바탕에 하얀색 삼각대 형상이 그려져 있는 모양이다. 운전 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국가별로 활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상등은 비상 상황 또는 경고의 표시로 사용하는 점멸등이지만, 소통의 수단으로도 사용하는 운전자의 수신호이기 때문에 그 용법을 정확히 알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2]

기원[편집]

비상등의 개발 및 발달에 관한 명확한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비상등의 작동 원리가 양측의 방향지시등을 동시에 점멸시키는 방식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를 이용한 방향지시등 등장 이후 자동차에 적용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한 등화류를 방향지시등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9년으로, 이를 개발한 사람은 살롯 브릿지우드(Charlotte Bridgwood)다. 살롯 브릿지우드는 방향지시등 사용 개발과 함께 와이퍼를 전동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의 방향지시등은 지금과 달리 점멸식이 아니라 지속 방식이었다. 현대의 점멸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9년에서 1960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비상등이 점멸하는 등화류를 사용하는 것도 이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3] 원래 비상등은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외국에서는 비상이 켜져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배려를 우선하거나 도움을 준다. 반면 국내에서는 꼭 비상상황이 아니더라도 주차, 정차, 잠깐 볼일을 보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비상등을 켜놓는 경우가 많아서 비상등을 켰다고 해서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다. 원래는 국내에서도 비상등을 비상시에만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택시에서 쉬는 시간을 갖기 위해 본래 고장 차라는 뜻이 있는 비상등을 켜고 쉬는 시간을 가졌고, 이것이 암묵적으로 택시 기사의 쉬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점차 의미가 확장되었다. 당시에는 비매너 운전으로 인해 택시 업계가 비난을 받던 상황이었는데, 한 택시 운전 교육 담당자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운전 매너를 위한 문화를 궁리하였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쉬는 시간의 의미로 쓰이는 비상등이었다. 본래 택시 업계의 비난을 줄이고 기사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시작된 비상등 매너는 점차 사용 빈도가 늘게 되었다. 초기에는 영업 차량에서만 쓰이던 것이 다른 일반 운전자도 사용하게 되면서 비상등 매너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었다. 이것이 점차 발전하고 보급되어 현대의 비상등 매너로 정착하게 되었다.[4]

작동 원리[편집]

비상등의 회로는 별도의 스위치에 의해 모든 방향지시등을 동시에 점멸시키는 구조다. 방향지시등의 회로는 다기능 스위치, 비상등 스위치, 방향지시등 릴레이, 전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방향지시등 릴레이는 3핀으로 작동 때 전구에 전원을 공급하고 다기능 스위치는 릴레이 L 단자와 전구를 연결하여 작동한다. 이때 비상등 스위치는 작동시키지 않으면 IG(Ignition switch) 접점과 FB(Flasher unit Battery) 접점이 연결되어 있어서 IG+ 전원을 릴레이에 공급하지만, 작동시키면 B+ 전원을 FB 단자를 통해 릴레이에 공급한다. 또한, 릴레이의 L(Lamp) 단자와 연결된 FL(FLahser lamp) 단자가 전구와 연결된 TL(Turn left) 접점과 TR(Turn righht) 접점에 연결되면서 작동하면 L 단자에서 공급된 전원이 전구에 전달한다. 비상등 스위치는 스위치의 조작만으로 릴레이에 전원을 공급하는 한편으로 릴레이와 전구를 연결해서 이그니션 키를 켜지 않아도 비상등의 점등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비상등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그니션 키를 켜면 IG+ 전원은 비상등 스위치의 IG 접점과 FB 접점을 통해 릴레이 B 단자에 공급되고 이후 방향지시등 레버 조작에 의해 전구와 릴레이 L 단자가 연결됨으로써 릴레이 구동이 시작되고 릴레이 L 단자로 나온 전원이 전구에 전해져 점등할 수 있게 된다.[5]

활용[편집]

  • 긴급 운행 시 : 원래 비상등의 목적 중 하나다.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뿐만 아니라 일반 자가용도 응급환자 이송 등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긴급자동차로 분류된다. 이 경우에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도로 교통법규 위반 사항이 면제된다. 단, 교통사고는 면책이 되지 않는다.
  • 긴급 자동차 인지 : 출동 중인 긴급자동차를 인지했다는 의사를 비상등을 통해 전달한다. 그 후 양보할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키고 길을 비켜주는 경우도 있다.
  • 저속 운전 시 : 해당 차도의 속도 제한보다 현저하게 저속으로 운전할 때 비상등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특히, 화물차나 특수차는 저속으로 운전 시 비상등을 의무적으로 켜야 한다.
  • 장의차 : 운구 행렬에서 사용한다. 장례식장에서 화장장 또는 장지로 갈 때만 사용하며, 장지에서 장례식장 혹은 집으로 갈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2]
  • 급정거 시 : 주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많이 사용한다.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전방 차량이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게 되면 뒤따르던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높아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비상등은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는 신호다. 급정거 시 비상등을 작동시키는 것은 운전면허 시험에서 채점 요소로 등장할 만큼 중요한 것이다.
  • 사고 발생 혹은 차량 고장난 경우의 경고 : 사고나 고장과 같이 자신의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비상등을 켜서 뒤따라오던 차량에 비상 상황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비상등은 뒤따르던 차가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호가 된다.
  • 전방에 위험한 상황 발생 경고 : 자신의 사고가 아니더라도 전방에 사고를 목격했다면 비상등으로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뒤따라오던 차량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미리 차선을 변경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차선이 꼬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상등을 작동하면 전방 사고로 인한 연쇄 사고나 정체를 예방할 수 있다.
  • 악천후로 시야 확보 어려울 때 : 폭설이나 폭우,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자신의 차량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비상등을 사용한다. 운전자의 시야가 더욱더 좁아진 시점에서는 전방 차량이 속력을 줄이고 있는지, 멈추었는지 잘 보이지 않아 자칫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미등과 안개등으로도 한계가 있을 경우 이런 상황에서 깜빡거리는 비상등은 빛이 잘 퍼지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 위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좋다.
  • 도로변 주·정차시 : 갓길에 정차 후 주행 차량에 양해를 부탁하기 위해 비상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상등은 갑작스러운 정차 시 뒤따르는 차량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한 신호이지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6]
  • 주차할 때 : 대형 주차장에 진입하게 되면 많은 차량으로 혼란스럽고 또 주차장 찾는데 앞 차량이 아무런 신호도 없이 차량을 정차하여 가만 있으면 뒷차량 운전자는 의중을 알 수 없어 곤란한 상황이 된다. 이럴 때 자신이 주차할 밝히고자 비상등을 키는 것이 좋다. 그러면 뒷 차량은 앞차가 주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다려 주게 된다.[7]
  • 후진할 때 : 후진할 때 무조건 비상등을 켜는 것이 아니라 뒷차가 인지하지 못한 다른 움직임을 나타낼 때 비상등을 작동시킨다. 이는 주차할 때도 쓸 수 있고 도로에서 유턴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즉, 후속 차량에 자신의 움직임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를 촉구하라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8]
  • 고속도로 정체 경고 : 고속도로에서는 주행속도가 빠르다보니 정체 상황을 맞아 선행 차량이 급하게 정차하여 후미추돌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차량이 정체되면 뒤에 오는 차량에게 비상등으로 정체 상황을 알려주어야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자각하여 정체 시 비상등 켜기 캠페인을 실시한 적도 있다.[9]
  • 고마움 또는 미안함을 표할 때 :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시 양보해준 차량에 감사를 전하는 용도로 쓰인다. 보통 3~4회간 점멸 후 끈다. 이는 국내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표현으로 해외에서는 긴급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된다.[3]

버스의 경우[편집]

버스는 비상등과 방향지시등을 수신호용으로 자주 활용한다. 버스가 차체가 크고 전방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경향이 짙어 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때가 많다. 버스가 유독 비상등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며, 버스가 사용하는 비상등의 수신호는 일반 자동차가 사용하는 수신호보다도 몇 가지가 더 추가된다. 승용차와 달리 비상등을 우측 레버로 작동하기도 한다. 심지어 상대편에 마주 오는 버스에 서로 인사를 건네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다.

  • 버스정류장에 정차할 때
  • 뒤로 후진할 때
  • 반대편 차량과 인사할 때
  • 옆에 있는 버스를 추월할 때 : 일반적으로 좌측 추월을 하며 중앙버스전용차로나 고속도로 1차로 버스전용차로로 주행 중일 때는 우측 추월을 한다. 이때 추월당하는 차량은 갓길로 붙는다는 의미로 우측 방향지시등을, 버스전용차로에서는 좌측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는 경우가 많다.
  • 제이크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제동할 때 : 제이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정지등이 들어오지 않아서 급정거가 아니더라도 비상등을 점등하는 경우가 많다.
  • 공차회송 : 요즘에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에도 LED가 보급되어 있어서 LED로 '차고지 행'이나 회송임을 현시한다. 그런데도 시설이 노후한 버스에서는 아직까지 공차회송의 표시로 비상등을 점등하기도 한다. 단, 기점이 차고지인 경우에는 이런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2]

논란[편집]

비상등은 위급 상황 시 주변 차량에 상황을 알리고 경고, 도움 요청 등의 의사를 알리는 중요한 장치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변 차량에 양해를 구하고 사과하는 용도로도 쓰이는 등 비상등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경고와 사과의 용도를 넘어서 자동차 극장 콘서트에서는 비상등이 박수로 사용되기도 했다.[10] 수많은 장치가 오가는 도로에서는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하기 때문에 비상등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첫 번째는 비상등을 위급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로 남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차에서 비상등으로 미리 정지 신호를 알리는 것은 초보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방향지시등이나 브레이크등, 후진등으로도 충분히 의사를 표할 수 있는데도 비상등을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안함과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비상등을 사용하는 것 또한,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비상등을 남용하게 되면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11] 두 번째는 비상등을 만능으로 여기고 무례한 행위를 자행한다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고 비상등 점멸로 무마하려는 행태가 잇따르고 있다. 비상등을 키고 차선을 새치기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택시에서는 '비상등이 켜지면 승객이 내립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 교통의 혼란을 주고는 당연히 이해해줘야 한다는 식의 태도도 보이고 있다.[12] 이러한 사례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경주 벚꽃길에서는 비상등을 켠 채 2차선 도로에 장시간 정차하여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행동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13] 실제로 이런 사람들의 경우 비상등을 양해를 구하는 용도가 아닌 용인 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반하장 식으로 행동하고 있어 더욱 사람들의 빈축을 사게 되었다.[14]

각주[편집]

  1. 1.0 1.1 이렇게 다양했어? 자동차의 램프의 종류와 의미!〉, 《영현대》, 2017-03-24
  2. 2.0 2.1 2.2 방향지시등〉, 《나무위키》
  3. 3.0 3.1 VIEW H,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상점멸등의 모든 것〉, 《네이버 블로그》, 2017-10-02
  4. 발랄한 깨알석사, 〈자동차 비상등 매너의 유래〉, 《티스토리》, 2015-02-15
  5. 싼조, 〈(회로분석) 방향지시등 회로의 진단〉, 《네이버 블로그》, 2015-11-04
  6. 운전학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비상등 매너〉, 《카카오 콘텐츠 뷰》, 2019-04-12
  7. 선셋, 〈비상등 언제 쓰는 걸까요?〉, 《쉐보레 공식 블로그》, 2010-08-11
  8. 카앤조이 reze2010, 〈비상등의 다른 의미 및 사용법 6가지!| 땡큐, 경고 이외에도?〉, 《티스토리》, 2016-12-16
  9. 이하영 기자, 〈도공, 고속도로 정체 시 비상등 켜기 캠페인 전개〉, 《이뉴스투데이》, 2020-05-29
  10. YTN news, 〈차에서 즐기는 콘서트...박수 대신 일제히 '비상등' / YTN〉, 《유튜브》, 2020-07-16
  11. 최현섭, 〈비상등은 위급할 때만 켜도록〉, 《경북일보》, 2002-12-02
  12. 심세종 칼럼니스트, 〈비상등, 언제부터 만능이 되었는가?〉, 《자동차줌》, 2020-06-16
  13. 미디어팀 기자, 〈경주로 몰려드는 상춘객… 벚꽃 구경 하느라 `안전 불감증`〉, 《경북신문》, 2021-03-31
  14. 조영석, 〈차에 비상등이 있는 이유...〉, 《팀 테스트드라이브》, 2014-04-12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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