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펜싱(fencing)은 철망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검을 쥔 두 명의 경기자가, 피스트라고 불리는 마루 위에서 서로 찌르거나 베는 방법으로 득점을 얻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에페, 사브르, 플뢰레의 세 종목이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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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펜싱(문화어: 격검, 영어: Fencing, 프랑스어: Escrime)은 칼싸움을 특징으로 하는 격투 스포츠이다. 고전 펜싱과 구별하기 위해 올림픽 펜싱으로도 불린다. 현대 펜싱의 세 가지 종목은 플뢰레, 에페, 사브르이며, 각 종목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종류의 검을 사용하고 고유한 규칙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경쟁 펜서들은 한 종목에 특화되어 있다. 현대 스포츠로서의 펜싱은 19세기 말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전통적인 검술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 학파가 역사적 유럽 무술인 고전 펜싱을 변형시켰고, 이후 프랑스 학파가 그 체계를 정제했다. 펜싱 경기에서의 득점은 상대방과 접촉하여 이루어진다.
1904년 올림픽 경기에는 싱글스틱이라는 네 번째 펜싱 종목이 있었으나, 그 해 이후 중단되어 현대 펜싱의 일부가 아니다. 경쟁 펜싱은 올림픽에 처음 포함된 스포츠 중 하나로, 육상, 사이클, 수영, 체조와 함께 현대 올림픽이 출범한 이래 매회 진행된 종목이다.[2]
역사[편집]
펜싱은 '검술'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고대부터 시작된 검술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기원전 1190년에 지어진 이집트 메디나트 하부(Médinet About) 신전 내 벽화에는 레저를 위하여 마스크를 쓰고 끝부분을 감싼 검을 휘두르는, 현재의 펜싱과 유사한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군사 훈련이자 레저의 일환으로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 아테네에서는 정신과 육체를 균형 있게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펜싱의 인기가 높아 펜싱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로마에서 숙련된 검사(劍士)인 라니스테(Raniste)는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14세기 들어 화약이 발명되었고, 이는 검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화약 발명으로 총알을 막지 못하는 갑옷은 보호 장구로서의 쓸모를 잃게 되었고, 더 이상 무거운 갑옷을 장착하지 않게 되면서 갑옷을 뚫을 필요가 없어진 검의 무게는 가벼워졌다. 가볍고 긴 검이 출현하였고, 반대 손에 보조 무기로 단검을 들고 싸우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무기의 변화는 힘보다는 민첩성을 강조하고, 칼끝 공격을 권장하는 등 결투의 성격을 바꿨고,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다양한 검법이 발전하게 되었다.
15세기부터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이론을 정립하고, 펜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서를 작성하였으며, 펜싱 학교가 설립되었다. 1478년 독일에서 최초로 검술 길드인 '성 마르코 형제단(Marxbrüder)'를 조성하여 길드 내에서 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스페인의 디에고 데 발레라(Diego de valera, 1412 ~ 1488)는 펜싱 설명서를 최초로 작성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펜싱 이론을 정립하였으며, 이탈리아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앙리 드 생 디디에르(Henry de Saint-Didier, 1484 ~ 1553)는 현재 펜싱의 근간이 되는, 단검 없이 한 손에만 장검을 들고 싸우는 프랑스 검법을 발전시켰다. 18세기 이후 프랑스 왕인 루이 14세(Louis XIV, 1638.9.5 ~ 1715.9.1)에 의해 대중화된 의복은 커다란 검을 착용할 만한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은 더욱 가볍고 짧은 형태로 진화하였다. 펜싱은 그 시대 프랑스 귀족들이 배워야 할 필수 교양 중 하나로 여겨졌으며, 귀족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프랑스의 펜싱 학교를 중심으로 펜싱이 체계화되었고, 현대 스포츠로 발전하게 되었다.
19세기 후반 펜싱 대회들이 꾸려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협회가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1896년에는 아테네에서 개최된 제1회 올림픽경기대회가 열렸고, 펜싱은 첫 공식 종목 중 하나로 도입되었다. 첫 근대 올림픽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은 5개의 종목 중 하나이며, 남자 플뢰레(개인, 마스터)와 사브르(개인)의 3개 세부 종목이 맨 처음 합류하였다. 1900년 제2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남자 에페 종목, 1924년 제8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 여자 플뢰레 종목, 1996년 제26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여자 에페 종목, 2004년 제28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사브르 종목이 차례로 합류하여, 2020년 제32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플뢰레, 사브레, 에페 종목에서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합쳐 펜싱에서 12개의 세부 종목이 채택되었다. 한편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펜싱이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2023년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플뢰레 · 사브르 · 에페 각각 남녀부 개인 · 단체의 12개 세부 종목으로 경기를 치렀다.[3]
경기 방법 및 규칙[편집]
두 명의 선수가 상대 선수의 정해진 부위를 찌르거나 베서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개인전은 3회를 각 3분 동안 실시하며, 총 15점을 먼저 획득하거나 3회 종료 후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며,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각 3회를 3분 동안 실시하여, 총 45점을 먼저 획득하거나 9회 종료 후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한 팀이 승리한다. 피스트(piste)라고 불리는 경기 지면 위에서 경기하며, 전기 심판기를 사용하여 판정에 도움을 받는다. 유니폼과 칼에 전선을 연결하여 상대 선수의 유효면을 찌르거나 베면 유효한 공격을 한 측 판정기에 불이 들어온다. 정해진 부위를 찌르거나 베면 1점을 획득하고, 후퇴하면서 두 발이 모두 피스트의 후방 경계선을 넘는다면 상대편에 1점을 내어 주게 된다. 칼을 든 반대 손을 사용하거나, 상대 선수에게 등을 보이는 행위 등은 파울이며, 심판은 경고 ∙ 패점(敗點) ∙ 퇴장의 의미로 노란색 카드 ∙ 빨간색 카드 ∙ 검은색 카드를 줄 수 있다.
펜싱 경기에는 플뢰레(Fleuret), 에페(Épée), 사브르(Sabre)의 세 개의 세부 종목이 있다. 세부 종목은 펜싱의 기본적인 경기 방법을 따르지만 각각 다른 검을 사용하고, 공격할 수 있는 유효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각자의 독특한 규칙이 있다.
- 플뢰레(Fleuret): 머리와 팔을 제외한 상체를 검 끝으로 찔러서 점수를 낸다. 경기 시작 후 공격 자세를 먼저 취한 선수에게 공격권이 먼저 주어지며, 동시타는 인정되지 않는다. 피하거나 방어에 성공하면 공격권은 상대 선수에게 넘어간다.
- 에페(Épée): 전신을 검 끝으로 찔러서 점수를 낸다. 플뢰레처럼 공격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고, 찌르는 시간에 따라 승점과 패점이 판가름 나므로, 동시타가 인정된다. 동시타는 두 선수가 동시에, 또는 0.04초 이내에 유효한 공격을 가한 경우 양측 모두 득점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사브르(sabre): 기마병 간의 싸움에서 유래한 종목으로, 과거 기마병 싸움에서는 사람에게는 위해를 가해도 말은 살려 두었는데, 이를 계승하여 허리 윗부분만을 공격한다. 정확하게는 머리와 팔을 포함한 상체를 검 끝으로 찌르거나, 검 날로 베어서 점수를 낸다. 경기 시작 후 공격 자세를 먼저 취한 선수에게 공격 우선권이 주어지며, 동시타는 인정되지 않는다. 방어에 성공하거나 또는 공격이 지연되었을 때 공격권은 상대 선수에게 넘어간다. 앞으로 이동할 때 양다리가 교차할 경우 파울이 되며, 이는 사브르에만 적용되는 파울이다.[3]
경기장 및 경기용구[편집]
플뢰레, 에페, 사브르 종목 모두 피스트(piste)라고 부르는 직사각형 모양의 금속성 마루를 경기장으로 사용하며, 길이 14m, 너비 1.5 ~ 2m, 높이 50cm의 크기를 지닌다. 피스트에는 경기 진행을 위해 중앙선, 앙 가르드(En garde)선, 2m선, 후방 한계선을 표시해 놓는다. 앙 가르드선은 준비 자세를 취하는 곳이며, 후방 한계선은 이 선을 넘어서까지 밀리면 상대에 한 점을 내주게 되는 위치를 표시한 것이고, 2m 선은 후방 한계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의미의 선이다. 안전을 위하여 피스트의 양 끝단에 1.5 ~ 2m 길이의 추가적인 여유 공간을 두는데, 이는 선수들이 최종 경계선까지 밀렸을 때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본 장비에는 유니폼, 마스크, 칼 등이 있다. 유니폼에는 전기 재킷(lamé), 재킷, 보호대(플래스트론, plastron), 바지, 스타킹, 장갑이 포함되며, 주로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이는 과거에 전기 심판기를 사용하기 전, 검이 유니폼에 남긴 잉크 자국으로 판독하곤 하였는데, 이를 명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흰색 유니폼을 착용하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유니폼은 우선 보호 장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제펜싱연맹은 연맹 공인 경기에서 800N의 힘을 견딜 수 있는 전기 재킷, 재킷, 보호대, 바지를 착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상체는 전기 재킷(800N)과 안쪽에 입는 재킷(800N)이 합쳐져 총 1,600N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여자 선수의 경우에는 재킷 아래에 가슴 보호대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유니폼은 또한 칼이 닿았을 때 전기 신호를 발생시켜 전기 심판기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득점 부위에 금속선이 고르게 분포된 유니폼에 칼이 닿으면 압력이 변화하는데, 이 같은 변화가 전기 신호를 만들어 내어 득점 표시등에 불이 켜지도록 한다. 압력 센서는 득점 부위에 분포하며, 세 종목 모두 전기 재킷은 기본적으로 착용하고, 에페와 사브르는 더 넓어진 득점 부위에 맞게 해당 종목의 유니폼은 더 넓은 부위에 금속선이 분포되어 있다.
펜싱 칼은 세부 종목에 따라 형태와 성격이 상이하다.
- 플뢰레: 전체 길이 110cm, 칼날의 길이는 90cm이며, 무게는 500g 이하의 가장 탄성이 좋은 칼을 사용한다. 칼의 단면은 직사각형 모양이고, 모서리는 어떤 것도 베지 못할 정도로 뭉툭해야 한다고 국제펜싱연맹에서 규정하고 있다. 칼끝에는 찌르기를 감지하기 위한 버튼이 달려 있으며, 500g 이상의 힘으로 찌를 경우 전기 심판기가 작동한다.
- 에페: 전체 길이 110cm, 칼날의 길이 90cm이며, 무게 770g 이하의 가장 무겁고 단단한 칼을 사용한다. 단면은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지니며, 손을 포함한 전신이 모두 공격 유효 부위이기 때문에 손 보호를 위해 가장 큰 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칼끝에는 찌르기를 감지하기 위한 버튼이 달려 있으며, 750g 이상의 힘으로 찌를 경우 전기 심판기가 작동한다.
- 사브르: 주로 베기를 하고, 찌르기를 병용한다. 전체 길이 105cm, 칼날의 길이 88cm이며, 무게 500g 이하이다. 단면은 직사각형 모양에 가깝고, 날은 칼날 쪽으로 4cm 이상 굽어서는 안 된다. 사브르의 칼끝은 플뢰레와 에페의 버튼 대신 칼끝의 3mm 정도가 칼날 쪽으로 휘어져 들어와서 직사각형 혹은 사각형의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으며, 칼끝이 이루는 사각형의 크기는 4 ~ 6mm 정도이다.[3]
경기기술과 용어[편집]
종목별로 사용하는 검과 적용 규칙이 조금씩 다르므로 경기방식과 기술도 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자세, 검을 잡는 법, 공격과 수비 등의 기본기는 공통된다. 프랑스에서 체계화된 경기인 만큼 경기와 관련된 용어는 모두 프랑스어로 이루어져 있다.
- 가르드(garde): 펜싱의 기본자세이자, 경기 시작 전 준비 자세이다. 오른손잡이일 경우, 칼을 든 오른손과 오른발을 앞에 두고 반대 발은 뒤로 빼서 살짝 무릎을 구부린 자세이다. 경기에서 주심이 선수에게 준비 자세를 명하는 구령을 '앙 가르드(en garde)'라고 하며, 주심이 이 구령을 하면 선수는 피스트에 그어진 앙 가르드 선에서 자세를 취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 쁘레(Prêt): '준비'라는 뜻으로, 경기에서 심판이 선수가 준비되었는지를 확인할 때 쁘레를 외친다.
- 알레(allez): '가다'라는 뜻으로, 심판이 알레를 외치면 경기가 시작된다.
- 아따끄(attaque): 상대방의 유효면에 공격이 성공적으로 들어간 상태를 의미한다. 우선 공격권을 인정하는 플뢰레와 사브르는 공격권이 있거나 또는 상대의 공격권을 무효화한 후 공격을 성공시켜야 심판이 아따끄를 인정한다. 아따끄는 역공격인 콩뜨르 아따끄(contre-attaque), 단순 공격인 아타크 생쁠(attaque simple), 복합공격인 아타크 콩뽀제(attaque composee) 등으로 구분된다.
- 쿠 두블(coup double): 두 선수가 동시에 공격을 성공시켰을 경우를 말한다. 전기 심판기에서는 양측 모두에서 불이 들어오지만, 플뢰레와 사브르에서는 심판이 우선 공격권을 고려하여 공격권이 있는 선수의 득점만 인정하고, 에페에서는 두 선수 모두 득점한다.
- 롱쁘르(rompre): 수비의 기본자세로, 뒤로 후퇴할 때 뒷발이 후퇴한 후 뒤이어 앞발이 후퇴하는 움직임이다. 움직일 때 양다리가 교차하지 않는다.
- 빠라드(parade): 수비 동작 중 하나로, 상대 선수의 칼을 자신의 칼로 막아서 공격이 빗나가게 하는 것이다. 말 빠라드(mal Paré)는 정확하게 구사되지 않은 빠라드로, 상대의 공격이 성공하였음을 의미한다.
- 마르쉬(marche): 공격의 기본자세로, 앞으로 전진할 때 앞발이 전진한 후 뒤이어 뒷발이 나아가는 움직임이다. 움직일 때 양다리가 교차하지 않는다.
- 팡트(fente): 공격의 기본자세로, 앞으로 나아가는 런지 자세이다. 뒷발을 빠르게 차면서 앞발을 쭉 내디딘다.
- 리포스뜨(riposte): 상대의 칼을 막은(빠라드) 후에 하는 공격 동작이다.
- 투셰(touche): 검날이나 검 끝으로 상대를 찌르는 것이다. 유효면을 찔렀을 경우는 투셰 발라블(touche valable), 무효면의 경우는 뚜슈 농 발라블(touche non valable) 이라고 한다.[3]
세부 종목[편집]
펜싱 종목은 사용하는 검 종류에 따라 나뉜다.
- 플뢰레(Fleuret): 몸통을 표적으로 하는 찌르기형 경량 무기로, 등도 유효한 표적이나, 팔은 유효한 표적이 아니다. 투셰(toucher: 실점)는 찌르기만 인정하므로, 빠른 움직임이 필수다. 베기는 인정이 되지 않으며 경기를 멈추지 않는다. 표적 바깥을 찌르는 경우 흰 램프가 점등되면서 경기를 멈추지만, 투셰로 인정되지 않는다. 프리오리테 (Priorité: 공격 우선권) 에 의해 동시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양쪽 선수들이 모두 유효면을 찔러 적녹등이 동시에 점등된 경우, 주심은 규칙에 따라 득점자를 결정하게 된다.
- 사브르(Sabre): 고대 기마병이 말 타고 싸우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다리 부분을 제외한 허리 위의 상반신 전체를 표적으로 하는 베기형 경량 무기이다. 찌르기와 베기 모두 가능하므로 점수가 제일 많이 나온다. 플뢰레의 경우처럼, 표적을 벗어난 위치를 찌르거나 베었을 경우 투셰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플뢰르와의 차이점은 표적을 벗어난 위치를 찌르거나 베어도 경기를 멈춘다. 양쪽 선수들이 모두 유효면을 찌르거나 베어 적녹등이 동시에 점등된 경우, 주심은 프리오리테에 규칙에 따라 득점자를 결정한다.
- 에페(Épée): 먼저 피를 흘리는 쪽이 진 것으로 간주하는 과거 '결투'에서 유래하였다. 전신을 표적으로 하는 찌르기형 중량 무기로 난이도가 가장 높다. 모든 공격은 찌르기만 가능하며, 베기는 무효이다. 베기를 하였을 경우에는 득점이 인정되지 않으며 경기가 정지되지 않는다. 플뢰르와 사브르와는 달리, 에페는 프리오리테가 없어 동시타격이 발생한 경우 양쪽 모두 투셰로 인정된다. 그러나, 개인전에서 양선수가 14점, 단체전에서 양팀이 44점을 득점한 상황에서 꾸 드불(Coup Double: 상격)이 발생한 경우 양쪽 모두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 라이트 세이버(Lightsaber): 프랑스 펜싱 협회가 기존의 사브르와 플뢰레, 에페에 이어 영화 <스타워즈>의 광검 대결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기존의 펜싱들과는 다르게 원형의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머리와 몸통은 5점, 팔과 다리는 3점, 손은 1점이다. 펜싱의 종주국 프랑스가 전국대회를 열고 세계 연맹과 올림픽 공식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데 이어 대한펜싱협회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도입을 검토하는 중이다.[2]
휠체어 펜싱[편집]
장애인 스포츠에서만 진행되는 펜싱이며 세부 종목은 플뢰레, 에페, 사브르로 동일하되 장애 정도(ABC 카테고리)로 나뉜다. 경기 중에 다리는 항상 휠체어의 풋레스트 위에 놓아야 하며, 엉덩이를 띄울 수 없다. 유효 타격 범위는 상체만 인정된다. 양 선수는 피스트에 설치한 프레임 위에 약간 비스듬하게 휠체어를 고정해 놓고 경기를 치른다. 두 선수의 길이는 팔과 칼의 거리를 재서 짧은 쪽에 맞춘다. 계속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피할 때는 몸을 눕힌다. 에페의 경우는 메탈 에이프런을 착용한다.
경기 특성상 피스트는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원한다면 비장애인 펜싱과 시설을 공유할 수 있으며, 아예 휠체어 두 대 놓으면 꽉 차는 조그만 피스트를 만들기도 한다.
2019년 청주시에서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했다.[4]
싱글스틱(폐지)[편집]
싱글스틱(Singlestick)은 목검을 사용하는 검투 경기로, 다른 펜싱 세부 종목과는 달리 영국군의 검술 훈련에서 유래하여 주로 영국인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목검 외에 나무로 된 지팡이나 방망이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유사한 스포츠로 프랑스의 지팡이술인 칸 드 콩바(Canne de Combat)가 있었다.
싱글스틱은 머리를 타격하는 것으로 점수를 얻었기 때문에 타격 센서가 없던 시절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상대의 머리에 찰과상을 일으켜야 했다. 이러한 폭력성에 더해 다른 펜싱 종목들이 현대적으로 개량, 보급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해 20세기 이후 급격히 쇠퇴했다. 특히 영국의 기병 훈련을 위해 탄생한 스포츠임에도 더욱 세련된 경량 기병검을 사용하는 사브르 종목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싱글스틱은 1904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때 펜싱의 하위 종목으로서 단 한 번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나, 이후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는 프랑스의 칸 드 콩바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1924 파리 올림픽 당시 사바트의 하위 종목으로서 채택되었으나 이후 폐지되었다. 싱글스틱은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펜싱 등에 밀려 1950년대 이후로는 공식 대회가 열리지 않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1980년경 원로 펜싱 마스터들과 영국 해군에 의해 부활하였고 지금은 HEMA 단체를 중심으로 수련되고 있다.[4]
클래시컬 펜싱(히스토리컬 펜싱)[편집]
클래시컬 펜싱(Classical Fencing) 및 히스토리컬 펜싱(Historical Fencing)은 19 ~ 20세기 초의 고전 펜싱 분위기를 유지하는 검술을 지향하고, 그러한 전통을 복원하고자 하는 스포츠이다. 현대 검도와 고류 검술의 관계처럼 역사 속 검객의 기술을 수련한다. 현대의 전자 장비를 동원한 스포츠 펜싱과는 다르게, 전자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며, 펜싱 검도 더 무겁고, 그립도 전통검에 가까운 이탈리안 그립, 프렌치 그립, 스페니시 그립만을 사용한다.
현대 펜싱이 상대보다 먼저 스코어링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클래시컬 펜싱에서는 뚜세당하지 않고 뚜세하는, 즉 득점에 앞서 내가 다치지 않고 상대를 물리치는 진검 검술을 지향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클래시컬 펜싱과 현대 펜싱의 검을 휘두르는 방식은 같지만 경기 진행 방식과 룰은 다르다.[4]
사브르 라제[편집]
사브르 라제(Sabre Laser, 라이트세이버)는 말 그대로 광선검(라이트세이버)을 모방한 검을 갖고 대련하는 경기로, 이벤트성 종목으로 시작되어 2020년에는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었다.
이 경기에 사용되는 라이트세이버는 손잡이에 투명한 PVC 파이프를 붙여 칼날로 삼고 손잡이 내부에 LED와 스피커, 센서 등이 들어 있는 형태이다. 다스 몰의 라이트세이버 같은 쌍날검 형태의 라이트세이버를 쓰는 선수들도 간혹 보인다. 원래 설정대로라면 날이나 칼등의 구분이 없는 봉 형태의 초고온 플라즈마 무기라 닿기만 해도 치명상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몸의 어느 부분이라도 타격이 들어가면 점수로 인정한다. 기존의 펜싱과 달리 원형 필드에서 경기를 벌이며 머리나 몸통은 5점, 팔과 다리는 3점, 손은 1점을 획득한다. 사브르처럼 상대를 먼저 타격하는 쪽이 점수를 획득한다.
한편 세일링 종목에 레이저(Laser)가 있기 때문에 표기에 약간 주의를 해야 한다.[4]
방어 장비[편집]
펜싱 옷은 주로 단단한 면이나 나일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니폼 외피 (자켓, 하의, 흉갑, 라메, 그리고 마스크 밑면)는 1982년 로마 세계 선수권에서 일어난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의 사망 사건 이후 켈바로 덮여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켈바는 자외선에 쪼이면 염소를 방출시켜 세탁 절차를 복잡하게 한다.
최근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등의 방탄 섬유를 사용하여 켈바의 문제를 해결하고 천공 방지가 되도록 하고 있다. FIE의 규정에 따르면 토너먼트에 쓰이는 유니폼은 800N에도 천공이 되지 않으며, 마스크 아랫쪽의 경우 그 2배의 힘에도 천공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펜싱 보호 장비는 다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서혜부를 보호하는 자켓은 크루아사르 (croissard, 끈)가 다리 사이로 지나도록 해야 한다. 사브르에서는 장비에 따라 자켓은 고관절까지만 내려오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작은 목 가리개는 칼라를 따라 접인 섬유가 바느질로 봉합되어 있어 상대방의 칼이 마스크 아래로 들어가 목을 다치는 일을 방지한다.
- 흉갑은 자켓 안에 입는 상의로 칼을 쥐고 있는 팔과 팔 위쪽을 보호한다. 겨드랑이 쪽에는 이음매가 없는데, 이는 급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칼을 쥐는 쪽의 손은 장갑을 끼어 칼로 손을 찔리거나 베였을때의 부상을 막고, 무기를 단단히 쥘 수 있도록 한다.
- 하의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바지로 이루어져 있다. 하의는 자켓과 최소한 10cm 중첩되는 위치에 올라오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하의는 멜빵이 달려 있다.
-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은 무릎과 정강이를 보호한다.
- 바닥이 평평한 신발은 뒷발안쪽과 앞발의 뒷꿈치에 힘을 실어, 런지를 시도할 때 마모되는 것을 막는다.
- 마스크는 아랫쪽 부분이 목을 보호한다. 마스크는 주로 12kg정도의 힘을 지탱하며, 최대 350N의 힘에 대한 저항력이 있다. 일부 마스크는 훤히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되어 있다. 이 마스크는 세계 선수권 등의 주요 대회에 쓰였으나, 현재는 2009년 주니어 챔피언쉽에서의 유리 파손 사건을 계기로 사브르 종목을 제외한 FIE 주관 대회 사용이 금지되었다.
- 플라스틱 흉부 보호대는 여성들에게 필수 장비이다. 남성용 흉부 보호대 또한 존재하나, 최근까지는, 훈련에서 많이 찔리는 펜싱 사범들만이 활용하였다. 이 장비는 플뢰레에서 자주 쓰이는데, 단단한 표면일수록 투셰가 잘못 기록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장비는 주니어 대회에서도 자주 쓰인다.
- 라메는 전기 전도성을 가진 장비로 자켓 위에 덧입으며, 유효면을 나타낸다. 이 라메는 플뢰레와 사브르에서만 쓰이며, 유효면과 무효면을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에페는 전신이 표적이므로 라메가 불필요하다. 라메는 플뢰레에서는 소매가 없지만, 사브르의 경우 소매를 가지고 있고, 고관절 위에까지만 내려온다. 몸통 코드는 득점 여부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무기에 부착되며 자켓 소매 안쪽을 따라 들어가며, 등쪽으로 돌아 점수 판독기로 이어진다. 사브르와 플뢰레에서 몸통 코드는 라메로 연결되어 득점 판독기와 하나의 회로를 이루고 있다.
- 펜싱 사범들은 주로 더 무거운 자켓을 사용하는데, 이는 플라스틱 폼으로 이루어져 있어 찌르는 공격에 완충 작용을 하여 준다. 훈련에서 사범은 옷깃 있는 보호장비나, 가죽으로 된 하체 보호대를 쓰기도 한다.
펜싱에서 전통적으로 유니폼은 흰색 (사범은 검은색을 쓴다.)이다. 이는 전자 장비가 도입되기 전에 무기의 득점 기록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 염색 물감이나, 숯, 유색 분필로 투셰 기록 여부를 판단했던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판독 방식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나, FIE는 색색의 무늬를 가진 유니폼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 규정은 스폰서쉽 로고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2]
올림픽에서의 펜싱[편집]
제1회 근대 올림픽 1896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사 깊은 종목이다. 처음에는 남자 플뢰레 개인전, 마스터즈와 사브르 개인전 3종목만 열리다 1900 파리 올림픽에서 에페가 추가되고 여러 변화가 있다가 1920 안트베르펀 올림픽부터 남자 플뢰레, 에페, 사브르 3종목의 개인전 / 단체전(=총 메달 6개)로 고정된다.
여자 종목은 없다가 1924 파리 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처음 생겼고, 1960 로마 올림픽에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신설되었지만 여자 에페와 사브르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다. 1990년대 성평등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100년 만인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여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렸다. 여자 사브르는 여성이 하기에는 너무 과격하다는 이유로 계속 거부되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 개인전이,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정식 종목이 됐다.
이렇듯 여자 사브르가 추가되며 종목(12개)은 늘었으나, IOC가 정한 올림픽 금메달 수(10개)는 늘지 않아서 2004년 이후 상당기간 남녀 단체전을 한개씩 제외하며 경기를 치렀다. 그러다 2020년부터는 금메달 수가 12개로 늘었다.
대표적인 전통 펜싱 강국은 종주국 프랑스를 포함한,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 독일 등과 같은 유럽 국가로 오랫동안 핸드볼과 더불어서 비유럽권은 엄두도 못 내는 종목이었다. 역대 올림픽 메달 성적을 살펴봐도 유럽 국가들이 메달을 독점하였으며,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의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물론 21세기 들어선 다른 대륙 대표팀들도 선전하면서 양상이 복잡해진 편이다.
보면 국가마다 경기 스타일이나 기풍 차이가 있는 편이었는데, 프랑스는 보다 스포츠적이고 민첩함을 중시한 기술 / 기교 중심의 스타일, 이탈리아는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맹렬하고 강력한 공격을 추구하는 힘의 검술이라고 할 수 있고, 러시아는 빠른 진퇴와 부지런한 풋워크로 순식간에 치고 들어와 순식간에 빠지는 공간 활용을 특기로 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추어 그립(손잡이)도 달랐고 검을 잡는 자세도 모두 달랐다. 지금이야 많이 평준화되었지만 아직도 올림픽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마다 누구는 무게중심을 낮게 잘 지키는구나, 누구는 가볍게 막 뛰어드는구나 하는 기풍과 스타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비유럽권이 약진하며 유럽의 패러다임이 깨졌다.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은 여자 사브르, 남자 플뢰레 등 여러 종목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쿠바도 한때 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펜싱 변방인 아시아도 2000년대 이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선수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2000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엘리트 체육계에 펜싱붐이 일어 이 시기 펜싱에 입문한 학생들이 성장한 2010년대 이후부턴 아시아를 대표하는 펜싱 강호가 되었다. 각 종목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사브르를 제외하면 선수층이 얇은지라 특정 종목의 강자라기보다는 당대 배출한 선수의 기량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편이다.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은 여자 에페 최강국 중 하나이며 이외 종목에서도 상위권 랭커들이 있고, 일본은 실력이 성장해 남자 에페, 남자 플뢰레, 여자 플뢰레, 여자 사브르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란은 한국의 압도적 위상에 가려졌지만 세계 남자 사브르 무대에 명함을 내밀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남자 에페에, 홍콩(중국)은 남자 플뢰레, 여자 에페에 집중하지만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 본토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중국 본토과 함께 최강급의 기량을 과시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펜싱에 걸린 금메달 12개 중 8개를 비유럽 국가에서, 6개를 아시아 국가에서 가져갔고 일본이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런 현상에, 유럽국들은 겉으로는 일단 펜싱의 세계화를 반기고 있지만, 속으로는 아메리카나 아시아 펜싱 신흥 강국들을 견제하고 배척하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데, 오심 및 편파판정 논란이 그런 의혹을 부추기기도 한다. 우선권에서 심판의 판정이 크게 작용하는 플뢰레와 사브르에서는 빈번하게 나오며, 동시타로 그나마 오심의 여지가 적은 에페에서는 '1초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 희대의 오심이 올림픽에서 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건 조작된 오심은 아니고 주최측의 실수와 장비 문제였지만 올림픽 무대 수준에 맞지 않는 장면이었다.[4]
대한민국 올림픽 기록[편집]
대한민국 펜싱 역대 올림픽 메달 결과 순서 올림픽 종목 메달 선수 1 2000 시드니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 이상기 2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 김영호 3 2008 베이징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 남현희 4 2012 런던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최병철 5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 정진선 6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김지연 7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남현희, 정길옥, 전희숙, 오하나 8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원우영, 오은석, 구본길, 김정환 9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신아람, 최인정, 최은숙, 정효정 10 2016 리우데자네이루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 박상영 11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김정환 12 2020 도쿄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김정환 13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강영미, 송세라, 최인정, 이혜인 14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15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마세건 16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최수연 17 2024 파리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오상욱 18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19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윤지수,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 총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대한민국 펜싱 역사적인 첫 메달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나왔으며 그 주인공은 남자 에페의 동메달리스트인 이상기다. 그리고 같은 대회에서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가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플뢰레에선 간판 남현희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탈리아 펜싱의 전설 발렌티나 베잘리에 1점차로 석패해 여자 펜싱 역사상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그 다음 올림픽인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전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다였던 종목에서 갑자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성적이 나오며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선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2012 런던 올림픽에 버금가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출전한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런던 이후로 12년만에 금메달을 2개 기록했다.
펜싱은 올림픽에서 베이징 올림픽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5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고, 런던 올림픽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4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개인 종목에서 오상욱이 금메달을 수확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금메달로 대한민국은 펜싱 전 종목 개인전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걸어보게 되었으며 사브르 종목이 가장 먼저 남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팀은 올림픽 펜싱 12개 세부 종목들 중 여자 에페 개인전과 남자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세부 종목들에서는 모두 메달을 1개 이상씩 획득했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 에페 개인전과 남자 플뢰레 단체전 이 2개 세부 종목들만이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세부 종목들로 남은 상황이다. 역대 올림픽 성적을 보면 한국은 2020년대 기준 사브르 > 에페 > 플뢰레 순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달 성적은 역대 올림픽 7위, 역대 아시안 게임 1위다.
- 2012 런던 올림픽 / 펜싱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 대한민국/펜싱
- 2020 도쿄 올림픽 / 대한민국 / 펜싱
- 2024 파리 올림픽 / 대한민국 / 펜싱[4]
동호인 클럽 스포츠[편집]
훈련[편집]
여느 종목이 다 그렇듯이 펜싱도 선수가 되려면 중학생 때부터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고 자교 또는 타교 펜싱부 코치들이 스카웃해 시작하게 되며 이하는 취미로 클럽이나 동아리에서 펜싱을 배울 동호인(일반인) 대상의 내용이다.
보통 처음에는 잘 숙달된 기본기를 중심으로 수련하다 중급자가 되면 그냥 대련만 한다. 일반인의 경우 보통은 펜싱 클럽에서 교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급자가 되면 준비 운동 후 교습 없이 곧바로 대련이 가능하다. 동호인 클럽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소규모 클럽에서는 처음 입문한 사람의 경우 숙련자로부터 1대1 기본 자세 및 보법 레슨을 받고, 대략 1개월 정도 근육을 익숙하게 한 후, 정식으로 레슨을 받게 된다. 레슨은 1대1일 수밖에 없으며 빡세다. 중급자 기준으로 일상적인 과정은 준비운동-공통 보법 연습 - 공동 기술 연습 - 1대1 드릴 or 로테이션 게임 - 아쏘(대전) 정도가 된다.
격투기가 다 그렇듯이 체력 소모가 심하므로 기본 운동을 중시하는데, 권투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줄넘기와 달리기와 계단 오르기를 많이 하며, 남자 코치라면 PT 정도가 추가된다. 하지만 취미는 취미일뿐이라는 마인드로 간략히 넘어가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에 따라 거리와 공격 궤적이 달라져 상대의 손에 맞추어 전술이 달라지고 대부분의 코치는 양손으로 다 레슨한다. 대부분의 격투 스포츠가 그렇듯 드문 왼손잡이가 유리하며 상위권 펜서들의 왼손잡이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
여느 무술이 그렇듯이 간격, 몸의 밸런스 등이 매우 중요하다. 런지(앞으로 뻗어나가며 공격하는 것)를 너무 멀리 하면 상대의 공격에 제대로 방어를 할 수가 없으며, 몸을 너무 숙이면 등에 칼을 맞을 수 있다. 검도도 마찬가지지만 검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도 금물이다. 오로지 손목만을 움직여서 방어 등을 하는 것이 경직도 없고 빠르며 효과적이다.
컴퓨터 게임이나 각종 미디어에서는 이상하게 여자만 쓰거나, 남자여도 소위 여성스러운 남성, 혹은 유약하고 귀족스러워 보이는 인물이 쓰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련한다. 하지만 무기술은 체술보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무술이나 스포츠도 격하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게 수련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일반인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목표가 아니기에, 선수들처럼 좌우 팔다리의 길이가 달라질 정도로 연습할 필요는 없다. 물론 대련형 스포츠 특성상, 고통에는 익숙해져야 한다.
장비 / 클럽[편집]
장비의 경우 많은 펜싱 클럽에서 장비를 빌려주기 때문에 검도처럼 자기 호구를 따로 마련해야 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 대신 관리 안하는 곳은 땀냄새가 쩔어 찝찝하다. 국공립 시설에 있는 펜싱 클럽의 장비가 더 좋은 경향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도청이나 광역시 소재지에 있는 펜싱 클럽에 고교생이 오면 정말 산뜻한 신품 장비를 쓸 수도 있다.
보통 장비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우선 신발을 사서 한 달쯤 배워본 후, 칼, 장갑, 마스크를 사고, 그 다음 유니폼을 사고, 그 다음에 전기 장비를 산다. 양심있는 코치라면 1년 정도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만류할 것이다. 보통 그 안에 접어 돈지랄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펜싱을 즐기려면 개인 장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빌려 입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역이다. 통풍 하나도 안 되는 옷에 수많은 사람들이 굉장한 양의 땀을 장비에 흘리기 때문에 빌리는 사람도 유쾌한 일은 아니다.
많은 코치들은 장비를 되도록 빨리 사는 것을 권장한다. 펜싱 장비는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펜싱의 계절 등 동호인을 위한 보급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 예전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는 않다.
2016년 강남구 일대 펜싱 강습 학원이 때아닌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가 "펜싱 수련으로 체육활동 스펙을 쌓으면 해외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황당한 입시 전략 때문이었다. 물론 명문대 입시에서 체육부 활동이 중요하고 좋은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나 굳이 그 종목이 펜싱이여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학생이 펜싱에 관심과 흥미가 있다면 모르지만 겉보기에 있어보인다고 하여 무작정 입문하는 것은 돈 시간 낭비이다. 해외 대입 목적으로는 야구, 축구, 농구 등 교내 스포츠부 활동 정도로도 충분하다. 학생 본인이 가장 흥미 있어하는 운동을 하는 게 제일 좋다.
2023년 10월 현재 전국에는 60여 개의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서울 및 경기도에 편중되어 있다. 지방에는 경상남도 위주로 클럽들이 분포해 있으며 아직 강원도에는 동호인들을 위한 클럽이 한두 군데뿐인 상황이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클럽이 어떤 종목을 하는지에 따라 본인의 종목이 정해지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이므로 미리 체험운동 혹은 종목별 특성을 살펴보고 시작하는 것도 펜싱에 더 빠르게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외에 본인이 펜싱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라면 학교에 펜싱부가 존재하는지 잘 찾아보자. 현재 아래 대학교들에서 펜싱부가 활발히 활동 중이며 1950년대부터 활동 중인 동아리부터 2020년대에 설립된 신생 동아리까지 10여개 남짓한 동아리의 대학생 펜서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펜싱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동아리 설립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클럽 동호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비용에 펜싱을 배우며 본인이 원하는만큼 장비를 다루고 얼마든지 운동을 해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이하 설립년도 순)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대학교, 대전대학교, 부산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용인대학교, 한서대학교, 한양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